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창간 34주년] 꿈틀대는 중국시장…다시 뛰는 K-게임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중국이 K-게임에 대한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잇따라 발급하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한 게임들의 글로벌 출시가 임박하면서 게임 한류 열풍이 다시 살아날지 이목이 쏠린다.◇ 세계2위 中 게임시장 열리나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한국 게임 10종 이상에 판호를 발급했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심의를 통과한 자국 게임에 ‘내자판호’를, 해외 게임에는 외자판호를 발급해 허가한다.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한한령’ 이후 이 같은 대규모 판호 발급은 5년 만이다. 현재 국내 게임시장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상승한 곳이 업계 1위인 넥슨이 유일할 정도로 침체기를 맞고 있다. 대형 게임사부터 중소게임사까지 신작 부재, 비용 증가 등으로 실적 부진에 빠져있다. 반면 올해 1분기 넥슨은 PC 게임 ‘피파온라인4’와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매출 성장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이에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20% 점유율을 차지하는 세계 2위 중국 시장은 국내 게임사들에게 새로운 실적 돌파구로 떠올랐다. 국내 게임 시장의 성장률 둔화가 계속되면서 게임사들은 중국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중국 게이머의 높아진 눈높이와 현지 게임사의 개발 경쟁력은 흥행에 변수로 꼽힌다. 중국 게임사의 개발 경쟁력은 이미 글로벌 최고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가 2020년 9월 출시한 오픈월드 역할수행게임(RPG) ‘원신’은 글로벌 누적 매출 5조원을 돌파한 흥행작이다.◇ 넥슨·넷마블·스마게 등 中출시 준비 박차외자판호를 받은 넥슨게임즈·넷마블·스마일게이트·데브시스터즈 등은 중국 퍼블리셔와 사전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현지 서비스 준비가 한창이다.먼저 넥슨의 자회사 넥슨게임즈는 서브컬처 게임 개발사 ‘요스타’의 자회사 ‘상하이 로밍스타’와 손잡고 올해 3월 판호를 받은 자사 서브컬처 수집형 RPG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서비스 준비에 나섰다. ‘블루 아카이브’는 중국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19일 만에 예약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며, 중국 서비스명은 ‘울림당안’이다.넷마블은 현지 퍼블리셔 넥스트조이와 함께 지난 2월 현지에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A3: 스틸얼라이브’의 사전 예약을 진행했으며, 정식 서비스는 다음 달 28일이다. 넷마블은 A3를 비롯해 △일곱개의 대죄 △샵타이탄 △신석기시대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 등 총 5개 게임의 중국 현지 서비스에 돌입한다. 그 중 일곱개의 대죄와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는 텐센트가 퍼블리셔를 맡았다.스마일게이트RPG는 최근 모바일 RPG ‘에픽세븐’의 현지 비공개 테스트(CBT)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지난 3월 진행한 사전 예약에 150만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리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스마일게이트RPG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인 PC MMORPG ‘로스트아크’도 중국에서 제한된 이용자를 대상으로 현지 선봉체험(앞서 해보기)을 진행했다. 올여름 중국 전국 서버를 오픈하고 공식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2월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서비스 지역을 확장한 로스트아크는 2주 만에 동시접속자 수 132만명을 기록해 스팀 역대 동시접속자 2위를 달성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게임성을 입증한 바 있다. 텐센트가 현지 퍼블리셔를 맡았다.또 다른 기대작 중 하나인 데브시스터즈의 소셜 RPG ‘쿠키런: 킹덤’은 중국 게임사 창유, 텐센트 게임즈의 합작 퍼블리싱으로 현지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지난달 28일 사전 예약에 돌입했다.sojin@ekn.kr넥슨게임즈의 서브컬쳐 수집형 RPG ‘블루 아카이브’(중국 서비스명: 울림당안) 이미지.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 이미지.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 이미지.

