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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변이 30개 더 많은 ‘피콜라’…미국에서도 확산 조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최근 세계 곳곳에서 확인되는 코로나19 새 하위변위 BA.2.86가 미국에서도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존 오미크론보다 면역체계를 쉽게 뚫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일(현지시간) ABC 방송 등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텍사스주 휴스턴 감리교 병원 유전자 분석 조직인 게놈 시퀀싱 팀은 BA.2.86 변이를 처음 확인됐다.같은 날 오하이오주 보건부 국장 브루스 밴더호프 박사는 자신의 주에서 한 건의 BA.2.86 변이 감염 사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미국에서 BA.2.86 변이가 발견된 주(州)는 미시간을 시작으로 뉴욕, 버지니아에 이어 5곳으로 늘어났다. BA.2.86은 지난 7월 덴마크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발견돼 세계보건기구(WHO)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BA.2의 하위 변이로 ‘피콜라’로 불리는 이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 수가 BA.2보다 30여개나 많다는 점에서 각국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할 때 사용하는 무기로 여기에 변형이 많을수록 기존 면역체계를 뚫을 가능성이 크다.미국 테네시주 밴더빌트대 메디컬 센터의 예방의학 및 전염병 교수인 윌리엄 샤프너는 "이 바이러스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확산하기 시작했다"며 "오미크론의 모든 변이와 마찬가지로 분명히 전염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파이크 단백질에 30개 이상의 돌연변이를 갖고 있어 미국에서 코로나 입원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실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8월 셋째 주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환자 수는 그 이전 조사 때보다 18.8% 증가했다.다만, 미국 내 우세종은 XBB 변이인 EG.5(에리스)로, BA.2.86 변이가 유행하더라도 우세종이 되지는 않을 수 있다고 샤프너 박사는 덧붙였다.CDC 자문위원회에서 오는 12일 코로나19 변이를 겨냥한 새로운 부스터 샷에 대한 논의가 열린다. BA.2.86에 대한 새 백신 효과는 알려지지 않았다.그러나 새 백신이 XBB를 겨냥했다는 점에서 BA.2.86으로 인한 중증 질환 및 입원에 대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미국 한 약국에 코로나19를 포함한 모든 백신 접종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사진=AFP/연합)

"리오프닝에도 안오네"…상반기 중국 찾은 해외 여행객 뚝 끊겨

[에너지경젯ㄴ문 박성준 기자] 중국의 리오프닝에도 올 상반기 중국을 찾은 해외 여행객 수가 코로나19 이전의 3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당국 자료를 인용, 상반기 중국을 출입한 해외 여행객이 약 844만명으로 2019년 상반기의 약 3100만명에서 70% 감소했다고 보도했다.그러면서 3년간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팬데믹의 장기 후유증,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 중국의 부정적 이미지와 비즈니스 신뢰 상실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글로벌 단체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호주 여행사 인트레피드의 브렛 미첼은 SCMP에 올해 중국 여행을 예약한 사람은 130명으로, 1000명이 넘었던 2019년에 비해 거의 90% 줄었다고 밝혔다.중국 문화여유국 산하 중국여유연구원의 류샹옌은 SCMP에 아시아 다른 지역의 관광 산업이 중국보다 빨리 회복하고 더 저렴한 비용으로 경쟁하는 것이 해외 여행객의 중국행을 막는 이유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제로 코로나 3년간 중국에 입국하는 해외 여행객이 없었기 때문에 중국 여행업계가 사업을 재개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그는 해외 여행객 수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향후 3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봤다.항공편의 급감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샌프란시스코의 중국 여행사 CYTS투어는 지난 3개월간 중국 관광을 10건도 진행하지 못했다. 2019년 같은 기간에는 약 200건 진행했다.이 회사의 찰리 정 최고경영자(CEO)는 중미 간 긴장 고조로 양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급감한 탓에 중국행 여행객 수가 줄었다고 말했다.팬데믹 이전 미국과 중국 간 직항편은 주당 300편이 넘었으나 현재는 12편에 불과하다.미국 여론조사 업체인 모닝컨설트의 스콧 모스코비츠 애널리스트는 SCMP에 비용과 물류 문제 외에 중국과 서방 간 긴장 고조로 여행객들이 중국을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중국 당국이 현지 외국 기업들에 적대적으로 구는 것이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고 여행객들은 중국이 외국인들을 환영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국무부는 지난 6월 중국 본토, 홍콩, 마카오 여행을 재고할 것을 권고했다.당시 국무부는 "중국 정부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없이 현지 법을 자의적으로 집행하고 있다"면서 "중국을 여행하거나 거주하는 미국 시민들은 범죄 혐의에 대한 정보 없이 영사 서비스도 받지 못하면서 구금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주중 독일상공회의소의 막시밀리안 부텍 이사는 디리스킹(분리) 추세와 지정학적 긴장, 중국 경제 둔화로 많은 독일 기업이 더 이상 팬데믹 이전만큼 중국에 관심과 신뢰를 갖지 않는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팬데믹 이전에는 독일 기업 대표단이 매년 약 50차례 중국을 찾았지만 올해는 거의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중국은 경제 회복 부진 속에서 잇달아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조치와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규제 완화를 발표하고 있다.그러나 주중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는 SCMP에 중국 정책 환경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 결여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해당 조치만으로 중국과 EU 간 사업이 활성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중국 타이허연구소의 아이너 탄건은 "해외 여행객 유치를 위한 중국의 새로운 조치들은 중국을 갈수록 공격적인 불량 국가로 묘사하는 주요 7개국(G7)보다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들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베이징 다싱 국제공항에 도착한 여행객들(사진=EPA/연합)

