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북한 평양을 방문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사진=카터 센터)
29일(현지시간) 향년 100세로 별세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을 세 차례나 방문하고 한반도 평화정착과 북핵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등 한국과 인연이 깊었던 인물이다.
카터 전 대통령은 경제난과 외교 악재 등으로 재선 문턱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실패한 대통령'이라는 인색한 평가를 받았다. 국내적으로 인플레이션과 싸워야 했고 대외적으로 '인권외교'를 내세워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어려움도 겪었다.
그는 특히 박정희 정권의 인권 탄압 상황을 비판하며 주한미군 철수를 대선공약으로 제시했고 1977년 1월 대통령에 취임한 그는 같은 해 3월 주한미군을 4∼5년 안에 단계적으로 철군시키고 전술핵무기까지 철수한다는 세부 계획까지 제시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한국의 인권상황을 문제 삼는 카터 행정부를 향해 “내정간섭을 중단하라"며 극도의 불신과 배신감을 표출했다.
이런 가운데 카터 전 대통령의 첫 방한 기간인 1979년 6월 29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선 주한 미군 철수 문제 등을 놓고 한미 정상간 정면충돌이 빚어지면서 양국 정상회담 역사 사상 '최악'이라는 오명을 안았다.
이런 와중에 북한의 군사력이 남한보다 우위에 있다는 소위 '암스트롱 보고서'가 나오면서 미국 의회의 기류가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우군인 민주당 내에서조차 반대론이 고개를 들었고 이를 의식한 카터 행정부는 결국 철군 계획을 보류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대통령에서 퇴임한 뒤에도 한반도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그는 80년대 초 신군부 치하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던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구명운동에 나서는 등 한국내 인권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1979년 방한 때 박정희 당시 대통령 가족과 사진을 찍는 카터 전 미 대통령(우측)(사진=연합)
카터 전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의 전면에 다시 등장한 것은 북핵 1차 위기가 극에 달했던 1993년 6월이었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거부한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미국의 영변 폭격설까지 대두되면서 한반도에 전운이 감돌던 시기였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때 '평화의 전도사'를 자임하면서 북한 김일성 국가주석과 북핵 문제에 대한 담판을 짓겠다며 빌 클린턴 행정부에 방북 승인을 요청했고, 방북이 성사됨으로써 그는 김 주석과 처음으로 대좌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평양을 떠나 서울을 방문하면서 당시 북미가 북핵 위기 국면을 주도하면서 외교적 고립감을 느끼던 한국의 김영삼 정부에게도 뜻밖의 선물을 안겨줬다.
김 주석은 카터 전 대통령을 통해 김영삼 당시 대통령에게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만나자"는 메시지를 전달해 사상 최초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카터 전 대통령은 서울 기자회견에선 북한이 핵 활동 동결 및 IAEA 사찰관 잔류 허용과 함께 남북 정상회담에 동의했다고 밝혔고, 이에 김영삼 전 대통령이 환영 입장을 표명하며 역사적인 첫 남북정상회담이 현실로 다가오는 듯했다.
그러나 1994년 7월 8일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면서 결국 카터 전 대통령을 매개로 하는 남북 정상회담은 무산됐다.
이후에도 카터 전 대통령은 미국인 인질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하기 위해 2010년과 2011년 두 차례 더 북한을 방문했다. 그러나 두 번 모두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과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그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외교적 활동 이외에 국제 봉사 활동 차원에서도 한국에 관심을 보였다.
대표적인 예로 그는 지난 2001년 8월에 한국을 방문, '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참가해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미국 조지아주 자택에서 별세한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국가가 주관하는 국장(國葬) 형식으로 진행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워싱턴 DC에서 카터 전 대통령의 공식적인 국장을 개최할 것을 명령했다.
미국에서 전직 대통령의 국장이 진행된 것은 2018년 12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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