AI 대량살상 경고한 구글 전 CEO "가까운 미래, 핵 보다 위험"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에릭 슈밋 구글 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에 의한 대량살상 가능성을 경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포브스는 슈밋 전 CEO가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CEO 협의회에서 AI의 실존적 위험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실존적 위험이란 아주 아주 많은 사람이 다치거나 죽는 것을 뜻한다"고 밝혔다. 그는 조만간 AI가 ‘제로데이 공격’이나 생명 관련 과학에 이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로데이 공격이란 운영체제 등 핵심 시스템 내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면 즉시 이를 겨냥한 해킹 등을 감행하는 것을 뜻한다. 슈밋 전 CEO는 "이는 현재로서는 허구이지만 추론 자체는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러면 우리는 악한 이들이 이를 오용하지 않도록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슈밋 전 CEO는 AI 기술 마구잡이 확산을 통제하는 일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핵기술과 비교해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핵무기가 통상 90% 이상 농축된 우라늄으로 생산된다며 "농축 우라늄을 구하기 정말 어려웠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살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라늄 고농축 등이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작업이라 그나마 확산을 저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반면 AI에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나 이동식저장장치(USB)를 통해 (AI 기술을) 훔칠 수 있기 때문에 확산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AI 규제 방안은) 사회에 던져진 광범위한 질문"이라면서도 미 당국이 AI 통제를 위해 새로운 규제 기관을 만들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슈밋 전 CEO는 2000년대 이후 실리콘밸리 중심이 된 인터넷, 모바일 산업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2001∼2011년에는 구글 CEO를, 2015∼2017년에는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회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9∼2021년에는 미 인공지능 국가안보위원회(NSCAI) 위원장을 맡았다. 슈밋 전 CEO는 이때부터 AI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왔다. 앞서 NSCAI는 슈밋이 위원장을 맡았던 2021년 미국이 AI 시대에 대비돼 있지 않다고 지적하는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당시 NSCAI는 756페이지 분량 보고서에서 "미국인들은 AI 혁명이 우리 경제, 국가 안보, 복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아직 고민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AI의 악의적 사용으로부터 미국을 방어하기 위해 지금 당정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hg3to8@ekn.krclip20230525183729 에릭 슈밋 구글 전 최고경영자(CEO).로이터/연합뉴스

피치 "미국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무디스·S&P도 뒤따를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예상일(X-데이트)이 임박한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AAA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피치는 "부정적 관찰대상은 X-데이트가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도 부채한도 상향·유에 등 문제 해결에 이르는 것을 막는 정치적 당파성이 늘어났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또 "X-데이트 전에 부채한도가 상향·유예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미 정부가 일부 지급 의무를 다하지 못할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디폴트 전에 부채한도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제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피치는 "부채한도 상향·유예의 실패는 지급 의무를 지킬 것이란 의지에 부정적인 신호를 보낸다"며 "이는 AAA 등급과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피치의 이러한 발표는 미국 백악관과 의회가 이날에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가운데 나왔다. CNBC에 따르면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은 이날 부채한도 상향을 위한 협상이 타결되는 방향으로 진전하고 있다면서도 정부 지출을 둘러싼 견해차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매카시 의장은 정부의 지출 삭감이 없는 한 협상 진전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는 다만 협상이 타결되는데 시간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낙관했다. IG 오스트레일리아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피치의 부정적 관찰대상 결정과 관련해 "협상자들에게 뺨을 때리는 격"이라며 "양측이 합의에 이르러야 한다는 절박함을 더해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들의 행동 부족으로 신용평가사들이 긴장하고 있는데 시장 또한 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도 피치를 뒤따를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S&P는 과거 2011년 8월, 미 정부의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이유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로 한단계 강등한 바 있다. 