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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헤드록’으로 정신이상자 제압 美 전 해병대원, 징역 15년 위기...논란 ‘활활’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지하철 헤드록’ 사건을 저지른 미국 20대 전직 해병대원이 결국 형사 기소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AP통신·뉴욕타임스(NYT) 등은 맨해튼지방검찰청이 예비역 해병대원인 백인 남성 대니얼 페니(24)를 기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하철 객차 안에서 흑인 노숙자에게 헤드록을 걸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맨해튼지검은 "페니는 2급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될 것"이라며 "맨해튼 형사지방법원에서 열릴 기소인부절차 전까지는 추가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2급 과실치사는 최대 15년의 징역형까지 선고할 수 있는 범죄 혐의다. 기소 결정은 페니가 지난 1일 지하철 F노선 열차 안에서 소리를 지르며 구걸하던 조던 닐리(30)에게 헤드록을 걸어 결국 숨지게 한 지 열흘 만에 이뤄졌다. 당시 닐리는 지하철 승객들에게 물리적 위협까지는 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목격자들은 페니 외 다른 승객 2명도 페니가 닐리를 제압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사망한 닐리는 마이클 잭슨 분장을 하고 춤을 따라 춘 것으로 뉴욕 지하철에서 잘 알려진 유명 노숙인이다. 이에 이번 사건이 더욱 논란이 됐다. 다만 닐리는 최근 정신질환 악화와 약물 남용 끝에 여러 차례 체포됐다. 지난 2021년에는 지하철역에서 67세 여성을 공격해 유죄가 인정되기도 했다. 페니 변호인은 "대니얼은 닐리를 다치게 하려는 의도가 결코 없었고, 그가 결국 사망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없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흑인 노숙자를 살해한 백인 남성인 페니를 경찰이 몇 시간만 조사하고 풀어줬다는 점에서 인종차별이라는 논란도 제기됐다. 반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정신이상 노숙자 증가로 인해 반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됐다. 치안 불안을 느꼈던 일부 시민들은 페니 행동이 잘못됐다면서도 시 당국 노숙자 관리와 치안 정책이 근본 원인이라고 지목한다. hg3to8@ekn.krUSA PROTEST 조던 닐리 죽음에 항의하는 활동가들.EPA/연합뉴스

여성 성폭행 한 트렌스젠더, 결국 남성 교도소행 [英 텔레그래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영국에서 여성으로 성별을 바꾼 성전환자가 친구로 지내던 여성을 성폭행해 남성 교도소에 수감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은 영국 브리스틀 법원이 10일(현지시간) 렉시-로즈 크로퍼드(24)에게 성폭행 혐의로 징역형 9년을 선고하고 남성 교도소에 복역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24세인 크로퍼드는 남성으로 태어나 여성으로 성별을 바꾼 성전환자다. 크로퍼드와 피해자는 페이스북으로 알게 된 친구 사이였다. 그는 2019년 4월 게임을 같이 하겠다며 피해자 집으로 찾아간 뒤 갑자기 본색을 드러내고 성폭행을 저질렀다. 이때는 이미 그가 15세 미성년자에게 성범죄를 저질러 4년을 복역하고 나온 직후였다. 크로퍼드는 범행 당시가 기억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기억이 나든 안나든 가해자가 피해자의 거부와 저항을 무시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이 명백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영국 정부는 올해 2월부터 성전환 여성이 성범죄를 저질렀거나 남성 신체를 가졌다면 여성 교도소로 보내지 않고 있다. 영국에서는 올해 3월에도 성전환 여성 자라 제이드가 파트너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결박한 혐의로 남성 교도소에 수감된 바 있다. 재판부는 특히 크로퍼드가 앞서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로 출소한 이후에도 자신의 성별을 여성이라고 내세워 취약한 상대를 골라 범행을 저질렀다고 적시했다. hg3to8@ekn.krclip20230511185340 영국 브리스틀 법원.웹페이지/연합뉴스

두 아이 싱글맘 10년 모아 산 첫 집, 땅 밑 뱀 수백 마리 ‘드글’ 美 WP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두 아이를 홀로 키우는 싱글맘이 10여 년간 모은 돈을 ‘영끌’해 마련한 첫 집 아래 소름끼치는 비밀이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콜로라도 주에 사는 앰버 홀(42)이 산 집 아래 뱀 수백마리가 살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홀은 지난 2009년 혼자 두 아이를 키우게 됐을 때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놀며 자랄 수 있는 내 집 마련을 목표로 세웠다. 그는 간호사로 일하면서 아이들을 키우는 동안 임대 아파트와 타운 하우스 등으로 이사 다니며 차곡차곡 돈을 모았다. 이후 지난 2월 콜로라도 주 센테니얼에서 방 네 개에 뒤뜰이 딸린 지금의 집을 발견했다. 홀은 그간 꿈꿔온 바로 그 집이라는 생각에 계약금 2만 1000달러 등 모은 돈을 다 털었다. 그 뒤 3월 매매계약을 하고 4월 10일 이사했다. 하지만 내 집 마련의 기쁨은 잠시였다. 