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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름 시작인데"…지난 월요일, 세계 역사상 가장 더웠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난 월요일(3일) 세계 평균 기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구온난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 산하 국립환경예측센터(NCEP)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3일 지구 평균 기온이 17.01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엘리뇨가 찾아왔던 2016년 8월 당시 기록된 최고기록인 16.9도를 넘어선 수치다. 영국 그랜섬 기후변화·환경연구소의 프레데리크 오토 박사는 "이는 우리가 환영해야 할 이정표가 아니라 인류와 생태계에 대한 사형선고"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 세계는 역대급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의 경우 6월 이후 35도 이상 폭염이 지속됐던 기간이 1961년 이후 올해가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2일 베이징과 톈진 기온이 41.8도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최근 미국 텍사스주, 멕시코 북부 지역에서도 폭염이 계속되고 있고 영국은 역사상 가장 더운 6월을 보냈다. 한국의 경우에도 지난 3일 한낮 최고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심지어 항상 겨울인 남극대륙도 이상 고온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폭염이 앞으로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 있다. 오토 박사는 "우려스럽게도 이날이 앞으로 그렇게 오랫동안 가장 더운 날로 남지는 않을 것"이라며 엘니뇨로 올해 기록이 추가로 깨질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이날 세계기상기구(WMO)는 현재 엘니뇨가 발달하는 상태로, 7~9월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이 90%나 된다고 밝혔다. 페테리 타알라스 WMO 사무총장은 "엘니뇨의 발생으로 기온이 신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며 "세계 많은 지역과 바다에서 더 극심한 더위가 유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보건 기관 연합체인 세계기후보건연합의 제니 밀러 회장은 "전 세계 사람들은 이미 폭염과 산불, 대기오염, 홍수, 극단적인 폭풍 등 기후변화의 영향을 겪고 있다"며 "지구온난화는 이재민, 전염병 창궐, 경작물 피해도 키운다"고 지적했다. 그는 "석탄과 석유, 가스 추출과 사용은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며 온난화의 주요 동인이 된다"라며 "각국 정부가 (올해 열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모든 화석연료의 단계적 축소와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공정한 이행을 약속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올 하반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최될 COP28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결과에 대한 기대치는 이미 낮아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본격 여름…폭염 위기경보 '경계'로 격상 (사진=연합)

전쟁 속 자포리아 원전, 일단 터뜨리고 남 탓하면...우크라이나·러시아 서로 "공격할 듯"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둘러싼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서로 상대방이 원전 공격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비방하면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트위터 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러시아 자포리자 원전 공격 계획과 관련해 통화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내 동료(마크롱)에게 자포리자에서 점령군 병사들이 위험한 도발을 준비 중이라고 경고했다"면서 "우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함께 이런 상황과 관련해 최대한의 통제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단일 시설로는 유럽 최대 규모로, 작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직후 점령했다. 이 시설은 작년 9월 원자로 6기 모두가 ‘냉온 정지’(cold shutdown) 상태로 전환돼 현재는 가동 중단된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야간 화상 연설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발전소가 공격당한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하지만 자포리자 원전을 위험하게 할 이는 러시아밖에 없다는 것을 전 세계가 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도 이에 앞서 성명을 내고 러시아 측이 4일 자포리자 원전 3·4번 원자로 지붕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조만간 이 폭발물들이 기폭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원자로에 손상을 가하지는 못하겠지만 우크라이나 측이 포격을 가한 것 같은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러시아 측은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포리자 원전을 접수한 러시아 원전 운영사 ‘로스에네르고아톰’의 레나트 카르차아 사장 고문은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7월 5일 야음을 틈타 우크라이나군이 장사정 정밀 무기와 자폭 드론(무인기)을 이용해 자포리자 원전 공격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크라이나가 이른바 ‘더티밤’(dirty bomb)을 투하하려 한다고도 주장했다. 더티밤은 재래식 폭탄에 핵 물질을 채운 무기다. 핵폭탄과 비교해 위력은 약하지만 광범위한 방사능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 다만 현재로선 양측 모두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자포리자 원전을 둘러싼 방사능 유출 사고 우려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지속 제기돼 왔다. 