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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터무니없다" 한마디에…우크라 나토가입 무산될 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들이 내건 회원국 가입 조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강한 불만을 터뜨린 것이 자칫 역효과를 부를 뻔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나토 정상회의 개막일인 지난 11일 공식 일정이 시작되기 직전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과 관련한 논의를 가리켜 "시간표가 정해지지 않는 것은 전례 없고, 터무니없다"며 "불확실성은 나약함이다"라고 트위터에 썼다. 당일 발표를 앞두고 있던 나토 공동선언문 초안에 구체적인 가입 일정이 명시되지 않았다는 점을 알고는 분노를 터뜨렸던 것이다.이런 와중에 연합뉴스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당시 리투아니아 빌뉴스 정상회의장에서 모여있던 이들이 이 트윗을 접하고는 깜짝 놀랐으며, 미 대표단 소속 백악관 관리들은 ‘분노’의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고 전했다.각국 관계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했고, 특히 미국 관리들 사이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불만을 터뜨린 "가입조건이 충족되고 동맹국들이 동의하면 우크라이나에 가입 초청을 하기로 합의했다"는 문구를 아예 재검토하는 방안까지 거론됐다.실제로 당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회담장에서 불러내 방에서 긴밀히 논의하는 모습이 포착될 정도로 상황이 긴박하게 흘러갔다고 복수의 나토 관계자들은 전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에 발끈한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신속히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덜 환영하는 어조로 선언문을 고치는 데까지 갈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다.한 나토 외교관은 "어떤 이는 가입 ‘초청’이라는 말을 다른 말로 대체하는 것을 원했다"며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미국 정부 당국자도 선언문 개정을 검토했음을 인정했다고 WP는 보도했다.다만 격론 끝에 미국 대표단도 우크라이나 가입 초청과 관련한 문구를 빼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결국 초안대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자는 합의가 이뤄졌다는 것이다.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중부 유럽과 발트해 국가들 사이에 당초 문구를 고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미국과 독일이 러시아와의 전면 대결로 치닫는 상황을 피하고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한 확약을 꺼리는 상황에서, 합의된 초안 정도가 현재 우크라이나에 제시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는 계산에서다.결국 11일 나토 정상회의는 예정대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튿날 회의장을 찾아 회원국들에 감사를 표했다.하지만 갈수록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우크라이나와 계속된 지원에 지쳐가는 서방 동맹들 사이에 갈등의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지난 12일 빌뉴스 회의장에서 설리번 보좌관과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약 30분에 걸쳐 격한 어조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WP는 "우크라이나의 가장 강력한 대변자들조차 이런 긴장감으로 인해 지치고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의 트윗으로 회의장이 들썩거렸던 다음날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를 겨냥해 "사람들은 약간 감사받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아마존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도 이런 분위기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서방의 무기 지원에 감사하는 태도를 보이라는 일침이었다.이에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으로부터 여러 차례 감사 인사를 들었다"고 밝히고, 젤렌스키 대통령도 "지지를 보내주는 영국과 영국 총리, 국방장관에게 늘 감사한다"고 진화에 나섰다.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에서 월리스 장관의 발언을 두고 "누구나 감정적으로 되면 어떤 말을 하고는 후회하게 될 수 있다"며 "그것이 그의 실제 입장은 아닐 것"이라고 언급했다.월리스 장관이 감정에 치우쳐 ‘말실수’를 했다고 꼬집으면서도, 영국의 공식 입장이 아닌 개인적 발언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은 셈이다. 다만 다닐로프 보좌관은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원하지만, 이미 우리가 갖게 된 것에 감사하기도 하다"며 "만약 모든 이들이 영국만큼 우리를 도왔다면 우리의 현재 상황은 완전히 달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다닐로프 보좌관은 "우리는 미국과 영국 덕에 전쟁 초반부를 견뎌낼 수 있었고, 우리 대통령이 개전 초기 가장 먼저 통화한 것도 보리스 존슨 당시 총리였다"고 덧붙였다.(사진=EPA/연합)

