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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푸틴, 오늘 오후 러시아 우주기지서 회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오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일본 교도통신은 러시아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날 밤늦게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로 이동해 김 위원장이 탑승한 열차를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 본회의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은 전날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방문 계획을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당국 소식통은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주변 지역에서 경비 활동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매체 RBK도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13일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16일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정상회담 장소는 기존에 예상됐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쪽으로 약 1000㎞ 떨어져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가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회담을 마친 뒤 하바롭스크주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의 수호이 전투기 생산 공장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열차는 지난 10일 평양을 출발해 전날 북한과 러시아의 접경 지역에 있는 러시아 하산역에 도착했고, 이후 계속해서 북쪽으로 이동했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는 것은 2019년 4월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북러 정상회담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무기·탄약 지원을 요청하고, 북한은 위성 발사 기술 전수를 요구하는 등 군사 협력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NORTHKOREA-RUSSIA/ 2019 북러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김정은·푸틴 정상회담, 13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유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서 회담할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12일 일본 교도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 위원장이 13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서 북러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 또한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에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에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서 "내가 그곳에 가면 당신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탄 전용 열차는 당초 유력 행선지로 꼽힌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가 아닌 하바롭스크주·아무르주 쪽을 향해 더 북쪽으로 이동 중이다. 이에 따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가 열차의 목적지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급부상했다.Russia Eastern Economic Forum Putin (사진=AP/연합)

김정은·푸틴 다시 만나는 이유…과거엔 북한이 ‘절박’, 이번엔 러시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4년 만에 이뤄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2019년 당시 김정은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실패의 충격으로 휘청였으며 외교적 생명줄을 찾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4년 전 푸틴 대통령을 처음으로 만난 것은 2019년 2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핵 협상이 결렬된 지 불과 두달 만이었다.핵과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으로 2006년부터 유엔의 제재를 받으며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왕따 국가’(pariah state)인 북한은 미국과 담판으로 활로를 뚫으려 했지만 실패해 절박해질 수밖에 없었다.그에 비해 당시 푸틴 대통령은 국제적인 정치가로서의 이미지를 내세우며 깨진 북미 핵 협상의 잠재적인 중재자를 자처했다.푸틴은 외교 강국이자 북핵 프로그램을 종료시킬 잠재적 중재자로서 러시아의 역할을 강조하려 했으며, 북러 정상회담 결과를 중국과 미국 정부에 알리고자 하는 등 미국과 유대관계를 유지했다.그러나 이번 북러 정상회담의 경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사회의 외면을 받게 되자 오히려 북한보다 더 절박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린폴리시는 "4년 후 푸틴은 이 모든 카드를 잃어버렸다"고 꼬집었다.러시아는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국제사회의 무더기 제재를 받게 됐고 전쟁이 소모전으로 변하면서 군수 지원이 절실해졌다. 푸틴 개인은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 발부로 주요국 정상이 모이는 국제회의에 참석할 수도 없게 된 처지다.