당시 디폴트 시한인 8월 2일, 극적으로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됐지만 신용강등은 막을 수 없었고 그 결과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다. 다만 S&P는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현재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무디스도 이와 비슷한 견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윌리엄 포스터 무디스 수석 신용 관리자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 정치권에서 올바른 내용들을 듣고 있다"며 부채한도 협상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미국에 대한 최고 등급을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즈호 은행의 비슈누 바라단 경제 및 전략 총괄은 "피치의 경고는 매우 상징적이며 어떤 면에서 무디스가 이를 따르도록 강요할 수 있다"며 "미 달러화와 국채가 리스크가 없는 피난처라는 인식에 대한 검토가 많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도 "무디스는 과거엔 미 정부가 계속해서 제때 부채를 상환할 것으로 기대해왔다"면서도 "부채한도 협상 기간 나왔던 성명들은 미국 신용등급 평가의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고 짚었다.C7GKE6VQPBI5VHWMC6ORDNBBRE (사진=로이터/연합)

6월 금리 동결 시사하더니…내부 분열만 확인된 美 연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향후 금리 동결 가능성을 두고 의견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금리를 만장일치로 0.25%포인트 인상한 것과 대조적이다. CNBC에 따르면 연준은 24일(현지시간) 5월 FOMC 의사록을 공개했다. 의사록은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추가 긴축이 얼마나 적합한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표현했다"며 "많은 참석자들은 이번 회의 이후 선택권을 유지할 필요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언급했다. 의사록은 이어 ‘일부’(some)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는 속도가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리다"며 추가 긴축이 필요하단 입장을 보였다 전했다. 반면 ‘몇몇’(several) 참석자들은 경제 둔화가 목격되고 있어 이달 회의 이후 추가 긴축이 불필요할 수 있다고 봤다. 의사록은 특정 인물을 지목하거나 ‘일부’, ‘몇몇’ 등이 구체적으로 몇 명인지 명시하지 않는다. 그러나 연준 기준으로 ‘일부’는 ‘몇몇’보다 인원이 더 많은 표현으로 읽힌다고 CNBC는 전했다. 연준이 이달 FOMC 정례회의 이후 낸 성명에선 과거에 언급된 ‘약간의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문구가 삭제되자 이르면 6월부터 금리가 동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그러나 의사록을 통해 참석자들이 향후 기준금리 경로를 놓고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만 더욱 커진 셈이다. 동시에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측면에서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향후 들어오는 데이터와 이에 따른 경제 전망을 면밀히 주시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의사록은 언급했다. 또 현재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에 비해 상당히 높은 상태라는 점에 대해서도 FOMC 위원들의 견해가 일치했다. 아울러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은 금리인상의 정책 효과 시차와 은행 위기에 따른 경기 활동 둔화로 올해 4분기쯤 경기침체가 시작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은 3월 FOMC 회의에서도 은행권 스트레스에 따른 신용 위축이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그러나 사실상 모든 참석자들이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완전히 무시하지는 않더라도 회의적인 견해를 표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실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연설에서 "향후 몇 개월 이내 나오는 데이터만으로 최종금리에 도착했다고 확신하지 못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대로 향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 금리 동결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6월 금리 동결과 관련해 "앞으로 3주 동안 공개될 자료에 따라 달렸다"고 덧붙였다.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66.4%의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뉴욕증시 ‘불안불안’…엔비디아는 주가 ‘상승 중’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5.59p(0.77%) 내린 3만 2799.92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34p(0.73%) 밀린 4115.2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6.08p(0.61%) 하락한 1만 2484.16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 내에선 에너지 관련주를 제외하고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부동산 관련주가 2% 이상, 금융과 산업, 자재 관련주가 1% 이상 떨어졌다. 씨티그룹은 매각을 모색해오던 멕시코 사업부를 분사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에 회사 주가는 3% 이상 하락했다. 미국 백화점업체 콜스와 의류업체 애버크롬비 앤드 피치 주가는 모두 예상과 달리 깜짝 순이익을 달성했다는 소식에 각각 7%, 31% 이상 올랐다. 최근 발표되는 소매 기업들 실적은 예상을 웃도는 등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메타 주가는 회사가 대규모 정리 해고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1% 이상 올랐다. 