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한국은 좋아했을 건데…이탈리아, ‘통조림 까르보나라’에 “쥐나 줘라”

영국에서 통조림 카르보나라가 출시된다는 소식에 종주국 이탈리아 분노가 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뉴스매체 스카이TG24와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은 미국 최대 식품기업 하인츠가 영국에서 통조림 카르보나라를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제품은 이달 중순부터 개당 2파운드(약 35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노란색 바탕 캔에는 분홍색 라벨 안에 '스파게티 카르보나라, 판체타(훈제하지 않은 이탈리아식 베이컨)를 곁들인 크림소스 파스타'라고 적혀 있다. 하인츠는 가볍게 한 끼 식사를 즐기는 젊은 Z세대를 겨냥한 제품이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음식 품질 자부심이 남다른 이탈리아에서는 정부 차원에서까지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니엘라 산탄케 이탈리아 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엑스(X)에 통조림 카르보나라 출시 기사를 올린 뒤 “이탈리아인들은 음식에 진지하다"며 통조림 카르보나라를 “쥐나 줘야 한다"고 질타했다. “쥐나 줘라"는 표현은 1954년 개봉작 '로마의 미국인'(Un americano a Roma)에서 배우 알베르토 소르디 대사를 인용한 것이다. 이탈리아 유명 셰프인 잔프란코 비사니도 아든크로노스 통신에 “이런 제품이 이탈리아 문화와 요리를 파괴한다. 통조림 카르보나라는 수치스러운 제품"이라고 비판했다. 로마의 미슐랭 레스토랑인 글라스 호스타리아의 유명 셰프 크리스티나 바워먼 역시 “우리 요리의 사생아"라며 “끔찍한 아이디어"라고 비난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오리지널보다 이 통조림 버전을 먼저 먹어보고 실망할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 역시 미슐랭 스타를 받은 로마의 피페로 레스토랑의 유명 셰프 알레산드로 피페로는 더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현대성을 좋아하고 반대할 생각은 없지만 카르보나라를 어떻게 고양이 사료처럼 캔에 넣을 수 있느냐"며 반감을 드러냈다. 이탈리아 현지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지옥이 존재한다면 이런 모습일 것", “캔을 열 때마다 로마인이 죽어간다" 등의 분노에 찬 댓글이 달리고 있다. 카르보나라는 이탈리아 수도 로마가 본고장이다. 돼지볼살로 만든 숙성고기 구안찰레와 계란 노른자, 페코리노(양젖 치즈), 후추로만 만들어 먹는 게 정통 레시피다. 다만 이는 생크림과 우유를 넣고 파마산 치즈를 쓰는 '한국식' 카르보나라와는 맛이 전혀 다르다. 이탈리아에서는 매년 4월 6일을 카르보나라의 날로 지정할 정도로 대표적 요리 중 하나로 대접받는다. 현지 언론매체들은 카르보나라 정통 레시피를 변형하려는 외국 셰프들 시도는 이탈리아에서 언제나 격렬한 비판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이는 음식 문화 해외 수출에 '한류', '한식 세계화', 'K-푸드' 등으로 부르며 자랑스러워하는 한국 문화와는 특히 대비된다. 가령 최근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끈 냉동김밥에도 국내 매체들은 '원팀(One Team)이 거둔 성과', '대형호재', '수출 효자', '대박' 등 극찬 성격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미국에서 품절대란을 빚어 유명세를 탄 냉동김밥은 지난 6월 수출액 808만달러(약 112억원)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었다. 이는 1년 전 수출액 141만달러 대비 약 475% 증가한 규모로, 올해 1월 수출액 267만달러와 비교해서도 세 배에 이른다. 같은 분식라인에 속하는 떡볶이 역시 '매운 질주' 등 표현으로 각광 받은 바 있다. 떡볶이 제품 수출 성과를 낸 기업 대표들은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사랑줬으면 하는 사람 중 실제 얼마나”…워런 버핏 94세 장수 비결

'투자의 달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94번째 생일을 맞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경제지 포춘은 1일(현지시간) “버핏의 장수 비결은? 코카콜라와 캔디, 그리고 삶의 기쁨"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포춘은 이를 통해 버핏 COE가 일생에 걸쳐 투자가로서 대단한 성취를 이루면서도 94세까지 건강하게 장수하고 있는 비결을 분석했다. 그의 생일을 이틀 앞두고 버크셔 해서웨이 시가총액은 장중 1조 달러(약 1339조원)를 넘은 바 있다. 미국 기업 중 빅테크(거대기술 기업)를 제외하고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진입한 최초 기업이 된 것이다. 