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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 축 ‘맏형’ 나스랄라 사망…이란 개입에 중동 확전 치닫나

이스라엘의 정밀 타격으로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하자 중동 일대의 긴장 수위가 최고조로 치닫는 양상이다. 친(親)이란 무장세력 연합체 '저항의 축' 맹주인 이란의 본격적인 개입 가능성이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이란이 향후 대응을 놓고 어떤 선택지를 정하느냐에 따라 확전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융단 폭격에도 개입을 자제해 온 이란은 28일(현지시간) 나스랄라 사망 발표 직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명의 성명을 내고 헤즈볼라에 대한 총력 지원을 선언했다. 전쟁 개입을 선포하지는 않았지만 “헤즈볼라 지원에 나서는 것은 모든 무슬림의 의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헤즈볼라와 함께하겠다고 분명히 했다. 헤즈볼라는 그동안 중동에서 이란의 핵심 대리인으로서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으로 헤즈볼라의 최대 위기가 거론되자 이란이 더 이상 손을 놓고 있기는 불가능하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내부의 위기를 외부 갈등으로 해소하려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연일 무차별적 공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제때 방어막을 구축하지 않을 경우 그간 이란의 뒤를 받쳐 온 대리 세력 전반이 위협받으며 중동에서 이란이 구축한 영향력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리나 카티브 연구원은 이날 '선데이 타임스' 기고에서 “1982년 이후 헤즈볼라는 이란의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대리 그룹 가운데 하나였다"며 “특히 2006년 이스라엘과 전쟁 이후 나스랄라가 이끄는 헤즈볼라는 '신성한 승리'의 상징과 같았으며, 이란 입장에서 헤즈볼라는 매우 유용하고 믿을 수 있는 대리인 노릇을 해 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록 헤즈볼라가 나스랄라의 사망에 몰락하지는 않겠지만, 이스라엘의 정밀 타격은 조직의 취약성을 그대로 노출한 셈이고 이는 이란을 포함한 중동 정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나스랄라 제거는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무력화라는 큰 그림의 일부분이고, 이는 궁극적으로 이란의 중동 영향력 악화의 서막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CNN 방송도 이날 분석 기사에서 “나스랄라 제거 이전 이란의 공식 입장은 헤즈볼라가 스스로를 방어해야 한다는 것이었지만, 상황이 변하고 있다"며 확전을 피하기 위해 개입을 자제해 온 이란의 입장에 변화 기미가 보이고 있다고 지목했다. 미국의 싱크탱크 퀸시 연구소의 트리타 파르시 부소장은 “나스랄라 사망 이후 헤즈볼라가 스스로를 지킬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 분명하다면 이란의 불개입 원칙은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만약 이란이 행동하지 않는다면 나머지 대리 세력들에서 이란에 대한 신뢰마저 문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연구소의 파진 나디미 연구원은 “이란은 이미 붕괴한 헤즈볼라의 지도부 구축 작업을 돕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만약 헤즈볼라가 실질적 붕괴 상황에 처한다면, 이란이 최소한 지난 4월과 같이 드론과 미사일 공격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이란은 앞서 지난 4월 자국의 영사관에 대한 공격을 이유로 이스라엘 본토에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바 있다. 다만 새로 선출된 온건파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서방과 관계 회복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돌발 변수가 터져나온 만큼 결과적으로는 원치 않는 딜레마에 처해 고심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최근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리는 평화를 원하고, 누구와도 전쟁이나 다툼이 벌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의 탈퇴로 폐기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CNN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갈등은 이란의 개혁파 대통령이 취임해 서방과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미묘한 시점에 불거졌다"며 갈등 개입은 이란의 입장에서 그들이 스스로 지목해 온 확전이라는 '이스라엘의 덫'에 스스로 걸어들어가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네타냐후 “헤즈볼라 수장 제거 필수적…역사적 전환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제거'가 필수적이었다고 주장하고,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을 향해서도 경고를 보냈다. 28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와이넷 등 이스라엘 매체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오후 미국 유엔총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영상 연설을 통해 “나스랄라는 이란 '악의 축'의 중심, 핵심 엔진이었다"라며 “이스라엘, 미국, 프랑스 등 국민을 대거 살인한 이에게 보복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나스랄라에 대해 “그는 단순히 이란에 의해 움직인 것이 아니라 이란을 움직이게 만들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북부 주민을 안전히 귀환시키고 역내 힘의 균형을 바꿔놓는 등 (전쟁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헤즈볼라에 대한 강한 공격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나스랄라를 