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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러시아·우크라 전쟁 전황, 휴전·종전 시그널?...‘중재 대통령들’과도 연쇄 통화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 변화의 바람이 감지되고 있다. 공세 전환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공격 고삐를 죄는 가운데 최근 ‘정의로운 평화’는 수용할 수 있다고 밝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우 사이를 중재하는 이웃 국가 대통령들과도 연쇄 통화에 나섰다. 미국도 장기화 된 경제 제재로 러시아 군수 물자가 바닥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 등 제재 효과를 자신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CNN 방송,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지난 주말 이틀간 러시아 점령지 군사시설에 집중 공격을 가해 상당한 피해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 지역은 루한스크·도네츠크·자포리자 등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합병한 점령지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 등이다.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의 세르히 하이다이 주지사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전날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와그너그룹의 본부가 위치한 카디우카 마을의 호텔을 공격, 이로 인해 다수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또 다른 점령지인 동남부 자포리자주의 도시 멜리토폴을 겨냥해서도 다수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도네츠크도 시내 중심부 등지도 우크라이나 포격을 입어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 지난 10일에는 ‘푸틴의 성지’로 불리는 크림반도의 두 번째로 큰 도시 심페로폴에서 여러 차례 폭발이 관측됐다.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부가 위치한 세바스토폴항을 비롯한 크림반도의 여러 군사시설에서도 폭발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크림반도 폭발과 관련해서는 설명이 엇갈렸다. 러시아가 임명한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시장은 이번 사고가 사격훈련으로 인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한 현지 언론사는 "폭발이 막사에서 일어났고, 여럿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전했다. 러시아도 이란제 자폭 드론(무인기)을 이용한 공습을 재개해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 일대가 한때 정전되는 등 피해를 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공격으로 약 150만 명에 대한 전기 공급이 끊겼고 일부 복구됐다고 전했다. 이런 치열한 공방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연쇄 통화를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들과 단 하루에 연쇄 통화를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전국에 중계된 영상 연설에서 "파트너들과 쉬지 않고 협력하고 있다"며 다음 주에 "중요한 결과들"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젤렌스키 대통령 릴레이 인터뷰를 두고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이 질질 끌면서 10개월째로 접어드는 가운데 외교 활동이 증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가 마크롱·에르도안 대통령과 가진 연쇄 통화는 프랑스와 튀르키예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를 중재하려 시도해 왔기에 주목된다. 전쟁을 외교로 풀어야 한다는 ‘협상론’을 주장한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에도 안보 보장을 해 줘야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튀르키예의 경우 7월 유엔과 함께 우크라이나 항구를 통한 곡물 수출이 반년 만에 재개되는 데 기여한 바 있다. 또 에르도안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친분이 있다. 미국 백악관이 공개한 두 대통령 통화 내용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유엔 헌장에 담겨 있는 근본 원리들에 기반한 정의로운 평화는 수용할 수도 있다’는 젤렌스키 대통령 발언을 환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종전 협상론이 대두하자 △우크라이나의 영토 완전성 회복(국제법에 따른 점령지 완전 반환) △러시아의 전쟁 배상금 지급 △러시아에 대한 전쟁범죄 책임 추궁과 사법처리 등을 그 조건으로 제시해왔다. 이는 다소 형식적으로 열어둔 협상 가능성으로 러시아가 받아들일 가능성이 없다는 관측이 일단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은 동시에 러시아가 전쟁을 계속할 여력을 제한하는 조치들에 자신감을 보였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공개된 CNN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대한 각종 경제 제재와 관련 "러시아의 군사장비 공급 역량이 제재와 수출 규제로 상당히 약화했다"고 했다. 월리 아데예모 미 재무부 부장관도 "러시아의 탱크 생산자들은 필요한 장비를 구하지 못해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만 했고, 이를 공식화했다"고 부연했다. 마이크로칩부터 볼베어링까지 무기 제작에 필요한 부품들의 러시아 수출을 금지하는 미국의 대대적인 제재가 실효를 거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옐런 장관은 특히 유럽연합과 미국 등 주요 7개국(G7) 국가가 동참하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시행에 따른 효과에도 기대를 보였다. 그는 가격상한제에 "러시아의 수익을 억제해 그들의 전쟁 수행을 어렵게 만들고, 세계 석유가격이 급상승 없이 안정적인 범위 내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종전이 가시권 안에 들어왔나‘라는 물음에는 "우리는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옐런 장관은 그러면서도 "우리는 군사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정부 예산 지원에도 "필요한 만큼 계속될 것"이라며 지속적 지원 의사가 확고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hg3to8@ekn.krUKRAINE-CRISIS/ZELENSKIY-BIDEN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푸틴 최측근 "작은 러시아(우크라이나)에 적들이...