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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뉴욕증시, MS·엔비디아·알파벳·메타 등 기술주 강세장…블록·코인베이스 주가는 급락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5.14p(0.23%) 오른 3만 2105.25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75p(0.30%) 오른 3948.72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7.44p(1.01%) 뛴 1만 1787.40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 내 통신과 기술 관련주가 1% 이상 올랐다. 나머지 9개 업종은 모두 하락했고 에너지와 유틸리티 관련주는 1% 이상 밀렸다. 블록(스퀘어) 주가는 15%가량 하락했다. 투자자 힌덴버그 리서치가 블록에 대한 보고서를 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다. 힌덴버그 인도 아다니 그룹에 대한 회계 부정 보고서로 해당 회사 주가를 폭락시킨 공매도 투자자다. 그는 블록이 그동안 고객 자료를 부풀려왔으며, 일부 계좌는 범죄나 불법적인 활동에도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코인베이스 주가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증권법을 위반했을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소식에 14% 이상 급락했다. 포드 주가는 올해 영업이익이 90억~11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고, 전기차 사업에서 30억달러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는 소식에 0.5% 하락했다.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소화하는 모습이었다. 전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이에 앞서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금융시장 우려에도 금리를 0.50%p 올린 바 있다. 이날 영국 잉글랜드 은행(BOE)도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스위스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0.50%p 올렸다. 이는 중앙은행들에게 금융시장 불안이 금리 인상을 못 견딜 만큼은 아니라는 의미다. 최근 상황이 안정세거나 최소 은행 시스템 전체를 흔들 정도 이슈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이들 은행들은 모두 금융시장 불안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고, 상황 악화 시 대응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가운데 시장은 각 중앙은행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있다. 연준은 올해 최종 금리 예상치를 지난해 12월과 같은 5.1%로 제시했다. 이는 한 번 더 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고용 지표 이후 올해 금리가 최고 6%까지 오를 것이라던 우려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연준이 성명서에서 "계속된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약간의 추가적인 정책 긴축이 적절할 것"이라고 표현한 점도 완화적으로 읽혔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도 반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5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0.25%p가 31.7%, 동결이 68.3%에 달했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에도 은행권 불안과 금융 환경 긴축, 경기 악화 시나리오에 연내 인하도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융 환경 긴축이 금리 인상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전통적인 시장 지표에서 보이는 것보다 금융 환경이 더 긴축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필요할 경우 은행 시스템에 추가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전날 모든 예금을 보장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한 발언 뒤에 나온 것이다. 전날 급락했던 미국 지역 은행 관련주들은 이날도 약세였다. SDDR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2% 이상 하락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주가는 6%, 자이언스 은행 주가는 10% 이상 하락했다. 찰스 슈왑과 키코프 주가도 5% 이상 밀렸다. 반면 대형 기술주들은 국채금리 하락 속에 강세를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4% 수준까지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알파벳·메타 주가가 2% 안팎 올랐다. 미국 고용 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한 모습이다. 지난 18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000명 감소한 19만 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19만 8000명을 밑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는 기대에 투자자들이 안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은행 위기가 진정에도 금리 인상에 따른 기업들 차입 금리 인상은 앞으로 경제에 추가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클레인워스 함브로스의 파하드 카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약간의 안도감이 돌아왔다"며 "연준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소파이에 리즈 영 투자전략 대표는 CNBC에 "은행의 예금 이탈이 끝나고, 은행 우려가 억제됐다고 하더라도 이것들이 경제가 직면할 유일한 헤드라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몇 달 내 기업들의 부채 만기가 돌아오고, 이전보다 훨씬 더 높은 금리로 기업들이 운영 자금을 차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일부 신용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5p(1.57%) 오른 22.61을 나타냈다. hg3to8@ekn.kr뉴욕증시 뉴욕증권거래소 외관. AP/연합뉴스

