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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손’ 댔을까…우 “스타링크 흔적”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망 스타링크가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제83 공습여단 소속 군인 2명 대화가 담긴 음성 파일을 텔레그램에 게시했다고 보도했다. 음성은 동부 스타링크 단말기 설치 방안을 논의하는 내용으로, 우크라이나군은 이를 러시아군이 스타링크를 '체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이 스타링크 단말기를 어떻게 입수했는지, 얼마나 광범위하게 이를 활용하고 있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다만 머스크는 우크라이나 전쟁 확전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러시아 해군 함대를 공격하려는 우크라이나를 방해하기 위해 스타링크 위성 통신망을 차단 조치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로 드러나기도 했다. 앞서 머스크는 2022년 2월 러시아 침공으로 통신망이 파괴된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단말기를 제공해 위성 인터넷 사용을 지원했다. 이후 개전 2년이 넘은 지금까지 스타링크는 우크라이나군의 통신망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주 성명에서도 “러시아 정부나 러시아군과는 어떤 종류의 사업도 하지 않는다"라며 “러시아에서는 (스타링크) 서비스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일축한 바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군 스타링크 사용에 대한 언론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설 연휴 친척들 잔소리 ‘AI 고모’와 전투 준비?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이면 펼쳐질 질문 공세에 괴로움을 호소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인공지능(AI) 게임이 중국에서 인기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9일 AFP 통신은 중국에서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친지의 '취조'에 대응하는 AI 게임 '엄청난 결전 : 새해 모임'(Epic Showdown: New Year Reunion)이 인기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말 중국에서 선보인 이 게임은 접속 폭주에 서버가 다운되기 전까지 일주일 만에 300만명 이상이 다운받았다. 일련의 학생들이 24시간 만에 개발해 낸 해당 게임은 다양한 성격의 친척 아주머니 및 아저씨 8명과 대화를 단계적으로 통과한 후에야 '최종 레벨'인 부모님과 대화에 도달하는 수순으로 구성된다. 게이머가 레벨별로 자신에게 쏟아지는 친척들의 당황스러운 질문을 잘 소화해 내야 다음 레벨로 넘어갈 수 있는 게임이다. AFP는 “질문들은 젊은이들이 명절 가족 모임에서 받을 수 있는 예상 가능한 곤란한 것들"이라며 “춘제를 앞두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젊은이들이 저녁 식탁에서 말 많은 친척들의 질문에 대처하는 데 도움을 얻고자 해당 게임을 내려받았다"고 전했다. 개발자 중 한명인 왕쯔웨(21) 씨는 AFP에 “처음에는 모두가 친척들을 모욕주기 위한 게임으로 여겼다"며 “그러나 나중에는 사랑하는 이들과 어떻게 대화를 하고 그들을 행복하게 해줄 방법을 찾는 데 이용할 수 있는 게임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게임은 세대 간 대화를 돕기 위해 만들었다며 “우리는 춘제 기간 젊은이들이 친척의 사랑과 관심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게임에 등장하는 친척들은 게이머의 결혼이나 취업이 만족스럽게 여겨지지 않거나, 답변이 무례할 경우 “너는 이기적이야", “너는 불효자야", “너는 가족들을 실망시켰어" 등의 반응을 내놓는다. 동시에 “운전할 때 조심해라", “따뜻하게 입어라" 등 걱정과 배려의 말을 하는 친척들도 있다. AFP는 “어떤 이들은 실제 가족 모임에서는 하지 못할 솔직한 말들을 해당 게임을 통해 분출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한다"며 해당 게임을 통해 억눌렸던 불만을 표출하고 난 후 집에 가면 가족과 좀 더 쉽게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일부 게이머는 가상 대화를 통해 이제는 대화할 수 없는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에 울컥했다는 반응도 보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우크라전 끝나나…푸틴 “조만간 합의 도달할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조만간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9일(한국시간) 공개된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 분쟁을 해결하길 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결코 거부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러시아가 외교 채널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할 것을 협상의 전제 조건 차원에서 미국에 요구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패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2008년 우크라이나에 '문'을 열었으며, 자신은 거기에 동의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 구금된 미국 언론인의 석방을 위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한 이후 푸틴 대통령이 서방 언론인과 단독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인터뷰는 칼슨의 개인 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연합뉴스

