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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에 치매까지 예방해주는 ‘태양의 영양제’? 종일 사무실 직장인들 비타민D 도움될 수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주로 햇빛을 통해 얻는 비타민D가 기존에 알려진 골다공증 예방 뿐 아니라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타민D는 야외활동이 줄어든 현대인들이 결핍되기 쉬운데, 영양제 보충으로 이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캐나다 캘거리대와 영국 엑서터대 연구팀은 2일 의학 학술지 ‘알츠하이머 & 치매: 진단, 평가, 질병 감시’(Alzheimer‘s & Dementia: Diagnosis, Assessment & Disease Monitoring)에서 비타민D 보충제 섭취와 치매 간 관계 조사 결과를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미국 국립 알츠하이머 조정센터 연구에 참여한 노인(평균연령 71세) 1만 2388명에 대해 10년간 치매 발병 여부 등을 추적 조사했다. 이들 중 비타민D 보충제 섭취군은 4637명, 보충제를 먹지 않는 사람들은 7751명이었다. 연구 결과 비타민D 보충제를 먹는 그룹이 치매에 걸리지 않고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기간인 10년 동안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은 전체 21.8%(2696명)였다. 이 가운데 2017명(75%)은 치매 진단 전 비타민D 보충제를 먹은 적이 없었다. 반면 조사 초기부터 비타민D 보충제를 먹은 사람은 679명(25%)이었다. 비타민D는 모든 그룹에서 치매 예방 효과가 있었다. 다만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또 치매 전조 증상 중 하나인 경도인지장애(MCI)가 시작되기 전에 복용을 시작한 사람들에게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에서는 비타민D 치매 예방효과가 알츠하이머성 치매 위험 인자로 알려진 변이유전자(APOEe4)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특히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전 연구에서는 낮은 비타민D 수치가 높은 치매 위험과 관련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비타민D는 알츠하이머병 특징 중 하나인 아밀로이드를 뇌에서 제거하는 과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치매 발병 요인으로 알려진 타우 단백질 축적으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데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문 교신저자인 캘거리대·엑서터대 자히누르 이스마일 교수는 "비타민D가 뇌에 영향을 줘 치매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연구에서는 상반된 결과들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결과는 비타민D 보충제가 특정 층의 치매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결과는 전체적으로 인지능력 저하가 시작되기 전에 비타민D 보충제를 먹는 게 특히 치매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증거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공동연구자인 엑서터대 바이런 크리즈 교수는 "전 세계 5000만 명 이상이 치매를 앓고 있고 그 수가 2050년까지 3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고려할 때 치매 예방이나 발병 지연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연구 결과는 비타민D 섭취가 바로 이런 효과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hg3to8@ekn.krwoman-1509956_1920 햇빛을 쐬는 여성(기사내용과 무관)

그리스서 기차 2대 충돌 사고…최소 16명 사망·85명 부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그리스 중부에서 기차 2대가 충돌해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85명이 다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늦은 밤 그리스 중부 테살리아주 라리사 인근에서 여객 열차와 화물 기차가 충돌해 차량 여러 칸이 탈선하고 최소 3칸에 불이 붙었다. 현지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 사고로 현재까지 16명이 숨지고 8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구조에 군대가 투입됐으며, 라리사 병원 2곳이 비상 근무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여객 열차는 아테네에서 출발해 북부 도시 테살로니키를 향하고 있었으며, 승객 약 350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콘스탄티노스 아고라스토스 테살리아 주지사는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강력한 충돌이었다. 끔찍한 밤이다"며 "현장 상황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열차 앞부분이 박살 났다"며 "잔해와 차량을 들어 올릴 크레인과 특수 중장비를 들여보냈다"고 설명했다. 현지 SKAI에 방송된 영상에서도 탈선된 열차 칸들은 창문이 깨지는 등 심하게 훼손됐고 두꺼운 연기 기둥이 공중으로 치솟는 모습이 보인다. 인근 도로에는 부서진 열차 잔해가 흩어져 있다. 사고 현장에 화재로 인한 짙은 연기가 가득 차 있어 구조대원들은 헤드램프를 착용한 채 열차에 갇힌 사람들을 구조했다. 인근 다리 아래로 대피한 한 청년은 SKAI에 "열차 안에는 공포가 가득했다.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승객 안젤로스 차무라스는 ERT에 "지진이 난 것 같았다"고 말했다. 다치지 않거나 경미한 상처를 입은 사람들은 버스를 타고 사고 지점에서 130㎞가량 북쪽에 있는 목적지 테살로니키를 향해 버스로 이동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GREECE-TRAINS/CRASH 그리스 테살리아주 라리사 인근에서 벌어진 열차 사고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

