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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디폴트 임박한데 부채한도 협상 또 실패…바이든, 해외순방 단축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이 또 다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사상 초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임박한 상황에서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외국 방문 일정을 단축하고 순방 중에도 의회 지도부와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와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을 만나 부채 한도 상향 문제에 대한 협상을 재개했다. 이날 회동은 본격적인 부채 한도 협상으로는 지난 9일에 이어 두 번째였다.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는 이날 오후 3시께 공개 발언 없이 협상을 시작했으며 약 1시간 만에 협상을 끝냈다. 매카시 하원의장은 회동 뒤 기자들에게 "이번 주말까지 협상을 타결하는 게 가능하다"며 "짧은 시간에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대화가) 좋았고 생산적이었다"면서 "우리 모두 디폴트는 끔찍한 선택지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회동에서 "다양한 어려운 현안을 두고 아직 더 할 일이 남았지만 양측이 선의로 협상하고 누구도 원하는 것을 다 갖지는 못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면 예산에 대한 책임 있는 초당적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낙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동 뒤에 참석한 유대계 미국인 행사에서 "아직 할 일이 있다"면서 "우리가 디폴트를 피하는 방향으로 계속 진전을 이룰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이 세수를 늘리는 방법은 고려하지 않아 실망했다고도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핵심 쟁점은 정부 지출 중 어떤 프로그램을 삭감하느냐로 지금껏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 양 측의 보좌진들은 저소득층이 정부로부터 식품 구매 등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의무적으로 일해야 하는 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했다. 공화당은 정부 지원을 받으려면 수혜자가 일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요구해왔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논의할 의향이 있지만, 민주당은 부정적이라고 WP는 전했다. 이와 함께 양측은 사용하지 않은 코로나19 관련 예산 환수, 공화당이 원하는 에너지사업 허가 절차 간소화, 향후 몇 년간 정부 지출 규모에 상한을 설정하는 방안 등을 논의해왔다. 협상에서 획기적인 진전이 없자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9∼21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연계한 순방 일정을 단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원래 17일 일본으로 출국해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파푸아뉴기니와 호주까지 방문하고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이들 두 국가는 방문하지 않고 오는 21일에 귀국하기로 했다고 백악관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에 있는 동안에도 의회 지도부와 통화하고 귀국한 뒤 다시 만날 계획이며 그동안에는 백악관의 스티븐 리셰티 선임고문과 샬란다 영 예산관리국장, 루이자 테럴 입법 담당 국장이 매카시 하원의장의 팀과 협상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부채 한도는 미국 정부가 빌릴 수 있는 돈의 최대치를 의회가 설정한 것으로 이를 초과해서 국채를 발행하려면 의회가 한도를 상향해야 한다. 현재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정부의 재정 지출을 줄여야 한도 상향에 동의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가 조건 없이 부채 한도를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미국 정부가 이미 부채 한도를 채운 상태로 다음 달 1일까지 한도를 올리지 않으면 공무원 월급과 사회보장급여를 지급하지 못하고 국채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하는 경제적 재앙을 맞을 수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USA-DEBT/ 부채한도 협상 위해 16일(현지시간) 모인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사진=로이터/연합) US-POLITICS-CONGRESS-BIDEN-BUDGET-DEBT US House Speaker Kevin McCarthy (R-CA) speaks to the media as Senate Minority Leader Mitch McConnell (R-KY) looks on after a meeting with US President Joe Biden at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DC, on May 16, 2023. (Photo by Mandel NGAN / AFP)

[미국주식] 뉴욕증시 ‘설마설마’ 디폴트 공포…테슬라·알파벳 주가는↑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6.46p(1.01%) 하락한 3만 3012.14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38p(0.64%) 내린 4109.90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2.16p(0.18%) 밀린 1만 2343.05로 마감했다. S&P500지수 내에선 기술과 통신 관련주만 오르고 나머지 9개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개별 종목 중 테슬라 주가는 강보합세(0.1%)로 마쳤다. 이는 조지 소로스의 소로스펀드 매니지먼트가 1분기에 테슬라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나온 보합세다.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의 헤지펀드 퍼싱스퀘어캐피털이 구글 모기업 알파벳 주식을 11억달러어치 매입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에 알파벳 주가는 2% 이상 올랐다. 호라이즌 주가는 14% 이상 하락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미국 제약사 암젠의 호라이즌 테라퓨틱스 인수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날 열리는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과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 소매기업들 실적 등이 주목 받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공화당)은 이날 오후 3시경부터 부채한도 협상을 시작해 1시간 만에 끝냈다. 