특히 지난달 6일 자포리자 원전 인근에서 원인 불명 폭발로 파괴된 카호우카 댐 사례가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 포격으로 댐이 무너졌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서방에선 우크라이나군이 대규모 반격 작전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자 러시아군이 진격 경로를 차단할 목적으로 댐을 폭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일각에선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 문제와 관련해 IAEA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만약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곧바로 명확한 태도를 취했다면 자포리자 원전과 관련한 모든 재난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IAEA는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보장을 위해 공격 금지와 중화기·군인 주둔 금지, 외부 전력 공급 보장 등 원칙을 제시했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합의 도출에 실패한 바 있다. hg3to8@ekn.krUkrainian city of Enerhodar in aftermath of shelling attack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타스/연합뉴스

러시아 푸틴, 반란 뒤 中 손잡고 세 과시했지만…티격태격 신경전에 흠집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용병 반란 이후 처음으로 외교 무대에 나서 러시아와 밀착 행보를 보여 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세 결집을 시도했다. 그러나 정작 같은 외교 무대에 선 인도와 파키스탄이 서로를 우회적으로 비난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뭉친 서방과는 차이를 보였다. 다수 외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4일 인도 뉴델리에서 화상으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러시아 국민은 그 어느 때보다 단결돼 있다"며 "러시아 정치권과 사회 전체가 무장 반란 시도에 맞서 단결된 전선을 구축함으로써 조국의 운명에 대한 연대와 책임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바그너 용병 반란 당시 SCO 국가들이 "헌법 질서와 시민의 생명, 안전을 지키기 위한 러시아 지도부의 조치에 지지를 표명"해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서방 제재에 "러시아는 외부의 압력과 제재, 도발에 자신 있게 저항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적대적인 반러시아 국가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이 밖에도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SCO와의 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며 외국 무역에서 현지 통화로 결제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 갈등이 심화하고 세계 경제 위기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SCO 회원국 간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시 주석도 기조연설을 통해 "지역 평화를 지키고 공동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SCO 회원국들이 올바른 방향을 따르고 연대와 상호 신뢰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 주석은 회원국들에 "호혜협력의 케이크를 크게 만들어 각국 인민이 더 많고 공정한 발전 성과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경제 글로벌화의 정확한 방향을 견지하고 보호주의·일방적 제재·국가안보 개념의 일반화에 반대하며 담쌓기와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외부 세력이 ‘신냉전’을 조장하고 이 지역에 대립을 조성하는 것에 대해 고도로 경계해야 한다"며 "어떤 이유로든 내정에 간섭하고 ‘색깔 혁명’을 벌이는 것에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일방적 제재나 디커플링 등은 중국이 미국을 비난할 때 언급해온 표현이다. 색깔 혁명의 경우도 권위주의 정권 국가에서 서방 주도로 일어나는 민주주의 개혁 운동을 말한다. 시 주석은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대화로 의견 차이를 해소하며 협력으로 경쟁을 넘어서고 서로의 핵심이익과 중대한 우려를 확실하게 존중해야 한다"며 "지역 전체와 장기적 이익에서 출발해 독립 자주적으로 대외정책을 만들고 자국의 발전과 운명을 자기 손으로 단단히 틀어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의 장기적인 안정을 실현하는 것은 우리 공동의 책임"이라고 전제한 뒤 "중국은 각 측과 함께 대화와 협상으로 국가 간 이견과 모순을 해소하며 국제와 지역의 이슈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등 지역 안보 장벽을 튼튼히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2013년 8월 자신이 제창한 중국 주도 글로벌 경제 벨트 구축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 10주년을 기념해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최 계획도 소개했다. 그는 "각 측이 포럼에 참가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공동으로 세계를 행복하게 하는 이 행복의 길을 더욱 넓고 멀리 개척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의장국인 인도는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공조 강화 메시지에도 최대 경쟁상대인 파키스탄과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회의 개막 연설에서 파키스탄을 겨냥해 "일부 국가들은 국경을 넘나드는 테러를 정책의 수단으로 사용하며 테러리스트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SCO는 그런 나라들을 비판하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며 "테러는 세계 평화에 주요 위협이며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단호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파키스탄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치른 희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재앙은 우리 지역을 계속 괴롭히고 있으며 평화와 안정 유지에 심각한 장애물로 남아 있다"며 "이를 외교적 점수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유혹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모디 총리를 우회적으로 비난한 것으로 풀이된다. SCO는 2001년 중국·러시아 주도로 출범한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다. 두 나라 외에도 인도,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8개국이 회원국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란을 정회원국으로 승인했다. hg3to8@ekn.krclip20230704205629 러·중 정상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P/연합뉴스

