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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하마스 요새’ 알사파 병원 진입…"투항하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군이 1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에 전격 진입했다. 알시파 병원은 이스라엘군이 그동안 하마스의 작전지휘통제 본부가 그 지하에 위치해 있다고 지목해온 곳이다. 이번 작전의 경과에 따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의 전체 전황이 새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작전 과정에서 병원 내 입원해 있던 환자와 피란민 등 민간인 피해가 추가로 발생할 경우 후폭풍도 예상된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2시께 알시파 병원 내 특정 지역에서 ‘정밀하고 표적화된’ 작전 수행에 나섰다고 밝혔다.아울러 이번 작전이 작전상 필요와 첩보 정보를 기초로 하고 있으며, 병력에 의료진과 아랍어 통역요원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자국군이 이번처럼 복잡하고 민감한 환경에서 민간인 피해를 피하기 위한 별도의 훈련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은 채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그러면서 병원 내 모든 하마스 요원에 대해 투항할 것을 요구했다.이스라엘군은 "최근 수 주간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을 군사적으로 이용할 경우 국제법에 따라 보호받는 병원의 지위가 위험해진다고 거듭 경고했다"며 "어제는 가자 당국에 병원 내 모든 군사적 활동을 12시간 내 중단하도록 재차 통보했으나 그들은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또한 "이스라엘은 가자의 민간인이 아닌 하마스와 전쟁 중"이라며 "지금까지 병원의 대규모 대피를 지원했으며 병원 당국과 정기적 대화를 유지해 왔다"고 덧붙였다.이번 발표 직전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 보건부는 이스라엘이 수 분내 알시파 병원을 급습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이스라엘은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공격 이후 한 달 넘게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벌였고 약 2주 전부터는 본격적인 지상전을 전개하고 있다.이스라엘은 가자시티 중심가에 있는 알시파 병원에 하마스의 주요 군사시설이 밀집해 있으며, 하마스가 병원의 환자와 의료진을 ‘인간방패’로 쓰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병원을 포위했다.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존 커비 전략소통조정관도 전날 브리핑에서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과 일부 병원을 군사 작전 및 인질을 감추기 위해 이용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하마스와 병원 측은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알시파 병원에는 현재 600명의 환자와 200∼500명의 의료진, 1500여명의 피란민이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가자시티 알시파 병원 (사진=AFP/연합)

이스라엘, 하마스 국회에 국기 꽂아…네타냐후 "끝까지 갈것"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의사당에 국기를 게양하는 등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가자지구 병원 내 참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의 끝을 보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연합뉴스가 인용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골라니 여단 소속 이스라엘군(IDF) 병사들은 전날 하마스 의사당 건물 내부에 이스라엘 국기를 게양한 사진과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병사들은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무장한 채로 의사당 연단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었다. 연단과 의석의 생김새, 건물 구조 등은 과거 하마스가 공개한 의사당 내부 모습과 일치했다.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하마스를 겨냥해 "이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을 제지할 수 있는 세력은 없다"며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통제력을 잃고 남쪽으로 도주하고 있다고 밝혔다.아울러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터널을 목표로 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터널에 숨어 있는 무장세력에 대해 투항할 것을 요구했다.이스라엘군은 개전 이후 처음으로 하마스의 병력 규모와 구체적인 전과를 공개했다.군은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전쟁을 벌일 당시 24개 대대, 140개 중대로 구성된 3만 명 규모의 5개 여단 병력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군이 약 5주간에 걸친 공습과 2주 반가량의 지상 작전을 통해 하마스 24개 대대 중 10개 대대를 무력화했다고 전했다.