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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이팔 전쟁 확산…식량 불안정 악화될 것"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확전될 경우 중동지역의 식량 불안정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5일 세계은행(WB)의 ‘원자재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이 크지 않지만, 충돌이 고조될 경우 원유 등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생산·운송비용이 늘어나 식량·비료 사정이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주 전장인 가자지구에서는 이번 전쟁 발발 전이던 지난해에 이미 전체 주민의 53%인 119만명가량이 식량 불안정 문제에 직면한 상태였다.이번 전쟁으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물자 반입을 통제하는 동시에 지상작전을 이어가면서, 이제는 주민 모두가 즉각적인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세계은행은 여기에 더해 전쟁이 확전될 경우 중동에서 식량 사정에 허덕이는 주민들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서안지구(35만명)를 비롯해 인근의 레바논·예멘·시리아 등에는 지난해 기준 이미 3400만명가량이 극심한 식량 불안정 상태에 놓여있었기 때문이다.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식량 불안정에 직면한 인구 규모가 2017년 6억2380만명에서 지난해 9억명가량으로 늘어난 만큼, 이번 전쟁의 확전은 이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다만 세계은행은 아직은 이번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은행은 원자재 시장 보고서에서 분쟁이 중동지역으로 확산될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로 세계 석유 공급량이 하루 600만∼800만 배럴 줄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157달러까지 뛸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식량 가격이 여전히 코로나19 확산 이전 대비 고공행진 중이지만, 세계은행이 집계하는 농산물 가격 지수는 전쟁 발발 전이던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3%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곡물 가격지수는 7% 넘게 하락했는데, 생산량 증대와 공급 전망 개선 등이 엘니뇨와 러시아의 흑해 곡물 협정 탈퇴 여파를 상쇄한 덕분이다.특히 3분기 옥수수 가격은 18% 떨어졌고, 밀 가격도 10% 넘게 내렸다.이는 일정 부분 우크라이나의 작황 개선에 따른 것으로, 우크라이나의 옥수수와 밀 생산은 각각 전년 대비 9%, 4% 늘어났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전쟁 전까지 옥수수와 밀 수출 규모가 각각 세계 4위, 6위였다.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흑해 곡물 협정 탈퇴와 군사적 공격에도 불구하고 다뉴브강을 통한 곡물 수출을 계속하고 있다.쌀 가격은 3분기에 18% 올랐는데, 인도의 수출 통제 등에 따른 여파가 컸다. 8∼9월 쌀 가격은 2007∼2008년 식량 가격 급등 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세계은행은 전쟁이 중동에서 확전하지 않는 한 곡물 가격지수가 올해 11% 넘게 떨어진 데 이어 2024·2025년에도 각각 3%, 5% 떨어질 것으로 봤다. 쌀 가격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28%, 6%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사진=EPA/연합)

헤즈볼라 지도자 "이스라엘과 전면전 가능…일차적 목표는 휴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이끄는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이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에 대한 입장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모든 선택지가 고려 대상"이라며 이스라엘과 전면전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러나 "일차적 목표"는 가자지구에서 휴전을 달성하는 것이라면서 즉각 확전에는 선을 긋고 이스라엘과 미국에 공을 넘겼다. 미국 CNN 방송은 팔레스타인 유혈 사태에 책임이 있는 미국이 적대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그의 언급에 주목해 "강경 발언에도 불구하고 전쟁의 북소리를 울리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CNN은 "몇 주 동안 숙고한 끝에 자신의 강력한 준군사조직이 이스라엘과 전쟁에서 잃을 것이 너무 많다는 결론을 내렸을 수 있다"며 "더 큰 규모의 지역 분쟁을 우려하고 그에게 싸움에 뛰어들지 말라고 경고해온 이스라엘의 서방 동맹들은 안도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스랄라는 약 90분간 연설의 상당 부분을 미국에 대해 언급하는 데 할애했다. 미국은 헤즈볼라 등 하마스 우호세력의 본격 참전을 억지하기 위해 이스라엘 인근에 2개 항모전단을 배치한 상태다. 나스랄라는 "미국이 먼저 시작한 만큼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끝낼 수 있는 것은 오직 미국"이라며 이스라엘에 대한 통제를 미국에 요구했다. 이같은 언급은 그의 즉각적인 계획에 더 광범위한 분쟁이 포함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짚었다. 