포춘지는 우선 버핏 CEO 식단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건강식과는 거리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2015년 포춘지와 인터뷰에서 “나는 6살 아이처럼 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츠'(Utz) 감자 스틱을 좋아하고 매일 12온스(355㎖) 분량 코카콜라를 5개씩 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7년 HBO 다큐멘터리 '워런 버핏 되기'(Becoming Warren Buffett)에 따르면, 그는 매일 아침 맥도날드에 들러 소시지 패티 2개나 계란, 치즈, 베이컨 중 일부 조합으로 구성된 3.17달러짜리 메뉴를 콜라 한 잔과 함께 즐겨 먹는다. 점심에는 종종 패스트푸드점 데어리 퀸에 들러 칠리치즈도그와 함께 체리 시럽과 다진 견과류를 곁들인 선데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간식으로는 씨즈캔디(See's Candies) 사탕이나 초콜릿을 즐겨 먹는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2017년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문답 코너에 출연해 버핏 CEO가 그의 집에 머물렀을 때 아침 식사로 오레오 쿠키를 먹는 것을 봤다고 전하기도 했다. 게이츠는 “그(버핏)는 주로 햄버거와 아이스크림, 콜라를 먹는다"며 “젊은 사람들에게는 안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지만 어쨌든 본인에게는 맞는 식단"이라고 말했다. 버핏 CEO는 2007년 한국에 방문했을 때도 호텔 뷔페 음식 대신 콜라와 햄버거를 먹는 모습을 보여줬다. 2011년에도 오찬으로 같은 메뉴를 즐겼다. 포춘지는 100세를 6년밖에 남겨두지 않은 억만장자 장수 비결을 식단 외 다른 생활 습관에서 찾았다. 특히 충분한 수면 시간과 두뇌 활동, 정신적인 측면에 주목했다. 버핏은 2017년 PBS 인터뷰에서 “자는 것을 좋아한다"며 “매일 밤 8시간은 자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오전 4시부터 일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고도 했다. 포춘지는 미국심장학회에서 발표된 연구를 인용해 좋은 수면이 사람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버핏 CEO는 또 일주일에 최소 8시간을 할애해 친구들과 브리지게임(카드를 이용한 두뇌 게임)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나는 게임을 많이 한다"면서 “(게임을 할 때) 7분마다 다른 지적 도전을 만나게 된다. 두뇌를 위한 최고의 운동"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HBO 다큐멘터리에서 하루에 5∼6시간을 독서와 사색을 하며 보낸다고 밝혔다. 포춘지는 무엇보다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고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는 태도를 그의 가장 중요한 장수 비결로 짚었다. 버핏 CEO는 2008년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건강 비결 질문을 받자 사탕을 입에 물고는 “글쎄, 균형 잡힌 식단에서 시작한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당시 옆에 앉아 있던 찰리 멍거 부회장을 가리키며 “찰리와 내가 정신적으로 좋은 태도를 가질 수 없다면 다른 누가 그럴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우리는 훌륭한 파트너와 훌륭한 관리자들, 훌륭한 가족이 있다. 여러모로 축복받은 인생에 어떻게 시큰둥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내 나이가 되면, 나를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사람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실제로 나를 사랑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게 된다"며 인간관계 중요성을 강조했다. 버핏 CEO는 2017년 CNBC 인터뷰에서 “나는 행복이 장수의 측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선데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콜라를 마실 때 더 행복하다"고도 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주인 숨진 병원에서 내보내도 8년째…브라질 반려견 ‘감동 실화’