제거하는 것이 필수 요건이라는 결론에 이번 주 초 도달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나스랄라가 만일 살아있다면 헤즈볼라의 역량이 빠르게 회복됐을 것이라며 “그래서 나는 (제거) 명령을 내렸고 나스랄라는 더는 우리 곁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 중인 자국 인질들의 귀환도 나스랄라 사망으로 앞당겨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년 전 10월7일 우리를 공격한 적들은 이스라엘이 파멸의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역사적인 전환점에 이른 지금은 위대한 날들"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이날 텔아비브의 이스라엘군(IDF) 본부를 방문한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을 향해서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CNN방송에 따르면 그는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향해 “아야톨라 정권에 말한다. 누구든 우리를 때리면, 우리는 그들을 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동에서 이스라엘의 긴 팔이 닿지 않는 곳은 없으며 오늘 여러분은 이것이 얼마나 진실인지를 이미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적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우리 주민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인질들을 되찾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그들을 잠시라도 잊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군 수뇌부 회의를 열어 북부전선 공세 확대와 관련한 준비태세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는 나스랄라 사망이 확인된 이후에도 레바논의 잔존 헤즈볼라 세력을 향해 군사적 압박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이스라엘군은 F-15I 전투기 편대를 띄워 헤즈볼라 지휘부 회의가 열린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남부 외곽 다히예를 공습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이 공격으로 나스랄라가 사망한 것이 확인됐다고 발표했고 헤즈볼라도 이를 공식 확인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조태열 “韓, 다자주의 옹호자로서 글로벌 중추국가 되겠다”

조태열 외교장관이 제79차 유엔총회에서 한국이 다자주의 시스템의 옹호자이자 선도자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2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제79차 유엔총회에서 한국 정부를 대표해서 한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다자주의 시스템에 대한 부채와 다자주의 시스템의 옹호자로서 성장하는 능력을 인식하며 글로벌 중추국가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전쟁 후 폐허만 남았던 한국이 유엔 원조를 기반으로 민주주의와 번영을 이룰 수 있었던 증거라며 “한국의 사례는 (다자주의에 대한) 마비된 패배주의에 대한 해독제"라고 역설했다. 조 장관은 유엔과 같은 다자주의의 회복을 위해 한국이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한 촉진자, 지속가능한 개발 및 기후변화 행동을 위한 후원자, 새로운 규범과 거버넌스를 위한 선도자가 되겠다고 세 가지 역할을 제시했다. 이어 조 장관은 연설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한 북·러 무기거래를 규탄하고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요청했다. 그는 “북한은 러시아에 미사일과 수백만 발의 탄약을 제공하면서 북러간 군사협력을 하고 있다"며 “(핵무기) 비확산 체제의 창립국 중 하나이자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북한과 불법 무기거래를 하는 것은 실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핵 개발 프로그램과 북한의 인권 탄압은 '동전의 양면'이라며 “북한은 주민들의 인권을 억압하고 배고픈 국민에게 돌아가야 할 희소한 자원을 전용해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조 장관은 서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지 않은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안타까운 비극에서 다자주의에 대한 냉소를 가장 암울한 형태로 발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8·15 통일 독트린이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통일 한반도'라는 비전을 제시한다고 소개했다. 조 장관은 “이 같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국제사회가 옹호하고 나설 것을 요구한다"며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에 美남동부 강타…41명 사망·460만가구 정전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으로 대규모 피해가 속출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7일(현지시간) AP통신, CBS 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한때 4등급까지 위력을 키웠던 '헐린'은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했으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지역 등에는 여전히 홍수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헐린은 이날 오후 4시(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남남동쪽으로 80㎞ 정도 떨어진 곳에서 북상 중이며, 최대 풍속은 시속 55㎞를 기록하고 있다. 헐린의 이동 속도는 느려지고 있으나, 폭우 등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NHC는 “헐린은 여전히 남부 애팔래치아 산맥과 테네시 밸리의 일부 지역에 걸쳐 재앙적인 홍수를 일으키고 있다"며 “기상 관측에 따라 추가 경보가 발령될 것"이라고 알렸다. 