IAEA "日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기준 부합…방사능 영향 미미할 것"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과 관련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IAEA는 4일(현지시간) 제1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한 안전성 검토 관련 종합보고서 내용을 소개하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현재 도쿄전력이 계획하고 평가한 바와 같이 오염수를 통제하고 점진적으로 바다에 방류할 경우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방사능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또한 이날 일본기자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종합보고서를 전달했다. 그는 "2년간에 걸쳐 평가를 했다"며 "적합성은 확실하다, 기술적 관점에서 신뢰할 수 있다"고 최종 보고서의 결론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 보고서는 과학적으로 답을 낸 것이라고도 말했다. IAEA는 해양 방류 방침을 정한 일본의 요청을 받고 지난 2021년 7월 11개국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 그동안 부문별 중간보고서를 냈으며 이날 포괄적인 평가를 담은 종합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결정했고 IAEA가 검증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오늘 발표한 보고서는 우리의 검토 과정에서 중요한 이정표이지만 우리의 임무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모든 이해 관계자가 검증된 사실과 과학에 입각해 방류 절차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 투명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안전성 검토는 방류 단계에서도 계속될 것이고 지속해서 현장에 상주할 것"이라며 "웹사이트를 통해 방류 시설에 대한 실시간 온라인 모니터링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IAEA의 이번 종합 보고서가 오염수 해양 방류에 상당한 명분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앞으로 대내외 설득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처리수의 안전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를 얻는 데 IAEA의 보고서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7일까지 일본에 체류한 뒤 오는 7∼9일 2박3일 일정으로 한국도 방문할 예정이다. 일본 체류 기간에는 일본의 정부 부처 관계자들과 만나고 후쿠시마 제1원전도 방문할 예정이다.JAPAN-FUKUSHIMA/IAEA-KISHIDA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왼쪽)이 4일 일본 도쿄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만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에 관한 종합보고서를 전달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

美 17세 실종된 아들, 8년 만에 교회 밖 만신창이로 발견된 사연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에서 10대 때 실종된 남성이 8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와 화제가 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텍사스 실종센터는 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2015년 3월 6일 실종됐던 루디 파리아스(25)가 안전하게 돌아왔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루디가 병원에서 회복되는 동안 그의 가족을 위해 계속 기도해 달라"로 당부했다. 지역방송 KTRK 등에 따르면 파리아스는 17세 때 휴스턴 북서부에서 개 2마리를 산책시키던 중 실종됐다. 그의 가족은 개들을 발견한 뒤 파리아스가 돌아오지 않자 실종 신고했다. 당국은 파리아스가 실종 전 우울증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불안증세 등으로 진단받았다고 밝혔다. 실종자가족 지원단체인 텍사스 이큐서치는 실종 당시 그가 약을 먹지 않아 방향 감각을 잃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사람들에게 수색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대대적인 수색은 일주일 가까이 지속된 뒤 종료됐다. 그러다 8년여 만인 지난 2일 누군가 한 교회 밖에서 반응이 없는 상태로 있던 파리아스를 발견해 911에 신고했다. 이후 당국이 그의 신원을 확인해 가족에게 인계했다. 루디 어머니는 방송 인터뷰에서 아들이 온몸에 자상과 멍이 있고 머리에는 피가 묻은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이 심한 학대와 구타를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아들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그가 몇 마디만 말하고 태아와 같은 자세로 자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다만 어머니는 "아들의 치료 과정이 길 것으로 예상하지만, 살아 돌아와 감사하다"고 말했다. hg3to8@ekn.krclip20230704084522 2015년 실종됐다 8년만에 발견된 미 텍사스주 남성.텍사스 실종센터(TX Center 4 Missing) 트위터/연합뉴스

