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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FP/연합) |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시키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연준은 40년 내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했다가 지난 6월 15개월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그 이후 7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9월에 이어 이번에 다시 금리를 동결하는 결정을 내렸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고공행진한 것이 연준의 두 번째 금리 동결 배경으로 지목된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가계와 기업에 대한 긴축된 금융 및 신용 여건으로 경제활동, 고용, 인플레이션에 무게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최근 몇 달 동안 장기채권 수익율 상승으로 금융 여건이 긴축됐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파월 의장은 "우리가 묻는 질문은 ‘앞으로 금리를 더 올려야 할까’라는 것"이라며 "속도를 늦추는 것은 우리가 더 많은 일(긴축)을 해야 한다면 얼마나 더 해야 하는지에 대해 더 나은 감각을 갖게 해준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파월 의장은 40년만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끝났음을 시사했다"고 평가하며 파월의 비둘기파적인 피벗으로 시장은 환호했다고 전했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도 내년 1월까지 금리가 한 차례 더 인상될 가능성이 전날 약 40%에서 이날 회의 후 25%로 축소됐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빌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은 기본적으로 여기서 더 이상 (긴축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며 "연준은 그동안 많은 것을 해왔다고 파월은 확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또 지난 9월 발표된 점도표와 관련해 "특정한 시점에서 위원들의 개별적인 견해를 나타낼 뿐"이라며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거리를 뒀다. 그는 이어 "점도표는 모두가 동의하거나 앞으로 실행할 계획이 아니다"며 "점도표의 유효성은 3개월에 걸쳐 약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9월 발표한 경제 전망 자료에서 올해 말 금리를 5.6%(이하 중간값)로 예상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2%)를 여전히 웃돌고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있다.
연준은 "최근 지표에 따르면 3분기에 경제활동이 강한(strong) 속도로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고용 증가세는 연초 이후 완화됐으나(moderated) 여전히 강세이며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FOMC 땐 경제활동이 ‘견고한(solid)’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고 했으나 이번엔 강한이란 표현을 사용해 수위를 높였다.
고용 관련 문구도 ‘둔화했다(slowed)’에서 ‘완화됐다’로 변경됐다.
이는 경제 활동 및 고용 상황 등 경제 지표상으로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파월 의장은 "우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출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 정책 기조를 달성했는지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회의마다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위원회는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현재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금리 인하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준의 기준 금리 동결로 한미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2.0%포인트로 유지됐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달 19일 기준금리를 다시 3.50%로 동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