이 와중에 장 마감 직전 바이든 대통령이 부채한도 협상을 마치지 못해 아시아 순방 일정을 단축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17일(수) 일본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NBC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일정을 단축해 21일에 G7 회의가 끝나면 곧바로 돌아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은 24일까지 파푸아뉴기니와 호주 등지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전날 부채한도가 유예되거나 상향되지 않으면, 오는 6월 1일 연방정부가 채무를 갚지 못하는 디폴트에 내몰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옐런 장관은 이날도 미국이 디폴트에 빠질 경우 금융시장이 붕괴하고, 침체가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전 세계적인 패닉이 마진콜(추가증거금 요구)과 (자산시장에서의) 탈출, 헐값 매각을 촉발하는 수많은 금융시장 붕괴를 생각할 수 있다"며 이러한 금융위기는 경기 침체의 정도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소매판매는 예상에는 못 미쳤으나 증가세였다. 경기 침체 우려에도 여전히 소비가 미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4월 미국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4% 늘어난 6861억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2월부터 감소세를 보였던 소매판매가 석 달 만에 늘어난 모습이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시장 예상치인 0.8% 증가보다는 부진했다. 소매기업들 실적도 주목받고 있다. 이날 주택 자재 판매업체 홈디포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예상치를 밑도는 매출을 발표하고 연간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하향하면서다. 다음날에는 다른 소매기업인 월마트와 타깃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소매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하고 하반기 전망이 하향될 경우 경기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도 나왔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오는 6월 금리 결정은 지표에 달렸다면서도 필요할 경우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용의도 있다고 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한 행사에 참석해 아직은 금리를 동결할 지점에 있지 않다고 언급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부채한도 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가능성이 작으며, 무엇보다 주식시장이 부채한도가 타결되지 않을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루프 캐피털의 안소니 추쿰바는 보고서에서 "주식시장은 미국 경제에 재앙이 될 수 있는 부채한도 협상 불발 위험을 제대로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아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일부 분석가들은 이른 합의 가능성에 회의적"이라며 "공화당이 부채한도 완화를 받아들이기 위해 상당한 지출 삭감을 요구하는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가 있는 해에 지출을 타협하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는 점에서 협상은 팽팽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에스뱅크 웰스매니지먼트의 빌 메르츠는 CNBC에 "S&P500지수가 11월 중순 이후 3800~4200 범위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여기에 갇힌 상태"라며 "이는 정책 측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정책 협상이 경제에 미칠 영향과 소비가 지속될지 여부, 협상 자체가 얼마나 오래갈지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지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82.1%, 0.25%p 인상 가능성은 17.9%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7p(5.08%) 오른 17.99를 나타냈다. hg3to8@ekn.krUSA-BIDE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빅쇼트’의 대가 마이클 버리…중국에서 ‘빅롱’ 외친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의 헤지펀드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지난 1분기에 새로운 주식들을 대거 매입하면서 관심이 쏠린다. 버리는 특히 중국 기술주들의 비중을 더욱 늘렸는데 이는 기타 헤지펀드들과 상반된 행보여서 그 배경에 더욱 주목을 받는다.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3년 1분기 13F 공시에 따르면 버리는 지난 1월~3월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제이디닷컴(징둥닷컴)의 보유 지분을 각각 100%, 233%씩 늘렸다. 미국 주식에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기관들은 분기마다 SEC에 13F 공시를 통해 롱포지션을 취한 지분 현황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앞서 버리는 지난해 4분기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알리바바 미국 예탁주식(ADS)와 제이디닷컴 미국 주식예탁 증서(ADR)를 각각 5만주, 7만 5000주어치 사들인 바 있다. 그러나 버리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1분기에도 중국 주식들을 추가로 담은 것이다. 그 결과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보유하고 있는 포트폴리오에서 제이디닷컴과 알리바바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로 불어났다. 두 종목의 지분가치만 2200만 달러(약 294억원)에 육박한다. 주목할 점은 같은 기간 다른 헤지펀드들은 중국 주식을 매도했다는 부분에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13F 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분기 헤지펀드들은 제이디닷컴 주식을 400만주 어치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 동안 중국에 대한 헤지펀드들의 익스포져가 13.3%에서 10.5%로 쪼그라들었다. 이를 반영하듯, 뉴욕증시에서 제이디닷컴 주식은 지난 1분기에만 23.8% 급락했다. 