이재용 재판 ‘무죄’ 선고, 외신 반응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5일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한 '부당 합병·회계 부정' 혐의에 1심 재판 무죄 선고를 받자, 해외 언론에서도 빠른 반응이 터져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외신들은 대체로 사법 리스크 해소로 인한 삼성전자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이 회장 무죄 선고를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회장이 중요한 승리를 거뒀고, 이 억만장자를 10년 이상 괴롭혔던 징역형의 위협을 마침내 제거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무죄 선고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스마트폰 분야 애플, 인공지능 분야 SK하이닉스의 거센 도전에 고생하는 세계 최대 메모리칩·디스플레이 제조사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특히 이번 판결은 글로벌 스마트폰·메모리칩 침체에서 탈출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고무적인 소식"이라며 삼성전자가 앞서 4분기 연속 이익 감소를 기록한 사실도 전했다. AFP 통신은 “이 회장에 대한 무죄 판결은 전 세계 메모리 칩의 약 60%를 공급하는 삼성전자가 장기 투자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분석을 전했다. AP 통신은 “이번 판결로 전 정부를 무너뜨린 부패 스캔들에서 별도의 뇌물수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삼성 상속자를 둘러싼 법적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일부 외신은 한국 사회에 재벌에 대한 불신이 있는 상황에서 나온 유리한 판결에 주목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에서) 대부분의 재벌 스캔들은 (창업주) 일가가 다음 세대에 경영권을 물려주려는 시도에서 비롯됐다"며 “한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이 판결에 놀랐고, 한국 시장의 공정성과 사법부 신뢰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판결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한국의 정치권과 사법당국이 재벌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지를 보여줬다"는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미국 CNN 방송은 이번 결정을 '깜짝 판결'로 표현, 수년간 법적 문제에 휘말려온 이 회장에게 큰 안도감을 줬다며 “전문가들에게는 '뜻밖의 놀라운 소식'(surprise)으로 인식된 이번 판결에 대해 검찰이 항소할지는 확실치 않다"고 보도했다. CNN은 “완전히 충격적인 판결로, 이번 결정은 한국 법 제도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 신뢰와 한국 자본시장 건전성을 저하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박상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의 언급을 전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한국에서 가장 큰 대기업들은 여전히 창업 가문이 소유하고 운영하고 있는데 대중은 창업 가문 관련 스캔들에 대한 분노와 그들이 나라의 경제적 성공에 많은 책임이 있다는 인식 사이에서 오랫동안 고민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장은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과정에서 최소비용으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고 지배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회사 미래전략실이 추진한 각종 부정 거래와 시세 조종, 회계 부정 등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서울중앙지법은 3년 5개월 만에 1심 무죄를 선고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 이번엔 예멘도 공습…시리아·이라크 공습 하루만

미군이 이라크와 시리아를 공습한 지 하루만에 예멘의 후티 반군 시설을 대대적으로 공습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란의 후티 반군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영국, 호주, 바레인, 캐나다, 덴마크, 네덜란드, 뉴질랜드도 작전에 참여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번 공습은 후티의 공격 능력을 저하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제 선박 등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랜트 섑스 영국 국방부 장관도 성명을 내고 “홍해에서 후티 반군이 선박들을 공격하는 것은 불법이며 용납할 수 없다"며 “무고한 생명을 보호하고 항행의 자유를 지키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고 했다. 