헤즈볼라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이튿날인 지난달 8일부터 국경지대에서 이스라엘군과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나스랄라는 하마스의 기습이 동맹들에게도 놀라운 일이었고, 기습 결정을 내린 건 "100% 팔레스타인인"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BBC 방송은 "공격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는 일각의 의혹에 거리를 둔 것"이라며 "나스랄라는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과의 또 다른 전쟁에 대한 욕구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논평했다. 개전 이후 한 달 가까이 침묵을 지켜온 나스랄라의 이날 연설은 레바논을 비롯한 중동 일부 지역에 생중계됐다. 헤즈볼라에 전쟁을 촉구해온 일부 지지자들은 실망하는 기색도 보였다.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의 한 카페에서 연설을 지켜본 아부 모우사는 WP에 "연설에서 많은 걸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LEBANON HEZBOLLAH 헤즈볼라 지도자 연설 지켜보는 지지자들(사진=EPA/연합)

푸틴 사망 등 건강 이상설…우크라 "크렘린궁 자작극"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망 등 ‘건강 이상설’이 나오는 이유는 러시아가 자국 내 푸틴 대통령의 인기를 알아보기 위함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인 정보총국(HUR) 대변인 안드리 유소프는 러시아의 텔레그램 채널이 지난주 푸틴 대통령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한 것은 국내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러시아 크렘린궁의 책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매체에 "비밀기관들의 작업을 기반으로 세워진 (푸틴 대통령의) 제국이 이런 방식을 통해 계속 통치하는 방법을 배운다"고 말했다. 텔레그램 채널 ‘제너럴SVR’은 지난달 27일 푸틴 대통령이 사망했으며 시신은 냉동고에 보관돼 있다는 글을 올렸다. 가짜뉴스 전파로 악명 높은 제너럴SVR은 정기적으로 ‘푸틴 대통령 사망 소식’을 올린다. 이 채널은 앞서 푸틴 대통령의 암 수술설, 초기 파킨슨병 진단설, 계단 실족 후 대변 실수설, 심정지설 등을 제기했다. 가짜뉴스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게시물은 전 세계 매체의 주목을 받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이를 부인하는 일이 반복됐다. 유소프 우크라이나 HUR 대변인은 이 모든 것이 크렘린궁의 마스터플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짜뉴스의 목적은 개인들과 엘리트, 언론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크렘린궁과 제너럴SVR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권위 있는 분석은 아직 없다. 일부 서방 타블로이드 매체는 ‘내부자 정보’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 사망설을 보도했다. 제너럴SVR은 크렘린궁과 거리를 두면서 전직 러시아 정보기관 직원이 게시물을 작성한다고 주장한다. 러시아 분석가인 마크 갈레오티는 서방 언론이 머리기사에 대한 압박 때문에 푸틴 대통령에 대한 가짜뉴스의 손쉬운 표적이 됐다고 지적했다.RUSSIA-USA/MISSILES (사진=로이터/연합)

이젠 다이어트도 주사로?…‘살 빼는 주사제’ 미국서 열풍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일라이 릴리와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효과가 획기적인 것으로 알려지자 치료제 공급이 제대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들 두 회사는 최근 밀려드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매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주사제 생산시설 구축 자체가 매우 복잡해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별다른 묘책이 없다는 것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날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3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734%나 급증한 13억7000만 달러(약 1조8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지 않았지만 비만치료에 사용될 수 있는 당뇨치료제 오젬픽의 매출은 56% 증가한 34억 달러(약 4조5000억 원)에 달했다. 역시 FDA의 승인을 받지 않았지만, 비만치료제로 처방되는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Mounjaro)도 3분기에 14억 달러(약 1조9000억 원)어치나 팔려나갔다. 이러한 호실적으로 두 회사의 주가는 이날 각각 전날보다 4.66%와 3.33% 상승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더그 랑가 북미 운영책임자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기존 환자들의 지속적인 복용을 보장하기 위해 위고비에 대한 신규 접근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매출 전망에 "다양한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지속되는 공급 제약과 약물 부족 상황"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일라이 릴리도 이번 분기 비만치료제로 공식 발표되지 않았음에도 마운자로 특정 용량에 대한 수요가 전체 물량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많아 간헐적으로 공급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일라이 릴리는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 인근에 있는 새 생산시설의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으며, 두 번째 공장도 건설 중이다. 