이사 뒤 약 2주가 지난 4월 25일, 홀은 차고 구석에 반려견이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다가갔다. 이때 그는 뱀 몇 마리가 벽에 뚫린 구멍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것을 발견했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벽을 살피다 안에 뱀이 더 많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결국 홀은 비명을 지르며 집안으로 뛰어 들어가 동물관리기관에 전화를 걸었다. 홀은 뱀 사냥꾼을 불러 차고 안에서만 스무 마리가 넘는 뱀을 잡았지만 2주가 지난 현재까지 거의 매일 집에서 뱀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유해동물 조사관들은 현장을 살핀 뒤 약 2년 전부터 집 아래 굴에 뱀 수백 마리가 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홀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인은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홀의 집에서 발견된 뱀은 ‘가터 뱀’으로 다행히 독이 없는 종이었다. 하지만 길이가 61∼122㎝나 되는 큰 뱀이 집 안팎에서 계속 발견돼 가족들이 마음 놓지 못하고 있다. 가터 뱀이 여름에 번식하기 시작하면 개체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뱀 굴을 없애려면 그 위에 있는 데크와 콘크리트 바닥을 부수고 걷어내야 한다. 그러나 홀은 ‘영끌’해서 집을 마련한 터라 공사는커녕 임시거처로 옮기기 위한 여유자금도 없는 상황이다. 홀은 "이 집으로 이사 오는 데에 가진 것을 모두 쏟아 부었다"며 "이곳에서 평화롭게 살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한탄했다. 홀은 어릴 때부터 뱀을 무서워했던 자신과 달리 13세 아들과 11세인 딸이 고무로 된 뱀 장난감으로 엄마에게 장난을 치는 등 유머를 잃지 않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이렇게 집에서 반갑지 않은 ‘동거 동물’이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캘리포니아 주 한 주택 벽 안쪽에서 딱따구리가 모아놓은 도토리 318㎏이 발견됐다. WP는 또 펜실베이니아 주 한 가정에서 약 35년 동안 꿀벌 45만 마리가 살다가 2021년 다른 곳으로 옮겨진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hg3to8@ekn.krsnakes-653639_1920 뱀 사진(기사내용과 무관)

찰스 3세 대관식 기념 英 한인 축제 개최 ‘한류 매력에 흠뻑’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찰스3세 영국 국왕 대관식을 맞아 유럽 최대 한인 커뮤니티인 런던 뉴몰든 한인타운에서 기념 축제가 개최됐다. 양국 정부가 신규 원자력발전소, 방위산업 등 협력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양국의 문화 교류 활성화도 기대되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뉴몰든 쥬빌리스퀘어에서 열린 한류 축제에는 한국 전통 무용단과 K-pop 댄스그룹 등의 공연을 비롯하여 먹거리와 즐길거리로 가득했다. 특히 이날 축제에는 KTF(Korea Town Foundation)가 노래방 코너를 열어 지역주민들 및 킹스턴 시의원들에게 노래방과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한복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많은 지역주민들이 국적과 남녀노소 불문하고 한복을 입고, 이미자, 조수미, K-pop 아이돌의 곡을 한국어로 열창하는 등 한류(Hallyu)의 힘을 실감한 뜻 깊은 행사였다. KTF에서는 아름다운 한복을 입고 노래하는 모습을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주고 전통차와 초코파이를 선물하여, 많은 영국인들이 다 함께 즐기는 한국문화에 흠뻑 빠져들었다. 이날 KTF 노래방에는 영국, 한국의 많은 주민들과 요간 요가나단(Yogan Yoganathan) 킹스턴 시장을 비롯한 시의원들과 지역사회 인사들이 함께 참여해 한국문화를 함께 즐겼다. 지역주민들과 노래실력을 뽐낸 자유민주당 대표인 애드 데이비(Sir Ed Davey) 하원의원은 "한복과 노래로 주민들과 함께 즐기는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며 "다음 자민당 행사에도 노래방을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김동성 킹스턴시 의원(자유민주당)은 "평생에 기억될 국왕의 즉위식 축하를 위해 지역주민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장을 만들게 되어 기쁘다"며 "이는 노래방 설치 운영, 상품협찬, 헌신적인 KTF 자원봉사자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 유럽에서 가장 큰 한인 커뮤니티인 뉴몰든의 위상에 걸맞는 한류 문화가 살아 숨쉬는 코리아타운을 만들기 위해 한층 더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날 행사의 홍보와 안내를 도운 박옥진 킹스턴시 의원(자유민주당)은 "한국 문화의 우수성도 알리고 한국주민들의 위상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노래방이 영국주민들에게 이렇게 인기가 많을 줄 몰랐고, 우리 노래를 잘 하는 영국인들이 많은데 놀랐다"고 말했다.jjs@ekn.krclip20230510221717 김동성 킹스턴시 의원(왼쪽 세번째)과 요간 요가나단(중앙 금줄 착용 남성) 킹스턴 시장 등 주민들이 지난 8일 열린 한인축제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동성 의원 제공 clip20230510221946 애드 데이비(Sir Ed Davey, 왼쪽 두번째) 영국 자유민주당 대표가 런던 뉴몰든에서 개최된 한인축제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김동성 의원 제공. clip20230510233209 레슬리 힢 의원(오른쪽 2번째)과 마크 듀런 의원(맨 오른쪽)이 런던 뉴몰든에서 개최된 한인축제에서 김동성(왼쪽 첫번째) 킹스턴시 의원과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김동성 의원 제공