[포커스] "MZ는 싱글몰트로"…韓, 불모지에서 ‘위스키 강국’된 비결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불모지로 꼽혔던 한국 위스키 시장이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스키가 명품에 이어 MZ 세대 중심으로 럭셔리를 과시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꼽히자 소주에 비해 18배 가량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위스키에 부과되는 세금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높은 만큼 한국 위스키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엔 한계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블룸버그통신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위스키 시장은 한국"이라고 보도하며 급변하는 한국의 위스키 시장을 조명했다. 영국 소재 리서치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들이 지난해 소비한 위스키량은 1420만 리터로 집계됐다. 인구수 등을 감안하면 절대적인 수치로 봤을 때 다른 국가들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한국의 경우 소비량이 2021년 대비 46% 급등해 세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고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측은 강조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위스키 판매사이트인 ‘더 위스키 익스체인지’의 돈 데이비스 구매 총괄은 "한국은 위스키 강국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데이브스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한국에서 들어온 온라인 주문량이 91%로 폭등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 기타 국가에서의 주문량이 15%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데이브스는 한국인들이 싱글몰트를 가장 선호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한국에서의 위스키 인기 급증은 명품을 비롯한 럭셔리 소비 열풍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짚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한국인들이 지난해 명품 구입을 위해 지불한 비용이 2021년 대비 24% 증가한 168억 달러로 추산한 바 있다. 1인당 325달러를 지불했다는 의미로, 세계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처럼 한국에서 위스키 소비가 급증한 배경엔 MZ 세대 중심으로 술 문화가 크게 바뀐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써니 문 리서치 매니저는 "밀레니얼과 Z세대들은 늦은 밤까지 과음하는 기존의 음주 문화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며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한 영향에 소량의 금액이라도 럭셔리 제품에 소비하는 인식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가 인터뷰한 29세 남성 A씨 또한 집에서 위스키를 마시는 것이 적당한 예산으로 사치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A씨와 그 또래들은 병당 35달러에 달하는 잭다니엘, 선토리 가쿠빈을 구매하는 것이 병당 2달러 가량으로 더 저렴한 소주를 사들이는 것보다 가치가 있다고 한다. 블룸버그는 또한 MZ 세대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명품 소비를 과시하듯 고가 또는 희귀한 위스키를 보여주는 것이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또 하나의 수단이라고 전했다. 남양주에 위치한 싱글몰트 증류소 쓰리소사이어티스의 도정한 창립자는 "인스타그램을 많이 사용하는 30대들은 플렉스를 하고싶어 한다"며 "싱글몰트, 18년산 위스키 등을 마시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하는데 소주 등으론 과시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위스키에 대한 인기가 치솟자 공병들도 온라인 상에서 거래 또한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실제 약 한달 전 번개장터에서 로얄살루트21 폴로에디션 공병이 7만 8000원에 판매된 바 있다. 국내 위스키 열풍에 업계에서도 시장 공략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롯데·신세계 등 대표 유통 기업들은 한국형 위스키 증류소를 구축해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높은 세금이 한국 위스키 시장 성장에 최대 걸림돌이란 지적도 제기됐다.한국은 출고가가 높을수록 많은 세금을 메기는 ‘종가세’를 위스키에 적용해 72%의 주세를 붙인다. 여기에 교육세(30%) 부가세(10%) 까지 얹으면 세율이 112%로 치솟는데 수입산 위스키는 관세(20%)마저 추가로 포함된다.갤러리아백화점 고메이494한남 주류특화매장 전경

아스파탐 발암가능물질 분류, 성인 70kg면 콜라 몇 캔까지?

