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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드리우는 美·EU 경제…"이르면 올 4분기 침체진입"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르면 올해 4분기부터 미국 경제가 침체국면에 진입하고 유럽과 영국은 내년에 미국을 뒤따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그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여온 중국과 인도는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7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과 블룸버그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HSBC 자산운용은 올해 중간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이 올해 4분기 경기 침체에 진입하고 유럽은 내년에 미국을 따라갈 것으로 전망했다.HSBC 자산운용의 조지프 리틀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일부 경제 부문에서 회복력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리스크(위험)의 균형추는 경기침체의 위험을 가리키고 있다"면서 "유럽은 미국에 후행하지만, 궤적은 대체로 일치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기업의 실적 측면으로 보면 이미 완만한 경기침체에 들어가 있으며, 기업의 디폴트(채무불이행)도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리틀 전략가는 "한 줄기 희망의 빛은 인플레이션이 비교적 빠르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이날 2025년까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BofA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최고경영자(CEO)는 CNN과 인터뷰에서 자사 고객데이터를 인용해 소비자들이 이미 2% 인플레이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이는 좋은 뉴스이기도 하지만 나쁜 것이기도 하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좋은 것이지만 완만한 경기침체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미국이 침체기에 진입할 시점과 관련해 모이니핸 CEO는 "경기침체가 애초 예상했던 올해 하반기가 아니라 내년 상반기에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햇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들의 매파적 기조와 인플레이션의 고착화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내 금리를 인하하고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내년에 연준을 뒤따라갈 것으로 HSBC는 내다봤다.연준은 이번 달에 금리를 동결했으나 연내에 두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BOE가 견고하게 고착화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오는 11월까지 현재 5.0%에서 5.75%로 인상하면 그 대가로 오래 지속되는 완만한 경기침체를 맞게 될 것이라면서 올해 4분기부터 1년간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리틀 전략가는 "향후 경기침체 시나리오는 1990년대 초반 당시와 비슷할 것"이라며 "국내총생산(GDP)이 1∼2%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올해 리오프닝에 나선 중국의 경우 리틀 전략가는 높은 수준의 가계 저축이 내수를 받쳐주고 부동산 이슈도 바닥을 치고 있는 데다, 정부의 재정 노력으로 일자리도 창출하고 있어 당국의 GDP 성장률 목표치 ‘5% 안팎’을 쉽게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중국 증시에 대해 ‘비중 확대’를 유지했다. 아울러 인도도 소비지출 회복과 견고한 서비스 부문에 힘입어 팬데믹 이후 경제가 가파르게 회복하고 있다면서 "최근 성장률의 깜짝 상승과 인플레이션 하락으로 ‘골디락스’(너무 뜨겁거나 차갑지 않은 이상적인 경제 상황)와 같은 경제 조합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제롬 파월 연준의장. HSBC는 이르면 4분기부터 미국이 경기침체에 진입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사진=AFP/연합)

엔화 환율 145엔 코앞까지 올랐는데…"당국 개입 없을듯"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엔화 환율이 ‘1달러=145엔’ 코앞까지 다가가면서 지난해 일어났던 역대급 엔저 현상이 재현되는 분위기다. 특히 작년 9월 환율이 146엔대 진입을 앞뒀을 당시 일본 정부가 24년만에 처음으로 시장 개입을 단행한 만큼 올해에도 이와 비슷한 움직임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올해 엔저는 작년과 다르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힘이 빠지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전망이 나오고 엔화 약세에 따른 수혜가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8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12시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3.93엔을 보이고 있다. 이날 새벽엔 144.12엔까지 급등하면서 심리적 지지선인 145엔까지 다가섰다. 올해 초 달러당 127엔대였던 엔화 가치가 약 8개월만 최저치인 144엔대 수준까지 떨어지자 일본 재무당국은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엔저 현상과 관련해 지난 26일 "최근 움직임은 급속하고 일방적"이라고 평가하며 "큰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겠다. 과도한 환율 움직임에 대해서는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은 지난해 9월 2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한때 달러당 145.90엔까지 치솟자 약 24년 만에 달러를 팔아 엔화를 사들이는 외환 개입을 했다.