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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FOMC 임박, 파월에 쏠리는 눈…"5월 CPI도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6월 연방공개시장의원회(FOMC) 정례회의가 임박하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결과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5개월 동안 숨 가쁘게 이어온 금리 인상을 이달엔 한차례 건너뛸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아직 높은 수준에 있는 만큼 긴축 사이클이 끝났다고 장담하긴 아직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연준은 13∼14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5∼5.25%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해부터 지속돼온 금리 인상과 최근 은행권 부실 등이 신용 여건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평가하기 위해 이번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최근 시사했었다.하지만 일부 연준 인사는 이번에 금리 인상을 한차례 중단하는 것이 긴축통화 정책의 종료를 의미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번에 금리 인상을 하지 않는 대신에 필요하면 금리를 계속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력한 신호를 보낼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단 연준이 7월에 0.25%포인트를 인상한 후 12월에 0.25%포인트를 인하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이에 따라 파월 의장이 정례회의 직후에 갖는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시장 일각에서는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발언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도이치방크의 브레트 라이언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은행권 스트레스를 계속 평가하기 위해 그들은 6월 회의에서 긴축을 멈출 의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미국 노동시장이 강하고 파월이 지목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엔 진척이 없기 때문에 연준이 해야 할 일은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13일 FOMC가 회의를 시작할 때 발표되는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이번 금리 인상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5월 CPI는 지난해 동기 대비 4.1%,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5.2% 각각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근원 CPI 상승은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둔화한 것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점진적인 완화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연준의 판단이 주목된다.시장에서는 연준이 물가상승률이 높게 나타나면 금리동결 계획을 포기하고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미국 증시도 최근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FOMC 회의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미 증시는 지난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지난해 10월 저점 대비 20% 상승하면서 강세장에 진입했으며, 나스닥종합지수도 시장 상승을 주도한 대형 기술주에 힘입어 2019년 11월 이후 가장 긴 7주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2020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는 이번 달 금리 동결 전망이 71%나 된다.다만 연준이 이번에 금리 인상을 하지 않더라도 다음 달에 금리 인상을 할 수 있어 이번 결정으로 시장이 영향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고 슈로더의 투자전략가 카림 엘노칼리는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은 연준의 금리 결정 다음 날인 15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준과 달리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달에 이어 다음 달까지 연속해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새 분기 전망과 함께 9월 금리 인상 전망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이와 함께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BOJ)은 16일 우에다 가즈오 총재 주재로 두 번째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지만 현 정책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다봤다.블룸버그의 조사 결과,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당장 금리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사우디 감산 안 통하네"…국제유가 다시 추락, 강세론자도 등돌린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카드’가 갈수록 시장에 통하지 않는 분위기다.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비(非)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의 공급 물량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반면 수요는 갈수록 위축되서다. 대표적인 강세론자 골드만삭스마저 올해 유가 전망치를 또 다시 하향 조정해 시장 향방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원유 트레이더들은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을 무시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기 세력들을 향한 경고의 목소리를 수차례 강조해왔고 이달 초에는 사우디만 오는 7월부터 하루 100만 배럴어치 추가 감산한다고 밝혔다.그러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9일 배럴당 70.17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는 등 이달 OPEC+ 정례회의 이전 수준으로 다시 추락했다. 유가 하락세는 12일 장중에서도 지속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12일 오전 11시 50분 기준, WTI 가격은 배럴당 69.47달러를 보이고 있어 70달러선이 또다시 무너졌다. 