日 국민 45%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찬성…반대는 40%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과 관련해 일본 국민들의 찬성 의견이 반대보다 다소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민영방송 TBS가 주도하는 뉴스네트워크 JNN이 이달 1∼2일 전국 18세 이상 시민 1207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오염수 해양 방류 찬성은 45%, 반대는 40%로 집계됐다고 3일 보도했다.일본에서는 어업인들이 오염수 방류로 인한 소문 피해(풍평 피해)를 우려해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반대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으나, 국민 전체로는 방류 찬성 의견이 더 많은 편이다.앞서 지난 5월 요미우리신문과 한국일보가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일본 국민은 방류 찬성이 60%로 반대(30%)의 배에 달했다.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가 방류 시기로 해수욕 시즌을 피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 "안전성의 확보와 풍평 피해 대책 대처 상황을 정부 전체에서 확인해 판단하겠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특히 "(정부는) 방출 예상 시기를 봄부터 여름 무렵이라고 밝혀왔으며 이 방침에 변경은 없다"고 전했다.다만 구체적인 시점은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전날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대표는 방류 시기와 관련해 "임박한 해수욕 시즌은 피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또 어민들의 우려도 언급하면서 "풍평(소문) 피해를 초래하지 않도록 당황하지 않고 설명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한편 JNN 조사에서 기시다 후미오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6% 포인트 하락한 40.7%를 기록했다.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일본판 주민등록증인 ‘마이넘버 카드’와 관련된 문제가 속출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일본 정부가 내년 가을에 건강보험증을 폐지해 마이넘버 카드와 통합한다는 구상에 대해서 폐지 시한을 연기하거나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73%에 달했다.후쿠시마 제1원전(사진=연합)

CIA 국장 "우크라전, 러 스파이 모집 절호의 기회"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정보원을 모집할 절호의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1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번스 국장은 이날 영국 디츨리재단 연례 강연에서 "전쟁에 대한 불만은 러시아 리더십을 지속해서 갉아먹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그는 "이러한 불만은 CIA의 핵심인 휴민트(직접 정보원을 접촉해 정보를 수집) 서비스에 한 세대에 한 번 있을 법한 기회를 마련해줬다"며 "우리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 사업에 매우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CIA는 최근 소셜미디어 플랫폼 텔레그램을 활용해 러시아인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텔레그램 영상에는 다크웹으로 검열을 피해 CIA에 연락하는 방법이 안내돼 있으며, 공개 첫 주 조회수 250만회를 기록했다고 번스 국장은 설명했다.앞서 CIA 관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러시아 침공 직후의 정보원 모집 작업도 상당히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번스 국장은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에 대해 "푸틴의 전쟁이 자국 사회와 체제에 미친 부식 효과를 생생하게 드러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러시아의 침공 근거와 실행을 비난한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발언들도 상당 기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이 밖에 번스 국장은 미국이 프리고진의 반란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번스 국장은 "러시아의 군사적 약점이 탄로 났고, 러시아 경제는 향후 수년간 심각히 손상될 것이며, 푸틴의 실수로 중국의 하급 동업자이자 경제 식민지로서의 미래가 조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앞서 번스 국장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공개로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자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그는 이번 방문에서 정보 공유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설 수 있도록 돕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연합뉴스윌리엄 번스(사진=로이터/연합)

‘머스크 VS 저커버그’ 격투기로 진짜 한판 붙나…"대결 물밑 조율중"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의 이종격투기 대결이 ‘농담이 아닐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종합격투기 단체 UFC의 데이나 화이트 회장의 주선으로 두 경영자 사이의 실전 대결을 성사시키기 위한 물밑 조율이 한창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지난달 말 저커버그는 머스크와의 소셜미디어 설전 후 화이트 회장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머스크가 진심인가’라고 물었고, 화이트 회장은 머스크에게 전화를 걸어 정말로 한판 붙을 의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그후 화이트 회장은 매일 밤 두 억만장자와 따로따로 통화해 격투 대결 주선에 나섰고, 지난달 27일에는 "새벽 12시45분까지 두 사람과 통화했다. 그들은 둘 다 대결을 원한다"라고 NYT에 밝혔다.화이트 회장은 지난 열흘간 머스크, 저커버그와 함께 막후에서 협상을 벌였으며, 대결 성사를 향해 조금씩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제 대결이 성사될 거라는 보장까지는 없지만, 이번 대결의 대략적인 윤곽이 구체적인 형태를 드러내고 있다고 화이트 회장과 복수의 소식통이 NYT에 전했다.성사될 경우 시범 대결(exhibition match)의 형태가 될 것이며, UFC가 공식 관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화이트 회장은 설명했다.머스크와 저커버그는 자선 성격의 이벤트가 돼야 한다는 데 합의했으며, 대결 장소로 라스베이거스를 선호한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로만콜로세움에서 맞붙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라스베이거스에서 격투를 벌이려면 네바다주 체육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NYT에 따르면 저커버그의 친구와 참모들은 대체로 이번 대결을 지지하지만, 시간 낭비라며 반대하는 측근들도 있다. 저커버그가 13살이나 젊고 지난 18개월간 주짓수를 연마하는 등 강도높은 운동을 해왔다는 점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체격이 훨씬 큰 머스크가 우위에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화이트 회장은 두 사람의 체급차에 대해 우려하면서 "격투 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싸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머스크는 평소 거의 운동하지 않는 데다 과거 스모 선수와의 대결 후 수술을 받을 정도의 등 부상을 당했지만, 최근 일본 무술인 유도와 극진가라데를 연습 중이라고 밝혔다.머스크는 화이트 회장에게 ‘체중을 하나도 줄이지 않을 것’이라며 체급 우위를 이용할 생각임을 시사했다.다만 머스크의 모친은 최근 트위터에서 "이 대결을 부추기지 말라"며 두 사람의 실제 대결에 반대하고 있다.일론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사진=AFP/연합)