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엔화 통화가치가 달러화와 유로화 대비 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엔저 패닉’이 작년과 달리 올해엔 목격되지 않는다"고 이날 보도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기가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어 엔화 약세가 일시적일 것이란 해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금리인상을 언제 종료할지 불확실하지만 향후 12개월에 걸쳐 예상되는 금리인상 폭은 작년에 집계됐던 수준에 비해 훨씬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토추 리서치의 타케다 아츠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 시점에서 엔화 환율의 상승 압박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은 아마도 금리를 한 번 더, 많아야 두 번 더 인상하면서 최종 금리에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엔화의 약세 모멘텀은 작년과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경제 상황이 작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 또한 당국의 개입 압박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올해의 경우 엔저 흐름이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고 일본 증시 또한 33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강한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올해 방역규제가 완화되면서 일본 관광산업이 큰 수혜를 입었다. 특히 한국, 대만, 홍콩에서 여행객들이 집중 유입된 것이 1분기 GDP 증가율을 연율 1.1%포인트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타케다 이코노미스트는 "작년과 달리, 엔화 약세로 해외 관광객들이 급증해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이 때문에 환율 급등에 따른 비난이 전국적으로 퍼지지 않았고 이로 인해 당국은 상황을 모니터링할 시간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엔화 환율이 계속해서 오르면 당국은 결국엔 시장개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쿠마노 히데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50엔 돌파가 임박했을 때만 개입이 단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키무라 타로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과 소비자들도 작년에 비해 엔화 약세에 더 관대해졌고 일본 증시 상승세도 심리를 개선시키고 있다"며 "하지만 엔·달러 환율이 140엔 후반대으로 치솟으면 상황은 정치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올 하반기부터 엔화가 본격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마켓리스크어드바이저리의 후카야 코지 연구원은 "9월에 들면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시기가 명확해질 것"이라며 "이는 엔화가 올 연말과 내년에 각각 130엔, 125엔으로 떨어질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또 일본은행이 7월에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통화완화정책 중 하나인 수익률곡선제어(YCC)의 전환에 대한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지난 23일 일본증시 전광판에 표시된 닛케이225지수와 엔·달러 환율(사진=EPA/연합)

[미국주식] 기술주가 밀어올린 뉴욕증시…엔비디아·메타·테슬라·애플·아마존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기술주 반등세와 함께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2.03p(0.63%) 오른 3만 3926.74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9.59p(1.15%) 오른 4378.4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9.89p(1.65%) 뛴 1만 3555.67로 마감했다. S&P500지수 내 헬스 관련주를 제외하고 10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임의소비재와 기술, 자재 관련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아울러 최근 조정을 받은 기술주들이 일제히 반등하면서 시장을 이끌었다. 엔비디아와 메타가 3% 이상, 테슬라 주가도 3% 이상 상승했다. 애플과 아마존 주가는 1% 이상 올랐다. 알파벳 주가는 UBS에 이어 번스타인이 알파벳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내렸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자금난에 시달리던 전기 트럭 스타트업 로즈타운 모터스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는 소식에 17% 이상 하락했다. 약국 체인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 주가는 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내렸다는 소식에 9% 이상 하락했다. 델타 항공 주가는 분기 및 연간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소식에 6% 이상 올랐다. 스노우플레이크 주가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와 인공지능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4% 이상 올랐다.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예상보다 개선된 경제 지표에 주목했다. 소비 심리는 전달보다 개선돼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9.7을 기록해 전달 102.5를 웃돌았다. 이날 수치는 17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시장 예상치인 104.0도 상회했다. 기대지수는 79.3으로 전달 71.5에서 상승했다. 