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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참패 설욕한 해리스…힘 빠지는 ‘트럼프 트레이드’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진행된 TV토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잇따르자 투자자들이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 시 수혜 예상 자산)에서 이탈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간) 대선 토론이 끝나자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수혜가 예상되는 자산을 처분하는 데 급급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주주인 '트럼프 미디어' 주가는 장중 하락 폭을 18%까지 키우며 3월 말 상장한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가 -13%로 마감했다. 토론 전날엔 기대감에 힘입어 최고 10% 뛰었던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트럼프 미디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따라 주가 등락을 거듭해왔다. 3월에 기록한 고점(79달러) 대비로 5분의 1 수준이고, 5월 이후에만 시가총액이 약 60억달러 사라졌다. 터틀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매튜 터틀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낙선하면 주가가 1달러로 내려갈 것이고 반대로 승리하면 날아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이 밖에 비트코인이나 강경 이민 정책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민간 교도소 관련 기업 등 기타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자산 가격도 하락했다. 플로리다 민간 교도소에 투자하는 회사인 GEO 그룹은 6% 넘게 하락했고 민간 교도소 등을 소유, 관리하는 코어시빅도 2.5% 내렸다. 라자드, 에버코어 등 인수·합병(M&A) 서비스를 하는 금융회사들의 주가도 약세였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 수혜가 기대되는 퍼스트 솔라가 15% 뛰고 인베스코 솔라 ETF가 5% 오르는 등 태양광 관련 주식은 강세를 보였다. ING 은행의 통화 전략가인 프란체스코 페솔레는 “시장이 해리스 부통령의 손을 들어준 것 같다"며 “외환 시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는 달러 강세와 연관이 있는데 지금 달러가 전반적으로 약세다"라고 말했다. 베팅 사이트인 프리딕트잇(PredicIt)에서는 해리스 배당률이 토론 전 53센트에서 토론 후 55센트로 올라갔지만 트럼프 배당률은 52센트에서 47센트로 떨어졌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아시아 외환 전략 책임자인 앨빈 탄은 “해리스 부통령의 확실한 승리는 아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능성은 약간 떨어졌다"며 “대선은 주요 변수이긴 해도 미 경기침체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 폭의 불확실성 등이 더 직접적 시장 촉매제다"라고 말했다. 카스 그룹의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인 소누 바르그헤세도 “두 후보 모두 현재 경제정책과 크게 다른 내용을 주장하지 않았으며, 결국 내년도 정책들은 많은 부분이 상·하원 구성에 달려있다"며 “일부에선 다음 주 연준의 통화정책이 미국 정치 영향보다 클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전문가들은 “선거가 아직 8주나 남은 상황에서 승자를 확신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각 후보의 정책에 관해 명확성이 부족하고 자산 반응이 어떻게 나타날지에 관해 논쟁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티그룹의 전략가들은 달러화 약세를 가리키며 해리스 부통령의 토론 승리를 가늠하면서도 대선이 치러지는 11월까지 달러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아직도 선거가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선 '트럼프 정책'에 무게를 두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색소 은행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 차루 차나나는 “'해리스 트레이드'의 가격을 책정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일"이라며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제유가 60달러 하락 전망…글로벌 경제 연착륙 청신호

글로벌 원유시장에 공급확대로 국제유가 하락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자 세계 경제가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이 억제되는 이른바 '연착륙'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허리케인 상륙의 영향으로 11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전날 급락분의 일부를 만회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37% 상승한 배럴당 67.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WTI 가격은 4% 넘게 하락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도 전장 대비 2.05% 뛴 배럴당 70.61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약 3년 만에 배럴당 70달러선을 내준 지 하루 만에 복귀했다. 미 남부에 상륙한 허리케인으로 일부 산유 시설이 폐쇄됐다는 소식에 유가가 이날 반등했지만 유가가 앞으로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업계 중론이다. 라이스태드 에너지의 클라우디오 갈림베르티 애널리스트는 “트레이더들은 예상보다 공급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이날 CNBC에 말했다. 