알리바바 주가의 경우 지난 1월 26일 120.57달러까지 치솟았지만 3월 31일엔 102.1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와 달리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실망매물이 쏟아졌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그럼에도 버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중국에 대한 ‘빅롱’ 포지션을 잡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시장역행투자자로 유명한 버리는 중국에 대한 두려움이 지나쳤다고 보고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버리는 지난 1분기 미국 은행 관련주들도 대거 매입했다. 13F 공시에 따르면 사이언 매니지먼트의 1분기 말 포트폴리오에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85만주)와 캐피털 원 파이낸셜(7만 5000주), 웰스파고(12만 5000주),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12만 5000주), 팩웨스트 뱅코프(25만주), 퍼스트 리퍼블랙 뱅크(15만주), 헌팅턴 뱅크셰어스(18만 4900주) 등이 새로 편입됐다. 총 매입규모는 3061만 달러(약 409억원)에 이른다. 이와 관련, 버리는 실리콘밸리은행(SVB)가 파산했던 지난 3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위기는 빠른 시일 안에 해소될 것"이라며 "여기서 어떠한 중대한 위기도 보고 있지 않다"고 주장한 바 있다. 매입 비중이 컸던 또 다른 신규 종목으로는 보석류 소매업체인 시그넛 주얼러스(12만 5000주·972만 달러), 줌(10만주·738만 달러) 등이 있다. 아울러 버리가 작년에 매수했던 교도소 기업 지오 그룹의 비중은 62% 축소됐고 블랙 나이트, 울버린 월드 와이드,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큐레이트 리테일, 스카이웨스트 등은 전량 처분됐다. 외신들은 그러나 13F 공시는 기관들의 현재 보유량을 반영하지 않는 데다, 숏포지션(공매도)과 미국 외 주식은 포함하지 않는다고 전하는 등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마이클 버리

저칼로리 ‘제로 음료’의 배신…WHO "인공감미료 먹지말 것"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다이어트 등 목적으로 인공감미료를 사용한 저칼로리 음료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인공감미료가 체중조절에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없고, 되레 당뇨나 심장병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WHO는 발표한 비당류감미료(NSS)에 대한 새 지침에서 몸무게를 조절하거나 비전염성 질병의 위험을 줄이는 목적으로 NSS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NSS는 아세설팜 K, 아스파탐, 어드밴타임, 사이클라메이크, 네오탐, 사카린, 수크랄로스, 스테비아와 스테비아 파생물 등을 지칭한다. 프란체스코 브란카 WHO 영양·식품 안전 국장은 "유리당(과일이나 벌꿀 등에 있는 천연 당분)을 NSS로 대체하는 게 장기적으로는 체중조절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브란카 국장은 "자연 발생 당분이 든 음식과 같은 유리당 섭취를 줄일 다른 방식이나 설탕이 들어있지 않은 음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체중조절이나 질병 예방의 대안을 제시했다.WHO는 성인이나 어린이에게 체지방을 줄이는 데 NSS가 장기적으로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점을 시사하는 증거를 체계적으로 검토해 얻은 결론을 이번 권고의 토대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NSS를 장기간 섭취하면 2형 당뇨병과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 성인의 경우 사망의 위험을 키우는 등 잠재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이번 권고는 이미 당뇨가 있는 사람을 제외한 모든 이들에게 적용됐다. 그 대상에는 설탕으로 분류되지 않는 모든 인공, 자연 감미료가 포함됐고 치약, 스킨크림, 의약품, NSS로 분류되지 않는 저열량 설탕, 당알코올류 등 치료, 미용, 위생용품은 빠졌다. 브란카 국장은 "NSS는 필수적인 식이요인이 아니고 영양적 가치가 없다"며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 시작해 식품의 단맛을 전체적으로 줄여가야 한다"고 이번 권고의 의미를 요약했다.다만 WHO는 연구 참가자들의 기본 모델과 NSS 사용의 복잡한 패턴 때문에 증거에서 관측되는 NSS와 질병 결과의 관계가 혼란스럽다며 이번 권고는 일단 잠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니타 퍼로히 영국 케임브리지대 의학 교수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이번 권고는 잠정적 성격을 고려할 때 맥락 속에서 이해돼야 하고 각국은 그에 걸맞은 정책적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당류 감미료가 단기적으로 열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은 증거가 뒷받침한다"라며 "따라서 (비당류) 감미료를 사용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체중조절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사진=픽사베이)

중국 경기회복 불안…4월 소매판매·산업생산 모두 예상치 하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의 지난달 소비 및 산업 활동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4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8.4%, 5.6%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소매판매 증가폭은 로이터통신의 예상치인 21.0%에 비해 낮았고, 산업생산도 로이터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내놓은 전망치인 10.9%에 크게 못 미쳤다. 4월 중국 소매판매는 3조 4910억 위안(약 669조원)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8.4%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변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내수 경기의 가늠자다. 지난 3월 한 달간 소매판매가 10.6% 늘어난 데 이어 두 달 연속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1월부터 4월까지의 전체 소매판매는 14조 9833억 위안(약 287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늘어났다. 