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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카리 美연은 총재 “9월 전까지 금리인하 불확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무역과 이민자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정책 전환으로 9월 이전에 기준금리 인하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카시카리 총재는 26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금리인하에 대해 “무엇이든 가능하겠지만 9월까지 모든 것들이 명확해질까? 지금은 확실하지 않다. 경제지표 뿐만 아니라 관세 협상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향후 몇 개월 이내 미국이 주요 교역국들과 무역협상을 타결할 경우 “우리가 찾고 있던 명확성을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시카리 총재는 또 “(관세 등에 따른) 불확실성은 경제 활동에 잠재적으로 부담을 주고, 상황이 어떻게 안정될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에게 어려움을 안겨준다"며 “따라서 통화정책도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에 가장 큰 리스크는 무역장벽과 이민 등을 포함한 중대한 정책들의 돌출이라며 “명확성을 제공받기 위해 관세 협상 등이 더 빠르게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카리카리 총재를 포함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금리 관망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충남도, 대만 엑스포 참가…관광 매력 집중 홍보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충남도가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대만에서 열린 '2025년 제1회 한국 여행 엑스포'에 참가해 충남 관광의 다채로운 매력을 적극적으로 알렸다고 밝혔다. 이번 엑스포는 대만 최대 규모의 관광 박람회인 대만 국제관광박람회와 함께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에서 개최되었으며, 지자체, 의료관광 기업, 여행 플랫폼 기업 등 총 100여 개의 관광 관련 기관 및 기업이 참여했다. 엑스포에서는 도시관광 홍보관을 통해 각 지자체의 관광 정보를 제공하고, 테마 여행관에서는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를 선보였다. 또한 여행 상품 홍보관에서는 여행 상담 및 상품 판매가 진행되어 한국의 풍부한 여행 콘텐츠를 대만 현지에 소개했다. 이와 더불어 한국 여행 바이어 상담회, 대만 여행 크리에이터 쇼, 한국-대만 관광 포럼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려 대만 여행 업계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충남도는 행사 기간 동안 공주시, 부여군, 보령축제관광재단,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조직위원회, 충남문화관광재단과 공동으로 '2025~2026 충남 방문의 해'를 홍보하기 위한 '충청남도 통합 홍보관'을 운영했다. 특히, 이번 엑스포에서는 총 8개의 홍보 부스를 운영하며 역대 해외 박람회 중 최대 규모로 참가했다. 충남도는 대만 크리에이터를 활용한 퀴즈 이벤트, 충남 관광 SNS 팔로우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모션과 백제 금관 만들기 체험 활동을 통해 대만 현지인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주요 단풍 명소 등 계절별 관광 코스, 미식, 축제, 숙박, 해양 레저 활동 등 현지 수요에 맞춘 맞춤형 홍보 활동을 펼쳐 큰 호응을 얻었으며, 미디어를 통한 특집 인터뷰와 대만 전문지 광고, SNS 등 온라인 홍보를 병행하여 충남 관광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대만은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세 번째로 많은 국가"라며 “충남은 대만 시장을 해외 관광 전략의 중요한 거점으로 삼고 있으며, 이번 엑스포가 충남의 매력적인 관광 자원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엑스포에서 수렴한 현지 의견을 바탕으로 올해 신규 관광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충남 건축·도시 정책 혁신' 머리 맞대 도, 정책자문위 건축도시분과 자문회의 개최…빈집 활용 등 주요 과제 전문가 자문 한편 충남도는 이날 충남개발공사 회의실에서 실효성 있는 건축·도시 정책 방향 수립 및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충남도 정책자문위원회 건축도시분과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광현 위원장(충남도 총괄건축가)을 비롯해 △건축행정 및 공공건축 품질 향상 강계숙 위원 △건축물 관리 및 안전환경 조성 이승재 위원 △목조건축 활성화 김종헌 위원 △공공디자인 개선 김희균 위원 △체계적인 공동주택 관리 이미숙 위원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건축 행정체계 개선을 통한 행정 절차 효율화, 건축 분야의 탄소중립 실현 전략, 빈집 활용 방안, 효율적인 공동주택 관리 방안 등 핵심 안건을 중심으로 심도 깊은 자문과 토론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조화로운 도시 경관 조성을 위한 건축위원회와 경관위원회의 통합 방안, 공공건축물의 사업기간 단축 및 예산 절감을 위한 기획 기능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도는 정기적으로 정책자문위원회를 열어 지역 현안에 대한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하고, 민·관 협력 기반의 건축·도시 정책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회의를 주재한 김광현 위원장은 “건축정책은 시대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힘"이라며 “건축 행정 체계의 개선을 통해 충남의 공공건축 디자인을 선도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건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소성환 국장은 “회의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은 정책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며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legance44@ekn.kr

