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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황 어두운데 전력 열세 우크라, 사기 저하·탈영에 對 러시아 고전

러시아에 전력 열세 속 고군분투하는 우크라이나군이 심각한 사기 저하로 고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CNN 방송은 8일(현지시간) 포크로우스크(러시아명 포크롭스크)에서 '사기 저하' 탈영이 지휘관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부 전선에 있던 우크라이나군 지휘관과 장교 6명은 CNN 인터뷰에서 탈영과 불복종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경으로 새 동원령에 따라 전장에 끌려 나온 신병 문제를 지목했다. 포크로우스크 전투에 참여한 한 부대 지휘관은 “군인들이 모두 탈영하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이 그렇다"고 전했다. 이어 “신병들이 이곳에 오면 얼마나 상황이 어려운지 알게 된다"며 “그들은 엄청난 수의 적 무인기, 포대, 박격포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 지휘관은 “한 차례 진지에 들어갔다가 살아남은 사람은 다시는 그곳에 돌아가지 않는다"라며 “진지를 떠나거나 전투를 거부하고 군대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은 지난 겨울과 올해 봄 우크라이나군이 전력 열세 속에 어려운 시기를 보내면서 더 심각해졌다. 이 시기 우크라이나군은 미국 군사 지원이 몇 달간 지연되면서 물자 부족을 겪었다. 우크라이나 병사들은 당시 다가오는 적을 확실히 볼 수 있는 상황에서도 탄약이 없어 포격하지 못하고 보병 부대를 보호하지 못해 죄책감을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동부 도네츠크 격전지 차시우야르에 배치된 부대 장교 안드리 호레츠키는 “참호 속에서 24시간 근무하는 병사들이 총을 쏘지 않으면 러시아군이 유리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 진군 소리를 듣는 병사들은 만약 총을 쐈다면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59 독립 기계화 보병 여단 장교인 세르히 체호츠키는 “3∼4일 주기로 군인을 교대시키려 하지만 드론 숫자가 많이 늘어나 너무 위험해졌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군인들이 더 오래 전장이 머물러야 할 때도 있다. 최장 기록은 20일"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전황이 악화하면서 탈영병도 점점 늘고 있다. 우크라이나 의회에 따르면, 검찰은 올해 첫 4개월 동안 주둔지를 포기하거나 탈영한 혐의로 약 1만 9000명 군인에 대한 형사 소송을 시작했다. 일부 지휘관은 아예 탈영과 무단결근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군인들이 자발적으로 복귀하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이 일반화되면서 첫 번째 탈영이나 무단결근은 처벌하지 않게 법이 바뀌기도 했다. 호레츠키는 이에 “일리 있는 조처"라며 “(처벌) 위협은 상황을 악화할 뿐이다. 똑똑한 사령관은 병사들을 위협하는 상황을 피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포크로우스크는 러시아 전력이 집중되는 동부 전선 요충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장악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 지역 군사 및 공급 허브인 포크로우스크를 점령하는 것이 그 목표를 향한 주요 단계가 될 것이라고 겨눴다. 이후 러시아군은 수개월간 포크로우스크로 조금씩 진군해 왔고, 우크라이나군 방어선이 무너지면서 최근 몇 주 동안 진격에 속도가 붙었다. 러시아군은 8일엔 포크로우스크에서 12㎞ 떨어진 동부 도네츠크 노보그로디우카 마을도 점령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 지역에서 싸우는 우크라이나군은 병력 규모와 무기의 열세를 호소하고 있다. 일부 지휘관은 우크라이나군 1명이 러시아군 10명과 싸우고 있다고 추정한다. 또 보안상 이유로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여단 장교는 부대 간 의사소통 부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기 저하를 우려해 일부 부대에 전체적인 전황을 알려주지 않는 경우도 있고, 이웃 부대가 후퇴한 사실을 알리지 않아 러시아 공격에 노출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개전 후 최대 규모의 러시아 본토 기습 공격을 단행해 적지 않은 전과를 올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적절한 서방 지원이 있다면 우크라이나군이 반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남서부 접경지 쿠르스크를 겨냥한 이 작전은 지친 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쿠르스크 전선에 투입됐다가 지친 상태로 국경을 넘어 돌아온 병사들은 공격 작전에 회의적 반응이 보였다. 쿠르스크에서 임무를 끝내고 국경을 넘은 공병 대원 중 한명은 “러시아에 들어간 게 이상했다. 이 전쟁에서 우리는 우리나라를 지켜야 했는데 지금은 다른 나라의 영토에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병사는 “일부 부대는 교대 근무 후 휴가를 보내지만, 다른 부대는 쉬지 않고 싸운다. 시스템이 그다지 공평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병사는 “3년간 이런 전쟁이 계속되니 이제 모든 것이 똑같은 느낌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운동 못하는 ‘부실 몸’, 전자담배도 연초처럼 해로워