브라질 한 반려견이 주인이 숨진 병원에 8년째 머물고 있어 화제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EPTV와 G1 등 현지 언론은 상파울루주(州) 산타카자 지 과리바 종합병원에서 '카라멜루'라는 개가 8년째 마스코트처럼 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라멜루는 익명 보호자가 2016년 이 병원에 입원했다가 세상을 떠난 직후부터 거의 매일 입구 주변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EPTV는 보호자 가족이 카라멜루를 데려가려고 몇 번 시도했지만, 그때마다 이 개는 어김없이 병원으로 되돌아왔다고 전했다. 병원 수납 직원인 레치시아 단치는 G1에 “카라멜루가 (고인의) 자녀들 집에서 탈출한 건 여러 번"이라며 “결국 고인 자녀들은 포기한 채 병원에 카라멜루를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결국 회의를 통해 카라멜루를 자체적으로 기르기로 결정했다. 병원을 자기 집으로 삼게 된 카라멜루는 직원과 내원객에게 음식과 물, 그리고 많은 애정을 받는다고 한다. 또 의료시설 업무규정 준수를 위해 직원들로부터 병원 내부에서 가지 말아야 할 곳들을 훈련받았다. 병원 측은 현지 매체에 “직원들이 카라멜루가 항상 병원 구내 건물 문밖 주변에 있게 하기 위해 모든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EPTV는 병원 주변을 다니는 카라멜루가 새 환자 도착을 알리는 앰뷸런스를 확인하면 짖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G1은 병원 내 환자들도 이런 상황에 익숙해져 있을 만큼 카라멜루가 '팬덤'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들은 관련 기사 댓글로 '내가 본 가장 순수한 사랑'이라거나 '개들도 다른 사랑으로 슬픔을 극복한다'는 등 카라멜루를 응원하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고 전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러시아 장비 차고 북유럽 누빈 ‘스파이 의심’ 흰돌고래, 숨진 채 발견

'러시아 스파이'로 의심받았던 흰돌고래(벨루가)가 노르웨이 바다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은 '발디미르'라는 별명으로 불린 흰돌고래 사체가 노르웨이 남서쪽 리사비카 앞바다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마린 마인드' 창립자 세바스티안 스트란드는 “발디미르가 살아 있는 것을 확인한 지 하루 남짓 만에 움직임 없이 물에 떠 있는 것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마린 마인드는 발디미르를 모니터링해 온 단체다. 스트란드는 초기 검안에서 눈에 띄는 부상은 없었다면서 부검을 통해 사인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흰돌고래 수명은 40∼60년으로, 발디미르는 14∼15세로 추정됐다. 몸길이는 4.2m, 무게는 1225㎏으로 추정됐다. 발디미르는 2019년 봄에 노르웨이 북부 핀마르크 지역에서 처음 발견됐다. 당시 액션캠을 끼울 수 있는 홀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장비'로 표시된 띠를 부착하고 있었기에 러시아 해군 스파이 훈련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노르웨이에서는 이 돌고래에게 노르웨이어 단어 '고래'(Hval)를 러시아식 이름으로 변형해 '발디미르'(Hvaldimir)라는 별명을 지어주고 띠를 제거해줬다. 그간 러시아는 발디미르와 관련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발디미르는 지난 5년간 노르웨이와 스웨덴 해안에서 자주 목격됐다. 마린 마인드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였고 수신호에 반응하는 등 사람 손을 탄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마린 마인드는 페이스북에 낸 추모사에서 “지난 5년간 발디미르는 수만 명에게 감동을 줬고 자연의 경이로움을 보여줬다"며 “발디미르는 절대로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짝짓기 뒤 수컷 먹는 암컷 같아”…美 아르헨티나 ‘검은 과부’ 주의보

아르헨티나 주재 미국대사관이 최근 아르헨티나 거주 자국민과 현지 방문 자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검은 과부' 주의를 발동했다. '검은 과부'란 검은과부거미가 짝짓기 후에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 데서 유래한 표현이다. 아르헨티나에서 잘 모르는 남성에게 접근해 수면제나 마약을 넣은 음료수를 마시게 한 뒤 돈, 가전제품, 의류 등을 훔쳐 가는 여성을 가리킨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대사관은 '검은 과부' 범죄 대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클럽이나 나이트, 혹은 데이트앱으로 만난 사람들과 단독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들이 권하는 식음료를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지난주 라플라타에서 발생한 '검은 과부' 사건에도 수면제가 이용됐다. '검은 과부' 전과를 가진 40세 여성 바네사 레나인은 당시 공범인 다른 여성과 함께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 이들은 수면제를 먹은 73세 피해자가 잠에서 깬 뒤 소리치자 술병으로 머리를 때렸다. 피해자는 당시 손과 발이 묶이고 얼굴이 피에 범벅이 된 채 발견돼 현지 사회에 충격을 줬다.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은 이 사건을 조명하면서 국적·나이를 막론하고 미인계를 사용해 피해자에게 접근해 경제적 손실을 일으키는 수법을 조심하라고 보도했다. 앞서 작년 3월에는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검은 과부'가 피해자 돈 10만 달러(1억 3000만원)를 공범과 훔친 경우도 있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뜨거워진 여름에 살판난 모기…전 세계로 퍼지는 곤충매개 질병