충남도, 중국 지방정부와 환경 협력 강화...보령머드임해마라톤, 5천여 명 참가 속 성료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충남도가 중국 지방정부와 환경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도는 26일부터 30일까지 김영명 도 환경산림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방문단을 구성, 중국 산둥성 및 장쑤성과 환경행정교류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교류회는 기후위기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환경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환경기초시설 벤치마킹과 환경기업 교류 채널 구축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산둥성과 '환경보전 교류협력 공동협약'을 체결, 기후변화 대응 및 대기오염 저감 등 생태환경 보전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2023년 첫 환경행정 교류 이후 지속적인 소통과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한 성과로 평가된다. 양 지방정부는 공동 정책 발굴과 협력 사업 추진을 통해 환경 문제 해결에 나설 계획이다. 교류회 기간 동안 방문단은 국제우호도시 협력발전 컨퍼런스에 참석해 비즈니스 미팅 및 기술 동향을 살피고, 환경기초시설을 견학할 예정이다. 장쑤성과는 2004년 환경행정 교류 협약 체결 이후 매년 상·하반기 교류회를 개최하며 환경 문제 공동 대응을 위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제36차 교류회에서는 대기환경 분야 주요 정책을 공유하고 탄소중립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도는 장쑤성과의 교류에 환경기업 참여를 확대, 민간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영명 국장은 “이번 교류회는 행정 중심의 교류를 넘어 민간 부문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한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탄소중립경제특별도로서 국제적 환경 협력을 선도하고 도내 환경산업 경쟁력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보령머드임해마라톤, 5천여 명 참가 속 성료 보령=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보령시는 지난 24일 대천해수욕장 일원에서 제22회 보령머드임해마라톤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고 밝혔다. 26일 시에 따르면, 보령시체육회와 보령시육상연맹이 공동으로 주최 및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5,000여 명의 마라톤 동호인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참가자들은 보령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인 머드와 아름다운 해변을 배경으로 달리며 특별한 경험을 만끽했다. 각 코스별 우승자도 가려졌다. 하프 코스 남자부에서는 김회묵 씨가, 여자부에서는 Hannah Wanjiru 씨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10km 코스에서는 남자부 로버트 허드슨 씨, 여자부 류승화 씨가 정상에 올랐다. 5km 코스에서는 토미타 시끼루 씨와 이은정 씨가 각각 남녀 1위를 차지하며 기쁨을 나눴다. (수상자 명단 이름은 대회 참가 기록 당시 기재된 이름을 기준으로 하여, 영어와 한국어가 함께 표기됨.) 대회 참가자들은 탁 트인 바다와 청정한 자연 속에서 건강을 다지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보령시는 이번 대회가 참가자들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선사하고, 지역의 매력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안전사고 없이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준 시민들과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시장은 “앞으로도 보령시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스포츠 행사를 통해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고, 관광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legance44@ekn.kr

중국 비야디 최대 34% 할인 소식에…전기차 관련주 주가 급락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 전기차 업체로 떠오른 중국 비야디(BYD)가 추가 할인을 내놓으면서 전기차 가격 전쟁이 더욱 격화하는 양상이다. 이같은 소식에 홍콩 증시에 상장된 비야디 등 전기차 관련주들이 폭락했다. 26일 홍콩증시에 상장된 비야디 주가는 한국시간 오후 2시 57분 기준, 전장 대비 8.43% 폭락한 426.00홍콩 달러를 기록 중이다. 만리장성자동차(GWM), 지리자동차, 립모터, 창안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주가도 출혈경쟁 우려로 각각 -5.20%, -7.88%, -8.61%, -1.56%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전문 매체 씨엔이브이포스트(CnEVPost)에 따르면 비야디는 최근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22개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할인을 6월 30일까지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할인 대상 모델은 오션과 다이너스티(왕조) 시리즈로, 할인률은 차종에 따라 최저 10%(위안 플러스)에서 시작해 최대 34%(Seal 07 DM-i)에 이른다. 가격이 1만달러 미만으로 해외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시걸(Seagull)의 경우 판매가가 기존 6만9800위안(약 1329만원)에서 5만5800위안(약 1063만원)으로 20% 할인된다. 이처럼 비야디가 전기차 가격 전쟁에 또다시 열을 올린 배경엔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팀 히사오 애널리스트 등은 “일부 할인은 4월부터 시행되고 있었지만 이번 공식 발표는 전기차 시장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강력하게 보여준다"고 밝혔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지난달 딜러들의 자동차 재고는 350만대로 집계, 2023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이치뱅크가 지난 2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비야디 딜러들의 재고가 15만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비야디 차량 재고는 약 3~4개월 치로, 이는 딜러가 감당할 수 있는 최대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며 “그 결과 비야디는 딜러 재고를 줄이기 위해 더 많은 프로모션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도이치뱅크는 이어 지난 4월까지 비야디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했는데 이는 비야디가 제시한 '30% 성장'을 밑돈다고 전했다. 