시장이 유가 하방 요인들에 무게를 기울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첫 번째 요인으로는 러시아의 원유 수출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의 원유 수출은 지난해 12월말 수준 대비 크게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말 4주 평균 수출량은 하루 258만 배럴로 집계됐는데 지난 4일에는 평균치가 373만 배럴로 뛰었다. 러시아는 지난 3월부터 50만 배럴어치 자발적 감산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에 대한 증거는 거의 전무하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여기에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드는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개월째 50 아래로 떨어져 경기 수축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최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원유시장에선 불확실성이 다양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이라며 "중국 경제가 약화되거나 기대치를 못 칠 경우 투자심리가 위축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국의 원유재고 또한 2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중국 경제가 회복되더라도 글로벌 원유 수요가 당장 반등하지 못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경제상황도 암울하다. JP모건에 따르면 글로벌 제조업 활동은 9개월 연속 수축기에 머물러 있고 미국의 트럭 운송 규모는 2021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바다 위에 떠도는 원유 물량 또한 늘어나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몇 달 동안 줄어들긴 했지만 해상 원유운반선은 지난해 5월에 비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목격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들은 "산유국들은 여러 곤경에 처해 있다"며 "수요는 갈수록 약해지는 반면 비OPEC 원유공급은 예상됐던 것보다 연말까지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제유가 강세론자도 등을 돌리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올 연말 국제유가 전망치를 기존 95달러에서 86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100달러를 넘을 것이란 전망을 고수해왔지만 지난 6개월 동안 전망치를 세 차례 하향조정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제프리 커리 리서치 총괄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렇게 오랫동안 틀렸던 적이 없었다"며 "우리의 이러한 견해를 바꿀 만한 증거 또한 아직 못봤다"고 말했다.OPEC 로고(사진=AP/연합)지난 1년간 WTI 가격 추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대반격 시작 뒤 첫 성과...도네츠크 마을 2곳 넘어갔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 침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이 동부 전선 격전지 중 하나인 도네츠크주(州) 마을 2곳을 탈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대반격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사실상 첫 성과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 등은 우크라이나 육군이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남쪽 블라호다트네 마을을 제68 특전여단이 해방시켰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발레리 셰르셴 육군 대변인은 자국 TV 방송에 "탈환된 마을은 도네츠크와 자포리자 지역의 경계에 있으며 우크라이나 국기가 이 마을에 게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러시아군과 친러시아 무장세력 일부를 포로로 붙잡았다"며 "우리는 반격 작전의 첫 결과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라호다트네는 동부 전선의 격전지 가운데 한 곳으로, 수많은 포격과 교전 속에 이미 폐허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마을은 동부 최격전지인 바흐무트로 연결되는 보급로이며, 남쪽으로는 러시아가 점령 중인 마리우폴과 95㎞ 떨어져 있다. 그 전략적 가치로 인해 지난해 러시아가 점령한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탈환을 시도하는 등 여러 차례 교전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호다트네로부터 차량으로 1시간 거리인 네스쿠흐네도 우크라이나군이 이날 탈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AFP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네스쿠흐네가 다시 우크라이나 국기 아래에 있다"고 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동부 및 남부 전선을 따라 진격하며 러시아군 방어선을 뚫기 위한 공세를 개시, 반격 작전을 시작한 바 있다. 그간 대반격 시작을 부인했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회담 후 반격 작전이 진행 중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작전 전개 상황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보다 앞서 우크라이나군 반격이 개시됐다고 밝힌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가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타격만 입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hg3to8@ekn.krUKRAINE-RUSSIA-CONFLICT-WAR-RELIGION-ISLAM-RAMADAN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FP/연합뉴스