사용률이 급증한 전자담배가 기존 일반 담배와 비슷한 수준으로 운동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 아즈미 파이살 박사팀은 8일(현지 시각) 오스트리아 빈에 열린 유럽 호흡기학회(ERS) 학술대회에서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 흡연자, 비흡연자 간 운동 능력 비교 실험 결과를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폐 기능이 정상인 20대 60명을 대상으로 고정식 자전거를 이용해 운동 능력 등을 측정했다. 참가자 중 20명은 흡연 경험이 없는 비흡연자였고, 20명은 최소 2년 이상 전자담배를 피운 사람, 20명은 최소 2년 이상 일반 담배를 피운 사람이었다. 각 참가자가 자전거 운동을 하는 동안 심장과 폐, 근육 반응이 최대치에 도달할 때 '최대 운동 능력'을 측정하고, 혈액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통해 동맥 기능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자담배 사용자 최대 운동 능력은 186와트(W)로 비흡연자(226W)보다 크게 떨어졌다. 일반 담배 흡연자(182W)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대 운동량에서의 분당 평균 산소 소비량도 전자담배 흡연자는 2.7ℓ, 일반 담배 흡연자는 2.6ℓ로 비흡연자(분당 3ℓ)보다 적었다. 혈액 검사와 초음파 검사에서도 전자담배 사용자와 일반 담배 흡연자는 모두 비흡연자보다 혈관 기능이 떨어지는 징후를 보였다.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 흡연자는 최대 운동 수준에 도달하기 전 숨이 차고 다리 근육 피로가 심했고, 근육 피로 징후인 혈중 젖산 수치도 높았다. 파이살 박사는 “참가자들은 폐 손상 징후가 없는 젊은이들이지만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 사용자는 자전거 운동하는 동안 뚜렷한 과호흡과 높은 근육 피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나을 게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파이살 박사는 연구 배경으로 '장기적 사용'에 초점을 뒀다. 그는 “이전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 사용이 폐 염증과 손상, 유해한 혈관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장기적 전자담배 사용이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 소속 필리포스 필리피디스 박사는 “전자담배는 젊은 층 관심을 끌기 위해 다양한 맛으로 저렴하게 판매돼 더 많은 젊은이가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을 모른 채 전자담배 습관에 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연구에서 발견된 연관성이 인과 관계인지 아니면 그룹 간 다른 요인 차이에 의한 것인지 알기 어렵지만 전자담배 사용자는 전자담배가 운동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의사와 정책 입안자들도 어린이와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을 막기 위해 최선의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논란의 남자’ 두로프, 프랑스에 “그럼 텔레그램 고소했어야지”

텔레그램 창업자인 파벨 두로프 최고경영자(CEO)가 프랑스 당국이 개인인 대표가 아니라 회사를 고소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6일(현지시간) 두로프 CEO가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프랑스 당국에 체포된 이후 첫 공식 입장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그는 프랑스 당국이 '핫라인'을 활용하거나 텔레그램 EU 담당자에 언제든 연락을 취할 수 있었지만 이런 절차 없이 바로 앱 조사에 착수한 사실이 놀랍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어떤 국가가 인터넷 서비스에 불만이 있다면 서비스 자체에 법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관행"이라고 지적이다. “스마트폰 이전 시대 법률로 플랫폼 내 제삼자가 저지른 범죄와 관련해 해당 플랫폼 CEO를 기소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라는 주장이다. 두로프 CEO는 텔레그램이 완벽하지는 않다면서도 텔레그램이 '무법천국'(anarchic paradise)이라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무법 천국이라는 일부 언론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매일 수백만개의 유해 게시물과 채널을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로프 CEO는 텔레그램 내 아동 음란물 유포와 마약 밀매, 조직적 사기 및 자금 세탁 등을 방치했다는 혐의를 프랑스로부터 받고 있다. 프랑스 검찰은 지난달 말 프랑스 공항에서 그를 체포했고, 사실상 범죄를 공모하고 수사 당국 정보 제공 요구에 불응한 혐의 등으로 예비 기소했다. 그는 이후 보석금 500만유로(약 74억원)를 내는 조건으로 석방됐으며 출국은 금지됐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對러시아 반격’ 또 준비…“장관 과반 갈았다”