비야디의 이번 할인으로 전기차 제조업체들의 출혈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은 “경쟁사들도 비야디의 가격 인하를 따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푸틴, 완전히 미쳐…러시아 몰락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완전히 미쳐버렸다"며 대(對)러시아 추가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뉴저지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하기 전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것과 관련해 “기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 그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며 “나는 그를 오랫동안 알고 지냈고 그와 항상 잘 지냈지만 그는 로켓을 도시로 발사하고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 난 그것을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협상 중인 가운데 그는 키이우와 다른 도시로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마음에 안 든다"며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 가능성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절대적으로 그렇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푸틴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항상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다"며 “그는 완전히 미쳐버렸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불필요하게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는데 군인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며 민간인 살상 문제를 지적하고 “어떤 이유도 없이 미사일과 드론이 우크라니아 도시에 쏟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항상 그(푸틴)가 우크라이나 일부가 아닌 전부를 원한다고 말했는데, 아마도 그것이 옳았던 것으로 증명되고 있다"며 “그럴 경우 러시아의 몰락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추진해온 우크라이나전 종전협상에 진척이 없는 상황 속에서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24일 우크라이나를 향해 사상 최대 규모의 드론 공습을 퍼부었다. 이번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각지에서 어린이 포함, 최소 12명이 숨졌고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이런 테러 공격은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기에 충분한 사유"라며 “러시아는 전쟁을 질질 끌고 있고 매일 같이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의 침묵과 전 세계 다른 나라의 침묵은 푸틴을 오히려 부추길 뿐"이라며 “지금 중요한 건 미국과 유럽 국가를 비롯해 평화를 추구하는 모든 나라의 결단"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서도 “그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것이 문제를 일으킨다"며 “나는 그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멈추는 것이 좋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 전쟁은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결코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것은 젤렌스키, 푸틴, 바이든(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전쟁이지 '트럼프의 전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심각한 무능과 증오를 통해 시작된 크고 추악한 불길을 끄는 데 도움을 주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대로 대러 추가 제재에 나설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푸틴 대통령과 두 시간 동안 통화를 가졌지만 대러 추가 제재를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우크리아니 종식을 위한 중재 노력에서 물러날 가능성을 언급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정부가 대러 제재 일환으로 석유 거래, 혹은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를 겨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무역협상,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韓 원화 환율 연말 1320원 전망”

