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매그니피센트 7’ 빅테크 열풍, IT버블과 유사…"분산투자 해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올해 뉴욕증시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는 ‘매그니피센트 7’ 열풍이 1990년대 후반 ‘IT 버블’과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에만 주목해 다른 중요한 변수들을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소형주, 경기순환주 등에 눈길을 돌려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7개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 미국 증시를 이끌었지만, 내년 나머지 종목들에도 훈풍이 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2일 기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닷컴,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는 올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가 26% 상승하는 데 58% 기여했다.하지만, 이들 매그니피센트 7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올해 S&P500지수를 뛰어넘은 주식의 비중은 30% 아래로 1990년 이후 평균 49%를 크게 밑돌았다.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의 올해 상승률은 40%를 넘었지만, 경기순환주가 많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2.8% 오르는 데 그쳤다.랠리가 일부 종목에 치우치면서 경기 전망에 대한 확신이 커지는 가운데 일반적으로 한층 폭넓게 상승하는 초기 강세장과는 다른 특징을 보였다는 지적이 나온다.자신의 이름을 내건 투자자문사를 세운 리처드 번스타인 전 메릴린치 수석 투자 전략가는 1990년대 후반 ‘IT 버블’과 유사점을 찾고 있다.당시 기술의 진보는 경제를 바꿀 정도의 위력을 나타냈지만, 나스닥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손실을 만회하고 본전에 이르는 데는 14년이나 걸렸다.문제는 현재 투자자들이 AI의 경제 혁신 잠재력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공급망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등 다른 중요한 변화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번스타인 전 전략가는 "AI가 경제를 변화시키는 기술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문제는 투자 기회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랠리 하는 종목들이 늘어날 초기 징후가 보인다면서 소형주와 경기순환주, 산업재, 미국 이외 해외 주식 등을 추천했다.종목 다변화를 피하고 일부에 투자를 집중하는 전략을 짜야 했던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여러 종목에 최대한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찰스 슈왑의 케빈 고든 수석 투자 전략가도 일부 종목에 국한됐던 투자 열기가 내년 다른 종목으로도 퍼질 수 있다는 견해에는 동의했지만 결은 달랐다.7개 빅테크를 포함한 메가캡(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팔고 다른 주식을 사는 투자 전략에 대한 전망을 낮게 평가한 것이다.고든 전략가는 "내년 주택 부문 같은 경제의 문제가 있는 부분이 회복되면서 투자자들은 증시의 나머지 종목들이 따라잡는 시나리오를 분명히 볼 수 있지만, 굳이 급등 종목을 희생시킬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빅테크(사진=로이터/연합)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 ‘마이너스 금리 종료’ 가능성 시사…임금상승이 관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 주최 행사에서 일본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2%) 달성 가능성이 "점차 올라가고 있다"면서 이 목표를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충분히 많아질 경우 정책 변화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임금·물가 상승을 더욱 받아들이는 가운데, 내년 임금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서비스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금과 물가 간의 선순환이 강해지고 지속적·안정적인 물가 목표의 달성 가능성이 충분히 높아질 경우 우리는 정책 변화를 고려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임금과 물가 상승 간의 선순환이 이뤄지면 노동 분배의 효율성이 올라가며, 인플레이션에 따른 명목 금리 상승 시 중앙은행의 정책 대응 여력이 생길 것으로 봤다. 경기하강 시 기준금리 인하 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일본은 10월 말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의 변동 폭 상한 목표를 기존 0.5%에서 1%로 올리고 1%를 어느 정도 초과해도 용인하기로 했지만, 단기금리는 여전히 -0.1%로 동결해 초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우에다 총재는 이날 경제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일본은행이 정책 변화 시점을 정한 것은 아니라면서 "경제 진전, 기업의 임금·물가 책정 행태를 주의 깊게 검토하고 적절한 방식으로 향후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날 우에다 총재의 발언에 대해 정책 수정 가능성을 밝힌 가장 분명한 신호라면서, 현 정책을 인내심 있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던 기존 발언과는 조금 달라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달 13일 152엔에 육박했던 엔/달러 환율은 이달 14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140.97엔을 기록, 7월 말 이후 최저로 떨어진 바 있다. 엔/달러 환율은 현재 달러당 142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도 통화정책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이달 이코노미스트 등 시장 관계자 5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BOJ가 내년 4월까지 정책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 견해는 77%에 이르렀다. 특히 내년 3월 일본 노사 임금협상 이후 4월 긴축정책에 나설 것으로 보는 견해는 54%였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자산관리자들의 엔화 관련 순포지션은 5월 중순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난 19일 플러스로 전환, 엔화 강세에 대한 전망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모건스탠리와 미쓰비시 UFJ(MUFG)의 합작사인 모건스탠리 MUFG 증권 알베르토 다무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BOJ의 장기 국채 금리 정책 수정 덕분에 채권 시장에 활기가 돌았다면서 이번 회계연도 일본 시장 매출이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향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없어지면 거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했다.GLOBAL-MARKETS/VIEW-ASIA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사진=로이터/연합)