이 회사 경영진은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 내부적인 노력에 더해 다른 기업과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노보 노디스크가 위고비 출시 당시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반복적인 공급부족을 겪으면서 비만치료제 시장의 선두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놓친 것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에번 세이거먼 애널리스트도 이에 대해 "노보(노디스크)의 공급제약이 계속 문제가 되고 있다"며 "기존 환자를 위해 위고비 초기 투약자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면서 성장이 저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로 인해 (일라이) 릴리의 티르제 파타이드(마운자로 성분)가 연말까지 비만치료제로 승인받을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위고비, 마운자로와 같은 주사제는 생산 제조과정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제조과정이 상대적으로 간단한 경구용 제품이 시장에 출시돼야만 공급 부족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라이 릴리는 현재 경구형 비만치료제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 에 대한 임상실험을 진행 중이다.NOVO NORDISK-LILLY/RESULTS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사진=로이터/연합)

기후위기 첫 경고한 과학자…"온난화 속도, 예상보다 빨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구 온난화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대로라면 7년 이내에 한계점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제임스 핸슨 미 컬럼비아대 교수(지구연구소장)는 다른 동료 과학자들과 함께 ‘옥스퍼드 오픈 기후변화’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같이 예측했다.핸슨 교수는 1980년대에 기후위기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종을 울린 첫 과학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88년 미 연방 상원에 출석해 온실효과와 이로 인한 지구 온난화에 대해 증언했다.핸슨 교수 연구팀은 이번 논문에서 극지방 빙핵과 나이테, 기후모델, 관측자료, 지질시대 자료 등을 종합해 지구가 우리가 이전에 알고 있는 것보다 기후변화에 훨씬 더 민감해졌다는 결론을 내렸다. 논문은 "기후 비상사태의 초기 단계에 있다"며 이미 현실화한 폭염이 예측했던 것 이상으로 지구 온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구 온도가 2020년대에 산업화 이전보다 1.5℃ 넘게 높아지고, 2050년 전에는 2℃를 웃도는 온난화를 초래한다는 것이다.지구 온도가 1.5℃ 상승을 향해 빠르게 가고 있다는 연구 결과는 최근 들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산업화 이전과 대비한 상승 폭 1.5℃는 극단적인 폭염과 가뭄, 홍수 등 인류가 적응하기 어려운 기후 변화로 이어진다. 이런 까닭에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협정을 통해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 이하로 제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핸슨 교수는 10년 전에는 지구의 에너지 불균형에 따른 지구 온난화를 경고했다. 우주로 방출되는 에너지보다 태양광을 통해 지구에 들어오는 에너지가 더 많고, 이로 인한 과잉 열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이 하루에 40만개 터져 내는 열과 맞먹으며 대부분 바다로 흡수된다는 것이다.핸슨 교수 연구팀은 이번 논문에서 지구의 에너지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구 온난화를 가속해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하고 금세기 내 주요 해류가 정지되는 등 재앙적인 결과를 불러올 것으로 분석됐다.핸슨 교수는 또한 해수면 상승을 막는 역할을 하는 남극 대륙의 빙하, 특히 스웨이츠 빙하가 녹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스웨이츠 빙하는 미국 플로리다주 정도의 크기로, 모두 녹을 경우 지구에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의미에서 ‘지구 종말의 날 빙하’로 불린다.핸슨 교수는 "해수면을 현재 수준에 가깝게 유지하려면 지구를 실제로 식혀야 한다"며 ‘태양지구공학’을 제안했다.태양지구공학은 지구 밖으로 태양광을 인위적으로 반사하거나 보다 많은 열이 우주로 빠져나가도록 하는 기술이다. 에어로졸(연무제)을 대기에 주입하거나 소금 입자를 구름에 뿌리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러나 반론도 있다. 태양지구공학 기술이 강우와 우기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 기술을 사용하다 갑자기 멈추면 억눌린 온난화가 진행되는 등 예기치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미 펜실베이니아대학 기상학자 마이클 만은 핸스 교수 연구팀의 이번 논문에 대해 "주류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며 지구의 표면과 바다가 따뜻해지고 있지만 관련 데이터가 온난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구 온도 상승 폭) 1.5℃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지 여부는 기후 물리학이 아니라 정책의 문제"라고 말했다.(사진=로이터/연합)