사이버 보안업체 팰로 앨토 네트웍스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다음 분기 가이던스도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7% 이상 올랐다. 줌 비디오 주가는 4% 이상 하락했다. 아크 인베스트 상장지수펀드(ETF)가 전날 큰 폭 하락한 줌 비디오 주식을 사들였다는 소식이 나왔으나 추가 하락한 것이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예상치를 크게 웃돈 실적 발표에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8% 이상 폭등 중이다. 시장에서는 미 부채한도 협상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른 불확실성을 주시했다. 미국 백악관 부채한도 협상단과 공화당 측 케빈 매카시 미 하원 의장 측은 이날 오전에 부채한도 협상을 위해 다시 회동했다. 그러나 아직 협상 타결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매카시 의장은 "여전히 (타결과는) 거리가 멀다"고 언급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예고한 현금 소진일(X-데이트)까지 8일을 남겨둔 가운데 이번 주 중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미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채권 운용사인 핌코는 협상단이 최종 시한을 맞추려면 이번 주 중반까지 합의를 이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윌리엄 포스터 선임 부사장은 CNN에 X-데이트를 넘겨, 채권 이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만약 그런 상황이 생기면 미국 신용 등급 전망을 분명히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FOMC 회의를 앞두고 5월 의사록 발표로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연준이 발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 간 의견이 나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은 "몇몇(Several) 참석자들은 경제가 현재의 전망대로 전개된다면 이번 회의 이후 추가 정책 강화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반면 "일부(some) 다른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것이 용납하기 힘들 정도로 느릴 수 있다는 예상에 근거할 때,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미래 회의에서 보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5.25%로 0.25%p 인상하면서 정책 성명에서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이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연준 당국자들은 이후 발언에서 추가 인상을 배제하는 신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왔다. 최근 연준 당국자 발언에서도 6월 회의에서 그간 긴축 효과를 가늠하기 위해 쉬어가자는 쪽과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쪽이 엇갈리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를 보기 전까지는 6월에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을 중단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언급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가 부채한도 협상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는 마켓워치에 "부채한도 협상이 합의 없이 지속되면서 긍정적 심리가 불확실성에 의해 억제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 전략가도 마켓워치에 부채한도 협상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최근에 보인 패턴을 계속 이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합의가 긍정적이면 주가는 오르고, 논의가 정체되면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 채권시장도 계속해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69.2%, 0.25%p 인상할 가능성은 30.8%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50p(8.09%) 오른 20.03을 나타냈다. hg3to8@ekn.krNVIDIA-SUPERCOMPUTING/ 미 기술기업 엔비디아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수교 50주년을 맞은 한국과 인도가 공급망·첨단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4일 국제회의장에서 인도상공회의소연합회(FICCI)와 함께 ‘인도 투자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아시아의 시대와 한-인도 비즈니스 협력강화를 위한 파트너십 기회’를 주제로 열렸다. 한국 측에서는 김종철 산업통상자원부 통상협력국장, 황진구 롯데케미칼 대표, 신승규 현대차 전무, 최준 SK 부사장 등 기업인 100여명이 참석했다. 인도에서는 수브라칸트 판다 인도상공회의소연합회 회장, 아미트 꾸마르 주한인도대사를 비롯해 타타컨설탄시서비스, 인디아스테이트은행, 노벨리스, 에어인디아 등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FICCI는 영국 자본에 대응하기 위해 간디가 제안해 1927년 설립됐다. 8만3000여 회원사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정책 제언이나 글로벌 경제 및 통상정보 제공, 해외 기업의 인도내 투자 촉진 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FICCI와 1977년 경제협력위원회를 설립하고 민간 차원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수브라칸트 판다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인도 정부는 기업 규제완화, 외국인직접투자 지원 강화, 세금 감면 등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제도 개선을 통해 국내외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는 한국과 인도의 협력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발제자로 나선 샤일레쉬 파탁 FICCI 사무총장은 ‘한-인도 경제협력 현황과 미래 비즈니스 기회’를 주제로 의견을 공유했다. 한국과의 협력 분야로는 반도체, 디지털, 인공지능(AI), 방산을 제시했다. 