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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우승’ 아르헨, 400만명 인파에 메시 등 대표팀 결국 헬기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36년 만에 월드컵에서 우승한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축하하기 위해 몰려든 구름 인파로 예정된 카퍼레이드 행사가 중단됐다. 리오넬 메시를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은 헬기를 갈아탄 뒤 행사를 마쳐야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20일(현지시간) 오전 11시 45분께 부에노스아이레스 외곽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에서 우승 기념 축하 카퍼레이드를 시작했다. 그러나 대표팀을 보려는 팬들이 한꺼번에 몰린 탓에 차량은 5시간 가까이 아주 느리게 이어가야 했다. 현지 매체는 도심까지 30㎞ 정도 이어진 대표팀의 카퍼레이드 경로에 4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 것으로 추산했다.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실제 고가다리 위에서 지붕을 제거한 선수단의 퍼레이드용 차량으로 2명이 잇따라 뛰어내리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1명은 버스 위에 안착했지만, 나머지 1명은 버스를 놓치고 버스 뒤 도로 위로 떨어졌다. 결국 당국은 급히 모든 일정을 변경했고, 선수들은 버스에서 내려 헬기로 갈아타고 오벨리스크 상공을 지나는 ‘공중 퍼레이드’를 한 뒤 행사를 마쳐야 했다. 이로 인해 퍼레이드의 최종 목적지였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오벨리스크에서 선수들을 직접 보기 위해 기다렸던 수많은 시민 중 일부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 새벽부터 대표팀을 기다렸다는 디에고 베나비데츠(25)는 "정부가 행사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화가 난다"며 "정부가 우리에게서 월드컵을 빼앗아갔다"고 말했다. 클라우디오 타피아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장도 성명에서 선수단이 몰려든 인파에 겁을 먹기보다는 예정대로 카퍼레이드를 계속하지 못해 화가 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를 호위하는 경찰이 많은 팬이 모여 있는 오벨리스크까지 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면서 "모든 챔피언 선수들을 대신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카퍼레이드의 갑작스러운 중단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36년 만의 우승을 자축하는 시민들도 많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우승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 속에 국민 10명 중 4명꼴로 빈곤 상태인 경기 침체를 수년째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로서는 가뭄에 단비와 같이 정말 필요한 소식이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Argentina Wcup Soccer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이 카퍼레이드를 하고 있다(사진=AP/연합) SOCCER-WORLDCUP-ARG/ 리오넬 메시(사진=로이터/연합)

월드컵 우승 메시, 인스타그램에서도 신기록 달성…무슨 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 36년 만의 우승을 안긴 리오넬 메시가 소셜미디어(SNS) 신기록까지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NBC스포츠는 메시가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후 ‘인스타그램’에 올린 포스트가 하룻만에 ‘좋아요’ 5000만 개 이상을 획득했다며 "스포츠 스타가 세운 최고 기록"이라고 전했다.메시는 아르헨티나와 프랑스가 격돌한 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아르헨티나가 승리한 후 본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10장의 우승 현장 사진과 함께 "세계 챔피언! 오래 꿈꿨고 너무나 원했던 일이라 믿기질 않는다. 가족과 팬들, 우리를 믿어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메시는 이어 "아르헨티나인들이 단결해 함께 싸울 때,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개개인을 넘어 한 팀으로 같은 꿈을 위해 싸우는 것, 이것이야말로 모든 아르헨티나인들이 바라던 바였다. 우리가 해냈다"고 감격을 표했다.메시가 올린 글과 사진은 게시된 지 단 39분 만에 ‘좋아요’ 1000만 개를 얻은데 이어 24시간 만인 19일 오후 4시 5000만 개를 넘어섰다.NBC스포츠는 "지금까지 스포츠 스타가 세운 인스타그램 최고 기록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지난달 19일 호날두가 본인 계정에 올린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 광고 사진으로, 메시와 호날두가 루이뷔통 가방을 포개놓고 그 위에서 체스 대결을 펼치는 장면이다.이 포스팅은 지금까지 ‘좋아요’ 4202만 개 이상을 얻었으며 메시가 올린 같은 사진에도 ‘좋아요’ 3235만 개 이상이 붙었다. 메시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4억여 명, 호날두는 5억1900만 명에 달한다.인스타그램에 올린 메시의 우승 트로피 포스트(사진=메시 인스타그램)