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장벽 인근의 병력 집결지를 찾아 "‘작전’이나 ‘라운드’가 아니라 끝까지 가는 전쟁"이라며 "우리가 그들을 끝내지 못한다면 그들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마스도 이스라엘군의 공세에 반격을 시도했지만 큰 피해는 입히지 못했다.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제188여단 병력이 가자시티 알쿠드스 병원 지역에서 활동하는 테러리스트 분대를 제거했다고 밝혔다.군에 따르면 민간인 사이에 숨어 있던 테러리스트가 병원 앞 이스라엘군을 향해 로켓추진포(RPG) 2발을 발사했으나 이스라엘군 사상자는 없었고, 군은 사격과 포격, 공중지원을 동원해 테러리스트 21명을 사살했다.이날 저녁에는 수도 텔아비브를 포함한 중부 지역과 남부 지역 등 이스라엘 각지에서 로켓 발사 경보가 울렸다. 중부 지역이 로켓 공격을 받은 것은 지난 10일 이후 사흘 만으로, 사상자를 비롯한 피해 상황은 보고되지 않았다.고립된 가자지구 내 병원 주변에서 전투가 계속되면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는 등 인도적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가자지구 최대 규모 알시파 병원에서는 성인 27명과 아기 7명 등 사망자가 34명에 달했다고 가자지구 보건부가 밝혔다. 병원 측은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지상전으로 전기와 연료 공급이 끊어져 환자들이 위험한 상태라고 주장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병원과 관련해 덜 방해적인(intrusive) 행동이 있기를 희망하고 기대하며 우리는 이스라엘과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알시파 병원이 보호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러나 이스라엘군은 기자회견을 열고 가자시티 란티시 병원 지하에서 하마스 지휘통제소, 각종 무기와 폭발물, 인질 억류 흔적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하마스가 병원에 숨는다는 사실을 세상에 공개한다"며 "우리의 전쟁은 가자지구 주민들이 아니라, 주민들을 인간 방패로 쓰는 하마스를 상대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하마스 의사당서 국기 들고 기념촬영하는 이스라엘군(사진=연합)

이·하 전쟁 전황은...이스라엘 "모든 곳 진격, 하마스 남쪽 도주 중"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하마스 통제력이 상실됐다고 밝혔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전황 평가를 마치고 "이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을 제지할 수 있는 세력은 없다. 우리 군은 가자지구의 모든 곳에 진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테러범들은 남쪽으로 도망치고 있고, 민간인들이 하마스 기지를 약탈하고 있다"며 "그들은 이제 더는 (하마스)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최근 우리는 하마스 터널을 목표로 한 공격을 강화했다"며 "이에 따라 테러범들은 터널에서 나와 제거되든 아니면 무조건 항복하게 될 것이다. 제3의 선택지는 없다"고 주장했다. 갈란트 장관은 "우리 군은 계획에 따라 정확하게 임무를 이행하고 있다"고 자찬했다. 그는 끝으로 이스라엘을 향한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을 언급하면서 "우리에겐 스톱워치가 없다. 우리에겐 목표가 있으며, 그 목표를 꼭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소셜미디어에는 가자지구 지상전을 주도해온 이스라엘군 골라니 보병 연대가 하마스 의사당을 점령했다는 글이 사진과 함께 퍼지고 있다. 다만 그 진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의회 건물은 2007년 하마스 통치가 시작된 이후 하마스 의원들 전유물이었다. 한편,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헤즈볼라 공격이 이어지는 북부 국경지대를 방문했다. 할레비 참모총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의 북부지역 안보를 위한 강력한 행동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리의 임무는 안보를 확립하는 것"이라며 "주민들이 집에 돌아가기를 두려워하는 상태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g3to8@ekn.krMIDEAST-GAZA-PALESTINIAN-ISRAELI CONFLICT 이스라엘 폭격에 무너진 가자지구 건물 잔해.신화통신/연합뉴스

옆 방서 뿌린 빈대 살충제 때문에…英 부부, 이집트 호텔서 사망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집트 호텔에서 가족과 휴가를 보내던 영국인 부부가 옆 방에서 뿌린 빈대 살충제로 인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한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더 타임스 등은 11일(현지시간) 영국 랭커셔 출신의 존 쿠퍼(69)씨와 수전 쿠퍼(63) 씨가 2018년 8월 21일 이집트 한 호텔에서 옆 방의 빈대 살충제 연기를 마신 뒤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랭커셔의 검시관인 제임스 에들리 박사는 전날 조사 결과 청문회를 마친 뒤 이들이 염화메틸렌이 들어간 살충제에서 나온 증기를 흡입한 결과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다고 결론지었다. 호텔 측은 이들이 사망하기 전날 점심시간에 이들의 옆 방을 살충제 ‘람다’(Lambda)로 훈증 소독하고 두 방을 연결하는 문틈을 마스킹테이프로 봉인했다. 