"0 칼로리라 더 달달"...‘이 성분’ 피 굳혀 심장마비·뇌졸증 유발 가능성, 갑론을박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설탕 대체용으로 쓰이는 제로(0) 칼로리 감미료 ‘에리트리톨’(erythritol)이 혈액 응고와 심장마비, 뇌졸중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소식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CNN 방송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러너 연구소 스탠리 헤이즌 박사가 이날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서 밝힌 연구 내용을 보도했다. 헤이즌 박사는 심장질환 위험 요소가 있는 사람들은 혈중 에리트리톨 수치가 높으면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도 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혈중 에리트리톨 수치가 상위 25%인 사람들은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이 하위 25%보다 2배 높았다"며 "이는 당뇨병 같은 강력한 심장병 위험 요소와 맞먹는 것으로 적지 않은 위험"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애초 혈액 내 알려지지 않은 화학물질 중 심장마비나 뇌졸중, 향후 3년 내 사망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 효소를 찾기 위해 2004∼2011년 수집된 심장질환 위험 요소가 있는 미국인 1157명 혈액을 분석했다. 헤이즌 박사는 "이 과정에서 심장 질환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물질 하나를 발견했지만, 무엇인지는 몰랐다"며 "이후 분석에서 감미료인 에리트리톨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미국인 2100여 명과 2018년까지 유럽에서 수집된 833명의 혈액을 추가로 분석했다. 이후 모든 집단에서 높은 혈중 에리트리톨 수치가 심장마비나 뇌졸중, 3년 내 사망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어진 동물실험에서 에리트리톨이 혈전증을 증가시키거나 혈액 응고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에리트리톨로 인해 혈소판이 응고해 혈전이 쉽게 만들어지게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혈전이 떨어져 나와 혈관을 타고 심장으로 이동하면 심장마비를, 뇌로 흘러가면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덴버 내셔널 주이시 헬스(NJH)의 앤드루 프리먼 박사는 "에리트리톨 사용시 혈액 응고 위험이 있는 것 같다"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조심하는 차원에서 우선 식단에서 에리트리톨을 제한하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저열량 감미료 업계 단체 칼로리 통제 협회(CCC)의 로버트 랭킨 상임이사는 "이는 에리트리톨 같은 저열량 감미료가 안전하다는 수십 년간의 연구와 상반된다"며 "연구 참가자들이 이미 심혈관질환 위험 요소를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 결과를 일반인들에게 확대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에리트리톨은 소르비톨이나 자일리톨과 마찬가지로 많은 과일과 채소에서 발견되는 자연 탄수화물인 당 알코올(sugar alcohol)의 일종이다. 설탕 70%에 해당하는 단맛을 가지고 있지만 열량은 0㎈다. 대량으로 인공 제조된 에리트리톨은 뒷맛이 오래가지 않고 혈당을 상승시키지 않는다. 특히 소화 장애를 일으키는 다른 당 알코올보다 설사 유발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헤이즌 박사는 "이미 심장질환이나 당뇨가 있는 사람들처럼 혈액 응고나 심장마비, 뇌졸중 위험이 있는 사람들은 추가 연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에리트리톨을 멀리하라고 말할 수 있는 충분한 데이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호주 RMIT대학 올리버 존스 교수는 "연구팀이 에리트리톨과 혈액 응고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지만, 이것이 곧 그런 연관성이 존재한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hg3to8@ekn.krchocolate-2554_1920 대표적인 단 음식 초콜릿(기사내용과 무관)