헐린은 전날 밤 11시 10분께 플로리다에 상륙했으며 상륙 당시에는 전체 5등급 가운데 두 번째로 위력이 강한 4등급 허리케인이었다. 시속 225㎞의 강한 바람으로 나무와 전봇대가 성냥개비처럼 부러졌으며 창문이 깨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또 폭풍 해일의 영향으로 인구 밀도가 높은 탬파 지역이 침수되기도 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은 보도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애쉬빌 지역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이 지역의 스완나노아강을 따라 강제 대피 명령도 내려졌다. 당국은 헐린으로 플로리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현재까지 최소 41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NYT는 전했다. 플로리다주 탬파 지역에서는 강풍에 교통신호 표지판이 차량에 떨어져 사망자가 발생했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면서 주택을 덮쳐 거주자가 사망했다고 CBS 방송은 보도했다. 플로리아 탬파의 서쪽 해안 지역인 피넬라스 카운티에서는 2.4m 높이의 해일이 일어 5명이 이에 휩쓸려 사망하고 수십명이 구조됐다고 AP는 전했다. 노스캐롤라이나와 가까운 테네시주 북동부의 유니코이 카운티 병원에서는 계속된 폭우로 인근의 강이 범람해 건물이 완전히 침수됐고, 이로 인해 환자 11명을 포함해 모두 54명이 옥상으로 대피했다. 이후 거센 물살로 인해 재난 당국이 운영하는 구명보트 접근도 어려워지자 여러 대의 헬기가 투입됐고, 강풍과의 사투 끝에 헬기 1대가 가까스로 병원 옥상에 착륙해 사람들을 모두 구조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구조대원들이 현재 폭우로 침수된 지역에서 115채 이상의 주택에 갇힌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사우스캐롤라이나 120만가구(상업시설 포함), 조지아 93만가구, 노스캐롤라이나 87만가구, 플로리다 72만가구, 오하이오 27만가구, 버지니아 25만가구, 켄터키 22만가구, 테네시 11만가구 등 도합 약 460만가구에 전기가 끊긴 상태다. 조지아주의 전력망 운영 기관은 허리케인으로 인해 100개 이상의 고압 송전선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스라엘 “헤즈볼라 무기고 겨냥 추가 공습 중”

이스라엘군이 28일(현지시간) 새벽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에 위치한 주거용 건물 아래 보관된 헤즈볼라의 무기를 겨냥해 추가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 민간인을 대상으로는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AFP,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의 “민간 건물 아래에 보관돼 있는 헤즈볼라 테러 조직이 소유한 무기들을 겨냥한 공습을 현재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자정이 지난 직후 베이루트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 발표 직후 소셜미디어(SNS)에는 레바논 남부 교외 다히예 등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과 사진이 여러 개 올라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오후에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에 있는 헤즈볼라의 본부를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이스라엘군이 정밀 공습이라고 주장 했지만 레바논 매체들은 베이루트 지역이 광범위하게 공격당해 폭발로 연기가 솟구치는 모습을 보도했으며, 건물 최소 4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해당 공격에 미국산 대형 폭탄인 '벙커버스터'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후 TV 연설에서 해당 공습이 “매우 정밀하게"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군이 곧 베이루트 남부 지역의 헤즈볼라 자산을 추가로 더 공습할 것이라면서 민간인들에게 해당 지역을 떠나라고 촉구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또 헤즈볼라가 민간 시설인 베이루트 공항을 이용해 이란으로부터 무기를 들여오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라면서 이스라엘군 전투기가 공항 인근 상공을 순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레바논 보건 당국은 전날 베이루트 남부에서 이뤄진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는 6명, 부상자는 91명으로 늘어났다고 28일 발표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전력으로 헤즈볼라를”…‘레바논 휴전 일축’ 이스라엘, 지상전 준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면전 수준 무력충돌을 벌이고 있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휴전 가능성을 일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 총리실이 26일(현지시간) “미국과 프랑스 (휴전) 제안에 총리가 아직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가 레바논 공습 강도를 낮추라고 군에 명령했다는 일부 보도에도 “사실에 반한다"고 부인했다. 