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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임기 시작한 룰라 브라질 대통령…"희망과 재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7) 브라질 대통령의 1일(현지시간) 취임 선서로 4년 임기가 시작됐다. 2003∼2006년과 2007∼2010년에 이어 세 번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대선 결선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1.8% 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브라질 역사상 첫 3선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룰라 대통령은 자신이 집권했던 시기에 이룩한 브라질의 양적·질적 성장이 전임자 때 무너졌다면서 브라질을 다시 세우겠다고 밝혔다. 취임 선서 후 "희망과 재건이라는 하나의 메시지로 똘똘 뭉친 브라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룰라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경제 발전, 빈곤 퇴치, 민주주의 수호, 사회 불평등 해소를 약속했다. 그러면서 "브라질은 세계 경제에서 선두에 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룰라 대통령은 "아마존 삼림 벌채 없이도 농업을 성장시킬 수 있다"며 "지속 가능한 농업과 광업을 향한 역동적이면서도 생태적인 전환으로 탄소 배출제로 국가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룰라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정부의 정책 기조를 뒤집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개인적 구상에 따라 국가를 복종시키려 했던 사람들에 대한 어떠한 복수의 정신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분열된 국가 치유를 자신의 임무로 내세웠다. 다만 그는 "오류를 범한 사람들은 법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일부 보우소나루 지지자의 쿠데타 선동 행위 등에 대한 처벌을 예고하기도 했다. 룰라 대통령 부부는 제라우두 아우키밍(70) 부통령 부부와 오픈카를 타고 의사당과 아우보라다 대통령궁을 이동하며 30여만명의 지지자 환호를 받았다. 취임식 하이라이트는 대통령 띠 전달식이었다. 원주민, 어린이, 흑인 여성, 장애인 등으로 구성된 시민 대표 손을 거쳐 룰라 대통령이 건네 받았다. 대통령 부부 반려견인 ‘저항이’까지 함께 한 이 이벤트에서 룰라 대통령 부부는 감격한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대통령 띠는 전임 대통령에게서 받는 게 관례이지만,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 취임 이틀 전 가족과 함께 미국 플로리다로 떠나 이날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미국과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각국에서도 외교 사절을 보내 룰라 대통령의 세 번째 집권을 축하했다. 한국에서도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서일준 의원(한-브라질 의원친선협회장),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등 경축 특사단이 자리했다. 이날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 브라질 곳곳은 축하 파티와 반대파 시위로 철저하게 양분됐다. 경찰은 폭발물과 흉기를 소지한 채 취임식장으로 가려던 남성을 체포하기도 했다. 앞서 브라질 법원은 테러 위협 등 사회적 긴장 분위기를 고려해 취임식 다음 날인 2일까지 수도 브라질리아 내에서 총기류 및 탄약 소지 면허 효력을 일시 중단하는 명령을 내렸다.COMBO-BRAZIL-INAUGURATION-LULA DA SILVA 2003년(좌), 2007년(중), 2023년(우) 브라질 대통령에 각각 취임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사진=AFP/연합)

호주도 입국규제 강화…중국 입국자에 코로나 검사 의무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호주 정부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크 버틀러 호주 보건부 장관은 1일 "오는 5일부터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들은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도착 전에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버틀러 장관은 중국의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한 종합적인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새로운 변이 확산의 위험성으로부터 호주를 보호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세계 각국은 중국이 최근 코로나19 증가세에도 여행 정상화 등 수순을 밟자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한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인도 등 여러 나라는 이미 코로나19 음성확인서 제출 등을 의무화한 상태다.HEALTH-CORONAVIRUS/CHINA-EU (사진=로이터/연합)

