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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사진=로이터/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월가에서 ‘신(新)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경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미국 기준금리가 내년에 큰 폭으로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건들락 CEO는 1일(현지시간) 미 CNBC ‘클로징 벨’ 방송에 출연해 "내년 상반기에 우리가 침체로 진입해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며 경기를 둔화시키는 몇 가지 요인들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그는 실업률이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상승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1년 넘게 역전 현상을 보이는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 스프레드가 최근 들어 가파르게 변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건들락 CEO는 또 기업들의 정리해고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정말로 해고가 다가오고 있다고 믿고 있다"며 "기업들의 채용은 동결되고 정리해고 발표가 목격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이 금융·테크 업계에서 확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2023년 화계연도에 1.7조 달러로 불어난 상황에 속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로 미 국채금리가 급등한 점에 우려했다. 건들락 CEO는 "시장이 직면할 문제는 현 수준의 금리와 적자가 지속되지 못할 것이란 점"이라며 "지금의 금리 수준으로는 정부가 운영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어난 이자비용이 다음 "금융 위기"를 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내년 초여름까지 기준금리가 2.5%까지 인하될 것으로 전망됐다. 건들락 CEO는 "예상대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경우 연준은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가 아닌 200bp 인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연준이 지난 9월 공개된 점도표처럼 긴축을 이어나가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9월 발표한 경제 전망 자료에서 올해 말 금리를 5.6%(이하 중간값)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당시에는 연준이 연내에 한차례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건들락 CEO의 이러한 전망은 이날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제기됐다. 이날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시키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몇 달 동안 장기채권 수익율 상승으로 금융 여건이 긴축됐다"고 말했다.
건들락 CEO는 지난달 초에도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이러한 연준 기조가 미국 경제에 주요 어려움이 되었다면서 "이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5%를 넘으면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보기도 했다.
한편, CNBC에 따르면 미국 델타항공은 이날 성명을 통해 비용절감 차원에서 사무직 직원들의 정리해고가 단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델타항공은 "완전한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업 프로그램, 예산 및 조직 구조를 조정해야 할 때"라며 "이중 하나는 사무직 인력을 조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규모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회사 대변인은 사무직과 관리직에 "작은 조정"이 따르고 파일럿과 승무원 등은 이번 감원 계획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델타항공의 정규직 직원들은 2021년 말 8만 3000명에서 작년말 9만 5000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