美 에너지부 "코로나19 원인은 중국 연구소 누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에너지부(DOE)가 코로나19 팬데믹의 원인을 두고 중국 연구소에서 바이러스 누출일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비밀 정보보고서를 미 백악관과 미 의회에 제출했다. 그동안 미 에너지부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원인을 두고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나 각종 정보를 수집한 결과 이러한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WSJ은 전했다. 다만, 해당 보고서를 확인한 관계자들은 미 에너지부가 "낮은 자신감"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의 원인이 중국 연구소에서의 바이러스 누출 때문이라고 판단한 미 정부 기관들은 미 에너지부에 이어 연방수사국(FBI) 2곳이라고 WSJ는 밝혔다. WSJ에 따르면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를 포함한 기관 4곳은 바이러스가 감염된 동물로부터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전파됐다고 내다보고 있다. 반면, 미 중앙정보국(CIA)과 나머지 기관 1곳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WSJ은 전했다.(사진=연합)

러시아 폭격에 모친 잃은 우크라 자매…푸틴 ‘애국 콘서트’에서 했던 말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어린 우크라이나인 자매가 러시아의 ‘애국 콘서트’에 동원돼 러시아 군인이게 감사를 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매는 앞서 러시아군의 폭격에 어머니를 잃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키이우 인디펜덴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앞둔 지난 22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축구경기장에서 ‘조국 수호자들에게 영광을’이라는 이름의 어용 콘서트가 열렸다. 수만명의 관람객이 참석한 이 행사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직접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작년 러시아가 점령한 남부 해안도시 마리우폴에서 현지 어린이 367명을 구출했다는 설명과 함께 유리 가가린이라는 이름의 러시아 병사가 소개됐다. 동생의 손을 잡고 무대에 선 안나 나우멘코(15)는 가가린을 올려다보며 "유리야 삼촌, 마리우폴에서 내 동생이랑 아이들 수백명을 구해줘서 고마워요"라고 말했다.하지만 안나의 어머니는 전쟁 발발 초반인 작년 4월 러시아 군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마리우폴에 머물던 안나의 가족은 러시아군의 공습을 피해 문화센터와 공공기관 건물 지하실을 전전하며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렸다. 이 과정에서 안나의 어머니가 잠시 외출했다가 포격에 변을 당했다는 것이다.이런 사정을 아는 이웃들은 이번 콘서트에 불려나온 안나와 아이들의 얼굴을 곧장 알아봤고, 러시아군과 껴안는 장면에서는 충격과 분노를 느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한 이웃은 "마리우폴의 아이들은 배우가 아니다"라며 러시아 측을 향해 "혐오감이 든다"고 맹비난했다. 다른 이는 "콘서트에는 같은 마을에 살던 아이 코스티아도 보였다"며 "아이들이 금전적인 동기나 다른 이유로 이 쇼에 나서게 된 것 같다"고 의문을 표시했다.러시아군은 마리우폴을 점령하기 위해 도시가 초토화될 때까지 폭격을 퍼부었다. 심지어 아이들이 피신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주민들이 러시아어로 ‘어린이들’이라고 표식을 새긴 극장 건물에도 미사일을 날려 완전히 파괴했다.콘서트에서 푸틴 대통령은 짤막한 연설을 통해 "러시아 장병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영웅적으로, 용기있게, 용감하게 싸우고 있다"며 "우리의 역사적 영토, 우리의 인민을 위한 전투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러시아 ‘애국 콘서트’에서 군인 품에 안긴 안나 자매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사진=연합)지난 22일 러시아 애국 콘서트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에 정신질환자 다룬 佛 다큐…주연상은 8살 아역배우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다큐멘터리 ‘아다망에서’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을 받았다. 아다망에서는 프랑스 파리 한복판 세느강 위를 부유하는 주간보호시설의 정신질환자와 이들을 돌보는 이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주연상은 양봉장에서 여름방학을 보내는 8세 트랜스 소녀를 연기한 아역 배우에게 돌아갔다.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회는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시상식을 열고, 프랑스 니콜라 필베르 감독의 아다망에서에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을 수여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 심사위원장은 황금곰상 선정 배경에 대해 "무엇이 영화를 영화로 만드는가에 대해 내내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였다"면서 "인간 표현의 근본적 필요에 대한 영화예술적 증빙"이라고 말했다. 