파탁 사무총장은 "150억달러에서 2026년까지 63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의 지원이 있다면 인도는 글로벌 반도체 허브가 될 것"이라며 "핀테크, AI 분야에서도 민간협력을 통해 지식과 기술 교환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도는 세계 4번째 신재생에너지 생산국으로써 미래 친환경 기술 협력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며 "방산 분야에서도 생산·인프라·공급망 뿐 아니라 첨단 기술 활용 측면에서도 서로에게 지렛대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패널 토론은 ‘아시아의 시대와 한-인도 파트너십의 미래’를 주제로 펼쳐졌다. 아쇽 말릭 The Asia Group 파트너가 좌장을 맡고 조셉 윤 The Asia Group 상임고문 겸 미국 정부 태도국 협약 특임 대사, 신봉길 외교협회 회장(전 주인도대사), 아미트 꾸마르 주한인도대사, 최준 SK 부사장이 참석했다. 박준 대한상의 아주통상팀장은 "1973년 수교 이래 성장을 거듭한 인도는 우리나라의 핵심 협력 파트너로서 나날이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인도 정부가 중점 추진중인 제조업 뿐만 아니라 디지털, 방산 등 다양한 산업에서 우리기업의 진출 기회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기업인들은 관심을 가지고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es@ekn.kr

미 디폴트 시계 ‘째깍째깍’…투자자들은 어떻게 움직이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분주한 모습이다. 재무부는 정치권 합의가 불발될 경우 미국이 디폴트에 빠지는 시기인 이른바 ‘X-데이트’를 6월 1일로 발표한 상태다. 우선 가장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 국채의 이율이 우량 기업의 회사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는 8월 8일이 만기인 마이크로소프트(MS) 회사채 이율은 4%를 살짝 상회하는 반면, 8월 6일 만기인 국채 이율은 5.2%를 넘어선다. 채권 이율 하락은 매수세가 몰려 채권 가격이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존슨앤드존슨(J&J)이 발행한 11월 만기 회사채도 비슷한 만기의 미 국채보다 이율이 1.0%포인트 가까이 낮다고 WSJ는 전했다. MS와 J&J는 신용평가기관들로부터 최상등급을 받은 기업이다. 현금 보유액이 1040억 달러(약 137조 원)에 달할 정도로 재정이 건실한 MS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고, J&J도 기록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이와 동시에 만기별 초단기 국채 금리의 경우 디폴트가 일어날 시기인 다음 달 1일 5.736%로 급등한 뒤 다음 달 6일 6.015%를 찍고, 15일 6.098%를 기록했다. 또 미 재무부가 발행한 21일짜리 증권 ‘캐시 매니지먼트 빌’(CMB) 금리는 6.2%를 찍었다. 통상 회사채 이율은 국채 이율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지만 디폴트가 발생할 경우 국채에 대한 이자 지급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국채를 매도하면서 회사채로 몰리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투자정보업체 인베스코의 미국 투자 분야 대표 매트 브릴은 "채권 투자를 할 경우 만기에 채권 발행자가 제대로 상환할 능력과 의사가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면서 "미국 연방정부의 상환 능력에는 문제가 없지만, 이자를 낼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 체이스는 현금과 금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JP모건 투자전략팀은 자신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주식과 회사채 비중을 줄이고 현금을 2% 늘렸다. 또 원자재 포트폴리오 내에서는 안전자산 수요와 부채한도 관련 리스크 헤지 등을 감안해 에너지 관련 자산을 팔고 금 매수로 전환했다.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부채한도 문제가 신속하게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이 시장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 "하지만 지난주 반등에도 위험자산은 올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심지어 원자재와 신용 부문은 박스권 하단에서 거래되고 있다"면서 "주가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지만, 자사 포트폴리오 모델은 지난달 손실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 4개월 새 3번째 손실"이라고 말했다.US-POLITICS-ECONOMY-DEBT-BIDEN-MCCARTHY 백악관 집무실에서 부채한도를 논의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사진=AFP/연합)

"투기꾼들 조심하라"는 사우디의 경고…OPEC+, 6월에 또 감산할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맹주격인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이 국제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기꾼을 향해 경고의 목소리를 내면서 중동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 경제 포럼’에 참석해 "어느 시장과 마찬가지로 투기꾼들은 항상 있는데 그들에겐 고통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해왔다"며 "이들은 지난달에도 고통을 겪은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패를 보여줄 필요가 없다"며 "그들(투기 세력)에게 조심하라고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압둘아지즈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내달 4일 예정된 OPEC과 비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 정례회의를 앞두고 나와 주목을 받는다. OPEC+은 지난달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인 감산에 나선다고 깜짝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장중 최대 8% 치솟자 숏셀러들은 시장에서 이탈했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글로벌 경제가 둔화할 것이란 관측에 최근 들어 유가 약세 포지셔닝을 다시 늘리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로 블룸버그가 최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원유 선물 및 옵션에 대한 헤지펀드들의 순 롱 포지션 계약이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정책, 예상보다 약한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 부차한도 합의 불발에 따른 미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 등이 유가 약세 전망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달 초 WTI 가격은 지난 3월 21일 이후 약 1개월 반만에 70달러선이 다시 붕괴되기도 했다. 