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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기습’ 하마스 "수십명 군인 인질로 끌고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7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고 수십명의 군인을 인질로 잡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하마스 군사 조직의 대변인인 아부 오베이다는 "오늘 이스라엘 남부지역 침투 작전 과정에서 수십명의 이스라엘 군인들을 인질로 잡았다"고 말했다. 오베이다는 이어 "인질 중에는 장교도 몇 명 포함되어 있다"며 "인질들은 안전한 장소와 무장단체의 터널에 억류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자정이 지나 방송된 자료에선 하마스에 붙들린 이스라엘인의 전체 숫자는 수십명보다 "여러 배는 많다"면서 인질들을 가자 지구 전역에 분산 수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하마스에 상당한 수(substantial number)의 인질이 잡혀 있다"고 확인했다. 그는 군인 외에 민간인들도 다수 납치됐다면서 이는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네게브 지역의 오파킴과 가자 지구 인근 베에리 등 두 곳이 인질 상황이 발생한 ‘주요 초점’이라면서 "현재 22개소에서 전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 CNN 방송은 하마스의 소셜미디어 공식계정에 무장대원들이 망가진 탱크에서 이스라엘군 병사 두 명을 끌어내는 영상이 올려졌다고 전했다. 이중 한 병사는 폭행 당한 끝에 쓰러져 더는 움직이지 않게 됐다. 별개의 영상에는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탱크 안에서 추가로 끄집어낸 다른 병사의 몸을 짓밟는 장면이 담겼다. 앞서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국경 인근 마을 주민들은 현지 방송에 총기를 든 괴한들이 집집마다 뒤지며 민간인을 찾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하마스가 베에리 키부츠에서 주민들을 인질로 끌고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확인했다면서 최소 5명이 등 뒤로 손을 묶인 채 오토바이에 타거나 걷는 무장대원들에게 인도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베에리는 가자지구와 불과 5㎞ 거리에 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베에리의 한 대형식당에 최다 50명의 인질이 붙잡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CNN이 진위를 확인한 한 영상은 가자 지구내 셰자이야 지역에서 무장대원들이 지프차 트렁크에서 맨발의 여성을 끌어내 차량 뒷좌석에 태우는 모습을 담고 있기도 했다. 이 여성은 얼굴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고 두 손은 케이블 타이로 등 뒤에서 묶인 채였다. 유엔 고위 당국자와 관련 사정에 밝은 외교 소식통은 인질이 된 이스라엘 민간인과 병사들이 가자 지구 안으로 옮겨진 사실을 유엔이 확인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는 앞서 이스라엘에 갇혀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풀려날 때까지 이번 이스라엘 인질들을 잡고 있겠다는 뜻을 밝혔다. 억류된 시민이나 병사의 유해를 돌려받을 때마다 상당한 희생을 감수해야 했던 탓에 인질 문제는 이스라엘에서 매우 감정적이고 폭발력을 지닌 사안이라고 NYT는 전했다. 예컨대 2006년 가자 지구의 무장세력에 납치된 한 이스라엘 병사는 5년이나 붙들려 있다가 풀려났고, 이를 위해 이스라엘은 10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 죄수를 석방해야 했다. 이렇게 석방된 팔레스타인인 중 다수는 이스라엘 법정에서 테러 혐의로 유죄가 선고된 인물들이었다고 한다. 하마스는 이날 새벽 이스라엘을 향해 수천발의 로켓을 쏘고, 무장 대원들을 이스라엘에 침투시켰다. 침투한 무장대원들은 아직도 22곳에서 이스라엘군과 무력 대치 중이다. 이 기습 공격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지금까지 이스라엘에서 최소 20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또 이스라엘 보건부는 1천104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했다. 또 이스라엘이 전투기 등을 동원해 보복 공습을 감행하면서 가자지구에서도 223명이 죽고 1610명이 다쳤다고 가자지구 보건부가 집계했다.Israel Palestinians 인질이 된 채 옮겨지는 이스라엘 민간인(사진=AP/연합)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본격화…"모든 곳을 폐허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반격에 나서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사태를 사실상 전시로 규정한 데 이어 무장세력을 파괴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양측간 무력 충돌 향방이 주목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의 공격 하루 만인 8일(현지시간) "악의 도시에서 하마스가 있는 모든 곳, 하마스가 숨어있는 모든 곳, 활동하는 모든 곳을 폐허로 만들 것"이라며 강력한 보복 조치를 경고했다. 로이터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 안보내각이 하마스와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의 군사·통치 역량을 파괴한다는 결정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 내부에 침투한 적병력이 대부분 제거되면서 하마스를 상대로 한 군사작전의 1단계가 마무리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별개로 이스라엘 총리실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전력 공급을 중단하고, 외부로부터의 연료 및 물품 전달도 차단할 것이라고 전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은 보도했다. 