이번 공격은 예멘 13개 지역에 위치한 후티 반군 36개 시설을 겨냥했다. 무기저장고, 미사일·방공 시스템, 레이더 기지 등이다. 이번 공격은 최근 36시간 동안 홍해와 인근 해역에서 후티 반군과 미군이 제한된 공격을 주고받은 후 나왔다. 연합군이 지난달 11일 후티 반군을 처음 공습한 이후 두 번째로 강력한 공격이라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공격은 미군 USS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항모에서 발진한 FA-18 전투기들이 수행했다. 영국 전투기 타이푼 FGR4와 홍해상의 미군 구축함 USS 그래블리호, USS 카니호에서 발사한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도 동원됐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번 주 초에 이날 공격을 승인했다고 CNN이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미 미국은 전날 시리아와 이라크 내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및 관련 민병대를 공습했다. 공습은 7개 지역 85곳 이상의 목표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이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단체들을 때린 것이다. 다만 성격은 조금 다르다. 시리아와 이라크에서의 공격이 지난달 27일 요르단 주둔 미군 기지 '타워 22'를 겨냥한 드론 공격에 대한 본격적인 보복 차원이라면, 이날은 항로 불안을 부른 후티 반군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의 연장선이라는 평가다. 미 정부 관계자는 CNN에 이번 조치가 전날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한 보복 조치와는 별개이며, 홍해에서 미국과 국제 상선을 보호하려는 조치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은 사태 확대를 원하지 않으며, 이번 공습은 후티 반군의 행동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후티 반군에 초점을 맞춘 공격이라는 설명에도 이미 중동 곳곳에서 여러 차례 공습이 이뤄짐에 따라 중동 전역에서 긴장 고조는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후티에 대한 공격이 요르단 미군 사망 보복 작전과 병치 되는 것이라며,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이후 중동으로 갈등이 확산하는 최신 징후라고 평가했다. 후티 반군은 이날 공격에 “(긴장) 고조에는 고조로 대응할 것"이라고 위협을 이어갔다. 후티 최고정치위원회의 무함마드 알부하이티는 엑스(X·옛 트위터)에 “미·영 연합군의 예멘 지역 폭격은 우리의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희생을 치르더라도, 가자지구의 대량학살 범죄가 중단되고 주민들에 대한 포위 공격이 끝날 때까지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시리아·이라크 공격은 다수의 인명 피해를 냈다. 양국과 이란은 잇따라 미국을 비판했다. 시리아는 민간인과 군인이 다수 사망했고 공공·개인 재산 피해도 있었다고 밝혔다. 시리아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미국의 공격으로 23명이 숨졌으며 민간인 사망자는 없다고 전했다. 이라크도 미국의 공격으로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15명이 죽고 23명이 부상했다며 미국을 비난했다. 이라크는 자국 주재 미 대사 대리를 불러 항의할 방침이다. 이란 나세르 칸아니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시리아·이라크 공격은 역내 긴장과 불안을 키우는 또 다른 모험이자 전략적 실수"라고 비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바이든, 이란 겨냥하되 직접 타격 자제…확전 막으려 수위 조절

바이든, 이란 겨냥하되 직접 타격 자제…확전 막으려 수위 조절 사망 미군 송환 직후 이라크·시리아내 이란연계세력 보복 공격 대선 앞두고 유약한 이미지 불식…확전여부, 이란 대응이 좌우할듯 요르단 주둔 미군 3명이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이후 6일만인 2일(현지시간) 미군의 보복 공격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에 의해 이뤄진 이번 보복 공격은 중동 평화의 '뜨거운 감자'인 이란을 겨냥하되, 이란 영토 내부를 직접 공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중동에서의 확전을 막으려는 미묘한 '절충'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주목할 대목은 이번 공격의 규모와 공격 대상이다. 미군 중부사령부 발표와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미군은 이날 중동 주변에 배치된 전력은 물론, 미국 본토에서 날아간 전략폭격기 B-1 랜서까지 동원해 125개 이상의 정밀 무기로 이라크와 시리아의 85개 이상 목표물을 타격했다. 타격한 시설은 작전지휘통제시설, 로켓·미사일·무인기 보관 창고 등이었다. 시리아 등 현지 매체들 보도에 따르면 사상자도 나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부사령부는 “이란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과, 그와 연계된 민병대들"을 겨냥한 공습이었다고 밝혔다. 