가장 강력한 파괴 수단 증산 중"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듭 방어전으로 강조하면서 신무기 증산을 경고했다. AFP 통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11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는 가장 강력한 파괴 수단을 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차세대 무기는 유럽과 미국, 일본, 호주 등 적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신무기가 무엇을 지칭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2008∼2012년 러시아 대통령을 지내기도 했던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적국들이 말로로시야(작은 러시아)의 수도 키예프(키이우)뿐 아니라 지방 곳곳에 파고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말로로시야’는 제정 러시아 시절 우크라이나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방어전임을 강조하며 최근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푸틴 대통령과 발맞춘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일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린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를 핵무기로 공격하는 나라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선제타격 개념을 채택하는 것도 생각해 보고 있다"며 "러시아의 순항미사일과 극초음속 시스템은 미국보다 더 현대적이고 효율적"이라고도 강조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기존 방공체계로는 추적과 방어가 어렵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0월 극초음속 미사일인 ‘치르콘’의 발사 장면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메드베데프 부의장이 증산 중이라고 밝힌 차세대 무기가 치르콘 미사일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hg3to8@ekn.krUnited Russia Party head Medvedev meets with party's youth wing members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TASS/연합뉴스

"바이든이든 트럼프든 대선 출마 이제 그만"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미국 유권자들은 2024년 대통령 선거에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출마하지 않기를 원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경제 전문 방송 CNBC가 지난달 26∼30일(현지시간) 전국 유권자 801명을 조사해 10일 공개한 결과(오차범위 ±3.5%포인트) 응답자의 70%는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서 출마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출마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19%에 그쳤다.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를 원치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민주당 지지층에서 57%, 공화당 지지층에서 86%, 무당층에서 66%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차기 대선 출마 의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출마 여부는 연말 연휴 뒤인 내년 초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중간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민주당이 선전하면서 미 정치권은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 선언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재대결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달 중간선거 직후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출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응답이 61%나 나왔다. 공화당 지지층은 37%, 민주당 지지층 88%, 무당층은 61%가 트럼프의 출마를 원치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30%로 조사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해선 안 된다고 답한 이들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7%가 주요 이유로 그의 나이를 꼽았다. 민주당 지지층은 61%가 바이든의 고령을 우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80세를 넘겨 역대 미 대통령 중 최고령자로 기록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에 반대한 응답자 중에서는 8%만 그의 나이를 중요 이유로 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6세다. 그는 미 대통령 임기 중 나이가 바이든 대통령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다음으로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1%로 나왔다. 지난 10월 조사 당시의 46%에서 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바이든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4%로 직전 조사보다 4%포인트 올랐다. 경제 문제에 대한 지지 의사는 10월 40%에서 38%로 떨어졌다. 응답자 14%만 미 경제가 좋거나 훌륭하다고 답했다. 2013년 같은 조사 이래 최저치다.Biden US Russia Griner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Quotes of the Year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우크라에 러시아 본토 맞자 푸틴 "핵무기는 반격 수단"...전쟁 장기화설까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최근 러시아 본토 내 군사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 공격이 잇따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거듭 언급했다. 핵무기가 방어·반격 수단이라는 명분을 쌓는 모양새다. 이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 무기 공급을 자제하면서 러시아 본토 타격을 반대해 온 미국은 핵전쟁에 대한 원론적인 우려를 표명하는 상황이다. 스푸트니크·로이터 통신 등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TV로 방송된 인권이사회 연례 회의에서 "핵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러시아는 핵무기를 방어 수단이자 잠재적 반격 수단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리는 가장 앞선 핵무기들을 갖고 있지만, 이들을 휘두르고 싶진 않다. 