통상 기대지수가 80을 밑돌면 1년 안에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해당 지수가 80 턱밑까지 올라왔다는 것은 전보다 침체 우려가 줄었음을 시사한다. 미국 5월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는 전월 대비 1.7% 늘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0% 감소와 달리 깜짝 증가한 것이다. 특히 운송 장비 수주가 3.9% 늘어나 전체 내구재 수주를 끌어올렸다. 기업 투자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가 5월에 6.7% 증가했다. 미국 주택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올해 4월 계절 조정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5% 상승해 3개월 연속 올랐다. 다만 전년 동기대비로는 0.2% 하락했다. 주택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락한 것은 2012년 4월 이후 약 11년 만에 처음이다. 5월 신규 주택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12.2% 증가한 연율 76만 3000채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2월 이후 최대 규모다. 주택 시장은 모기지 금리가 30년 기준 6%대에서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거래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우려가 지표상으로 보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 차익실현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반기 말을 맞아 기관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으로 기술주들의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카슨 그룹의 라이언 데트릭 수석 시장 전락가는 CNBC에 "올해 계속 들어왔던 말은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는 것이었지만, 실제 경제는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고, 경기 침체 가능성은 개별 경제 지표를 보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렉티브 인베스터의 리처드 헌터 시장 담당 대표는 마켓워치에 "분기와 반기가 끝나는 마지막 주 거래에 통상 일부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초래된다"라며 "특히 이번에는 대형 기술주의 올해 강세를 고려하면 더욱 그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7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23.1%, 0.25%p 인상 가능성은 76.9%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1p(3.58%) 내린 13.74를 기록했다. hg3to8@ekn.krUSA-CHINA/CHIPS-NVIDIA 미국 기술기업 엔비디아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반란 뒤 침묵을 지켰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적극적인 수습에 나서고 있다. 바그너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갈등을 빚었던 군 수뇌부를 치하하는 한편, 바그너그룹 내부에 ‘이간계’를 펼쳐 잠재 위협을 줄이고 나선 것이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당장 본인의 리더십을 회복하기 위한 내부 여론전에 집중하면서, 우크라이나는 대반격 공세 수위를 한층 높이는 상황이다. 다수 외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크렘린궁 내 광장에서 보안군 약 2500명, 국가근위대 등 군인들을 상대로 연설에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여러분이 헌법 질서와 시민의 생명, 안전과 자유를 지켰다"며 "여러분이 격변에서 조국을 구했고 사실상 내전을 막았다"고 추켜세웠다. 아울러 "여러분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명확하고 조화롭게 행동했고, 행동으로 국민에 대한 충성을 증명했다"고 거듭 감사의 뜻을 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동시에 반란이 가졌던 영향력을 평가절하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반란 중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전투부대를 차출할 필요가 없었다며 반란이 국민 지지를 얻지 못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국민과 군은 반란에 함께 맞섰다. 반란은 국민과 군의 지지를 절대 얻지 못했다"며 "반역에 휘말린 이들은 국민과 군이 그들과 함께하지 않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에도 대국민 연설에 나선 바 있다. 이날 역시 이틀째 반란 사태를 언급하며 러시아 내부 동요를 차단하고자 하는 모습이다. 그느 저녁에도 일부 군 장교와 면담하고 언론사 대표들과도 비공개로 만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연설 현장에서는 프리고진이 처벌을 요구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도 목격됐다. 쇼이구 장관은 전날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러시아 군부대를 방문한 데 이어 저녁에는 푸틴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에도 참석하는 등 건재를 과시했다. 이렇게 내부 결속을 다지는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그룹에는 반대로 ‘갈라치기’를 시도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날 푸틴 대통령이 연설에서 프리고진 이름을 직접 거명하진 않았으나 여러 차례 무장 반란 조직자들을 반역자로 비난한 점에 주목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압도적 다수의 바그너 그룹 전사들과 지휘관들이 국민과 국가에 헌신하는 러시아 애국자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바그너 그룹 용병들과 무장 반군 조직자, 즉 프리고진과 그 추종자들을 구분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바그너 그룹 용병들에게 세 가지 선택권을 제공했다. 