중국 경제 내년도 어렵다…"수요·부동산·수출 등 개선 조짐 없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경제가 내년에도 계속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재 발목을 잡고 있는 주요 요인들이 크게 개선될 조짐이 없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미국 경제조사기관인 콘퍼런스보드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경제는 엄격한 팬데믹 봉쇄에서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으며 주요 요인들도 뚜렷한 개선 조짐이 없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경제는 수요 급증에 힘입어 반등한 것처럼 보였으나 이후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위기에 빠지고 인구 고령화와 청년 실업률 급증이 노동 시장을 위축시키면서 어려움에 직면했다.2분기에도 중국산 상품에 대한 국내외 수요 둔화, 고용시장 악화, 기업 이익 감소 등으로 성장이 부진했다.3분기에는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며 선방했고 이런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지만, 이는 지속 불가능하며 경제는 내년에 추가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보고서는 이처럼 중국이 내년에도 추세 이하의 성장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된 요인으로 4가지를 꼽았다.우선, 이미 억눌려온 수요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지목됐다.중국은 3분기에 소비가 상당히 증가했지만, 이는 억눌린 수요에 주도됐을 뿐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으며 수요는 향후 수개월 이내에 다시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현재로선 소비자 심리를 반전시킬 가시적인 진전도 없는 실정으로, 중국인들은 여전히 소비를 억제하고 예방적 차원의 저축을 장려하는 당국의 정책과 함께 재정상 안정이나 노동시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두 번째로는 부동산 부문의 부진이 금세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중국의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올해 채무불이행 상태에 있거나 파산했으며, 부동산 부문을 안정시키려는 당국의 노력도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콘퍼런스보드는 "경기 하강은 구조적이며 영구적일 가능성이 크다"며 재산 축적의 통로로 부동산에 대한 중국인의 신뢰가 상실됐으며 부동산 부문이 언젠가 안정되더라도 이전처럼 핵심 성장 동력으로 돌아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부동산 부문은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세 번째로는 중국 제품에 대한 외국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다.미국과 유럽의 침체에 이끌린 글로벌 경제 둔화는 중국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중국의 제조업 수출은 새해에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함께 계속 둔화할 전망이다.마지막으로는 중국 당국은 대규모 부양책이 아닌 점진적인 조치만 시행할 뿐이라는 점이다.중국 경제는 뿌리 깊은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전면적인 점검에 나서거나 대규모 부양책을 할 경우 재앙의 문을 열게 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신용 확대와 투자 촉진을 위한 정책의 여지는 어느 정도 있지만, 개입이 강할수록 경제적 비효율성과 투기적 투자가 촉발될 가능성은 커진다.보고서는 "지금까지 (중국) 정부는 광범위한 경기부양책 시행을 자제해 왔다"며 올해 3분기의 강한 회복세는 사라지겠지만 내년 성장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중국 수출항(사진=AFP/연합)

"중국빼고 다 올랐네?"…‘中 리오프닝’ 주목했던 월가의 굴욕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올해 중국 증시가 크게 오를 것으로 내다봤던 월가의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체면을 구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경제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한 데 이어 다른 신흥국은 오히려 선방하면서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연초 당시 올해 중국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던 월가 대열에 합류했다. 킹거 라우 골드만삭스 전략가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대국이 올해 반등해 중국 증시가 15% 오르고, 다른 신흥시장도 이에 힘입어 덩달아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중국 경제는 기대와 정 반대된 방향으로 흘러갔고 그 결과 중국 증시는 15% 넘게 폭락했다. 심지어 중국을 제외한 다른 신흥국은 오히려 선방해 예측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삭스의 카마크샤 트리베디 전략가는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과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을 다르게 봐야한다"며 "주식, 채권 등 중국의 자산이 일정 기간 다른 신흥국 자산과 상관 관계가 없을 때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신흥국들의 경제 회복력에도 주목했다. 트리베디 전략가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통화긴축, 강달러, 중국 둔화 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음에도 신흥국 자산은 회복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렴한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지속적인 부진을 목격한 것이 가장 실망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실제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iShares MSCI Emerging Markets ex China’(티커명 EMXC)는 올 들어 16% 가까이 오른 반면 MSCI 신흥국 지수(중국 포함) 상승률은 불과 4.4%에 달한다. 트리베디 전략가는 신흥국들이 선방했던 이유와 관련해 이들의 통화정책을 꼽았다. 다가오는 인플레이션 충격을 해결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조기에 공격적으로 인상한 것이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그는 "많은 선진국들에 비해 앞섰다는 점이 확실히 도움이 되었다"며 "거시경제적 환경도 훨씬 더 좋아보이는 점이 신흥국 자산에 호재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신흥국 자산이 긍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골드만삭스 골드만삭스 로고(사진=로이터/연합)

