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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30년’ 탈출시킨 日 기업 밸류업…한국 코스피도 최고치 돌파할까

일본 증시가 34년만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배경엔 기업가치 제고 노력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오자 이와 비슷한 움직임에 나서는 한국에서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 정부는 오는 26일 저평가 해소 대책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업이 스스로 기업가치를 개선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인센티브 방안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공개된 방안은 ▲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PBR·ROE 등)를 시가총액·업종별로 비교공시 ▲ 상장사들에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등으로 구성된 지수 개발 및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이 있다. 정부는 대책 발표 시 세제 지원 방안과 기업 지배구조와 관련된 상법 개정에 대한 방향도 함께 밝히겠다는 구상이다. 저평가 해소를 위한 일본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만큼 이참에 한국 정부도 일본을 '롤 모델'로 삼아 수십 년간 한국증시를 짓누르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뿌리 뽑겠다는 계획이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지난달 1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에서 처음 거론됐다. 앞서 도교증권거래소는 지난해 3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인 상장기업들을 대상으로 자본수익성과 성장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방침과 구체적인 이행 목표를 공개하도록 요구했다. 이후 지난해 말 기준 프라임시장 상장사의 40%가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공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일본 상장기업이 수립한 자사주 매입 규모는 3조2596억엔(약 30조2500억원)으로 종전 최대 기록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지난 22일 사상 처음으로 3만9000선을 돌파, '거품 경제' 붕괴 후 34년여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작년에만 28% 급등한 닛케이지수는 올 들어 17% 더 올랐는데 이 같은 상승엔 일본의 기업개혁이 핵심 요인 중 하나였다고 로이터통신은 22일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계기로 증시 체질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2022년 5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오른 상황이며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11조3000억원, 10조2000억원어치 한국 주식을 사들였다. 특히 이달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6조7000억원에 이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본과 달리 한국의 경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에도 증시가 힘을 쓰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럴 애널리스트들은 “좀 더 큰 확신을 갖고 한국이 재평가될 가능성이 올랐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도 “현 단계에선 밸류업 프로그램이 기업들에게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가 2012년 아베노믹스의 시작으로 주주친화 등을 골자로 한 증시 부양 노력을 10년 넘게 이어온 것과 달리 한국 정부의 이번 대책은 급조됐다는 분석이다. 또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따른 증시 상승세가 4월 총선 이후에도 지속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 주부터 나올 차익실현에 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가 상승하기 위해선 프로그램 발표 이후 확실한 후속조치가 이어져야 한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기업 변화를 단순히 장려하는 것이 아니라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후속조치가 없을 경우 코스피는 차익실현 등으로 박스권 내 하락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의 한지영 애널리스트는 “정부는 잘 그려진 청사진을 가졌으니 기업개혁이 실제 이뤄질 수 있도록 당근과 채찍을 꺼내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 개혁의 주요 장애물로는 높은 상속세와 재벌 중심 기업 지배구조 등이 거론됐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한국 증시가 저평가됐다는 의견에는 대체적으로 동의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한국 증시가 일본보다 더 큰 상승폭을 보일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급등? 폭등도 부족…‘아시아 리더십’ 엔비디아 주가, 세계 뒤흔들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전 세계 주식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당초 고평가 논란 속에 실적 발표 전 주가가 큰 폭 내렸지만, 종전 가격을 단숨에 돌파하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16.4% 폭등한 785.38달러(약 104만원)에 마감했다. 전날 종가(674.72달러)보다 무려 111달러 상승한 것이다. 