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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분기 2.9% 성장…연준 통화긴축에 올해는 침체 가능성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가 3분기에 이에 견고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부터는 경기 성장이 다시 둔화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2.9%로 집계됐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2.8%)과 블룸버그통신(2.6%)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들을 소폭 상회한 것이다. 미국의 성장률은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3차례 나눠 발표된다. 이날 발표는 속보치로 향후 수정될 수 있다. 작년 1분기(-1.6%)와 2분기(-0.6%)에 뒷걸음질하며 기술적 경기침체 상태에 빠졌던 미 경제는 3분기(+3.2%)부터 다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미국 경제는 상반기 하락분을 모두 만회하고 2022년 연간으로도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GDP는 전년보다 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2021년에는 미 경제가 5.9% 성장했다. 4분기 GDP 증가를 견인한 것은 민간 재고 투자, 소비자 지출, 연방·주·지방정부 지출, 비주거 고정투자 증가라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미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지출이 2.1% 증가해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주로 정유·석탄·화학 제품 제조업과 광업, 유틸리티(수도·전기·가스) 부문의 재고 투자도 늘어났다. 다만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여파로 성장 속도가 느려지는 조짐도 관찰됐다. 지난 분기 2.1% 늘어난 개인 소비지출의 경우 3분기(2.3%↑)보다는 증가세가 다소 꺾인 데다 주로 4분기 초반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2.9%)도 밑돌았다. 주거용 고정 투자와 수출, 수입은 4분기에 감소했다고 상무부는 전했다. 특히 주거용 고정투자는 26.7% 급감해 주택시장 침체를 반영했다. 주거용 고정투자가 4분기 전체 GDP에서 1.3%포인트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에는 물가상승률도 상당폭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에 따르면 4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3.2% 상승해 전분기(4.3%)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3.9% 올라 역시 3분기(4.7%)보다 상승 속도가 느려졌다. 지난해 말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향후 미국 경제의 앞날은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과도한 통화 긴축 정책이 올해 또는 내년 경기침체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하는 경제학자들이 많다. 이런 분위기에서 연준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폭을 0.25%포인트로 더 줄일 계획이지만, 4분기 GDP가 예상 이상으로 견고한 만큼 높은 수준의 금리를 오래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GLOBAL-ECONOMY/UN (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뉴욕증시, 연착륙 기대·테슬라 급등에 힘입어 상승…나스닥 1.7%↑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의 연착륙 기대감과 테슬라 주가 급등 등에 힘입은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1% 오른 3만 3949.4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0% 상승한 4060.43으로,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1.76% 급등한 1만 1512.41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 지표와 기업들의 실적을 주목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가 대체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계절 조정 기준 작년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연율 2.9%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2.8% 증가를 소폭 웃돌았으며 3분기의 3.2% 증가를 밑돌았다. 미국의 GDP 성장률은 경기 침체 우려에도 지난해 1, 2분기에 마이너스(-)대를 기록한 후, 3분기부터 2개 분기 연속 플러스(+)대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대규모 감원 소식에도 실업 지표도 여전히 견조했다. 지난 21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6000명 감소한 18만 6000명에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0만5000명보다 적은 수준이다. 지난 12월 내구재 수주는 전월보다 5.6% 증가하며 시장의 예상치인 2.4% 증가를 웃돌았다. 다만 이는 보잉의 여객기 수주가 반영돼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운송장비를 제외한 12월 내구재 수주는 전월보다 0.1% 줄었다. 