러시아 침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가 가을 대반격을 위해 행정부 전반 대대적 물갈이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P통신 등은 4일(현지시간)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 장관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전날에도 장관급 5명이 사퇴했다. 올하 스테파니시나 유럽통합 담당 부총리, 올렉산드르 카미신 전략산업부 장관, 데니스 말류스카 법무부 장관, 루슬란 스트릴레츠 환경보호·천연자원부 장관, 이리나 베레슈크 부총리 겸 임시점령지역 재통합 장관 등이다. 로이터는 이번 개각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0개월 만에 이뤄지는 최대 규모 정부 개편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앞서 장관 4명 사퇴 시점 당시 "우크라이나가 올해 초에도 경질 조치를 했으며, 이로 인해 내각의 3분의 1 가량이 공석이 됐다“고 언급했다. 이들 인사 사임은 내각 전면 개편 조치 일부로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최측근인 집권여당 '인민의 종' 다미드 아라카미야 의원은 장관 절반 이상이 바뀐다고 밝혔다. 그는 "겨울 계절에 앞선 중대한 정부 리셋“이라며 4일은 해임, 5일은 임명이 이뤄진다고 일정을 설명했다. 로이터는 추가 사퇴 및 임명이 예상된다며 쿨레바 장관 사임안 의회 표결 절차가 4일 이뤄진다고 전했다. 다만 표결은 형식 절차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3일 저녁 연설에서 러시아 침공전에 맞서 조만간 단행될 전략 때문에 행정부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가을은 우크라이나에 지극히 중요하다“며 "국가제도를 재구성해 우리 모두를 위해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성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우리는 정부의 일부 부문을 반드시 강화해야 한다“며 "구성 변경이 준비됐고 대통령실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정부 대개편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승리 계획'을 준비해 미국 등에 지원을 요청하려는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달 유엔 총회 때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종전을 위한 향후 계획을 제시하고 논의할 계획이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공화 양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도 같은 내용이 전달된다. 우크라이나의 청사진은 러시아를 군사적, 외교적, 경제적으로 압박해 전쟁을 끝내도록 한다는 것이지만 세부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여기에는 러시아 본토 급습, 더 깊숙한 러시아 본토에 대한 장거리 드론(무인기) 공격, 러시아 우방들을 동원한 우크라이나 평화회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2년 6개월 넘게 지속된 소모전에서 새 승부수를 던져야 할 때가 된 것으로 관측된다. 우크라이나는 국토 5분의 1 정도를 여전히 러시아에 점령당한 채 러시아군을 몰아내고 영토를 탈환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접경지에 있는 러시아 본토를 급습해 점령하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근처에 대규모 드론 공습을 가하는 등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대외적으로도 동맹과 우방에 확신을 줘야 할 예민한 시기에 직면했다. 서방 국가들은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점점 큰 피로를 느끼고 있다. 특히 동맹국을 경시하는 성향이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그대로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의원들이나 정치 평론가들은 올해 여름부터 정부에 중대한 개편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이날 먼저 사임을 밝힌 인사 중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투와 외교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던 이들이 있다. 