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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155엔도 넘보는 엔화 환율…“10% 더 급등할 수도”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155엔 돌파마저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엔화 가치가 앞으로 10% 가량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티 로우 프라이스의 퀜틴 핏츠시먼즈 글로벌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일본은행이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주저하고 있기 때문에 엔화 가치는 앞으로 10% 가량 더 떨어져 1980년대 수준으로 추락할 수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6일 한국시간 오전 10시 15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154.33엔을 기록, 올해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154엔대를 기록한 적은 1990년 6월 이후 약 34년 만이다. 핏츠시먼즈 매니저의 주장이 현실화될 경우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달러당 170엔대까지 올라 1986년 이후 38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게 된다. 핏츠시먼즈 매니저는 “현 시점에서 일본 엔화 가치가 상당히 강세를 보이는 것은 일본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부채에 대한 우려가 잇기 때문에 큰 폭으로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엔/달러 환율이 올 들어 8% 넘게 급등해 현재 154엔대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미룰 것이란 관측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핏츠시먼즈 매니저는 또 엔/달러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170엔대는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숏 포지션이 클 경우 타이밍만 맞다면 당국의 개입이 숏을 스퀴즈할 수 있기 때문에 개입의 효과는 더욱 클 것"이라며 “이들(일본은행)은 현 상황을 매우 전략적으로 볼 것이고 엔화의 추가 약세에 대비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집계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의 엔화 약세 베팅 규모가 2018년 1월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당국은 엔화 가치 하락에 연일 구두 개입을 해왔지만 엔화 약세에는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전날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우리는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핏츠시먼즈 매니저는 “엔/달러 환율이 150엔대에 머물고 있는 점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는 것 같다"며 “디스인플레이션 쇼크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환율이 달러당 125엔, 또는 130엔대까지 급락하는걸 원치 않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비트코인·이더리움 가격↓ ‘홍콩 호재’ 전망 상쇄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약세를 나타냈다. 홍콩발 아시아 첫 비트코인 현물상장지수펀드(ETF) 승인 호재에 따른 상승 기대감이 채권금리 급등에 꺾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15일(현지시간) 미 동부 시간 기준 오후 5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 내린 6만 3090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8일 한때 회복했던 7만 2000달러선과 비교하면 일주일 만에 약 13% 내렸다. 이날 한때는 6만 2300달러대까지도 내렸다. 비트코인은 오는 19일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앞두고 추가 상승 전망이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잇단 악재가 불거지면서 발목을 잡았다. 지난 13일 이란 이스라엘 공격 소식에 비트코인은 6만 2000달러선 아래까지 폭락키도 했다. 다만 이후 홍콩 증권·규제당국이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했다는 소식에 6만 7000달러선까지 회복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미국은 독일, 캐나다 등에 이은 것으로 아시아에서는 처음이다. 이 상승세도 오래가지는 못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채권금리 급등 소식에 다시 매도 압력이 올라 홍콩발 ETF 승인 상승 폭을 모두 반납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날 미 증시 마감 무렵 4.61%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도 홍콩 현물 ETF 승인 소식에 3300달러선까지 육박했다가 3090달러로 다시 하락했다.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은 “비트코인이 중동 긴장 고조로 6만 4000달러선을 유지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이 암호화폐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 기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주말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조 3000억 달러로 암호화폐 전체 시장 2조 4000억 달러 약 55%에 달했다. 비트코인 비중이 55%에 달하는 것은 2021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1월 현물 ETF 승인이 이런 비중 확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침울’ 증시…아마존·알파벳·메타·MS·테슬라·애플 등 주가↓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8.13p(0.65%) 하락한 3만 7735.1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1.59p(1.20%) 내린 5061.82를, 나스닥지수는 290.08p(1.79%) 밀린 1만 5885.02를 나타냈다. 시장은 주말 간 일어난 이란·이스라엘 분쟁에 주목했다. 지난 14일 이란은 시리아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즉각 전면전에 나서지 않으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는 한숨 돌렸다. 이란 공격에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역내 전쟁을 촉발치 않으면서 이란에 고통스러운 방식의 선택지를 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동 지역 전쟁이 당장 불붙지 않은 점은 시장에 안도감을 줬으나 일촉즉발 상황에 경계심을 늦추기 어려운 양상이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3월 미국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7% 증가한 7096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였던 0.3%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이날 10년물 미국채 수익률은 8bp 이상 급등한 4.61%로 올라 주가지수에 부담 요인이 됐다. 기술주들은 일제히 반락했다. 아마존닷컴과 알파벳A는 1%대,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는 2%대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1.9%이상 하락했다. 테슬라는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 10%를 해고한다는 소식에 5% 이상 급락했다. 애플 주가도 1분기 아이폰 출하량 감소 소식에 2%대 내렸다. 세일즈포스 주가는 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인 인포매티카(Informatica)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라는 소식에 7%대 급락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급증하면서 2% 이상 올랐다. 업종지수도 일제히 내렸다. 특히 임의소비재, 부동산, 기술, 통신 관련주가 1%대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77.6%로, 25bp 인하 가능성을 21.5%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92p(11.09%) 급등한 19.23을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韓 코앞서 비트코인·이더리움이…이·이 전쟁 딛고 가격↑