[에너지경제신문 권금주 기자] 무설탕을 표방한 각종 음료와 캔디, 아이스크림 등의 제품에 사용되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했다. 대신 아스파탐의 기존 일일 섭취허용량은 유지하기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와 WHO·유엔식량농업기구(FAO) 공동 산하기구인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는 14일(현지시간) 아스파탐 유해성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 분류군인 2B에 포함시킨다고 밝혔다. 또 일일 섭취허용량을 체중 1㎏당 40㎎으로 재확인한다고 발표했다. IARC는 발암 위험도에 따라 1(확정적 발암 물질), 2A(발암 추정 물질), 2B(발암 가능 물질), 3(분류불가) 등으로 분류한다. 1군에는 술·담배, 가공육 등이 속하고 2A군에는 적색 고기와 고온의 튀김 등이, 2B군에는 김치나 피클 등의 절임채소류가 포함된다. 2B군은 발암 가능성이 있지만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 주로 분류한다. IARC와 JECFA는 "제한된 근거를 토대로 아스파탐을 2B군으로 분류했다"며 "우리가 평가한 데이터들은 아스파탐의 기존 일일섭취허용량을 변경할 충분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한다고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두 기관은 아스파탐의 일일섭취허용량이 어느 정도인지 예시를 들기도 했다. 체중 70㎏의 성인이 아스파탐 함유량이 200∼300㎎의 탄산음료를 하루에 9∼14캔 넘게 마시면 허용치를 초과하게 된다고 두 기관은 소개했다. 이는 해당 성인이 다른 음식물로는 아스파탐을 섭취하지 않는다는 점을 전제로 한 것이다. 두 기관은 아스파탐의 암 관련성을 따져본 기존 연구논문과 각국 정부 보고서, 식품 규제를 위해 수행된 기타 연구 등 다양하게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스파탐의 유해성을 살폈다. 두 기관은 "아스파탐이 인간에게 발암 위험을 초래하는지를 따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의 한계점을 짚었다. 그러나 WHO는 아스파탐 과다섭취가 건강에 안전하지 않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프란체스코 브랑카 WHO 영양·식품안전국장은 보도자료 발표 전 취재진을 상대로 연 기자회견에서 "아스파탐은 많은 식품에 흔하게 들어 있으며 과다섭취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WHO는 아스파탐의 유해성과 관련된 증거 자료를 지속적으로 살피고 아스파탐에 노출된 식음료 소비자가 어떤 잠재적 영향을 받는지에 관한 추가 연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장려하겠다고 밝혔다. kjuit@ekn.krclip20230714095449 인공감미료 이미지

바이든, 푸틴에 ‘뼈 있는’ 한 마디…"프리고진 독살될 수도, 누가 알겠나"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반란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에 독극물 암살 가능성을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가진 공동 회견에서 프리고진의 신병에 대한 질문에 "만약 내가 그라면, 먹는 것을 조심할 것"이라며 "나는 메뉴를 계속해서 경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이 반란 사태를 일으켰다 중단한 것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만둘 리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우스갯소리’처럼 언급하면서 수위를 다소 조절했다. 그는 "그가 어떻게 될지는 신만이 안다"며 "우린 그가 어디 있는지, 그가 (푸틴 대통령과) 어떤 관계인지조차 확신하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반란을 일으킨 뒤 모스크바로 진격해가던 프리고진은 처벌 취소와 벨라루스 망명을 조건으로 도중에 회군했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과 만나 일련의 사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거듭 "농담은 제쳐두고, 누가 알겠느냐. 난 모른다"라며 "러시아에서 프리고진의 미래가 뭔지 확실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결국 푸틴 대통령 정적으로 꼽히는 러시아 대표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사례를 염두에 둔 ‘뼈 있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나발니는 지난 2011년 창설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러시아 고위직 비리 의혹을 숱하게 폭로해왔다. 그런데 지난 2020년에는 비행기에서 갑자기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진 뒤 독일에서 치료받았다. 그는 이듬해 러시아 당국으로 이송돼 체포됐다. 이때부터 푸틴이 나발니를 독살을 시도하려 했다는 주장은 지속 제기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바그너 반란 사태로 푸틴 대통령이 새 조치를 하는 데 대한 우려가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푸틴이 핵무기를 사용할 실질적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서방뿐 아니라 중국 등도 (러시아에)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해왔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쟁이 향후 몇 년간 지속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러시아가 전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이 결국 전쟁 지속은 경제·정치적으로 러시아 이익이 아니라는 결정을 할 환경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어떻게 될지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또 "그는 내일이라도 전쟁을 끝낼 수 있다. 