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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사망자 2만 3000명 넘어…필사의 구조 계속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강진이 강타한 지 닷새째로 접어들면서 두 나라에서 사망자가 2만 3000명을 돌파했다. 생존자 구조에 결정적인 ‘72시간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지만 기적 같은 구조 소식은 계속 이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10일(현지시간)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1만 9875명으로 추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에서는 당국과 반군 측 구조대 ‘하얀 헬멧’이 밝힌 것을 합친 사망자가 3377명으로 늘어났다. 두 나라를 합친 사망자는 2만 3252명으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사망자(1만 8500명)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튀르키예 강진이 21세기 들어 7번째로 많은 희생자를 낳은 자연재해로 기록됐다고 전했다. 여전히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이 건물 잔해 속에 갇혀 있어 2003년 3만1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란 대지진 피해 규모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지진 과학자인 오브군 아흐메트는 붕괴한 건물 아래에 갇혀 있는 사람이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사망자가 끝없이 나오면서 관련 기관의 사망자 예측 수치도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새 보고서에서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길 확률을 24%로 추정했다. 이틀 전 14%에 비해 10%포인트나 뛰었다. 지진 직후 최초 보고서에서는 10만명 이상 확률이 0%였다. 사망자가 1만∼10만명일 확률도 30%에서 35%로 올려 잡았다. 이와 함께 USGS는 이번 지진에 따른 튀르키예의 경제적 손실 추정 규모도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6%에서 10%로 상향 조정했다. 통상 72시간이라고 여겨지는 생존자 구조에 결정적인 ‘골든타임’이 지나갔지만 구조대는 한 명이라도 더 구해내기 위해 시간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튀르키예 남부 항구도시 이스켄데룬에서 지진 발생 후 무너진 건물 아래 깔려 있던 6명이 101시간 만에 구조되면서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역시 최대 피해 지역인 가지안테프에선 이 지역의 무너진 건물 지하실에서 17세인 아드난 무함메드 코르쿳이 구조됐다. 그는 지난 6일 지진 발생 이후 이곳에서 자신의 소변을 받아 마시며 94시간을 버텨왔다고 밝혔다. 하타이주 사만다그에서는 지진으로 폐허가 된 건물에서 태어난 지 10일 된 신생아와 함께 이 아기의 엄마가 지진 발생 90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돼 전 세계인들을 놀라게 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튀르키예에서 최소 9명의 어린이와 몇 명의 성인이 구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시리아에서도 부족한 인력과 장비 속에서 6살 소년이 잔해에 갇힌 지 닷새 만에 구조돼 비탄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 구조 장면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무사 흐메이디라는 이름의 이 소년이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일제히 손뼉을 쳤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이날 기준 구조 인력 12만 1128명과 굴착기, 불도저 등 차량 1만 2244대, 항공기 150대, 선박 22척, 심리치료사 1606명이 지진 피해 지역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외교부는 전 세계 95개국이 원조에 나섰고, 이미 60개국에서 온 약 7000명의 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무라트 쿠룸 도시화 장관은 튀르키예에서 약 1만 2000채의 건물이 붕괴하거나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비록 지진이 강력하긴 했지만 잘 지어진 건물들을 무너뜨릴 정도는 아니었다며 건축 내진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탓에 피해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알렉산더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비상계획 교수는 "이번 재난은 부실 공사로 인한 것이지 지진 탓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살아남은 사람들도 생존 위기를 겪고 있다. 집도 가족도 잃은 이재민들은 거리를 배회하며 추위와 배고픔, 절망과 싸우고 있다. 지진 피해 지역이 워낙 광범위해 신속한 구호가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 탓에 현지에선 살아남은 이들 중 상당수가 2차 피해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지진 대응 담당자인 로버트 홀든은 "많은 생존자가 끔찍하게 악화하는 상황 속에 야외에 머물고 있다"면서 "물과 연료·전력·통신 등 생활의 기본이 되는 것들의 공급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최초 재해보다 더 많은 사람을 해칠 수 있는 2차 재해가 발생할 실질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강진 발생 후 구조 작업 지연 등 초동 대처 실패와 ‘지진세’의 불분명한 용처, 부실공사 책임론, 이재민 발생에 따른 후속 조치 미흡 등 정부의 총체적인 부실 대응을 규탄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비난 여론이 