필베르 감독은 이날 수상소감에서 "우리가 미친 사람들에 대해 갖는 차별적이고 낙인찍는 이미지를 뒤바꿔보려고 시도했다"면서 "그들과 잘 지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인류애적 차원에서 같은 세상에 사는 사람으로서 차이를 넘어 인식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미친 사람도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필베르 감독은 수상작이 발표되자 "당신들 미친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지난 40년간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끝없이 인정투쟁을 벌여왔는데 영화예술로서 인정을 받다니 깊이 감동했다"고 덧붙였다. 주연상(은곰상)은 스페인 에스티발리즈 우레솔라 솔라구렌 감독의 영화 ‘2만종의 벌들’에서 양봉장에서 여름방학을 보내는 8세 트랜스 소녀를 연기한 아역배우 소피아 오테로가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소피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평생을 배우로서 살겠다"고 말했다. 조연상(은곰상)은 독일 크리스티안 호흐호이즐러 감독의 ‘밤의 끝까지’에서 레니역을 연기한 테아 에레가 받았다. 심사위원대상(은곰상)은 독일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붉은하늘’에 돌아갔다. 이 영화는 독일 발트해 연안으로 여행을 떠난 청년 4명의 이야기를 다룬다. wonhee4544@ekn.krclip20230226091832 니콜라 필베르 감독이 다큐멘터리 ‘아다망에서’로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베를린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연합뉴스

G7 정상, 대러 경제제재 강화키로…"핵무기 사용하면 중대한 후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주요 7개국(G7) 정상이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 또 대러시아 제재 강화 방침과 함께 러시아를 지원하는 제3국에 대한 제재 의지도 강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G7 정상은 24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이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필요한 만큼 우크라이나를 변함없이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뒤 우리는 러시아의 불법적이고 정당하지 않으며 명분없는 전쟁을 규탄한다"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교, 경제, 군사적 지원을 강화하고 러시아 및 러시아의 전쟁을 지원하는 사람들의 비용을 늘리는데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쟁은 러시아가 시작했으며 러시아가 끝낼 수 있다"면서 "러시아는 계속되는 침략을 중단하고 즉각 조건 없이 군대를 국제적으로 인정된 우크라이나 영토 전체에서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러시아군으로부터 해방된 지역에는 집단 매장지, 성폭력, 고문과 다른 만행의 증거가 있다"면서 "우리는 러시아의 악행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탱크, 탄약, 방공 시스템 등 무기 지원, 인도적 지원 방침 등을 재확인한 뒤 "우리는 올해 우리의 예산 및 경제 지원을 390억 달러로 늘리기로 한 재무장관 논의의 진전을 환영한다"면서 "올해 3월까지 야심 찬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 및 우크라이나와 계속 협력할 것을 재무장관들에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G7 정상은 러시아의 신(新)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참여 중단 발표를 비판한 뒤 "러시아의 무책임한 핵 (위협) 언사는 용납 불가하다"면서 "화학, 생물학, 방사능이나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중대한 후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6월 런던에서 우크라이나 복구 회의가 열리는 것을 거론하면서 "이 회의는 복구 모멘텀을 더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7 정상은 "지금까지 취한 제재와 기타 경제 조치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 이미 부과한 경제 조치의 확대와 완전한 이행 유지 ▲ 이행조정메커니즘 설립을 통한 제재 회피 방지 ▲ 운송 및 서비스 금지와 같은 추가 조치 방침 등을 밝혔다. 이어 ▲ 에너지 수입 및 추가 채굴 능력 제한 ▲ 러시아 다이아몬드에 대한 추가 조치 논의 ▲ 금융 기관에 대한 추가 조치 계획도 밝혔다. 이들은 또 "우리는 (제재) 조치를 회피하거나 훼손하는 제3국 및 국제 행위자들에게 러시아에 대한 물적 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중대한 비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이런 활동을 저지하기 위해 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제3국가의 행위자를 대상으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러시아는 전쟁과 전쟁 피해에 대해 완전한 책임이 있다"면서 "우리는 러시아가 러사이의 장기 재건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G7 정상은 이날 오전 9시10분부터 약 한시간 반정도 화상으로 회의를 진행했다.UKRAINE-CRISIS/ANNIVERSARY-G7 24일 G7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주민번호 끝자리까지 같다면? 