中, 주중대사 초치로 ‘맞불’…"한국이 진지하게 대하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국 정부가 최근 한국을 향해 강성 발언을 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한 것에 대해 중국 당국이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를 불러 항의하며 맞불을 놓았다. 중국 외교부는 11일 "눙룽 외교부 부장조리가 전날 정재호 주중대사와 ‘회동을 약속하고 만나’(웨젠·約見) 한국 측이 싱 대사와 이재명 야당 대표가 교류한 것에 부당한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교섭을 제기하고 심각한 우려와 불만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웨젠’은 중국 외교부가 중국 주재 타국 외교관을 외교부로 부르거나 별도의 장소에서 만나 항의 등을 전달하는 것을 의미하는 외교 용어다. 강경한 뜻을 내포한 자오젠(召見·불러서 만나다)에 비해선 수위가 낮지만, 한국 외교 용어로는 ‘초치’(招致)에 해당한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눙 부장조리는 정 대사에게 한중 관계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한 뒤 "싱하이밍 대사가 한국 각계 인사들과 접촉하고 교류하는 것은 그의 업무"라며 "목적은 이해를 증진하고 협력을 촉진하며 중한 관계의 발전을 수호하고 추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측이 현재 중한 관계의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지 되돌아 보고 진지하게 대하길 바란다"며 "중한 수교 공동성명의 정신을 성실히 준수하고 중국과 함께 양국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정재호 대사의 발언에 대해서는 소개하지 않았다. 앞서 싱 대사는 지난 8일 성북구 중국대사 관저에서 이재명 대표와 만찬 회동을 하면서 한국 정부의 대미 밀착 기조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 일각에선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을 하고 있다"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자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언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지난 9일 싱 대사를 청사로 불러들여 "다수의 언론 매체 앞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과 묵과할 수 없는 표현으로 우리 정책을 비판한 것은 우리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내정간섭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재명 대표와 싱하이밍 중국대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저녁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

중국, 2019년부터 쿠바서 간첩활동…미중 관계 다시 악화되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이 최소 2019년부터 쿠바에 도청 기지를 가동하고 있었다는 언론 보도가 니온 가운데 미 당국이 이를 사실로 인정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미 당국자는 쿠바 내 중국 스파이 시설 문제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부터 내려온 문제라고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취임 후 중국이 쿠바뿐 아니라 전 세계에 간첩 기지를 세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로이터통신도 미 당국자를 인용, "이것은 새로운 사건이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인 문제"라면서 "중국은 2019년 쿠바에서 정보 수집 시설을 업그레이드했다. 이는 정보 기록에 잘 남아 있다"고 전했다. 앞서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쿠바에 도청 기지를 세우고 그 대가로 현금이 부족한 쿠바에 수십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쿠바는 미국 플로리다주(州)에서 약 160㎞ 떨어져 있기 때문에 쿠바에 도청 기지가 들어설 경우 중국 정보기관은 군사 기지가 대거 몰려 있는 미 남동부 전역의 전자 통신을 수집하고 미 선박의 통행도 감시할 수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미 당국자는 트럼프 전 행정부가 해당 사안을 인식하고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몇 가지 시도를 했다면서도 "우리는 충분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고 더 직접적인 접근이 필요했다"고 밝혔다.그는 중국이 기지 건설 후보국으로 고려 중인 각국 정부와 미 당국이 외교적으로 교류하고 있다면서 "전문가들은 우리의 외교적 노력이 중국의 속도를 늦췄다고 평가한다. 중국은 그들이 원했던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이번 일은 미중 양국이 이른바 정찰 풍선 사태로 촉발된 양국 간 갈등을 완화하려고 나선 가운데 공론화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월 미 본토 상공에서 정찰 풍선이 포착된 직후 방중을 무기한 연기했으나 넉 달 만인 이달 중국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이번 쿠바 간첩 기지 사건이 블링컨 장관의 방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확실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쿠바 정부는 이와 관련한 논평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사진=AP/연합)

日기업 지난달 30조원대 자사주 매입 발표

일본 기업들이 지난달 발표한 자사주 매입 계획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라고 아사히신문이 11일 보도했다.금융정보업체 도카이도쿄조사센터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상장기업이 수립한 자사주 매입 규모는 3조2596억엔(약 30조2500억원)으로 종전 최대인 작년 5월의 3조1277억엔을 넘어섰다.주요 기업의 자사주 매입 결의 내용을 보면 미쓰비시상사 3000억엔, KDDI 3000억엔, 혼다 2000억엔, 도요타자동차 1500억엔, 도쿄가스 1130억엔 등이다.최근 일본 상장기업의 자사주 매입 증가 이유로는 기업 실적 회복 같은 경제적 요인도 있지만, 도쿄증권거래소가 지난 3월 상장사 경영진을 상대로 주가에도 신경을 써 달라고 요청한 점도 꼽힌다.아사히신문은 최근 일본 증시가 거품 경제 시기인 1990년 이후 33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데에는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 등과 함께 자사주 매입도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 일본은 결산 시기와 맞물려 매년 5월에 자사주 매입 발표가 몰리는 경향이 있어 올해 연간으로도 작년 최대치(약 9조4000억엔)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도카이도쿄조사센터의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는 기업에 대한 시장의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더 많은 기업이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연합뉴스일본 증시 전광판(사진=로이터/연합)