우세해짐에 따라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당국의 대응이 신속하지 않았다며 강진 발생 이후 처음으로 정부 잘못을 인정했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도 지진 발생 닷새째인 이날에서야 처음으로 피해 지역을 방문해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대치하고 있어 구조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했던 시리아 서북부 지역에는 전날 6대에 이어 이날도 유엔의 구호 물품을 실은 트럭 14대가 바브 알하와 육로를 통해 들어갔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가뜩이나 늦은 지원마저 턱없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튀르키예와 인접한 바브 알하와 육로는 국제사회가 시리아 서북부 반군 점령 지역으로 구호물자를 수송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시리아 서북부 지역에 도움을 주기 위해 더 많은 길을 열어야 한다는 국제 사회의 요구가 이어지자 시리아 정부는 이날 반군과의 최전선을 통한 인도주의적 구호물자의 전달을 승인했다. 다만 시리아 정부는 구호물자 전달이 언제부터 가능한지는 밝히지 않았다. 유엔은 이번 강진으로 시리아에서 최대 53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머물 곳을 잃은 이들이 더 나은 삶을 찾아 유럽으로 향할 경우 2015년과 같은 시리아발 난민 사태가 또다시 벌어질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망했다그대로 넘어간 건물 10일 오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시내 건물이 지진으로 인해 무너져있다. (사진=연합) 삶의 터전 잃은 시민들 10일 오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시내에서 삶의 터전을 잃은 시민들이 길거리에 앉아있다. (사진=연합) TURKEY-QUAKE/HATAY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사진=로이터/연합)

美, 중국 정찰풍선 개발 연관 6개 기관 제재…첨단기술 수출 제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의 정찰풍선 개발과 연관된 기업을 대상으로 제재에 나서기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10일(현지시간) 중국의 정찰 풍선 개발과 관련된 5개 기업과 1개 연구소를 수출 제재 명단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이들 기관이 "인민해방군의 정찰 풍선 및 비행체 개발을 비롯한 군 현대화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제재 기관에는 베이징 난장 우주 기술을 비롯해 차이나 일렉트로닉스 테크놀로지 그룹 등이 포함됐다. 상무부의 ‘블랙리스트’ 제재 명단에 포함된 개인이나 기관에 대해선 미국의 첨단 기술을 수출할 때 제한이 가해진다. 트럼프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 모두 이 같은 조치를 통해 중국의 첨단 기술 개발에 제동을 걸어왔다. 앞서 미 국방부는 미국의 영공을 진입한 중국 정찰 풍선을 지난 4일 해상에서 격추, 잔해를 수거해 본격적인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정찰 풍선 침입은 미국 주권에 대한 분명한 침해 행위라고 규탄하며 강력한 제재 방침을 거듭 확인해 왔다. 중국 정부는 이 풍선이 기상 관측용 민간 비행선이라고 맞서고 있지만, 미국은 중국이 이 같은 정찰 풍선을 사실상 전 세계에 날리고 있으며 배후에는 중국군이 있다고 지목하는 상황이다.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전날 성명에서 중국이 5개 대륙의 40개국 이상에 고고도 정찰 풍선을 보냈다며 이 프로그램과 연계된 중국 업체에 대한 제재를 검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일 국정 연설에서 "중국이 우리의 주권을 위협한다면, 우리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한편 국방부는 풍선 격추 엿새만인 이날도 알래스카주 상공에서 고고도 물체를 발견해 격추했다고 긴급 발표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알래스카주 북동부 해안 상공에서 "고고도 물체가 발견돼 이날 오후 1시 45분께 전투기가 출격해 격추했다"고 말했다. 미 당국은 전날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이 물체를 탐지해 24시간 동안 추적했고, 보고를 받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격추했다고 커비 조정관은 설명했다.USA-CHINA/BALLOON-INVESTMENTS (사진=로이터/연합)

구글 ‘바드’ 오답에 "급했다·망쳤다" 내부 비판…주가는 12% 폭락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챗GPT에 대항하기 위해 세계 최대 검색 엔진업체 구글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바드’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내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구글 내부 커뮤니케이션 사이트인 ‘밈젠’(Memegen)에는 회사의 바드 발표에 대해 "급했다", "망쳤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챗GPT의 등장에 지난 6일 회사가 바드 출시를 서둘러 공식 발표하고, 이틀 뒤 시연회에서는 바드가 정답을 제시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새 검색 엔진 ‘빙’을 발표한 바로 다음 날인 8일 프랑스 파리에서 바드 기능을 시연했다. ‘바드’는 이날 시연에서 "9살 어린이에게 제임스 웨브 우주망원경‘(James Webb Space Telescope·JWST)의 새로운 발견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태양계 밖의 행성을 처음 찍는 데 사용됐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는 오답이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태양계 밖 행성을 처음 촬영한 것은 JWST가 아닌 2004년 유럽남방천문대의 초거대 망원경 VLT(Very Large Telescope)이었다. 