최근 들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원/달러 환율이 올 연말엔 더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 달러화 대비 한국 원화 환율이 올 연말 달러당 1320원까지 하락(원화 강세)할 것으로 최근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주에만 2.6% 가량 하락해 아시아 통화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상황에서 연말까지 3% 넘게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이엠증권은 연말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달러당 1350원으로 제시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6원 내린 1369.0원으로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달려 약세, 현재 진행 중인 한미 협상 등의 요인들이 작용하면서 하방 압박을 받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23일 장 중 99.042까지 내렸다. 여기에 한미 무역협상 일환으로 미국이 원화 절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관측도 원/달러 환율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은 대외적으로 강달러 정책 유지를 공언하며, 약달러를 위한 비밀 통화 협정 추진설을 일축하고 있다. 스티븐 미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지난 22일 블룸버그 팟캐스트에 출연해 “강달러는 미국에 좋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기획재정부 역시 “미국과의 환율 협의는 실무 단계에서 진행 중이며 다양한 협의 의제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이 아시아 통화 절상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시각이 유지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달 3일 예정된 대통령선거로 국내 정치적 공백이 메워질 것이란 전망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국내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데다 새 정부가 적극적으로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이와 관련, 아이엠증권의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실질실효환율 관점에서 원화가 저평가되고 있어 미국과 무역협상, 새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원화가 6월 이후 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환율이 전망치(달러당 1350원)보다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국제결제은행(BIS) 자료를 인용해 4월말 한국 원화의 실질실효환율 지수가 16년래 최저 수준인 89.6에 머물러 있다며 강세를 보일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한미 무역협상에서 환율 부분이 포함되지 않더라도 '셀 아메리카' 흐름 속에서 원화가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서은종 BNP파리아 서울지점 금융시장본부 대표는 “원화에 대한 투자자들과 국내 기업들의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관측된다"며 “작년까지만 해도 그들은 달러를 보유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지금은 (달러) 보유량 일부를 매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 수입품에 대한 50% 관세를 내달 1일에서 7월 9일로 유예하겠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지만 이에 따른 낙관론은 배제되는 분위기다. 이토로의 조시 길버트 애널리스트는 “관세 부과 유예는 일시 중단에 불과하며 관세 정책에 대한 구조적 변화가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리스크라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일시 중단은 당분간은 좋은 소식이지만 협상하겠다는 트럼프의 접근 방식을 확인하기 위해선 더 많은 합의가 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인사이트] 조지프 나이의 ‘소프트파워’꿈을 무너뜨린 트럼프 시대

얼마 전, 미국의 대표적 국제정치학자 조지프 S. 나이가 세상을 떠났다. 그는 “힘이 아니라 매력과 설득으로 세상을 움직인다"는 소프트파워 개념을 정립한 인물이다. 국제정치의 언어가 군사력과 경제제재 같은 하드파워 일변도였던 시대, 나이는 미국이 세계의 존경과 신뢰를 받기 위해 지켜야 할 새로운 좌표를 제시했다. 그가 꿈꾸었던 미국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내세우는 부드러운 문화국가였다. 인권, 민주주의, 관용이라는 가치를 스스로 실천하며, 이웃국가들을 억압하지 않고 모범으로서 세상을 이끄는 국가였다. 그러나 그의 타계는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이 스스로 그 이상을 저버리고 있는 순간과 겹쳤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소프트파워의 기반을 뒤흔들었다. 그는 동맹국을 모욕하고, 이민자를 사냥하며, 미국의 외교적 신뢰를 스스로 허물었다. 그가 해체한 USAID(국제개발처)는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의 인도적 이미지와 글로벌 영향력을 지탱해온 상징적 기구였다. 트럼프에게 설득과 모범은 의미 없는 수사(修辭)이다. 그의 세계관에서 힘은 협박과 거래, 무력을 통해서만 작동한다. 조지프 나이가 말했던 소프트파워는 더 이상 미국 외교의 중심이 아니다. 그럼에도 조지프 나이의 유산을 이어가려는 이들은 남아 있다. 빌 게이츠는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25년간 자신의 부를 공공보건과 빈곤퇴치에 쏟아부으며, 민간 차원의 소프트파워를 실천했다. 2025년 5월, 게이츠는 자신의 재산 99%를 게이츠 재단에 기부하고, 2045년까지 재단을 해산하겠다고 선언했다. 같은 날, 미국인 출신의 교황 레오 14세가 선출되었다. 그 역시 세계적 책임을 고민하며, 부유국의 의무를 강조하는 지도자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조지프 나이가 옹호했던 '설득의 힘'을 지켜내고 있다. 그러나 세계는 이미 소프트파워를 밀어내고, '검열파워'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가 표현의 자유를 외치면서도 흑인 전투기 조종사의 역사 교육을 금지하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유학생들을 추방 대상으로 삼았다. 미국 정부 웹사이트에서는 '다양성', '젠더' 같은 단어가 사라졌다. 유럽도 예외는 아니다. 프랑스에서는 시온주의 비판을 법적으로 금지하자는 논의가 진행 중이고, 유럽연합은 러시아 국영 매체의 방송을 금지했다. 루마니아에서는 러시아 개입 의혹을 이유로 특정 대선 후보가 결선 진출에서 배제되었으며, 독일은 '네트워크 집행법'을 통해 소셜미디어 검열을 제도화했다. 표현의 자유를 수호한다는 명분 아래, 오히려 표현을 억압하는 이중적 현실. 검열은 더 이상 권위주의 정권의 전유물이 아니다. 민주주의를 자처하는 국가들조차 검열의 유혹에 빠지고 있다. 19세기 프랑스 제3공화국 시기의 검열을 풍자한 캐릭터 '아나스타지의 가위'는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불편한 표현을 자르고 통제하려는 충동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문제는 이런 충동이 장기적으로 더 큰 불편과 억압을 초래한다는 점이다. 조지프 나이는 설득과 모범의 힘을 믿었지만, 지금 세계는 권력의 이름으로 표현을 자르고,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이견을 억누른다. 한쪽의 검열은 다른 쪽의 복수를 부르고, 그 악순환 속에서 결국 사라지는 것은 우리 모두의 자유다. 조지프 나이의 경고, 오늘의 우리에게 조지프 나이가 남긴 소프트파워의 가치는 단지 외교 전략이 아니다. 그것은 민주주의의 본질, 자유사회의 근본 원칙과 맞닿아 있다. 힘이 아니라 매력으로, 강압이 아니라 설득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시도는 민주주의가 존재하는 한 결코 사라져서는 안 될 유산이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세계는 그 유산을 밀쳐내고 있다. 검열의 칼날이 점점 날카로워지는 시대, 조지프 나이의 꿈은 우리에게 묻는다. “힘이 아닌 설득으로, 우리는 여전히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성일권