기후 변화와 해외 여행자의 증가 등으로 모기와 같은 곤충을 매개로 하는 질병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모기로 인한 희귀 감염병인 동부말뇌염(EEE) 발병 사례가 올해 처음으로 보고된 데 이어 뉴햄프셔주에 사는 41세 남성이 EEE에 감염된 후 사망하며 미국 전역에 EEE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CBS 뉴스에 따르면 뉴햄프셔주에서는 2014년 인간이 EEE에 걸렸다고 보고된 뒤 감염자가 없다가 올해 다시 발병 사례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올해 여름 EEE 외에도 역시 모기를 매개로 하는 뎅기열 발생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빨간집모기와 지하집모기 등에 의해 전염되는 웨스트나일열 발병 사례도 계절을 가리지 않고 미국 전역에서 보고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남미에서는 주로 브라질 아마존 지역에 국한해 발병했던 모기 매개 질병인 오로푸치열이 대륙 전체로 확산하며 여행객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볼리비아처럼 이전에는 오로푸치열 발병 사례가 없던 국가에서도 올해 들어 100건이 넘는 확진 사례가 나오는 등 남미 전역으로 질병이 번지고 있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의 오로푸치열 발병 증가에 대해 “브라질 아마존 지역에 주로 국한됐던 발병 현상이 다른 국가로 확산한 것은 기후변화와 삼림 벌채, 도시화 등으로 질병이 번지는 계기가 마련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곤충 매개 질환이 확산하는 배경에는 곤충이 활동하기 좋은 더운 여름은 길어지는 반면 겨울은 짧아지는 기후변화와 더불어 해외 여행객 증가, 산림 벌채와 같은 지형 환경 변화의 영향 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우 최근 북부 지방의 기온이 오르면서 곤충들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건 래니 예일 공중보건대 학장은 악시오스에 “과거에는 '열대성'이었던 질병들이 (미국에서) 발생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이제 미국 일부 지역도 (열대 기후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래니 학장은 또 “겨울이 충분히 춥지 않기 때문에 진드기들이 겨울 동안 죽지 않고 살아남으면서 (진드기를 매개로 하는) 라임병이 퍼지고 있다. 이는 기후변화로 인한 예측 가능하지만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해외 여행객의 증가도 곤충 매개 질병 확산의 주범으로 꼽힌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에서 발생한 오로푸치열 발병 사례 대부분은 쿠바 등 남미 지역을 다녀온 여행객들에 의해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또 일부 모기들은 여러 대륙을 이동하는 선박 등에 타고 스스로 다른 나라로 이주하기도 한다고 새디 라이언 플로리다대 의료지리학자는 짚었다. 라이언은 일부 모기 종들이 이렇게 이주해 자신들에게 잘 맞는 환경을 찾아 정착해 사람들을 물며 질병을 퍼뜨리고 있다면서 이제 문제는 “이미 확산한 질병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이 질병이 다음에 어디로 이동할지를 예측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엑스’ 머스크도 브라질서 압박…‘텔레그램’ 두로프 이어 책임론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내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플랫폼 소유주에 책임을 묻는 흐름이 지속 관찰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브라질 법원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 위성 인터넷망 스타링크가 브라질 금융 거래를 할 수 없게 차단 명령을 내렸다. 로이터통신과 브라질 현지 매체 G1 등은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브라질 대법원장이 엑스(X)에 부과한 벌금 납부 집행 절차를 위해 브라질 스타링크 금융계좌 동결을 명령했다고 전했다. G1은 지모라이스 대법원장은 두 업체 경영과 관련해 “일론 머스크의 지시를 받는 사실상의 경제 그룹"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앞서 브라질 대법원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정부 시절 “사회 혼란을 야기한" 특정 계정을 차단하라고 엑스에 명령했다. 