2023년 지구촌 새해맞이…불꽃놀이·행사취소·통행금지 등 각양각색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전 세계에서 2023년 새해 첫날이 밝았다. 지구촌 동쪽을 지키는 동아시아, 오세아니아가 가장 먼저 1월 1일을 맞이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에서는 3년 만에 방역 규제 없는 새해맞이 행사가 열려, 오페라하우스, 하버 브리지 등 관광 명소에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호주는 2020년 말 엄격한 코로나19 봉쇄가 진행 중이었고, 2021년 말에는 오미크론이 대규모로 확산하면서 신년맞이 행사가 열리지 못했다. 클로버 무어 시드니 시장은 로이터통신에 "올해, 시드니가 돌아왔다. 우리가 축포 소리로 새해를 맞이하면서 세계 곳곳의 새해맞이 축제 시작을 알렸다"고 말했다. 중국도 최근 고강도 방역정책 ‘제로 코로나’를 대폭 완화했지만, 새해맞이 분위기는 다소 달랐다. 최근 코로나19 환자·사망자로 병원·화장장이 터져나갈 지경인 중국은 좀처럼 새해 분위기를 내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중국 산둥성의 한 소셜미디어 이용자는 "바이러스가 그냥 나가 죽었으면 좋겠다. 새해맞이를 함께 할 만큼 몸 상태가 괜찮은 친구를 한 명도 찾을 수가 없다니 믿을 수가 없다"고 썼다. 코로나19가 최초로 보고된 후베이성 우한시에는 수만 명 규모의 신년맞이 행사가 열렸다. 다만 이날 신년맞이 행사는 엄혹한 경찰 통제 속에 진행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판하는 대규모 시위가 다시 일어나지 않을지 당국이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우한의 전통적인 신년맞이 행사 장소에서는 경찰이 군중을 해산시켜버렸다. ‘건강과 안전을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피하자’는 확성기 방송도 계속 흘러나왔으나 주민들은 이런 방송에 아랑곳하지 않고 다른 장소에서 모여 신년을 맞이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홍콩 빅토리아항에서도 카운트다운에 이어 고층빌딩을 화려하게 감싸는 성대한 불꽃놀이가 터져 나오는 등 성대한 신년맞이 행사가 열렸다. 올해 홍콩의 새해맞이 행사는 수 년 만에 최대 규모였다. 2019년에는 홍콩 민주화 시위 때문에 행사가 아예 취소됐었고, 2020, 2021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규모가 대폭 축소됐었다. 말레이시아는 최근 발생한 수해 참변 탓에 올해 쿠알라룸루프의 신년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최근 말레이시아 전역에 호우가 쏟아져 산사태로 31명이 사망하고, 이재민 수만 명이 발생했다. 느닷없는 러시아군의 침공으로 누구보다 최악의 한 해를 보냈을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신년맞이도 크게 제한됐다.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통행금지가 계속되고 있어 대규모 신년맞이 행사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일부 주지사들은 소셜미디어에 신년 전야에 통행금지를 위반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는 최근 러시아가 퍼부은 미사일 공격에 대해 "우리한테 새해 복을 빌어주는 모양이다. 우리는 버텨낼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 키이우에 사는 한 주민은 로이터통신에 "올해가 빨리 가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에서는 어린이 주민들이 지하철역에서 신년맞이 행사를 진행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 어린이의 부모는 "무엇보다 아이들에게는 명절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 그래서 크리스마스트리도 꾸몄다"고 말했다. 최전방의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참호 속에서 전우들과 크리스마스 축복을 주고받았다. 한 병사는 "우리가 수호해야 한다. 다른 누구는 없다. 우리뿐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도 새해맞이 행사 계획이 대폭 축소됐다고 전했다. 당국은 코로나19를 이유로 통상의 불꽃놀이나 축하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Russia Ukraine War New Year 작년 12월31일, 통금 발효 전 미리 새해를 축하하는 키이우 시민(사진=AP/연합) Ukraine New Year 지하철역에서 정교회 크리스마스(1월7일) 축하하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어린이들(사진=AP/연합) Hong Kong New Year's Eve 2023년 축하하는 홍콩 빅토리아항(사진=AP/연합) TOPSHOT-AUSTRALIA-NEW YEAR 1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하버브리지에서 터져나오는 새해맞이 불꽃놀이(사진=AFP/연합) CHINA-NEW YEAR 중국 우한 새해맞이 행사 (사진=AFP/연합)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향년 95세로 선종…5일 장례 미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95세로 선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명예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오전 9시 34분에 바티칸에서 돌아가셨다고 슬픔 속에 알린다"고 