글로벌 원자재 중개업체인 트라피구라 그룹의 벤 루코크 석유 부문 총괄은 최근 열린 아시아·태평양 석유회의(APPEC) 콘퍼런스에서 브렌트유가 조만간 60달러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중개업체인 건버의 토르비욘 툰크비스트 회장도 “오늘날 우리는 소비하는 것보다 더 많은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며 “이러한 균형은 향후 몇 년 동안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도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추가 감산에 나서지 않으면 과잉공급에 내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에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고 JP모건체이스도 이와 비슷한 견해를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글로벌 원유생산이 올해와 내년에 각각 하루 150만배럴 늘어나 수요 증가분을 50% 가량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OPEC+ 회원국 중 8개국의 하루 220만 배럴에 달하는 추가 자발적 감산은 오는 11월에 종료될 예정이다. 이처럼 공급확대에 따른 유가 하락 전망은 세계 경제가 연착륙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둔화와 이로 인한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는 경기부양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리걸 앤 제너럴 투자운용의 팀 드레이슨 경제 총괄은 유가 하락과 관련해 “유럽은 물론 미국도 연착륙을 달성할 확률을 높인다"며 “전반적으로 봤을 때 정책금리를 낮추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에너지 폴리시의 크리스토프 류엘 선임 애널리스트도 “(유가 하락은) 특히 중앙은행들에게 매우 도움이 된다"며 “인플레이션 압박을 덜어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분석한 결과 브렌트유가 지난 7월 배럴당 80달러대에서 전망치인 60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경우 미국과 유럽의 인플레이션율이 0.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유가 하락으로 영국과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이 0.2%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유가 하락은 또 가계의 가처분소득 확대로 이어져 소비 등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나 미국은 소비가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드레이슨은 “유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둔화는 실질소득이 늘어나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TS 롬바드의 프레야 비미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상승해 현재 미국 경제에 나타난 일부 균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비디아 CEO “꼭 TSMC 아니어도”…삼성전자 파운드리 열었나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 소속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AI 칩 생산을 맡길 가능성을 언급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은 황 CEO가 11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그룹 주최 테크 콘퍼런스에 나서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와 대담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황 CEO는 AI 칩 생산을 TSMC에 의존하는 데 대해 “그들이(TSMC가) 훌륭하기 때문에 사용한다"면서 “그러나 필요하면 언제든지 다른 업체를 이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 CEO는 “우리는 기술 대부분을 자체 개발하고 있어 다른 공급업체로 주문을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변화는 자칫 칩의 품질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신중함을 나타냈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AI 칩 시장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현재 양산되는 칩으로 가장 인기 있는 '호퍼' 시리즈(H100·H200)와 차세대 칩 '블랙웰'이다. 이들 칩은 모두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를 통해 생산 중이다. 이에 대해 황 CEO는 “TSMC가 동종 업계 최고이기 때문"이라며 “TSMC의 민첩성(agility)과 우리의 요구에 대응하는 능력은 놀랍다"고 치켜세웠다. 반면 “필요하면 이용 가능하다"는 '다른 업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현재 최신 엔비디아 칩에 대한 생산 능력을 갖춘 업체는 TSMC와 삼성전자밖에 없다. 따라서 황 CEO가 언급한 '다른 업체'는 삼성전자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황 CEO는 “(AI 칩) 수요가 너무 많다"며 “모두(모든 업체)가 가장 먼저이고 최고가 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한된 공급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칩 공급을 받지 못하는 일부 기업이 좌절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연내 양산을 목표로 하는 최신 칩 블랙웰에 “강력한 수요"를 경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규모 AI 투자가 고객들에게 투자 수익을 제공하고 있나'라는 질문에는 “기업들이 '가속 컴퓨팅'을 받아들이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술은 기존의 데이터 처리를 가속할 뿐만 아니라 기존 기술로는 처리할 수 없는 AI 작업도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AI에 투자하는 모든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결국 큰 수익을 벌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가 엔비디아에 지출하는 1달러는 곧 고객들에게 5달러 상당 컴퓨팅 자원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아마존 등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가 AI 칩 구매를 위해 투자하는 금액 5배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황 CEO는 “놀라운 것은 1조 달러 규모 데이터 센터가 가속화해 생성형 AI라는 새로운 유형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것"이라며 “생성형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우리는 사람의 능력을 확장하는(augument)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며 '디지털 엔지니어'를 언급했다. 이는 AI가 스스로 코드(컴퓨터에 내리는 명령어)를 작성하는 기술을 말한다. 그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모든 코드 라인을 작성하던 시대는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필수적으로 24시간 동반할 수 있는 '디지털 엔지니어'를 보유하게 될 것이고, 이는 미래"라고 낙관했다. 또 엔비디아는 현재 3만 2000명 직원이 있다면서 가까운 미래에는 “100배 더 많은 디지털 엔지니어"를 활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혼란했던 뉴욕증시, 막판 급반등