미국이 미군기지 공격의 배후로 지목한 이란을 겨냥해 막대한 무력을 퍼붓되, 이란 영토 내부는 직접 치지 않고, 시리아와 이라크에 있는 '이란 관련 시설'을 공격한 것이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보복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번이 끝이 아님을 시사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우리는 이란과의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CNN은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이란 내부를 공격할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결국 미국은 이란을 향해 보복 공격을 하고 경고 메시지를 보내되, 이란과 직접 싸울 의향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동안 미국은 미군 사망을 야기한 공격의 주체로 카타이브 헤즈볼라를 포함한 연합단체 '이라크 이슬람저항군'을 지목하면서 오랜 기간 이들 단체에 무기를 제공하고 훈련을 시킨 책임이 이란에 있음을 강조해왔다. 이란이 민병대들의 공격을 직접 지시한 정황을 제시하진 않았지만 중동의 최대 반미·반이스라엘 세력인 이란을 '포괄적 배후'로 규정했던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란을 겨냥하되, 이란 내부는 타격하지 않은 이번 보복 공격은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11월 대선 때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민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개전 이후 중동 주둔 미군이 지속적으로 친이란 민병대의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 급기야 3명 사망·40여명 부상이라는 중대한 피해를 본 이상 미국으로선 대대적 보복에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는 데 이견이 없다. 특히 야당인 공화당 일각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 정책 전반을 거세게 비판하며 이란을 직접 공격할 것을 요구했다. 이로 인해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단호한 대응을 하지 않을 경우 '유약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안은 채 대선 레이스에 나서야 할 판이었다. 더욱이 시기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경선 독주를 통해 컨벤션효과를 극대화하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지지율 격차를 확대하고 있는 시점이다. 시점과 관련한 고려가 개입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미군의 대대적 보복 공격이 이뤄지기 직전 바이든 대통령이 사망 미군들의 시신 귀환 의식에 참석한 것은 군통수권자로서의 단호함을 국민들에게 어필하려는 측면이 엿보였다. 그러면서도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과의 전쟁', '중동에서의 확전'은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미군 사망 이후에도 계속 고수하고, 결국 첫 보복공격에서 이란 내부를 제외한 것은 이란과의 정면 충돌이 가져올 파장을 의식한데 따른 '수위 조절'로 읽힌다. 그간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질석방 및 교전중단 협상을 중재하고,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수교 협상 재개를 독려하며 중동 상황 안정화를 모색해왔다. 그런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서 이란과의 정면충돌은 기존 중동 정책 전반을 뿌리째 흔들고, 대외환경을 안정화한 채 대선을 치르려는 구상을 어그러뜨릴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 측면에서 4일부터 8일까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카타르 등을 방문하는 것은 미군 사망에 대한 보복과 외교를 병행해 중동의 문제를 조기에 수습하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이란의 반응에 따라 중동 상황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에서 블링컨 장관은 개전 이후 5번째인 이번 중동 방문에서 확전을 막고, 인질 석방 및 교전중단 협상의 동력을 유지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확전을 피하려는 미국의 뜻이 이뤄질지는 이번 보복공격에 대한 이란과 중동 친이란세력의 후속 대응에 상당부분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주둔 미군에 대한 이란의 직접 공격이 이뤄지거나, 친이란세력에 대한 이란의 지원이 더 노골적으로 이뤄질 경우 미국으로선 이란 내부에 대한 직접적 보복 공격이라는 '극약 처방'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란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고, 이란 내부를 치지 않겠다는 입장을 첫 공격 직후 밝힌 것이 대이란 억지력 측면에서 효과가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는 평가도 나온다. 연합뉴스

암 보험 들어야 하나…WHO “25년 뒤 발병 77%↑, 선진국이 더 위험”