‘시들’한 타이밍 맞춘 중국?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먹구름’ 전망 솔솔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국이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미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오랜 기간 지속된 전쟁 피로감에 주변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 보다는 중국 ‘평화 제안’을 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중러 정상회담을 지켜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남몰래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이 중국이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에서 중요하게 거론한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 중재안’에 대해 겉으로는 코웃음 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만에 하나라도 일부 국가들이 전쟁 피로감 탓에 이 중재안에 동의를 표할까 미 행정부가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인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 입장’을 공개했다. 12개항으로 구성된 이 입장문에서 중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직접 대화와 휴전 등을 촉구했다. 실제로 시 주석은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자국의 평화 제안을 중요하게 거론했다. 이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러시아군 철수를 포함하지 않는 정전은 러시아의 점령을 사실상 재가하는 것이다. 무력으로 이웃나라 영토를 차지하겠다는 러시아의 의도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익명의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의 평화 중재안과 관련해 정부가 궁지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보니 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도 "미국이 중국의 평화계획에 완전히 퇴짜를 놓는다면, 중국은 미국이 휴전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더욱 강하게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번 중·러 정상회담과 관련해 어떤 반응을 내놓든, 중국은 미국을 부정적으로 비치도록 만들 방법이 무궁무진하다"고 분석했다. 중국 중재안을 국제사회가 일부 받아들일 가능성도 바이든 정부 걱정거리다.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 우방국들이 중국 중재안에 공감할 확률은 높지 않다. 중국과 가까운 국가라면 중국의 평화안을 지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최근 중국은 사우디·이란의 화해무드를 중재하는 등 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중남미 국가 온두라스가 사실상 대만과 단교를 선언하고 중국과의 외교 관계를 추진하기도 했다. 경제 규모가 큰 인도·브라질 등은 "신냉전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중국 중 어느 편도 들지 않고 어느 쪽이 유리한지 저울질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이 이날 "전쟁 피로감과 그것이 서방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있어서 의미하는 게 무엇인지 고려해야 한다"며 "올해가 우크라이나전의 전개에 있어서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파벨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위원장 출신이다. 그는 특히 "내년에는 미국에 선거가 있고, 미국 유권자들의 관심은 국내 정치와 국제 정치의 경우 중국과 힘겨루기 정도에 머물 것"이라며 "유럽 국가들만으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현재 규모의 지원을 지속하는 게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벨 대통령은 "미국의 지원이 약해지면 일련의 유럽 국가들의 지원도 약해지리라는 것을 우크라이나는 계산해야 한다"이라며 "우크라이나는 내년에는 거대하고 많은 돈이 드는 작전을 개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g3to8@ekn.krChina's President Xi Jinping departs from Moscow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타스/연합뉴스