미국 간 韓여성들 5년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에 건너온 한국 여성 2명이 정부 실수로 같은 사회보장번호(SSN)를 발급받아 불이익을 5년간이나 받아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미 NBC 뉴스는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이 여성들이 은행 계좌가 폐쇄되고 신원 도용 의심까지 당했다고 전했다. 이는 로스앤젤레스(LA)에 거주하는 A씨와 시카고 외곽에 사는 B씨 사연이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한국에서 태어난 장소는 달랐지만 성과 이름, 생년월일까지 똑같았다. 이들은 각각 2018년 6월과 7월에 미 사회보장국(SSA)으로부터 사회보장카드를 발급받았다. 문제는 두 사람 번호가 같았다는 것이다. 한국 주민등록번호 격인 SSN은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 개설 등 미국에서의 경제생활에 필요한 개인 식별 번호다. 결국 이들은 다른 사람 신원을 도용했다는 의심까지 받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이들의 은행 계좌는 폐쇄됐고 신용카드도 차단됐다. 서로 모르는 사이였던 두 사람은 최근에서야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게 됐다. 지난 4일 A씨는 자신의 신용카드가 취소된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LA에 있는 거래 은행을 찾았을 때 B씨 휴대전화 번호가 남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자신의 SSN을 사용하는 누군가에 대한 설명과 함께 연락을 바란다는 내용의 메모가 남겨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상황을 비로소 파악하고 SSA에 연락해 해결을 요청했지만 당국이 미온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곤란한 상황이 최근 NBC 뉴스를 통해 알려지자 SSA는 그제야 A씨에 대한 SSN를 유지하고 B씨에겐 새로운 SSN을 발급키로 했다. NBC는 "같은 SSN을 잘못 부여받은 두 한국인 이민자가 자사 보도 일주일도 안 돼서 연방정부로부터 일부 구제를 받게 됐다"고 전했다. 미국의 한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B씨는 SSA 측으로부터 새 번호가 적힌 사회보장카드를 우편으로 보냈다는 전화와 함께 사과를 받았다고 전했다. 수업 준비 중에 전화를 받았다는 B씨는 "SSA 전화라는 것을 알고 당황했고, 뭔가 잘못됐을까봐 약간 겁이 나기까지 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문제가 해결됐다는 말에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했다. SSA가 공식적으로 내 말에 귀를 기울이고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A씨 역시 SSA 측으로부터 사과를 받진 못했지만 더는 B씨와 SSN을 공유하지 않아도 된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문제가 해결돼 기쁘고 안도가 된다고 했다. 다만 그간 이런 혼란 때문에 자신의 재정이 여전히 뒤죽박죽이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SSA의 실수 탓에 국세청 관련 문제를 포함해 너무나 많은 문제를 처리해야 해 전혀 행복하지 않다"며 영주권 신청 절차를 다시 밟겠다고 했다. LA의 코리아타운이 지역구인 지미 고메즈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의 대변인은 LA 의원 사무실이 A씨의 상황을 잘 알고 있고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제프 네스빗 SSA 대변인은 "우리는 두 사례를 인지한 뒤 신속하게 움직였다. 우리의 임무 중 하나는 이런 일을 해결하는 것"이라면서 두 사람의 개인 정보와 소득 이력이 이제는 분리가 됐다는 점을 확인했다. hg3to8@ekn.krairport-2373727_1920 공항에 선 여성(기사내용과 무관)

기후변화의 역습…英마트서 토마토·오이까지 공급 대란

영국 마트에서 비교적 흔하던 토마토, 오이가 난데없이 품귀를 빚는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는 유럽 남부, 아프리카 북부에서 기후변화 여파로 흉작을 피하지 못하면서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보도에 따르면 영국 3위 유통업체인 아스다는 이날 토마토, 피망, 오이, 상추, 샐러드용 채소, 브로콜리, 산딸기를 1인당 최대 3묶음까지만 살 수 있도록 당분간 제한한다고 밝혔다.아스다 측은 "다른 슈퍼마켓처럼 우리도 스페인 남부, 아프리카 북부에서 자라는 품목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또다른 유통업체인 모리슨즈도 22일부터 토마토, 오이, 상추, 피망 구매를 1인당 2묶음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다.실제로 영국 대형 마트 진열대에서는 특히 토마토가 사라진 장면이 SNS에서 속출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영국 슈퍼마켓 협회인 브리티시 리테일 컨소시엄(BRC)은 공급 대란이 유통 업계 전반에서 벌어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이는 유럽 남부, 아프리카 북부에서 날씨 때문에 흉작이 빚어진 데 따른 것이라고 BRC는 전했다. 실제로 최근 스페인에서는 폭설과 우박이 이어졌고, 아프리카 북부에서도 지난주 우박이 덮친 것으로 관측됐다.