이를 두고 중국 당국이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소비가 큰 폭으로 회복되기엔 아직 멀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가통계국은 "국제 환경은 여전히 복잡하고 암울한데 국내 수요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경제 회복의 내적 동력이 아직 강하지 않다"고 짚었다. 4월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5.6% 늘어났다. 3월(3.9%)보다는 1.7%포인트 상승했지만 시장 전망치(10.9%)에는 미치지 못했다. 1∼4월 4개월간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산업생산은 공장·광산·공공시설 등의 총생산량을 측정한 것으로 제조업 동향을 반영하며 고용과 평균 소득 등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농촌을 뺀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 자본 투자에 대한 변화를 보여주는 1∼4월 고정자산투자는 14조 7482억 위안(약 2827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7% 늘었다. 1∼3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에 비하면 0.4%포인트 낮아졌지만, 고급기술 분야 투자가 14.7% 증가하는 등 첨단기술 산업이 투자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4월의 도시실업률은 5.2%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내렸다. 다만 16∼24세 청년실업률은 20.4%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4월 수출입 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8.9% 증가해 위드 코로나 이후 무역이 회복세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밖에 4월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동기대비 0.1% 상승했지만, 전월에 비하면 0.1% 하락해 안정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테본 펀드 매니지먼트는 "올해 중국의 회복 강도는 생각했던 것보다 약할 것 같다"며 중국인민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올 하반기부터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미셸 람 이코노미스트 역시 "소비는 견고했지만 청년실업률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고 있어 회복세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들고 있다"고 지적했다.중국 경제, 소비자 (사진=EPA/연합)

시장은 0.75%p 금리인하 예상하는데…미 연준 반응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기준금리가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인하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여전하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매파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5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최소한 연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그는 "나에게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대처가 최우선 임무다. 우리는 (인플레이션 2%) 목표치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여기에 일부 비용이 따른다면 이를 감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연준은 10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금리 상단을 지난해 3월 0.25%에서 이번 달 5.25%로 끌어올린 상태다.최근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해 4%대로 내려왔지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5.5%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보스틱 총재는 현재로서는 금리 동결을 지지한다면서도, 물가 압력을 봤을 때 다음 행보는 금리 인하보다는 인상이 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그는 "조치에 대한 편향이 있다고 치면, 나는 금리 인하보다는 다소 인상 쪽 편향"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은 수준이다. 또 소비 지출이 매우 회복력 있고 노동시장은 여전히 극도로 빡빡하다. 이 모든 것들은 물가 상승 압력이 있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다른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도 이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낮추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겁고 아직 그다지 완화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그런 만큼 인플레이션을 낮추기까지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완만한 경기 둔화만으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내려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아직 확신하지 못하겠다.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내리기 위해 수요에 더 충격을 줄 필요가 없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앞서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1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중앙은행(ECB) 주최로 열린 금융 시스템에 관한 연례 심포지엄에서 "물가상승률이 계속 높고 노동시장이 긴축적일 경우 추가적인 통화정책 긴축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반면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이처럼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는 평소보다 더 신중하고 인내심을 가져야 하며 더 많은 데이터를 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폈다.굴스비 총재는 이번 달 금리 인상에 찬성하기는 했지만 은행권 불안에 따른 신용 우려 등으로 ‘아슬아슬하게’ 찬성표를 던진 것이라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효과를 아직 완전히 체감할 정도가 아니라고 말했다.그는 물가 안정을 낙관하면서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복귀시킬 수 있다는 신뢰가 여전히 강하다. 분명히 우리는 이를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다음 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80.4%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그 이후 9월부터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세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하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확률을 보이고 있다. 시장 예상이 현실화될 경우 12월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5.0∼5.25%에서 4.25∼4.5%로 내려가게 된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P/연합)