구인난에 ‘주4일제’로 전환한 美 학교들…25개주 1600개 학교 시행 중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미주리주 5대 도시 인디펜던스 교육청이 내년부터 주 4일제 수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디펜던스시 교육위원회는 지난 13일 2023-2024 학사연도부터 주당 수업 일수를 5일에서 4일로 축소하는 안을 표결에 부쳐 6대1로 최종 승인했다. 주 4일제는 유치원 과정부터 12학년(한국 고3)까지 전학년에 적용되며,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나흘간 등교하는 대신 등교일 일정을 하루 35분씩 늘릴 방침이다. 데일 헐 교육청장은 ABC방송의 아침 뉴스쇼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구인난 해결을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전국적으로 교사 부족 사태에 직면해 있을 뿐아니라 교직원, 스쿨버스 운전기사 등 지원 인력을 찾기가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월, 주 4일제 전환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한 이후 지원자가 작년 동기 대비 40%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업이 없는 월요일을 ‘자율학습의 날’로 정해 보충수업, 개별지도, 현장학습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학업이 뒤처진 학생들에게 따라잡을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사들은 월요일에 출근할 의무가 없으며 일할 경우 수당을 받게 된다. 아울러 교육청은 초등학교 시설에서 하루 30~45달러(약 4만~6만 원)의 유료 보육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헐 교육청장은 "미주리주 518개 교육청 가운데 140곳 이상이 이미 주 4일제로 전환했으며 인근 콜로라도주의 경우 전체 학군의 70% 가량이 주 4일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주리주와 콜로라도주에서 주 4일제로 전환했다가 다시 5일제로 되돌아간 사례는 단 1건 뿐이라고 부연했다. 미주리주에서 5번째 큰 인디펜던스시 교육청 산하에는 29개 학교, 1만 7500여 명의 학생이 속해있다. 이번 결정에 대해 교사·교직원들은 지지를 표한 반면 학부모들은 찬반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은 것이 아니라 어른들의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인디펜던스 교육위원 가운데 유일하게 주 4일제에 반대한 앤서니 먼데인 목사는 "교육청이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섣부른 결정을 내렸다며 속상해하는 학부모가 적지 않다. 특히 맞벌이 부부와 싱글 부모는 걱정이 크다"면서 "일부는 이사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인근 지역 학부모들은 이번 결정이 소속 교육청에 영향을 줄까 두렵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전미주의회의원연맹(NCSL)은 현재 미국 25개 주 550개 교육청 산하 약 1600개 학교가 주 4일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콜로라도·뉴멕시코·오리건·아이다호·사우스다코타 주의 경우 전체 교육청의 20% 이상이 주 4일제를 도입했다고 전했다. 미국립교육통계센터(NCES) 자료를 보면 미국 대부분 주의 법정 수업일수는 180일이나 콜로라도는 160일, 델라웨어·뉴멕시코·몬태나·네브래스카·오리건 등은 규제가 없고 아이다호·오하이오·사우스사코타 등은 교육청장 재량에 맡기고 있다. 미주리주는 주 5일 수업의 경우 174일, 주 4일 수업의 경우 142일을 요구하고 있다.Year Round School (사진=AP/연합)

‘핵 위협’ 러시아, "내년에도 ICBM 8차례 시험 발사 계획"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내년에도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러시아전략미사일군 사령관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세르게이 카라카예프 전략미사일군 사령관은 이날 자국 국방전문지 ‘크라스나야 즈베즈다’(붉은별)와 한 인터뷰에서 "내년에 8차례의 ICBM 발사 시험이 계획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발사 시험이 북부 플레세츠크 우주기지뿐 아니라 남부 아스트라한주의 카푸스틴 야르 훈련장에서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카푸스틴 야르 훈련장은 통상 신형 미사일 장치 시험을 위한 발사에 이용된다. 그는 올해도 플레세츠크 기지 등에서 4차례의 ICBM 발사 시험이 실시됐으며, 모두 미사일의 높은 신뢰성을 확인시켜줬다고 주장했다. 카라카예프 사령관은 지난 1988년 옛 소련과 미국 간에 체결된 협정 등에 따라 러시아는 예정된 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날짜와 장소, 탄두 추락 지점 등에 대해 늦어도 발사 하루 전에 미국 측에 통보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관행은 미국도 지키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카라카예프 사령관은 또 러시아가 개발한 신형 ICBM ‘사르마트’가 향후 몇 년 내로 격납고(사일로) 발사 장거리 미사일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사르마트는 옛 소련 시절 생산된 ICBM R-36M ‘보예보다’ 대체용으로 지난 2009년부터 개발돼온 3단 액체연료 로켓형 ICBM이다. 최대사거리가 1만 8000㎞에 달하는 사르마트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최대 2천 배 위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는 사르마트 1기로 프랑스 전체나 미국 텍사스주 정도의 지역을 완전히 초토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018년 국정연설에서 사르마트에 대해 "첨단 MD(미사일방어) 회피 시스템을 장착하고 남극과 북극 방향 모두로 발사가 가능한 이 미사일은 어떤 MD로도 요격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20221216015461_AKR20221216038600009_01_i[1] 러시아 신형 ICBM ‘사르마트’(사진=연합)