내부 사이트에는 일부 직원들은 이날 시연이 있는지도 알지 못했고, 한 발표자는 시연에 필요한 소품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비판은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도 겨냥했다. 한 직원은 회사의 대량 해고까지 언급하며 "친애하는 순다르에게, 바드 출시와 해고는 성급했고, 근시안적이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제발 장기적인 전망으로 돌아가라"라고 덧붙였다. 이 글은 다른 직원들로부터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 다른 직원은 "피차이 CEO의 리더십은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그는 근시안적이고 구글답지 않았다"고 조롱했다. 또 다른 직원은 새가 얼굴을 가리는 듯한 사진을 첨부하며 "패닉 상태에서 바드를 시장으로 내몰면서 시장의 우려가 입증됐다"고 적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바드의 기능 시연 이후 10일 장 마감까지 12% 가량 급락했다.ALPHABET-AI/ (사진=로이터/연합)

美 "플라스틱·유리·목재 등 건설자재 미국산 써야"…韓기업 진출제약 우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의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미국산 제품 사용 우대) 규정이 플라스틱과 유리, 목재 등 다양한 자재에 적용됐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지난 8일(현지시간) 연방관보에 인프라법의 ‘바이 아메리카’ 조항의 이행을 돕기 위한 세부 지침을 게시했다. 2021년 11월 제정된 ‘인프라 투자 및 고용법’은 인프라 사업에 사용되는 철강, 제조품, 건설자재가 모두 미국에서 생산된 경우에만 연방 예산을 투입할 수 있게 했다. 이번 지침은 건설자재를 비철금속, 플라스틱과 폴리머 기반 제품, 복합 건축자재, 유리, 광섬유케이블, 목재, 건식 벽체 등 7가지로 정의하고 각 자재를 미국산으로 인정하기 위한 기준을 안내했다. 제조품은 총 부품 비용의 55% 이상을 미국에서 생산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지침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 7일 국정연설에 대한 후속 조치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연방 인프라 사업에 미국산 건설자재만 사용하게 하는 새 기준을 발표한다"며 목재, 유리, 석고판, 광섬유를 언급했다. 또 바이 아메리카 규정은 국제 무역 규범과 부합한다면서 "내가 지켜보는 동안에는 미국의 도로, 교량, 고속도로는 미국산 제품으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침은 연방 예산을 지원받는 인프라 사업의 경우 하도급 사업까지 포함해 미국산 자재를 이용하도록 하는 등 최대한 폭넓게 적용하도록 지시했다. 공공이익을 위배하거나 국내 생산공급이 불충분한 경우, 미국산을 사용하면 총사업비용이 25% 이상 증가하는 경우 등에만 제한적으로 바이 아메리카 지침의 적용 면제를 허용하기로 했다. 코트라 워싱턴무역관은 바이 아메리카 규정에 대한 미국 건설업계의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실제 작년 8월 공개된 전미건설협회(AGC) 설문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93%가 현재 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으며, 대부분 기업이 바이 아메리카 규정을 충족하기 어려워 한시적 제도 유예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 제도로 한국 수출기업이 미국 정부 조달시장에 접근하는 데 제약이 불가피하다며 업계와 정부가 우회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Biden US Brazil 조 바이든 미 대통령(사진=AP/연합)

"일본은행 새 총재에 우에다 가즈오 임명될 듯"…엔화 환율 요동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경제학자이자 전 일본은행 심의위원인 우에다 가즈오를 일본은행의 새 총재로 임명할 것이라고 10일 블룸버그통신이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으로 달러 대비 엔화 통화가치가 급등했다(엔달러 환율 급락).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은행의 차기 총재로 유력한 인물인 아마미야 마사요시(67) 현 일본은행 부총재는 총리직을 고사했다. 이에 따라 우에다가 대안으로 새 총재직에 '깜짝'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오는 14일 일본은행 총재 인사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 소식으로 엔달러 환율이 급락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장중 달러당 131.54엔에 머물러 있던 환율이 오후 4시 55분 기준 130.43엔으로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아마미야 부총재보다 우에다가 더 매파적인 인물로 보고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닛케이는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를 오랫동안 지속해 시장 기능이 저하됐다고 지적하고, 새로운 총재가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금융정책을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러한 결정 또한 예상 밖이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미쓰비시 UFJ의 후지토 노리히로 최고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완전히 깜짝 놀랐다"며 "아마미야가 임명될 것이였단 분위기를 고려하면 일본 정부의 처리 방식이 다소 서툴러 보인다"고 말했다. 대규모 금융완화와 초저금리 정책을 고수해 온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4월 8일 퇴임한다.일본은행 건물(사진=로이터/연합)