이처럼 시장 참가자들이 유가 하락에 베팅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유가 상승이 절실한 OPEC+ 산유국 입장에선 추가 감산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스탠다드차터드은행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의 투기적 포지셔닝은 OPEC 산유국들의 반응을 일으킬 정도로 매우 극단적"이라며 "최근 데이터를 살펴봤을 때 유가 방어를 위한 감산에 대한 모멘텀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삭소 캐피탈 마켓의 차루 차나나 전략가도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OPEC이 유가 부양을 위해 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그러나 실물 시장에서는 공급부족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에 OPEC+이 추가 감산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달 보고서에서 "현재 시장 비관론은 올 하반기부터 예상되는 공급부족과 대조적"이라며 "하반기엔 원유 수요가 하루 200만배럴 가까이 공급을 웃돌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OPEC도 이달 월례 보고서에서 방역 규제를 완화한 중국의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바 있다.블룸버그는 "이론상 글로벌 원유 재고는 올해 남은 기간 급격히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WTI 가격은 전날보다 1.19% 오른 배럴당 72.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이틀 연속 올랐으며, 이날 종가는 5월 9일 이후 최고치이다.OPEC 로고(사진=로이터/연합)

한국, 美 정부에 "中서 10%까지 증산 허용해 달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국 정부가 미국 반도체법의 보조금을 받는 우리 기업이 중국 내 반도체 생산능력을 확장할 수 있는 범위를 두 배로 늘려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보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미 상무부의 반도체법 가드레일 조항 세부 규정안에 대한 의견서에서 "가드레일 조항을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에 부당한 부담을 주는 방식으로 이행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정부가 규정안에 있는 ‘실질적인 확장’(material expansion)과 ‘범용(legacy) 반도체’ 등 핵심 용어의 현재 정의를 재검토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의 우려 기업과 공동 연구나 기술 라이선싱(특허사용계약)을 하면 보조금을 반환해야 하는 ‘기술 환수’(technology clawback) 조항이 제한하는 활동의 범위를 명확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공개본에서 실질적인 확장과 범용 반도체의 정의를 재검토해달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정부 보조금을 받고도 중국에서 더 많은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게 해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가드레일 규정안은 보조금을 받은 기업이 이후 10년간 중국 등 우려 국가에서 반도체 생산능력을 ‘실질적으로 확장’하는 중대한 거래를 할 경우 보조금 전액을 반환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첨단 반도체의 경우 5% 이상, 이전 세대의 범용 반도체는 10% 이상으로 규정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첨단 반도체의 실질적인 확장의 기준을 기존 5%에서 10%로 늘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정부는 범용 반도체와 관련한 기준 완화도 요청했다. 현재 상무부는 범용 반도체를 ▲ 로직 반도체는 28nm(나노미터·10억분의 1m) ▲ D램은 18나노미터 ▲ 낸드플래시는 128단으로 정의하고 있다. 한국 반도체산업협회(KSIA),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상무부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협회는 우려국과 특허사용계약을 막으면 반도체 생태계에 필요한 일상적인 사업 거래에 지장을 주고 반도체법 보조금을 받는 기업을 전략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한다고 주장했다. 반도체법 보조금 지급 이전에 체결한 계약에 따라 우려국과 진행하는 공동 연구 등 활동은 허용해야 한다고도 했다. ‘외국 우려 단체’(foreign entities of concern)의 정의가 너무 광범위하고 모호하기 때문에 수출통제명단에 포함된 기업 등으로 좁혀야 한다고도 밝혔다. 또 미국 정부가 보조금 지급 심사 과정에서 기업에 민감한 기술·기밀 정보 요청을 자제하고 기업과 기밀유지협약(NDA)을 체결할 것을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보조금 환수 조항과 관련해 상무부가 일부 용어를 명확히하거나 수정할 것을 제안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실질적 확장의 기준을 10%로 늘리거나 기존 생산장비의 업그레이드나 교체는 실질적 확장으로 간주하지 않을 것을 권고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도 의견서에서 기업이 기존 시설을 기술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확장의 정의를 5%에서 10%로 높여야 한다고 요청했다. 상무부는 전날 의견 접수를 마감했으며 앞으로 관련 내용을 검토해 연내에 확정된 규정을 발표할 계획이다.삼성전자, 반도체 한파에 1분기 영업이익 96% 급감 (사진=연합)