인플레 늦게 대응하더니…파월, 역대 美 연준 의장 중 신뢰도 ‘꼴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을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도가 역대 의장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9일(현지시간) 공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파월 의장을 ‘대단히’ 또는 ‘상당 부분’ 신뢰한다고 답한 비중은 3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갤럽이 2001년부터 각 지도자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한 이후 최저다. 심지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연준 의장으로 취임했던 2014년 당시인 37%보다도 낮다. 2006년부터 8년 동안 연준을 이끌었던 벤 버냉키 전 의장의 신뢰도가 가장 낮았을 때는 2012년(39%)이었다. 파월 의장의 신뢰도는 지난 2018년 취임 당시 45%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됐던 2020년 4월에는 58%로 치솟았다. 연준 의장에 대한 신뢰도는 경제 건전성에 의해 영향받는 경향이 있는데 2020년 초반에는 연준이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파월 의장에 대한 신뢰도가 지난해 43%로 떨어지더니 올해는 36%까지 추락했다.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하면서 뒤늦게 대응에 나선 것이 신뢰도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 공급 여파로 미국이 40년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하자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이번 달까지 기준금리 상단을 0.25%에서 5.25%까지 급격히 올린 상태다.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대에 근접하지 않은 가운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파월 의장에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옐런 장관에 대한 신뢰도도 추락하고 있다. 갤럽의 설문조사 결과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대단히’나 ‘상당 부분’ 등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35%에 그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3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바이든 대통령의 신뢰도는 취임 직후 2021년 57%, 지난해 40%를 기록한 후 올해는 5%포인트 더 내려갔다. 경제 부문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거의 전무’하다고 답한 사람도 48%에 달했다. 또 옐런 재무장관의 신뢰도는 37%로 추락해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밖에 미 의회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에 대한 긍정 평가는 각각 34%, 38%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3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성인 1013명을 대상으로 경제문제에 대해 각 지도자를 얼마나 신뢰하는지 ‘대단히’(great deal)·‘상당 부분’(fair amount)·‘아주 조금’(only a little)·‘거의 전무’(almost none) 중 하나를 고로드록 했다. 표본 오차 범위는 ±4%포인트다.USA-ECONOMY/LEADERS-POLL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예수 보려면 이날까진 굶어 죽어야" 세뇌, 133명 대학살 중 장기적출도...케냐 사이비 참사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케냐 사이비 교주 대학살 사태가 국제사회에 거듭 충격을 더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지 일간 데일리네이션 인터넷판은 케냐 경찰이 9일(현지시간) ‘기쁜소식 국제교회’ 인근 숲에서 시신 21구를 추가로 발굴했다고 보도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인도양 해안 도시 말린디에 있는 교회 주변 800에이커(약 323만 7000㎡) 규모 샤카홀라 숲이다. 이에 총 사망 신도 숫자는 133명으로 집계됐다. 구출된 인원은 이날 구조된 5명을 더해 모두 68명이다. 앞서 이 교회 사이비 교주 폴 은텡게 맥켄지는 신도들에게 지난달 15일을 ‘종말의 날’로 예언하며 "예수를 만나려면 굶어 죽어야 한다"고 종용했다. 이에 신도들이 집단으로 사망에 이르게 되면서 멕켄지 역시 기소됐다. 신도들은 맥켄지 교리에 따라 숲속에서 짧게는 수일, 길게는 수개월간 금식 기도를 하다 아사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병리학자 조핸슨 오두워는 굶주림이 주요 사망 원인으로 보이지만, 어린이를 포함한 일부 시신에서는 목이 졸리거나 구타당하고 질식사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특히 경찰 부검 결과 이들 시신에선 장기가 적출된 흔적이 발견돼 충격을 더했다. 