이후 이들은 저녁에 방에 돌아왔고 밤사이 변을 당했다. 밤중엔 같은 방에 있던 12살 손녀가 효모 냄새가 나고 몸이 안 좋다고 호소했고, 존 쿠퍼씨는 새벽 1시에 위층 딸의 방에 데려다주기도 했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딸이 방에 찾아갔을 때 이들은 중태였고 곧 사망했다. 사흘간 이뤄진 이번 청문회에선 일부 국가에선 람다가 염화메틸렌으로 희석돼서 사용되며, 염화메틸렌이 대사 과정에 몸 안에서 일산화탄소를 생성시킨다는 내용이 보고됐다. 영국 외무부는 이집트 당국에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보를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 당시 이집트 검찰은 사망 원인이 대장균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기도 했다.20231111011265_PAP20231005179801009_P2 프랑스서 침대 소독하는 모습(사진=AP/연합)

美 의료진, 세계 최초 안구 이식…시력 회복 여부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의료진이 세계 최초로 안국 이식 수술을 시행해 관심이 쏠린다. 각막이 아닌 안구 이식으로 시력을 확보하게 된다면 장기 이식 분야에서 역사적인 성과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대(NYU) 랑곤헬스 의료진은 지난 5월 미국인 남성 에런 제임스(46)에게 세계 최초로 안구 이식 수술을 시행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전력선 회사에서 근무했던 제임스는 재작년 6월 7200볼트가 흐르는 고압 송전선에 얼굴을 맞아 목숨을 잃을 뻔했다. 그는 그 사고로 왼쪽 눈을 적출하고 왼팔을 잃었으며, 코와 입술의 형태를 잃는 등 안면에 광범위한 상처를 입었다. 뉴욕대 의료진은 제임스의 안면을 재건하는 이식과 더불어 안구까지 이식하는 ‘이중 이식’을 실시하기로 하고, 제임스를 이식 대기자 명단에 올렸다. 의료진은 3개월 후 30대 남성 기증자를 찾을 수 있었고, 21시간에 걸쳐 대수술을 마쳤다. 일반적으로 시력 회복을 위해서는 눈 앞 쪽의 투명 조직인 각막을 이식하는 방법이 활용되는데, 안구와 시신경을 포함하는 눈 전체를 이식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수술팀은 기증된 시신경을 제임스의 시신경과 접합할 당시, 신경 복구를 촉진하기 위해 기증자에게서 나온 특수한 줄기세포를 주입했다. 뉴욕대 의료진은 제임스가 수술 후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건강을 잘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식된 안구가 빠르게 건포도처럼 오그라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으나, 제임스의 왼쪽 눈은 내액이 충분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의료진은 혈류가 양호하고 거부반응의 징후가 없다고 설명했다. 제임스는 취재진 앞에서 검진받으면서 "기분이 좋다. 아직은 눈 안에서 어떤 움직임이 없고, 아직 눈꺼풀을 깜박일 수 없지만 이제 느낌이 온다"며 "어디서든 시작해야 하고, 첫 번째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식받은 안구로 사물을 정상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다. 수술을 집도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박사는 "우리는 시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내 생각에는 우리가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번 수술의 의미를 밝혔다. 제임스는 눈꺼풀을 들어 올릴 때 코 주변에서 감각을 느끼고 있으며, 눈 주변 근육도 미세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뉴욕대 안과는 일련의 테스트 결과, 제임스의 시신경은 치유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눈에 빛을 비추면 뇌 신호가 잡히고 있으며, 시각 생성의 한 단계인 빛을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특수 세포도 망막에 충분히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미국의 장기 이식 시스템을 감독하는 ‘장기공유 연합 네트워크’(UNOS)의 최고 의료 책임자인 데이비드 클라센 박사는 이번 수술에 대해 "기술적인 역작"이라고 평가하면서 "단 한 번의 이식으로 엄청난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Whole Eye Transplant 세계 최초로 안구 이식 수술을 받은 미국인 애런 제임스(사진=AP/연합)

"도시 전체가 거대 테러기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총공세’ 전황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본거지로 알려진 가자시티에 대한 공세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8일(현지시간) "하마스는 통제력을 잃었으며, 북부에서도 통제력을 계속 상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가자시티에 대한 공격을 계속 심화하고 있으며, 민간인 거주지와 인접한 땅굴 갱도를 차단하고 있다"며 휴전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전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의 심장부를 향해’ 남쪽과 북쪽에서 동시에 진군 중이라면서 "우리는 올가미를 조이고 있다"고 말했다. 