‘북미 횡단’ 中 정찰풍선, 미국에서 무슨 정보 수집했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영공에 진입했다가 격추된 중국 정찰풍선에 실렸던 장비가 일부 식별되면서 어떤 정보가 수집됐는지 주목받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국무부 당국자는 9일(현지시간) 백브리핑을 통해 지난 4일 미국 동부 해상에서 격추된 풍선에 통신정보 수집이 가능한 다중 안테나가 탑재돼 있었다고 밝혔다. 미군 U-2 정찰기가 주변을 비행하며 촬영한 고해상도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명백히 정보 정찰용으로 보이는 안테나가 풍선에 실려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문제의 안테나와 함께 다중 능동 정보수집 센서를 가동하는데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기에 충분히 큰 태양광 전지판도 장착돼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 같은 장치를 근거로 들어 해당 비행체가 기상관측용 민간 비행선이라는 중국의 주장이 거짓말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밖에 어떤 장비가 풍선에 설치돼 있었을지는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미군은 격추된 풍선 잔해가 떨어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앞바다에서 일부 잔해를 건져 올렸지만, 감시장비 등 전자기기 대부분이 부착돼 있을 하부 구조물은 아직 인양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지난달 28일 알래스카주에 속한 베링해 알류샨 열도 상공에서 처음 포착된 이후 이달 4일 격추되기까지 해당 비행체가 어떤 정보를 수집했을지가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공화당은 중국 정찰풍선이 미국 곳곳의 민감시설 상공을 비행하는데도 조 바이든 행정부가 격추를 미루며 늑장 대응을 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알류샨 열도에서 처음 포착됐을 때 일찌감치 쏘아 떨어뜨려야 했다는 주장이다. 실제, 문제의 비행체는 이달 1일 미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지상 격납고가 있는 몬태나주 상공을 지난 것을 시작으로 주요 군사시설이 위치한 지역을 다수 지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 만큼 향후 인양될 풍선의 하부구조물에서 민감한 정보를 수집해 중국 본토로 보낸 정황이 파악될 경우 2024년 미 대선에 출마해 재선에 도전할 준비를 하는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악재가 될 수 있다. 다만, 미 국방 당국자들은 해당 비행체가 민감한 정보를 수집할 수 없도록 사전 조처를 했다고 밝힌 상황이다. 미 싱크탱크 랜드 연구소의 팀 히스 선임 연구원은 중국 풍선이 상공을 지나는 위성을 통해 중국 본토와 교신할 수 없도록 미군이 전파방해를 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인공위성을 통한 해외정보 수집을 보완할 목적으로 정찰풍선을 띄웠을 수 있다면서 "인공위성은 매우 유용하지만, 필요한 곳이 많아서 모든 곳에 사용될 수 없다. 반면 풍선은 싸고 매우 가성비가 좋아서 여기저기에 다 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특정 지점에 오랫동안 머무르면서 더 선명한 사진을 찍거나, 인공위성으로는 잡아낼 수 없는 전파 신호를 수집할 수 있다는 것은 정찰풍선만이 지닌 장점이다. 이번에 격추된 풍선에 정보정찰용으로 보이는 안테나가 실려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집한 전파 신호로 주요 군사시설 주변의 레이더망 배치 상황을 파악하거나 통신을 감청하려 했을 가능성도 있다. 더힐은 중국 풍선에 실린 감시장비와 관련한 세부사항이 며칠 내에 추가로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미 정부가 풍선을 날린 주체로 지목된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관 기관에 대한 조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SPY BALLOON RECOVERY 격추된 중국 풍선의 잔해를 인양하는 미 해군 폭발물 처리 부대(사진=UPI/연합)

계속 늘어나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사망자…"10만명 넘을 확률 24%"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난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강진으로 사망자가 10만명이 넘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0일(현지시간) 새 보고서를 통해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길 확률이 24%로 추정했다. 이틀 전 14%에 비해 10%포인트나 뛴 셈이다. 지진 직후 최초보고서에서는 10만명 이상 확률이 0%였다. USGS는 사망자가 1만∼10만명일 확률은 30%에서 35%로 늘려 잡았다. 이와 함께 USGS는 이번 지진에 따른 튀르키예의 경제적 손실 추정규모도 GDP의 최대 6%에서 10%로 올려잡았다. USGS는 손실이 100억∼1000억달러(약 12조 5000억∼125조원)일 확률을 34%에서 35%로 올렸고, 또 1000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24%에서 33%로 상향했다. 실제 집계된 사망자 수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푸아트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이날 현재 자국에서만 1만 7674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독일 DPA통신은 인접국 시리아에서도 3377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양국을 통틀어 전체 사망자 수가 2만 100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규모 9.0) 당시 사망자 수(1만 8500명)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6일 새벽 4시17분 처음 규모 7.8의 지진이 강타한 지 나흘이 지났지만,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집계된 부상자 수도 7만 5000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중상자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붕괴한 건물에 매몰된 실종자가 20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현지 전문가의 관측도 나온다. 