암호화폐 시장 '양대 코인'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해 홍콩 증권·규제당국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15일 홍콩이 아시아 최초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시장이 됐다고 전했다. 이날 중국 최대 자산운용사 화샤기금(ChinaAMC)과 보세라자산운용은 별도 성명을 통해 홍콩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가상자산 현물 ETF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세계 최초로 승인한 사례를 이은 것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월 10일 (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소 상장과 거래를 승인한 바 있다 이후 미국 11개 ETF는 현재까지 약 590억달러(약 81조 7000억원)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 가운데 블랙록의 아이셰어 비트코인 트러스트에 순 유입된 자금만 불과 석 달 만에 150억달러에 달했다. 이에 앞서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은 홍콩 당국이 이르면 15일, 늦어도 이달 중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를 잇달아 낸 바 있다. 홍콩은 암호자산 기관들 허브 자리를 놓고 싱가포르, 두바이와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암호자산 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한 규제 시스템을 발표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까지 출시됨으로써 홍콩은 싱가포르, 두바이 등을 제치고 아시아 가상자산 허브 위치를 선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암호화폐 시세 역시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 공격 소식 직후 급락한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56% 오른 6만 6350달러, 이더리움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4.91% 오른 3235.65달러 수준이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日 엔화 환율, 154엔 성큼…‘역대급 엔저’에 당국 개입은 언제?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국제유가 상승 우려가 고조되면서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154엔 문턱까지 급등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15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후 2시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3.81엔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34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52엔을 돌파한 엔화 환율은 이날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역대급 엔저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자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연준이 금리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경우 엔화 약세의 원인으로 꼽히는 미일 금리차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 시장에서 엔 매도, 달러 매수 움직임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처럼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고공행진하자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본 당국은 엔화 가치 하락에 연일 구두 개입을 해왔지만 엔화 약세에는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이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우리는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본 노무라의 고토 유지로 외환 전략 총괄은 “지난주 당국의 구두 개입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강하지 안했다"며 “엔/달러 환율이 154~155엔대까지 더 오를때까지 당국이 관망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블룸버그TV에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이스라엘 공격에 美 금리인하 전망 먹구름…“유가 급등에 신중할듯”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헤 보복 공습을 감행한 가운데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4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리서치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닐 시어링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공격으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더 신중히 접근할 이유가 늘어날 것으로 이날 예상했다. 그는 “9월 첫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가격이 다음 달 급등하지 않는다고 가정 시 유럽중앙은행(ECB)과 잉글랜드은행(BOE)은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현재 가장 큰 위험은 확전 및 에너지 시장의 반응이라면서, 유가 상승 시 주요국들의 인플레이션 진정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브렌트유 배럴당 가격이 한 달 전 83달러에서 지난주 90달러 수준으로 올라왔다면서도 “통화정책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려면 더 크고 지속적인 유가 상승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동시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금리 인하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가뜩이나 늦어지고 있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더 뒤로 밀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다른 국가들의 금리 인하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미 인플레이션이 여전한 가운데 고용 지표는 견조하게 나오면서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해진 만큼, 중동 정세 불안은 금리 인하 기대에 '엎친 데 덮친 격'이 될 수 있다. 