밝혔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위독하다는 소식은 프란치스코 현 교황에 의해 처음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28일 수요 일반 알현 말미에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매우 아프다"며 신자들에게 기도를 호소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이후 이틀간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끝내 건강을 회복하지 못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열린 송년 미사에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에 대해 "매우 고결하고 매우 친절한 사람으로 기억한다"며 "그를 교회와 세계에 선물한 신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선종 소식이 발표된 후 전 세계 정치 지도자들이 그를 추모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세기 최고의 가톨릭 신학자였던 거인을 잃은 슬픔에 잠긴 천주교인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가톨릭 신자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그는 믿음과 원칙에 따라 성당에 일평생 헌신한 저명한 신학자로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영국 찰스 3세 국왕은 "모든 이에게 평화와 선의를 전파하고, 성공회와 가톨릭 간의 관계를 강화하려고 끊임없이 애썼다"고 말했다. "탁월한 신학자이며 지식인이고 보편적 가치의 옹호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더 형제애가 있는 세상을 위해 영혼과 지성을 다해 분투한 분"(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신앙과 이상의 거인"(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 각국 지도자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교황청은 신자들이 작별 인사를 전할 수 있도록 베네딕토 16세의 시신이 내년 1월 2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 안치돼 이후 사흘간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장례 미사는 1월 5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장례 미사를 직접 주례한다. 교황청은 베네딕토 16세의 생전 뜻에 따라 장례는 간소하게 치러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를 반영하듯 교황청은 장례 미사에 이탈리아와 베네딕토 16세의 모국인 독일 대표단만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장례 미사 뒤 베네딕토 16세의 관은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 묘지로 운구돼 안장된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선종 소식이 알려진 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주변에는 전 세계 취재진과 추모객들이 모여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의 출생지인 독일 생가에도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고, 생가와 베네딕토 16세가 세례를 받은 성당 밖에는 바티칸 깃발 위에 검은 리본이 걸렸다. 독일 출신으로 본명이 요제프 라칭거인 베네딕토 16세는 보수적 신학자로서 가톨릭 신앙의 정통성을 수호해온 대표적 인물이다. 1977년 뮌헨 대교구 교구장 추기경이 된 뒤 1981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신앙교리성 장관으로 발탁해 바티칸에 입성했다.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이 된 것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힘이 컸다. 라칭거 추기경은 2002년 만 75세가 됐을 때 은퇴를 희망했지만 요한 바오로 2세는 "더 늙은 나에게 너무 필요한 존재이기에 안 된다"며 오히려 라칭거를 추기경 회의 대표로 임명했다. 요한 바오로 2세의 선종 이후 콘클라베(교황 선출 회의)에서 라칭거 추기경이 3분의 2를 득표할 수 있었던 데는 추기경 회의 대표라는 자리가 크게 작용했다. 2005년 4월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어 제265대 교황직에 오른 베네딕토 16세는 당시 나이가 78세로 클레멘스 12세 이후 275년 만의 최고령 교황이자, 역사상 여덟 번째 독일인 교황으로 주목받았다. 베네딕토 16세는 ‘정통 교리의 수호자’로서 세속주의에 맞서 가톨릭의 전통과 교리를 지키는 데 힘썼다. 동성애에 대해 "본질적인 도덕적 악"이라고 규정하는 등 타협을 거부하는 강고한 보수적 발언과 행보로 인해 전임자인 요한 바오로 2세와 비교해 대중적인 인기는 적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가톨릭교회를 과거의 모습으로 되돌리려고 다양한 시도를 했으나 그 과정에서 많은 논란과 반발을 낳았다. 특히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를 부인한 가톨릭 주교를 복귀시킨 일은 국제적 논란으로 번졌다. 이 일은 베네딕토 16세가 독일인이고, 젊은 시절 나치의 청년조직인 히틀러 유겐트 단원이었다는 점과 결부해 더욱 논란이 됐다. 