또한 기업의 투자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전월보다 0.2% 감소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테슬라가 역대 최대 분기 순이익을 달성하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실적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 테슬라의 분기 순이익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고, 매출은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급망 차질이 없다면 올해 200만 대가량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11%가량 올랐다. IBM은 분기 매출은 예상치를 웃돌고, 순이익은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했음에도 주가는 4% 이상 하락했다. 아메리칸 항공의 주가는 회사가 예상치를 웃돈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하고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연간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2% 이상 올랐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주가는 예상보다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는 소식에 3% 이상 하락했다. 미국 생활용품업체 베드베스앤드비욘드의 주가는 JP모건체이스로부터 채무불이행(디폴트) 통보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22%가량 폭락했다. 인터넷 뉴스매체 버즈피드의 주가는 오픈AI와 손잡고 맞춤형 콘텐츠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120%가량 폭등했다. 기업들의 감원 소식이 잇따르고 있어 올해 경기에 대한 우려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IBM은 전체 인력의 1.5%인 최대 3900명까지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학업체 다우는 비용 절감을 위해 2천 명 가량을 감원할 것이라고 말했고, 독일 소프트웨어업체 SAP도 2800명 가량의 감원을 발표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램 리서치도 인력의 7%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지표가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약세장이 심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이 안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BMO 패밀리 오피스의 캐롤 슬라이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에 "이날 GDP 성장률은 경제가 연준의 공격적인 조치에도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투자 전략가는 CNBC에 "예상보다 개선된 GDP 수치로 인해 투자자들은 꽤 완만하면서도 가벼운 침체를 잘 헤쳐나가 시장이 더 깊은 약세장으로 내몰리지 않으리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미 연준이 오는 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8.1%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5포인트(1.83%) 하락한 18.73을 나타냈다.USA-STOCKS/ (사진=로이터/연합)

니콜라 무너뜨린 힌덴버그, 세계 갑부 아다니 저격…시총 15조 증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수소전기차 기업 니콜라의 사기 혐의를 폭로한 미국 행동주의 펀드 힌덴버그 리서치가 인도 재벌 가우탐 아다니 회장을 정조준해 공매도에 나섰다. 이로 인해 아다니 회장이 소유한 그룹의 시가총액이 14조 8000억원 가량 증발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공매도 저승사자’로 불리는 힌덴버그 리서치는 최근 아다니그룹이 주가조작·분식회계에 관여해왔다고 지적하는 보고서를 내놓고 기업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매도 포지션을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아다니그룹이 수십 년간 뻔뻔한 주가조작과 분식회계 계획에 관여해왔다"고 비판했다. 또 아다니그룹이 모리셔스 등 역외 조세회피처 소재 사업체를 부적절하게 이용했으며, 아다니그룹과 관련된 페이퍼컴퍼니가 그룹 상장회사 주식을 부정하게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뿐만 아니라 그룹 핵심 상장사들의 부채가 과도해 전체 그룹의 재무 기반이 불안정하다면서, 7개 상장사의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된 만큼 기업 기초여건(펀더멘털)과 경쟁사 주가를 고려하면 85% 이상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7개 상장사 중 5곳의 유동비율(유동부채 대비 유동자산 비율)이 1 미만으로 이는 단기적인 유동성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그룹 주력기업이자 최근 5년간 주가 상승률이 2500%에 이르는 아다니 엔터프라이즈가 오는 27일 인도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25억달러(약 3조원) 상당의 자본을 조달할 예정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보고서를 낸 힌덴버그는 2020년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던 니콜라가 사기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이로 인해 니콜라 주가가 폭락하고 창업자도 결국 사기죄로 유죄 평결을 받은 바 있다. 힌덴버그 측은 아다니그룹 전직 임원 등 수십 명을 인터뷰하고 2년여에 걸친 조사를 거쳐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아다니그룹의 부채 문제에 대한 지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리서치업체 크레디트사이츠도 지난해 9월 과도한 부채를 우려하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아다니그룹 측은 힌덴버그 보고서에 대해 "선택적으로 고른 거짓 정보와 퀴퀴하고 근거 없으며 의심스러운 주장들의 악의적인 조합"이라면서 "아다니그룹은 항상 모든 법을 준수해왔다"고 반박했다. 이어 "리포트 발표 시기는 아다니그룹의 명성을 훼손하려는 뻔뻔하고 악의적인 의도를 분명히 드러내 준다"고 밝혔다. 하지만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5일 아다니 그룹의 10개 상장사 시총은 120억달러(약 14조 8000억원) 감소했다. 아다니 그린에너지가 발행한 달러표시 회사채 가격도 달러당 15센트 가까이 하락해 80센트를 하회하는 등 그룹 회사채도 타격을 받았다. 아다니 회장은 포브스 집계 기준 세계 3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세계 4위 부호로 총자산이 1189억달러(약 146조 5000억원)로 추산된다. 하지만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번 주가 하락으로 그의 개인 순자산도 55억달러(약 6조 8000억원) 줄어들었다.India Adani 인도 아다니그룹의 가우탐 아다니 회장(사진=AP/연합)