타스 통신은 이스라엘군이 공보실을 통해 가자지구내 군사제한구역 설치를 발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을 겨냥한 이스라엘 군사작전의 시점이나 규모는 아직 불투명하다. 전날 유대 안식일인 7일 새벽 이스라엘을 겨냥해 수천발의 로켓포를 쏘고, 무장대원들을 침투시킨 하마스는 이스라엘 군인 50여명을 포로로 잡고 다수의 민간인을 인질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에 따르면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에서 300명이 넘는 주민이 숨지고 최소 15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네타냐후 총리가 "전장에서 싸워 이길 것"이라고 선포한 후 이스라엘군도 반격에 나섰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도 하마스에 인질이 된 민간인과 군인이 많다는 점이 향후의 전쟁과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해 무엇을 할 것인지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공격으로 인한 이스라엘 사람들의 심리적 충격이 9·11 테러와 맞먹는다면서 전쟁을 선포하고 군사적 대응에 대한 압박을 받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선택지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최소 250명의 이스라엘인이 사망하고 인질로 잡힌 시민 숫자는 파악되지도 않는 점을 고려하면 가자지구 영토를 일시적으로 점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NYT는 짚었다. 또 칼 빌트 전 스웨덴 총리는 엑스(옛 트위터)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 군인들을 잡아 가자지구로 데려갔다면 전면전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 결과 하마스가 통치 중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당국도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최소 232명이 죽고 1700명 가까운 주민이 부상했다고 집계했다. 교전은 계속되고 있어 사상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7일(현지시간) 긴급 연설을 통해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 한다"며 "우리는 결코 그들의 뒤를 지키는 일에 실패하지 않을 것이며, 이스라엘이 자위에 필요한 도움을 받는 일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 직후 별도 성명을 통해서도 전방위 지원을 확인했다. 그는 "이스라엘 정부와 국민을 지지하기 위한 모든 필요한 수단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흔들림 없는 지지를 약속했다. 다만 전통적으로 팔레스타인 편에 서 온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국교 정상화 시도가 이스라엘의 대응 수위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중동 내 앙숙인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정상화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사우디의 안보를 보장하고 사우디로부터 이스라엘에 대한 인정을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면전이 불거져 민간인 희생자가 대량 발생할 경우 바이든 행정부는 난감한 처지에 몰리게 된다. 민간인 부수피해는 바이든 행정부가 지향하는 인권 가치에 반하는 데다가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정상화 자체를 무산시킬 수도 있다.epaselect MIDEAST ISRAEL GAZA CONFLICT 7일(현지시간) 이스라일의 보복 공습을 받아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사진=EPA/연합) PALESTINIAN-ISRAEL-GAZA-CONFLICT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된 미사일(사진=AFP/연합)

"차 사려면 차값 빼고 1억 먼저 내세요"...싱가포르 진짜 현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싱가포르에서 차량을 구입하려면 차 값을 제외하고도 1억원 넘게 내야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CNN 방송은 5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싱가포르 차량 ‘자격인증서’ 제도를 소개했다. 앞서 싱가포르는 지난 1990년 배기가스를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차량 구입에 인증제도를 도입했다. 현재 1600㏄ 이하 중소형 차량을 보유하는 데 필요한 인증서 발급 비용은 7만 6000달러(1억 239만원) 수준이다. 이는 2020년에 비해 무려 4배 이상으로 뛴 금액이다. 만일 SUV(스포츠유틸리티차)처럼 더 크고 화려한 차를 사고 싶다면 10만 6630달러(1억 4364만원)를 내야 한다. 차량 자체 가격은 우선 소유 자격을 인증 받은 다음 문제다. 갈수록 오르는 인증 비용 탓에 평범한 소비자들이 차량 소유를 점점 꺼리고 있다. 자동차 딜러인 리키 고는 인증 비용이 올랐다는 소식에 "기절할 뻔했다"며 "이미 사업이 많이 힘든 상태인데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가족을 위해 차량을 쓰는 웡후이민은 차량 소유를 다시 생각해보기로 했다. 그는 "싱가포르의 평범한 가정은 차량을 사기 위해 몇 년을 저축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차량 유지비를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방콕이나 하노이 등 다른 동남아 대도시 같은 교통 혼잡을 피할 수 있다는 이유로 자격인증제를 찬성하는 이들도 있다. CNN은 인증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 싱가포르의 잘 갖춰진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되고, 그도 아니라면 7930달러(1068만원)만 내고 오토바이 자격인증서를 딸 수도 있다고 전했다. hg3to8@ekn.krPEP20231005149801009_P4 싱가포르 교통상황