포린폴리시는 "이런 상황에서 푸틴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참패를 모면하려는 심산으로 김정은에게서 외교적·군사적 생명줄을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미국 국무부 관리 출신인 마이클 키미지 미국가톨릭대 교수는 "러시아는 새로운 에너지 시장과 무기, 서방의 제재를 피할 방법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현재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독재국가에까지 도움을 얻으려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북한의 핵 개발 가능성을 우려해왔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도 지지해왔다. 이는 러시아와 미국의 의견이 광범위하게 일치하는 거의 유일한 주제였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의 잇단 실패를 겪으면서 러시아는 외교정책의 우선순위를 바꿔 북한과 같이 고립된 반(反)서방 국가들과도 관계를 확대하려 한다고 포린폴리시는 분석했다.이런 와중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필요하다면 우리는 북한 동무들과 대북 유엔 제재에 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키미지 교수는 "푸틴은 ‘서방 이후’의 러시아 외교정책을 개발하려 한다. 러시아는 이에 대해 매우 진지하며, 북한으로서는 새로운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러시아는 특히 북한으로부터 탄약 등 무기를 확보하려 하는데, 성능이 떨어지는 북한제 무기까지 찾는 것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패배를 막으려는 러시아의 절박함을 보여준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존 에버라드 전 북한 주재 영국 대사는 "북한의 탄약은 품질 문제가 있다. 자신들이 무엇을 사려는지 러시아인들이 알고는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물론 지금 북한 입장에서도 러시아가 필요하기는 마찬가지다.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는 대가로 식량·보건·경제적 지원 외에 첨단 군사기술을 얻고자 한다. 특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진체 기술을 이전받거나 서방의 미사일 방어체계 대응 기술을 제공받는 것은 서방 당국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아시아담당 부소장 겸 한국석좌는 "이 두 기술은 핵탄두 운반 시스템을 더욱 ‘생존가능’하게 만들고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의해 쉽게 저지되지 않게 만들어 준다"고 설명했다.2019 북러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연방을 방문하기위해 9월 10일 오후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새우등’? 브라질 룰라 "미국·인도는 왜..."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설화 논란’에 휩싸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G1과 폴랴지상파울루 등 브라질 언론은 룰라 대통령이 인도 뉴델리 기자회견 도중 내년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할 경우 체포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차기 G20 회의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푸 이 자리에서 룰라 대통령은 "(체포) 결정은 저나 정부가 하는 게 아니라 법원에서 해야할 일"이라며 종전 입장을 번복하는 답변을 했다. 앞서 그는 인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내년 G20 회의 참석 문제와 관련해 "내가 브라질 대통령이고 그(푸틴)가 브라질에 온다면, 그가 체포될 이유가 없다"고 말해 국내외에서 비난을 산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벌인 각종 전쟁범죄와 관련해 ICC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이며, 회원국들은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할 의무가 있다. 브라질은 국제형사재판소(ICC) 회원국이어서 원칙상 푸틴 대통령에 대한 영장 집행에 협조해야 한다. 그러나 당시 룰라 대통령 발언은 이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세계 유일의 상설 재판기구로 설립된 ICC는 집단학살·반인륜 범죄·전쟁 범죄 등에 대한 수사·기소·처벌 권한을 갖는다. 그러나 미국·러시아·중국 등 주요국은 비회원국이어서, 국제사회 내 ICC 영향력과 존재 가치에 대한 의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를 의식한 듯 종전의 입장을 번복한 뒤 불쑥 "미국과 인도 등은 왜 ICC에 참여하지 않는지 알고 싶다"면서 "더불어 브라질은 왜 ICC 규정에 서명했는지, 그 협정 과정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 체포영장 협조 여부를 둘러싼 발언이 논란이 되자 브라질의 ICC 회원국 유지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새 논란으로 일종의 국면전환을 시도한 셈이다. 룰라 대통령은 또 뉴델리 회견에서 푸틴 대통령 뿐 아니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초청할 예정이라며 "(내년 11월) 전에 우크라이나 분쟁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hg3to8@ekn.krG20-SUMMIT/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북러 정상회담 임박…美 "러에 무기제공 않겠다는 약속 지켜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은 이에 대해 신속한 추가 제재 방침을 밝히면서 재차 경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11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한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공개적으로 경고했듯이 김정은의 방러 기간에 북러간 무기 (거래)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않겠다고 한 공개적인 약속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NSC는 다만 언론에 보도된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은 확인하지 않았다. 