그냥 ‘난 끝내겠다’고 말할 수 있다"며 "하지만 궁극적으로 어떤 합의에 도달할 것인지는 푸틴, 그리고 그가 무엇을 하기로 결정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전쟁이 끝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엔 "(전쟁 중인) 어떤 나라도 전쟁 중에는 나토에 가입할 수 없다"며 "그리되면 전체 (나토)동맹을 전쟁으로 끌어들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나토에 가입할 것이다. 언제냐의 문제"라면서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면 러시아가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에 대한 미국 공약과 관련해 "절대적으로 보장한다"고 말하고 "더 강한 나토는 전 세계를 더 강하게 만든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보다 나토가 더 강했던 적은 없었다"며 이번 주 진행된 나토 정상회의가 회원국 공통의 가치와 도전을 일깨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간첩 혐의로 러시아에 체포된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의 석방을 위해 포로 교환을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포로 교환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그 문제로 인해 러시아나 다른 곳에서 불법 억류된 미국인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진지하며, 그 과정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도 이달 초 포로 교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미국 일부 언론은 게르시코비치 기자와 교환할 러시아 출신 수감자가 미국에 없어 서방 국가에 수감된 러시아 수감자까지 포함해 교환 협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hg3to8@ekn.krBIDEN-US-FINLAND-DIPLOMACY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UPI/연합뉴스

WHO, ‘제로 음료’ 아스파탐 ‘발암가능물질’ 분류…일일허용량은 유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설탕 대체 인공감미료 중 하나인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했다. 대신 아스파탐에 매겨진 기존 일일섭취허용량은 유지하기로 했다. 과도한 아스파탐 섭취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평가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와 WHO·유엔식량농업기구(FAO) 공동 산하기구인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는 14일(현지시간) 아스파탐 유해성 평가 결과를 담은 보도자료를 내고 발암가능물질 분류군인 2B에 아스파탐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또 일일섭취허용량을 체중 1㎏당 40㎎으로 재확인한다고 발표했다.설탕의 200배 단맛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아스파탐은 1965년에 발견됐으나 ‘제로 음료’(무설탕 음료) 열풍으로 최근 더 주목받고 있다. 음료뿐만 아니라 껌, 사탕은 물론 생막걸리 일부에도 포함됐다.IARC는 발암 위험도에 따라 1(확정적 발암 물질), 2A(발암 추정 물질), 2B(발암 가능 물질), 3(분류불가) 등으로 분류한다. 1군에는 술·담배, 가공육 등이 속하고 2A군에는 적색 고기와 고온의 튀김 등이, 2B군에는 김치나 피클 등의 절임채소류가 포함된다. 2B군은 발암 가능성이 있지만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 주로 분류한다.IARC와 JECFA는 "제한된 근거를 토대로 아스파탐을 2B군으로 분류했다"며 "우리가 평가한 데이터들은 아스파탐의 기존 일일섭취허용량을 변경할 충분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한다고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두 기관은 아스파탐의 일일섭취허용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예시하기도 했다.체중 70㎏의 성인이 아스파탐 함유량이 200∼300㎎의 탄산음료를 하루에 9∼14캔 넘게 마시면 허용치를 초과하게 된다고 두 기관은 소개했다. 이는 해당 성인이 다른 음식물로는 아스파탐을 섭취하지 않는다는 점을 전제로 한 것이다.두 기관은 아스파탐의 암 관련성을 따져본 기존 연구논문과 각국 정부 보고서, 식품 규제를 위해 수행된 기타 연구 등 다양한 출처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스파탐의 유해성을 살폈다.이들 기관이 검토한 자료 중에는 아스파탐이 간암과 관련성이 있다는 취지의 논문도 있었다고 WHO는 전했다.두 기관은 "아스파탐이 인간에게 발암 위험을 초래하는지를 따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의 한계점을 짚었다.그러나 WHO는 아스파탐 과다섭취가 건강에 안전하지 않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프란체스코 브랑카 WHO 영양·식품안전국장은 보도자료 발표 전 취재진을 상대로 연 기자회견에서 "아스파탐은 많은 식품에 흔하게 들어 있으며 과다섭취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식품회사들이 아스파탐을 대체할 다른 감미료를 찾는 방안도 고려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며 "감미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여전히 맛있을 수 있도록 제품의 제형이나 성분 선택을 바꾸기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WHO는 아스파탐의 유해성과 관련된 증거 자료를 지속적으로 살피고 아스파탐에 노출된 식음료 소비자가 어떤 잠재적 영향을 받는지에 관한 추가 연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장려하겠다고 밝혔다.