후쿠시마 오염수 2차 방류 시작…중국 "불량국가처럼 행동"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2차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도쿄전력은 2차 방류 기간인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1차 때와 거의 같은 양인 약 7800t(톤)의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다. 중국 측은 일본의 1차 방류에 이어 또 다시 반발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5일 후쿠시마추오TV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략은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오염수의 2차 방류를 시작했다. 하루 방류량은 460t가량으로 예상된다.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저장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대량의 바닷물에 희석해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내보낸다.ALPS로 정화 처리하면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 62종을 제거할 수 있으나, 삼중수소(트리튬)는 남는다. 미량이기는 하지만 탄소-14 등의 핵종도 없어지지 않는다.이에 도쿄전력은 ALPS로 거를 수 없는 삼중수소 농도를 일본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리터(L)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낮춰 방류한다. 도쿄전력이 전날 준비작업 과정에서 바닷물로 희석한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L당 63∼87㏃로 방류 기준을 밑돌았다.도쿄전력은 2차 방류분 보관 탱크 내 오염수에서 탄소-14, 세슘-137, 코발트-60, 아이오딘-129 등 4종의 방사성 핵종도 미량 검출됐으나, 모두 고시 농도 한도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방류 기간에 원전으로부터 3㎞ 이내 지점에서 L당 700㏃, 이보다 먼 지점에서 L당 30㏃을 각각 초과하는 삼중수소 수치가 확인되면 방류 작업이 중단된다.도쿄전력은 전날 외신을 상대로 개최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1차 방류를 마친 뒤 진행한 점검 작업을 통해 희석설비의 상류 수조 4곳에서 도장(塗裝·도료를 바름)이 10㎝ 정도 부푸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도쿄전력 관계자는 다만 "도장에 균열이 없고, 수조의 방수 기능이 유지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2차 방류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오염수의 2차 방류가 시작되자 중국 측은 ‘불량국가’(rogue nation)라는 격한 표현을 써가며 일본을 비난했다.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일본은 이웃 국가나 자국민을 신경 쓰지 않고 불량국가처럼 행동하면서 핵폐기물을 방류하고 있다"는 관변 싱크탱크 타이허 인스티튜트의 에이나르 탕엔 대표 언급을 게재했다. 불량국가는 미국이 인권 유린이나 테러 지원, 대량살상무기 제조 등과 관련된 국가들을 지칭할 때 써온 표현으로 통상 북한과 이란 등이 대상이 됐다.탕엔 대표는 "일본 수산업은 심각하게 위축되고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일본 정부는 마비돼 장기적으로 경제에 타격을 입힐 행위에 대한 이성적 대안을 모색하기 힘든 상황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향후 30∼40년간 계획된 핵 오염수 방류 기간에 다른 국가들이 뭘 할 수 있나"라는 글로벌타임스 질문에는 "모니터링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문제는 일본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떠먹여 주는 모니터링은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도쿄전력의 거짓말 전력을 볼 때 그들이 지금 진실을 이야기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나"라고 되물었다.중국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과학적 근거에 기초하지 않았고 주변국과 해양에 피해를 주는 행위라며 날선 비판을 이어왔다. 1차 방류가 시작된 지난 8월 24일에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제재를 단행하기도 했다.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사진=연합)