국방부 팻 라이더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은 러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러시아로 출발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제공받은 정보에 근거해 일정한 형식의 (북러 정상간) 회동을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국무부는 북한의 어떤 무기 거래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위반이며 이에 따라 필요시 추가 제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매슈 밀러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러 정상간 무기 거래 가능성과 관련 ,"우리는 이번 회담의 결과를 매우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것"이라면서 "북한에서 러시아로의 어떤 무기 이전도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의 전쟁을 지원하는 어떤 단체나 국가에 대해서도 공격적으로 제재를 집행해왔다"면서 "계속 이런 제재를 집행할 것이며 적절하게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는 데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밀러 대변인은 대북 제재 등의 효과를 묻는 말에는 "러시아가 북한에 군사적 지원을 구걸하는 것이 미국의 제재와 수출통제의 효과를 보여준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전쟁 노력을 계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래서 북한으로부터 도움을 구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군사적인 지원을 김정은에게 구걸하기 위해 자국을 가로질러 여행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더 좋은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도 러시아로부터 반대급부를 제공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구걸’이란 표현을 쓴 이유를 묻는 말에 "개전 시에는 이길 것으로 예상했던 전쟁과 관련해 국제적인 왕따(pariah)에게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자국 영토를 가로질러 여행할 수밖에 없는 것을 저는 ‘지원에 대한 구걸(begging)’이라고 규정(characterize)하고 싶다"고 밝혔다. 밀러 대변인은 러시아가 북한에 무엇을 제공할지를 묻는 말에는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그는 관련 정보를 묻는 질문에도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 박 국무부 부차관보 겸 대북정책 부대표는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개최한 기념 세미나에서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상당량 및 다종의 탄약’과 함께 방위산업체용 원자재를 제공받을 것으로 보인다는 기존 정보를 재차 거론했다.경찰 등 배치된 러 블라디보스토크역 11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역 승강장에 경찰과 군인, 군견 등이 배치돼 있다. 경찰들이 배치된 승강장에서 검은색 차량 1대도 목격된다.(사진=연합)

후쿠시마 오염수 1차 방류 마친 日 "삼중수소 나왔지만 안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다른 명칭 ‘처리수’)의 1차 방류분 7800t(톤)을 모두 바다로 흘려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는 11일 오염수 방류 작업 첫 회차가 지난달 24일 오후 1시께 시작돼 19일째인 이날 낮 12시 15분께 종료됐다고 보도했다. 탱크에 저장돼 있던 오염수 방류는 전날 끝났다. 이날은 배관 안에 있는 오염수를 담수로 밀어내는 작업을 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대량의 바닷물로 희석한 뒤 약 1㎞ 길이 해저터널로 보내 방류했다. 하루 방류량은 약 460t이었으며, 방류 시 삼중수소 농도는 L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규정했다. 환경성, 수산청, 후쿠시마현,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 이후 원전 주변에서 바닷물과 물고기를 채취해 각각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를 분석해 왔다. 도쿄전력은 지난달 31일 방수구 인근에서 확보한 바닷물에서 L당 10㏃ 삼중수소가 검출됐으나, 안전상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원전으로부터 3㎞ 이내 지점에서 L당 700㏃, 이보다 먼 지점에서 L당 30㏃을 각각 초과하는 삼중수소 수치가 확인되면 방류를 중단할 방침이다. 교도통신은 "1차 방류 기간에 설비와 운용 측면에서 큰 문제가 없었고, 삼중수소 농도에서도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교도통신은 1차 방류를 계획대로 마친 도쿄전력이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 농도 확인, 설비 점검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 하순부터 2차 방류분 7800t을 바다에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NHK는 "앞으로 3주 정도 설비를 점검하고 준비가 갖춰지면 2차 방류를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일본은 내년 3월까지 오염수 3만 1200t을 방류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는 후쿠시마 원전에 보관된 오염수 약 2.3%에 해당하는 양이다. hg3to8@ekn.krclip20230911141958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교도/AP/연합뉴스