이는 가짜 뉴스와 증오 메시지를 유포한 혐의를 받는 이른바 '디지털 민병대'(digital militias)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러나 엑스 측은 브라질에서 인기 있는 특정 계정 차단을 “강요받았다"고 반발하며 지난 17일 브라질 사업 철수를 발표했다. 이에 브라질 대법원은 엑스에 “법률 대리인을 선임하라"며, 이에 불응할 경우 하루에 2만 헤알(470만원 상당) 벌금을 매기겠다는 취지의 문서를 우편으로 송달했다. G1에 따르면, 브라질 관련법상 플랫폼 업체는 브라질에 반드시 법률 대리인을 둬야 하고 이를 위반하면 업체 활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수 있다. 이에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엑스 계정에 지모라이스 대법관을 “폭군", “독재자", “법관으로 가장한 최악의 범죄자"라고 지칭하며 힐난하는 글을 연달아 게시했다. 지모라이스 브라질 대법원장과 머스크는 이미 지난 수개월간 '엑스 차단' 법적 명령 수용 여부를 두고 공개적으로 갈등을 겪어 왔다. 스타링크는 이번 주 초 계좌동결과 관련한 브라질 법원 문서를 받았다며 “브라질 헌법이 보장하는 적법 절차를 우리에게 제공하지 않은 채 비밀리에 결정이 내려졌다"고 반발했다. 로이터는 스타링크 측이 “브라질에서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대법원 결정에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고 보도했다. 엑스는 브라질에서 널리 쓰이는 온라인 소통 도구 중 하나다. 특히 오는 10월 지선 등 각종 선거 유세 과정에서 정치인들이 자신의 견해를 밝히거나 경쟁자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렇게 플랫폼 내부에서 소유주와 무관하게 벌어진 일들에 대해 소유주의 방관, 비협조를 근거로 불이익을 준 사례는 최근 '표현 자유' 논쟁을 크게 일으키고 있다. 러시아 출신 프랑스 시민권자인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CEO는 최근 프랑스에서 체포돼 수감됐다가 석방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에 러시아는 “프랑스 주장이 맞다면 페이스북 등을 운영하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체포해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페이스북에서도 텔레그램 못지않은 각종 불법 행위와 가짜 정보 확산이 벌어지고 있다는 논리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담배 해악에 엄격해진 美…21세 이상 판매, 30세까지 신분증 검사

미국이 청년 흡연과의 전쟁을 위한 실질적 조치들을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식품의약청(FDA)은 29일(현지시간) 담배 판매 최소 연령 상향에 따른 제한을 강화하는 최종 규칙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30일부터 소매업체는 전자담배 포함 모든 담배 제품을 구매하려는 30세 미만 소비자에게 사진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고 21세 이상이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전에는 신분증 확인 대상 기준이 27세 미만이었다. 그러나 앞서 미국 내 담배 제품 판매 가능 연령이 상향되면서 실질적 제한 조처도 강화한 것이다. 미국은 2019년 12월 발효된 법에 따라 미국 내 담배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최소 연령을 18세에서 21세로 올렸다. FDA는 “소매업체에서 외모만으로 손님의 나이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는 조사 결과가 있는 만큼, 외모와 관계없이 30세 미만 모든 사람에게 사진 부착 신분증을 요구하고 나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는 9월 30일부터 소매업체는 21세 미만인 사람이 상주하거나 상시 출입이 허용된 시설에서 자판기를 통해 담배 제품을 판매할 수 없게 된다. 이전에는 이 금지 규정이 18세 미만 개인이 상주하거나 상시 출입이 허용된 시설에 적용됐다. FDA는 2019년 말 담배 판매 연령이 상향된 이후 현장에서 규정이 준수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150만여건 점검을 벌였다. 이를 통해 13만 4000건 경고장을 발행했고, 3만 3000여건 민사 벌금과 230건 담배 판매 금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FDA는 “이런 조치는 젊은이들을 담배 제품 접근에서 보호하기 위한 연방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의 일부"라고 강조했다.아울러 “매일 담배를 피우는 미국 성인 95% 이상이 21세 이전 첫 담배를 피웠다"고 설명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이스라엘 전쟁 레바논까지, 국방장관·총리실 공개 입장 밝혀