스테파시나 유럽통합 담당 부총리는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 추진을 업무로 맡아왔다. 우크라이나 공영방송 서스필네는 스테파시나 부총리가 기존에 맡은 업무에 법무부 장관 업무를 통합한 큰 권한을 지닌 자리로 옮겨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카미신 전략산업부 장관은 장거리 공습용 드론과 미사일 등 무기 생산을 주도해왔다. 그는 자신의 텔레그램에서 "국방 분야에서 계속 일할 예정이지만 역할은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로스티슬라우 슈르마 대통령실 부실장도 정부 기관에 새 힘을 싣는다는 이유로 해임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회사 우크레네르고 최고경영자인 볼로디미르 쿠드리츠키도 지난 2일 해임됐다. 쿠드리츠키는 지난달 26일 우크라이나 전력망을 겨냥한 러시아 대규모 공습 때 드러난 발전소 방어 부실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타이태닉 명장면 ‘백허그’ 난간 무너졌다…심해에 가라앉은 모습보니

1912년 빙산 충돌로 침몰한 초호화 유람선 타이태닉호의 최근 모습이 공개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3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타이태닉호의 독점 인양권을 가지고 있는 미국 민간기업 'RMS 타이태닉'은 지난 7월 12일부터 20여일간 진행한 심해 타이태닉호 탐사에서 촬영된 사진을 전날 공개했다. 이 회사가 타이태닉호 심해 탐사에 나선 것은 2010년 이후 14년 만이다. 이번 탐사에는 사람을 태운 잠수정 대신 원격 조종이 가능한 무인 로봇이 동원돼 타이태닉호 잔해 현장을 촬영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타이태닉호 침몰을 다룬 영화 '타이타닉'(1997)에서 주인공 잭과 로즈가 '백허그'(뒤에서 하는 포옹)를 한 장소로 유명한 뱃머리의 난간이 최근 심하게 파손된 것으로 드러났다. 2년 전 공개됐던 다른 탐사 사진에서는 무너지지 않고 남아있었던 뱃머리 난간은 2년 사이 부식이 진행돼 일부가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 RMS 타이태닉 관계자는 탐사팀이 난간의 부패 사실을 확인하고 슬퍼했다면서 “이는 타이태닉의 유산을 보존하겠다는 우리의 책무를 강화시켰다"고 밝혔다. 1986년 이후로 발견되지 않아 영원히 사라진 것으로 추정됐던 다이애나 동상을 40여년만에 발견하는 성과도 있었다. 로마 신화에서 사냥의 여신인 다이애나의 모습을 본뜬 청동 조각상은 타이태닉호의 일등석 라운지 안에 전시되어 있던 것으로, 침몰 당시 라운지가 산산조각이 나면서 선박 외부로 튕겨 나갔다. 이번에 발견된 다이애나 동상은 여전히 한쪽 팔을 앞으로 뻗은 채로 해저 모래바닥에 처박혀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번 탐사를 진행한 RMS 타이태닉은 타이태닉호 잔해 유물 채취 허가를 두고 미국 정부와 최근 갈등을 빚고 있다. 이 회사는 1987년부터 탐사를 통해 5000점이 넘는 타이태닉호 유물을 회수해 일부는 판매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과학자들은 타이태닉호 사고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잔해에서 유물을 회수하는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의회도 2017년 난파선을 인양하거나 현장을 물리적으로 변경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후 2020년 RMS 타이태닉이 타이태닉호 잔해를 절단해 배 안에 있던 무선 전보기를 회수하겠다는 탐사 계획을 발표하자 미국 당국은 이 회사를 고소하기도 했다. 다만 당국의 제재 시도에도 불구하고 탐사 및 유물 회수 의지를 밝혀왔던 RMS 타이태닉은 지난해 타이태닉호 탐사 관광에 나섰던 잠수정 한 대가 폭발해 탑승객 5명 전원이 사망한 이후로는 유인 탐사 계획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브라질·머스크 난타전…엑스 이어 스타링크도 차단 가능성

미국 억만장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브라질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브라질이 머스크 CEO가 운영 중인 SNS 플랫폼 엑스(X)에 이어 우주기업 스페이스X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까지 차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G1과 로이터통신 등은 브라질 방송·통신 관련 허가·규제·감독기관인 아나텔(Anatel) 입장을 인용 보도했다. 아나텔은 브라질 내 통신·인터넷 관련 사업자 중 스타링크 만이 연방대법원 엑스 차단 명령을 따를 의사가 없다고 공개한 유일한 회사라고 밝혔다. 아나텔은 “브라질 통신 관련 사업자들이 엑스를 차단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모니터링 중"이라며 “스타링크 경우에만 엑스 차단 결정을 준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전했다. G1은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스타링크 역시 제재 대상이 될 수 있고, 당국이 브라질에서의 운영 면허를 취소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스타링크는 이미 대법원 결정에 따라 브라질 내 계좌 동결 처분을 받은 상태다. 