(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CPI가 올린 공 PPI도…뉴욕증시↑ 펩시코 등 주가 상승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3대 지수가 재차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71p(0.14%) 상승한 3만 4395.14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7.88p(0.85%) 오른 4510.0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9.61p(1.58%) 뛴 1만 4138.57로 마쳤다. 시장에서는 이날 발표된 6월 생산자 물가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기대 등이 주목 받았다. 이날 발표된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0.1% 상승해 전달 0.4% 하락에서 상승세로 전환됐다. 그러나 시장 예상치인 0.2% 상승보다는 낮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1% 올라 전월 0.9% 상승에서 크게 낮아졌다. 이는 2020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로 소매 물가에 이어 도매 물가도 빠르게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전날에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 소식이 연준 긴축에 막바지 전망을 강화한 바 있다. 6월 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 올라 전달 4.0% 상승과 시장 예상치인 3.1% 상승을 모두 밑돌았다. 다만 고용 시장은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8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3만 7000명으로 전주보다 1만 2000명 감소했다.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2년물 국채금리는 10bp 이상 떨어지며 4.63%대까지 밀렸다. 10년물 국채금리도 10bp 이상 하락한 3.75%까지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100 아래로 떨어졌다. 달러지수는 한 주간 2.5%가량 하락했다. 이런 흐름 가운데 연준이 이달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9월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을 쉬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1주일 전 30% 수준이었던 9월 금리 0.25%p 인상 가능성은 12% 수준까지 크게 낮아졌다. 지금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라면 연준이 9월에 금리 인상을 한 번 더 쉴 경우 연말까지 한 번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연준이 계획한 대로 12월 회의까지 금리를 총 2회 인상할 가능성은 16% 수준으로 1주일 전 36% 수준에서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연준 7월 회의가 이번 주기 마지막 금리 인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미다. 다만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에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이르다며 2회 인상 선택지를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연준 대표 매파 위원 중 한명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다음 달 사임할 것이라는 소식도 나왔다. 초강경 통화정책을 주도한 불러드 총재 사임이 향후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도 주목되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한 기업들이 예상치를 웃돈 성과를 내면서 경기 연착륙 기대도 커졌다. 델타 항공은 이날 지난해 2배 이상 분기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다만 주가는 0.5% 하락했다. 펩시코 주가는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해 2% 이상 올랐다. S&P500지수 내에선 에너지와 헬스 등 2개 업종을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통신과 기술,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면서도 노동시장이 타이트해 긴축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되면서 시장 관심이 기업들의 실적으로 쏠릴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오피스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모델 포트폴리오 구축 책임자는 "PPI는 전날 CPI에서 나타난 인플레이션 둔화를 확인해줬다"며 "그러나 예상보다 낮은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노동시장의 타이트함이 계속되고 있음을 상기시켜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이달) 무대는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즉 연준은 몇 주 내 금리를 인상하는 경로에 있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실적 시즌이 시작하면서 기업의 대차대조표로 관심을 이동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드베레 그룹의 나이젤 그린 최고경영자(CEO)는 마켓워치에 "미국의 물가 지표는 연준이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다는 기대를 불러일으켰다"며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고, 노동시장이 강하고 탄력적이라는 점은 올해 침체가 오지 않을 것을 시사한다. 우리는 연준이 완벽한 연착륙을 이뤄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7p(0.52%) 오른 13.61을 기록했다. hg3to8@ekn.krclip20210507075117 뉴욕증권거래소 외관.AP