우리는 그런 무기를 억지 수단으로 간주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을 겨냥 "우리는 미국처럼 다른 나라에 전술핵을 배치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어 "러시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와 동맹을 방어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선제적으로 핵 위협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도 지속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미치지 않았다. 우리는 핵무기 사용을 언급한 적 없다"며 서방이 핵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핵무기와 관련해서 절제되지 않은 발언(loose talk)은 절대적으로 무책임하다"며 푸틴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냉전 이후에 전 세계 여러 국가가 ‘핵전쟁은 있어서는 안 되며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면서 "중국과 인도, 러시아도 이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핵 위협이나 전술핵 무기 사용 가능성 시사는 무책임하고 위험할 뿐만 아니라 냉전 이후 핵무기 비확산 체제의 근본정신에 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논란은 최근 우크라이나가 가한 러시아 본토 공격 이후 불거진 것이다. 앞서 러시아에서는 지난 5일 랴잔주 랴잔시, 사라토프주 엥겔스시 군사 비행장 2곳에 폭발이 일어나 3명이 숨지고 비행기 2대가 손상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랴잔과 엥겔스는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에서 480~720㎞ 떨어진 지역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해당 사건이 드론을 이용한 우크라이나 공격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70여 발을 발사하는 등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그러나 지난 6일에도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쿠르스크주의 비행장이 드론 공격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했고 크렘린궁은 "러시아 영토에 대한 테러 공격에 맞서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 이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민간 거주 지역을 포격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정권이 저지른 범죄를 수사할 기구 또는 국가위원회 창설을 승인했다. 이렇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을 정도로 반격 고삐를 조인 상황이지만, 러시아는 물러서지 않고 장기전 대비 여론전도 펼쳤다. 푸틴 대통령은 "‘특별 군사 작전’의 기간에 대해서 말하자면, 물론 이는 긴 과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새로운 영토의 등장과 아조우해에 대한 내해(內海) 전환은 ‘특별 군사 작전’의 중요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 결과가 분명해지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다만 장기전 가능성에도 일각에서 제기되는 추가 동원령에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 15만 명 동원병이 ‘특별 군사 작전’ 지역에 있고 이 중 7만 7000명이 전투부대에 배치됐다. 나머지는 영토방위군에 배치됐다"며 "현재로선 추가 동원령은 의미 없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군은 전장을 이탈하는 병사를 대대적으로 처형했지만 러시아에서는 전혀 그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 탈영 사례가 있었으나 광범위하게 발생하지 않았고,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프라이스 대변인은 전쟁 장기화와 대(對)러시아 제재로 인한 무기 부족 문제와 관련 러시아가 우방국을 통해 물량을 보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란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탄도 미사일 등을 공급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 요청에 "현시점에서 공유할 정보는 없다"면서도 "러시아가 미사일을 보충하는 것을 돕기 위해 이란, 북한 등 다른 국가에 눈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hg3to8@ekn.krRussia Putin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美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 결선 민주당 승리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지난달 8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의 마지막 승부처인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의 라파엘 워녹 의원이 공화당의 허셜 워커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고 연합뉴스가 7일 보도했다. NBC방송과 AP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6일 밤 개표가 95% 진행된 상황에서 워녹 의원이 50.7%(174만8458표) 득표로 49.3%(169만2740표) 득표한 워커 후보를 1.4%포인트 차이로 앞서며 당선 확정됐다. 이로써 민주당은 상원 100석 가운데 51석 확보로 확실한 과반을 굳혔다. 상원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의석 비율이 51대 49가 되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내년 1월 출범하는 제118대 의회에서 상원의 지원 아래 지금보다 더 안정적으로 집권 후반기 국정을 이끌 수 있게 됐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의석 수를 50대 50으로 정확히 반분했던 이번 회기 상원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당연직 상원 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캐스팅보트까지 합해 다수당의 지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주요 법안 표결시 1표라도 이탈표가 나올까봐 노심초사해야 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 의석을 1석 더 확보함에 따라 1표의 이탈표까지는 감내할 수 있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을 훨씬 덜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중간선거 결과 하원은 야당인 공화당이 장악하게 됐다. 바이든 행정부의 집권 후반기 2년 동안 민주당과 공화당이 의회의 양원 권력을 분점하는 구조로 굴러가게 된 것이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워커 후보는 49%, 워녹 후보는 4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과반 득표 후보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를 치른다는 조지아주의 규정에 따라 이날 결선이 치러졌다.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은 조지아주를 수성하기 위해, 공화당은 탈환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양당 선거운동본부는 이번 선거에 선거자금으로 4억100만달러(약 5300억원)나 투입했다. 