갈란트 장관은 가자시티를 "도시 전체가 거대한 테러 기지"라고 칭하며 "지하로는 병원과 학교들을 잇는 수㎞의 땅굴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런 (테러) 역량을 계속 해체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난달 27일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한 이스라엘은 하마스 관련 시설들을 파괴하며 공세 고삐를 죄고 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레바논 분쟁이 한창이던 1982년 이후 처음으로 시나이 사단으로 불리는 남부작전사령부 산하 제252 예비군 사단을 완편해 전투에 투입했다. 가능한 모든 전력을 동원하고 있는 셈이다. 변수는 카타르 중재로 진행 중인 인질 석방 협상과 갈수록 거세지는 국제사회 압박이다. 하마스 통제를 받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1만명 넘는 주민이 이스라엘군 공습에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주변 아랍 국가들도 즉각적인 휴전(ceasefire)을 요구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이스라엘 우방인 미국도 인도적 차원의 일시적 교전 중지를 요구한 상태다. 한편에선 카타르 중재로 하마스가 납치한 이스라엘 민간인과 군인, 외국인 등 239명의 석방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FP 통신은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을 조건으로 미국인 6명 등 인질 12명을 풀어주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인질 전원을 석방하지 않으면 휴전이나 교전 중단 제안에 응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 압박 속에 언제까지 이런 태도가 유지될지는 불분명하다. 앞서 에후드 바라크 전 이스라엘 총리는 외신 인터뷰에서 지난달 7일 하마스 기습공격으로 생겨난 이스라엘에 동정적인 국제여론이 잦아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3주 혹은 그보다 빨리 미국의 (교전 중지) 요구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은 8일 일본 도쿄에서 회의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민간인 보호와 국제법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원조와 인도주의 측면에서의 교전 중지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에 둘러싸인 가자시티에선 안전한 곳을 찾아 남쪽으로 이동하는 피란민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유엔은 8일 하루에만 1만 5000명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부로 이동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전날 세배에 이르는 숫자다. 이에 유엔은 어린이와 노인, 장애인이 대다수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정부는 최근 수일간 이른바 ‘인도주의적 통로’를 통해 탈출한 가자지구 북부 주민의 수가 5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피란행렬이 본격화하기 전 가자지구 북부에 남은 민간인 수가 40만명으로 추산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흘 만에 8명 중 한 명이 피란을 완료한 셈이다. hg3to8@ekn.krISRAEL-PALESTINIANS/ 이스라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로이터/연합뉴스

“뱀이다~” 피자헛이 홍콩에 내놓은 것, 맛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피자 체인 피자헛이 홍콩에서 뱀고기 피자를 신메뉴로 내놨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피자헛 홍콩이 오는 22일까지 해당 신메뉴를 판매한다고 보도했다. 신메뉴는 피자 위에 잘게 자른 뱀고기와 목이버섯, 중국 전통 건조 햄 등을 올리고 토마토소스 대신 전복 소스를 바른 것이다. 피자 토핑은 홍콩과 중국 남부 지방에서 겨울 보양식으로 즐겨 먹는 전통 음식인 뱀탕 재료와 같다. 피자헛 홍콩은 이번 메뉴 개발을 위해 128년간 운영된 뱀고기 전문점인 ‘서웡펀’(蛇王芬)과 협업했다고 밝혔다. 캐런 챈 피자헛 홍콩 마카오 지부 총지배인은 이번 신메뉴에 서웡펀이 지닌 비결 레시피를 일부 반영해 중국 구렁이, 줄무늬 우산뱀, 흰색 줄무늬 뱀 고기를 섞어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특별한 뱀 피자는 이번 시즌에 감칠맛과 풍미를 모두 지니며 모든 맛의 완벽한 균형을 느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과 중국 남부 지역 일부 미식가들은 오래전부터 뱀고기를 겨울 보양식으로 애용해왔다. 특히 뱀이 겨울잠 준비로 살을 찌우기 시작한 가을∼겨울에 뱀을 넣고 끓인 탕을 먹으면 피부가 좋아지고 몸이 따듯해진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광둥어 지역 방언 중에는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가 뱀을 먹기 가장 좋은 때"라는 말이 전해 내려올 정도다. CNN 기자는 이번 신메뉴를 직접 시식해본 결과 뱀고기 식감이 마른 닭고기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어린 시절부터 뱀탕을 즐겨 먹었다는 홍콩 출신의 레이철 웡은 CNN에 이번 신메뉴가 기대된다면서 "뱀고기의 식감은 닭과 비슷하고 맛은 생선 등 해물과 비슷하다. 겨울에 고단백 식품으로 뱀고기를 먹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CNN은 피자헛 홍콩의 이번 신메뉴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기 위한 일종의 마케팅 수단으로 일종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hg3to8@ekn.krclip20231109203411 피자헛 홍콩 신메뉴.피자헛 홍콩 홈페이지