[월드컵] ‘2연패’ 프랑스 VS ‘20년 만에 남미 우승’ 아르헨…결승전 승자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어느덧 결승전으로 접어들었다. 한국 시간으로 19일 오전 0시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아르헨티나가 결승전을 치른다. 지난 10여 년간 최고의 공격수로 군림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와 신세대 골잡이 중 선두에 있는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가 정면충돌하는 셈이다. 프랑스는 15일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전반 테오 에르난데스, 후반 콜로 무아니의 연속골을 앞세워 모로코에 2-0으로 승리했다. 이에 따라 모로코는 크로아티아와 18일 0시 칼리파 국제 스타디움에서 3위 자리를 놓고 다툰다.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가 아르헨티나를 꺾을 경우 1998년 프랑스 대회,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통산 3번째 월드컵 우승을 이루게 된다. 또 1938년 이탈리아, 1962년 대회 브라질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월드컵 2연패를 이루는 나라가 된다. 반대로 아르헨티나가 이기면 남미 국가로는 2002년 브라질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다. 아르헨티나는 1978년 자국 대회와 1986년 멕시코 대회에 이어 36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월드컵 정상에 선다. 그동안 월드컵 우승은 유럽과 남미가 양분해왔다.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21차례 치러진 월드컵에서 유럽 국가가 12회, 남미 국가가 9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유럽과 남미 이외의 국가가 결승에 오른 적은 단 한번도 없었으며 4강 대열에 합류한 것조차도 드물었다. 구체적으로 1930년 우루과이 대회의 미국, 2002년 한일 대회의 한국, 이번 대회의 모로코 등이 있었다. 월드컵 우승을 경험해 본 나라는 전 세계 211개 FIFA 회원국 중 8개뿐이다. 브라질이 5회로 가장 많고 독일(옛 서독 포함)과 이탈리아가 4회, 아르헨티나·우루과이·프랑스가 2회, 잉글랜드·스페인이 한 차례씩 월드컵에서 정상에 섰다. 1962년 칠레 대회부터는 한동안 남미와 유럽 국가가 번갈아 가면서 월드컵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브라질을 시작으로 잉글랜드-브라질-독일-아르헨티나-이탈리아-아르헨티나-독일-브라질-프랑스-브라질-이탈리아 순서로 2006년 독일 대회까지 남미-유럽 국가 교차 우승이 44년 동안 이어졌다. 그러다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결승에 유럽 국가만 올라 스페인이 독일을 꺾고 우승했고 그 이후에도 유럽 국가가 계속 정상을 차지했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독일이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꺾었고, 2018년에는 프랑스가 마지막 한판 대결에서 크로아티아를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남미 국가의 결승 진출은 2014년 아르헨티나 이후 이번이 8년 만이다. 다만, 역대 월드컵 결승에서 남미와 유럽 국가는 총 10번 맞붙었는데 남미가 7승 3패로 앞섰다.QATAR SOCCER 결승전 진출 후 기뻐하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사진=EPA/연합) Qatar Soccer WCup Match Moments Day 21 Photo Gallery 결승전 진출 후 기뻐하는 프랑스 선수들(사진=AP/연합)

美, 인공태양 에너지 ‘핵융합’ 점화 첫 성공…"상업화까진 더 연구해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정부가 핵융합 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첫 이정표에 도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에 있는 핵융합 연구 시설 ‘국립점화시설’(NIF)의 연구팀이 지난 5일 핵융합 ‘점화’(ignition)를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핵융합발전은 태양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방식과 같아 ‘인공태양’으로도 불린다. 상용화될 경우 온실가스나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전력을 사실상 무제한으로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목표를 위해 1950년대부터 수십년에 걸쳐 미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천문학적 연구비가 투입되고 있다.NIF 연구팀이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발표한 행융합 점화는 핵융합을 일으키기 위해 투입한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핵융합 반응으로 생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추가 에너지 없이 핵융합 반응이 지속해서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 핵융합 연구에 중대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핵융합이 일어나려면 수소의 원자핵과 전자가 분리된 상태인 플라스마를 만들고 이를 초고압 초고온으로 가열해 원자핵끼리 융합하도록 해야 한다.NIF에서는 중수소와 삼중수소가 들어 있는 BB탄 크기의 금속 캡슐에 강력한 레이저를 쏴 내부를 초고압 초고온 상태로 만들어 핵융합을 일으키는 ‘관성 가둠 핵융합’(Inertia Confinement Fusion) 방식을 연구해왔다. NIF 연구팀은 지난 5일 실험에서 2.05메가줄(MJ)의 에너지를 투입해 3.15MJ의 핵융합 에너지를 얻어냈다. 