그중 하나는 러시아에 계속 복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러시아 국방부 등과 계약을 맺을 수 있게 한 것이다. ISW는 "러시아로선 바그너 그룹의 현 지휘관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게 그들의 전투 효율성과 사기를 유지하는 데 중요할 것"이라며 "이들을 달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바그너 지휘관들의 공로를 치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ISW는 이어 "푸틴 대통령으로선 바그너 사령관들을 반역죄로 체포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는 대신 이들을 용서하고 통합하겠다고 제안했다"며 "이는 (그에게) 잘 훈련되고 효과적인 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크렘린궁 역시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및 기타 국제 교전에서의 작전을 유지하기 위해 바그너 그룹을 유지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크렘린궁이 바그너 그룹을 독립 조직으로 유지하기로 한다면 프리고진과의 연관성을 끊어내기 위해 새로운 지도자를 내세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가운데 최근 대반격에 착수한 우크라이나군은 틈새를 놓치지 않는 공세 강화해 나섰다.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 정보국(DI)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일일 정보 업데이트에서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2월 개전 이래 처음으로 2014년 러시아에 빼앗겼던 영토 일부를 탈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DI는 "우크라이나 공수부대가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시 인근 크라스노호리우카 마을에서 동쪽으로 소폭 진격했다"고 밝혔다. 크라스노호리우카 마을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한 해인 2014년부터 점령해온 곳이다. 도네츠크 주도 도네츠크시에서는 불과 약 30㎞ 떨어져 있다.APTOPIX Russia Putin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연합뉴스

IMF 수석부총재 "중앙은행들 금리 더 올려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의 기타 고피나스 수석부총재가 유럽중앙은행(ECB)을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추가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가 침체될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인플레이션 대응에 전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고피나스 수석 부총재는 이날 포르투갈에서 열린 ECB 연례 포럼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ECB를 포함한 중앙은행들은 경제 성장 둔화의 위험에도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더 멀리 보면 경제의 구조적 변화로 더 큰 가격 상승 위험이 발생하고 중앙은행들은 전략을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면서, 더 나아가 재정적 스트레스는 가격과 재정적 안정 목표 사이에 긴장을 유발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ECB 관계자들은 이번 포럼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려면 현재의 역사적인 통화 긴축 주기가 얼마나 더 진행돼야 하는지 논의하고 있다.유로존에서는 에너지 비용 급락 이후 인플레이션이 하락했지만, 근본적인 압력은 훨씬 더 지속되면서 다시 오름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이에 따라 고피나스 부총재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와 마찬가지로 각국 정부에 전면적인 재정 지원으로 문제를 더 키우는 대신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동참하도록 촉구했다. 그는 "통화 정책으로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데 따른 일부 부작용은 재정 정책에 더 큰 역할을 부여하는 것으로 줄일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재정적 입장과 상관없이 물가 안정을 제공하는 것은 중앙은행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현재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추가 금리인상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지난 22일 기준금리를 애초 예상보다 큰 0.5%포인트 올려 5.0%로 상향 조정했으며, ECB도 지난 15일 4.00%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다음 달에도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이달에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내 2차례의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그는 여건이 다소 개선됐을 시 양적완화에 대해서도 주의를 요구했다.그는 고용이 크게 회복되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보다 약간 낮은 수준에서 양적 완화와 함께 낮은 정책금리를 약속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사전 안내)가 뒤따르면 경제가 과열되고 정책이 급격하게 U턴할 위험을 키운다고 경계했다.한편, IMF는 이날 아프리카 세네갈에 경제 회생을 위한 약 18억 달러 규모의 차관 제공을 승인했다.