중국경제 회복에 실망한 외인들…5개월 연속 채권자금 빼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5개월 연속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회복이 기대치에 못 미친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국제금융협회(IIF)의 자료를 인용, 지난달 중국 채권 시장에서 72억 달러(약 9조3000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출해 5개월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11일 보도했다. 앞서 4월에는 100억 달러(약 13조원)의 외국인 자금이 중국 채권 시장에서 이탈했다.이는 지난 몇 개월간 위안화 약세 속에서 채권을 중심으로 중국 자본 시장에서 자금 유출 압력이 상당함을 보여준다고 SCMP는 설명했다. IIF에 따르면 중국 주식 시장에서는 4월에 8억800만 달러(약 1조원)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다. 다만 5월에는 1억2600만 달러(약 16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도 비슷한 자료를 내놓았다. 애틀랜틱 카운슬이 중국 국채등기결산유한책임공사(CCDC)와 상하이어음교환소(SHCH)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월 중국의 은행 간 채권시장에서 빠져나간 해외 기관투자자의 자금이 1145억 위안(약 20조7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SCMP는 "중국이 지난해 말 갑자기 ‘제로 코로나’를 종료한 후 중국 경제 회복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지난달 수출 둔화, 커져가는 지방정부 부채 위기, 국내 수요 약화,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위험, 흔들리는 투자자들의 신뢰 등이 중국이 직면한 어려움들이다"고 지적했다. 중국 세관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수출액은 2835억 달러(약 369조1100억원)로 작년 5월 대비 7.5% 감소했다.중국의 월간 수출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은 3개월 만이다. 수출 감소폭도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넘어섰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의 5월 수출에 대해 "시장의 예상치인 ‘0.4% 감소’에 비해 감소폭이 훨씬 컸다"고 소개했고, 블룸버그 통신은 예상치의 중간값인 ‘1.8% 감소’에 비해 더 나빴다고 전했다. 중국 경제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 수출이 예상치 못한 부진을 보이면서 ‘위드 코로나’ 원년인 올해 중국 정부가 설정한 목표인 ‘5.0% 안팎 성장’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중국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금리와 부진한 기업 이익이 중국 주식·채권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할당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티시스는 "중국의 일상 회복으로 팬데믹 기간 은행에 쌓여있던 초과 예금들이 풀려날 것이라고 기대됐지만, 그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미중 금리 격차 확대, 위안화 약세와 중국의 성장 전망 악화가 올해 사랑받는 곳이 될 것이라 기대됐던 시장(중국)에서 투자자들을 떠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사진=AP/연합)

[글로벌 증시] 6월 FOMC와 5월 CPI…연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금융시장의 ‘빅 이벤트’로 꼽히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지난 주에도 오르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한주간 0.34% 오르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0.39%, 0.14% 올랐다. 오름폭은 크지 않지만 다우지수는 2주 연속, S&P500지수는 4주 연속, 나스닥지수는 7주 연속 올랐다.특히 지난해 10월 저점 이후 20% 오른 S&P500지수는 최근 강세장에 진입했다. 전 거래일엔 장중 4322.62까지 올랐지만 마감가 기준으로는 4300선 바로 아래에서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 같은 증시 상승세를 불편해 하는 분위기다. 씨티그룹의 스투어트 카이저 미국 주식 트레이딩 전략 총괄은 "테크 기업 중심의 트레이딩에 조금 불편해졌다"며 "증시의 추가 상승 잠재력이 거의 없지만 참가자들은 이를 바라보고 비싸게 매수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승세를 지속가능하게 할 요인이 투자자들의 쟁점으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UBS 글로벌 자산관리의 솔리타 마첼리 최고 투자책임자는 "강세장에 진입했지만 이는 베어 마켓 랠리일 가능성이 여전히 있는 상황"이라며 "증시가 최고가를 경신하기 전까진 약세장의 저점이 어딘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S&P500 지수는 지난해 6월 3600대에서 8월 16일(4305.20)까지 16% 가량 오르면서 약세장을 본격 탈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재확인되자 S&P500 지수는 바로 다음날부터 10월까지 3500대로 수직낙하했다. 이에 따라 다음 주 연준의 6월 FOMC 결과가 증시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금리 선물 시장은 물론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7월이나 그 이후에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UBS의 토마스 맥러린 미국 채권 총괄은 "7월로 건너뛸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본다"며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도는 최소 올해 말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관건은 FOMC 회의결과 전날인 13일에 나오는 5월 CPI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5월 CPI가 전년 동기대비 4.1%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4월 CPI 상승률인 4.9%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치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올라 전달의 5.5% 상승에서 거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인플레이션이 매우 느린 속도로 잡히고 있다는 의미로 이어질 수 있다. 연준의 긴축이 끝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금리 경로를 놓고 연준 내부에서 분열 양상을 보이는 것도 추가 금리인상에 무게를 가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아나 웡을 비롯한 블룸버그 이코믹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FOMC 위원들의 불화가 커지고 있다. 6월 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이들은 지금까지 500bp의 기준금리 인상이 경제를 어떻게 식히고 있는지 지켜보고 싶다"며 "매파적인 위원들은 현재 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고 연준이 추세에서 뒤쳐지면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단합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연준이 ‘매파적인 건너뜀’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상을 잠시 중단한 것일 뿐 완전히 금리 인상을 종결한 것이 아니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매파적 성향을 띌 것이라는 얘기다.