1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기술주 위주로 급등하면서 마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4.75p(0.31%) 오른 4만 861.7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8.61p(1.07%) 뛴 5554.13, 나스닥종합지수는 369.65p(2.17%) 급등한 1만 7395.53에 마쳤다. 이날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두고 해석이 엇갈리는 하루였다. CPI가 나온 뒤 장 초반 주요 주가지수는 우량주 위주로 급락 흐름이 나타났다. 다우지수는 한 때 4만선이 붕괴돼 -1.83%까지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S&P500지수도 -1.61%까지 낙폭이 벌어졌다. 8월 헤드라인(전품목) CPI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무난하게 나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로는 0.2%, 전년 동기 대비로는 2.5% 오르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시하는 근원 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며 가팔라지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시장에 확산됐다.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상승해 시장 예상치 0.2% 상승을 웃돌았다. 지난 4월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특히 세부 항목에서 서비스 물가상승률이 오히려 가팔라졌다. 이는 끈질긴 인플레이션이 연준 금리인하 경로를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로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8월 주거비는 전월 대비 0.5% 올라 전월치(0.4%↑)를 소폭 웃돌았다. 8월 교통서비스 물가는 전월 대비 0.9%나 튀어 올랐다. 지난 4월 이후 최대폭이다. 하지만 CPI 결과가 전반적으로 무난했다는 점에 초점이 옮겨간 듯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주가지수는 과격하게 반등했다. 특히 기술주 위주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90%나 급등하기도 했다. 글로벌X의 스콧 헬프스타인 투자 전략 총괄은 “운전석에 앉아 있는 것은 연준이 아니라 경제이고 이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가 안정, 견고한 시장, 강력한 기업 실적은 연준의 금리인하와 맞물려 추가 상승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테마를 이끄는 엔비디아는 이날 8.15% 급등해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 수요가 여전히 엄청나다며 투자 수익도 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로드컴이 6.79%, TSMC가 4.80%, ASML이 6.49%, AMD가 4.91% 오르는 등 AI 및 반도체 관련주도 강력한 매수세를 봤다. 반면 우량주 위주로 구성된 다우지수의 모든 종목이 이날 한때 하락한 점은 기술주 강세와 대비된다. 특히 프록터앤드갬블(-2.18%), 존슨앤드존슨(-1.53%), 유나이티드헬스그룹(-1.55%) 등 필수소비재 약세는 경기침체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단독으로 보면 CPI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은 예상보다 높은 근원 수치를 원하지 않았는데 8월 CPI로 50bp 금리인하는 물 건너갔다"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대 주주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분을 추가로 축소했다는 소식에 약세를 보였다. 스타벅스는 새 CEO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5% 넘게 상승했다. 대표적인 '밈 주식' 게임스탑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4% 감소한 2분기 실적 여파로 주가가 11% 이상 밀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다 지분을 보유한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DJT) 주가는 10% 넘게 급락했다. 전날 밤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맞붙은 첫 TV 토론에서 해리스가 우세했다는 평가에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기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52주 최고치를 경신한 주식은 171개, 최저치를 갈아치운 주식은 100개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기술이 3.25% 뛰며 기염을 토했다. 임의소비재와 커뮤니케이션서비스도 1%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필수소비재와 에너지, 금융, 의료, 부동산은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25bp 금리 인하 확률을 85%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 71%에서 14%p가량 튀어 오른 것이다. 반면 50bp 인하 확률은 15%까지 축소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39p(7.29%) 내린 17.69였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 8월 CPI 발표, 2.5%↑…나스닥 선물 하락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대비 2.5% 오른 것으로 발표됐다. 나스닥 선물을 포함한 뉴욕증시 선물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 8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6%)를 밑돌았다. 