한 관계자는 "이같은 차질이 향후 몇주 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슈퍼마켓에서는 공급 문제를 능숙하게 다루는 중이며, 소비자가 다양한 신선식품을 구할 수 있도록 농장과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영국에서 통상 여름철에는 채소 자급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12월부터 3월까지 이어지는 겨울철에는 수입으로 충당하는 토마토가 95%, 상추는 90%에 달하는 것으로 BRC는 집계했다.실제로 주요 수입국 중 하나인 모로코에서는 이달 초부터 자국 내 치솟는 물가에 대응해 유럽 등지로 토마토, 양파, 감자 수출을 제한했다.스페인에서도 빨간불이 켜졌다.스페인 과채 협회 측은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면서 "일부에서는 고객사 수요를 충당하는 데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고 전했다.일각에서는 이번 대란이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겨울철 영국, 네덜란드에서 온실 재배가 급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앞서 영국에서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여파가 겹치면서 7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0.1%까지 올라 40여년 만에 최고를 찍었다. /연합뉴스21일 런던 마트에 텅텅 빈 토마토 진열대(사진=로이터/연합)

튀르키예 동남부서 또 6.3 규모 지진…총 사망자 4만 7000명 돌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최근 강진으로 4만 7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에서 규모 6이 넘는 지진이 또 발생해 일부 건물이 붕괴하고 추가 매몰자가 생겼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20일(현지시간) 오후 8시 4분 하타이주 안타키아 서남서쪽 16㎞, 지하 10㎞에서 6.3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 접경지다. EMSC는 당초 지진 규모를 6.4로 발표했다가 추가 분석을 거쳐 6.3으로 하향조정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이번 지진의 규모를 6.3으로 측정했다.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8명이 숨지고 680여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된다.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술레이만 소을루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지금까지 3명이 사망하고 213명이 다쳤다"며 "42건의 피해 신고를 확인한 결과 39건은 문제가 없었고, 3곳에서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타스 통신은 알아라비야와 스카이뉴스 등을 인용해 이번 지진으로 시리아에서 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 측 부상자가 최소 470명이라고 밝혔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이들 가운데 320명은 정부가 장악한 지역에서, 150명은 반군이 장악한 북서부에서 나왔다. 대부분 골절과 타박상을 입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덧붙였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해수면이 최대 50㎝ 상승할 우려가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해안에서 멀리 떨어져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 곳곳에선 정전이 발생했고, 전화와 인터넷도 불통 사태를 빚었다. 로이터는 이번 지진의 진동이 이집트와 레바논까지 느껴졌다는 증언을 전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이날 현재까지 튀르키예의 지진 사망자가 4만 1156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4만 689명보다 467명 증가한 결과다. 시리아 서북부에선 정부와 반군 측 사망자 집계가 각각 1414명, 4525명으로 모두 5939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합친 전체 사망자 수는 4만 7095명이다. AFAD는 튀르키예서 이번 지진으로 붕괴하거나 심각한 손상을 입은 건물은 38만5천 채로, 여전히 실종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튀르키예에서 구조 작업은 대부분 종료됐으나, 하타이주 10여 개 건물을 중심으로 구조와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튀르키예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튀르키예가 필요한 만큼 최대한 지진 피해 복구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정부는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지진 피해 대응을 돕기 위해 1억 8500만 달러(2400억여 원)를 인도적 지원금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다음 달 11개 피해 지역에서 20만 채에 달하는 아파트 건설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TURKEY EARTHQUAKE 2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에서 지진이 닷 발생했다(사진=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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