앞서 미국의 3월 비농업 일자리가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은 데 이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5%를 기록해 3회 연속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으로 최근 발표됐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당초 기대했던 6월 대신 7월이나 9월에 첫 기준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을 수정하고 있으며, 연내 금리 인하 횟수에 대한 기대도 0.25%포인트씩 3차례에서 1∼2차례로 줄어드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말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0.25%포인트씩 1회(27.9%)나 2회(35.2%) 내릴 것으로 보는 견해가 과반이고, 연준 예상치인 3회 인하가 현실화할 것으로 보는 견해는 21.3%에 불과했다.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론이 연이어 제기되는 가운데,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2일 강력한 노동시장과 견조한 소비를 고려할 때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다고 평가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같은 날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2차례 내릴 것으로 보면서도 인플레이션 목표(2%)를 달성하지는 못할 것으로 봤다. 그는 “연초에 모두가 6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할 때 나는 2차례 가능성을 말했다"면서 해당 전망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최근의 CPI 지표가 우려되지만 연준이 정책 결정 시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이스라엘 보복 공격에 급락한 비트코인 시세…조금씩 회복중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에 폭락했던 비트코인 시세가 조금씩 회복하는 모양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4일 한국시간 오전 9시 2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4.83% 하락한 6만3714달러를 보이고 있다. 전날 이란의 공격 가능성에 6만7000 달러대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은 공습 개시 소식에 7% 이상 급락하며 6만2000달러선 아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6만2000달러를 밑돈 적은 지난달 24일 이후 약 20일 만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충돌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확산하면서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후 비트코인은 낙폭을 줄여 나가면서 한때 6만5000달러선 위로 반등하기도 했었다. 코인데스크는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가 엑스(X·옛 트위터)에 '이란의 군사 행동은 우리 외교시설에 대한 시오니스트(이스라엘) 정권의 침략에 대한 대응'이라며 '대응은 종료됐다(the matter can be deemed concluded)'고 언급한 뒤 가상화폐 가격이 회복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같은 시간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7.18% 하락한 2995달러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지난 2월 25일 이후 약 50일 만에 3000 달러선 아래로 떨어지며 2800달러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홍콩에서도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 가능?…이르면 15일 승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르면 오는 15일 홍콩에서 승인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안에 밝은 소식통은 이런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마지막 순간에 변경될 수도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만약 이대로 승인이 나면 오는 18~21일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반감기를 며칠 앞두고 이뤄지는 것이다. 하비스트펀드운용 그리고 보세라자산운용·해시키캐피털의 합작 기관은 이달 말 ETF를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로이터통신도 최근 홍콩 당국이 이달 중에 아시아에서 처음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홍콩은 가상자산 기관들의 허브 자리를 놓고 싱가포르, 두바이와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한 규제 시스템을 발표했다. 홍콩의 ETF 승인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 당국이 올해 1월 11일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자 올해 가상화폐 시장은 부흥기를 맞았다. 미국의 11개 ETF는 현재까지 약 590억달러(약 81조70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고, 이 가운데 블랙록의 아이셰어 비트코인 트러스트에 순유입된 자금만 단 석달 만에 150억달러에 달했다. 로이터는 중국이 2021년부터 가상화폐 거래와 채굴을 금지한 가운데 부동산과 주식 침체에 지친 중국인들이 비트코인에 관심을 보인다고 지난 1월 전했다. 13일 오전 현재 비트코인은 4.7% 하락한 약 6만7000달러에, 이더리움은 32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日엔화보다 더오른 韓원화…2% 급등한 원/달러 환율, 1400원선도 넘볼까

달러 대비 한국 원화 환율이 이달 들어 주요 통화중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원화 약세). 역대급 엔저를 보이고 있는 엔화 환율보다도 상승폭이 더 큰 상황이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55분 기준 달러 대비 주요 31개국 통화 가치의 변화를 의미하는 스팟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원화 가치는 지난달 29일 대비 2.04% 떨어져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이는 러시아 루블(-1.69%), 이스라엘 셰켈(-1.54%), 브라질 헤알(-1.54%)보다 높은 하락률이다. 역대급 엔저를 보이는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은 이달에만 1.26% 상승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전날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3.29엔에 마감했다. 엔화 환율이 153엔대로 치솟은 건 약 34년만으로 당국은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1.3원 오른 1375.4원을 기록, 17개월 만에 최고치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말 종가(1288.0원) 대비 6.78% 오른 것이고, 지난달 말 종가(1347.2원) 대비로도 2.09% 상승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1375원 선을 넘긴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7∼199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2009년, 미국 기준금리 인상 본격화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킹달러' 현상이 나타났던 2022년 정도에 불과하다. 