전월과 비교해선 0.2% 상승해 전망치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8월 근원 CPI 역시 전년 대비 3.2% 오르면서 시장 전문가 예상치와 일치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시장 기대(0.2%)를 웃돌았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다. 연준이 물가에서 고용으로 초점을 전환한 만큼, 이번 8월 CPI 발표는 뜻밖의 수치가 나오지 않는 한 시장의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이달 초 공개된 8월 고용지표에서 이달 금리인하 폭을 가늠할만한 별다른 단서가 없었기 때문에 8월 CPI는 금리인하 폭 예측에 참고할 수 있는 지표로 떠오른 상황이다. 씨티그룹의 베로니카 클라크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8월 고용 보고서로 결론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8월 CPI 지표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노동시장에 하방 리스크를 감안하면 큰 폭의 금리인하가 반영되기 위한 CPI의 기준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는 점에서 연준이 이달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할 가능성에 힘이 빠질 전망이다. 8월 CPI 발표 직후 뉴욕증시 선물은 하락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1일 한국시간 오후 9시 36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58%, S&P 500 선물은 0.40%, 나스닥 선물은 0.37% 하락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해리스가 이겼다”…‘100분 혈투’ TV토론 후 금융시장 반응은

10일(현지시간) 100분 넘게 진행된 미 대선 TV토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했다는 평가가 잇따르자 글로벌 금융시장도 요동쳤다. 미 경제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여러 베팅·예측시장 사이트의 확률을 평균해서 보여주는 '일렉션베팅오즈'에서 이날 토론 후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51.8%로 나온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46.9%로 집계됐다. 이를 두고 포브스는 “해리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갔다"며 “지난 24시간 동안 해리스의 승리 확률이 4.5%포인트 이상 올라간 반면 트럼프는 4%포인트 급락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의 수혜 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 시세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토론 시작 직전까지 5만7500달러 범위에 머무르던 비트코인 시세는 토론이 진행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고 토론이 끝난 한국시간 11일 오후 5시 35분 현재 5만6464달러까지 떨어졌다. 장중엔 5만6100달러대까지 급락하는 등 5만6000달러선이 위협을 받기도 했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빗마켓의 캐롤라인 마우론 공동창립자는 “시장은 해리스가 토론을 이겼다는 방향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CNN 방송이 여론조사 기관 SSRS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날 토론을 지켜본 등록 유권자의 63%는 해리스 부통령이 더 잘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했다는 응답자는 37%였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토론했던 지난 6월 27일의 결과와 대비되는 것이다. 당시엔 토론을 지켜본 유권자의 67%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잘했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더 잘했다는 응답률은 33%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TV 토론 참패에 따른 후폭풍으로 결국 후보직을 내려놨다. 여기에 대중적 영향력이 큰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토론 직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지지 선언을 한 점도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엔 악재였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현재 전장 대비 0.21% 내린 101.382 수준이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4.7원 내린 1,3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 또한 급락(엔화 강세)했다.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40.71엔을 기록, 지난해 12월 28일 이후 약 8개월 만 최저를 찍었다. 현재는 달러당 141.5엔에 거래되고 있다. ING의 롭 카넬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했다면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을 것"이라면서 “(달러가 약세인 만큼 시장 평가가)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 약간 기울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엔화 약세 비판' 이후 최근 엔화 가치는 강세를 보여왔는데, 이날 엔/달러 움직임에는 일본은행(일본 중앙은행) 당국자의 추가 금리 인상 시사 발언이 더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은행 나카가와 준코 심의위원은 이날 한 행사에서 물가가 안정적으로 오를 경우를 가정해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선 2차전지 관련주들이 상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축소를 공약으로 앞세운 상황이다. 