세네갈은 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된 외부 충격이 더해지면서 부채 부담이 커지는 등 코로나19 이후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IMF는 세네갈이 4분기에 석유 및 가스 생산이 시작되면 올해 8.3%의 경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기타 고피나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보총재(사진=로이터/연합)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기 임박…IAEA 최종보고서 후 기시다 결단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시기가 임박한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와 관련한 최종 보고서를 내달 4일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7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다음 달 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만나는 일정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기시다 총리는 그로시 사무총장으로부터 IAEA 오염수 보고서를 수령하고, 관련 설명을 들을 것으로 전망된다.아사히는 "IAEA 보고서는 총리에게 전달될 때 공표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이 만남은 보고서 내용을 기시다 총리에게 직접 설명하고자 한 IAEA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그로시 사무총장은 내달 초순 일본에서 기시다 총리와 면담 외에도 후쿠시마현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앞서 IAEA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오염수 해양 방류에 관한 포괄적 검증을 실시했다. 조사단은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해 다핵종제거설비(ALPS) 오염수의 해양 방류 설비 공사 상황을 확인했다. IAEA는 일본의 요청을 받아 기술적 검증, 안전 규제, 독자적인 데이터 분석 등 세 가지 관점에서 오염수 방류 계획을 검증해 왔다.일본 정부는 IAEA 최종 보고서 공개를 오염수 방류 이전에 거쳐야 할 사실상 마지막 절차로 보고 있다.도쿄전력은 전날 해저터널을 파는 데 사용한 굴착기를 인양하고 방류구에 덮개를 씌워 설비 공사를 마무리했다.이어 설비의 가동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지난 12일 시작한 시운전을 이날 끝냈다.원자력규제위원회가 오는 28일에 시작하는 방류 전 검사에서 합격 판정을 받으면 설비 측면에서 오염수 방류 준비는 완료된다.일본 정부는 IAEA 보고서에서 별다른 문제점이 나오지 않으면 예고한 대로 올여름에 오염수 방류를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방류 시점은 최종적으로 기시다 총리가 결정할 것이라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한편 일본 외무성은 전날 한국과 오염수 처리에 관해 화상회의를 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회의에서 지난달 한국 오염수 시찰단 활동을 바탕으로 보충 설명을 하고 추가 정보를 제공했다.일본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한국과 의사소통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사진=AP/연합)

일본, 한국 ‘화이트리스트’ 복원…수출규제 4년만 모두 해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 완전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반발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지 약 4년 만이다. 한국이 지난 4월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 복원한 데 이어 일본도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각의에서 한국을 수출무역관리령 별표 제3의 국가(화이트리스트)로 추가하기 위한 ‘수출무역관리령 일부를 개정하는 정령’을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화이트리스트 재지정으로 2019년부터 약 4년간 지속된 한국 대상 수출 규제는 모두 해제됐다. 개정 정령은 미국, 영국 등 기존 화이트리스트에 열거된 국가에 한국을 추가했다. 정령 개정으로 일본에서 한국에 물품 수출이나 기술 제공 시 일반포괄허가를 적용할 수 있으며 (재래식 무기에 전용될 수 있는 물자의 수출을 제한하는) 캐치올 규제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개정 정령은 이달 30일 공포되고 다음 달 21일 시행된다. 4년 가까이 이어지던 양국 갈등은 올 들어 본격 해소되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3월 한일 정상회담에 맞춰 한국에 대해 반도체 품목 수출규제 철회를 발표했고 이와 동시에 한국 정부도 일본 측의 3개 품목 조치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취하했다. 한국은 또 지난 4월 24일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 다시 포함하는 내용의 ‘전략물자 수출입 고시’를 관보에 게재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이 일본에 전략물자 수출을 신청할 때 심사 시간이 기존 15일에서 5일로 단축되고, 개별 수출 허가의 경우 신청 서류가 5종류에서 3종류로 줄어들었다. 일본 정부는 한국 발표 뒤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 추가하기 위한 정령 개정 절차에 착수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에 앞서 지난 3월 한국에 대한 반도체 핵심소재 3개 품목의 수출규제를 철회한 바 있다. 한일 수출규제 갈등은 한국 대법원이 2018년 강제징용 배상 소송 일본 피고 기업에 대해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배상하라’고 확정판결한 데 대해 일본이 반발하면서 촉발됐다. 일본은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 조치로 2019년 7월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의 수출 규제에 나섰고, 다음 달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했다. 이에 한국은 일본을 WTO에 제소하고, 역시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빼는 맞대응 조치를 취했다. 이 갈등은 윤석열 대통령의 3월 일본 방문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지난달 방한을 통한 정상회담에서 수출 규제 갈등을 풀기로 합의함에 따라 해소됐다.2023052101001130900054541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연합)