그의 재임 기간에, 은폐됐던 사제들의 성추문이 잇따라 불거져 나오며 분노와 환멸로 신자들이 대거 떨어져 나갔고, 그로 인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사임 직전 해인 2012년엔 수행비서이자 집사로 지낸 파올로 가브리엘레가 교황청 내 부패와 권력 투쟁을 보여주는 내부 편지와 문서를 유출해 베네딕토 16세는 사면초가에 몰렸다. 베네딕토 16세는 즉위 이후 8년 만인 2013년 2월 건강 문제로 더는 베드로의 직무를 수행할 힘이 없다며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교황의 자진 사임은 가톨릭 역사상 598년 만의 일로 전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베네딕토 16세는 교황직을 내려놓고서 스스로 ‘명예 교황’이라는 칭호를 부여하며 후임 교황에게 무조건 순명하겠다고 언약한 바 있다. 그는 사임 이후 모국인 독일로 돌아가지 않고 바티칸시국 내 한 수도원에서 지내며 연구 및 저술 활동에 몰두해왔다. 베네딕토 16세와 그 뒤를 이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야기는 2019년 ‘두 교황’이라는 제목의 영화로도 제작돼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故) 김수환 추기경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베네딕토 16세가 독일 뮌스터대에 교수로 발령받아 교회 쇄신에 관한 강의를 개설했을 때 수강생 중 한 명이 김수환 학생신부였다. 김수환 추기경은 이후 베네딕토 16세 교황 즉위 미사 때 추기경단 대표로 순명 서약을 하며 인연을 이어갔다. 베네딕토 16세는 2006년 2월에는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를 추기경으로 임명했다. 2006년 11월에는 평화로운 수단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를 촉구했고, 2007년 2월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한 노무현 당시 대통령 접견 후에는 친서를 통해 남북 이산가족 재결합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노무현 당시 대통령에게 김수환 추기경의 안부를 물으며 "뮌스터대 시절 그가 독일어를 잘해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그 학생을 통해서 한국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2009년 7월에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교황청을 방문, "과거 분단국 출신인 베네딕토 16세가 분단의 고통을 겪고 있는 한국을 방문해줄 것을 희망한다"며 방한을 초청하기도 했다.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선종 지난 2005년 4월 28일 바티칸에서 열렸던 교황 베네딕토 16세 즉위미사에 참석한 김수환 추기경이 베네딕토 16세를 예방하는 모습. (사진=연합) POPE-VESPERS/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한 신자가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선종 소식을 담은 신문을 읽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 POPE-BENEDICT/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사진=로이터/연합) FILES-VATICAN-POPE-BENEDICT-OBIT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사진=AFP/연합)

연말에도 우크라에 공습 퍼붓는 러시아…새벽부터 또 공습경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2022년 연말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습이 지속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에 이어 30일(현지시간) 새벽부터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또다시 공습경보가 울려 퍼졌다. 키이우 시 정부는 이날 오전 2시께 텔레그램을 통해 주민들에게 방공호 대피령을 내리는 한편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는 텔레그램에 해당 지역에 드론 공습이 다가오고 있다고 올리기도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실제 키이우에서 남쪽으로 20㎞가량 떨어진 지역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과 함께 대공포 소리가 들렸다. 러시아는 전날 우크라이나 전역에 120여 발의 미사일을 발사해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공습을 퍼부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같은 날 밤 러시아 미사일 54발과 드론 11대가 격추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최소 주택 18곳, 주요 기반시설 10곳에 피해가 났다. 르비우에서는 도시의 90%에 전기 공급이 차단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이우와 오데사, 헤르손 등지가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영웅적인 대공·방공 부대가 없었을 때 일어났을 일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주요 기반시설을 겨냥한 러시아의 집중 공격에 노출돼 주민수백만명이 전력난을 겪고 있다. 러시아의 우방 벨라루스가 국경 지대에서 예사롭지 않은 군사행동을 이어가며 전쟁에 가세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와 솔레다르 등 최대 격전지에서는 여전히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으며, 양국 평화협상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는) 도네츠크주를 장악하겠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Ukraine Dark Winter 전력 끊겨 어둠에 갇힌 키이우(사진=AP/연합)