"유럽·중국보다 역시 미국"…‘대안 없는’ 뉴욕증시, 상승랠리 나올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9월 거래에 본격 접어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이번 주부터 다시 상승흐름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한 달 동안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36%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1.77%, 2.17%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 한 주의 흐름을 보면 다우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4%, 3.2% 오르면서 지난 7월 이후 가장 좋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 역시 2.5% 오르며 지난 6월 중순 이후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이런 와중에 주식투자와 관련해 미국을 제외하곤 마땅한 곳이 없다는 관측이 뉴욕증시 상승 모멘텀에 힘을 실어줄지 주목된다. 유럽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 위기가 일어나고 중국에선 부동산 붕괴 조짐이 보이고 있어 미국이 상대적으로 더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것이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고금리로 경제가 침체기에 직면했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5% 이상이다. 중국의 경우, 잇따른 경기부양책 발표에도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지 불분명한 상황이다. 이런 요인들이 유럽과 중국에서 투자자 탈출을 가속화시켰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실제 S&P 500 지수는 올해 20% 가까이 오른 반면 범유럽 스톡스 600 지수는 6.8% 상승하는데 그쳤다. 중국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지수는 올해 2.5% 가량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유럽 주식형 펀드에서 25주 연속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파리의 한 자산운용사인 니콜라스 도몽트는 "성장을 중시하는 우리 팀과 유럽 증시에서 뭘 매수해야 할지 얘기를 해봤는데 많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또 블룸버그가 분석한 결과, 글로벌 투자자들은 지난 한달에만 123억 달러 규모의 중국 본토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미국 고용시장이 적당히 냉각한 것으로 나오면서 경제가 연착륙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최근 미 노동부가 발표한 8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8만 7000명 증가하면서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지난 6월과 7월의 신규 고용 건수가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8월 고용 증가의 여파를 상쇄했다. 여기에 지난 8월 미국의 실업률은 3.8%로, 약 일 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와 관련 HSBC의 맥스 케트너 최고 전략가는 "뉴욕증시에 있는 곳이 옳다"며 "견고한 미국 경제, 달러 약세로 인한 훈풍, 적절히 하향된 실적 기대감 등이 미국을 더 우호적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S&P 500 지수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진입을 권장했다. 미국 자산운영사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퍼스 최고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달성할 것이란 근거로 올 연말 S&P 500 지수가 490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는 미국 소비자, 미국 기업, 미국 경제에 역베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4일은 미국의 노동절로 뉴욕증시는 휴장한다. 그러나 이번 주는 8월 중순부터 여름휴가를 떠났던 월가의 많은 트레이더들이 많이 복귀하기 때문에 굵직한 포지션이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상 9월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여왔다는 점은 투자자들의 우려 사항으로 남는다. 월가의 분석기관 CFRA가 1945년부터 뉴욕증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9월은 일 년 중 S&P500지수가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낸 달이다. 일각에서는 유럽발 악재가 이미 반영됐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씨티그룹의 데이비드 그로만 전략가는 이같이 주장하며 최근 유럽에 비중확대(overweight)에 나선 반면 미국을 중립(neutral)으로 하향 조정했다.USA-STOCKS/WEEKAHEAD (사진=로이터/연합)