2030년 월드컵, 3개 대륙·6개국서 개최…역사상 처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오는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역사상 처음으로 3개 대륙 6개 나라에서 개최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FIFA는 4일(현지시간) 평의회를 열고 아프리카의 모로코와 유럽의 스페인·포르투갈을 2030 월드컵 공동주최국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FIFA는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막전 등 일부 경기를 남미의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회 월드컵인 1930년 대회는 우루과이에서 열렸다.2030년 월드컵 경기가 유럽, 아프리카, 남미 3대륙에 걸쳐 총 6개국에서 열리는 셈이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분열된 세계에서 FIFA와 축구는 하나가 되고 있으며 FIFA 평의회는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인판티노 회장은 "남미에서 월드컵 10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 남미 3개국에서 각각 한 경기씩을 연다"면서 "이곳들에서 열릴 세 경기 중 첫 경기는 모든 것이 시작된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의 에스타디오 센테나리오 경기장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소개했다.그는 "공동 주최국을 모로코와 포르투갈, 스페인으로 정하는 데에는 평의회가 만장일치로 동의했다"면서 "아프리카와 유럽 두 대륙이 축구뿐 아니라 사회·문화적 결속력을 보여준 것이며 평화·관용·포용의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아울러 러시아 17세 이하 남녀 축구대표팀의 국제대회 출전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각 팀은 러시아라는 국가가 아닌 아닌 러시아 축구 연맹이라는 체육 단체를 대표하는 자격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FIFA는 설명했다.국기 등 나라를 드러내는 마크 등을 유니폼이나 장비에 착용하지 말아야 하며 유니폼 색상 역시 러시아를 연상케 하지 않는 중립적인 색깔이어야 한다는 조건도 붙었다. 이밖의 러시아 관련 경기 제재는 유지된다. 러시아는 작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등을 포함한 국제대회에서 퇴출당했다. 한편, FIFA는 이날 2034 월드컵 개최국 유치에 필요한 절차도 개시했다. 개최지는 별도의 총회를 열어 정하기로 했다.이런 가운데 세계 스포츠계의 큰 손으로 부상한 사우디아라비아가 2034년 월드컵 유치 추진을 선언했다. 사우디 축구연맹은 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사우디에서 진행 중인 사회 경제적 변신과 뿌리 깊은 축구에 대한 열정의 영감을 끌어내 세계 수준의 대회를 개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앞서 사우디는 이집트, 그리스와 함께 2030년 월드컵 3대륙 공동 유치를 추진했으나, 경쟁에서 뒤처지자 지난 6월 철회 의사를 밝혔다.사우디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비전 2030’ 프로젝트를 통해 화석연료 산업 비중을 줄이고 관광과 비즈니스 허브로 변모를 시도하고 있다.이런 움직임의 일환으로 사우디는 자국 프로축구 리그에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해 세계적인 선수들을 끌어들이고 사우디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LIV 골프투어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합병하면서 세계 스포츠계의 큰손으로 부상했다.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사진=로이터/연합)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출구 없는 장기전 전황에…탄약고·통장 모두 ‘흔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 7개월이 넘게 이어지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 지원이 흔들리고 있다. 다수 외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롭 바우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위원장은 3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안보 포럼에서 회원국들을 향해 무기 생산 확대를 촉구했다. 그는 "(탄약) 통이 바닥을 보인다"면서 각국 정부와 방산 제조업체들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탄약) 생산을 늘려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히피 영국 국방부 부장관도 이날 포럼에서 서방 군수품 비축량이 "조금 부족해 보인다"며 나토 회원국이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 2% 수준으로 높일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계속 싸울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측 무기 지원에 크게 의존하는 만큼, 서방 탄약고는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 능력과도 직결된다. 영국 국방부는 지난해 2월 개전 이래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포탄 30만 발 이상을 제공했으며 연말까지 수만 발을 더 지원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도 같은 기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155㎜ 포탄 200만 발 이상을 제공했다. BBC는 우크라이나가 매일 수천 발씩 발사하고 있는 포탄 대부분이 나토에서 생산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방 탄약 생산 속도보다 우크라이나 소모 속도가 빠른 까닭에 전쟁 장기화로 인한 서방측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서방 일각에선 출구 없는 소모전으로 흐르는 전황에 피로감이 커지면서 우크라이나 원조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고개를 들고 있다. 