‘축구황제’ 펠레, 암투병 끝 향년 82세로 별세…브라질 "사흘간 애도 기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손꼽혀온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가 암투병 끝에 82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조국인 브라질에선 사흘간 국가 애도기간이 선포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요 외신들은 30일(한국시간) "월드컵에서 3차례나 우승하며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펠레가 사망했다"라며 "그의 에이전트가 사망을 확인해줬다"고 보도했다. 펠레가 치료를 받고 있던 브라질 상파울루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은 펠레가 현지시간으로 29일 오후 3시 27분 사망했다며 "그가 앓고 있던 질병들과 대장암의 진행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이 사망 원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오른쪽 결장에 암 종양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은 펠레는 이후 화학치료를 받으며 병원을 오갔고, 지난달 심부전증과 전신 부종, 정신 착란 증상 등으로 재입원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호흡기 증상 치료까지 받으며 힘든 투병을 이어갔다. 이런 와중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 의료진은 지난 21일 성명을 내고 "펠레의 암이 더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심장, 신장 기능 장애와 관련해 더 많은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혀 그의 병이 더욱 위중해졌음을 알렸다. 본명이 이드송 아란치스 두 나시멘투다인 펠레는 현역 생활 동안 1363경기에 출전해 1281골을 터트리며 ‘축구 황제’로 칭송을 받았다. 1956년부터 1974년까지 브라질 산투스에서 뛰며 공식전 660경기에서 643골을 넣었고, 1975년에는 북미사커리그(NASL) 소속 뉴욕 코스모스에 입단해 세 시즌을 뛰었다. 브라질 축구 대표팀에서도 통산 A매치 92경기에서 77골을 넣었다. 국제스포츠통계재단(RSSSF)은 펠레가 산투스, 뉴욕 코스모스, 브라질 축구 대표팀에서 기록한 공식전 총 득점은 757골로 집계한다. 그 외 군팀 등에서 넣은 골을 더해도 공식전 기록은 778골이다. 브라질 축구의 아이콘인 펠레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4경기에서 12골을 몰아쳤고, 세 차례 월드컵(1958년·1962년·1970년) 우승을 달성한 유일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펠레는 산투스에선 FIFA 클럽 월드컵의 전신인 인터콘티넨털컵과 남미 클럽대항전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을 두 차례씩 경험했다. 브라질 1부리그에서 6회 우승과 득점왕 3회를 차지했고, 상파울루주 리그에서는 10회 우승 및 득점왕 11회를 달성하기도 했다. 펠레의 별세에 브라질 각계에서는 애도의 목소리를 냈다. 취임을 앞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은 트위터에 펠레의 상징과도 같은 등번호 10번을 언급하며 "펠레와 견줄 만한 10번 선수는 없었다"고 경의를 보냈다. 룰라 당선인은 "세계에서 그보다 더 잘 알려진 브라질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그는 그냥 플레이한 게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았다"고 칭송했다. 그러면서 "고마워요, 펠레"라고 덧붙였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실도 성명을 내고 "그는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자, 훌륭한 시민이었고 애국자였다"고 애도했다. 이어 고인이 신의 품 안에 편히 안기기를 기원했다며 "신께서 슬픔에 잠긴 전설의 유족에게 이 어려운 순간을 극복할 힘을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등번호 ‘10’을 달고 뛴 현 브라질 국가대표 에이스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펠레 이전에 10은 하나의 숫자에 불과했다"고 자신이 물려받은 등번호 의미를 강조하며 "펠레 이전에 축구는 그저 스포츠였지만, 그는 축구를 예술로 바꿔놨다"고 썼다. 상파울루를 비롯해 펠레의 고향 마을인 미나스제라이스주 트레스코라송스와, 커리어 대부분(1956∼1974년)을 보낸 소속팀 연고지 산투스 등지에서도 시민들은 ‘우리의 왕 펠레’라고 인쇄된 플래카드 등을 곳곳에 걸며 슬픔을 달랬다. 리우데자네이루 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수상을 브라질 국기 색깔 조명으로 비추며 펠레를 추모했다. 브라질 정부는 사흘간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산투스 축구 클럽 측은 성명을 내 내년 1월 2일 빌라 베우미루 축구장에서 24시간 동안 시민 조문을 받기로 했다고 알렸다. 당일 펠레의 유해는 팬들과의 마지막 작별을 위해 상파울루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서 축구장 센터 서클로 운구될 예정이다. 입관 절차는 이튿날 진행한다. 고인은 올해 100세인 모친 자택 앞을 지난 뒤 산투스 묘지에서 영면에 든다.APTOPIX Brazil Pele ‘펠레 추모’ 브라질 국기색 입은 리우데자네이루 예수상(사진=AP/연합) Brazil Pele Obit 펠레 현역 시절(사진=AP/연합) Pele Entertainment 펠레(사진=AP/연합)