시가총액도 전날 1조 6670억 달러에서 1조 9390억 달러로 껑충 뛰며 하루 만에 2720억 달러(약 361조원) 증가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는 이달 초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스 하루 증가분(1970억 달러)을 능가한 역대 가장 큰 '시총 점프'다. 이에 따라 아마존(1조 8130억 달러)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1조 7970억 달러)을 제치고 시총 순위 3위 자리를 탈환하며, 시총 2조 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전 세계 AI 칩 시장 80%를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023년 회계연도 4분기(11∼1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과 주당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고,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5%, 총이익은 769% 급증했다. 특히, 또 올해 1분기 매출도 월가 전망치를 8% 이상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수치를 내놓으면서 시장 주목을 받았다. 관련주인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주가도 최근 하락세를 보였지만, 엔비디아 폭등에 힘입어 32.8% 치솟았다. 이런 열풍은 대서양을 넘어 아시아 시장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엔비디아 덕분에 일본 증시의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도 전날 2.19% 오른 3만 9098로 마감했다. 이에 '거품 경제' 시기인 1989년 기록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날 코스피에서도 삼성전자(0.14%), SK하이닉스(5.03%), 한미반도체(6.70%) 등 반도체주가 덩달아 상승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국내 증시가 '엔비디아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해 파급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한편, 엔비디아는 동양계인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기업이다. 대만 출신인 그는 9살 때 가족들과 미국으로 이민했고 1984년 오리건 주립 대학교에서 전기공학 학사 학위를, 1992년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최근 엔비디아 주가 폭등으로 세계 20대 갑부 반열 가입을 눈앞에 뒀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loomberg Billionaires Index)에 따르면 이날 황 CEO의 자산 가치는 681억 달러(90조 5000여억원)로 하루 만에 80억 달러(10조 6000여억원) 이상 불어났다. 이에 전날 23위였던 전체 순위는 21위로 올랐다. 젠슨 황 CEO의 자산 가치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135억 달러(17조 9000여억원)로 전체 128위 정도였다. 황 CEO는 특히 최근 시장 환경에 “가속 컴퓨팅과 생성형 AI가 임계점(tipping point·티핑 포인트)에 도달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기업, 산업, 국가 전반에 걸쳐 AI 칩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성장세를 점쳤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증시 환호, 엔비디아 ‘폭등’…메타·아마존·MS·테슬라·애플·알파벳 등도 주가↑

2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6.87p(1.18%) 오른 3만 9069.11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5.23p(2.11%) 상승한 5087.03으로, 나스닥지수는 460.75p(2.96%) 뛴 1만 6041.62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단숨에 5000을 재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나스닥지수는 4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만 6000을 웃도는 수준에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의 역대 최고치는 종가 기준 2021년 11월 19일 기록한 16,057.44이다. 사상 최고치를 10여p가량 남겨둔 셈이다. 랠리는 전날 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 주가가 16% 이상 급등하면서 재개됐다. 그동안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해온 엔비디아 실적이 전체 지수 방향을 가늠할 바로미터로 여겨졌다는 점에서 호실적이 추격 매수를 강화한 것이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분기 매출이 265%, 분기 순이익은 76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예상치를 웃돈 것이다. 강한 실적에 주가가 급등하자 엔비디아 시가총액도 2500억달러 증가한 1조 9400억달러가량을 기록했다. 이는 넷플릭스 시총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들도 메타 3.8%, 아마존 3.5%, 마이크로소프트(MS) 2.3%, 테슬라 1.3%, 애플 1.1%, 알파벳 1% 등으로 모두 상승했다. 엔비디아 실적 호조에 관련주들 주가 역시 동반 상승했다. 반도체 기업 AMD는 10% 이상, AI 수혜주로 꼽혀온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30% 이상 올랐다. 마블 테크놀로지, 브로드컴이 모두 6% 이상 올랐고 ASML은 4% 이상 상승했다. 반도체 기술주 상승에 반에크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도 이날 6% 이상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당국자들 발언은 여전히 이어졌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올해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면서도, 당장은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을 시사했다. 