세계보건기구(WHO)가 2050년까지 전 세계 신규 암 환자 수가 77%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WHO는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연간 신규 암 발병이 2050년 3500만건 이상에 이를 것이라는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전망을 발표했다. 이는 2022년 신규 암 발병 건수인 2000만건보다 77% 증가한 수치다. WHO는 이런 전망이 나온 이유에 대해 “암 위험 요인에 더 많은 사람이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흡연과 음주, 비만이 암 발병률 증가 주요 원인이며 대기오염 역시 발병을 늘리는 환경적 위험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지목했다. WHO는 특히 신규 암 발병이 선진국에서 더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선진국에서는 2022년보다 480만 건 추가 발병할 것으로 예상된 것이다. 2022년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폐암으로, 신규 암 발병 건수 12.4%를 차지했다. 이어 유방암(11.6%)과 대장암(9.6%), 전립선암(7.3%), 위암(4.9%) 등 순이었다. 암 사망 사례 가운데 암종별 1위는 폐암(18.7%)이고, 대장암(9.3%)과 간암(7.8%), 유방암(6.9%), 위암(6.8%) 등이 뒤를 이었다. 암 치료 접근성은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WHO가 세계 115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대상국 39%만 보편적 의료 서비스에 암 관리를 포함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벤테 미텔슨 WHO 국장은 “저소득 국가는 기본적인 암 치료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암을 비롯한 비전염성 질병의 치료를 촉진하려면 전 세계적 의료 불평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유엔 총장, '하마스 공격 연루 의혹' UNRWA 지원 중단 철회 촉구 “UNRWA, 가자지구 구호의 중추…220만명 주민들 생필품 부족 심각"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31일(현지시간) 미국을 비롯해 일부 주요국에서 지원 중단을 선언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대해 이 기구는 “가자지구 내 모든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중추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오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주민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 행사에 관한 유엔 위원회'에 참석해 이처럼 말하고, 일부 직원의 하마스 연루 의혹으로 UNRWA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UNRWA는 팔레스타인 난민을 지원하는 유엔 구호기구다. 앞서 이스라엘은 UNRWA 직원 12명이 지난해 10월 7일 발생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며, 이에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들이 UNRWA에 대한 재정 지원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구테흐스 총장은 UNRWA 일부 직원의 하마스 공격 연루 의혹에 대해 “개인적으로 이 같은 의혹 제기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전날 UNRWA 재정공여국들과 만나 그들의 우려를 듣고 문제해결을 위한 유엔의 조치를 설명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유엔은 이스라엘이 밝힌 UNRWA 직원 12명 중 사망한 직원 1명을 제외하고 9명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2명은 신원을 파악 중이다. 반면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이 UNRWA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기 위해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UNRWA는 가자지구에서 직원 약 1만3천명을 고용해 학교와 의료시설, 기타 구호시설을 운영하고 인도주의적 지원품을 배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구테흐스 총장은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구호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자지구 220만명 주민이 생존에 필요한 기본 물품 없이 살아남고자 발버둥 치는 비인간적인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은 이날 오전 유엔본부에서 팔레스타인 문제를 의제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가자 주민 인구 4분의 3의 생명을 구하고 있는 UNRWA의 임무가 몇몇 개인에 대한 의혹 제기로 위태롭게 돼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직설적이고 단순화해 말하자면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우리의 인도주의적 임무(수행)는 UNRWA에 대한 적절한 재정지원과 운영에 달렸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국내서도 입소문난 美 스탠리 텀블러…‘납 함유’ 논란에 발칵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텀블러(개인 컵) 브랜드 ‘스탠리’(Stanley)가 납 성분 함유 논란에 휩싸였다. 29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최근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납 검사 키트로 스탠리 텀블러를 테스트한 결과 납이 검출됐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납과 접촉하면 색이 변하는 용액에 면봉을 적신 후 이 면봉으로 텀블러 내부 바닥 등 곳곳을 문지르면 면봉 색이 변한다는 것이다. 