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중인 전기차(사진=AFP/연합)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구간에 들어간 가운데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올해 전기차 판매량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자동차 리서치 업체 JD 파워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비중이 9%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직전 전망치인 12.4%에서 하향 조정된 수치다.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 비중은 7.6%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산하 조사기관인 블룸버그NEF(BNEF)도 올해 전기차 판매 비중을 10%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엔 올 상반기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예상보다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JD 파워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하이브리드차와 같이 내연기관차를 대체할 수 있는 차량의 경쟁이 심화된 것이 성장 둔화의 핵심 요인 중 하나"라며 “공공 충전시설에 대한 대중의 우려 또한 전기차 시장에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JD 파워의 보고서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생산 계획에 대해 줄줄이 속도 조절에 나선 이후 발표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실제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는 최근 전기차 사업 효율화 전략을 발표했다. 대형 차량인 3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 계획을 포기하기로 결정했고 순수 전기차 생산과 관련한 연간 자본지출 비중을 기존 40%에서 30%로 축소하기로 했다.
또 상업용 밴 전기차 신규 모델을 2026년 출시하는 한편 차세대 전기차 픽업트럭은 출시 시기를 2027년으로 1년 추가로 늦춰 생산하기로 했다.
포드는 대신 하이브리드 모델에 집중할 계획이다.
제너럴모터스의 경우 지난달 23일 실적발표를 통해 미시간주 생산공장의 전기 픽업트럭 생산 일정을 2026년 중반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GM은 작년 10월, 전기 픽업에 대한 생산 시기를 올해 말에서 2025년말로 미뤘는데 또다시 6개월 연기한 것이다.
또 올해 출시 예정이었던 GM 브랜드 뷰익의 전기차 출시도 무기한 연기했다.
이에 따라 2025년까지 북미에서 전기차 100만대 생산 목표 달성도 불가능하게 됐다고 CNBC는 지적했다. GM의 지난 2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40% 늘었지만 전체 판매량 대비 전기차가 차지했던 비중은 3.2%에 그쳤다.
폭스바겐그룹은 전기차 프로젝트인 '트리니티'의 일환으로 차세대 ID.4 모델의 출시 일정을 2026년에서 2030년 초로 연기했다고 로이터가 이달 중순 보도했다. 다른 전기 SUV의 출시 일정 또한 2030년 초로 지연됐다.
장기 전망 또한 밝지 않다. JD 파워에 따르면 2030년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비중이 36%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는데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제시한 목표치(50%)를 크게 밑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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