에너지부는 이 실험으로 관성 가둠 핵융합의 가장 근본적인 과학적 근거를 입증했다고 설명했다.킴벌리 부딜 LLNL 연구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실험실 환경에서조차 캡슐을 점화하지 못하면 관성 가둠 방식을 활용한 핵융합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며 "우리는 매우 오랫동안 이 근본적인 첫 발걸음을 내딛지 못해서 핵융합 연구에 진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랜홈 장관은 "핵융합 점화를 실현하는 데 경력을 바친 NIF 연구자와 직원들이 이룬 획기적인 성과이며 이 이정표가 더 많은 발견으로 이어질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성과가 안정적인 핵융합 발전으로 이어지기에는 극복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많다.NIF가 핵융합을 일으키는 데 사용한 레이저 장비는 레이저를 만드는 데 사용한 에너지의 극히 일부만 실제 레이저로 전환하는 등 상업용 발전소에서 이용하기에는 너무 크고 비싸고 비효율적이다. 또 핵융합 발전을 하려면 처음에 에너지를 공급한 뒤로는 자체적으로 핵융합 반응이 연쇄적으로 일어나야 하는데 현재 NIF 시설은 한 번에 한 건의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는 것만 가능하다. 부딜 연구소장은 상업적 핵융합 발전이 언제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과학뿐 아니라 기술적으로 넘어야 할 매우 큰 장애물들이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번에는 한 번에 하나의 캡슐을 점화했지만, 상업적으로 핵융합 에너지를 생산하려면 1분 이내에 더 많은 점화가 일어나야 한다"며 "기반 기술 연구에 노력과 투자를 집중하면 몇십 년 내에 발전소를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국립점화시설’(NIF)의 관성 가둠 핵융합 실험장비(사진=로이터/연합)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국립점화시설’(NIF)의 관성 가둠 핵융합 실험장비(사진=로이터/연합)

[월드컵] 20년 만에 분할된 4강 대진표…유럽 2·남미 1·아프리카 1의 구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어느덧 4강전으로 접어들었다. 한국 시간으로 14일 오전 4시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가 준결승 1차전을 치르고, 두 번째 4강전은 15일 오전 4시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프랑스와 모로코 경기다. 월드컵 4강에 유럽과 남미 이외의 다른 대륙 국가가 포함된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 우리나라 이후 올해 모로코가 20년 만이다. 2006년 독일 대회는 이탈리아-독일, 프랑스-포르투갈로 ‘올 유럽’이었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는 스페인-독일, 우루과이-네덜란드의 4강 구도였다. 또 2014년 브라질 대회는 독일-브라질, 아르헨티나-네덜란드로 유럽과 남미의 격돌 양상이었고, 2018년 러시아에서는 프랑스-벨기에, 크로아티아-잉글랜드의 ‘유럽 잔치’가 벌어졌다. 유럽과 남미 이외의 국가가 월드컵 4강에 오른 것 자체가 2002년 한국, 올해 모로코를 제외하면 1930년 제1회 대회의 미국(3위)이 유일하다. 먼저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의 4강전은 두 팀 간판선수들의 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와 크로아티아 루카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가 사실상의 마지막 월드컵에서 나란히 우승을 꿈꾸는 선수들이다. 메시는 2005년 20세 이하 월드컵,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승한 이후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는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지만, 준결승에서 브라질을 7-1로 대파하고 올라온 ‘전차 군단’ 독일을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0-1로 졌다. 메시는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 정상에 올라 ‘우승 한풀이’를 한 여세를 이번 월드컵에서도 이어간다는 각오다. 특히 메시는 4강에 뛰면 로타어 마테우스(독일)가 보유한 월드컵 본선 최다 경기 출전 기록(25경기)과 동률을 이루고, 결승 또는 3-4위전에 나가면 26경기로 이 부문 1위가 된다. 모드리치는 지난 2018년 대회 준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MVP)에게 주는 골든볼을 받은 선수다. 이번 대회 골이나 도움은 없지만 기록되지 않는 중원 조율 등의 활약으로 크로아티아의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가 바로 모드리치라는 데에 이견이 없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아르헨티나가 다소 낫다는 평이지만 8강에서 세계 1위 브라질을 승부차기 끝에 물리친 크로아티아라는 점에서 결과를 예상하기 쉽지 않다. 크로아티아는 2018년 러시아 대회 때 16강, 8강을 승부차기, 4강은 연장전에서 승리했고, 이번 대회 역시 16강, 8강을 모두 승부차기로 통과했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와 ‘돌풍의 주인공’ 모로코가 만나는 준결승 역시 전력 면에서는 프랑스가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카림 벤제마, 폴 포그바, 은골로 캉테 등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5골로 득점 1위인 킬리안 음바페와 4골을 넣은 올리비에 지루 등이 공격을 주도한다. 