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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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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도 입소문난 美 스탠리 텀블러…‘납 함유’ 논란에 발칵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3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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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텀블러(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텀블러(개인 컵) 브랜드 ‘스탠리’(Stanley)가 납 성분 함유 논란에 휩싸였다.

29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최근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납 검사 키트로 스탠리 텀블러를 테스트한 결과 납이 검출됐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납과 접촉하면 색이 변하는 용액에 면봉을 적신 후 이 면봉으로 텀블러 내부 바닥 등 곳곳을 문지르면 면봉 색이 변한다는 것이다.

납은 중금속 중에서도 독성이 있는 물질로 체내 흡수되면 다른 중금속보다 배출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몸속에 과잉 축적될 경우 신경계 장애와 빈혈, 변비, 복통을 유발하고 소아기에는 성장을 방해하거나 과잉행동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

소비자 불안이 커지자 스탠리 측은 텀블러 바닥을 밀봉하는 재료로 납이 일부 사용됐다면서도 이 납이 소비자와 직접 접촉하는 일은 없다고 해명했다.

스탠리 대변인은 "우리는 제조 과정에서 제품 바닥에 자리한 진공 단열재를 밀폐하기 위해 업계 표준 입자(pellet)를 사용하고 있고, 그 밀폐 재료에 납이 일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밀폐되면 이 부분(바닥)은 내구성 강한 스테인리스 스틸 층으로 덮여 소비자가 닿을 수 없다"며 "소비자가 접촉하는 어떤 스탠리 제품의 표면에도 납이 존재하지 않고 내용물에도 납이 없으니 안심하라"고 부연했다.

텀블러가 파손되거나 극단적인 열에 노출되거나 제품 의도와 맞지 않는 방식으로 사용되지 않는 한 밀폐재로 쓰인 납이 노출될 일은 없다는 게 스탠리 측 설명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1월 아마존에서 판매된 ‘티블루 스테인리스 스틸 어린이 컵’ 등 텀블러 제품에서 납 성분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돼 리콜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1913년 설립된 스탠리는 지난해 화재로 전소한 차량에서 스탠리의 텀블러가 멀쩡하게 발견된 영상이 공개된 이후 본격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등산이나 낚시를 즐기는 중년층이 스탠리의 주고객이었지만 최근 미국에서는 MZ세대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자 ‘싹쓸이’ 도둑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특히 SNS 인플루언서들이 이 제품을 쓰는 모습을 자주 노출하면서 인기가 더 높아졌다. 정가 45달러(약 6만 원)짜리 40온스(1135㎖) 용량의 퀜처 한정판은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온라인 중고시장에선 최대 550달러(약 73만원)에 팔리는 일까지 생겼다.

국내에서도 스탠리 텀블러 열풍이 확산하고 있다. 패션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해당 플랫폼 내에서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지난 4일까지 ‘스탠리’와 ‘스탠리 텀블러’의 검색량이 직전 30일 대비 각각 155%, 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스탠리 전체 브랜드 거래액도 150% 급증했다. 국내 커뮤니티에서도 스탠리 텀블러를 구매했다는 후기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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