10시간 주 4일제, 라마단 32.5시간제도 있는데 한국은...외신도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세계 각국에서 노동자들 근로 시간을 단축하는 움직임이 이는 가운데, 한국 근로 시간 연장 논의가 외신들 조명을 받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NBC 방송은 22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주당 근로시간 상한을 52시간에서 69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이 젊은 노동자들의 극심한 반발을 불렀다"고 보도했다. NBC는 한국에서는 초과근무가 일상화됐고, 일을 끝내도 상사보다 먼저 퇴근하기 힘든 데다 퇴근 후엔 회식까지 참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과로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NBC는 그러면서 최근 직장인을 위한 ‘낮잠카페’가 한국에서 성행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서술했다. 이 매체는 한국의 자살률이 10만명당 26명으로 선진국 중 가장 높고,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작년 기준 0.78명으로 세계 최저인 것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중독이 공중보건 측면에서도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NBC는 또 ‘악명 높은 장시간 노동의 일중독 문화’가 있는 한국의 경우 과도한 노동과 관련한 우려가 유달리 심각한 편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CNN 방송도 지난 20일 한국 노동시간 조정 문제를 다루며 한국에서 ‘과로사’로 매년 수십명이 목숨을 잃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런 이유로 한국의 젊은이들이 근로시간 상한 확대에 반대하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 근로자 연평균 노동시간은 2021년 기준 1915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네 번째다. 이에 비해 미국은 1791시간, 프랑스는 1490시간이다. 이에 반해 미국에서는 최근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이나 ‘대퇴사(The Great Resignation)’ 등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조용한 사직은 미국에선 맡은 일만 최소한으로 소화하는 직장인을, 대퇴사는 자발적 퇴직이 급증하는 추세를 의미한다. NBC는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더 짧은 근무시간이나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많은 노동자가 임금을 벌기 위한 노동에 지배되는 과거의 삶으로 돌아갈 의향이 있는지 재고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세계 각국에서도 노동 시간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남미대륙에서는 칠레가 근로 시간을 주당 45시간에서 40시간으로 단축하는 제도 시행을 눈앞에 뒀다. 법안이 시행되면 하루 최대 10시간 근무를 허용하는 규정에 따라 ‘4일 근무·3일 휴무’가 가능해진다. 현지에서는 ‘4×3’이라고 표기한다. 고용주와의 합의를 전제로 12세 미만 자녀를 둔 부모 또는 보호자의 출·퇴근 시간 조정과 초과 근무 보상 가능성도 열었다. 가사도우미와 객실 승무원 등 그간 법으로 노동 시간을 보장받기 어려웠던 직종의 정규직화 길 역시 열렸다. 개인주택 경비 근로자와 선원은 주당 40시간 근무제를 보장받는다. 초과근무 수당 개편, 최대 닷새간 시간 외 근무 휴일 인정, 호텔 근무자 주당 60시간 근무제 폐지도 담았다. 다니엘 누녜즈 칠레 상원의원은 이에 "무엇보다 경제적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며 "근무 시간 단축은 우리나라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동남 아시아권인 인도네시아에서도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이 시작될 때 공무원들 근무 시간도 대폭 줄어든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다.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행정개혁부는 이날부터 라마단이 끝나는 4월 21일까지는 기존 주 40시간 근무에서 주 32.5시간 근무로 줄어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 6일을 근무하는 공무원은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근무하고, 주5일 근무하는 경우는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일한다. 또 근무 중간에 매일 30분, 금요일은 1시간 동안 기도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소방서나 경찰서, 병원 등 24시간 근무해야 하는 공무원들도 교대로 근무 시간을 조정해 낮에 일하는 사람들의 경우 근무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오세아니아 대륙 호주에서는 처음으로 민간 구호단체인 ‘옥스팜 오스트레일리아’(옥스팜)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 5일제 급여를 유지한 채 주4일제를 6개월간 공식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6개월간 옥스팜에서 주5일·35시간 일하는 정규직원은 보수 삭감 없이 주4일·30시간 근무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ASU 빅토리아 지부의 이모젠 스터니 대표는 "고용주가 생산성은 다양한 형태로 확보할 수 있으며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정신·신체 건강에 필수라는 사실을 인정했다"며 "현대 노동 현장에는 돌봄 책임이 있는 노동자가 늘어난 만큼 경직된 월~금 주5일제는 과거의 유물"이라고 평했다. 최근 호주에서는 워라밸을 위해 현행 주5일제를 주4일제로 바꿔야 한다는 논의가 한창이다. 지난 3일에는 호주 연방상원 ‘노동·돌봄 위원회’가 보고서를 통해 주5일제의 급여와 생산성 수준을 100% 유지한 상태에서 노동시간을 20% 줄인 주4일제를 전면 도입해야 한다고 정부에 권고했다. 이에 따라 4월 말부터 호주 기업 29군데를 대상으로 주4일제를 시범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4일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앤드루 바네스 ‘포데이위크’ 대표는 "영국·미국·캐나다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80% 근무로도 100% 성과를 낼 수 있음이 확인됐다"면서 "노동자들의 만족도가 엄청나게 높아 꾸준히 시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작년 3300명이 6개월간 주4일제 시범 운영에 참여한 결과 이직과 병가는 줄어든 반면, 생산성은 떨어지지 않아 대부분 회사가 이를 계속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g3to8@ekn.kr발언하는 이정식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MZ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와 간담회를 갖는 모습.연합뉴스