피카소가 그린 ‘시계를 찬 여인’ 2번째 최고가에 팔려…얼마길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파블로 피카소의 1932년작 ‘시계를 찬 여인’이 1억 3930만달러(약 1820억원)에 낙찰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8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팔린 ‘시계를 찬 여인’은 피카소의 연인인 마리 테레즈 월터를 그린 초상화다. 피카소는 45세 때 17세였던 월터를 만났고, 이후 올가 코클로바와 결혼한 상태에서 월터와 비밀 연애를 했다.이번 작품은 올해 초 사망한 부동산 개발업자 에밀리 피셔 랜도의 컬렉션 중 하나로, 2015년 1억 7930만달러(약 2340억원)에 낙찰된 ‘알제의 여인들’에 이어 경매로 판매된 피카소의 작품 중 두 번째로 비싼 작품이다. 올해 전 세계 경매 시장에서 최고가에 팔린 예술 작품이기도 하다. 블룸버그는 이번 가을 경매 시즌에 나올 예술 작품 중 ‘시계를 찬 여인’의 낙찰가를 뛰어넘을 매물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소더비 글로벌 미술 부문 부회장인 사이먼 쇼는 "피카소 하면 열정이지만, 시계에 대한 그의 열정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스타일리시한 사람이자 훌륭한 시계 감정가였다. 그가 시계를 찬 사진조차도 시계 수집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에 말했다.한편 랜도 컬렉션을 시작으로 소더비, 크리스티, 필립 등 세계 3대 업체의 가을 경매 시즌에는 25억 달러(약 3조 2720억 원) 상당의 예술 작품이 나올 예정이다. 이들 중 랜도 컬렉션의 판매액만 5억 파운드(약 8040억 원)에 달할 것으로 가디언은 전망했다.뉴욕 소도비 직원이 피블로 피카소의 ‘시계를 찬 여인’ 작품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사진=AFP/연합)

이팔 전쟁 한달째…국제사회, 이스라엘 비판 한목소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한달을 맞은 가운데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연합뉴스가 인용한 6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이날 "오늘날 우리가 가자지구에서 목도한 것은 더는 비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하지만, 하마스에 대한 최근 보복 공격은 과도하다며 "테러리스트 하나를 제거하려고 난민촌 전체를 폭격하는 것은 비례성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노르웨이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비례성에 어긋나며 국제법 위반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스펜 바르트 에이데 노르웨이 외교장관은 앞서 지난달 31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서 "비례성과 (민간인) 구별이 충분히 존중되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국 외교관을 철수시키는 등 외교적 행동에 나서는 국가도 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 항의하고 막대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는 데 우려를 표하고자 현지 주재 자국 외교관들을 모두 소환하기로 했다. 쿰부조 은차베니 대통령실 장관은 6일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발표하면서 "이스라엘 정부가 국제법과 유엔 결의를 존중하지 않는 것에 실망했다"고 비판했다.차드 외교부도 지난 5일 발표한 성명에서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인도주의 위기와 관련해 전날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차드 외교부는 분쟁 상황에 "분개해"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무고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는 것을 규탄하며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로 이어지는 휴전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중동·아랍권에서는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했던 국가에서 관계 단절을 요구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걸프 지역 국가인 바레인 의회가 이스라엘과의 외교관계 단절을 요구하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바레인은 2020년 미국 중재로 ‘아브라함 협약’을 맺고 아랍에미리트(UAE)와 더불어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했다. 바레인은 앞서 지난 2일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고 모든 경제 관계를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튀르키예도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되돌리는 모습이다. 팔레스타인 문제로 종종 대립해온 튀르키예와 이스라엘은 2018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둘러싼 갈등으로 상대국에 파견했던 대사를 불러들였다가 4년 만인 지난해 8월 외교관계를 전면 복원한 바 있다. 하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지난 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맹비난하며 그를 전쟁범죄로 제소하겠다고 말했고, 이 직후 튀르키예는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고 밝혔다.