이처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고공행진하는 이유는 미국 고금리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3월 비농업 일자리가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은 데 이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5%를 기록해 3회 연속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으로 최근 발표됐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당초 기대했던 6월 대신 7월이나 9월에 첫 기준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을 수정하고 있으며, 연내 금리 인하 횟수에 대한 기대도 0.25%포인트씩 3차례에서 1∼2차례로 줄어드는 분위기다. 이로 인해 유로화·엔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105.6을 찍으며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가 특히 절하 압력을 받으면서 이들과 동조화 흐름을 보이는 원화가 약세라는 지적도 나온다.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 상승과 달러화 표시 부채에 대한 상환 부담 증가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게다가 원/달러 환율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0%로 10회 연속 동결했던 전날 하루에만 0.8%가량 올랐다. 블룸버그는 위험자산 기피 등에 따른 한국 증시 약세와 한국은행의 비둘기파적 입장이 전날 환율 상승의 배경이라고 해석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과거보다 환율 상승에 따른 시장 불안이 크지 않은 이유를 묻는 말에 “단순히 원화만 절하된 것이 아니라 글로벌 달러 강세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와 달리 국민연금·서학개미 등의 해외 투자자산이 늘어 기본적으로 환율 변동으로 경제 위기가 오는 구조가 아닌 것도 있다"면서도 환율 변동성이 과도할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통해 환율을 안정시킬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은행은 기술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388원에 접근할 수 있으며 오버슈팅할 경우 1400원으로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이어 현 환율 수준도 이미 높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1400원을 터치하더라도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전기차 지각변동 가속화?...포드 가격 인하에 리비안·루시드 벼랑끝

올해 연초 전기차 가격 인상에 나섰던 글로벌 완성차 업체 포드가 판매가격을 돌연 인하키로 하면서 업계 지각변동이 가속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전기차 수요가 위축된 영향으로 재고가 급속도로 불어나자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더욱 벼랑 끝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포드는 지난 5일부터 F-150 라이트닝 전기 픽업트럭 가격을 최대 7.5% 인하했다. 가격이 가장 크게 인하된 모델은 지난해 선보인 F-150 라이트닝 플래시(Flash) 익스텐디드 레인지 모델로, 5500달러가 할인되면서 현재 6만7995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또 인기있는 XLT 스탠다드 레인지 모델은 2000달러, 라리앗 익스텐디드 레인지 모델은 2500달러씩 할인됐다. 다만 보급형인 라이트닝 프로 모델 판매 가격은 5만 4995달러로 기존과 동일했다. 포드의 이번 인하 조치가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 1월의 가격 인상을 뒤집었기 때문이다. 앞서 포드는 지난 1월 초 2024년 F-150 라이트닝 전기픽업을 모델에 따라 2000달러~1만달러 가량 인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런 배경엔 업계의 지속적인 가격 할인에도 전기차 수요가 지속적으로 둔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케빈 타이낸 애널리스트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 업계의 20억달러 규모의 할인에도 지난 1분기 업계 재고는 202% 급등했다. 현재 F-150 라이트닝과 머스탱 마하E는 출시 이후 가장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타이낸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시작 당시 포드 딜러들의 F-150 라이트닝과 머스탱 마하E 재고는 130일로 1년전 31일 대비 크게 늘어났다"며 “공장 인센티브 적용 전에도 이들은 판매가 대비 3500달러 넘게 할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산 전기차들도 판매량이 부진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으로 수출한 중국산 전기차 재고가 쌓이자 주요 항구가 주차장이 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전기차가 예상했던 것보다 팔리지 않자 일부 업체가 항구 주차장을 창고처럼 쓰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전망은 갈수록 암울해지고 있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1670만대로, 전년대비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3년 판매량이 전년 대비 33% 급등한 것과 대조적이다. 또 테슬라의 1분기 판매량이 크게 급감했다는 것은 업계가 최악의 상황에서 아직도 못 벗어나 추가 가격 인하가 다가오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투자회사 '로버트 W. 베어드'의 벤 칼로 애널리스트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테슬라의 2분기 인도량이 44만4510대로, 작년 동기보다 4.6%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전기차 업계가 스타트업 중심으로 지각변동이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한때 테슬라 대항마로 각광받던 리비안이나 루시드 주가는 포드의 가격 인하 소식에 모두 종가 기준 상장이후 최저점을 기록하고 있다. 상장 첫날 9.89달러를 기록한 루시드 주가는 이날 2.50달러까지 추락했고 리비안의 경우 상장 첫날 129.95달러에서 이날 9.57달러로 주가가 93% 폭락했다. 전기차 업체들의 가격 전쟁은 마진 축소로 이어지는데 리비안이나 루시드와 같이 수익성이 불확실한 업체들에겐 타격이 더욱 크다는 분석이다. 자금난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상장폐지된 사례도 있다. 지난달 25일 NYSE는 주요 완성차 업체로부터 투자를 끌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소식과 그간 나돌던 파산설로 인해 주가가 급락한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에 상장 폐지를 통보했다. NYSE는 피스커 주식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등 상장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스티브 맨 애널리스트는 “포드의 F-150 라이트닝 가격 인하 소식은 리비안과 루시드를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며 “두 스타트업은 모두 현금을 절약해야 하는데 업계의 추가 전기차 가격 인하 가능성으로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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