하커 총재는 이날 한 연설에서 “나는 올해 금리 인하를 볼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지금 당장 이를 찾는 누구에게든 주의를 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도 “경제가 예상대로 전개된다면, 올해 후반에 정책 제약을 되돌리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진전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으며, 경제 전망과 이를 둘러싼 위험을 평가하고, 통화정책의 적절한 미래 방향을 판단하는 데 있어 들어오는 지표를 모두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왔다.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0만 1000명으로, 직전 주보다 1만 2000명 감소했다. 이날 수치는 시장 예상치인 21만 6000명을 밑도는 것으로 5주 만에 가장 적었다. 그만큼 고용 시장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S&P 글로벌이 집계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5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월 제조업 PMI는 전월치인 50.7을 상회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 51.0도 웃돌았다. 2월 서비스업 PMI는 51.3으로 잠정 집계돼 전월 52.5와 예상치 52.7을 밑돌았다. 그러나 여전히 '50'을 웃돌아 확장세를 유지했다. S&P500 지수 내 유틸리티를 제외한 10개 업종은 모두 올랐다. 기술주는 4% 이상, 임의소비재 관련주도 2% 이상 상승했다. 모더나 주가는 깜짝 순이익을 달성하고 매출도 예상치를 웃돌면서 13% 이상 올랐다. 온라인 가구업체 웨이페어 주가는 손실이 예상보다 적었다는 소식에 10% 이상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엔비디아 효과가 시장 전반 분위기를 개선했다고 말했다. 나벨리에&어소시에이츠의 루이스 나벨리에 창립자는 마켓워치에 “성장과 모멘텀 관련 종목들이 선두에 나선 가운데, 엔비디아가 (시장을) 실망시키지 않으면서 전체 시장이 강한 날이었다"며 “반면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 에너지 관련주는 하락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허틀,캘러한앤코의 브래드 콩거 부수석투자책임자(CIO)는 “엔비디아 뉴스의 영향이 전 세계적이었다"며 “일본에서 유럽, 미국까지 반도체 관련주가 모두 올랐다"라고 짚었다. 아울러 “반도체 공급망에 있는 모든 종목이 오르며 반도체 순풍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27.3%, 6월 인하 가능성은 65.4%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0p(5.22%) 내린 14.54를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일본 증시, 역대 최고가 경신…34년전 거품경제 넘었다

일본 증시가 34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2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전 일보다 2.19% 오른 3만9098로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지수가 3만9000선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며, '버블 경제'의 절정 시기인 1989년 12월 29일에 기록한 종전 사상 최고치인 3만8957.44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이로써 닛케이지수는 약 34년 2개월 만에 새로운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이날 상승에는 미국 엔비디아의 호실적 발표가 영향이 컸다.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에 서버용 인공지능(AI) 칩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65% 급증한 221억 달러(29조50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그 결과 도쿄일렉트론(+4.52%)과 어드반테스트(+5.07%)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닛케이지수는 올해 들어 16%가량 상승하는 등 강세 흐름을 보여왔다.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잇는 가운데 일본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영향으로 전개된 엔화 약세로 수출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 영향이 컸다. 이에 힘입어 중국 증시에서 빠져나온 외국인 자금도 일본 증시에 유입되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주요 매수 세력이 됐다. 여기에 상장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확대 등 당국의 주주 중시 경영 유도와 올해 개편된 일본의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 등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연말 닛케이지수 전망치를 40,000으로 종전보다 5%가량 올렸다. 씨티그룹은 전망치를 3만9000에서 4만5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해외 투자자들의 주간 순매수는 3820억엔(약 3조 3830억원)으로, 7주 연속 순매수를 이어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日자동차 업체들 역대급 임금인상…디플레 벗어나나