"코로나 확산 막아야" 세계 각국, 입국 규제 잇따라 강화…한국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해제한 것을 계기로 중국인 여행객들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자 세계 각국이 입국 규제를 잇따라 강화하고 있다. 중국에서 유행 중인 코로나19 확산세가 자국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면서다. 이를 계기로 한국 정부가 입국 규제와 관련해 어떤 조치를 내놓을지도 관심이 주목된다. 29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발 입국자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요구하는 국제사회에 미국과 이탈리아가 최근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일본과 대만은 이번 주 초부터 이와 비슷한 조치를 취했고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은 이에 동참할지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외국발 입국자의 격리조치 의무화를 내년 1월 8일부터 폐지하고, 자국민에 대한 일반 여권 발급도 점진적으로 정상화할 방침이다. 이런 결정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내년 1월 22일) 연휴, 보복 여행 등과 맞물려 중국인 해외 여행객이 증가할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최근 CNBC에 따르면 해외 여행에 대한 중국인들의 검색 횟수가 3년래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고 특히 일본, 태국, 한국, 미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영국 등이 가장 주목받는 해외 관광지로 꼽혔다. 이에 미국은 다음 달 5일 오전 12시 1분(미 동부시간 기준)부터 중국은 물론 홍콩과 마카오 등에서 입국하는 2세 이상의 모든 여행객에게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를 받기로 했다. 비행기 탑승 전 이틀 이내 실시된 유전자증폭(PCR) 또는 신속항원검사이어야 하며 확진자의 경우 최소 10일 전에 양성판정을 받고 회복했다는 증빙서류가 요구된다. 중국 직항뿐만 아니라 최대 경유지로 꼽히는 한국 인천공항, 캐나다 토론토·밴쿠버 공항에서 입국할 때에도 10일 이내 중국을 방문한 이력이 있을 경우 음성 확인서가 요구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8일(현지시간) "중국으로부터 역학 또는 바이러스 유전체 데이터가 충분하고 투명하게 보고되지 않고 있다"며 중국 내 코로나19 급증이 미국 내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시행한다고 설명했다.이탈리아의 경우 최근 밀라노 공항으로 입국한 중국인 여행객 중 절반 가량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소식이 나오자 보건당국은 중국에서 오는 모든 승객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오라치오 스킬라치 이탈리아 보건부 장관은 이날 "새로운 변이가 출현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도 이같은 조처를 할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미국과 이탈리아에 앞서 일본·인도·대만 등에서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다. 영국, 필리핀과 방글라데시도 이런 방안을 검토 중이거나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독일 정부는 현재로서는 중국 여행객에 대한 입국 제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독일 보건부 대변인은 상황을 "면밀지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여행을 제한시킬 정도로 위험한 변이가 중국에서 나타났다는 단서가 없다"고 밝혔다. 중국인 여행객들을 오히려 환영하는 국가들도 있다. 블룸버그는 "주중 프랑스 대사관은 프랑스가 두 팔 벌려 중국인들을 환영한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밝혔다"며 "태국, 호주, 뉴질랜드에 이어 일부 유럽 국가들의 관광국들도 공개적으로 이와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의 경우 중국 관련 방역조치 강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중국을 방역강화 대상국가로 지정할 가능성과 관련해 "금요일(30일) 중국에 대한 조치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자에 대해 발열 기준을 강화했고, 유증상자의 동행자에 대해서도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중국인 여행객들(사진=AP/연합)