최악의 시나리오는 연준이 금리를 깜짝 인상하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증시 하락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호주 중앙은행과 캐나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대다수 시장의 예상을 깨고 모두 금리 인상을 택했다. 현재 금리 선물 시장에서도 연준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30%의 확률로 반영되고 있어 유력하지는 않지만 안심할 수도 없다.미 월가(사진=UPI/연합)

푸틴 "다음 달 벨라루스에 핵무기 배치", 초강수 뒀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맹방인 벨라루스에 대한 전술 핵무기 배치 시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타스 통신 등은 푸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만나 핵무기 배치 계획을 거론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내달 7∼8일까지 (벨라루스에서) 관련 시설의 준비가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설 준비를 마치면 무기를 당신의 영토에 배치하는 것과 관련된 활동이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핵무기 해외 배치는 27년 만이다. 러시아는 1991년 옛 소비에트연방 해체 이후 해외 핵무기 국내 이전을 1996년 완료했다. 이후로는 핵무기 배치를 위한 러시아·벨라루스 준비 활동이 진행됐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3월 벨라루스 전술 핵무기 배치에 양국이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4월 벨라루스 국방부 역시 러시아로 파견한 군부대가 현지에서 전술 핵무기 운용 훈련을 받고 복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6일께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빅토르 흐레닌 벨라루스 국방장관은 핵무기 이전에 관한 문서에 정식 서명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도 관련 법령에 사인했다. 벨라루스는 내달 1일 전술 핵무기 저장고를 완공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벨라루스에는 이미 핵무기 운반체계인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폭격기가 배치돼 있기도 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러시아 전술 핵무기 해외 배치가 임박함에 따라 국제사회 안보 위기감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보내겠다는 전술 핵무기는 전략 핵무기와 달리 공식적인 군축 협정이 없다. 즉, 국제적 통제 체계 밖에 있어 우려를 더욱 키운다. 전술 핵무기는 대도시 파괴를 위한 최후 수단으로 간주 되는 전략 핵무기 보다 상대적으로 위력이 작다. 이에 중요 인프라를 파괴하거나 전장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hg3to8@ekn.krPresidents of Russia and Belarus meet in Sochi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타스/연합뉴스

푸틴도 인정한 ‘우크라 대반격’, 성과는?…"결과 있다" vs "목표달성 못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러시아를 향한 우크라이나 대반격에 이목이 쏠린 가운데 양측 지도자들이 서로 우위를 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AFP, 로이터,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시작됐지만 전선 어디에서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한 러시아 언론이 텔레그램에 올린 회견 영상에서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시작했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면서 "전략 물자 비축량 사용분을 통해 이는 입증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투는 어제·그저께까지 5일 동안 계속됐지만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정권은 어떤 전투 지역에서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면서 "러시아군의 용기와 적절한 조직화 덕분"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상당한 손실을 봤지만 그들이 공격할 수 있는 잠재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발언과는 상반되는 주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도네츠크주에서 매우 힘든 전투가 벌어졌지만 결과물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오래전부터 대반격에 나설 계획을 여러 경로로 알렸던 우크라이나군은 반격 개시 여부나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BBC는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탈환을 대반격의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고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남쪽의 러시아 방어선을 뚫고 이 지역을 둘로 나눌 수 있다면 크림반도를 고립시키고 중대한 전략적 승리를 거둘 수 있다. 러시아 유명 군사 블로거 세묜 페고프는 우크라이나 군대가 오리히우 남쪽에서 러시아 점령 교통 요지인 토크마크로 진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가 공세의 수위를 점차 높여가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이지만 우크라이나는 전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전투 성과를 과시하고 있어 현재까지는 어느 쪽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주요 외신들은 입을 모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와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 병사 1천명 이상을 사살하고 수십 대의 전차와 장갑차를 파괴했다고 덧붙였다.UKRAINE RUSSIA WAR (사진=UPI/연합) RUSSIA EAEU SUMMIT (사진=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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