"리플이 이겼다"...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 ‘쑥’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암호화폐 시가총액 세계 5위권 안팎 리플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상대로 2년 넘게 끈 소송에서 사실상 승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지방법원 아날리사 토레스 판사는 13일(현지시간) "리플이 기관 투자자들에게 판매될 때는 증권이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증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SEC는 지난 2020년 12월 암호화폐 리플이 법에 의한 공모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불법 증권으로 판단했다. 이에 리플 발행사 리플랩스와 최고경영자(SEC)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리플랩스는 리플이 증권이 아닌 상품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토레스 판사는 "리플을 기관 투자자에게 판매할 때는 연방 증권법에 따른 투자 계약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며 "그러나 유통 시장에서 암호화폐를 구매하는 일반 투자자에게는 증권법은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리플 일부 승소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암호화폐는 상승했다. 미 동부 기준 이날 오후 5시 40분께 리플 1개당 가격은 전날보다 67.02% 급등한 0.79달러(1003원)를 나타냈다. 한때 약 90% 급등하기도 했다. 같은 시간 비트코인 1개당 가격도 2.49% 상승한 3만 1209달러(3963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한때 3만 1800달러(4038만원)대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hg3to8@ekn.krUSA-SEC/BINANCE 줄지어 늘어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모형들.로이터/연합뉴스

尹 방산·원전·우크라 재건에 날개? 폴란드 "韓 무기 만들고 싶어, 특히 K2"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국내 방위산업(방산)계가 ‘기회의 땅’으로 꼽는 폴란드에서 한국 무기 생산 의사를 내비쳤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오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언론발표를 진행했다. 두다 대통령은 "한국으로부터 무기를 수입할 뿐 아니라 한국 무기를 폴란드에서도 생산하고 싶다"며 "K2 주력 전차 같은 경우가 그렇다"고 말했다. 두다 대통령은 "특히 지난 2년 동안 양국 간 협력이 더 확대됐다"며 "안보 분야에서의 협력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폴란드 군이 많은 무기를 한국으로부터 구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FA-50 전투기, K2 주력 전차, K9 자주포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윤 대통령과 "에너지 분야에서 이뤄진 협력에 대해 대화했으며, 최첨단 기술에 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고도 전했다. 윤 대통령도 "폴란드의 한국산 무기 추가 도입 계획에 대해 협의했다"며 "앞으로 양국 간 방산 분야 협력이 상호 호혜적으로 진행되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국제사회의 자유, 인권, 법치에 대한 도전으로 보고,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며 "한국과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재건에 있어서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양국간 체결된 인프라 협력과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양해각서는 양국 기업간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앞으로 폴란드 신공항 고속철도 건설 사업에 우수한 한국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양국간 협력이 원전, 방산, 인프라 사업과 같은 전략적인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을 환영했다"며 "원자력 발전이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달성을 모두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라는 데 공감하고, 폴란드 원전의 성공적인 건설을 위한 기업간 협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키로 했다"고 언급했다. hg3to8@ekn.kr악수하는 한·폴란드 정상 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폴란드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우주 망원경 ‘제임스웹’, 1주년 기념 ‘별의 탄생’ 사진 공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항공우주국(NASA)이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 1주년을 기념해 별이 탄생하는 모습을 담아낸 사진을 공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NASA는 12일(현지시간) 웹사이트에 "JWST가 촬영한 1주년 기념사진은 별의 탄생을 세밀하고도 인상주의적인 질감으로 담아냈다"면서 사진 1장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지구에서 390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로 오피우치’(Rho Ophiuchi) 구름 복합체(cloud complex)를 촬영한 것이다.