당장 최대 원조국인 미국에선 정치권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업무중지) 사태를 모면하겠다며 공화당이 반대한 240억달러(약 32조 6000억원) 규모 우크라이나 지원 항목을 빼고 임시 예산안을 처리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되살릴 것을 촉구했지만, 하원의장이었던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의원은 우크라이나보다 미국 국경 문제가 우선순위라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 재무부는 미국 의회 예산안 진통이 이어지면서 자금지원 지연을 예상하고 이달 필요 예산을 충당할 자원을 안배해 뒀다. 그러나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의회 승인 지연으로 자금 지원이 끊기면 우크라이나 정부지출과 공공분야 급여 등에 필요한 비용이 다음 달이면 고갈된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이후 국내총생산(GDP) 30%가 감소한 데다 군사비 지출은 늘고 세수는 줄어든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지원이 중단되면 의료비와 주택보조금 등 각종 정부 비용이 바닥날 뿐만 아니라 공무원 15만명 및 교직원 50만명의 급여도 지급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24일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 의원에게 전화해 임시 예산안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 빠지면 대반격 와중 심각한 경제·정치적 충격이 우크라이나에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이렇게 공화당 보다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인 바이든 정부라도 시선이 마냥 곱지는 않다. 복수의 미국 정부 관리를 인용한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최근 우크라이나에 공식 외교문서를 보내 부정부패 척결을 압박했다. 이 문서에는 우크라이나가 직접적인 미국 예산 지원을 받기 위해 다양한 반(反)부패 및 재정 투명화 노력을 계속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문서는 또 우크라이나가 국제통화기금(IMF) 프로그램에 따라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 조달 방지(AML/CFT) 관련 중요 개혁을 시행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CNN은 미국이 이 문서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부패척결 노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다른 형태의 원조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한 정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한결같다. 만약 (미국이 지원하는) 자금 중 어느 하나라도 유용된다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모든 원조가 위태로워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와 별도로 우크라이나가 계속 미국 재정지원을 받고 유럽연합(EU) 일원이 되기 위해 추진해야 할 개혁안 목록 초안도 마련했다. 이 초안은 우크라이나에 자금 지원을 하는 공여국들과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hg3to8@ekn.krUKRAINE-CRISIS/BIDEN-CALL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는 모습.로이터/연합뉴스

"서방국 탄약 바닥 보인다"…우크라 전쟁 향방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 7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온 서방국가들이 탄약 부족에 직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3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롭 바우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위원장은 이날 폴란드에서 열린 바르샤바 안보 포럼에서 "(탄약) 통이 바닥을 보인다"며 각국 정부와 방산 제조업체들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탄약) 생산을 늘려야만 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우리는 큰 물량이 필요하다. (미·소 냉전 종식후) 30여년간 우리가 구축한 ‘때맞춰 꼭 필요한 만큼 생산하는’ 경제는 많은 상황에서 괜찮지만, (우크라이나군처럼) 전쟁을 치르는 군대에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제임스 히피 영국 국방부 부장관도 이날 포럼에서 서방의 군수품 비축량이 "조금 부족해 보인다"면서 나토 회원국이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으로 높일 것을 촉구했다.히피 부장관은 "유럽에서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도 국방에 2%를 쓸 때가 아니라면 그런 때는 언제 오는 건가"라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계속 싸울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앞서 나토 회원국들은 올해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하기로 하는 방위비 지출 가이드라인 수정에 합의했는데 이를 신속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현재 우크라이나는 서방측 무기 지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예컨대 우크라이나가 매일 수천 발씩 발사하고 있는 포탄 대부분은 나토에서 생산된다고 BBC는 설명했다. 