테슬라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시장 전망치 웃돌아…시간외거래 주가 급등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작년 4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43억 2000만 달러(30조 716억 원), 주당 순이익은 1.19달러(1471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2021년 4분기 대비 36% 증가했고, 순이익은 36억 9000만 달러(4조 5626억 원)로 59% 늘었다. 주당 순이익은 2.52달러에서 작년 8월 3대 1의 주식 분할 영향으로 줄어들었다. 매출은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의 전망치 241억 6000만 달러보다 약간 많았다.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 1.13달러를 상회했다. 전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 매출은 213억 달러로 1년 전보다 33% 늘었다. 다만, 총 마진은 25.9%로 다섯 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테슬라는 또 지난해 4분기 40만 5278대의 차량을 인도하고 43만 9701대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년간 인도한 차량은 131만대로 역대 최대다. 올해는 총 180만대를 인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론 머스크 CEO는 실적 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공장 가동 중단과 공급망 문제 등의 대규모 어려움에도 한 해 동안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슬라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일각의 관측을 일축했다. 그는 "수요가 많으며, 1월 현재까지 받은 주문은 생산량의 두 배로 테슬라 역사상 가장 많다"며 "아마도 자동차 시장 전체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지난 13일 테슬라는 가장 큰 두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일부 모델의 가격을 최대 20% 인하했다. 높은 가격과 금리 상승으로 수요가 줄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머스크는 그러나 "가격 인하가 일반 소비자에게 큰 영향을 줬다"며 이로 인해 수요가 더 늘었다고 덧붙였다.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약보합세를 보이던 테슬라 주가는 수요가 늘었다는 머스크 발언 이후 약 5% 급등했다. 다만, 그는 불확실한 경제에 대한 우려를 인정하면서 "단기적으로 비용 절감 로드맵을 가속화하고 더 높은 생산 속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또 트위터 인수와 관련해 "트위터는 테슬라의 수요를 촉진하는 매우 강력한 도구"라며 "자동차 회사나 다른 모든 기업이 흥미롭고 유익하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트위터 계정을 사용할 것을 진심으로 권장하며, 이는 판매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GERMANY TESLA (사진=EPA/연합)

유엔의 경고 "올해 세계 경제 불확실"…글로벌 성장률 1.9%로 하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경제의 성장 속도가 둔화될 것이란 유엔(UN)의 전망이 제기됐다.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위기,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긴축 부작용 등 위험 요인들이 여전해 일부 국가는 경기침체를 피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엔 경제사회처(UN DESA)는 25일(현지시간) 다른 유엔 산하기구들과 함께 작성한 ‘2023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 보고서를 공개하고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1.9%로 전망했다. 지난해 중반 보고서보다 전망치를 1.2%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으로, 최근 수십 년 간 가장 낮은 수치라고 유엔은 밝혔다. 앞서 세계은행(WB)도 지난 10일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1.3%포인트 낮춘 1.7%로 제시한 바 있다. 유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과 우크라이나 전쟁, 식량·에너지 위기,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금리인상 등이 올해도 여전히 세계 경제를 무겁게 짓누를 것이라며 "단기적 경제 전망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거시경제적 역풍이 예상대로 가라앉기 시작한다면 2024년 세계 성장률은 2.7%로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4%에 그친 뒤 내년에는 1.7%를 기록할 것으로 유엔은 내다봤다. 