앞서 스타링크 측은 브라질 대법원에 반기를 들고, 브라질 이용자에게 무료로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공언한 바 있다. 현지 매체 G1에 따르면, 폴랴지상파울루 브라질 연방대법원 1부 소속 대법관들은 엑스 서비스 차단 결정에 만장일치로 '문제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대법관을 포함한 1부 대법관 5명이 전국에서 엑스 접속을 막기 위해 명령한 조처 시행을 재차 확인하거나 해당 결정에 동의했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11명 대법관으로 구성돼 있다. 대법원장을 제외한 10명 대법관이 5명씩 1·2부로 나뉘어, 같은 부 대법관 1인 결정에 동의·제청 또는 부동의 여부를 표명할 수 있다. 결정을 직접 내린 대법관 역시 명령 적법성을 재확인할 수 있다. 앞서 1부에 속한 지모라이스 대법관은 엑스에 특정 계정을 차단하라고 명령했다. 이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집권 시절 가짜 뉴스와 증오 메시지를 유포한 혐의를 받는 이른바 '디지털 민병대'(digital militias) 행위에 위헌적 요소가 있다는 근거였다. 그러나 엑스는 이 명령에 수개월째 응하지 않은 채 브라질 법률 대리인까지 선임하지 않았다. 이에 지모라이스 대법관은 엑스 측에 벌금을 부과했으나, 엑스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며 이마저도 준수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엑스가 내지 않은 벌금은 1835만 헤알(43억 6000만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법원은 엑스 차단 및 가상 사설망(VPN)을 통한 개인·기업 엑스 우회 접속 적발 시 5만 헤알(1200만원 상당) 벌금 부과 등을 아나텔에 명령했다. 지모라이스 대법관 결정에 찬성한 플라비우 지누 대법관은 “표현의 자유는 책임의 의무와 연결되는 기본 권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력과 은행 계좌 규모가 터무니없는 관할권 면책 사유는 아니다"라고 짚었다. 대법관들은 또 머스크 CEO에 '민주사회라면 자리를 잡을 수 없는 공격의 자유를 표현의 자유와 혼동한다', '증오 발언에 대한 헌법적 금지를 검열과 고의로 섞고 있다'며 브라질 사법 시스템 수호 의지를 천명했다. 브라질 검찰총장 역시 “머스크가 인도와 튀르키예 등지에서 수백 건의 콘텐츠 삭제 명령을 이행한 바 있다"며 브라질 법률 준수 의무를 다할 것을 촉구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도 CNN 브라질과의 인터뷰에서 대법원 판단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부자라는 이유만으로 국제사회가 머스크의 극우 이데올로기를 참을 이유는 없다는 중요한 신호를 (브라질 사법부가) 보냈다"고 피력했다. 반면 지모라이스 대법관을 연일 원색적 표현으로 비난해온 머스크는 이날도 자신의 엑스 계정에 “범죄자가 감옥에 갇히는 건 시간 문제"라고 반발했다. 또 “선서와 달리 헌법을 위반하는 그(지모라이스)는 탄핵감"이라는 취지의 글을 여러 차례 올렸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싸늘한 시신 6인, 이스라엘 정부에 분노한 국민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끌려갔던 이스라엘 인질 6명이 가자지구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자 이스라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저녁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등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서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최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이스라엘 인질·실종자가족포럼은 미국 CNN 방송에 적어도 70만명이 시위에 나섰고 텔아비브에서만 55만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시위 규모가 텔아비브에서 약 30만명, 전국적으로 50만명이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텔아비브 주요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석방과 휴전 협상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며 대처를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피살 책임을 지고 사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인질 가족들은 “휴전 협상이 지연되면서 인질 사망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권력 유지에만 관심이 있고 공감 능력은 없다고 비판했다. 예루살렘에서는 시위대가 총리실을 에워쌌다. 회원 80만 최대 노동운동 단체인 히스타드루트(이스라엘 노동자총연맹)는 휴전 협상을 압박하기 위해 2일 총파업을 시작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히스타드루트가 이끄는 총파업 개시에 맞춰 인질 가족이 참여하는 시위대가 텔아비브 등지 주요 교차로 10여곳에서 거리를 봉쇄했다. 