총리실은 오히려 “네타냐후 총리가 군에 전력을 다해 (헤즈볼라를) 폭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전쟁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가자지구 전투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엑스(X)에 글을 올려 “북부에서는 휴전이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우리는 헤즈볼라 테러조직을 상대로 승리하고 북부 주민들이 안전하게 귀환할 때까지 싸움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AFP 통신, 영국 스카이뉴스 등 매체는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몇시간 내로 3주간 휴전에 합의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전날 미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도 유엔총회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21일간 휴전하는 내용의 협상안을 제시하는 등 외교전에 나섰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이날도 헤즈볼라를 향해 강도 높은 폭격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밤새 레바논 동부 베카밸리, 남부 접경지 등의 헤즈볼라 무기 저장고와 로켓 발사대 등 헤즈볼라 표적 약 75개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전 전투기로 레바논 남쪽의 목표물을 추가로 폭격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테러 인프라를 해체하기 위해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헤즈볼라도 오전에만 이스라엘 북부로 로켓 45기를 발사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성명을 내고 “레바논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 로켓을 일제사격해 (이스라엘의) 라파엘 방위산업단지를 폭격했다"고 주장했다. 라파엘 방산단지는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 인근에 있다. 이스라엘군이 이런 공방전에서 전면 지상전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군은 레바논 접경지 군사작전을 담당하는 북부사령부 산하 7기갑여단이 레바논 내 기동을 가정한 모의 훈련을 “오늘 아침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훈련은 레바논 국경에서 몇㎞ 떨어진 덤불이 우거진 산악 지대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이어 “훈련 기간 7여단은 북부전선 적 영토에서 벌어질 다양한 전투 시나리오를 놓고 작전·군수 준비태세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호주, 대형 석탄광산 3곳 운영 연장 승인…환경단체 “배신” 반발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 중 하나인 호주 정부가 3곳의 석탄 광산 운영 연장을 승인했다. 환경 단체들은 호주 정부가 겉으로는 강력한 기후 위기 대응을 말하면서도 석탄 채굴과 수출은 계속한다며 기후 위기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했다. 26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화이트헤븐 석탄의 나라브리 광산과 마하 에너지 오스트레일리아의 마운트 플레전트 광산, 애쉬튼 석탄 운영의 레이븐스워스 열탄 광산 운영을 앞으로 8∼22년 더 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호주 환경부는 이번 결정이 환경법에 따른 것이라며 탄광 운영 연장으로 인한 탄소 배출은 호주의 강력한 기후법에 따라 규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이트헤븐 측은 “고품질 열탄은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세계 에너지 안보를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특히 고효율·저배출 석탄 화력 발전소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탄소 배출 감축을 핵심 정책으로 내세우는 노동당 정부 정책 기조와 반대된다. 노동당 정부는 강력한 기후법 제정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43% 감축하는 기후법을 지난해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호주 정부는 현재 가동 중인 16개 석탄 화력 발전소 운영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수년 내 순차적으로 폐쇄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처럼 탄소 배출 감축 운동을 하면서도 석탄 채굴과 수출은 계속되고 있어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노동당 정부는 이번 사례까지 총 7개 탄광 운영을 승인한 바 있다. 싱크탱크 오스트레일리아 인스티튜트는 이 3개 광산이 추가 운영 기간 총 14억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것이라며 이는 호주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3배라고 설명했다. 그린피스 호주 태평양의 조 라팔로비츠는 이번 결정이 기후 위기 상황에 대한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의 배신이라며 “전 세계가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기로 합의한 이 시점에 앨버니지 정부는 화석 연료 이익에 편승하기로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호주 정부에 따르면 호주의 화력 발전용 석탄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 370억호주달러(약 33조6000억원)였지만 2026년 6월에는 연 280억호주달러(약 25조4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국제사회 ‘긴장 완화’ 압박에도…마이웨이로 버티는 네타냐후

중동지역 긴장감을 완화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마이 웨이'를 고수하며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군사작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가 국제적으로 고립된 상태이지만 분쟁을 끝내라는 압력에 저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은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의 행위를 비판하는 결의안은 통과시키면서 (가자전쟁을 불러온) 하마스의 (작년) 10월 7일 공격을 성토하지 않는 유엔을 비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번 주에 나온 (이스라엘에 대한) 훈계와 비난은 단기적으로 전쟁을 막는 데는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다"고 진단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6일 유엔 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 도착해 27일 총회 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가 가자전쟁과 전면전 수준으로 격화한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무력충돌에 있어 기존의 강경노선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은 네타냐후 총리의 기존 행보에서도 어느 정도 읽힌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의 전쟁 사망자가 4만명이 넘었고, 이들 대부분이 민간인으로 추정되는데도 '하마스 섬멸'을 고집스럽게 내세우며 국제사회의 휴전 요구를 무시해왔다. 