[Q&A] ‘제로 음료’의 배신?…WHO ‘발암가능물질 분류’ 아스파탐 뭐길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설탕 대체 인공감미료 중 하나인 ‘아스파탐’을 발암 물질로 분류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관심이 쏠린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아스파탐을 처음으로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possibly carcinogenic to humans) 물질로 다음 달 14일 분류한다. 설탕의 200배 단맛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아스파탐은 1965년에 발견됐으나 ‘제로 음료’(무설탕 음료) 열풍으로 최근 더 주목받고 있다. 음료뿐만 아니라 껌, 사탕은 물론 생막걸리 일부에도 포함됐다.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보도 등을 토대로 아스파탐과 관련한 내용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 아스파탐은 무엇인가.▲ 1965년 미국 화학자 제임스 슐래터가 항궤양 약물을 연구하다 우연히 발견했다. 아미노산 2개(페닐알라닌·아스파르트산)가 연결된 화학물질이다. 단맛이 강한 데 비해 칼로리가 적어 식품업계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도 인기가 높았다. -- 아스파탐은 어디이 사용되나.▲ 코카콜라, 펩시 등을 포함한 글로벌 대기업들이 음식과 음료에 설탕 대체제로 활용하고 있다. 뉴트라스위트, 이퀄 등의 상품명으로 판매되기도 한다. -- 아스파탐에 대한 WHO의 의견은.▲ 로이터에 따르면 WHO는 아스파탐에 대한 보고서 2건을 다음달 14일 공개한다. IARC는 이 보고서를 통해 암 위험에 대해 조명할 계획이다. WHO 산하의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도 같은 날 아스파탐에 대한 평과 결과를 공개한다. JECFA는 안전한 하루 소비 기준, 암을 제외한 기타 부작용 등의 내용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WHO는 인공감미료가 체중조절에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없고 되레 당뇨나 심장병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물질의 인체 암 유발 여부에 대해 IRAC는 어떻게 구분하는가.▲ IRAC의 구분 기준은 총 네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암을 유발할 수 있다’(carcinogenic to humans)로 가공육, 담배, 석면 등이 해당되며 이들이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증거가 확실히 있다. 두 번째는 ‘암을 아마 유발할 수 있다’(probably carcinogenic to humans)로 밤을 새 일하거나 붉은 고기를 섭취하는 것이 해당된다. 인간에게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증거가 제한적이지만 동물에게 암이 유발된다는 증거가 충분하거나 발암물질과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을 경우에 여기에 분류된다. 세 번째는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possibly carcinogenic to humans)로 분류 예정인 아스파탐에 이어 스마트폰의 전자파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인체 자료가 제한적이고 동물 실험 자료도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한다.마지막으론 ‘사람에 대한 발암성에 대해 분류할 수 없다’(not classifiable as to its carcinogenicity to humans)로 자료가 없을 때 해당된다. -- 아스파탐에 대한 현재 가이드라인은.▲ 1981년 JECFA의 첫 평가 결과, 하루에 체중 1kg당 40mg(밀리그램) 이내의 아스파탐 섭취가 안전하다고 결론이 나왔다. 유럽식품안전청에 이어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이러한 허용량이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성인 60kg 기준으로 보면 하루 최대 2400mg의 아스파탐이 일일 제한량이다. 반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아스파탐의 일일 허용 섭취량을 1㎏당 50㎎으로 정했다.-- IRAC를 둘러싼 논란은▲ IRAC의 구분법은 물질이 얼마나 위험한지보다 증거 여부에 기반됐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국제 감미료 협회(ISA)측은 "IARC는 식품 안전기구가 아니며 IARC의 아스파탐 평가는 과학적으로 포괄적이지 않고 신빙성이 떨어지는 연구에 과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아스파탐에 관한 연구는 수년 동안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성인 10만 명을 대상으로 관찰 연구를 진행한 결과 아스파탐을 포함한 더 많은 인공 감미료를 섭취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암에 걸릴 확률이 약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초반 이탈리아에서 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선 쥐에게 발생한 암이 아스파탐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프랑스 연구에선 아스파탐이 발암 위험을 더 높인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했고 이탈리아 연구에선 방법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IARC 측은 아스파탐의 분류에 대해 더 많은 연구를 촉진하고 소비자와 관련 기관, 제조사들이 더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업게 반응은.▲ 미국 음료협회는 "아스파탐이 안전하다는 공감대는 과학계는 물론 규제 당국에서도 형성돼 있다"며 "이는 전 세계 식품 안전 당국이 몇 번이고 내린 결론"이라고 블룸버그에 전했다.(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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