이날 삼성SDI는 전날 대비 9.91% 오른 36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LG에너지솔루션(5.14%), 포스코퓨처엠(8.93%), 엘앤에프(7.84%), 에코프로비엠(3.36%), 포스코홀딩스(3.32%) 등도 모두 상승 마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리튬 가격, CATL 생산 중단에 반등할까…해외 관련주는 급등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업체인 중국 CATL이 중국 현지 리튬 광산 운영을 중단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외 리튬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11일 블룸버그통신은 CATL이 중국 장시성에 위치한 리튬 광산에서 생산을 중단했다는 추정이 나오면서 과잉공급 우려가 완화되자 아시아 리튬 생산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의 스카이 한을 비롯한 애널리스트들은 투자노트를 통해 CATL이 전날 리튬 레피도라이트 광산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로 인해 중국의 월간 탄산리튬 생산량이 8% 감축돼 수요공급이 균형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UBS는 또 CATL의 이러한 결정으로 리튬 가격 상승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가격이 올 연말까지 11~23%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UBS는 또 과거에 광산 운영이 중단됐다는 소식은 잘못된 것으로 밝혀졌지만 이번에는 더 강한 확신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CATL은 아직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같은 소식에 필바라미네랄은 이날 호주 증시에서 장중 최대 17% 가량 급등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주식은 전날까지만 해도 2년래 최저치인 2.36호주달러로 추락했다. 중국 톈치리튬(천제리튬)도 이날 홍콩 증시에서 장중 최대 15% 급등했다. 중국 증권사 궈타이 주안의 애널리스트들은 2026년부터 리튬가격이 업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리튬 관련주들의 주가는 리튬 가격보다 6~9개월 먼저 오르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생산성 떨어지는 부동산에 빚 묶인 韓…성장률도 묶인다

가계부채가 한국 같은 나라에서 경제성장을 저해하고 있다는 국제기구 분석이 나왔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이라 불리는 국제결제은행(BIS)은 최근 정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 BIS는 2000년대 초 이후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대부분 신흥국에서 민간신용이 큰 폭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민간신용은 금융기관을 제외한 기업, 가계 등 민간 비금융부문 부채를 가리킨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국에서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이 2000년 이래 1.3배 이상 올랐고, 특히 중국에서는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원래 부채가 늘면 그만큼 자금 조달이나 투자 확대가 이뤄진 것으로 성장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었다. 다만 BIS는 보고서에서 민간신용 증가만으로는 성장 유발에 한계가 있고 일정 수준 이상에선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초래한다는 포인트를 강조했다. 부채와 성장이 처음에 정비례하다가 어느 순간 꼭짓점을 찍고 반비례로 돌아서는 '역 U자' 곡선을 그린다는 것이다. 빚을 내서 소비를 늘리면 단기적으로 성장률이 높아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부채 상환과 이자 지급 부담 때문에 미래 성장 잠재력이 약화할 수 있다. BIS는 “대부분의 신흥국은 아직 민간신용 증가가 성장을 촉진하는 영역에 있지만, 아시아 국가들은 성장을 저해하기 시작하는 변곡점에 다다랐다"고 평했다. 특히 “한국과 중국의 경우 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이 100% 선을 웃돌면서 경제성장률도 정점을 찍어 역 U자형 곡선과 일치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지난해 말 222.7%(BIS 기준)에 달해 100% 선을 훌쩍 뛰어넘은 상황이다. 이 중 가계부채가 100.5%, 기업부채가 122.3%였다. BIS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신용이 옮겨가는 현상에도 주목했다.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주택 수요가 느는 동안 제조업을 비롯한 다른 업종에서 건설·부동산업으로 자금이 쏠린 것이다. 건설·부동산업은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해당 업종에 대한 과도한 대출 쏠림이 성장에 또 다른 부담을 줄 수 있다. 실제 건설업과 부동산업 대출 비중이 더 많이 증가한 국가일수록 총요소생산성과 노동생산성 감소는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BIS는 이런 신용 재배분이 과잉 투자를 의미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는 추후 관련 대출 증가 둔화 뒤에도 생산성과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지속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BIS는 “역 U자형 관계는 고정적이지 않다"며 “정책 대응을 통해 민간신용 성장에 대한 역 U자형 관계는 개선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면서 “불균등한 신용 증가 완화, 주식시장 역할 확대, 핀테크를 통한 금융중개 기능 발전 등으로 생산성이 높은 부문으로 신용이 유입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BIS 경고는 최근 통화정책에서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위험을 핵심 고려 사항 중 하나로 설정한 한국은행 기조와도 유사한 측면으로 해석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하며 “부동산 가격과 그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위험신호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부동산 경기 부양으로 손쉽게 경제를 이끌어오던 과거 정책 대응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그런 고리는 한 번 끊어줄 때가 됐다"라고도 했다. 이 총재는 BIS 총재 회의에 참석한 뒤 이날 귀국한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허리케인 우려에도 짓눌린 국제유가…브렌트유 70달러 붕괴