이는 올해 중간선거에서 가장 비싼 선거로 기록됐다. 워녹 의원의 당선으로 차별 논란이 일고 있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개정 문제가 차기 의회에서도 논의할 수 있게 됐다. 워녹 의원은 지난 10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IRA 관련 규정 시행 유예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USA-ELECTION/GEORGIA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 결과 공화당의 허셜 워커 후보를 꺾고 승리한 민주당의 라파엘 워녹 의원이 지지자들에게 손 흔들어 답례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7∼10일 사우디 국빈 방문…중·아랍 정상회의 등 참석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10일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시 주석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의 초청으로 사우디를 방문한다며 방문 기간 제1회 중국·아랍 정상회의와 중국·걸프협력회의(GCC) 콘퍼런스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지난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석유 증산 등을 설득하기 위해 사우디를 찾았다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돌아간 지 5개월 만이다. 시 주석은 지난 10월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 뒤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베이징에서 베트남·파키스탄·독일·몽골·쿠바 정상을 만나는 등 왕성한 외교 행보를 보이고 있다.CHINA-SAUDI/ (사진=로이터/연합)

"우크라이나 전쟁 찬성" 러시아 여론, 막상 머리 밀고 군인 되려니 "반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찬성하는 러시아인 비율이 4개월 만에 57%에서 25%로 급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어·영어 뉴스 사이트 ‘메두자’(Meduza)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러시아 안보기관인 연방경호국(FSO)이 ‘내부용’으로 통제한 미공개 여론조사 결과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FSO 여론조사에서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에 찬성하는 러시아인 비율이 11월 55%로 증가했다. 이는 앞서 7월에는 32%에 불과했다. 메두자는 이 조사 결과가 모스크바 소재 독립 여론조사기관인 레바다 센터 10월 조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레바다 조사에서는 ‘전쟁 계속’ 27%, ‘평화협상’ 57% 지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다 소장인 데니스 볼코프는 올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키로 한 크렘린궁 결정을 대부분 러시아인이 지지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본인들이 전투에 직접 참가하려는 뜻은 전혀 없었다고 짚었다. "사람들이 자신들과는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인식했으나, 이제는 위험이 커져서 사람들이 (평화) 협상이 시작되기를 바라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메두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정권과 취재원 두 명을 인용해 크렘린궁이 국영 러시아여론조사센터(VTsIOM) 여론조사 데이터를 이제 일반에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취재원 중 한 명은 "요즘은 온갖 결과가 다 나올 수 있어서 아예 하지 않는 쪽이 더 낫다"고 말했다. 다만 메두자는 이런 여론 악화가 러시아 정부가 가진 전쟁 계속 혹은 평화협상에 대한 입장에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익명 취재원들을 인용해 러시아 국내 매체들이 전쟁이 아니라 "더 긍정적인 어젠다"에 집중하라는 지령을 크렘린궁으로부터 이미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메두자는 러시아 해직 언론인 갈리나 팀첸코(60)가 라트비아 리가에서 2014년 설립한 뉴스 사이트다. 이 매체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도 메두자 기사를 인용 보도하면서 "푸틴이 ‘특별 군사 작전’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한 러시아인들 여론이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이를 ‘전쟁’이 아니라 ‘특별 군사 작전’이라고 명명한 바 있다. 결국 징집령과 예비군 동원령에 따른 여론 악화, 대규모 인명피해, 전장에서의 굴욕적 후퇴 등이 있은 후에 여론이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푸틴이 9월에 전국적 동원령을 선포한 후 러시아인 남자 수십만명이 나라를 떠났다. 군 내에서도 불만이 커지고 있다. 더타임스는 이번 전쟁에서 전투 참가 거부에 대한 ‘형사 사건’이 지난주부터 처음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사건이 수사 단계인지 기소 단계인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피의자는 러시아 벨고로드 지역 군부대에서 체포된 ‘유리 데그티아레프’라는 병사다. 영자신문 모스코우 타임스의 11월 21일 보도에 따르면 그는 9월에 징집된 후 제대로 된 군사훈련을 받지 않고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됐다가 "총알받이가 되기 싫다"며 전투 참가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hg3to8@ekn.krUKRAINE-CRISIS/DONETSK REGION-DEMOBILISATION 러시아 군대 징집자들.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러시아 국민에 기대는 푸틴이 핵? 살기 위해 안 쓸 것"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에서 핵무기를 쓸 것이라는 시각을 일축했다.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 등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뉴욕에서 주최한 ‘딜북 서밋’ 콘퍼런스에서 영상 연설에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시 한번 말하지만 푸틴(대통령)은 러시아 국민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고 살아남길 원한다"며 "따라서 내 사견으로 그가 핵무기를 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만약 푸틴이 완전히 (핵무기의) 이점을 누려서 우리가 그에게 영토를 내준다면 그가 이를 맛보고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를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꾸준히 핵 위협을 고조시켰다. 전황이 불리해진 지난 9월 말에는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를 합병하고 영토 방어를 위해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 ‘모든 수단’에 핵무기가 포함된 것으로 해석됐다. 