미국, 서머타임 5일부터 종료…한국과 시차 1시간 더 늘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의 일광절약시간제(서머타임)가 오는 5일 오전 2시(현지시간)를 기해 종료된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서머타임 종료에 따라 오는 5일 오전 2시를 기해 시간을 1시간 늦춰 오전 1시로 조정한다. 이에 따라 한국과의 시차는 미국 동부 시간 기준으로 13시간에서 14시간으로, 미국 서부(퍼시픽 타임)의 경우 16시간에서 17시간으로 각각 더 벌어지게 된다. 서머타임은 낮이 길어지는 여름철을 앞두고 시간을 1시간 앞당겨 저녁때 해가 지는 시간을 늦추는 제도다. 에너지를 절약하고 경제 활동을 촉진하자는 취지로 미국에서는 애리조나주와 하와이, 괌, 푸에르토리코 등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적용하고 있다. 서머타임이 해제되면 시곗바늘을 다시 1시간 뒤로 돌리게 된다. 미국에서 서머타임은 연방법에 따라 3월 둘째 일요일에 시행에 들어가 11월 첫째 일요일에 종료한다. 하지만 매년 두 차례 시간을 조정하는 번거로움과 사회적 비용, 수면 시간 변화에 따른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존폐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상원은 지난해 3월 서머타임을 영구적으로 적용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으나, 하원에서 처리되지 않아 자동 폐기됐다. 이후 올해 3월에도 서머타임을 연중 계속 적용하는 법안이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발의됐지만, 여전히 계류 중이다. 내년에는 미국의 서머타임이 3월 10일 시작돼 11월 3일 종료된다. 서머타임 제도는 미국 외에도 세계 70여개국에서 시행되고 있다. 유럽은 지난달 29일 서머타임을 종료했다. 이후 한국과 시차는 중부유럽표준시(CET) 기준으로 7시간에서 8시간으로 늘어났다. CET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스위스, 폴란드 등 유럽 주요 국가에 적용된다.FILES-FRANCE-ECONOMY-ENVIRONMENT-ENERGY (사진=AFP/연합)

이스라엘, 사흘 연속 가자지구 난민촌 공습…사망자 9000명 넘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이 사흘 연속 가자지구의 난민촌과 병원 등 민간 시설을 향해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북부 자발리아 난민 캠프 인근에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운영하는 학교 인근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 27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했다고 주장했다.이스라엘군(IDF)이 자발리아 난민촌을 공습 목표로 삼은 것은 지난달 31일 이후 연이어 사흘째다. 사상자 수치는 외부에서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일부 영상을 보면 주민들이 부상자 구조를 위해 달려가는 가운데 사상자 여럿이 포착됐다고 AFP는 전했다.또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시민구조대 측은 "가자지구 중심부 알부레이즈 난민 캠프에 이스라엘의 공격이 가해진 후 잔해 속에서 1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주장했다.팔레스타인 적신월사(PRCS)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가자시티 서부 텔알하와 지역의 알쿠드스 병원이 이스라엘 점령군의 목표물이 됐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이로 인해 병원 앞에 서 있던 어린이 한 명과 청년 한 명이 흉부와 복부에 치명상을 입었다"며 병원 에어컨과 물탱크 등도 피해를 봤다고 언급했다.PRCS에 따르면 병원에서 남쪽으로 약 1㎞ 떨어진 곳에서 이스라엘 군용 차량이 사격을 가해 병원의 벽을 관통했다고 한다.특히 이날 IDF가 가자지구 라시드 거리에서 부상자들을 이송하던 PRCS 소속 구급차에 총격을 가해 구급대원들이 부상했다고 PRCS는 주장했다.PRCS는 "이스라엘 점령군이 인도주의적 임무를 수행하는 구급차를 사격하면서 구급대원들이 어깨와 발 등에 총상을 입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말 아드완 병원에서 소아과를 이끄는 후삼 아부 사피야 의사는 dpa 통신 취재진에게 "부상자를 치료하기 위한 필수적인 의약품이 부족하다"며 "염소(화학물질)에 물을 섞어 어린이들의 상처 부위를 소독해야만 했다"고 "병원들이 곧 묘지로 변할 것"이라고 호소했다.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소탕하겠다며 지상작전 규모를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는 가자지구에 야전병원을 세울 방침이라고 밝혔다.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민간 업무 조직인 민간협조관(COGAT)은 이날 "가자지구 남부에 야전병원을 설립하는 방안을 의료기관들과 논의 중"이라며 전쟁으로 외상 피해를 입은 부상자들을 위한 의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COGAT는 가자지구 북부 주민 100만명 중 70만명이 남쪽으로 대피했다며 "우리는 가자 주민들과 전쟁하는 것이 아니며, 더 많은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하지만 이처럼 민간인 피해가 잇따르면서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도 거세질 전망이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수가 어린이 3760명, 여성 2326명을 포함해 9061명까지 늘어났다고 밝혔다.특히 이스라엘은 지난달 29일 "지난 2주간 가자지구 북부와 가자시티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이동할 것을 요구해왔다"며 "매우 긴급한 요구"라고 강조, 사실상 최후통첩을 한 바 있다. 이후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부터 사흘 연속 가자지구 최대 난민촌인 자발리아 주거지를 공습, 수백명의 사상자를 발생시켰다.이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경악했다"며 규탄 메시지를 냈고,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민간인의 안전과 보호는 도덕적인 의무일 뿐만 아니라 법적 의무"라고 이스라엘을 비판했다.