이런 예측이 현실화하는 경우 이번 대지진은 금세기 들어 가장 참혹한 피해를 낸 참사로 기록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2004년 12월 인도네시아 아체 주 해저에서 발생한 규모 9.1의 강진이 21세기 최악의 지진으로 손꼽힌다. 당시 최대 높이 30m에 달하는 거대 쓰나미가 인도네시아는 물론 태국, 인도, 스리랑카 등을 덮쳐 무려 23만 명이 사망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더불어 2010년 20만 명이 숨진 아이티 지진(규모 7.0), 2008년 8만 7000명의 생명을 앗아간 중국 쓰촨성 대지진(규모 8.0), 2005년 파키스탄을 덮쳐 7만 3000명의 인명 피해를 낸 규모 7.6의 강진 등도 잊기 힘든 참사로 거론된다.TURKEY-QUAKE/SYRIA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현장(사진=로이터/연합)

"美 경제, 침체대신 반등도 가능"…연준, 기준금리 어디까지 올리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이 다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노동시장이 호황인데다 주택시장도 안정세를 보여 그간 나온 경기후퇴 예측을 재고하는 시각이 생겼다는 것이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뉴욕타임스(NYT)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제로 금리 시대를 끝내고 네 차례 연속 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리는 등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이어왔다. 이로 인해 자동차 할부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대출금리가 올랐고 경기침체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그러나 작년 말부터 물가 상승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자 연준도 금리 인상 폭을 낮췄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강력한 고용시장 등이 뒷받침하면서 경제 성장세가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월 비농업 일자리는 51만 7000개 증가해 전월 증가 폭(26만 개)의 두 배에 육박했다. 실업률은 3.4%로 1969년 5월 이후 54년만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3%, 전년 동월보다 4.4% 각각 상승했다. 최근 몇 달간 임금이 오르면서 임금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을 앞지르기 시작했고 이는 소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NYT는 진단했다. 주택시장 역시 안정화 또는 회복 조짐을 보인다. 연준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 결정 다음 날인 지난 2일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30년 만기 평균 금리는 5.99%로,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5%대로 하락했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집계한 지난해 12월 잠정 주택 판매도 전월보다 2.5% 늘어났다. 그러나 이 같은 전망과 반대되는 지표들도 있다. 소비자 지출은 줄고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를 중심으로 대규모 감원 추세도 거세다. 미국의 작년 12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1.1% 줄어 두 달 연속 1%대 감소했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아마존, 구글 모기업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이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섰고 이 감원 바람은 골드만삭스, 페덱스, 디즈니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미국 민간부문 일자리는 지난달 10만 6000개 늘어나 시장 전망치인 17만 8000개 증가에 크게 못 미쳤다. 특히 지난해 12월의 역대 최대 증가 폭인 23만 5000개보다 크게 줄면서 2021년 1월 이후 최소를 기록했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 경제가 다시 가속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노동시장이 강하면서 동시에 경제 성장이 둔화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만약 미국 경제가 높은 수요에 힘입어 계속 성장한다면 물가상승률이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내려가기 위해 금리를 얼마나 더 올려야 할지가 연준의 과제로 남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만약 수요와 물가상승률이 계속 높게 유지된다면 금리를 조정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르네상스 매크로리서치의 미국 이코노미스트 닐 두타는 미국 경제의 재가속 조짐을 "부인할 수 없다"며 이 경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유지돼 연준이 예상보다 더 오래 높은 금리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미국 경기 / 경제 (사진=로이터/연합)