러시아는 이후 우크라이나 내 동부 하르키우 및 남부 헤르손 등 점령지 상당 부분을 우크라이나에 내주는 등 궁지에 몰리고 있다. 그러나 이후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며 되려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자국이 핵무기 사용에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서방이 핵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크렘린궁도 미국이 러시아와의 정보기관장 회동을 통해 핵무기 사용을 경고한 것과 관련 "러시아의 어느 누구도 핵무기 사용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대놓고 핵 사용을 언급하지는 않는 러시아는 핵 관련 긴장 국면은 계속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과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이행을 위한 양자협의위원회(BCC)를 개최 하루 전 돌연 연기하기도 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제안한 종전안에도 재차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무슨 짓을 했는지 알려면 이곳에 와서 두 눈으로 직접 봐야 한다"며 "그 뒤에 어떻게 전쟁을 끝낼지, 누가 시작했는지, 그리고 언제 끝낼지 말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머스크는 지난 10월 트위터를 통해 크림반도를 러시아의 영토로 인정하는 방안을 포함한 종전안을 돌발 제안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빗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머스크와 러시아를 지지하는 머스크 가운데 어떤 머스크를 더 좋아하냐"는 트위터 게시글을 올려 그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머스크는 같은 달 14일 우크라이나에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서비스를 무한정 지원할 수 없다고 올렸다가 다음날 "계속해서 무료로 돈을 댈 것"이라고 번복하기도 했다. hg3to8@ekn.krUKRAINE-RUSSIA-CONFLICT-AFP PICTURES OF THE YEAR 2022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FP/연합뉴스

민주당 지지층 결집에…바이든 지지율 40%대로 회복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로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달 28∼29일(현지시간) 민주당 지지층 453명, 공화당 지지층 365명 등 성인 1005명을 상대로 조사했다. 그 결과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0%를 기록했다. 이는 일주일 전의 같은 조사보다 3%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런 상승은 ‘집토끼’인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도 오름세에 따른 것이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일주일 전의 73%에서 5%포인트 오른 78%로 나타났다. 중간선거 이후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공화당 지지층에선 직전 조사와 같은 9%만이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다. 2024년 대선 출마 의사를 피력하며 내년 초 최종 결단을 내리겠다고 밝힌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지지층 결집 현상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각 당의 대선 후보는 결국 지지층의 의사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차기대선 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민주당 지지층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상승은 민주당의 중간선거 선전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상원과 하원 모두 다수당이었던 민주당은 당초 양원 모두 공화당에 빼앗길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상원은 결선 투표를 앞둔 조지아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다수당을 유지했고 하원은 근소한 차이로 공화당에 다수당을 내줬다. 양원을 모두 내줄 경우 향후 2년간의 국정운영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됐지만, 선방하면서 일정 부분 국정 동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 40%는 취임 2년 기간 중 저점에 해당한다.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때는 36%까지 떨어졌던 지난 5∼6월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1월 취임 후 7개월가량 과반이라는 다소 강력한 국민 지지를 받았지만,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군 당시의 혼란상 이후 지지율이 추락해 지금까지 40% 안팎의 박스권에서 지지율이 맴돌고 있다.USA BIDEN TRIBAL NATIONS SUMMIT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EPA/연합)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사망…향년 96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사망했다. 향년 96세. 30일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장 전 주석이 백혈병과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상하이에서 치료를 받다 낮 12시 13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1926년 8월 17일 태어난 장 전 주석은 1989년 유혈 진압으로 막을 내린 톈안먼 사태 이후 덩샤오핑에게 발탁된 이후 공산당 총서기(1989~2002년),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1989~2004년), 국가주석(1993~2002년)으로 재임해 중국을 이끌었다. 재임 당시 중국을 세계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는 발판을 만든 인물로 평가받는다. 1997년 미국 방문,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미중관계가 개선되기 시작했다. 또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이끌면서 제너럴모터스, 월마트 등 글로벌 공룡들로부터의 투자유치가 본격화됐다. 그해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유치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경제가 1989년부터 2002년까지 중국 경제는 세 배 이상 커졌다. 특히 1990년대에는 중국 전역에서 근로자들이 대도시로 이동하면서 부동산 붐이 일어났다. 영국으로부터 홍콩 반환도 장쩌민 임기 때 이뤄졌다. 다만 톈안먼 사태 이후 중단된 자유화 운동, 1999년 수천 명을 구금시킨 것으로 알려진 파룬궁 탄압 등에 대한 비판도 있다.CHINA-JIANG ZEMIN/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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