그러나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지상전을 더욱 확대할 조짐이다.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TV로 발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 공군은 아직 전체 역량의 절반 이하만 가자지구에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를 두고 로이터는 "이스라엘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하마스는 물론 레바논 등 팔레스타인 측 동맹들을 향한 공격을 확대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2일(현지시간)가자지구 중심 알부레이즈 난민캠프 주변에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사진=AFP/연합)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을 받은 알부레이지 난민촌(사진=AFP/연합)

터널 전쟁 준비됐나…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이스라엘군(IDF)이 첨단 장비 등을 동원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세 고삐를 당기고 있다. 다수 외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통제 중인 가자지구 하마스 터널을 파괴하기 위한 대규모 작전을 시작했다. 군은 육군 공병대로 터널과 부비트랩을 폭파하고 다양한 종류의 로봇과 폭발물을 하마스 대원들을 살상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육군 공병대는 이미 공군 공습을 받은 터널을 제외하고도 터널 100여 개를 파괴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야이르 골란 전 IDF 부참모총장은 이와 관련, 육군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숨어 대기하고 있는 터널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며 "입구를 찾아 봉쇄하거나 연기를 주입해 적을 나오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군이) 터널 안으로 들어갈 필요가 없다"며 "IDF는 터널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능력이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마스가 터널 안에 남을 경우 터널들은 죽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터널을 이용해 감행하는 매복 공격 역시 효과적으로 방어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이스라엘 육군 라디오 방송은 골란 보병여단 소속 13대대 병력이 지난 밤사이 하마스 복병의 공격을 받아 격전을 벌인 끝에 이를 격퇴했다고 전했다. 하마스 무장 대원들은 자정께 땅굴에서 갑자기 나타나 이스라엘군을 향해 대전차 미사일과 박격포, 무인기(드론) 등으로 급습을 가했다. 이에 골란 여단은 공중과 포병을 통해 지원사격을 받으며 3시간에 걸친 전투를 벌인 끝에 이들을 물리쳤다. 육군 라디오에 따르면 하마스 대원 20명가량이 사살됐으며, 10여명은 도망쳤다. 이스라엘인 전사자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이처럼 복잡다단한 양상의 가자지구 전투에 대응하고자 AI 기술을 동원하고 있다. IDF 군사정보국은 지난주 시작된 지상전과 관련, ‘타깃 센터’라고 불리는 조직을 통해 가자지구에서 1200개에 달하는 하마스 목표물을 새롭게 포착했다고 밝혔다. 관련 인력 수백명이 AI와 자동화 기술을 통해 광범위한 지역 내에서 유효한 목표물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8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전쟁 2단계’ 선언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지상전에 돌입하고 가자 북부 일부를 점령한 채 작전 규모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hg3to8@ekn.krISRAEL-PALESTINIAN-CONFLICT 이스라엘 쪽에서 본 가자지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AFP/연합뉴스

장난전화에 속은 伊총리…"우크라 전쟁에 지쳤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아프리카 외교관을 사칭한 러시아 유튜버의 장난 전화에 속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피로감을 털어놨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보반’과 ‘렉서스’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러시아 유튜버 블라디미르 쿠즈네초프와 알렉세이 스톨야로프는 이날 멜로니 총리와의 통화 녹음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멜로니 총리는 15분 분량의 통화 녹음에서 유럽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에서 20개월간 지속되고 있는 전쟁에 지쳤다고 말했다.그는 "많은 사람이 피곤해하는 것을 본다. 진실을 말하자면, 아마도 우리는 모두가 탈출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할 순간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문제는 국제법을 위반하지 않으면서 양측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출구를 찾는 것"이라고 했다.멜로니 총리는 아울러 이탈리아가 올해 12만명의 아프리카 이민자를 받아들였는데 나머지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멜로니 총리는 자신이 아프리카연합의 고위 외교관과 통화하고 믿었지만 실제로는 러시아의 유튜버 보반과 렉서스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 유튜버가 공개한 통화 녹음이 사실이라고 인정한 뒤 9월 18일에 통화가 이뤄졌다고 확인했다. 총리실은 "총리가 속은 것에 대해 유감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두 유튜버는 이전에도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해리포터’의 저자 J.K. 롤링, 영국 가수 엘튼 존 등에도 속임수 통화를 시도한 적이 있다.두 사람이 세계 지도자들과 쉽게 전화 통화에 성공하는 것에 많은 사람은 이들이 최소한 러시아 보안 기관의 상당한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의심한다고 라 레푸블리카는 전했다.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사진=로이터/연합)