‘연준 피벗’에 뒤바뀐 환율 투자…"엔화 강세·달러 약세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 환율 전망을 둘러싼 글로벌 트레이더들의 베팅이 엇갈리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반면 일본은행은 대규모 금융완화 기조에서 벗어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자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고 엔화는 강세를 보일 것이란 베팅이 늘고 있는 것이다.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서 지난 19일까지 비상업 거래자들의 주간 달러화 약세 포지션이 3만 9000계약을 웃돌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계약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있었던 12월 둘째 주엔 1만 건으로 집계됐다. 1주일 만에 달러 약세론이 힘을 얻고 셈이다. 비상업 거래자들은 헤지펀드, 자산운용사 등을 포함해 투자 목적으로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을 뜻한다. 앞서 연준은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 이어 점도표를 통해 내년 중 3회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기에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가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금리가 3월부터 인하될 것이란 기대감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미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1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 상승했다. 이는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1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6개월치를 연율로 환산하면 1.9%로 연준의 목표치인 2%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6개월 인플레이션이 연율 1.9%로 떨어진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11월까지 107 수준에서 등락세를 보이다 현재 101 초반까지 추락, 지난 7월 이후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베팅이 늘고 있다. 블룸버그는 같은 CFTC 자료를 인용해 자산운용사들의 주간 엔화 포지션이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순매수를 기록했다며 헤지펀드들의 엔화 약세 베팅 또한 소폭 감소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또 엔/달러 환율 리스크 리버설을 통해서도 트레이더들이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방향으로 헤징하고 있는 점이 시사된다고 덧붙였다. 연준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 잉글랜드은행(BOE) 등도 내년에 금리를 내릴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동시에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지할 기대감으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이달 크게 하락했다(엔화 강세). 실제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달러당 152엔 돌파를 위협받던 엔/달러 환율은 이달에만 4% 하락해 142엔대로 추락했다. 이는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장단기 금리를 동결하는 등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미일 금리차를 고려해 일본은행이 연준보다 정책을 더 빠르게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잇다. 이와 관련해 미쓰이스미토모 은행의 스즈키 히로후미 최고 외환 전략가는 "12월엔 정책 변화가 없었지만 내년 1월에 열리는 일본은행 회의에서 이런 움직임이 일어날 것이란 관측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에 자산운용사들은 엔화에 대한 롱 포지션(매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CFTC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헤지펀드들의 캐나다 달러에 대한 주간 숏 포지션(매도) 규모가 5만 1971계약으로, 전주(3만 7707계약)보다 크게 확대됐다. 이는 2019년 1월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제프리스의 브래드 베치텔 글로벌 외환 총괄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고착화되는 반면 성장은 부진하기 때문에 캐나다 달러 숏은 상당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엔달러 환율(사진=로이터/연합)

韓 차량 실효 탄소세율, 2년간 36% 떨어져…44개국 중 하락률 3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2021년 초∼2023년 초 한국의 실질적인 탄소세 관련 세율이 세계 40여개 주요국 가운데 3번째로 많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연합뉴스가 인용한 25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OECD 및 주요 20개국(G20) 회원국 가운데 44곳의 도로 수송 분야 실효 탄소세율(유류세 포함) 변화를 살펴본 결과 한국은 2021년 대비 올해 36.14% 떨어졌다. 이는 튀르키예(-54.64%), 인도(-48.02%)에 이어 3번째다.유럽에서는 영국(-19.01%), 이탈리아(-12.09%), 독일(-10.53%), 프랑스(-6.34%) 등의 순이었고 미국은 -9.86%, 중국은 -2.56%였다. 일본은 0.47% 올라갔다.실효 탄소세율이 오른 국가들로는 캐나다(+5.01%), 멕시코(+12.09%), 아르헨티나(+28.08%), 인도네시아(+38.34%) 등이 있었다.해당 조사는 2021년 가격을 기준으로 이산화탄소 1t당 세금 변화를 살펴봤으며, 휘발유·디젤유 등 각국 도로 수송 분야 이산화탄소 배출량에서 5%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연료를 조사대상으로 했다.세율 하락에는 각국의 유류세 인하 및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게 보고서 설명이다.각국은 이 기간 코로나19 확산 및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오르자 가계·기업 지원을 위해 유류세 인하 등 구제책을 내놓은 바 있다.상당수 국가는 2021∼2022년에 세율 인하가 집중되었는데, 한국의 경우 2년 연속 인하 기조가 이어졌다. 한국은 2021년 10월 유류세 6개월 인하안을 발표한 뒤 인하 기간을 연장하고 인하 폭을 늘리는 등의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이에 따라 한국의 실효 세율은 2021∼2022년 24% 하락해 44개국 중 하락률 13위를 기록한 데 이어 2023년에는 순위가 더 올랐다.보고서는 "각국 정부가 에너지 위기에 대응해 가계·기업을 지원하려고 유류세를 낮췄을 수 있으며, 그 목표가 탄소 가격 시그널을 약화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고 봤다.그러면서도 "기후 변화 대응의 시급성이 커지는 상황을 감안할 때, 에너지 가격 인하 및 그에 따른 탄소 가격 시그널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넷제로’(탄소 중립) 목표 달성 유인을 약화시킨다"고 우려했다.OECD 및 주요 20개국(G20) 회원국들의 2021년초∼2023년초 실효탄소세율 변화(사진=OECD)