일본의 봄철 임금협상인 '춘투'(春鬪)가 시작된 가운데 자동차 업체들은 노조와 사상 최고 수준의 임김 인상에 잇달아 합의했다. 22일 연합뉴스가 인용한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혼다는 노조의 임금 인상과 보너스 요구에 전날 모두 역대 최고 수준으로 응하겠다고 화답했다. 혼다는 기본급 인상과 정기 승급분을 합쳐 월 2만1500엔(약 19만원)을 올리기로 했다. 노조의 인상 요구(2만엔)보다 1500엔(약 1만3000원)을 사측에서 더 올려줬다. 1500엔은 과거 노사 협상에서 결정된 자기 계발비를 추가로 기본급 인상에 적용한 것이다. 혼다의 임금 인상률은 5.6%로 1990년(6.2%) 이후 가장 높았다. 마쓰다도 같은 날 노조의 월 1만6000엔(약 14만2000원) 인상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마쓰다의 임금 인상액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도요타자동차는 노조의 역대 최고 수준 임금 인상 요구에 아직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도요타자동차 노조는 임금 인상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기본급 인상과 정기 승급분을 합쳐 1999년 이후 최고 수준의 인상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 보급 등으로 환경이 급변하면서 인재 쟁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마이니치는 “고물가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자동차 업계 대형 업체들이 앞장서면서 중소기업에 파급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앞서 유통 대기업 이온도 파트타임 직원 등 40만명의 시급을 평균 7%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장기간 지속된 일본 경제의 디플레이션(deflation·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탈피를 위해 물가 상승을 웃도는 임금 상승을 강조하고 있다. 대기업을 회원사로 둔 재계 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은 지난달 중순 임금을 4% 이상 올려야 한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도 3% 이상의 기본급 인상에 정기 승급분을 포함해 5% 이상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포커스] 테슬라도 뛰어들었다…전기차 무선충전 시대 올까

물리적 접촉 없이 주차만으로 전기자동차 충전이 가능한 무선충전 시대가 다가올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규모와 기술력 등을 감안하면 전기차 무선충전은 아직 시범 단계에 불과하지만 테슬라를 포함해 다양한 업체들이 상용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관련 기술이 머지않아 대중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22일 블룸버그통신은 '전기차 무선충전 시대가 현실화되는 날이 한걸음씩 가까워지고 있다'는 제목으로 무선충전 기술의 현재 단계와 주요 장애물, 그리고 향후 전망에 대해 소개했다. 전기차 무선충전이란 선 연결 없이 전기차를 충전 패드에 주차하는 것만으로도 충전이 되는 기술을 말한다. 단지 충전 패드에 올려놓기만 하면 알아서 충전하니 일일이 케이블에 연결하는 수고를 덜어준다. 충전 단자를 따질 필요도 없다. 충전 패드 코일에서 만들어진 자기장이 전기차 코일로 옮겨가면서 충전되는 원리로 스마트폰 무선충전과 유사하지만 전기차의 경우 간격이 최대 10인치(25㎝) 벌어져도 충전이 가능하다. 다만 충전 속도가 느린 점이 단점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개발된 대부분의 무선충전은 레벨2 충전기에 해당된다. 레벨2 충전기는 전기차 완충까지 약 5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또한 무선충전과 호환돼야 한다는 점도 또다른 걸림돌로 지목된다. 무선충전이 가능하도록 기존에 구매했던 전기차를 개조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는 배터리 보증을 무효시킬 수 있다고 에너지컨설팅업체 우드맥켄지는 지적했다. 전기차 제조사 입장에서도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하길 꺼려하는 분위기다.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물론 무선충전소 규모가 소비자들이 매력적으로 여길 정도로 크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무선충전 기업인 와이트리시티의 알렉스 그루젠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이 무선충전이 가능한 전기차를 구매하려면 최소 2500달러를 추가로 지불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에너지부 소속 마이클 와이스밀러 프로그램 매니저는 “내가 자동차 제조사였다면 무선충전소가 많지 않다는 이유로 전기차에 기능을 탑재하는 것을 꺼릴 것"이라며 “무선충전 인프라와 전기차가 동시에 확대되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무선충전 기술은 시범 단계에 그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기술 상용화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전기차 무선충전이 대중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테슬라가 관련 분야에 뛰어든 점이 전기차 무선충전 시대를 향한 핵심 신호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실제 테슬라의 수석 디자이너인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은 지난해 12월 자동차 전문 유튜브 채널 '제이 레노스 가라지'의 방송에 출연해 “충전기를 꼽을 필요가 없는 무선충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충전패드 위에 주차만 하면 바로 충전된다"고 말했다. 충전기 스타트업 헤보의 제레미 맥쿨 CEO는 이와 관련해 “중대한 경종"이라며 “그 일(테슬라의 소식)이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무선충전 기술은 변방으로 여겨졌지만 이젠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올 여름에는 KG모빌리티 협력사인 와이트리시티가 무선으로 충전되는 이지고의 저속전기차(LSV)와 골프카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KG모빌리티는 지난달 CES2024에서 와이트리시티의 기술력이 적용된 토레스 EVX를 선보인 바 있다. 와이트리시티는 무선충전이 가능하도록 개조한 포드의 머스탱 마하E 전기차를 CES2024에 선보이기도 했다. 또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디애나폴리스 등 주요 도시에서는 무선충전 기술로 전기버스를 충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전기차 인프라에 대한 대부분의 투자는 여전히 전통 충전을 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자율주행 등 자동차 기술의 미래 발전으로 무선 충전에 힘이 실릴 것으로 주장한다고 전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고정된 패드를 통해 전기차를 무선으로 충전하는 것을 넘어 주행과 충전이 동시에 가능한 '무선충전도로'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앞서 미시간주 당국은 이스라엘의 일렉트레온과 협력해 지난해 11월 디트로이트에서 4분의 1마일(약 400m) 길이의 무선충전 도로를 시범 운영했다. 