이들은 이스라엘 국기와 인질 석방의 의미를 담은 노란색 깃발, '죽음의 정부에 반대한다'고 쓰인 피켓 등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총파업에는 운송, 유통, 행정 등 분야 주요 노동단체가 가담했다.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 노조는 2일 오전 8시부터 공항 운영을 중단했다. 여러 버스회사와 텔아비브·예루살렘 경전철 운영사도 파업에 동참하면서 대중교통 이용에 차질이 빚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유치원이 문을 닫았고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수업이 오전으로 단축됐다. 총파업은 2일 오후 6시까지 예정됐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노동법원이 극우 성향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등 정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히스타드루트에 오후 2시 30분까지 파업 중단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이번 파업은 정치적"이라며 “인질 살해와 경제는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히스타드루트는 법원 결정을 수용했지만, 인질·실종자가족포럼은 “파업이 아니라 인질 구출이 중요하다"며 대정부 시위가 이어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파업 중단 후에도 수천명이 총리 관저 앞으로 몰려가 저녁 늦은 시각까지 시위를 벌였다. 정권 내부 갈등도 격화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갈란트 장관은 1일 내각회의에서 “나는 부상자를 홀로 남겨두지 않는다고 배웠다. 이건 도덕적 수치"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인질이 살아있기를 바란다면 시간이 없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악의 축(이란과 대리세력)이 필라델피 축을 필요로 한다"며 “우리가 그곳에 있다는 사실을 영구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틀째 거센 반대 여론을 마주하고서도 필라델피 회랑에 군 주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외신들은 전례 없는 규모의 시위가 가자전쟁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이번 시위가 휴전과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움직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고 네타냐후 정권을 전복하고 새로운 선거를 요구하는 운동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히스타드루트는 지난해 네타냐후 총리가 사법 정비 입법에 반기를 들었던 갈란트 장관을 해임하려 했을 때도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당시에는 결국 목적을 달성했다. 텔레그래프도 이번 인질 피살과 시위가 휴전 협상은 물론 네타냐후 연립 정부 전복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번 비극이 어떤 면에서는 1972년 발생한 뮌헨 올림픽 참사를 떠올리게 한다"며 “향후 수년간 이스라엘에 파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는 입장이 여전히 확고하지만 그가 정치적 생명 연장을 기대고 있는 연정은 취약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갈란트 장관이 사임하거나 시위가 격화된다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고 봤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대통령 비행기까지 뺏은 美, 베네수엘라 “해적이냐” 울분

미국 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사용하던 전용기 1대를 압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미 법무부는 베네수엘라로 불법 밀반출된 다쏘(Dassault) 팰컨 900EX 항공기를 자국으로 압수 조처했다고 밝혔다.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은 보도자료에서 “해당 항공기는 마두로와 그 측근이 사용하기 위해 셸 컴퍼니(Shell company)를 통해 불법적으로 미국 밖으로 수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공기가 지난해 4월 베네수엘라로 넘어갔고, 구매가는 1300만 달러(174억원 상당)였다고 전했다. 미 당국은 2022년 말과 2023년 초 사이에 마두로 대통령 관련자들이 플로리다 남부에 있는 한 업체로부터 해당 항공기를 사들이고 그 사실을 은폐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몇 달 동안 도미니카공화국에 있던 해당 항공기는 이날 플로리다로 옮겨졌다. AFP통신은 도미니카공화국 외교부가 “항공기는 정비 목적으로 우리 영토에 있었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카리브해 섬나라 도미니카공화국 정부는 “마두로 3선을 인정할 수 없다"며 베네수엘라와 외교적 거리를 두고 있다. 