트럼프 “EU에 50% 관세 7월 9일까지 유예…러시아 제재도 고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1일부터 유럽연합(EU)산 수입품에 대해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50% 관세를 7월 9일까지 유예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뉴저지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하기 전 기자들에게 “우리는 매우 좋은 통화를 가져 (관세 부과) 일정을 늦추기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후 엑스(옛 트위터)에 “유럽은 협상을 신속하고 결단력 있게 진전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며 “좋은 합의에 도달하려면 7월 9일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오는 7월 9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발표한 상호관세 예유가 만료되는 시점이다. EU에 대한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율은 20%에 달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 진전이 없다는 이유로 내달 1일부터 EU에 5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지난 23일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EU는 무역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관리들은 EU와 미국이 여러 상품에 대한 관세를 없앨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비관세 무역장벽에 집중해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과 무역에서 이득을 보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EU은 매우 다루기 어렵다"며 “그들의 강력한 무역장벽, 부가가치세, 터무니없는 기업 징벌, 비통화 무역장벽, 통화 조작, 미국 기업에 대한 불공정하고 정당하지 않은 소송 등으로 인해 미국은 연간 2억5000만 달러(약 3400억원)의 무역 적자를 보고 있고 이는 용납할 수 없다“고 적은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어 미국 정부가 EU에 대해 50% 관세를 부과할 경우 321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과 EU의 교역이 타격을 입어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0.6% 쪼그라들고 가격이 0.3% 이상 오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관세를 통한 미국으로의 리쇼어링(본국 복귀)와 관련, 섬유 분야는 해당이 안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운동화나 티셔츠가 아닌, 군사 장비를 만들고 싶다"며 반도체칩, 컴퓨터, 인공지능(AI) 개발 등 “큰 것들"을 미국에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최대 규모의 공격을 감행한 것과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하고 있는 일에 기쁘지 않다"며 “그는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다.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를 오랫동안 알고 지냈고 그와 항상 잘 지냈다"면서도 “하지만 그는 로켓을 도시로 날리면서 사람들을 죽이고 있고, 난 그것이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대해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절대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가 대(對) 러시아 제재 일환으로 석유 거래, 혹은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를 겨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를 위한 협상에서 “일부 진정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불확실성 안 끝났다”…세계 덮쳤던 ‘트럼프發 관세 공포’ 다시 오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 수입품에 50%의 관세, 해외에서 생산된 스마트폰에 최소 25%의 관세를 매길 수 있다고 위협하자 전 세계에서 관세 공포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미국 정부가 이달 영국, 중국과 무역협상을 체결하자 글로벌 관세전쟁이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발표를 통해 그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을 전 세계에 상기시킨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6월 1일부터 곧장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제안한다"며 “협상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협상 (내용을) 정한다. 