중국 등의 경기 부진으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공포가 확산하자 국제유가가 4% 가량 급락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 선물가격은 전장대비 4.30% 급락한 배럴당 65.7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21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WTI 가격은 장중 한때 5%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69% 하락한 배럴당 69.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70달러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미국에 허리케인 상륙으로 원유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보다 수요 둔화에 대한 공포가 유가를 끌어내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중국의 성장 둔화 전망 등을 반영해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분 전망치를 하루 211만 배럴에서 203만 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2025년 수요 증가분 전망 역시 하루 178만 배럴에서 174만 배럴로 하향했다. 이런 와중에 OPEC+(OPEC과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는 오는 12월부터 산유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는 공급 과잉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실제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공급과잉을 반영해 올 4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종전 배럴당 80달러에서 7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도 지난달 유가 전망을 하향 조정했으며, 최근에는 씨티그룹이 원유가 공급 과잉으로 보인다면서 OPEC+가 더 많이 감산하지 않는 한 내년 브렌트유는 평균 6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보고서에서 석유 공급 우려로 이달 중 브렌트유 현물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을 내놨지만 시장의 수요 둔화 우려를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EIA는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1억310만 배럴로 종전 전망 대비 20만 배럴 증가 것으로 내다본 반면, 세계 석유 공급량은 하루 1억220만 배럴로 종전 전망 2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즈호증권의 밥 야거 에너지 선물 선임 디렉터는 “중국과 OPEC의 원유 수요 파괴가 이날 시장을 'K.O.' 시킨 원투 펀치였다"며 “놀랍게도 열대성 폭풍과 허리케인이 미국 걸프만의 원유 생산 시설로 다가오는 와중에도 유가는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중국의 원유 수입은 3% 하락했다"며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연간 기준으로 하락한 것은 2006년 이후 세 차례뿐인데 그중 한 번은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2020년이었다"고 말했다. 래피단 에너지그룹의 클레이 시겔 전략가는 “올해 선진국 경제에서 원유 수요 증가가 거의 없었던 가운데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건설 부문의 회복을 이끌지 못했다"며 “이는 중국의 디젤유 수요를 줄어들게 한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챗GPT 개발’ 오픈AI, “비밀 모델 나온다” 전망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추론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인공지능(AI) 모델 스트로베리(Strawberry)를 2주 내 출시할 예정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10일(현지시간) 스트로베리를 테스트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챗GPT 일부로 해당 모델이 출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트로베리는 오픈AI가 AI 추론 능력을 향상하는 데 초점을 두고 비밀리에 개발 중인 프로젝트 코드명으로 알려져 있다. 오픈AI는 답변 생성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인터넷 탐색이 가능한 AI를 프로젝트 목표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스트로베리가 질문에 즉시 응답하지 않고 응답 전 10∼20초간 '생각'한 후 답한다는 점에서 다른 챗봇 AI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디인포메이션은 이런 추론 능력으로 스트로베리가 그동안 AI 모델들이 풀지 못한 수학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스트로베리 초기 버전이 이미지가 아닌 텍스트만 입력·생성할 수 있어 아직 멀티모달(Multi Modal)이 아닐 수 있다고 추측했다. 멀티모달은 여러 인터페이스를 통해서 정보를 주고받는 것을 말하는 개념이다. '멀티모달 AI'는 글 뿐 아니라 이미지와 소리 등 다양한 채널 정보를 동시에 받아들여서 학습하고 사고하는 AI를 뜻한다. 오픈AI는 스트로베리와 함께 GPT-4의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력 거대언어모델(LLM)로 '오리온'(Orion)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모델은 텍스트와 이미지, 동영상 등 멀티모달 입력을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언어 이해와 생성 측면에서 이전 모델을 능가하도록 설계됐다. 오리온 출시 시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2022년 출시된 챗GPT의 주간 활성 이용자 수(WAU)는 현재 2억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11월 1억명을 돌파한 이후 9개월 만에 두 배로 증가한 수치다. 오픈AI는 최근에도 대규모 자금 조달(펀딩)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는 MS뿐만 아니라 애플과 엔비디아 등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픈AI는 이에 앞서서도 2019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트너십을 통해 130억 달러를 투자받은 바 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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