이날 수도 나이로비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시신 중 일부는 장기가 제거됐고, 경찰은 용의자들이 신체 부위를 강제 적출했다고 주장했다. 마틴 무네네 수석 조사관은 "보고서에 따르면 발굴된 희생자 시신 중 일부에서 장기가 사라졌다"며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인체 장기 매매가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사관은 유명 텔레비전 전도사 에제키엘 오데로가 맥켄지 추종자들로부터 "막대한 현금을 송금 받았다"고도 했다. 오데로는 지난달 같은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돼 최근 보석이 허가된 상태다. 이 가운데 나이로비 법원은 당국에 오데로 소유한 20개 이상 은행 계좌를 동결하라고 명령했다. 키투레 킨디키 내무장관은 사건 현장에 도착해 지난주 악천후로 중단된 시신 발굴 작업이 이날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킨디키 장관은 이에 "극도로 조직화한 범죄"라며 "무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시신이 더 나올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현지에서는 극단주의 전력을 가진 택시 운전사 출신 맥켄지가 과거 범법 전력에도 그간 어떻게 법망을 피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윌리엄 루토 대통령은 범죄에 연루된 현지 교회들과 이단 규제 노력을 약속하고 ‘샤카홀라 대학살’로 불리는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hg3to8@ekn.krclip20230510085532 사이비 교주 폴 은텡게 맥켄지.로이터/연합뉴스

아침 해 보다 총성이 더 많이 울렸다...미 백악관 “어린이 목숨 가장 많이 뺏는 원흉”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백악관이 사망자 8명을 낸 텍사스주 아웃렛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의회 총기 규제법 처리를 거듭 압박하고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오늘은 2023년의 128번째 날이며, 어제 우리는 올해 들어 201번째 총기사건을 목격했다"며 "이것은 하루 평균 한 건 이상의 총기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믿을만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총기사건·사고로 1만 4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며 "이는 위기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의회의 공화당은 이 위기에 대응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에서 어린이의 목숨을 가장 많이 앗아가는 원흉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공화당 의원들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한다"고 규탄했다. 지난 6일 오후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쇼핑몰에서는 백인 남성 마루이시오 가르시아가 총기를 난사해 8명이 숨지고 최소 7명이 부상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한인 교포 부부와 3세 아이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장-피에르 대변인은 "학교와 쇼핑몰, 교회, 극장, 식당을 비롯한 일상생활이 살상 무기의 위협에 처해있다"며 "이는 우리의 아이를 보호하고 우리의 보금자리와 일상을 보호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회는 이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며 "이는 미국인 대다수가 원하는 것이며, 의회는 이 사태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총기난사 사건 발생 직후 성명을 통해 "이런 공격은 익숙해지기에는 너무 충격적"이라며 "의회에 공격용 소총과 대용량 탄창을 금지하고, 보편적 신원조회, 안전한 보관 장소 요구, 총기 제조업체에 대한 면책 종료 등에 대한 법안을 (통과시켜) 내게 보내 달라고 재차 요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 hg3to8@ekn.krclip20230509212239 텍사스주 총기 난사 현장 추모객.AFP/연합뉴스

푸틴, 이제서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진짜다", 나치까지 운운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그간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전쟁을 작전으로 불러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를 자국을 상대로 한 전쟁으로 표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러시아의 적들은 우리의 붕괴를 바란다. 그들은 우리나라를 파괴하려 한다"며 "우리의 조국을 상대로 한 진짜 전쟁이 자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국제 테러리즘을 물리쳤으며,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지) 돈바스 국민을 지키고, 우리의 안보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문명이 결정적인 전환점에 섰다. 