"재생에너지 돈 안되네"…LNG에 눈길 돌리는 글로벌 석유공룡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석유공룡들이 액화천연가스(LNG)를 주목하면서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세계 곳곳에서 LNG의 필요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재생에너지에서 에너지 기업들이 발을 빼고 있는 점 또한 LNG 사업 확대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27일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글로벌 석유공룡 셸은 올해 LNG 투자액을 전년 대비 25% 급증한 50억 달러로 늘리고 2025년까지 이 수준으로 유지시킬 예정이다. 와엘 사완 셸 최고경영자(CEO)는 "에너지 시스템에서 LNG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최대 에너지기업 에니는 49억 달러를 들여 천연가스 사업 비중이 77%인 영국의 넵튠에너지를 최근에 인수했다. 에니 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40억 입방미터에 달하는 가스 공급이 추가로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루마니아 최대 천연가스 생산업체 두 곳은 수십 년간의 논의 후, 흑해 가스 프로젝트에 40억 유로를 투자하기로 마침내 합의했다. 미국에선 독일, 일본 등을 포함한 주요 구매국들이 장기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신규 LNG 플랜트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의 토탈에너지는 미국 텍사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리오 그란데 LNG 프로젝트’의 지분을 이달 사들였다. 토탈에너지는 또 천연가스 프로젝트 투자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탈에너지는 2030년까지 LNG의 판매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국 석유공룡 엑손모빌과 셰브런은 런던과 싱가포르에서 천연가스 거래를 늘리기 위해 인력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에너지 업계의 합작 프로젝트로는 카타르의 초대형 LNG 증산 사업이 있다. 이 사업엔 토탈에너지, 엑손모빌, 코노코필립스, 셸, 에니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이 잇달아 LNG 사업에 열을 올리는 배경엔 수요가 받쳐줄 것이란 확신이 깔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엑손모빌은 2040년까지 예상되는 글로벌 에너지 수요 증가분의 약 40%가 LNG를 통해 충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LNG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블룸버그는 "유럽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대체하기 위해 분주하고 있고 신흥국들은 공급부족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장기계약을 잇달아 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약 600억 입방미터에 달하는 천연가스 생산능력이 새로 승인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 10년전과 비교했을 때 거의 두 배 수준이다. 또 LNG 주요 소비국인 중국은 지난 20일 카타르와 27년 장기 LNG 구매계약을 체결했고 독일 국영 에너지기업 SEFE는 지난 20일 러시아 가스를 대체하기 위해 미국 벤처글로벌LNG로부터 20년간 매년 225만톤 수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독일은 2030년까지 LNG 수입능력을 연 7070만톤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현실화된다면 독일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LNG 수입능력이 큰 국가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전했다. 에너지 기업들의 친환경 사업 수익성이 저조한 것도 ‘LNG 드라이브’의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된다. 결과가 안 좋은 사업을 빨리 정리해 기업 실적을 향상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사울 카보닉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주주들도 업계가 천연가스에 투자를 늘리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고 있다"며 "지난 몇 년간 LNG는 수익성이 높았던 반면 청정에너지는 고전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 일부 기업들은 수익성이 저조한 탓 재생에너지 투자를 재검토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셸은 수익률이 낮을 것으로 예측된 해상풍력, 수소, 바이오연료를 포함한 여러 친환경 프로젝트를 이미 중단한 상태다. 셸은 또 100%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된 전력 소매 사업을 영국, 독일, 네덜란드에서 철수하기로 이달 초 결정했다. 그러나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의 이같은 행보는 IEA가 과거 제시한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상반돼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IEA는 탄소중립을 위해 석유와 천연가스, 석탄 사용을 대대적으로 줄여야 하고 신규 개발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UN 사무총장도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기후) 재앙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며 화석연료 업계의 에너지 전환을 촉구했다.(왼쪽부터) 엑손모빌, 토탈, 쉐브론, BP, 셸미국 LNG 터미널(사진=로이터/연합)

‘영어 좔좔’ 화제 北 여성 유튜버, 이제 영영...유튜브도 “OUT”