美 나스닥 상장 앞둔 Arm에 삼성전자·애플·엔비디아 투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인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 ARM(암)이 뉴욕증시 나스닥 상장을 신청한 가운데 삼성전자, 애플, 엔비디아 등이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미 반도체 기업 AMD, 인텔, 케이던스 디자인, 시놉시스도 투자자 대상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현재 협의를 진행 중이며, 일부 다른 잠재적 투자자들도 IPO에 투자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암을 소유한 소프트뱅크는 암의 기업가치를 500억∼550억 달러(약 66조 1000억∼72조 7000억원)로 목표하고 있으며, 이들 투자자는 이 가치평가 범위 내에서 투자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치는 당초 시장에서 평가하던 600억∼700억 달러보다는 낮은 수준이다.애플과 엔비디아 및 다른 전략적 투자자들은 암의 IPO에 2500만 달러(약 330억원)에서 1억 달러(약 1321억원)를 각각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당초 암의 앵커 투자자로 협상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앵커 투자자는 피투자사의 자금조달, 투자정책 등 경영 전반의 의사 결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투자자를 말한다.한 소식통은 "IPO에 투자하기 위해 이전에 협의를 진행했던 아마존은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암은 지난달 21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를 위한 증권신고서(S-1)를 제출했으며, 이달 중 상장이 예상된다. 영국에서 설립된 암은 스마트폰에 쓰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분야의 강자로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 등에서 제작하는 모바일 AP의 대부분이 암의 기본 설계도를 사용한다. 모바일 칩 설계 분야에서 암의 점유율은 90%에 이른다.(사진=로이터/연합)

현금 지급해도 한국 출산률 ‘뚝’…WSJ "사회구조적 문제가 원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막대한 현금을 뿌리고 있지만 젊은이들이 여전히 아이 낳기를 꺼리고 있는 상황을 외신이 조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시간) ‘부모에게 현금을 지급해도 세계 최저인 출산율이 더 낮아지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정부가 저출산 해결을 위해 2006년 이후 약 280조원을 쏟아부었지만 이는 청년층에게 설득력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WSJ는 한국 정부가 수년간 공격적인 보조금 지급, 저리 대출 등 청년들의 결혼과 출산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현금성 지원을 해왔고 윤석열 대통령은 이러한 지원 규모를 더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이 0.70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상황은 더 나빠지고 있다. WSJ은 그 배경으로 취업난, 경력 단절, 높은 교육비, 치열한 경쟁 등 사회구조적 문제를 지목했다. 이런 문제가 출산·육아에 더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단순히 양육비용을 덜어주는 것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3년 전 첫 아이를 낳은 황미애(33)씨는 둘째를 고려하고는 있지만 맞벌이해야 하는 입장에서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황씨는 "첫째 때 받은 정부 보조금이 기저귀와 분유를 사는데 도움이 됐지만 장기적으로 들어갈 교육비를 생각하면 (둘째는)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지난해 결혼한 회사원 최선윤(32)씨는 아직 아이를 가질 계획이 없다. 주변의 많은 ‘워킹맘’들이 승진에서 제외되거나 육아와 일을 병행하려 분투하는 모습을 봐왔기 때문이다. 성악 강사인 장유미(35)씨는 언젠가 결혼은 하게 되더라도 출산은 별개로 본다. 지금 수입은 혼자 살기에는 충분하지만 결혼해서 아이를 키우려면 맞벌이를 해야 한다고 느낀다. 장씨는 보조금으로 사교육비 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면서 "만약 내가 사교육비가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고 여가가 보장되는 나라에서 살았다면 아이를 낳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전후 호황기인 1970년대에 4.5명으로 정점에 달했던 한국의 출산율이 낮아진 데에는 안정적인 일자리 부족과 집값 폭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인구의 5분의 1이 사는 서울의 상황이 특히 심각해 서울의 출산율이 0.59로 한국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낮다고 전했다. 전문가들 역시 더 큰 사회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금성 지원은 출산율을 높이는 데에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최슬기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선거철마다 정치인들은 출산율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거대한 대책을 발표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사람들이 삶에 대한 관점을 바꾸게 하는 유인 동기로서 현금은 (효과가) 제한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젊은 세대는 끊임없이 계속되는 경쟁을 두려워한다"며 "(이들 입장에서) 아이를 갖지 않는 것은 불행을 대물림할 위험을 본질적으로 낮춘다"고 설명했다.4 (사진=연합)

세계 곳곳에서 전기차 인기몰이…리튬 가격은 반토막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주요 원료인 리튬 가격이 올 한해에만 절반 넘게 빠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판매 비중이 오름세를 보이는 국가들이 많아지는 등 전기차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핵심 부품인 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 가격은 정작 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더 쏠리는 상황이다. 1일 광물전문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연구기관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MI)에서 글로벌 리튬가격을 측정하는 리튬지수가 지난달 23일까지 2주간 10.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 지수는 올 들어 반토막 이상 났다고 마이닝닷컴은 전했다. 실제 지난 1월까지만 해도 글로벌 수산화리튬 가격은 톤당 7만 달러를 웃돌았는데 현재는 3만 3508달러로 떨어졌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의 리튬 가격 하락세가 글로벌 시세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배터리 소재 시장을 지배하는 고니켈 음극에 대한 수요가 부진함에 따라 중국 수산화리튬 현물가격은 3만 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중국에서의 이러한 추이는 북미와 유럽 리튬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BMI에 따르면 북미·유럽 수산화리튬 가격은 올 한해에만 35% 급락해 현재 톤당 4만 달러선 근처에서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BMI는 "두 시장에서 구매활동이 늘고 있는 모습임에도 바이어들은 아시아 리튬 시세를 언급하면서 수산화리튬에 대한 현물 및 계약 물량 가격을 낮추는데 성공하고 있다"고 짚었다.