영국 국방부는 지난해 2월 개전 이래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포탄 30만 발 이상을 제공했으며 연말까지 수만 발을 더 지원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미국 국무부도 같은 기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155㎜ 포탄 200만 발 이상을 제공했다.그러나, 서방이 탄약을 생산하는 속도보다 우크라이나에서 소모되는 속도가 빠른 까닭에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서방측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나토 회원국 대다수는 오랜 군축 탓에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에도 포탄과 탄약 등의 군수물자 비축량이 풍부하지 못한 상황이었다.이에 나토와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무기와 군수물자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전문지식을 공유하고 군수품 제조업체와의 공동계약, 보조금 지급 등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의 수요를 충당할 만큼의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고 BBC는 지적했다.출구 없는 소모전으로 흐르는 전황에 피로감이 커지면서 서방 일각에선 우크라이나 원조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고개를 들고 있다.당장 최대 원조국인 미국에선 정치권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업무중지) 사태를 모면하겠다며 우크라이나 지원 항목을 뺀 임시 예산안을 처리했다.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되살릴 것을 촉구했지만, 당시 하원의장이었던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의원은 우크라이나보다 미국 국경 문제가 우선순위라고 주장했다.이달 초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EU 외교장관 회의에는 헝가리와 폴란드, 라트비아 외교장관이 불참했다. 이중 헝가리와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산 저가 곡물이 전쟁 발발 후 대량으로 유럽에 풀리는 상황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와 갈등을 빚은 국가들이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역시 농산물 문제로 불편한 관계가 된 슬로바키아에선 지난달 30일 치러진 총선에서 친(親)러·반(反)미 성향의 야당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차기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슬로바키아 야당 사회민주당(SD·스메르)의 로베르트 피초 총재는 총선 승리 후 첫 일성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1일 재확인했다.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루키우 전선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레오파르트2 전차 앞에서 우크라 군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사진=AP/연합)

어린이집 일하며 아동 91명 성폭력…호주서 40대 男 신원공개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호주 여러 어린이집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다 아동 90여명을 성추행한 40대 남성의 신원이 공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4일 호주 공영 ABC 방송 등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호주 동북부 퀸즐랜드(QLD)주에서는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피고 신원을 공개할 수 있게 한 형법 개정안이 전날 발효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호주연방경찰(AFP)에 의해 체포된 애슐리 폴 그리피스(45)의 신원도 공개됐다. 그리피스는 2007년부터 2022년까지 브리즈번과 시드니 등의 여러 어린이집에서 일하면서 10세 미만 아동 91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인물이다. 그는 아동 성추행과 성학대 관련 1600건 이상의 범죄 혐의로 내달 6일 공판을 앞두고 있다. AFP는 그리피스가 자신이 아동들에게 저지른 범죄 행각을 스마트폰과 카메라에 고스란히 저장해 두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를 통해 모든 피해자의 신원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스틴 고프 AFP 부청장은 "2022년 9월 AFP는 주 경찰과 공조해 피고인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과 동영상 4000건을 면밀히 검토했다"면서 "피해자와 부모들에게 얼마나 위로가 될지 알 수 없으나 경찰은 아동 보호를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형법 개정은 QLD주 정부가 잠재 피해자 보호를 위해 성범죄 혐의자의 인적 사항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사법개혁위원회 권고안을 받아들인 결과로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과거 성범죄 혐의자들의 신원이 공개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hg3to8@ekn.krclip20231004110343 아동 91명에 대한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호주 QLD주 애슐리 폴 그리피스(45).호주 공영 ABC 방송 홈페이지/연합뉴스