스텔란티스는 2028년에 생산될 크라이슬러 헬시온 콘셉트 전기차는 무선충전도로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고 이달 발표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테라·루나 폭락’ 권도형, 미국으로 송환 결정…“징역 100년 가능”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미국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이 21일(현지시간) 권씨의 미국 송환을 결정했다고 현지 일간지 포베다가 이날 보도했다. 권씨에 대한 한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은 기각됐다. 법원은 “권도형이 금융 운영 분야에서 저지른 범죄 혐의로 그를 기소한 미국으로 인도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권씨의 송환 결정이 나온 것은 그가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검거된 지 11개월 만이다. 도피 기간으로 따지면 22개월 만이다. 앞서 몬테네그로 항소법원은 지난 8일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에 권씨를 한국과 미국 중 어느 곳으로 인도할지 직접 결정하라고 명령했다. 일반적인 범죄인 인도 절차에서는 법무부 장관이 송환국 결정 주체가 돼야 하지만 권씨가 범죄인 인도와 관련한 약식 절차에 동의한 이상 법원이 결정 주체라고 판단한 것이다. 권씨의 현지 법률 대리인인 고란 로디치 변호사도 법률적인 근거를 들어 송환국을 결정하는 주체는 법무부 장관이 아닌 법원이 돼야 한다는 주장을 거듭 폈다. 로디치 변호사는 그러면서 권씨가 법적으론 미국이 아닌 한국으로 송환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법무부 장관의 정치적 판단이 아닌 법원이 순수하게 법률에 근거해 송환국을 결정한다면 권씨가 한국으로 송환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법원은 권씨의 미국 송환을 결정했다. 결정 근거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법원 대변인은 권씨가 3일 내에 항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안드레이 밀로비치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권씨 송환국과 관련해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대외정책 파트너"라고 밝히는 등 미국행에 무게를 둬왔다. 2022년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인한 전 세계 투자자의 피해 규모는 50조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권씨가 미국에 인도된다면 중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약 40년이지만, 미국은 개별 범죄마다 형을 매겨 합산하는 병과주의를 채택해 100년 이상의 징역형도 가능하다. 또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검찰은 가상자산에 증권성이 있다는 판단을 적용해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SEC는 2022년 2월 권씨와 테라폼랩스가 “수백만달러의 암호화 자산 증권 사기를 조직했다"며 민사 소송을 제기했고, 뉴욕 연방 검찰은 한 달 뒤 사기·시세 조종 등 8개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SEC 소송 재판은 오는 3월 25일 뉴욕 남부지방법원에서 시작될 예정이라서 권씨가 미국으로 인도되면 출석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린 혐의 등으로 미국 연방법원에서 기소돼 지난달 유죄평결을 받은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올해 3월 선고공판에서 사실상 종신형인 100년형 이상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인 권씨는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22년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 권씨는 이후 아랍에미리트(UAE)와 세르비아를 거쳐 몬테네그로로 넘어왔고, 지난해 3월 23일 현지 공항에서 가짜 코스타리카 여권을 소지하고 두바이로 가는 전용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됐다. 당시 함께 검거됐던 한창준 테라폼랩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국내로 송환돼 현재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금리 빨리 내리면 위험”…연준 1월 FOMC 의사록서 신중론 재확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경우에 대한 위험성을 우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참석 위원들은 대체로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를 향해 지속해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기준금리를 인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향후 정책 전망에 수반되는 위험 관리를 고려함에 있어서 고용 목표와 물가 관리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위험이 균형을 찾아가고는 있지만 아직은 물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좀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게 연준 위원들의 판단이라고 의사록은 전했다. 