유럽에서는 다수의 국가가 가벼운 경기침체를 경험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연합(EU)의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0.2%, 내년 1.6%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가계 지출 감소폭이 큰 영국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침체가 시작됐으며, 올해 GDP는 0.8% 감소해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작년 말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한 중국은 올해 4.8% 성장할 전망이지만, 이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 평균치인 6∼6.5%보다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의 재유행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중국의 경제 리오프닝 과정이 험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2.0%, 내년 2.5% 각각 성장하고, 일본은 올해 1.5%, 내년 1.3% 각각 성장할 전망이다. 동아시아 국가들도 중국의 회복에 힘입어 올해 4.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고서는 중국을 제외한 다수의 동아시아 국가들이 ‘보복 수요’ 위축, 생활비 상승, 미국·유럽에 대한 수출 약화 등으로 성장 동력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물가 상방 압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과 수요 둔화에 힘입어 진정될 가능성이 크지만, 그래도 올해 내내 높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유엔은 예상했다.US-ECONOMY-FOOD-PRICES-EGGS 미 워싱턴DC에 위치한 마트에서 소비자가 물건을 고르고 있다(사진=AFP/연합)

이제 전투기 빼고 다 줬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승부처’ 가까이 오나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과 독일이 지금까지의 신중한 입장에서 선회해 러시아군 침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지원키로 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그간 간절하게 요구해온 무기체계 가운데 전투기를 제외하고 사실상 대부분 지원 받게 됐다. 러시아 ‘봄 대공습’ 설과 맞물려 이어진 이번 지원에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교착 상태가 어느 한쪽으로 타개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우선 미국 정부 발표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에 다수 탱크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직후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M1 에이브럼스 탱크 31대를 지원할 것"이라며 "되도록 빨리 (탱크 운용을 위해) 우크라이나군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 1개 탱크대대가 31대인 만큼 그에 맞춘 지원이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발표에 앞서 오전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NATO 주요국 정상들과 통화한 사실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이어갈 것이다. 우리는 완전히 견고하게 뭉쳐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다만 "우크라이나 방어를 돕는 것은 러시아에 대한 공격이 아니다"라며 "러시아에 대한 공격 의도는 없다. 러시아군이 러시아로 돌아간다면 이 전쟁은 오늘 끝날 것이며, 전쟁 종식이야말로 우리가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존 커비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도 브리핑에서 "에이브럼스 탱크는 우크라이나 땅에서 작전 중인 러시아군엔 위협적이겠지만 러시아 자체에는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우크라이나에 지원 되는 에이브럼스는 미군 재고 물량이 아닌 새 탱크를 조달하는 것이라 우크라이나가 실제 탱크를 받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전망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최근까지만 해도 우크라이나가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무기를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탱크 제공에는 소극적이었다. 이 가운데 독일이 자국 레오파드2 탱크를 지원하려면 미국도 에이브럼스 탱크를 보내야 한다며 미국을 압박해왔다. 다만 독일 정부 역시 주변국들로부터 탱크 지원 압박을 받긴 마찬가지였다.이에 주력 전투 전차(탱크)인 ‘레오파드2’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키로 했고 또 다른 협력국들이 보유한 같은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재수출하는 것도 승인키로 했다.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연방의회에서 대정부질문에 앞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드2 탱크를 지원할 것"이라며 "목표는 동맹국들과 함께 2개 대대를 공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가운데 독일은 연방군이 보유한 레오파드2 탱크 1개 중대 규모, 14대를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에 동맹국들 레오파드2를 더한 2개 대대는 80여대 이상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폴란드는 레오파드2 탱크 1개 중대 규모, 14대를 우크라이나에 재수출하게 해달라고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스페인은 2대를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핀란드와 네덜란드도 참여하겠다고 했지만 규모는 미정이다. 노르웨이는 아직 고심 중이다. 독일은 우크라이나군이 독일 레오파드2 탱크를 조작할 수 있도록 수일 내 독일에서 교육훈련을 개시해 1분기 내 이들 탱크 대대가 우크라이나군에 편입되게 할 계획이다. 