이스라엘은 현재 하마스 지지를 표명하며 이스라엘 북부를 타격해 온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제거 대상으로 못 박고, 헤즈볼라 근거지인 레바논을 사흘 넘게 공습 중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레바논에서의 지상전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해왔는데, 이 때문에 중동 내 '확전'을 막으려는 유엔 등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긴박해진 상태다. 유엔총회에 모인 각국 지도자들은 일제히 확전만은 막아야 한다며 양측에 자제를 호소했고, 미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21일간 휴전하는 내용의 협상안을 제시하는 등 외교전에 나섰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자국에서 연설을 통해 “이들(헤즈볼라 공격으로 이스라엘 북부를 떠난 피란민)이 귀환할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며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세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대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도 이런 뜻을 반영한 듯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약화시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AFP 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확전과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 외교를 통해 진지하게 노력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면서도 대화가 실패할 경우에는 “국제법에 따라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앞서 “(유엔 총회가 또 다른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나 수단이 아닌 가자지구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 각국 지도자들이 사태의 근원인 하마스, 헤즈볼라의 공격은 무시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네타냐후 총리가 계속 강경노선을 걷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분석이 나온다. 지지 기반이 약한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권력 유지를 위해 자신을 총리로 만들어 준 우파 연정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하마스 척결'을 최우선시하는 연정 내 극우 정치인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이 요구하는 휴전안을 수용하면 연정을 탈퇴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강경 대응을 견인하고 있다. 연정의 의석은 64석에 불과해 단 4명만 이탈해도 네타냐후 총리는 실각할 위험이 있다. WSJ은 네타냐후 총리에 국제사회의 압박이 통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미국의 애매한 태도를 들었다. 미국이 이스라엘을 옹호하고 안보 지원을 계속하면서 유엔을 통해 이스라엘을 설득하려는 국제사회의 시도가 방해받았다는 것이다. WSJ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전쟁 처리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미국이 무기 선적을 보류하고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사용하지 않는 등 이스라엘이 휴전 협정을 체결하고 지역에 평화를 가져오도록 하는 모든 외교적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헤즈볼라로 전면 확전? “새 국면 진입”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대규모 공습 중인 이스라엘군이 지상 작전을 시사했다. 지상전이 개시될 경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로부터 촉발된 전쟁이 중동전으로 확전할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리 고딘 이스라엘군 북부사령관은 24일(현지시간) 사령부 산하 7기갑여단을 방문했다. 고딘 사령관은 “우리는 전쟁의 새 단계에 들어섰으며 지금은 '북쪽의 화살' 작전을 수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작전은 시작부터 헤즈볼라의 화력 등 역량에 큰 피해를 줬고, 조직 지휘관과 대원들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에 우리는 안보상황을 바꿔야만 하며 '기동과 행동'(maneuver and action)에 완벽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고딘 사령관의 발언을 두고 레바논에서 지상작전을 벌일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예루살렘포스트 역시 '레바논 침공'을 거론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스라엘군은 고딘 사령관 발언을 공개한 직후 별도 성명에서 “(레바논 접경지인) 북부 지역의 작전 활동을 위해 2개 예비군 여단을 소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를 통해 헤즈볼라 테러 조직에 대한 교전을 이어가고 이스라엘을 방어하며 북부 주민들이 집으로 귀환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헤즈볼라를 공격하는 배경을 '팔레스타인 완전 고립 의도'로 보고 있다.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안보 내각 관계자들에게 작전 취지를 “하마스 전쟁과 헤즈볼라를 분리하는 것"으로 설명했다고 한다. 