[에너지경제신문 권금주 기자] 최근 정부가 접속을 차단한 북한의 체제 선전용 유튜브 채널들이 아예 폐쇄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 측이 북한 체제 선전 채널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해당 채널은 북한이 선전용으로 운영한다고 알려진 ‘송아’(샐리 파크스), ‘유미’(올리비아 나타샤-유미 스페이스 DPRK 데일리), ‘NEW DPRK’ 등이다. 이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국가정보원의 요청에 따라 지난 5일 국내에서의 접속을 차단했는데, 유튜브가 아예 계정을 폐쇄한 것이다. 구글 측은 "미국의 제재와 무역 준수 법률을 지키는 데 전념하고 있고, 당사 서비스 약관에 따라 정책 검토 후 채널을 폐쇄했다고"고 VOA에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규정에 따라 해당 채널들을 폐쇄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 채널에서는 젊은 여성이나 여자아이가 영어로 북한 사회의 모습을 소개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다만 일부 특권층만 누릴 수 있는 취미 활동이나 위락시설 등이 등장해 일반 주민 삶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유미’의 경우는 유창한 영어로 북한의 과자와 놀이공원, 운동시설 등을 소개하는 먹방·운동 브이로그 영상을 찍어 올려 화제가 됐었다. 전문가들은 이들 채널이 북한 고위층 주도로 고안된 체제 선전 캠페인으로 추정해왔다. 유튜브는 과거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이나 ‘우리민족끼리’ 등 채널도 약관 위반 등 이유로 폐쇄한 바 있다. kjuit@ekn.krclip20230627090542 북한 어린이 유튜버 ‘송아’가 지난 19일 공개한 북한 소학교 개학 모습. 연합뉴스

"봐줬다" vs "보여줬다" 러시아 반란 뒤는 푸틴·프리고진 ‘입 전쟁’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발생한 러시아 용병 반란 사태와 관련해 잇따라 첫 메시지를 내놨다. 반란 주동자인 프리고진과 반란 대상이었던 푸틴 대통령이 반란 종료 뒤에도 첨예한 신경전과 여론전을 이어가는 양상이다. 다수 외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밤 TV 연설을 통해 "이번 상황은 모든 협박과 혼란이 실패할 운명임을 보여줬다"며 "무장반란은 어떤 경우든 진압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사태 처음부터 대규모 유혈사태를 피하도록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진압 대신 유혈사태 회피를 택했기에 바그너 반란군이 별다른 저항 없이 진군할 수 있었다는 해명이다. 그러나 프리고진 주장은 달랐다. 그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한 11분짜리 음성메시지에서 "지난해 2월 24일이 어땠어야 하는지 우리가 마스터 클래스를 보여줬다"며 "이번 행진으로 인해 국가의 심각한 안보 문제가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앞서 프리고진은 하루 만에 1000㎞에 가까운 거리를 주파해 모스크바 200㎞ 이내까지 신속 진군한 바 있다.특히 지난해 2월 24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날로, 러시아 군 당국 무능함을 지적하며 자신의 유능함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푸틴 대통령과 프리고진은 이번 반란 과정에서 러시아가 입은 피해에 대해서도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겼다.푸틴 대통령은 "모든 군인들에게 감사한다. 그들은 대단한 용기를 보여줬다"며 전사자들에 "숨진 영웅들의 용기와 자기희생이 끔찍한 결과로부터 러시아를 구했다"고 평가했다.아울러 "실수를 저지른 사람들이 자신들의 행동이 이 사회에 의해 단호히 거부되고 러시아에 얼마나 비극적이고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지를 깨닫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도 했다. 그러나 프리고진은 자신들이 러시아군을 공격한 것이 ‘불가피’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공격 의사를 보이지 않았으나 미사일과 헬리콥터의 공격을 받았다"며 "그것이 방아쇠가 됐다. 러시아 항공기를 공격해야만 했던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정부 전복을 위해 행진한 것이 아니었다"며 "러시아 병사의 피를 흘리지 않기 위해 돌아섰다"고 덧붙였다.사태가 반란이라는 극단적 상황으로 이어진 데 대한 책임에도 두 사람은 서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비난 논조가 선명했다.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네오나치와 그들의 서방 후원자, 그리고 모든 국가 반역자 등 러시아의 적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동족상잔이었다. 그들은 러시아 군인들이 서로를 죽이길 원했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및 서방에 준하는 ‘모든 국가 반역자’에 프리고진을 넣어 ‘러시아의 적들’로 규정한 것으로 풀이된다.반면 프리고진은 이번 반란을 ‘정의의 행진’으로 규정하며 "목표는 바그너 그룹의 파괴를 피하는 것이었다. 특별군사작전 중 실책을 저지른 이들의 책임을 묻고 싶었다"고 주장했다.우크라이나와의 싸움에서 러시아 군사 엘리트 등 수뇌부 세력이 자신들을 방해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바그너그룹 구성원들의 생각과 관련해서도 자신 쪽으로 기울어진 주장을 펼쳤다.푸틴 대통령은 "바그너 그룹의 지휘관과 병사 대부분이 러시아의 애국자임을 알고 있다"며 그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전우들에 맞서도록 반란에 이용당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마지막 순간에 멈춰서 유혈사태로 향하는 선을 넘지 않은 바그너 그룹 지휘관과 병사들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아울러 벨라루스로 가고자 하는 바그너 그룹 멤버에는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재확인했다. 그는 "국방부와 계약하거나 집에 가도 된다. 아니면 벨라루스로 가라"고 말했다.반면 프리고진은 앞서 러시아 국방부가 용병기업들에 7월 1일까지 정식으로 국방부와 계약하고 활동하도록 지시한 데 대해 "아무도 계약에 동의하지 않았고, 바그너 그룹은 7월 1일 이후로 존재하지 않을 예정이었다"고 주장했다.hg3to8@ekn.kr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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