아울러 탄약과 수송, 정비체계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다만 숄츠 총리 역시 "우크라이나가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모든 조처를 하되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간 전쟁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런 미·독 양국 결정이 알려지자 서방은 일제히 환영했다.서방에서 가장 먼저 자국 탱크 챌린저2를 보내기로 한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 독일 탱크 지원 기사를 공유하며 "올바른 결정"이라고 화답했다.프랑스 대통령실발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산 경전차 AMX-10RC를 지원하키로 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AMX-10RC를 지원 효과를 증폭시켜줄 독일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트위터에 "러시아를 저지하기 위한 큰 발걸음"이라며 "함께하면 우리는 더 강해진다"고 적었다.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미국의 에이브럼스 주력 전차 지원 발표 직후 트위터에 환영 입장을 표명하면서 "영국의 챌린저, 독일의 레오파드2와 함께 러시아에 맞서 싸우는 데 있어 중대한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의미 부여했다.hg3to8@ekn.kr불을 뿜는 독일제 레오파드2 전차.AFP/연합뉴스

[미국주식] 뉴욕증시, 실적 앞에 ‘랠리 스탑’…MS·아마존 주가 힘 못썼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팽팽한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88p(0.03%) 오른 3만 3743.84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73p(0.02%) 내린 4016.22로, 나스닥지수는 20.92p(0.18%) 밀린 1만 1313.36으로 마감했다. 장중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1% 이상, 나스닥지수도 2% 이상 떨어졌다가 장 막판 낙폭을 줄였다. 시장에서는 기업들 실적 발표가 주목 받았다. 특히 연초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기술주에서 실적 발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타나는 모습이었다. 올해 들어 S&P500지수는 이날까지 4.6%, 나스닥지수는 8.1% 상승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이날 개장 전 발표된 보잉 실적은 다소 실망적으로 나타났다. MS의 분기 순이익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매출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다음 분기 가이던스(전망치) 역시 애널리스트들 예상치를 밑돌았다. MS 가이던스는 다른 기술 기업 관련 우려도 키웠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 콜에서 고객들이 (소비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애저(클라우드) 소비 증가율이 완화됐고 신사업 성장세가 예상보다 낮았다고 설명했다. 후드는 "12월 말에 목격한 사업 동향이 현 분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따라 "예상 매출이 월가 예상보다 10억 달러 이상 낮을 것"이라고 했다. MS 현 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505억~515억 달러로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524억 3000만 달러를 밑돈다. 장중 4% 이상 내렸던 MS 주가는 낙폭을 줄여 0.6% 하락세로 마쳤다. 아마존 주가도 번스테인이 목표가를 120달러로 낮췄다는 소식에 장중 4% 이상 하락했다. 그러나 대부분 회복해 0.9% 상승세로 마쳤다. 보잉 주가는 1% 이상 하락했다가 0.3% 상승 마감했다. 보잉 분기 손실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축소됐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 예상치보다는 컸다. 매출 역시 예상치를 밑돌았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90개(19%) 이상 기업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중 68%가 예상보다 강한 실적을 내놨다. 이는 지난 4개 분기 평균인 76%를 밑도는 수준이다. 지금까지 나온 실적과 앞으로 나올 실적을 고려할 때 4분기 기업들 주당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실적 발표 초반에 예상했던 것보다 부진하다. 이날은 장 마감 후 테슬라와 IBM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S&P500지수 내에서는 11개 업종 중에 유틸리티, 산업, 통신, 기술 관련주가 하락했다. 반면 금융, 임의소비재, 필수소비재 관련주는 올랐다. 미디어 기업 뉴스코프 주가는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폭스와의 합병 계획을 철회하면서 4% 이상 올랐다. 통신업체 AT&T 주가는 신규 가입자 증가 소식에 6% 이상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시장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침체 우려를 높이는 예상보다 부진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로 인해 위험 회피 쪽으로 시장이 약간 기울었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텍사스인스투르먼츠에 이르는 기술 기업들의 실적은 거시 경제의 둔화를 보여준다"며 "나머지 기술 기업들의 실적과 다국적 기업들의 실적이 같은 식으로 부진하다면 1월 랠리가 끝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코메리카자산운용의 존 린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월스트리트저널에 "MS의 실적에 우리가 목격한 랠리가 부정되는 펀더멘털상의 이유가 제시되자 직격탄을 입었다"라며 "갑자기 사람들은 테슬라와 알파벳에 대해서도 자신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오는 2월 미 연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0.25%p가 99.8%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2p(0.62%) 내린 19.08을 나타냈다. hg3to8@ekn.krMICROSOFT-OUTAGES/ 마이크로소프트 회사 로고.로이터/연합뉴스