비트코인, ‘디지털 금’ 지위 되찾나…"시세 10만 달러 간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대장격인 비트코인 시세가 올해 신고가를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고 CNBC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3일 한국시간 오후 3시 58분 기준, 현재 비트코인은 2만 7691.0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는 올 들어 70% 가량 급등했지만 2021년 11월에 기록된 역대 최고가인 6만 8990.90달러에 비하면 60% 빠진 상황이다. 그러나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의 마샬 비어드 최고 전략책임자(CSO)는 비트코인 시세가 앞으로 10만 달러를 찍을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럴 경우 비트코인은 앞으로 270% 가량 더 뛰는 셈이다. 비어드 CSO는 "올해 비트코인이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비트코인이 6만 9000달러대까지 급등할 경우 10만 달러까지 더 오르는 데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 테더의 파올로 아르도이노 최고 기술책임자(CTO)도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였던 6만 9000달러대를 재시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를 두고 CNBC는 비트코인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업계에서 우세했던 지난 1월과 비해 낙관론이 더 커졌다고 전했다. CNBC는 또 긍정적인 전망이 부상하고 있는 배경과 관련해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실버게이트 캐피털, 시그니처 뱅크 등의 파산과 이에 따른 금융권 불안에도 비트코인 시세가 상승랠리를 이어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옹호론자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은행 시스템을 대체하는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을 헷지하고 불안에 대비 투자할 수 있는 ‘디지털 금’으로 거론됐지만 지난 몇 년 동안은 기술주 중심의 뉴욕증시 나스닥 지수와 연동되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그러나 올 들어 비트코인 시세가 급등하자 나스닥 지수를 비롯한 위험자산과 디커플링(비동조화)이 일어나고 있다고 CNBC는 밝혔다. 이와 함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관측도 비트코인 시세 상승에 일조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화제로 떠오른 ‘비트코인의 백만 달러 전망’에 대해선 비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앞서 코인베이스에서 최고 기술책임자(CTO)로 지냈던 발라지 스리니바산은 글로벌 금융권 위기로 비트코인이 6월 17일까지 백만 달러로 오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미 금융권 위기로 달러화 가치가 급락해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초래될 것이란 분석이다. 스리니바산 전 CTO는 이런 전망이 현실화된다는 것에 트위터 유저인 제임스 메드록과 2백만 달러를 걸기도 했다. 이와 관련, 비어드 CSO는 "비트코인이 백만 달러까지 오르는 날이 올 가능성은 있지만 90일 이내는 아니다"라며 "이를 위해선 앞으로 엄청난 일들이 일어나야 하는데 우리는 이를 원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트코인 시세가 백만 달러 근처까지 오르는데 10년이 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르도이노 CTO도 "비트코인이 저 정도의 높은 수준까지 뛴다는 것은 모든 경제가 붕괴될 것이란 점을 의미한다"며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FINTECH-CRYPTO/WEEKLY (사진=로이터/연합)

새 기업 겨냥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 인도의 거대 기업인 아다니 그룹 등을 공격해 무너뜨렸던 미국 ‘행동주의 공매도 투자자’ 힌덴버그가 새로운 기업을 겨냥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힌덴버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보고서가 곧 발표된다"며 "또 다른 거대 기업이다"라는 내용을 올렸다. 힌덴버그가 이번 트윗을 통해 어떤 의도를 전달하고자 하는지, 보고서 발표 예정일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네이선 앤더슨이 설립한 힌덴버그는 이른바 ‘행동주의 공매도’ 회사다. 공매도는 주식 등 증권의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 기법으로, 주가가 내려갈수록 이익이 난다.공매도 중에서도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힌덴버그는 수익 달성을 목적으로 하는 헤지펀드가 아니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 기업은 오히려 투자 대상 기업을 샅샅이 분석한 뒤 경영 부실, 부정행위 의혹 등을 폭로해 주가를 적극적으로 끌어내리는 방식을 쓴다.지난 1월 25일 인도 거대 기업인 아다니 그룹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 대표 사례다. 당시 힌덴버그는 아다니 그룹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서 그룹이 주가조작과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힌덴버그가 아다니 그룹에 대규모 공매도를 걸은 사실도 공개했다. 그 결과 아다니 그룹 상장사 7곳의 시가총액은 보고서 발표 이후 닷새 만에 480억 달러(약 61조원) 증발했다. 보고서 발표 후 5주 뒤에는 시총이 1500억 달러(약 191조원) 이상 사라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때 세계 2위 부자에 이름을 올렸던 고탐 아다니의 재산은 현재 589억 달러(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로 세계 21위다.