그것은 50%"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날 해외에서 생산된 아이폰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과 관련, 아이폰 제조사 애플에게만 적용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관세 부과 대상이) 더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삼성전자를 포함해 이 제품(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모든 기업들도 (관세 대상이) 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불공평하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증시가 하락하고 달러 가치가 202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것은 물론, 기업 경영진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초래한 관세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란 현실에 직면하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마르커스 놀랜드 부회장은 “EU와 애플을 겨냥한 트럼프의 관세 위협은 향후 몇 개월 동안, 혹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우리가 예상해야 할 일들의 예시"라며 “평화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 정부가 주요 교역국과 관세 협상을 체결할 것으로 관측되는 와중에 나와 주목을 받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최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다음으로 무역 협상을 타결할 국가가 어디냐는 질문에 “우리는 인도와 많이 진전했는데 인도는 일찍 시작했다"고 답했다. 이어 “다수 아시아 국가도 매우 좋은 거래를 들고 왔다. 18개의 중요한 교역 파트너가 있는데 EU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매우 성실하게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불확실성을 감안했을 때 미국 정부와 관세 합의가 타결되더라도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놀랜드 부회장은 “미국은 한국, 호주 등 일부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었는데 그들이 관세를 부과받는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기존 협정을 파기하고 무시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는 다른 국가들에게도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블룸버그는 EU에 대한 50% 관세 위협은 미국 정부가 자체적으로 관세율을 새로 정할 수 있음을 미리 보여준다고 짚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간세와 관련해 지난 16일 “향후 2~3주 이내 각국에 스콧(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하워드(러트닉 상무부 장관)가 그들이 내야 하는 것을 알려주는 서한을 보낼 것"이라며 “150개 국가가 협상을 원하지만, 그렇게 많은 국가를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에도 “만약 협상하지 않는다면, 우리(미국)가 그것을 결정할 것이고 숫자(number)도 정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새 관세율을 미국이 자체적으로 정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한국에 ‘비관세장벽’ 해소 요구...소고기·쌀 주요 의제 될 듯

상호관세 등과 관련해 미국측이 한국에 국가별 무역장벽보고서(NTE보고서)에서 주장했던 농산물 등 다수의 비관세 장벽 문제 해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로 사실상 관세가 없는 한국에 대해 미국이 한국의 비관세장벽 압박을 가한 것이다. 다만 정부는 오는 6월3일 대선이 치러진다는 점에서 대선 후부터 7월8일로 예정된 데드라인 사이에 구체적인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5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20일부터 22일(현지시간)에 열린 한미 국장급 관세 기술 협의에서 이 같이 한국 측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관세장벽 해소로 한국에 양보를 압박한 것이다. 사실 정부 안팎에서는 미국이 비관세 장벽 문제를 집중 제기할 것으로 관측됐다. 앞서 미국은 3월 최신 연례 NTE 보고서를 펴냈다. 여기에 30개월 미만 소고기 수입 제한에서부터 수입차 배출가스 규제, 구글의 정밀 지도 반출 제약, 약값 책정 정책, 무기 수입 시 기술 이전 등 조건을 요구하는 '절충교역' 등 한국에 자국 상품과 서비스의 수출을 저해하는 다양한 비관세 장벽이 존재한다는 주장을 해왔다. 이에 따라 이번 협의를 포함해 앞으로의 협의에서 소고기와 쌀 수입 규제 완화에 관한 내용이 주요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 미국은 NTE 보고서에서 2008년 한미 간 소고기 시장 개방 합의 때 한국이 월령 30개월 미만 소에서 나온 고기만 수입하도록 한 것을 '과도기적 조치'로 규정해놓고 이후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또 한국이 월령과 관계없이 육포, 소시지 등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쌀은 트럼프 대통령이 4월 상호관세 발표 행사장에서 직접 한국의 높은 관세율을 거론하며 불만을 표출한 대상이다. 한국은 쌀에 기본적으로 513% 관세를 매긴다. 대신 저율관세할당(TRQ) 물량 연간 40만8700톤(t)에 대해서는 5% 관세를 적용하는데 미국에 할당된 TRQ 물량은 13만2304t이다. 정부는 6·3 대선을 통해 새 정부가 출범한 뒤 후속 협의를 거쳐 한미간 최종 합의를 도출한다는 기조로 협상에 임했다. 따라서 미국 측의 문제 제기 및 요구와 관련해 국내 실상을 설명하고 상호 인식의 간극을 좁히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저쪽에서 무엇을 얘기한다고 우리가 다 들어줘야 하는 것도 아니고, 현실적으로 (합의 도출을 위한) 협의가 가능한 이슈가 무엇인지를 미국 측에 얘기하고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는 향후 협상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미국 측이 언급한 여러 요구 중에서 관철 의지가 강한 우선순위를 분석·식별하는 데 주력해 협상을 이어받을 차기 정부에 넘기는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나아가 정부는 미국산 수입 확대를 통한 무역 균형 추구 의지와 미국 측이 절실히 도움이 필요한 조선 중심의 전략적인 한미 산업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25% 상호관세와 자동차, 철강, 반도체 등 품목 관세를 면제받거나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 권대경 기자 kwondk21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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