강세론자에서 비관론자로…JP모건 "증시전망 완전 부정적, 10% 넘는 조정온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월가에서 대표적인 강세론자로 꼽히는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빅 전략가가 올해 증시전망을 두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쳐 주목받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24일(현지시간) "콜라노빅 전략가는 올 들어 촉발된 상승 랠리에서 물러나고 있다"며 "그는 대신 올해 증시전망이 완전 부정적(outright negative)으로 제시했고 올 상반기에 10%가 넘는 조정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S&P500 지수가 5050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콜라노빅 전략가는 이날 CNBC 방송에서 "증시는 위로 가고있는데 펀더멘털은 악화되고 있다"며 "이 두가지는 언젠간 서로 충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단기 금리는 지난 6개월 동안 큰 폭으로 뛰었고 앞으로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며 고금리 상황 속에 소비자들의 회복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 ISM(공관리협회)의 12월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 12월 소매판매 등 최근 경제지표 부진을 우려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상황이 먼저 더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콜라노빅 전략가는 지난 주에도 미국 주식에 대해 ‘비중 축소’ 의견을 제시했으며 글로벌 증시 랠리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4016.95로 마감한 S&P 500 지수는 올 들어 5% 가까이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 넘게 뛰어 올랐다. 이러한 상승 랠리가 일어난 배경엔 중국의 경기 재개방과 달러화 약세 등이 지목됐다. 그럼에도 콜라노빅 전략가는 "기준금리가 5%인 상황 속에서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무언가가 무너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위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연준은 언젠간 금리를 인하하겠지만 S&P500 지수가 3600, 3400, 3200 등 어디까지 먼저 떨어지는지가 관건"이라며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할 것이고 증시 하방이 우리의 견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콜라노빅 전략가는 작년까지 포함해 12년 연속으로 기관투자자 설문조사에서 주식 전략분석가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JP모건 JP모건(사진=에너지경제DB)

"캐나다, 가장 먼저 금리인상 중단 전망"…美연준도 주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을 필두로 전 세계 주요국들이 지난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한 가운데 캐나다가 가장 먼저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캐나다가 25일(현지시간) 금리 결정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뒤 올해 3분기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러한 관측은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3∼18일 시장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를 통해 제기됐다. 이후 캐나다는 올해 4분기에는 금리를 0.25%포인트 다시 낮출 것으로 예상됐다. 캐나다는 지난해 초 0.25%였던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4.25%로 끌어올렸으며, 이 과정에서 금리 인상 폭을 지난해 7월 1.0%포인트에서 9월 0.75%포인트, 10월·12월 0.5%포인트로 점차 축소하며 인상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캐나다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월 8.1%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달 6.3%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번이 캐나다의 마지막 금리 인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또 최근 기준금리 인상 속에 캐나다 집값이 고점 대비 13% 빠지면서 주요 7개국(G7) 가운데 캐나다의 소비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이는 점도 캐나다가 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로 제시된다. 게다가 캐나다 중앙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후 ‘향후 금리를 얼마나 올려야 할지 보겠다’는 표현 대신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는지 보겠다’는 식으로 어조를 조절한 것도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다만 티프 매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가 이번에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할 경우, 이후 통화 완화적인 금융 조건 속에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관측했다. 