이스라엘이 레바논 접경지 문제까지 전쟁에 포함시킬 태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예루살렘포스트는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29일(현지시간)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 등 이스라엘군 수뇌부와 회의하면서 밝힌 입장을 인용 보도했다. 갈란트 장관은 “주민들의 안전한 귀환이라는 북부 전선의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며 레바논 접경지 문제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쟁 목표를 확대해야 한다"며 “나는 이를 총리와 내각에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갈란트 장관 발언에 성명을 내고 “두말할 필요가 없는 일"이라며 동의를 표했다. 총리실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미 지난 몇개월간 이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과 레바논 남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사이 긴장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작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며 전쟁이 발발한 이후 반 이스라엘 세력이 공조하면서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30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해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를 암살했다. 이스라엘은 또 헤즈볼라가 이에 대한 보복을 준비하자 지난 25일 선제타격해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았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환경단체 “머스크 xAI, 데이터센터 위해 가스 터빈 돌려” 조사 요청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해 운영 중인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환경단체 반발에 직면했다.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생산을 위해 자체 발전기를 돌려 대기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이유로 항의에 부딪힌 것이다. 28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 비영리단체 남부환경법센터는 xAI가 “주변 커뮤니티에 심각한 건강 및 환경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에 xAI 가스 터빈 무단 사용과 환경오염을 조사해 달라는 서한을 테네시주 멤피스가 속한 셸비 카운티 환경당국과 미 환경보호청(EPA) 지역사무소에 보냈다. 이 단체는 “xAI가 지난 몇 달간 최소 18기 가스 연소 터빈을 설치했고, 지금도 추가로 설치 중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xAI가 자체 가스 터빈을 가동해 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만한 대규모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면서도 당국 허가를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스 터빈 가동이 연간 약 130t 질소산화물을 배출한다는 비판 역시 제기됐다. CNBC에 따르면, 이 지역 전력망을 관리하는 '멤피스 라이트, 가스 앤드 워터'는 이달 초부터 xAI에 50㎿ 전력을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xAI 데이터센터에는 추가로 100㎿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머스크 CEO는 오픈AI 챗GPT 등에 대적할 AI 챗봇 개발을 위해 지난해 xAI를 설립하고 챗봇 그록(Grok)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이 챗봇 성능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AI 챗봇 언어 모델을 개발하려면 고도의 데이터 학습과 처리를 위한 대규모 슈퍼컴퓨터 가동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막대한 전력이 소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22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x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알리며 “멤피스 슈퍼클러스터의 훈련(training)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이 데이터센터가 엔비디아 AI 가속기 'H100' 10만개를 탑재했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AI 훈련 클러스터"라고 자랑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