납은 중금속 중에서도 독성이 있는 물질로 체내 흡수되면 다른 중금속보다 배출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몸속에 과잉 축적될 경우 신경계 장애와 빈혈, 변비, 복통을 유발하고 소아기에는 성장을 방해하거나 과잉행동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 소비자 불안이 커지자 스탠리 측은 텀블러 바닥을 밀봉하는 재료로 납이 일부 사용됐다면서도 이 납이 소비자와 직접 접촉하는 일은 없다고 해명했다. 스탠리 대변인은 "우리는 제조 과정에서 제품 바닥에 자리한 진공 단열재를 밀폐하기 위해 업계 표준 입자(pellet)를 사용하고 있고, 그 밀폐 재료에 납이 일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밀폐되면 이 부분(바닥)은 내구성 강한 스테인리스 스틸 층으로 덮여 소비자가 닿을 수 없다"며 "소비자가 접촉하는 어떤 스탠리 제품의 표면에도 납이 존재하지 않고 내용물에도 납이 없으니 안심하라"고 부연했다. 텀블러가 파손되거나 극단적인 열에 노출되거나 제품 의도와 맞지 않는 방식으로 사용되지 않는 한 밀폐재로 쓰인 납이 노출될 일은 없다는 게 스탠리 측 설명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1월 아마존에서 판매된 ‘티블루 스테인리스 스틸 어린이 컵’ 등 텀블러 제품에서 납 성분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돼 리콜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1913년 설립된 스탠리는 지난해 화재로 전소한 차량에서 스탠리의 텀블러가 멀쩡하게 발견된 영상이 공개된 이후 본격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등산이나 낚시를 즐기는 중년층이 스탠리의 주고객이었지만 최근 미국에서는 MZ세대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자 ‘싹쓸이’ 도둑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특히 SNS 인플루언서들이 이 제품을 쓰는 모습을 자주 노출하면서 인기가 더 높아졌다. 정가 45달러(약 6만 원)짜리 40온스(1135㎖) 용량의 퀜처 한정판은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온라인 중고시장에선 최대 550달러(약 73만원)에 팔리는 일까지 생겼다. 국내에서도 스탠리 텀블러 열풍이 확산하고 있다. 패션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해당 플랫폼 내에서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지난 4일까지 ‘스탠리’와 ‘스탠리 텀블러’의 검색량이 직전 30일 대비 각각 155%, 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스탠리 전체 브랜드 거래액도 150% 급증했다. 국내 커뮤니티에서도 스탠리 텀블러를 구매했다는 후기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US-WILDLY-POPULAR-STANLEY-CUPS-GO-VIRAL-AGAIN,-THIS-TIME-FOR-USE 스탠리 텀블러(사진=AFP/연합)

‘49년 도주’ 日 건물 폭파범, 자백 뒤 신분 확인 중 사망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49년간 신분을 숨기며 살아왔다는 자칭 ‘지명 수배범’이 29일 입원 중이던 병원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NHK와 아사히신문은 1975년 일본 도쿄 건물 폭파 사건 범인이라고 자백한 남성이 말기 암으로 입원해있던 가나가와현의 병원에서 이날 오전 숨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 남성은 병원 관계자에게 자신이 지명수배범인 기리시마 사토시(70)라고 밝혔다. 기리시마는 급진 무장투쟁 단체인 ‘동아시아 반일무장전선’ 조직원으로, 1975년 4월 도쿄 ‘한국산업경제연구소’ 건물 폭파 사건에 관여한 용의자로 알려졌다. 동아시아 반일무장전선은 1974년 8월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폭파사건, 같은 해 10월 미쓰이물산 본사 폭파사건 등 1974∼1975년 일본 기업 본사나 공장을 연속적으로 폭파한 무장투쟁그룹이다. 이들은 대학 중퇴생, 한국 근현대사 전공 대학원생, 회사원 등으로 구성된 단체로,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과 식민 지배로 성장한 주요 기업들을 폭파하며 일제의 무반성과 무책임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을 요구했다. 동아시아 반일무장전선은 한국산업경제연구소를 일본 전범 기업에 한국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아시아 침략 봉사 활동의 거점이라고 보고, 일본 경제인의 방한을 반대하기 위해 폭탄 테러를 일으켰다. 조직원들은 대부분 당시 체포돼 수감 중 사망했거나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소했지만, 기리시마는 경찰에 붙잡히지 않았다. 이번에 숨진 남성은 49년간 가명을 사용하면서 자신을 숨기며 살았지만 "마지막은 자신의 이름으로 죽고 싶다"는 이유에서 신분을 밝혔다고 한다. 이에 일본 경찰은 지난 25일 이 남성과 친척 DNA를 대조하는 등 용의자가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밟아왔다. 아직 DNA 감정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다만 그는 경찰 조사에서 본인 이외에는 알기 힘든 가족 구성이나 사건 등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서는 현재도 열차역이나 파출소 등에 기리시마의 지명수배 전단이 붙어 있다. hg3to8@ekn.krclip20240129211612 일본 경찰청에 지명수배된 기리시마 사토시.일본 경찰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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