그런 만큼 중앙은행으로서는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입장을 유지하고 추가 금리 인상 여지를 남겨놓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마누라이프 투자관리의 도미니크 라푸앵트는 "명시적으로 금리 인상 중단을 밝힐 경우 올해 후반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시장의 목소리가 단단해질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심해질 경우 당국의 정책 유연성이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캐나다 중앙은행의 결정을 타국들도 주시하고 있다면서, 미국도 기준금리가 고점을 향해 가는 가운데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 19명 가운데 17명이 올해 금리가 5%를 넘을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오는 31일∼내달 1일 열리는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확률을 98.1%로 보는 등 인상 추가 속도 조절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미국은 지난해 약 40년 만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직면해 기준금리 상단을 연초 0.25%에서 연말 4.5%로 끌어올렸으며, 이 과정에서 4차례 연속 0.75%포인트 인상에 이어 12월 0.5%포인트 인상으로 인상 속도를 늦춘 바 있다.연준 올해 캐나대가 주요국 중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미 연준 청사 모습(사진=로이터/연합)

글로벌 노후원전 계속운전 급부상…"2030년까지 기후목표 달성해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노후화 된 원자력발전소의 계속 운전(수면연장)이 글로벌 원전 업계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 글로벌 탄소중립 열풍으로 원전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신규 원전 건설에 돌입하더라도 세계 각국이 2030년까지 설정한 기후목표를 달성하는 데 시간이 촉박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원전 수명을 100년까지 늘리는 방향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대부분의 원전들은 40년으로 여겨진 통상적인 수명을 훨씬 넘게 운영될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며 "업체들은 최대 80년까지 가동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들은 원전이 100년 동안 운영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원전수명 연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이 최근 들어 급변했다고 강조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원전 수명을 최대 100년까지 늘리는 방안은 논외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최대 발전업체 중 하나인 듀크 에너지는 운영 중인 원자로 11기에 대한 수명을 80년까지 늘리는 계획을 현재 마련하고 있다. 당초 이 계획은 경제성을 기반으로 마련됐었지만 무탄소 전력에 대한 가치가 최근 들어 더욱 커졌다는 설명이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도 80년까지 아니더라도 원전 수명연장이 대세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2025년까지 원전을 사용하겠다던 벨기에가 주요 원전 가동을 10년 더 연장하기로 이달 초 밝혔다. 슬로베니아의 경우 운영 기한이 40년으로 설정된 크르슈크 원전(1983년 완공)이 올해까지만 가동될 예정이었지만 최근에 수명이 20년 연장됐다. 탈원전에 앞장서던 독일 역시 지난해 전면 중단할 예정이던 남은 원전 3기를 올 4월까지 가동하기로 했다.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있었던 일본에서도 원전 운전기간을 최장 60년으로 한 규제를 철폐하는 수순에 지난해 돌입했고 핀란드, 슬로바키아 등도 원전 수명연장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추이로 인해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원전 중 3분의 2는 당초 설계된 것 보다 더 오래 운영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배경에는 각국이 설정한 기후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기한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50% 이상 감축해야 하고 최소 70개국은 탄소중립을 선언한 상태다. 한국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가 마련됐다. 문제는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지금 당장 대규모 원전 착공에 돌입해도 첫 가동에 10년 넘게 걸린다는 점에 있다. 또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글로벌 탈원전 바람이 불면서 중국 등 극소수 국가를 제외한 전 세계에서의 신규 원전 건설이 급감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에너지 수급이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점도 이 같은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 블룸버그는 "현재 새로 건설 중인 원전이 매우 적기 때문에 원전 산업의 부활은 수명연장 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며 "(탄소중립을 위해) 풍력, 태양광, 수력 등 재생에너지에 대한 의존은 감당하기 어려운 것으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원전의 장기운영과 관련해 "지구온난화에 대응하는 ‘이름없는 영웅’"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성 문제는 원전 업계의 최대 난관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원자로가 이렇게 오랫동안 가동된 적이 없다는 점이 업계를 미지의 영역에 놓이게 한다"고 지적했다.독일 원전(사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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