노벨 생리의학상에 ‘mRNA 코로나 백신 개발’ 커털린·와이스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과학자 2명이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코로나19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 공로를 인정해 올해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커털린 커리코 바이오엔테크 수석 부사장과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의대 드루 와이스먼 교수를 선정했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의 주요 공로로 "효과적인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을 가능하게 한 뉴클레오시드 염기 변형에 관한 발견"을 꼽았다. 노벨위원회는 "수상자들은 mRNA가 어떻게 면역체계와 상호 작용하는지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근본적으로 바꾼 획기적인 발견을 통해 현대 인류 건강에 가장 큰 위협 중 하나였던 시기에 전례 없는 백신 개발 속도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은 그동안 유력한 생리의학상 후보로 거론돼 왔다. 커리코 수석 부사장은 ‘백신의 어머니’로 불려왔으며 여성이 생리의학상을 받는 것은 이번이 13번째다. 수상자 두 사람은 상금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4000만원)를 나눠 받는다. 나벨상 6개 분야 중 하나인 생리의학상은 생리학 또는 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을 한 사람이 받는다. 특히 생리의학상, 물리학, 화학 등 과학 분야는 최근 수십년간의 연구성과, 즉 인류 문명의 토대가 되는 과학기술의 발전 동향을 가늠케 해 더욱 큰 관심이 쏠린다. 노벨 생리의학상은 1901년부터 올해까지 총 114차례 수여됐으며 올해까지 상을 받은 사람은 227명이다. 제1·2차 세계대전 기간 등 9차례(1915∼1918년, 1921년, 1925년, 1940∼1942년)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역대 최연소 수상자는 당뇨병 치료제인 인슐린을 발견한 캐나다의 프레더릭 밴팅이다. 그는 1923년 32세 나이에 상을 받았다. 최고령 수상자는 미국의 페이턴 라우스로, 종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발견한 공로로 87세였던 1966년 수상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날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3일 물리학상, 4일 화학상, 5일 문학상, 6일 평화상, 9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이 낀 ‘노벨 주간’에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FILES-SWEDEN-NORWAY-NOBEL-PRIZE-2023 (사진=AFP/연합)

튀르키예 수도 한복판서 폭탄테러 시도…용의자 2명 사망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의 도심에서 의회 개원일에 맞춰 폭탄테러 시도가 발생했다. 용의자 2명은 각각 자폭과 경찰 총격에 의해 사망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께 튀르키예 의회 청사 및 내무부 건물이 있는 앙카라 도심에서 차량 폭탄테러 시도가 발생했다. 알리 예를리카야 내무부 장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테러리스트 2명이 차를 타고 내무부 보안총국 입구에 도착한 뒤 폭탄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용의자 2명 중 1명은 자폭했으며, 다른 1명은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고 전했다. 또한, 폭발 이후 화재가 발생하면서 경찰관 2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목격자들은 사건 당시 수도 외곽까지 들릴 정도로 큰 폭발음이 울렸고 이후 다수의 총격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현재는 튀르키예 경찰과 군 병력이 현장 주변을 통제한 가운데 폭발물 처리 작업 중이다. 이번 사건은 튀르키예 의회가 하계 후회를 끝내고 재개원하기 몇 시간 전에 벌어졌다. 용의자의 신원이나 범행 의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이번 회기에 튀르키예 의회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동의안의 비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해 의회 비준과 이번 테러와의 연관 가능성을 언급했다.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는 당초 튀르키예가 테러리스트 단체로 간주하고 있는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스웨덴이 지지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공개적으로 반대해 왔다. 그러나 지난 7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의 3자 회동 이후 튀르키예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 찬성 입장으로 선회했다. 이 3자 회동에서 스웨덴은 쿠르드족 민병대 등 튀르키예가 테러단체로 간주하는 단체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공동성명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외신은 튀르키예가 그동안 숙원이던 미국의 F-16 전투기 도입을 위해 스웨덴의 나토 가입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kch0054@ekn.kr튀르키예 테러 튀르키예 경찰이 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 있는 내무부 건물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 폭탄테러 시도 직후 현장 주변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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