눈물 꾹 참고 "어서오세요" 활짝, 강진 피해 모로코 ‘궁전 관광’ 재개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강타한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모로코에서 중세 역사 도시 마라케시 관광이 재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앞서 산불 피해를 입었던 미국 하와이 사례처럼, 애도 분위기만 가져갈 수 없는 관광지 고충이 담긴 조치로 풀이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마라케시에서 가이드 관광이 재개됐다며 바히야 궁전과 같은 유명 관광지에 관광객들이 다시 줄을 서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날 마라케시 관광에 나선 한 호주 관광객은 전날 아침 마라케시에 도착했는데 사람들의 삶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듯 보였다고 말했다. 이 관광객은 구도심인 메디나의 거리에는 사람들이 걸어 다니고 있었고 가계는 손님들로 붐비고 있었기에 마라케시 관광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지 주민들은 집을 잃고 노숙하는 등 여전히 지진 후폭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상황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유엔은 지진 영향권에 있는 모로코 주민 30만명이 재난으로 인한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집을 잃은 사람들은 임시 천막이나 길거리에서 잠을 청하는 상태로, 이날 오후 규모 3.9 가량의 여진까지 발생해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관광과 재난 피해가 혼재하는 이런 이중적인 모습은 모로코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관광산업 실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모로코 관광산업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국내총생산(GDP) 7.1%를 차지했을 정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관광업이 모로코 전체 일자리 5%(56만 5000개) 일자리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미국 관광지인 하와이 역시 산불 피해로 인한 애도 분위기와 관광 재개가 혼재돼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일부 주민들은 섬을 다시 방문해달라고 호소한 반면, 일부에서는 재난과 고통 앞에서 유흥을 한다며 관광객들을 비난하기도 했다. 당시 NPR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인 관광객 케네디 시로타는 "이곳에 왔다는 이유로 비난을 당할까 봐 두려웠다"면서도 관광객들이 돌아와 지역 경제를 살려달라고 호소하는 호스텔 측 온라인 게시물을 읽고 최종적으로 방문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마우이에서도 관광업은 경제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관광객들이 마우이에서 지출한 금액은 총 55억 달러(약 7조 2710억원)에 달한다. 연간 평균 방문객은 300만명에 이르렀다. hg3to8@ekn.krclip20230911113116 지난 8일 지진 발생 때 마라케시 번화가의 혼란.로이터/연합뉴스

“아빠, 아빠 내가 찾았어요!” 美 7세 소녀 생일에 주운 놀라운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에서 7세 어린이가 생일날 가족들과 주립공원에 갔다가 대형 다이아몬드를 발견해 화제라는 소식이 전해졌다.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여아 애스펀 브라운(7)은 지난 1일 아칸소 머프리즈버러의 ‘다이아몬드 분화구 주립공원’(Crater of Diamonds State Park)에 방문해 2.95캐럿 황금빛 다이아몬드를 발견했다.이 어린이는 당일 생일을 맞아 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공원을 방문했다가 다이아몬드를 찾아냈다. 다이아몬드가 생일 선물이 된 셈이다.어린이의 아버지 루터 브라운은 "애스펀이 더워서 잠시 앉으려고 울타리 옆에 있는 큰 바위로 걸어갔는데, 그다음에 내게 달려오면서 ‘아빠, 아빠, 내가 발견했어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이들 가족은 공원 측이 운영하는 ‘다이아몬드 디스커버리 센터’에 들러 발견한 보석을 확인했다. 이에 공원 직원이 다이아몬드가 맞다고 확인했다.공원 부감독관인 웨이먼 콕스는 "이 다이아몬드는 반짝이는 광택이 있고, 깨진 면이 없는 완전한 결정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올해 공원 방문객이 발견한 것 중 두 번째로 큰 다이아몬드라고 전했다.공원 측에 따르면 이 공원 방문객들은 매일 평균 1∼2개씩 다이아몬드를 발견한다. 올해 발견된 다이아몬드는 563개로 도합 89캐럿이 넘는다.1972년 주립공원이 되기 전에 이 땅을 소유하고 있던 농부 존 허들스턴이 처음으로 다이아몬드를 발견한 이래 총 7만 5000여개의 다이아몬드가 발굴됐다.방문객들이 보물을 찾을 수 있는 37에이커(약 15만㎡) 규모의 들판은 화산 분화구의 침식된 표면이다. 독특한 지질학적 특성으로 인해 다이아몬드 외에도 자수정과 석류석 등 보석들이 발견된다. 방문객은 입장료를 내고 공원에 들어온 뒤 이곳에서 찾은 보석을 가져갈 수 있다.hg3to8@ekn.kr미 아칸소주 다이아몬드 분화구 주립공원에서 발견된 다이아몬드.아칸소 주립공원/연합뉴스

9월은 원래 가을 날씨인데...지구촌 곳곳 폭염, 기온 여름 넘은 곳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기후변화로 관측 이래 가장 더운 여름을 지나는 지구촌이 가을로 접어든 9월에도 곳곳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AFP통신 등은 유럽에서 북서부를 중심으로 가을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특히 영국에서는 지난 7일 올해 들어 최고 기온이 나타나기도 했다. 잉글랜드 남동부 위즐리에서는 낮 기온이 32.6도까지 올라 지난 6월 32.2도를 넘기고 올해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됐다. 블룸버그는 기온이 5일 연속 30도를 상회해 9월 기준 최장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영국 기상청은 무더위가 주말에도 이어져 9일 기온은 33도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벨기에에서는 사상 첫 ‘9월 폭염’ 기록이 나왔다. 벨기에 기상 당국은 5일 연속 낮 기온이 25도를 넘으면 폭염으로 규정한다. 수도인 브뤼셀 남부 관측소에서는 지난 4∼8일 기온이 25도를 넘었고 이 중 사흘은 30도를 웃돌았다. 벨기에 왕립기상연구소는 "1892년 기록을 시작한 이래 폭염은 모두 48차례 있었는데 이번 폭염은 9월에 나온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서도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당국은 가장 더운 오후 시간에 실내에 머물고 커튼 등으로 햇빛을 차단하라고 경고했다. 