이밖에 남미의 볼리비아도 지난달 31일 이스라엘과 단교를 선언했고, 칠레와 콜롬비아도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들을 소환했다.교전 중단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가자지구가 어린이의 무덤이 되고 있다"며 즉각 휴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세계보건기구(WHO), 국제이주기구(IOM),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등 유엔의 주요 인권·구호 기관 사무총장들도 공동성명을 통해 분쟁 중단을 촉구했다.프랑스도 인도주의 위기를 피하기 위한 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이스라엘의 최우방인 미국 정부 내에서도 민간인 피해와 관련해 이스라엘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6일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 직원들은 최근 내부 메모에서 "우리는 공개적으로 적법한 군사적 목표물로 공격 작전의 대상을 제한하지 못한 것 등 이스라엘의 국제 규범 위반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해야 한다"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이 메모가 현재 국무부 중간 간부 이하 외교관들의 정서를 대변한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對)중동 정책에 대한 미국 외교관들의 신뢰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하마스의 통제를 받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전쟁 시작 후 지금까지 한 달간 가자지구 내 사망자가 1만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 난민촌(사진=AP/연합)

젤렌스키 "러시아와 평화협상 참여 압박 받은 적 없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볼로디미르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을 언급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방송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서방 국가로부터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에 참여하라는 압력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미국 NBC방송은 미국 정부 전·현직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 미국과 EU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러시아와의 전쟁을 끝낼 평화협상에 수반될 사항들을 언급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러한 대화에는 협상 타결을 위해 우크라이나가 포기해야만 할 수 있을 사안들에 대한 대체적인 윤곽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에서 열린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의 기자회견에서 "시간이 지났고 사람들은 지쳤지만 이는 교착 상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파트너 중 누구도 러시아와 앉아 대화하고 무언가를 주라고 압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수개월간 동부와 남부 등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반격에 나섰지만 성과는 미미한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 주변에서 이어진 10개월 동안의 전투에서 고작 협소한 면적을 빼앗는 데 그쳐 전선 교착 국면이 두드러진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최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전쟁은 정적이고 소모적으로 싸우는 ‘진지전’이라는 새로운 단계로 움직이고 있다"며 1차대전 방식의 참호전으로 흐를 위험이 있음을 경고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교착 상태가 러시아가 전력을 재정비하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이 교착상태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도 러시아가 "하늘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을 바꾸기 위해 미국산 F-16 전투기와 첨단 대공 방어 체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것도 우크라이나전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 전쟁이 우크라이나에서 관심을 빼앗아 가고 있다며 이것이 "러시아의 목표"라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의 초점이 약화하길 바라지만 모든 것은 우리의 힘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우크라이나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 있다"며 "이 도전을 극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Russia Ukraine War EU 볼로디미르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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