힌덴버그는 또 지난 2020년에는 ‘제2의 테슬라’로 각광받던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를 겨냥하기도 했었다. 힌덴버그는 니콜라의 수소전기 트럭 시제품 홍보 동영상 속 트럭이 수소 발전으로 생산한 전기 동력을 이용해 주행한 것이 아니라 내리막에서 중력에 의해 그저 굴러가고 있을 뿐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을 폭로했다.니콜라는 이를 부인했지만 결국 힌덴버그의 보고서 내용은 사실로 드러라자 니콜라 창업자는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다만 힌덴버그의 공매도 보고서 발표가 항상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힌덴버그는 지난 2020년 4월엔 캐나다 광산기업 뉴 퍼시픽 메탈스를 겨냥한 보고서를 발표했고 이 주가가 앞으로 0.3 캐나다 달러로 90% 넘게 폭락할 것으로 주장했다. 그러나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기업의 주가는 보고서 발표 이후 다음날 19.2% 뛰었고 3개윌 뒤엔 29.8% 올랐다. 이날에는 캐나다 증시에서 3.19 캐나다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인도 아다니 그룹의 한 사옥(사진=로이터/연합)새로운 공격 대상이 공개된다는 것을 암시하는 힌덴버그의 트위터(사진=트위터 화면캡쳐)

외신도 주목한 ‘69시간 근무제’…韓 ‘일중독·과로사’ 지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윤석열 정부의 ‘주 최대 69시간’ 근로 시간 개편안을 조명하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NBC 방송은 "한국에서 주당 근로시간 상한을 52시간에서 69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이 젊은 노동자들의 극심한 반발을 불렀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NBC는 이 과정에서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과 관련한 세대 간 논쟁도 촉발됐다면서, 이러한 현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흐름의 일부라고 진단했다.미국에선 맡은 일만 최소한으로 소화하는 직장인을 가리키는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이나, 자발적 퇴직이 급증하는 추세를 의미하는 ‘대퇴사(The Great Resignation)’ 등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프랑스에선 퇴직 연령을 62세에서 64세로 2년 늦추는 연금 개혁이 국민적 반대에 막혀 심각한 역풍을 맞고 있다. NBC는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더 짧은 근무시간이나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많은 노동자가 임금을 벌기 위한 노동에 지배되는 과거의 삶으로 돌아갈 의향이 있는지 재고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악명 높은 장시간 노동의 일중독 문화’가 있는 한국의 경우 과도한 노동과 관련한 우려가 특히나 심각한 편이라고 지적했다.실제로 한국 근로자의 연평균 노동시간은 2021년 기준 1915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네 번째로 많다. 미국과 프랑스 근로자의 연평균 노동시간은 각각 1791시간과 1490시간이다.초과근무가 일상화해 있고 일을 끝내도 상사보다 먼저 퇴근하기 힘든 데다 퇴근 후엔 회식까지 참석해야 해 과로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으며, 최근 직장인을 위한 ‘낮잠카페’가 한국에서 성행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NBC는 짚었다.NBC는 아울러 한국의 자살률이 10만명당 26명으로 선진국 중 가장 높고,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작년 기준 0.78명으로 세계 최저인 것을 언급하면서 "일중독이 공중보건 측면에서도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다만, 한국에선 전체 인구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20∼30대 MZ세대를 중심으로 이런 일중독 문화에 저항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고, 결국 한국 정부는 21일 ‘주 52시간 근로제’를 유연화하되 60시간 이내로 상한선을 둬야 한다는 수준으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고 NBC는 덧붙였다.미국 CNN 방송도 지난 20일 한국의 노동시간 조정 문제를 다루며 한국 노동자들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긴 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며 ‘과로사’로 매년 수십명이 목숨을 잃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한국의 젊은이들이 근로시간 상한 확대에 반대하는 이유를 소개했다.14일에는 호주 ABC 방송이 이와 관련한 논란을 조명하면서 기사에는 과로사를 발음 그대로 ‘kwarosa’로 표현했다.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구인 정보 게시판에 주 52시간을 기본으로 한 근로 시간이 적혀 있다(사진=연합)

FOMC 발표, 美 금리전망 시각차…연준 "더 올릴 수도" VS 시장 "연내 인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를 통해 연내 금리 인하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불거진 은행발(發) 불안 심리에도 향후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마저 예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2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를 마친 연준은 기준금리를 4.75∼5.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여전히 강력해 연준은 이달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제기했었지만 실리콘밸리은행(SVB) 등의 파산 사태로 금융 불안이 계속되자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택한 것이다. 