수도 파리는 10일 평년 기온보다 9도 이상 높은 최고 34도로 예보됐다. AFP는 프랑스 남부 보르도 지역에서 폭염으로 인해 밤~새벽 시간대에 포도 수확을 하는 농장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포도 신선도가 와인 품질을 좌우하는데 기후변화로 수확철까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냉장 설비 없이는 도저히 낮에 작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AFP는 밤에 수확할 경우 냉장 보관을 생략할 수 있어 에너지 사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밤중 수확’이 호주나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보편화돼있다고 덧붙였다. 기후변화는 포도 수확시기도 앞당기고 있다. 폭염으로 포도가 빨리 익으면서 이전보다 더 이른 시기 수확을 하게 됐다. 보르도 지역 한 농장주는 "어릴 때는 부모님이 11월에 포도를 수확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작년 수확은 9월 30일에 마무리됐다"며 "보르도의 와인업자라면 기후변화가 가짜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서양 건너 미국에서도 거의 전역에서 9월 초부터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5∼6일에는 북동부와 중부 대서양 연안, 남서부에 이르는 지역 곳곳에서 같은 날 기준 역대 최고 기온을 찍었다. 텍사스주는 5일 전역에서 화씨 100도(37.8도)를 웃돌았다. 특히 위치토폴스 기온은 화씨 108도(섭씨 42.2도)까지 치솟았다.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도 화씨 104도까지 올랐다. WP는 텍사스, 오클라호마, 미네소타, 워싱턴, 메인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폭염 주의보·경보가 내려져 8000만명 이상이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여러 곳에서 임시휴교나 등하교 시간 조정 등 조처도 내려졌다. 미국 가을 폭염은 주말까지 이어지겠고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 등 남서부 지역으로 번질 것으로 예보됐다. WP는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내주 초까지 무더위가 계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g3to8@ekn.krGERMANY-AUTOMOBILE-SHOW-IAA-CLIMATE-DEMO 독일 총리 가면을 쓴 활동가들이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 자동차 회사들의 지구 온난화 책임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120년만 지진이 이럴 줄은...모로코 강진 피해 왜 컸나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000명 넘는 지진 사망자를 낳은 모로코 강진이 지진 강도가 비교적 낮다고 인식되던 지역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BBC는 이번 규모 6.8 지진이 120여년 만에 최대 규모였다며, 강진 대비 소홀이 피해를 키웠다고 보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이 전날 오후 11시 11분 북위 31.11도, 서경 8.44도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곳은 오우카이메데네 인근 아틀라스산맥 지역으로 모로코 마라케시 서남쪽 약 71km 지점이다. BBC는 이 진앙을 중심으로 반경 500㎞ 이내 1900년 이후 진도 6.0 이상의 지진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전했다. 1960년 아가디르 근처에서 발생해 수천 명 인명을 앗아간 지진 규모도 당시 5.8로 기록됐다. BBC는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 충돌을 주된 원인으로 꼽고 이번 지진이 아틀라스산맥을 계속 밀어 올리는 힘과 관련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강력한 지진 활동 대부분은 지중해 동쪽 이탈리아, 그리스, 튀르키예 쪽에서 이뤄진다며 모로코는 그런 지역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진에 대한 제한적인 기억과 생소함이 미흡한 대비로 귀결됐다"고 덧붙였다. 역사적으로 지진이 흔치 않아 지진 대비가 소홀했고 더 큰 피해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영국 오픈유니버시티의 데이비드 로서리 교수도 일간지 가디언에 이번 지진이 1900년 이래 가장 강력했다는 점을 짚었다. 이어 "당국이나 주민 모두 이런 지진에 잘 대비했을 것 같지 않다. 현대적인 건물이라 할지라도 이런 큰 지진을 견딘다면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서리 교수는 "앞으로 지진으로 흔들린 건물 이외에 산사태가 많은 인명을 앗아갈 가능성이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빌 맥과이어 명예교수도 이 신문에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파괴적인 지진이 드문 곳에서는 지각의 흔들림을 견딜 만큼 튼튼하게 건물을 짓지 않는 다는 것이 문제이며 그 때문에 많은 건물이 무너져 인명피해를 야기한다"고 말했다. 실제 현지 언론매체들은 전날 지진이 강타한 지역 건물들이 내진 설계는커녕 지진에 취약한 진흙 벽돌집이 많아 피해가 컸다고 진단했다. 맥과이어 명예교수는 "최종적인 인명 피해가 수천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른 큰 지진과 마찬가지로 여진이 뒤따를 가능성이 크고 이는 더 많은 인명 피해와 구조 작업의 지장을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모로코 국영방송에 따르면, 10일까지 강진에 따른 사망자와 부상자 모두 각각 2000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부상자 가운데 중태가 1404명인 데다 추가 수색과 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hg3to8@ekn.krMOROCCO-QUAKE 모로코 왕실 소속 군인들이 지진 잔해 속에 남은 사상자들을 수습하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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