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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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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미국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무디스·S&P도 뒤따를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2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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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예상일(X-데이트)이 임박한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AAA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피치는 "부정적 관찰대상은 X-데이트가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도 부채한도 상향·유에 등 문제 해결에 이르는 것을 막는 정치적 당파성이 늘어났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또 "X-데이트 전에 부채한도가 상향·유예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미 정부가 일부 지급 의무를 다하지 못할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디폴트 전에 부채한도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제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피치는 "부채한도 상향·유예의 실패는 지급 의무를 지킬 것이란 의지에 부정적인 신호를 보낸다"며 "이는 AAA 등급과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피치의 이러한 발표는 미국 백악관과 의회가 이날에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가운데 나왔다. CNBC에 따르면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은 이날 부채한도 상향을 위한 협상이 타결되는 방향으로 진전하고 있다면서도 정부 지출을 둘러싼 견해차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매카시 의장은 정부의 지출 삭감이 없는 한 협상 진전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는 다만 협상이 타결되는데 시간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낙관했다.

IG 오스트레일리아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피치의 부정적 관찰대상 결정과 관련해 "협상자들에게 뺨을 때리는 격"이라며 "양측이 합의에 이르러야 한다는 절박함을 더해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들의 행동 부족으로 신용평가사들이 긴장하고 있는데 시장 또한 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도 피치를 뒤따를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S&P는 과거 2011년 8월, 미 정부의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이유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로 한단계 강등한 바 있다. 당시 디폴트 시한인 8월 2일, 극적으로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됐지만 신용강등은 막을 수 없었고 그 결과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다.

다만 S&P는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현재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무디스도 이와 비슷한 견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윌리엄 포스터 무디스 수석 신용 관리자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 정치권에서 올바른 내용들을 듣고 있다"며 부채한도 협상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미국에 대한 최고 등급을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즈호 은행의 비슈누 바라단 경제 및 전략 총괄은 "피치의 경고는 매우 상징적이며 어떤 면에서 무디스가 이를 따르도록 강요할 수 있다"며 "미 달러화와 국채가 리스크가 없는 피난처라는 인식에 대한 검토가 많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도 "무디스는 과거엔 미 정부가 계속해서 제때 부채를 상환할 것으로 기대해왔다"면서도 "부채한도 협상 기간 나왔던 성명들은 미국 신용등급 평가의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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