특히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다시 튀어 오를 위험은 감소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장기목표(2%) 수준을 여전히 상회하고 있다는 데 주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위원은 “물가 안정을 향한 진전이 멈출 위험이 있다"며 총수요가 강화되거나 공급 측면의 회복이 예상보다 느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의사록은 “대부분 참석자는 정책 기조를 너무 빨리 완화할 경우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 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는지 판단할 때 향후 경제 데이터를 신중하게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복수의 위원은 현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너무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과 관련한 경기 하방 위험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통화정책 향방과 관련해 참석자들은 정책금리가 이번 긴축사이클에서 정점에 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이날 발표된 1월 FOMC 의사록은 금리 인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회견 내용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1월 FOMC 후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작다고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지난 4일 방송 인터뷰에선 “경제가 튼튼한 만큼 언제 기준금리를 인하할지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해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시장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를 키웠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혼조’ 증시, 엔비디아 주가도 마감 전후 분위기 ‘급반전’

2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8.44p(0.13%) 오른 3만 8612.24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29p(0.13%) 오른 4981.80으로, 나스닥지수는 49.91p(0.32%) 내린 1만 5580.87로 마감했다. 3대 지수는 개장 초부터 하락세였으나 장 막판 40여분 전부터 빠르게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에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상승 전환에 성공했고, 나스닥지수는 낙폭을 크게 줄였다. 나스닥지수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너무 빠른 금리인하를 경계하고 신중히 판단할 것을 시사했다. 연준은 “대다수 참석자들은 너무 빨리 정책 기조를 완화하는 데 대한 위험과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2%로 향해 하락하는지 판단하는 데 있어 입수되는 지표를 신중하게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또 “정책 금리가 이번 긴축 주기에서 정점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면서도 “참석자들이 대체로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해서 이동한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 금리 목표치를 낮추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너무 빠르면 안 되고, 신중해야 하며, 더 큰 확신이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언급 등은 금리 인하가 임박하지 않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이미 시장은 최근 인플레이션 수치에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를 6월로 미룬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회의에서 3월 회의까지는 인플레이션이 금리 인하 수준에 도달할 것 같지 않다면서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번 의사록은 이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해준 셈이다. 연준 위원들은 3월 회의에서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한 심층 논의에 들어갈 것을 시사했다. 일부 위원들은 축소 속도를 늦추는 것이 준비금 전환을 원활하게 해주거나 더 오래 축소를 지속할 수 있게 해준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는 금리인하 시작 이후에도 대차대조표 축소를 한동안 지속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연준의 신중한 자세를 강조했다. 그는 경제 상황을 살피기 위해 더 많은 정보를 보고 싶다며 “경제가 어디로 향하는지에 대한 더 많은 자신감을 얻을 시간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느 시점에 금리 인하 과정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지표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확실히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한 인터뷰에서 “최근 데이터가 확실히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며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물가 압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이날 장 마감 후 나오는 엔비디아 실적도 미리부터 주시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해온 장본인인 데다 지수를 끌어올린 기술주 7대 종목인 '매그니피센트7'에 포함되는 종목이다. 이에 시장 관심이 어느 때보다 크다. 다만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 4% 이상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2% 이상 하락했다. 장 마감 후에 발표된 실적은 조정 주당순이익과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매출은 1년 전보다 265% 증가, 순이익은 700% 이상 증가했다. 이런 소식에 주가는 마감 후 거래에서 6% 이상 오르고 있다. 