亞 시장 관심은 ‘최종금리→금리인하’…한은, 기준금리 언제 내릴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 관심사가 바뀌면서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블룸버그통신은 "아시아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익숙해진 트레이더들은 이제 중앙은행들이 언제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인지를 가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곳곳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추이를 보임에 따라 시장 관심사는 최종금리 도달 여부가 아닌 금리인하 시기로 바뀌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의 경우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대비 3.7% 오르면서 작년 2월(3.7%) 이후 14개월만에 처음으로 3%대로 둔화됐다. 이와 관련 노무라홀딩스의 롭 수바라만 글로벌 시장 리서치 총괄은 "수출 부진과 인플레이션 완화에 따라 아시아 중앙은행 모두가 금리 인상을 이미 마친 상황이라고 보고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과 인도의 경우 이르면 각각 8월과 10월에 금리가 인하될 수 있을 것으로 노무라홀딩스의 애널리스트들이 내다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11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에 대해 "과도하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한은은 4월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3.5%로 두 번 연속 동결한 바 있다. 그러나 4월 인플레이션 자료를 통해 물가 상승 압박이 완화되고 있음이 입증되자 시장에서는 12개월에 걸쳐 25bp(1bp=0.01%포인트)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기대보다 이른 금리 인하는 아시아 통화 중 평가 절하가 가장 큰 한국 원화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아울러 말레이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신흥국들도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달 초 한국 당국이 원하는 만큼은 아니지만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통제되는 상황이라면서도 금리 인하는 내년쯤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이창용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대한상의, 한-우크라이나 미래협력 간담회 개최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대한상공회의소가 16일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과 공동으로 대한상의 챔버라운지에서 ‘한-우크라이나 미래협력 간담회’를 개최했다. 대한상의는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사업에 우리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이를 위해 한국을 방문 중인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수석부총리 겸 경제부장관을 초청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은 ‘제2의 마셜플랜’으로 불리고 있다. 단순한 기반시설 복구가 아닌 우크라이나의 미래 발전을 견인 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각국 정부를 비롯해 국제통화기금(IMF), 유럽투자은행(EI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이 차관 및 투자 형태로 프로젝트를 제시하며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우크라이나 측에서 스비리덴코 수석부총리 외에도 로스티슬라브 슈르마 대통령실 부수석, 올렉산더 그리반 경제부 차관 등 정부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대한상의, 현대건설, 롯데건설, 포스코인터내셔널, 현대엔지니어링, 두산경영연구원, KAI 등 기업인 1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한국 국민들은 전쟁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있다"며 "한국전쟁 이후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전후 복구를 이뤄낸 경험이 있다.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 과정에서 한국의 기업들이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전했다. 율리아 스비리덴코 수석부총리는 "한국이 보여준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정과 신뢰에 감사한다"며 "한국과 우크라이나는 지난 3년 동안 교역규모 8억달러 이상을 유지하며 코로나19 팬데믹과 전쟁에도 불구하고. 협력관계를 성공적으로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소개 순서에서는 올렉산더 그리반 경제부 차관이 발표자로 나섰다. 올렉산더 그리반 차관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의 3대 목표는 회복력 강화, 복구 추진, 현대화"라며 "재건사업 규모는 최대 8932억달러수준으로 10년에 걸쳐 진행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약 1300억달러 규모의 사회기반시설 피해를 입었다"며 "주택을 포함한 필수기반시설 복구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서 병원, 학교 등의 기반시설을 우선적으로 복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어려운 국내 상황에서도 한국을 방문한 우크라이나 정부사절단에 감사를 표하며 작년 우크라이나 고등학교 교과서에 ‘한강의 기적’이 포함될 정도로 재건에 대한 전 국민적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안다"며 "우리기업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서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대한상의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나가겠다"고 했다. yes@ekn.kr대한상공회의소는 16일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과 공동으로 대한 대한상공회의소는 16일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과 공동으로 대한상의 챔버라운지에서 ‘한-우크라이나 미래협력 간담회’를 개최했다.