"성탄의 기적"…내년 북미·유로존 인플레이션 목표치 근접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난 몇 년간 치솟았던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내년 연말께 정상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2024년 4분기에는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각국 중앙은행 목표치에 근접할 수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골드만삭스는 미국, 유로존, 일부 신흥 시장 등 코로나19 이후 인플레이션 급등을 경험한 국가들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지난 달 말까지 최근 3개월간 연평균 2.2% 속도로 상승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 수치는 내년 말까지 주요국 중앙은행 인플레이션 목표 수준(2%)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경제학자들은 예상했다. 팬데믹과 에너지 가격 급등 등 물가 상승 압박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인플레이션이 향후 몇 달간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WSJ는 이를 ‘성탄의 기적’이라고 묘사했다.컨설팅 업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손더스 수석고문은 "내년 4분기 인플레이션의 경우 유럽연합에서는 1.3%, 영국에서는 2.7%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미국 역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에 준거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2.2%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손더스 고문은 예상했다.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22일 11월 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작년 동월 대비 2.6%로 2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달에 비해선 -0.1%로, 3년 7개월 만에 처음 하락했다.분석가들은 지난해 말과 올해 내내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 이끈 공급망 경색 완화가 내년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한다.인플레이션인사이츠의 창립자 오마이르 샤리프는 "예컨대 미국에서는 주요 인플레이션 초기 요인인 중고차 가격이 정상화하면서, 2024년 초엔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에너지 및 원자재 시장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적응하면서 전반적인 가격 안정세를 보인다는 분석도 나왔다. 르네상스매크로리서치의 닐 두타는 WSJ에 "에너지 가격 하락은 앞으로 몇 달 안에 식료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진정은 주요국 금리 인하를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내년에 2009년 이후 가장 많은 152건의 글로벌 중앙은행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WSJ는 보도했다.지난달 ‘블랙 프라이데이’에 뉴욕에서 쇼핑하는 사람들(사진=로이터/연합)

[글로벌 증시전망] 힘 실리는 연준 피벗…‘산타 랠리’ 지속될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승승장구하는 뉴욕증시가 올해 마지막 한 주를 맞이는 가운데 ‘산타 랠리’가 연말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만 7385.9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754.63으로, 나스닥지수는 1만 4992.9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달 4% 가량 오른 S&P500지수는 8주 연속 상승했다. 이는 2017년 이후 가장 오랫동안 오른 것이다. 연간 상승률은 24%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와 1% 이내 수준까지 근접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물가 상승률의 둔화세가 드러나면서 연준 금리인하 기대에 힘이 점점 실리는 것이 증시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연준이 선호하는 11월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 상승했다. 이는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1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6개월 치를 연율로 환산하면 1.9%로 연준의 목표치인 2%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를 향해 순항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에서는 미국 기준금리가 내년 3월에 인하될 것이란 관측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88%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75.6%, 0.50%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12.4%로 나타났다. 1주일 전만 해도 내년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69.5%였으나 불과 7일 사이에 20%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투자심리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개선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지난 19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주식에 대한 자사 고객들의 최근 주간 순매수 규모는 64억 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주간 순 유입량이다. 반다 리서치 또한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지난 4∼6주 동안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자료에서도 주식과 연관된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자금이 이달에만 690억 달러 가까이 유입됐는데 이는 월간 기준으로 2년래 최대 규모다. 특히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 500 ETF Trust’ ETF에만 420억 달러가 넘는 자금이 새로 들어왔는데 이는 1998년 이후 최대 월간 유입 규모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증시에서 산타 랠리가 올 연말까지 지속될지 관심이 쏠린다. 로이터는 "과거 기록을 살펴봤을 때 증시 상승세가 단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 주식거래연감(Stock Trader‘s Almanac)에 따르면 1969년 이후 12월 마지막 5거래일부터 새해 첫 2거래일까지 총 7거래일 간 평균 상승률은 1.3%로 집계됐다. 