인플레이션 잡기와 금융 안정이란 두 목표를 절충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추가 긴축 가능성도 거론했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상의 올해 말 금리 예상치(중간값)는 5.1%였다. 이는 직전인 지난해 12월 예상치와 같은 수준이며 당초 시장 전망보다는 낮지만 앞으로 한 차례의 베이비스텝이 더 남아있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올해 기준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월 이장은 "금리 인하는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다"라며 "예상보다 금리를 더 높게 올릴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3월 FOMC 발표 이후에도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부분에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3일 한국시간 오전 11시 30분 기준,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7월에 금리가 4.5∼4.75%로 인하될 가능성이 46.4%로 가장 높다. 또 올해 연말에는 미국 금리가 4.25∼4.5%까지 내려갈 가능성과 4.0∼4.25%로 내려갈 가능성이 각각 31.9%, 30.6%의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미국 채권시장 흐름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치고 있다. 이날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19.40bp 내린 3.980%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일대비 10.10bp 하락한 3.496%에 마감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앞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에 시장 참가자들의 채권 매수세가 집중된 것이다. 채권 가격은 국채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은행권 불안이 금융위기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연준의 판단이 틀렸다고 지적한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계속 은행 시스템 여건을 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은행 시스템의) 안전과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그러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웰스파고의 제이 브라이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들(연준)은 은행 시스템의 혼란을 억제할 수 있는 도구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것은 나쁜 결정이 될 것이란 리스크가 분명히 있다"고 꼬집었다. 미 브로커 업체 크루스앤드어소시에츠의 댄 멀홀랜드 금리 총괄은 "특정 부분에서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을 목격할 수 있다"며 "시장은 더 높은 금리가 다른 것들 마저 무너뜨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PGIM의 다리프 싱그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예금주들에 대한 명확한 지원책이 없어 중소 은행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여전히 높을 것"이라며 "은행 부문에서 실물 경제에 미치는 충격의 크기와 지속성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기 때문에 올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에 의문이 든다"고 마켓워치에 밝혔다. 실제로 이날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금융 시장 불안과 관련, 모든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적 보험(blanket insurance)’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아울러 블룸버그는 금융 시스템이 불안한 상황에서 실업률이 증가해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잇따라 발생하는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통화긴축 정책이 40년래 가장 공격적인 상황에서 긴축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것은 결과에 대한 통제력을 잃는 것"이라며 "이는 경제와 금융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증폭시킨다"고 말했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3살 딸 성폭행·살해 누명에 100억 받았던 美 아빠, 중앙선 넘은 차에 사망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3살배기 딸을 성폭행하고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했던 미국 남성이 예기치 않은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은 20년 전 미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시카고 남성 케빈 폭스(46) 사망 소식을 보도했다. 폭스는 지난 20일 오후 아칸소 주 농촌 센터빌 인근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다가 중앙분리대를 넘어온 차량과 정면충돌해 숨졌다. 아칸소주 경찰은 "교통사고 당시 현장 인근 날씨는 맑고 건조했다"며 픽업트럭을 몰고 가던 폭스와 사고를 낸 승용차 운전자 모두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폭스는 시카고 교외 윌 카운티에 살던 2004년 6월 딸 라일리를 잃는 악몽을 겪었다. 자택에서 잠자던 당시 라일리가 갑자기 사라져 성폭행을 당하고 덕트 테이프로 묶인 채 근처 개울에 버려져 있었던 것이다. 이때 설상가상으로 검찰은 사건 발생 4개월 만에 딸 살해·성폭행 혐의로 폭스를 기소·수감했다. 당시 검찰은 폭스가 동영상을 통해 범행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영상은 딸이 방문에 머리를 부딪혀 숨졌고, 납치로 꾸미기 위해 시신을 유기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폭스는 "강압 수사·유도 신문으로 인해 허위 자백을 한 것"이라며 항소했다. 