중국따라 LFP에 주목하는 K배터리…기술격차 더 벌어질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철 기반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배터리 3사는 저성능이란 이유로 그동안 LFP 배터리를 외면해온 반면 에너지 밀도가 높은 니켈·코발트·망간(NCM)으로 이뤄진 삼원계 배터리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해왔다. LFP 배터리는 NCM 배터리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안전한 게 장점이지만 저온에선 성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CATL을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LFP의 한계를 극복하는 사례들을 발표하자 철 기반 배터리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인식이 바뀌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실제로 CATL은 삼원계와 LMFP(리튬·망간·인산철)를 혼합한 신형 M3P 배터리 양산을 앞두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쩡위친 CATL 회장은 지난 3월 M3P 배터리와 관련해 "LFP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성능이 개선됐다"며 "니켈과 코발트에 기반한 배터리보다도 저렴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강병우 포항대 교수는 "CATL의 혼합 기술은 한국 배터리 3사 모두 놀라게 했다"며 "완충시 주행거리가 400km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3사는 최대한 빠르게 LFP 배터리 기술에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SK온이 가장 열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SK온은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컨퍼런스에서 국내 최초로 LFP 배터리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SK온은 이 제품이 저온에서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다고 홍보했다. 황재연 SK온 상무는 "SK온은 니켈 배터리 전극과 소재 제조에 필요한 기술력을 LFP 배터리에 적용하는데 성공했다"며 "SK온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역시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전기차에 탑재될 LFP 셀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 미국 애리조나주에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또 LFP 셀을 공급하기 위해 다양한 완성차 업체들과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의 경우 2026년까지 LFP 배터리를 개발하려는 정부 주도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기업인 에코프로비엠도 올해 말까지 LFP 시제품 생산라인을 구축하려는 계획을 공개했다. 문제는 국내 배터리 3사들이 LFP 배터리를 개발하는 동안 중국 업체들에게 뒤쳐질 가능성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생산 공정이 다르기 때문에 NCM 배터리와 LFP 배터리가 같은 시설에 생산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LFP 배터리를 제조하려면 별도의 공장을 구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더욱 뒤쳐질 수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합산 시장 점유율은 2021년 30%에서 지난 3월 25%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CATL과 BYD의 점유율은 35.2%에서 51.2%로 불었다. 이와 관련해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CATL과 BYD는 LFP 배터리 기술과 관련해 새로운 역사를 쓰는 반면 한국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상용화에 가까운 차세대 배터리 기술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박 교수는 이어 LFP 배터리를 통해 중국 업체들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피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IRA 규정상 철은 핵심 광물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이 이런 허점을 이용해 세액공제 혜택을 받으면서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업체들도 더욱 저렴한 전기차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LFP 배터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 2월 포드는 미국 기업 중 최초로 CATL과 손잡고 LFP 배터리 공장을 북미에 짓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에서 LFP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고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리비안 등 역시 LFP 배터리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향후 LFP 배터리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핵심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 기업들도 결국 LFP 배터리를 생산해낼 수 있다"며 "중국 업체들과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전기차 배터리 공장(사진=AFP/연합)충전 중인 전기차(사진=로이터/연합)