중국, 내달 8일부터 방역 완화…입국자 시설 격리·PCR 검사 폐지키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시행해온 해외 입국자 시설 격리조치를 내달 8일부터 폐지하기로 했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와 국무원 합동방역기구 등 방역 당국은 출입국 관련 방역 최적화 조치로 내달 8일자로 최고강도의 ‘갑(甲)’류 감염병 방역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전날 밝혔다. 현재 중국 정부 규정상 해외발 입국자는 5일 시설격리에 3일 자가격리 등 8일간 격리를 하게 돼 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8일부터 해외발 중국 입국자는 지정된 호텔 등 별도의 격리시설을 거치지 않고, 일정기간 재택 격리 또는 건강 모니터링만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 정부는 중국에 입국하려는 사람에 대한 방역 관련 요구 사항도 간소화했다. 출발 48시간 전에 실시한 PCR검사 음성 결과가 있으면 입국이 가능하며, 출발지 소재 중국대사관 또는 영사관에 건강 코드를 신청할 필요가 없어졌다. 또 해외발 입국자 전원에 대한 입국후 PCR검사도 없애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입국후 공항에서 실시하는 건강 신고와 일반적 검역 절차에서 이상이 없으면 곧바로 중국 사회에 발을 들일 수 있다고 중국 당국은 밝혔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코로나19에 대해 ‘갑’류 관리를 해제하는 동시에 ‘을(乙)’류 관리 시스템을 적용키로 했다. 중국은 2020년 1월 코로나19를 감염병예방법 규정상의 ‘을류’ 감염병으로 규정하면서도 방역 조치는 ‘갑류’에 맞춰왔는데, 내년 1월8일부터는 감염병 등급 규정 및 관리 수준 모두 ‘을류’로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달 8일부터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감염자에 대해 격리 조치를 시행하지 않으며, 밀접 접촉자 판정도 하지 않는다. 또한 감염 고위험 또는 저위험 지역 지정을 하지 않으며, 입국자 및 화물에 대해 ‘감염병 검역 관리 조치’를 더 이상 하지 않는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코로나19의 공식 명칭을 ‘신형 코로나형 바이러스 폐렴’에서 ‘신형 코로나형 바이러스 감염’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 정식 명칭에서 ‘폐렴’을 뺀 이유에 대해 "(2020년) 초기 감염 사례 대부분에서 폐렴 증세가 있었는데 오미크론 변이가 주종이 된 이후 극소수 사례에서만 폐렴 증세가 있다"며 변경된 명칭이 현재의 질병 특징과 위험성에 더 부합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또 고령자에 대한 백신 접종률을 가일층 높이고, 중증 고위험군에 대해 백신 제2차 강화 접종(부스터샷)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입원 병상과 중증자 병상 준비를 중점적으로 하기로 했다.Virus Outbreak China (사진=AP/연합)

러·우 전쟁 이후 독일 "눈물 겨우 닦았다"? 재생E 발전비중 과반 목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난을 겪은 독일이 급격히 늘린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현황을 자평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dpa통신 인터뷰에서 자국 재생에너지 현황과 관련 "눈물은 겨우 닦았고, 이제 처음 웃음 지어볼 수 있을 정도의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재생에너지 생산시설 확충과 관련해 불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아직 만족스럽지도 않다"면서 "우리는 진짜 눈물의 골짜기에서 빠져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베크 부총리는 "올해 우리는 진정한 진척을 봤다"면서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우리는 광범위한 법안을 마련했고, 처리 절차를 쉽게 하고, 관료주의를 넘어서고, 더 빠르게 전진할 수 있도록 크고 작은 나사를 조이고 브레이크를 풀었다"고 말했다. 올해 독일 에너지 분야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최대 화두였다. 러시아가 가스관을 틀어 잠근 뒤 독일은 가스를 아끼기 위해 석탄발전소들을 재가동했다. 이에 석탄과 갈탄 발전 비중도 전년 28.3%에서 31.9%로 확대됐다. 다만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더 크게 늘었다. 독일 연방 에너지·수리연합(BDEW)에 따르면, 올해 독일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47%로 확대됐다. 이는 전년 42%에 비해 급격히 증가한 수준이다. 내년에도 비슷한 증가 폭을 유지한다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과반(50%)을 넘기는 셈이다. 독일 정부는 2030년 사용 전력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적어도 80%까지 높이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독일 정부는 올해 광범위한 법률 개정을 통해 빠른 재생에너지 생산시설 확충을 결의했다. 