‘참전’이냐 ‘관망’이냐…이·팔 전쟁에 딜레마 빠진 이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르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동맹인 이란이 이 전쟁에 어느 수준까지 개입할지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란이 앙숙인 이스라엘을 상대로 전쟁에 직접 뛰어들 경우 이스라엘과 서방의 반격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란이 가만히 있으면 자국 강경파의 반발을 사는 것은 물론 중동 지역에서 동맹들의 신뢰를 잃고 영향력이 쇠퇴할 수 있다.이에 따라 이란이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대리세력을 앞세워 하마스를 측면 지원하되 그 수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연합뉴스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40년 넘게 이스라엘을 파괴하겠다고 맹세해온 이란이 대리세력과 함께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침공에 어떻게 대응할지, 보다 광범위한 국지전 위험을 무릅쓸지 저울질하고 있다.이란 정부와 가까운 분석가 나시르 이마니는 "이란은 이번 전쟁에 직접 개입해 이스라엘을 공격할 필요가 없다"며 "이란의 정책과 전략을 따르고 자국 대신 행동하는 ‘저항의 축’ 민병대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지금 이란은 통제 모드에 있다"며 "이란은 헤즈볼라를 포함한 저항의 축 민병대 모두에게 상황을 계속 들끓게 하되 자제하라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란 관리들은 실제로 전면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공개적으로 보내고 있다.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최근 미 뉴욕 유엔본부의 이란대표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전쟁의 확대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재차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그는 그러나 레바논과 예멘, 이라크, 시리아의 민병대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여러 전선을 펼칠 수 있다는 경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들 민병대가 독립적으로 행동한다고 주장했다.이는 이란이 대리세력을 앞세워 이번 전쟁에 개입하되 자신들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친이란 민병대는 이스라엘 국경 지역을 향해 로켓포나 자폭 드론(무인기) 등을 수시로 발사하고 있으나 아직 가자지구에 버금가는 추가 전선이 생겼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이란은 국가와 종교 지도자들에게 위험을 초래하는 국지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NYT가 내부 사정에 정통한 3명의 이란인을 인용해 전했다.이스라엘과 장기전을 벌이면 이란 동맹들의 군사력이 크게 약화할 수 있고 미군이 참전할 경우 더욱 그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그러나 이란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국가 지도자들이 내부는 물론 동맹의 신뢰를 잃을 위험이 있다는 것이 변수다.일부 강경 보수주의자들은 이란의 행동이 알 쿠드스(예루살렘)를 이스라엘 통치로부터 해방시키겠다는 그동안의 발언과 왜 일치하지 않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란 정부를 지지하는 많은 사람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싸우겠다며 상징적으로 자원병으로 등록했다.분쟁 전문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이란 국장은 이란이 이런 상황을 의식해 자신들의 동맹이 수위를 조절하며 이스라엘과 미국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헤즈볼라와 예멘의 후티 반군이 최근 이스라엘을 공격했지만, 전면전이 아니고 하마스를 상대하는 이스라엘군의 전쟁 수행 능력을 제한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됐다.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과 그 대리세력에 이번 전쟁을 키우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이란과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이후 상황을 따져보는 것으로 관측된다.이들은 하마스가 이스라엘로부터 실존적 위협에 직면했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이란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소탕에 성공하면 그다음엔 이란과 헤즈볼라를 겨냥할 수 있다는 것이다.바에즈 국장은 "거의 40년 동안 이란의 전방 방위 정책은 외국의 공격으로부터 자국 영토를 지켜왔다"며 "가자지구 분쟁이 전례 없는 방식으로 이 정책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군사 훈련 중인 이란군(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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