"여름 오지도 않았는데"…지구촌 곳곳서 때 이른 폭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곳곳에서 때 이른 폭염이 발생하면서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하고 있다. 이러한 이상고온은 기후변화가 주범으로 지목됐는데 올 하반기와 내년엔 ‘엘니뇨’ 현상으로 폭염 등이 더욱 극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서북부 태평양 연안 지역에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졌다. 워싱턴주 시애틀에서는 이날 4곳에서 역대 5월 14일 기준으로 최고 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이 가운데 퀼라유트 지역은 32도(이하 섭씨 기준)에 달해 기존 역대 최고 기온(1975년 26.7도)을 크게 뛰어넘었다.오리건주 포틀랜드시는 전날 낮 최고 기온이 33.9도까지 올라가 5월 13일 기준 역대 최고 기온인 1973년의 33.3도를 넘었다. 이들 지역은 16일까지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이웃 캐나다도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앨버타주에서는 이상 고온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90건에 이르는 산불이 발생했다. 앨버타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13일 오후까지 1만 6000명 이상이 대피했다고 밝혔다.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밴쿠버에서는 올해 역대 가장 이른 시기에 낮 최고 기온이 26.7도를 넘었다.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이 잇따라 세워졌다. 싱가포르 국립환경청(NEA)에 따르면 지난 13일 최고 기온이 37도까지 치솟았다. 이는 40년 전인 1983년 4월 기록된 역대 최고 기온과 같고, 5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 기온이었다. 싱가포르에서는 일반적으로 5월이 가장 더운 달로 꼽힌다. 기상청은 앞서 최고 기온이 약 35도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보한 바 있다.태국과 베트남, 미얀마 등지에서는 올해 들어 이례적인 폭염이 이어져 기온이 40도를 넘는 날이 잦았다. 태국 북서부 탁 지역은 지난달 14일 최고 45.4도를 기록해 태국 역대 최고 기온을 바꿨다. 태국 각지의 체감 온도는 50도를 훌쩍 뛰어넘었다.베트남도 이달 초 기온이 44.1도까지 올라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얀마 역시 지난달 말 중남부 기온이 43도에 달해 58년 만에 해당 지역 최고 기온 기록을 바꾸는 등 불볕더위가 이어졌다.유럽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스페인에서는 4월 역대 가장 덥고 건조한 날씨를 기록하는 등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지난 11일 내각 회의에서 20억 유로(2조 9100억원) 규모의 가뭄 비상조치를 승인했다. 이를 통해 스페인은 해수 담수화 공장과 폐수 재활용 시스템 등 물 부족 해결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인접국인 포르투갈과 지중해 건너 북아프리카의 모로코, 알제리에서도 지난달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기후학자들은 최근의 이상 고온이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위기에 의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국적 기후 연구단체인 세계기상특성(WWA)은 최근 연구에서 지구 온난화가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알제리 등 4개국의 최근 폭염에 미친 영향을 평가한 결과 폭염 발생 가능성이 산업화 이전 대비 최소 100배로 커졌다고 분석했다.이들 국가에서는 지난달 26∼28일 36.9∼41도에 이르는 이상 고온이 나타났는데, 연구진은 지구 온난화 이전이라면 이 정도의 폭염은 4만년에 한 번 일어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이번 연구에 참여한 네덜란드왕립기상연구소의 샤우키예 필립 박사는 "과거 더 추운 기후에서는 이런 극단적 기상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며 "앞으로는 더 강하고 빈번한 폭염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의 프리데리커 오토 박사도 "이런 종류의 폭염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가 온실가스 배출을 멈추기 전까지 더 자주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올 하반기엔 엘니뇨의 영향으로 이와 같은 이상고온 등 극단적인 기후가 더 잦아질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엘니뇨는 지구 온도를 약 0.2도 높이고 호주·인도네시아·남아시아 일부 지역에는 가뭄을, 미국 남부와 아프리카 동부 등에는 폭우를 유발한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등은 적도 부근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오르는 엘니뇨가 올해 여름 강하게 나타나 올해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기후 과학자인 제크 하우스파더는 악시오스에 "엘니뇨로 인해 2024년이 기록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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