이를 위해 독일 16개 주 정부가 풍력발전기 설치에 할당해야 하는 토지 규모는 0.8%에서 2%로 확대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독일 내 풍력에너지 생산시설이 2.3∼2.4GW 확충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베크 부총리는 기후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매년 풍력에너지 생산시설이 10GW씩 확충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매년 풍력에너지 생산시설 10GW 확충은 진정 큰 숫자"라면서 "이는 독일에서 한 번도 달성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베크 부총리는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면 주민과 지역공동체가 풍력발전생산시설이 내는 이익 일부를 배분받을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역공동체가 이익을 배분받으면 공동체시설을 고치는 데 활용하는 등 재생에너지를 통한 가치 창출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hg3to8@ekn.krYE Climate Renewables 독일 니데라우셈에서 연기를 뿜는 화력 발전소와 돌고 있는 풍력 발전 터빈 모습.AP/연합뉴스

EU, 탄소배출 규제 본격화에 韓기업 그린산업 속도↑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유럽연합(EU)판 IRA’라 불리는 탄소배출권 거래제(Emissions Trading System·ETS)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지난 주말 ETS를 대폭 강화하는 안에 의회와 집행위, 이사회 3자간 합의가 이뤄진 것. EU는 잠정합의를 통해 내년 10월부터 철강과 시멘트, 비료 등 다(多)탄소 업종에 대해 탄소국경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은 이미 발 빠르게 대응책을 마련하며 움직이고 있다. 다만, 철강을 비롯해 시멘트 등 일부 수출 주도형 제조업 중심 기업들로선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22일 산업계에 따르면 ETS 개편을 위한 EU 삼자간 합의가 타결됐다. 주요 내용은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ETS 하의 탄소감축 목표를 기존의 43%에서 62%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역외 수출기업에 적용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 확정으로 개편의 최대 쟁점으로 꼽힌 ETS의 ‘무료 할당제’는 2026년 2.5%, 2027년 5%, 2028년 10%, 2029년 22.5%, 2030년 48.5% 등으로 축소해 폐지한다. 무료 할당이란 철강, 화학, 시멘트 등 EU내 탄소집약 산업군이 일정 수준까지는 탄소배출권을 구매하지 않도록 예외를 두는 것으로, 느슨한 규제를 적용받는 역외 수출기업과 가격 경쟁 등에서 불리하지 않도록 한 일종의 보호 장치다. EU의 강도 높은 규제가 발표된 가운데 삼성전자를 비롯해 우리 주요 기업들은 선제적으로 ETS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신환경경영전략’ 선언에서 오는 2030년까지 DX(세트) 부문부터 탄소 중립을 달성하고 DS(반도체)를 포함한 전사적 RE100은 2050년까지 달성한다고 발표했다.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탄소 직접 배출(스코프 1)을 줄이고자 탄소 배출 저감 시설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전력 부문의 경우 우선 5년 내에 모든 해외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추진하고 이미 재생에너지 목표를 달성한 미국·중국·유럽에서는 PPA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국내 발전사 3사(한국남부발전·한국남동발전·제주에너지공사) 등과 잇달아 재생에너지 확보 및 사용 확대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삼성전기도 최근 2050년까지 사용 전력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 ‘RE100’에 공식 가입하는 등 삼성 주요 전자계열사가 전부 그룹 차원의 그린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그룹 역시 일찌감치 RE100에 가입, 그린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현대차그룹 4개사도 지난 4월 RE100 가입을 승인받았다. 현대차 측은 공동 진출한 글로벌 사업장에서 RE100 대응 협업 체계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다만 문제는 탄소세의 영향을 크게 받는 철강이나 시멘트, 비료 등 탄소 다(多)배출 업종이다. 특히 철강업의 경우 지난해 EU를 대상으로 수출액이 5조6000억원 정도다. 그린 철강제품 개발 및 생산을 한다고 하나, ETS 강화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ETS의 강화가 수출 주도형 제조업이 근간인 한국 경제에는 치명적인 리스크가 됐다"며 "특히 ETS로 인한 탄소배출권 가격의 상승 부담이 더해진 만큼, 산업 구조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내에 있는 제조업들은 경쟁력을 잃게 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재생에너지 설치량을 최대한 늘리고 이를 이용한 그린수소 생태계를 빠르게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d2 지난 9월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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