또 이스라엘 내각은 군사 작전 수위를 매일 높이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헤즈볼라는 이란이 주도하는 이른바 '저항의 축' 일원이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자 하마스에 연대를 표명하며 이스라엘 북부를 로켓으로 공격해왔다. 이스라엘은 피란 생활을 하는 북부 자국민 약 6만 5000명의 귀가, 접경지대 안전 확보를 이유로 반격과 함께 레바논에 더 큰 군사작전을 경고해왔다. 양측 교전은 최근 헤즈볼라 대원들의 통신수단인 무선 호출기(삐삐) 등 동시다발 폭발, 헤즈볼라 주요 지휘관들 암살을 거치며 저강도에서 고강도로 급전환했다. 안보 전문가들은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 군사작전이 북부 피란민 문제뿐만 아니라 하마스와도 깊이 연계돼 있다고 본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작전이 하마스 전면 해체라는 가자지구 전쟁의 목표를 이루려는 다음 단계라고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군사적 압력에 헤즈볼라가 쉽사리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보고서는 “나스랄라는 '저항의 축' 파트너를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렇게 할 경우, '저항의 축'을 이끄는 단체로서 헤즈볼라의 역내 입지가 심각하게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저항의 축' 중심인 이란도 이스라엘 의도를 가자지구와 연관시켜 표현하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태의 불길이 지역 전체로 번질 위험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손에 레바논이 또 다른 가자지구가 되는 것을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의해 해체될 우려가 가시화하면 이란이 구원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본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서로 ‘레드라인’ 넘는 이-헤즈볼라, 전면전 초읽기…이란 반응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무력 충돌을 이어가면서 중동지역의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엔 이스라엘군이 텔아비브를 향해 날아오는 헤즈볼라의 미사일을 요격하면서 중동 갈등이 전면전으로 번질 것이란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텔아비브와 중부 전역에 로켓 공습 경보를 발령하면서 이 지역 주민들에게 방공호로 대피할 것을 지시했다. 이스라엘군은 경보 발동 후 레바논에서 날아오는 지대지 미사일 1발을 탐지해 방공 시스템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해당 미사일은 헤즈볼라가 발사했다. 헤즈볼라는 텔레그램으로 성명을 내고 “레바논과 그 국민을 지키기 위해 오전 6시 30분 텔아비브 외곽에 있는 모사드(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본부를 겨냥해 카데르-1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최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교전이 전면전 수준으로 격화한 가운데 나왔다. 헤즈볼라가 텔아비브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작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23일부터 레바논 남부와 동부 등지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는 동시에 헤즈볼라 고위 지휘부를 살해하는 '북쪽의 화살' 작전을 수행중이며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 미사일·로켓 공격로 대응하고 있다. 헤즈볼라가 이란에 '이스라엘 타격'을 촉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24일 이스라엘과 서방 당국자를 인용, 헤즈볼라가 최근 이란에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공격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그러나 현재까지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공격에는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헤즈볼라의 핵심 지원자인 이란이 이번 사태에 본격적으로 개입할 경우 중동의 분쟁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수 있다. 2명의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이와 관련, 이란 당국자가 군사 행동을 요구하는 헤즈볼라측에 뉴욕 유엔총회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참석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현재는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전날 뉴욕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확전을 노리고 있지만, 이란은 그 같은 덫에 걸려들지 않을 것이라며 무력 행위에 나설 의사가 현재로서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영국 등 각국은 자국민에게 레바논을 즉시 떠날 것을 촉구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24일 ABC방송에 나와 “미국인들이 떠나는 데 이용할 수 있는 민간 선택지가 아직 있다는 점을 확인해주고 싶다"며 “이런 선택지를 이용할 수 있을 때 지금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같은 날 자국민에게 레바논을 즉시 떠나라고 촉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영국 정부는 대피 상황을 대비한 비상 계획의 하나로 700명의 군 병력을 동원하기로 했다. 중동의 긴장이 최고조로 치달으면서 국제사회는 양측의 전면전을 막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9차 유엔총회에 모인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에 전면전으로 가지 말라면서 자제를 촉구했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이 전면전의 위기로 치닫고 있음을 지적한 뒤 “전면전은 누구에게도 도움 되지 않는다"고 경고하면서 “외교적 해결책은 아직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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