이번 대회에서 프랑스가 우승하면 1962년 브라질 이후 60년 만에 월드컵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그러나 모로코는 이번 대회 5경기를 치르며 자책골로 1골만 내주는 엄청난 수비력을 자랑한다. 16강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연장전까지 120분, 8강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출격한 포르투갈에 전·후반 90분을 모두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모로코가 이기면 유럽이나 남미 이외 국가로는 최초로 월드컵 결승에 진출한다.QATAR SOCCER 킬리안 움바페(사진=EPA/연합) Qatar Soccer WCup Match Moments Day 19 Photo Gallery 4강 진출 후 기뻐하는 모로코 선수들(사진=AP/연합) (SP)QATAR-LUSAIL-2022 WORLD CUP-QUARTERFINAL-NED VS ARG 리오넬 메시(사진=신화/연합) (SP)QATAR-AL RAYYAN-2022 WORLD CUP-QUARTERFINAL-CRO VS BRA 4강 진출 후 기뻐하는 크로아티아 선수들(사진=신화/연합)

푸틴 핵 위협, 이젠 ‘선제타격’ 가능성까지?…"채택 생각 중"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식 선제타격’ 개념까지 언급하면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위협을 이어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린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핵무기 사용 여부에 대해 질문을 받자 "미국은 선제타격의 개념을 갖고 있고, 무장해제 타격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국 안보를 위한 미국의 이런 개념을 (러시아가) 채택하는 것을 생각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무장해제 타격이란 상대방이 보유한 핵무기 등 위협을 제거하거나 무력화하기 위해 선제적인 공격에 나서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잠재적인 적이 선제타격의 개념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우리는 그렇지 않고 있다면, 이런 타국의 방어태세가 우리에게 어떤 위협을 미칠지 생각하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선제타격이란 지휘 시설 파괴를 의도하는 것"이라며 "러시아의 순항미사일과 극초음속 시스템은 미국보다 더 현대적이고 더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이틀 전인 지난 7일 "만약 핵무기를 어떤 상황에서도 맨 처음 사용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이는 두 번째로 사용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의미"라고 말한 것과 궤를 같이하는 발언이다. 당시 그는 "우리 영토가 (선제적) 핵 공격을 받으면 우리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급격하게 제한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핵무기와 관련한 선제타격 개념의 필요성을 시사한 바 있다. 미 CNN 방송은 "푸틴 대통령이 갈등 상황에서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지는 않겠다는 러시아의 기존 독트린을 변경할 수 있음을 거듭 내비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방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거듭 핵무기 카드로 엄포를 놓으며 확전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 인터뷰에서 "자칫 잘못하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이 나토와 러시아 사이 전면전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확전으로 유럽의 더 많은 국가가 참전해야 하는 상황은 피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오펏 공군기지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푸틴 대통령을 겨냥해 "핵보유국은 도발적인 행동을 피하고 핵전쟁 및 핵무기 확산을 방지해야 하는 중대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잔인하고 명분 없는 전쟁을 하는 가운데 전 세계는 푸틴의 무책임한 핵 위협을 목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Supreme Eurasian Economic Council meeting in Kyrgyzstan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타스/연합)

올해 전 세계 순직 언론인 67명…375명은 투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올해 전 세계에서 67명의 언론인이 취재·보도 업무 수행 중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투옥된 언론인은 375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제기자연맹(IFJ)은 9일(연합뉴스)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아이티의 정치사회 불안 사태, 멕시코 범죄조직 폭력 등이 언론인 순직 증가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순직 언론인은 지난해 47명보다 43% 증가했으며 투옥 언론인은 지난해 365명에서 375명으로 늘었다. 