젤렌스키 없는 새...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총공세 전황 서막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투기 지원 요청을 위한 해외순방 중인 사이 러시아가 대대적 공세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CNN 방송과 영국 일간 가디언은 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에서 본격적인 공세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이날 텔래그램 채널에 올린 TV 인터뷰에서 "루한스크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총탄과 포탄을 퍼부으며 공세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사실상 러시아가 계획해온 전면적인 공격의 일부"라고 주장했다.하이다이 주지사는 러시아군은 탱크 등과 함께 중무장한 보병 부대를 전선에 투입해 진격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하이다이 주지사는 "우리 군이 상대방의 공격을 상당 부분 격퇴했다"며 "그들은 별다른 성과를 걷지 못했고, 아직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이어 "상황이 어렵기는 하지만, 아직 우리의 방어군이 통제력을 잃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친러시아 성향 군사 블로거들도 이번 러시아군 공세에 관한 언급을 내놨다.예브게니 포두브니는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작년 가을 말부터 적들로부터 작은 정착지들을 탈환하는 데에 성공했다"며 "상황은 어려우나 주도권은 전반적으로 우리 쪽에 있다"고 말했다.그간 서방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이 되는 오는 24일을 앞두고 대대적 공세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우크라이나가 서방 주력전차를 인도받기 앞서 우위 선점 시도가 나올 것이란 판단이다.가디언에 따르면, 한 우크라이나 관리는 러시아군 전략과 관련해 "수도 키이우 등 대도시에 탄도미사일을 쏘면서 동남북 세 방면에서 진격해오는 것도 하나의 시나리오"라고 전했다.가디언은 "러시아군 공격의 타이밍은 알 수 없다"면서도 동부에서 실질적인 공세가 이미 시작됐다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고 평했다.지금까지는 동부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 지역에서 접전이 이어졌다.러시아는 자신들이 장악한 루한스크 크레미나 지역에서부터 우크라이나 내부를 향해 서진하려는 상황이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크레미나에서 스바토베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를 차단하고자 시도 중이다.러시아군이 스바토베와 크레미나에 걸쳐 있는 방어선을 뚫으면 도네츠크 지역 요충지 크라마토르스크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셈이다.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도 최근 보고서에서 이 지역에서의 작전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 포착됐다는 분석을 내놨다.ISW는 "우크라이나군이 지금까지는 상대가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게 막고 있지만 최소 3개의 러시아군 주요 사단이 이 지역 공격 작전에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는 러시아군의 공세가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다만 우크라이나는 이날 도네츠크 부흘레다르 마을에서 러시아군 장갑차 20대 이상이 손실된 것을 보여주는 영상을 공개하며 방어 의지를 다졌다.하이다이 주지사는 "우크라이나에는 중장비와 포탄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방어는 물론 반격 작전도 수행이 가능해질 것이다"라며 군사장비 지원을 호소했다.hg3to8@ekn.kr러시아군이 일으킨 폭발.타스/연합뉴스

비트코인 시세 2만 2000달러 밑으로 급락…무슨 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조기 중단 기대감에 상승세를 이어왔던 비트코인 시세가 급락해 관심이 집중된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10일 오전 9시 3분 기준, 비트코인은 2만 1811.20달러에 거래 중이다. 시세가 2만 2000달러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1일 이후 20일 만이다. 연준이 금리인상 인상을 일찍 중단하고 올해말부터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에 비트코인은 최근 2만 4000달러선을 돌파한 바 있다. 이번 비트코인 급락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제재를 받은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따르면 크라켄은 미등록 서비스 제공 혐의로 SEC와 스테이킹 서비스(staking service) 중단 및 벌금 3000만 달러(377억 원) 지급에 합의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테이킹 서비스는 투자자가 보유한 가상자산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예치한 뒤 이에 대한 보상(리워드)을 주는 서비스다. SEC는 그동안 암호화폐 거래소가 규제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조사해 왔다. 게리 겐슬로 SEC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대부분의 업체가 고객이 맡긴 코인을 어떻게 보호하고 있는지 등의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라켄은 성명에서 스테이킹 서비스 종료는 미국 고객에게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설명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크라켄은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에 이어 거래량 기준 글로벌 3위의 암호화폐 거래소다.FINTECH-CRYPTO/WEEKLY (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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