실제 수도 산토도밍고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를 잇는 항공편 운항도 중단했다. 미 CNN방송은 이 항공기가 “베네수엘라의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 해당한다고 비유했다. 아울러 “외국 국가원수 비행기를 강제 처분하는 건 범죄 사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전례 없는 일"이라며 “(베네수엘라 상부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는 미 관가 반응을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불공정 대선과 무고한 정치범 탄압' 등을 이유로 수년 째 베네수엘라에 대한 광범위한 경제 제재 조처를 시행 중이다. 실제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 정부로 유입되는 다양한 자금 흐름을 차단했다. 예컨대 국토안보수사국(HSI)의 경우 수십 대 고급 차량을 비롯한 유형 자산을 압수키도 했다. 이와 별도로 미국 검찰은 지난 2020년 '마약테러'(narcoterrorism) 혐의로 마두로 대통령과 일부 정권 고위 관계자를 함께 기소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특히 지난 7월 28일 치러진 대선 결과로 마두로 대통령 당선(3선)을 공식화한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CNE)에 개표 투명성 확인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당국이 베네수엘라에 추가 제재를 부과할 수 있다는 전망도 하는 상황이다.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미국이 해적 같은 행위를 했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반 힐 외교부 장관은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미국 당국이 다시 한번 해적 행위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범죄로, 우리 대통령이 사용하던 항공기를 불법적으로 가져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부과하는 강압적 조치를 정당화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머스크·브라질 대법원 갈등...“스타링크 무료”로 응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브라질이 가한 엑스(X·옛 트위터) 차단 조치에 맞불을 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억만장자 머스크 CEO가 '스타링크'를 앞세워 브라질 대법원 결정에 반기를 들었다고 보도했다. 스타링크는 머스크 CEO가 소유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말한다. 머스크 CEO는 브라질 대법원이 동결한 스타링크 관련 계좌를 풀지 않을 경우 엑스 차단 명령도 따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브라질 스타링크 고객들에게 무료로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앞서 브라질 대법원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정부 성향 인사들이 가짜 뉴스를 유포하고 있다면서 엑스 계정을 삭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머스크 CEO는 이를 '검열'로 규정하고 거부했다. 그는 벌금 부과에 반발해 브라질 사업장을 폐쇄했고, 이후 브라질 대법원은 엑스 사용 금지와 함께 가상 사설망(VPN)을 통한 우회접속까지 금지했다. 그러나 이런 브라질 당국 초강경 조치에도 불구하고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사용하는 브라질 국민은 여전히 엑스를 사용할 수 있다. 광활한 국토와 자연환경 때문에 통신망이 촘촘하게 설치되지 않은 브라질에선 약 25만 명이 스타링크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NYT에 따르면, 브라질 당국은 스타링크의 영업 허가를 취소하는 방식으로 추가 제재를 추진할 수도 있지만, 실효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링크는 특정 국가 통신 인프라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허가 없이도 인터넷 연결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타링크는 고도 540∼570km 사이 서로 다른 네 가지 궤도에 위성 수천 개를 촘촘하게 배치해 구축하는 네트워크다. 머스크는 2019년부터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고, 현재 약 6350개 위성이 궤도를 돌고 있다. 세계 각국이 운용하고 있는 인공위성 중 60% 이상에 해당하는 수치다. NYT는 머스크가 전략자산인 위성 인터넷을 통해 사실상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평했다. 