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물에 잠긴 두바이의 모습(사진=로이터/연합)
건조한 사막 기후인 중동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도로 등이 물에 잠겼다. 도심 곳곳에선 침수 사고가 발생했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바쁜 공항으로 꼽히는 두바이 국제 공항은 활주로가 물에 잠겨 한때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16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두바이 공항 기상관측소를 인용해 이날 두바이 전역에는 12시간 동안 거의 100㎜(약 4인치)에 달하는 폭우가 내렸다고 보도했다.
유엔(UN) 자료에 따르면 이는 평소 두바이에서 1년 동안 관측되는 강우량에 해당한다.
이날 폭우로 두바이 도심 곳곳이 물에 잠겼다. 갑작스럽게 쏟아진 많은 비에 도로가 침수되면서 운전자들은 차를 버리고 대피하기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쇼핑몰과 주택 안으로 빗물이 들이닥치는 영상이 올라왔다고 CNN은 전했다.
두바이 공항 활주로가 침수돼 여객기들이 마치 강에 떠가는 배처럼 물에 잠겨 이동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16일 물에 잠긴 두바이의 모습(사진=로이터/연합)
기상 악화로 인해 두바이 공항은 이날 약 30분간 운영을 중단했다.
공항 측은 공항으로 오는 도로 대부분이 물에 잠겨 앞으로도 공항 운영에 상당 부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두바이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수십편이 지연되거나 결항했다.
두바이 정부 소유 저가항공사 플라이두바이는 이날 저녁부터 이튿날인 17일 오전 10시까지 두바이에서 출발하는 모든 비행편의 운항을 취소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덥고 건조한 사막 기후인 두바이에서는 평소 강수량이 적어 폭우와 같은 기상이변에 대응할 기반 시설이 부족해 홍수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비는 밤부터 조금씩 잦아들 전망이지만 17일까지는 약간의 소나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두바이에 쏟아진 이례적인 폭우는 현재 아라비아반도를 관통해 오만만으로 이동 중인 폭풍 전선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이 전선의 영향을 받아 인근 국가인 오만과 이란 남동부 지역에도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이달 14일부터 며칠째 비가 이어지고 있는 오만에서는 홍수로 지금까지 최소 1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오만 국가재난관리위원회가 이날 밝혔다.
오만 당국은 이날 5개 주의 공공기관과 민간업체의 업무를 중단하고 원격근무를 권고했으며, 6개 주에서 모든 학교가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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