장기물 금리는 이날 미국 20년물 국채 입찰 결과가 부진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보였다. 10년물 금리는 4.32%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물 금리도 4.49%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태양광업체 솔라에지 테크놀로지 주가는 혼재된 실적에 매출 가이던스가 애널리스트들 예상치를 밑돌면서 12% 이상 하락했다. 온라인 헬스케어 업체 텔라독 주가는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돈 데다 현 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예상치를 밑돌면서 23% 이상 하락했다. 사이버 보안업체 팰로 알토 네트웍스 주가는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 전망에 28% 이상 내렸다. 다이아몬드백 에너지 주가는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1% 가량 올랐다. 아마존 주가는 26일부터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를 대체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에 편입될 것이라는 소식에 1%가량 올랐다. 반면 월그린스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S&P500 지수 내 기술주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에너지와 유틸리티 관련주가 1% 이상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인하에 좀 더 시간을 둘 것으로 예상했다. 또 최근 기술주 조정은 좀 더 광범위한 랠리로 가기 위한 정상적 조정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롭 스완크는 보고서에서 “단기 인플레 기대가 연준의 일을 힘들게 할 수 있지만, 여전히 연준에게는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지켜볼 몇 번의 회의가 더 있다"고 짚었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츠의 제이 우즈 글로벌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대형기술주의 최근 하락은 수 주 간 랠리 이후 투자자들이 한숨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신호이자 대형기술주 7종목이 이끈 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는 강한 강세장에서 나오는 정상적인 후퇴와 조정이라며 주도 주가 약간 밀려나고, 다른 소형종목들이 이를 따라잡기 시작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27.1%, 6월 인하 가능성은 70.8%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8p(0.52%) 내린 15.34를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호텔스닷컴, ‘AI 신기능 장착’ 한국시장 재도전

글로벌 여행기업 익스피디아(Expedia)그룹이 운영하는 '호텔스닷컴'이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를 계기로 한국시장 재공략을 선언했다. 호텔스닷컴은 올해 한국 진출 20년을 맞아 20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간담회를 열고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시킨 호텔스닷컴 신규기능을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호텔스닷컴은 지난 2004년 국내 서비스 출시 이래 한국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항공 가격 예측·호텔 비교 서비스·여행 가이드 등의 신규 기능 출시를 계기로 마케팅을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늘린다는 구상을 천명한 것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피터 컨 익스피디아그룹 CEO(최고경영자)는 “익스피디아는 글로벌 여행 플랫폼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동업업계에서 경쟁력을 자신했다. 피터 컨 CEO는 “AI를 활용해 개인화된 경험을 모든 고객에게 제공하고, 항공과 호텔 등 맞춤화된 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기능을 고도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한 호텔스닷컴 신규 기능은 △기존 데이터로 일정 기간의 항공권 가격을 예측해 예약할 시점을 알려주는 항공 가격 예측 △가격·평점·편의시설·위치 정보·VIP 액세스(VIP Access) 지원 여부 등을 호텔별 정보를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는 스마트 쇼핑 서비스 △특정한 여행지에서 즐길 수 있는 주변 지역 콘텐츠를 선별해 소개하는 여행 가이드 등이다. 이밖에 호텔스닷컴은 익스피디아 그룹 브랜드 통합 로열티 프로그램인 '원키'(One Key)를 올해 국내 도입하는 등 국내 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호텔스닷컴에 따르면, 서울은 도쿄·시드니와 함께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여행객이 가장 선호하는 상위 3대 여행지 중 하나로, 해외 여행객들의 한국 관광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에 호텔스닷컴은 한국을 주요 시장으로 보고 마케팅과 파트너 투자를 늘려 국내 및 해외 여행객을 함께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피터 컨 CEO는 “한국 및 글로벌 여행자들의 여행 패턴을 학습한 AI로 한국의 독특한 부분을 체험할 수 있는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 전 세계 사람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익스피디아 그룹은 300만 개 이상의 호텔 및 공유 숙박 업소와 500여 개의 항공사 등의 교통 수단을 제공하는 여행 플랫폼이다. 호텔 예약을 지원하는 호텔스닷컴은 전 세계 7000만 회 이상 다운로드 된 모바일 앱(APP)과 2500만개 이상의 실제 사용자 이용 후기를 보유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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