위성 인터넷을 앞세워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국가·정부와 충돌하고, 법제도에도 도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전날부터 자신의 엑스 계정을 통해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브라질 대법관을 '가짜 법관'이라고 규정하면서 개인적 공격에 나섰다. 한편 헤지펀드 거물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도 브라질 대법원 비판에 가세했다. 애크먼 회장은 자신의 엑스 계정에 “불법적인 엑스 차단과 스타링크 계좌 동결과 같은 조치는 '브라질은 투자할만한 국가가 아니다'라는 인식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도 비슷한 행동을 했다가 외국 자본이 빠져나갔고, 중국 시장 가치가 폭락했다"며 “브라질이 불법 조치들을 신속히 바로잡지 않으면 비슷한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러시아 공격 받아도 우크라이나 전쟁 계속...푸틴 “오히려 전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 본토에 대한 우크라이나 공격에도 우크라이나 동부 공세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타스, AFP 통신 등은 푸틴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러시아 시베리아 투바 공화국 수도 키질에서 학교 공개수업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 접경지 쿠르스크를 공격 중인 우크라이나 '도발'이 실패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6일 쿠르스크를 공격하기 시작한 목적에 “계산은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핵심 지역에서 우리 공격을 멈춘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는 알려진 바와 같다. 그들은 돈바스에서 우리 진격을 멈추는 것을 이루지 못했다"고 자랑했다. 그는 오히려 러시아군이 전례 없는 속도로 돈바스에서 전진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군은 200∼300m 진격하는 게 아니라 수㎢ 영토를 통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거의 4주째 자국 영토인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전투를 벌이는 상황에서도 도네츠크 최전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요충지 인근 마을도 빠르게 점령 중이다. 푸틴 대통령은 “물론 러시아 연방을 침범한 강도들을 처리해야 하고 우리 국경지대에서 불안을 조성하려는 시도를 해결해야 한다"며 쿠르스크 우크라이나군 격퇴 의지도 보였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쿠르스크 도발이 실패할 수밖에 없고 그 이후 러시아 적들이 진정한 평화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러시아를 고립하려 하지만 서방과 계속 접촉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에게 영어 공부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중국어도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자기 가족 중 아이들이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상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 매체들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에게 최소 3명 손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몽골 방문을 하루 앞두고 이날 몽골과 접한 투바공화국 키질을 방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몽골 매체 어누더와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서방 엘리트들은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에 대한 무기 취급하면서 현 정권에 대규모 정치적, 재정적, 군사적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와 우리 국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임무를 완수하려 힘든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비극적 우크라이나 상황은 내·외부 영향을 받은 결과라며 고의적 서방 반러시아 정책과 함께 옛 소련 지도자들 결정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오시프 스탈린이 폴란드, 루마니아, 헝가리에 속했던 영토를 우크라이나에 주고, 니키타 흐루쇼프는 1954년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에 선물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소련이 붕괴할 것으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당시 지정학적 현실 아래서 행동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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