지구상 대다수의 사람들처럼 우리도 평화와 자유, 안정의 미래를 바란다"면서 "어떤 우월적 사상도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시작한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식적으로 ‘특별 군사 작전’으로 지칭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22일 국무회의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우리의 목표는 군사적 충돌의 바퀴를 돌리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이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전승절을 맞아 이례적으로 현재의 상황을 ‘전쟁’이라고 공식 규정한 것이다. 최근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 반격을 앞두고 불리한 전황을 뒤집기 위해 ‘특별 군사 작전’을 ‘공식 전쟁’으로 변경하고 추가 동원령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푸틴 대통령 ‘전쟁’ 규정을 두고도 추가 동원령 발동을 위한 수순 밟기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전쟁이 공식적으로 선포되면 계엄령을 통해 국가 전체를 우크라이나전을 위한 동원체제에 편입할 수 있다. 실제 러시아가 마리우폴 등 일부 점령지에서 징집 절차가 개시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2차 세계대전에서 옛 소비에트연방 역할을 강조하며 다시금 국민 단결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소비에트 국민들이 나치 독일에 대한 승리에서 행한 역할을 기억한다"며 "조국에 대한 사랑보다 강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서방에 대해서는 "그들이 증오와 러시아 혐오를 퍼뜨리고 있다"며 "그들은 누가 나치를 물리쳤는지 잊어버렸다"고 주장했다. 또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도박패이자 쿠데타의 인질이 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군인들을 향해서는 "특별 군사 작전에 참여한 여러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나라와 국민의 미래가 여러분에 달렸다"며 "모든 나라가 우리 영웅을 돕기 위해 뭉쳤다. 우리는 여러분을 위해 기도한다"고 격려했다. 푸틴 대통령은 "승리를 위하여"라고 외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hg3to8@ekn.krRUSSIA VICTORY DAY PARADE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EPA/연합뉴스

美 텍사스 총기난사, 한인교포 일가족 3명도 숨졌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쇼핑몰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로 8명이 숨진 가운데 희생자 중 한인교포 일가족 3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주휴스턴총영사관 댈러스출장소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36분께 댈러스 교외 ‘앨런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현장에서 30대 한국계 부부 조모씨와 강모씨, 이들의 3세 아이가 총격에 맞아 숨졌다.또 부부의 다른 자녀인 5세 아이는 크게 다쳐 당일 병원으로 옮겨진 뒤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일가족은 모두 미국 국적으로 확인됐다. 댈러스에 거주하는 이들은 주말을 맞아 쇼핑을 나섰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현지 한인 매체는 이 부부가 모두 전문직 종사자로, 지역사회에서 좋은 평판을 받았다고 전했다.미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이 아울렛 앞 주차장에서 한 남성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총기를 난사해 모두 8명이 숨지고 최소 7명이 다쳤다.총격범 역시 현장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사살됐다. 앞서 이 쇼핑몰에 다른 신고로 출동해 있던 경찰관이 현장으로 즉시 달려가 교전을 벌인 끝에 범인을 제압했다. 총격범까지 포함하면 사망자는 총 9명이다.현지 경찰은 범인의 신원을 33세 남성 마우리시오 가르시아로 밝혔으며, 현재까지는 그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아직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수사에 정통한 고위 경찰 소식통은 그가 소셜미디어상에서 극우 극단주의와 관련해 활동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CNN은 전했다.이 소식통은 사망한 범인이 옷에 ‘RWDS’라고 적힌 휘장을 달고 있었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 문구가 ‘Right Wing Death Squad’의 약칭인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따라 범인이 극단적인 인종주의자로 혐오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미국 총격 사건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 ‘총기 폭력 아카이브’(GVA)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미국에서 올해 발생한 199번째 총기 난사 사건이다. 총격범을 빼고 4명 이상의 사상자가 나오면 총기 난사로 규정한다.전날 하루에만 미국에서 텍사스 사건을 포함해 3건의 총기 난사가 있었다. 같은 날 오전 캘리포니아주 치코에서 총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고,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총격으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 사건 희생자를 애도하는 뜻으로 연방정부 기관에 조기 게양을 지시하면서 공격용 소총 판매 금지 등 총기 규제를 강화해줄 것을 의회에 거듭 요구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공격은 익숙해지기에는 너무 충격적"이라며 "나는 의회에 공격용 소총과 대용량 탄창을 금지하고, 보편적 신원조회, 안전한 보관 장소 요구, 총기 제조업체에 대한 면책 종료 등에 대한 법안을 (통과시켜) 내게 보내 달라고 재차 요청한다"고 말했다.7일(현지시간) 텍사스 쇼핑몰 총기난사 현장에 서있는 경찰들(사진=AFP/연합)