언론인 투옥은 홍콩을 포함한 중국에서 가장 많았고, 미얀마와 튀르키예에서도 많은 언론인이 투옥된 것으로 나타났다. IFJ와 다른 언론 단체들은 각국 정부에 언론인을 보호하고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더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앙토이 벨랑제 IFJ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정부가)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을 억압하고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물으려는 사람들을 해치려는 자들이 더욱 대담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가장 많은 언론인이 희생된 곳은 12명이 숨진 우크라이나 전쟁이었다. IFJ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숨진 언론인 가운데 우크라이나인이 9명이고 미국 다큐멘터리 작가 브렌트 레너드도 포함돼 있다며 대부분 전쟁 초기에 숨졌지만 이후에도 언론인들의 위험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 범죄 조직 테러와 아이티의 법·질서 붕괴도 기자 순직 증가 요인이 됐다. IFJ는 특히 멕시코 언론인들에게 올해는 가장 치명적인 해 중 하나가 됐고 멕시코는 전쟁 지역 밖에서는 언론인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가 됐다고 지적했다. 또 콜롬비아에서 언론인에 대한 새로운 위협이 제기되고 필리핀에서는 새 정부 출범에도 불구하고 언론인들이 지속적인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IFJ는 팔레스타인 난민캠프 취재 중 숨진 알자지라 시린 아부 아클레 기자 총격사건에 대한 조사도 촉구했다.20221210009456_AKR20221210021300009_01_i[1] 팔레스타인 난민캠프 취재 중 총격에 숨진 알자지라 아클레 기자(사진=AFP/연합)

美서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미국에서 코로나19, 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가 함께 유행하는 이른바 ‘트리플데믹’ 우려로 보건 당국이 마스크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 8일 연합뉴스는 7일(현지시간)자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를 인용해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최근 "잘 맞는 고품질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권장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특히 항공기 탑승이나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 착용을 권했으며 코로나19 감염 고위험 지역에서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CDC의 마스크 권장 지침이 주로 코로나19에 해당한다면서도 "독감이나 RSV 등에도 기능하므로 마스크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권장 사항으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것은 아니다. WP는 CDC가 코로나19 감염도 ‘높음’으로 분류한 소수 지역만 마스크 의무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마스크 착용 재도입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경우 감염도 중간 지역이지만 최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입원 환자도 늘면서 경각심이 커졌다.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코로나19 확진자의 병상 점유율이 현재의 6.6%에서 10%로 높아질 경우 이르면 내년 1월 초 새로운 실내 마스크 착용 방침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새크라멘토시 교육청은 CDC가 새크라멘토 카운티를 감염도 ‘높음’으로 분류하면 관내 학교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겠다고 경고했다.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진 않더라도 스스로 건강을 지키기 위해 착용하도록 권장하는 목소리는 당국자나 보건 전문가들 사이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 메리 배싯 뉴욕주 보건국장은 "보건 분야에서 스스로 보호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며 "이는 예방접종을 받고 사람들이 모인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도 고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버지니아공대 시민환경공학과의 린지 마 교수는 마스크 착용과 관련한 학술연구 대부분이 코로나19를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마스크가 기본적으로 바이러스 입자들을 가둔다"며 "인플루엔자와 코로나 바이러스는 크기도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모님을 만날 때 어떤 바이러스든 옮기고 싶지 않다"며 학생과 동료 교수들이 연말 여행에서 돌아온 뒤 몇 주간 마스크를 써야 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Virus Outbreak California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던 지난 7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그랜드센트럴마켓의 한 가판대 앞에서 두 고객이 마스크 차림으로 주문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미 보건 당국은 이른바 ‘트리플데믹’ 우려에 마스크 착용을 다시 권장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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