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 형성 지역인 로 오피우치의 지름은 0.5광년(약 4.7조㎞)에 달한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다.사진에는 이미 완전히 형성됐거나 아직 형성 중인 별 50여개가 포착됐다.제일 어두운 부분은 밀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바로 이곳에서 두꺼운 먼지가 원시별을 형성하고 있다고 NASA는 전했다.사진 속 별의 질량은 대부분 태양과 비슷하거나 작다.우측에서 십자가 모양으로 교차하는 붉은 선 2개는 원시별에서 방출된 수소가스나 먼지가 우주의 다른 물질과 충돌해 빛을 발하는 모습이라고 BBC는 설명했다.NASA는 이를 두고 "마치 갓난아기가 세상을 향해 팔을 뻗는 것과 같다"고 묘사했다.중앙에서 하얀 성운에 둘러싸인 채 밝게 빛나는 별의 이름은 ‘S1’이다. S1은 사진 속 별 중 태양보다 질량이 훨씬 더 큰 유일한 별이라고 NASA는 밝혔다.빌 넬슨 NASA 국장은 "JWST는 불과 1년 만에 먼지구름을 들여다보고 우주의 먼 구석에서 처음으로 빛을 관측하는 등 우주에 대한 인류의 시각을 변화시켰다"면서 "모든 새로운 이미지는 새로운 발견"이라고 말했다.2021년 크리스마스에 발사된 JWST는 지금까지 인류가 만든 최고 사양의 우주망원경이다. 총 100억 달러(12조 7000억원)가 투입된 이 망원경은 18개의 금 코팅 베릴륨 육각형 거울로 구성된 지름 6.6m의 주경을 갖추고 적외선 영역에서 우주를 가장 멀리, 가장 깊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제작됐다.눈에 보이는 가시광선 영역을 관측하는 허블망원경과 달리 파장이 길어 우주의 먼지와 가스구름을 뚫고 더 멀리 가는 근적외선, 중적외선 파장까지 포착한다는 설명이다.NASA는 지난해 7월 12일 JWST 발사 후 처음으로 이 망원경이 촬영한 사진 5장을 공개한 바 있다.NASA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1주년을 맞아 12일 공개한 사진. 사진에는 지구로부터 390광년 거리에 있는 로 오피우키(Rho Ophiuchi) 성운의 모습이 담겼다(사진=로이터/연합)

"물가회복 느려"…캐나다 , 기준금리 5%로 0.25%포인트 인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은 1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캐나다은행은 이날 정례 금리 정책 회의를 열고 물가 상승 압력을 관리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5%로 올렸다. 금리 인상은 지난해 3월 이후 10번째로, 이에 따라 기준 금리는 지난 2001년 4월 이후 2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캐나다은행은 성명에서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내년까지 3%대에 머물면서 관리 목표선인 2%에 도달하려면 2025년 중반이 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성명은 "물가 상승 추이가 지난 1월과 4월 우리가 예측했던 속도보다 늦은 회복을 보인다"며 "안정적 물가 회복이 위태로워져 2% 목표로 개선되기가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앞서 캐나다은행은 지난달 물가 상승 추이가 전망치를 상회하자 지난 1월 이후 4.5%로 동결해 오던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 긴축으로 돌아섰다. 실제 캐나다은행은 지난 6월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4.75%로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캐나다는 지난 3월 주요국 중 처음으로 금리를 동결해 주목을 받았다. 캐나다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6월 전년 대비 8.1% 올라 3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계속 둔화, 5월 들어 상승률이 3.4%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는 캐나다은행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캐나다은행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올여름 기간 3%대로 하락하고 내년 하반기 2% 선으로 떨어져 관리 목표치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었다.이날 캐나다은행은 향후 결정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추가 인상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티프 매컬럼 총재는 회견에서 "추가 행동에 대한 새로운 상황이 생기면 정책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렇다고 필요 이상의 행동을 더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캐나다은행은 경제 수요가 예상외로 강세라면서 그 배경으로 ▲빠른 인구 증가 ▲활발한 고용 시장 ▲누적된 저축 및 ▲중앙·지방 정부의 지출 증가 등을 꼽았다.티프 매컬럼 캐나다은행 총재(사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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