이후 뒤늦게 실시된 유전자(DNA) 분석 결과에서 폭스가 범인이 아닌 사실이 입증돼 8개월 만에 출소했다. 결국 검찰은 6년 만인 2010년 폭스 가족 이웃에 살던 성범죄·강도 전과자 스콧 에비(51)를 용의자로 검거,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에비는 당시 술과 마약에 취한 상태에서 폭스 가족의 집을 털기 위해 방충망을 찢고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이때 잠들어 있는 라일리를 발견, 성추행을 목적으로 납치했다는 것이다. 에비는 "라일리가 숨지기 전 ‘아빠에게 데려다 달라’는 말을 했다"고도 털어놓았다. 그는 유죄 확정 후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시카고 트리뷴은 사건 발생 당시 라일리 사체를 수습한 곳 근처에서 재소자용 신발 한 켤레가 나왔고 그 안에 에비의 이름이 적혀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사 당국이 이를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폭스 변호인단은 "초동 수사 당시 DNA 검사·분석을 요구했으나 거절됐다"고 주장했다. 폭스는 2007년 윌 카운티 사법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 800만 달러(약 100억 원) 배상 판결을 받았다. 시카고 NBC방송은 이후 폭스가 아칸소 주로 이주해 재혼해서 세 자녀를 낳고 개인사업을 운영하며 살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결국 비극적 운명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hg3to8@ekn.krclip20230323102258 딸 살해 누명을 벗고 시카고 윌카운티 법원을 걸어나오는 케빈 폭스.시카고트리뷴/연합뉴스

포르노 배우 성관계 입막음에 불법 생파...영미 前 국가원수들 ‘곤혹’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영미권 전직 국가원수들이 자신의 사적인 추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포르노 배우와의 성관계 사실을 금전 제공으로 입막음하려 했다는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맨해튼 대배심이 최소 1명의 증인으로부터 증언을 추가 청취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 여부를 표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3명의 배심원 중 과반인 12명 이상이 찬성하면 기소할 수 있다. 원래 이 대배심은 22일(현지시간) 예정됐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수사 중인 앨빈 브래그 맨해튼지방검사장 요청에 따라 소집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배심은 이르면 23일 다시 모일 예정이다. 따라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여부도 빨라야 23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자신과의 과거 성관계 주장을 폭로하려던 전직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 입을 막으려고 13만달러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당시 대니얼스에게 13만달러를 전달한 트럼프 전 대통령 개인변호사 마이클 코언과 코언 변호인이었던 로버트 코스텔로가 최근 대배심 앞에서 증언했다. 대니얼스 본인도 원격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중에 코언에게 13만달러를 변제하면서 회사 장부에 ‘법률 자문 수수료’라고 허위 기재하려던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기록 위조를 금지한 뉴욕주 법률을 위반하고 유권자들에게 성 추문을 숨기려 했다는 의심이다. 영국에서는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이른바 ‘파티게이트’ 의혹과 관련해 필사적으로 항변하고 있다. 존슨 전 총리는 이날 오후 TV로 생중계된 의회 특권위원회 심문에 출석해서 "가슴에 손을 얹고, 의원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존슨 전 총리는 코로나19 봉쇄 중 총리실 파티와 관련해서 의회에서 거짓말을 한 혐의로 의회 조사를 받고 있다. 조사 후 징계 수위에 따라 존슨 전 총리는 의원직을 잃고 정치생명에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존슨 전 총리는 이날 심문에서 평소와 달리 머리를 단정하게 빗었고, 시종일관 진지한 말투로 농담도 하지 않았다. 그는 직원들이 자신에게 규칙 위반이 없다고 확인했고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약 3시간 심문 내내 강조했다. 한 의원이 문제 발언을 하기 전 왜 정치 참모들하고만 얘기하고 고위 공무원이나 법률 전문가 등에 확인받지 않았느냐고 거듭 묻자 "완전히 난센스"라며 소리치기도 했다. 그러나 특권위원회 위원장은 "그 확인이 엉성하게 들린다"며 비판적으로 반응했다. 존슨 전 총리는 전날 제출한 해명자료에서도 경찰이 코로나19 규정 위반으로 벌금을 부과한 생일 파티와 관련 "회의를 하려고 방에 있었는데 소규모 인원이 와서 같이 샌드위치 점심을 먹고 생일 축하한다고 말했다"고 항변했다. 본인은 "사전에 몰랐던 일이고, 케이크를 먹지 않았고 생일축하 노래도 없었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그는 송별 술자리나 직원들 사기를 돋우기 위한 회식은 업무상 필수적인 일이며, 총리실 건물은 좁아서 거리두기를 늘 지킬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위원회가 이날 심문 전에 내놓은 100쪽 분량 증거 자료에서는 존슨 전 총리가 봉쇄 중 총리실 모임에 자주 합류했고, 이를 중단시킬 기회가 있었다는 증언도 담겼다. 이번 조사가 끝나면 위원회는 하원에 존슨 전 총리 징계를 권고할 수 있다. 하원 투표에서 10일 이상 정직이 통과되고, 지역 유권자들이 원한다면 지역구 보선도 치러질 수 있다. hg3to8@ekn.kr제목을-입력해주세요_-001 - 2023-03-23T083323.979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왼쪽)과 보리스 존슨 영국 전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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