반다 리서치도 "연준 피벗(통화정책 전환)과 연착륙 기대감으로 개인들이 리스크가 더 큰 주식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미 국채수익률이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기에 이런 추이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지난 주 투자자들에게 현금 5%를 주식에게 추가로 분배할 것을 권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연준 피벗 기대감에 증시가 일찌감치 랠리한 만큼 오히려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마지막 한 주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또 연말에는 많은 투자자 및 트레이더들이 휴가에 나간 만큼 거래량이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악재 또는 대규모 거래가 발생하면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아울러 지난 20일 별다른 이유 없이 3대 주가지수가 모두 1% 넘게 급락하면서 한편으론 고점 경계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한편, 이번 주에는 시장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고용이나 물가 지표는 발표되지 않는다.GLOBAL-HEDGEFUNDS/POSITIONING (사진=로이터/연합)

내년 금리인하는 어디부터?…"미국·캐나다 시작, 유럽과 영국 뒤이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내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가 예상된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캐나다 중앙은행부터 금리를 내릴 것으로 관측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내년 중반까지 미국과 유로존의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2%에 가깝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코로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충격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등 물가 상승 압박 요인들이 사라져 인플레이션이 향후 몇 달간 계속 하락한다는 것이다. 금리 인하 시점은 경제 성장률 및 인플레이션 전망, 중앙은행들의 이에 대한 대응에 따라 결정되는데,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중앙은행의 결심만 남게 된다는 게 CE의 설명이다. 미국과 유럽의 인플레이션이 비슷한 시기에 목표치에 근접하지만, CE가 미국이 유럽중앙은행(ECB)보다 먼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측한 이유는 과거 사례 때문이다. 닐 시어링 C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역사적 사례와 최근 경험은 유럽의 정책 결정자들이 미국보다 한층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은 공급 측면의 우려가 커 미국과 유로존보다 늦게 금리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다른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나서기 전인 내년 초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점쳤다. 경제 전망과 관련해 CE는 앞으로 몇 분기에 걸쳐 선진국 경제가 상당히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대체로 연착륙하지만, 유럽의 몇몇 국가는 완만한 경기침체(리세션)를 경험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전쟁 위협과 극한의 기후, 내년에 몰린 각국 선거 등이 변수로 꼽힌다. 특히 내년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약 40개국이 선거를 치르는 ‘슈퍼 선거의 해’인데, 리더십 교체는 거시적으로 영향을 주는 데 몇 년이 걸리지만 시장 영향은 즉각적이다.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생산성 호황도 성장 전망을 바꿀 정도의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미국은 약 3%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유럽은 독일 경제가 다소 뒷걸음질 치면서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US-FED-CHAIR-JEROME-POWELL-HOLDS-NEWS-CONFERENCE-FOLLOWING-THE-F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FP/연합)

뉴욕증시 내년엔 더 오른다…"조정시 매수해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와 경제 연착륙 기대감으로 뉴욕증시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주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돼 관심이 쏠린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루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의 전략가들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증시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목격됐다며 24개 섹터 중 19개는 과매수 구간에 진입해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끝났다는 관측과 연착륙 기대감으로 뉴욕증시는 지난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면서 연중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웠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만 7404.3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 또한 1% 가량 오르면서 각각 4746.75, 1만 4963.8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콧 크로너트 씨티 그룹 전략가는 향후 증시가 조정받을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 때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다가올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면서도 "주가 하락을 대비해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이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S&P500 지수가 내년에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 만큼 증시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해석이다. 크로너트 전략가는 S&P500 지수가 내년 말엔 5100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는 기술과 산업 섹터에 대한 비중확대(Overweight) 포지션을 두고 있으며 은행, 소매업, 내구재 섹터에 대해서도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시켰다.wall street bull 미 월가 상징 ‘황소상’(사진=AP/연합)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