[미국주식] "설마 진짜?" 디폴트 불안 뉴욕증시 일제 후퇴…브로드컴·애플 주가 엇갈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밀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1.07p(0.69%) 하락한 3만 3055.51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7.05p(1.12%) 떨어진 4145.5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0.53p(1.26%) 밀린 1만 2560.25로 마감했다. S&P500지수 내에선 에너지 관련주를 제외하고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자재와 기술, 통신, 부동산, 산업, 금융, 헬스 관련주가 모두 1% 이상 떨어졌다. 주택 관련 용품 판매업체 로우스 주가는 회사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1% 이상 올랐다. 스포츠용품 판매업체 딕스 스포팅 굿즈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1% 이상 하락했다. 전기 트럭 업체 로즈타운 모터스 주가는 주식병합 소식에 5% 이상 하락했다. 브로드컴 주가는 애플과 수십억달러 규모의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1% 이상 올랐다. 다만 애플 주가는 1% 이상 하락했다. 모더나와 바이오엔테크 주가는 8% 이상, 화이자 주가는 2% 이상 상승했다. 이들 기업 주가는 중국 코로나19 감염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방역 전문가들이 ‘6월말 2차 대유행 정점’ 발언을 내놓으면서 올랐다. 시장에서는 부채한도 협상과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6월 통화정책 회의, 경제 지표 등을 주목하는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졌다. 부채한도 협상의 경우 교착 상태를 유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전날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세 번째로 만났다. 그러나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양측 모두 협상이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합의 가능성을 낙관했다. 그러나 재무부가 예고한 연방 정부 현금 소진 기한인 6월 1일까지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시장은 합의안이 나올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S&P500지수가 지난 7개월간 유지해온 박스권 3800~4200 상단에 다다른 이후, 투자자들은 6월을 앞두고 디폴트(채무불이행) 이슈가 시장을 반전시킬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워싱턴 독립 싱크탱크인 초당적정책센터(BPC)는 이날 업데이트 자료에서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으면, 6월 초에서 8월 초 사이 연방정부의 현금이 고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가장 빠른 경우 6월 2일에서 6월 13일 사이가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앞서 재닛 옐런 재무 장관은 이르면 6월 1일 연방정부 현금이 고갈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6월 초에 만기 도래하는 만기 1년 이하인 단기 국채(T-bill) 금리가 6%에 육박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반면 5월 말 만기 도래하는 단기 국채 금리는 최저 2.9% 수준이다. 6월 1일을 기점으로 단기 국채 시장 위험 프리미엄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한편, 투자자들은 연준이 6월 회의에서 시장 기대대로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금리 인상 사이클을 종료할 것이라는 신호를 줄지도 주목하고 있다. 연준 내에서는 여전히 6월 회의까지 입수되는 자료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과 6월 인상을 중단하더라도 긴축 사이클이 중단됐다는 신호 보다는 추가 긴축 가능성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 등이 교차하고 있다. 미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의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7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71.9%를, 0.25%p 인상 가능성은 28.1%에 달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이 집계한 5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1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달 53.6을 웃돈 것으로 13개월 만에 최고치다. 반면, 5월 제조업 PMI는 48.5로 잠정 집계돼 석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수는 50 아래로 떨어져 위축세로 돌아섰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비제조업지수는 -16을 기록해 전달 -22.8에서 개선됐다. 다만 지수는 3개월 연속 마이너스대를 유지해 비제조업 활동이 위축세임을 시사했다. 4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월대비 4.1% 증가한 68만 3000채를 기록해 시장이 예상한 2.0% 감소를 웃돌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부채한도 협상이라는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이 새 포지션 설정을 꺼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터렉티브 인베스터의 리처드 헌터 시장 담당 팀장은 마켓워치에 "부채한도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합의된 해법이 나오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이 손을 놓고, 움직이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자금 및 시장 담당 팀장은 "(부채한도 상향)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은 채무의 이자를 갚지 못하게 되고, 이는 차입금리를 급등시켜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경우 "완만한 침체로 예상되는 미국 경제는 폭풍우에 휘말리고, 미국의 재정 신뢰도는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32p(7.67%) 오른 18.53을 나타냈다. hg3to8@ekn.krAPPLE-BROADCOM/ 미 전자기업 애플 로고.로이터/연합뉴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