英 찰스 3세, 마침내 왕관 썼다…"섬김받지 않고 섬기겠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영국 찰스 3세(74) 국왕이 6일(현지시간) 마침내 왕관을 쓰면서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찰스 3세와 아내 커밀라(75) 왕비는 이날 오전 11시 대관식이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가기 위해 오전 10시 20분께 ‘다이아몬드 주빌리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을 떠났다.영국에서 국왕의 대관식이 열린 것은 1953년 선왕인 엘리자베스 2세의 대관식 이후 70년 만이다. 지난해 9월 여왕의 서거 이후 찰스 3세가 즉시 왕위를 계승한 지 8개월 만이기도 하다.찰스 3세 부부가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하는 2㎞ 구간은 ‘왕의 행렬’을 지켜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오전 11시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한 대관식에서 찰스 3세는 영국 국교회 최고위 성직자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수여한 성 에드워드 왕관을 썼다. 대관식에서 가장 상징적인 물품인 성 에드워드 왕관은 보석 444개가 박혔으며 무게가 2.23kg에 달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 왕관의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연습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1948년 태어나 9세에 왕세자로 책봉된 뒤 거의 평생을 영국의 왕이 되기를 준비해온 찰스 3세는 지난해 9월 모친인 엘리자베스 여왕이 서거하면서 마침내 국왕 자리에 올랐다.그는 국왕으로서 정의와 자비를 실현할 것을 맹세하면서 "하느님의 이름으로, 그의 본보기로서 나는 섬김받지 않고 섬길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대관식은 ‘정복왕’ 윌리엄 1세 이래 1000년 가까이 이어져온 전통의 틀을 대체로 따랐으나 일부 의식에서는 시대의 변화를 반영했다. 찰스 3세는 대관식에서 성경에 손을 얹은 채 "모든 종교와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목은 70년 전 대관식 때는 없었으나 다양성 존중이라는 시대 정신에 맞춰 추가됐다.불교, 힌두교, 유대교, 이슬람교, 시크교 등 다른 종교 지도자들이 대관식에 참석해 찰스 3세에게 비종교적인 대관식 물품을 전달한 것도 1000년 가까운 전통을 보유한 대관식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영어와 함께 웨일스어, 스코틀랜드 게일어, 아일랜드어로 찬송가가 울려 퍼졌으며, 여성 사제가 처음으로 성경을 낭독하고 흑인 여성 상원 의원, 카리브해 출신 여성 남작이 대관식에서 역할을 맡았다.찰스 3세는 서약을 하고 나서 700년도 넘은 대관식 의자에 앉아 웰비 대주교가 손, 가슴, 머리에 성유를 바르는 의식을 치렀다. 이 의식은 신과 왕의 사적인 순간으로 여겨져 대중에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대관식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질 바이든 여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등이 참석했고 한국 정부 대표로는 한덕수 총리가 자리했다.왕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관식 때보다 참석인원을 4분의 1수준으로 축소한 대관식에는 귀족은 줄고 ‘코로나19 영웅’ 등 지역사회 봉사자, 찰스 3세 부부의 사회복지재단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 함께했다.왕실과 갈등을 빚다 2020년 미국 캘리포니아로 떠난 해리 왕자는 대관식에 참석했지만, 부인 메건 마클과 아들 아치, 딸 릴리벳은 아치의 생일이 대관식 날짜와 같다는 이유로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올해 1월 자서전 ‘스페어’를 출간하면서 아버지 찰스 3세와 형 윌리엄 왕세자와 사이가 더 틀어진 해리 왕자는 이날 대관식에서 윌리엄 왕세자보다 두 줄 뒤에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세금으로 치르는 대관식 비용은 1억파운드(17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대관식 후에 비용을 발표한다. 젊은 층으로 내려갈수록 왕실 지지율이 낮아지고 물가 급등으로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거부감도 크다.이날 대관식에 맞춰 반군주제 단체 ‘리퍼블릭’ 등이 웨스트민스터 사원 인근에서 반대 시위를 조직했고, 이 단체를 이끄는 그레이엄 스미스 대표가 사원과 가까운 트래펄가 광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사진=AFP/연합)(사진=로이터/연합)(사진=로이터/연합)(사진=AFP/연합)(사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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