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또 다른 주요 원료인 니켈 가격도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지난 1월 3일 톤당 3만 1350에 달했던 니켈 3개월 선물가격은 지난달 30일 2만 455달러로 35% 가량 급락했다. 이를 반영하듯, 뉴욕증시에서 리튬 관련주들도 맥을 못 추고 있다. 경제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2023년 8월 최고의 리튬 관련주’ 중 시가총액 상위 2개 종목인 앨버말(ALB), 소시에다드 퀴미카(SQM) 주가는 올 들어 각각 7.36%, 18.47%씩 하락했다. 이러한 배터리 원료 가격의 하향 추세는 세계 곳곳에서 전기차가 대중화돼가고 있는 와중에 지속되고 있어 주목받는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신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이 5% 이상을 차지한 나라가 올해 5개국 늘어 총 23개국인 것으로 조사됐다. 블룸버그는 신차 판매의 5% 이상을 넘을 경우 전기차가 그 국가에서 중요한 전환점(티핑 포인트)을 통과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전기차 판매 비중이 5%를 넘을 경우 4년 이내에 25%로 급증할 것이란 분석이다. 전기차 판매 비중 5%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나라별로 다를 수 있지만 자동차 가격, 충전 문제, 운전자 회의론 등의 보편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대중도 곧 따른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이다. 미국은 2021년 말까지 전환점에 도달하지 못했는데 최근에는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빠르게 늘면서 업체 간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2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42% 급증했다. 한편, 글로벌 리튬 시장에 대한 중장기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BMI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부터 2032년까지 중국에서 리튬 수요가 연평균 20.4%씩 증가해 2025년부터 리튬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라이스태드 에너지의 수잔 주 부회장은 올해와 내년 리튬 공급량이 각각 30%, 40% 증가해 내년까지 공급이 과잉될 수 있다면서도 2028년부터 리튬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했다. 우드맥켄지의 앨런 페데르센 에너지 전환 및 배터리 소재 리서치 이사는 "향후 몇 년간 전체 리튬 시장에서 공급이 과잉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2030년 초반대까지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새로 생산되는 규모가 작아 시장은 또 한차례의 공급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SNE리서치는 탄산리튬 생산량이 계속 늘어나 가격이 2028년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전기차 배터리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나스닥만 간신히 오른 뉴욕증시, 세일즈포스·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3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지수별로 엇갈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8.33p(0.48%) 내린 3만 4721.91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21p(0.16%) 내린 4507.66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66p(0.11%) 오른 1만 4034.97로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5거래일 만에 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5거래일 연속 올랐다. 월말 반등세에 8월 한 달간 다우지수는 2.36% 하락,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1.77%, 2.17% 하락하는 데 그쳤다. 그간 주가는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연준 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상승세를 보여왔다. 이날 투자자들은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7월 근원 개인 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등 경제 지표를 소화하며 다음 날 예정된 고용 지표로 고개를 돌렸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7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올라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다만 이는 전달 4.1% 보다 높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포함한 7월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 올라 전달 3.0%에서 상승했다. 7월 개인 소비지출은 전달에 비해 0.8% 증가해 시장 예상치 0.7% 증가를 웃돌았고, 전달 0.6% 상승도 상회했다. 소비가 여전히 탄탄하고 그에 따라 물가 상승 압력도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만 이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반등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문이다. 실업 관련 지표는 엇갈렸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4000명 감소한 22만 8000명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23만 5000명을 밑돌았다. 다만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가 발표한 8월 감원 계획은 7만 5151명으로 전월보다 217% 급증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월별 증가 폭으로 미국에서 가장 큰 트럭회사인 옐로 파산 영향을 반영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다음날 나오는 8월 고용 보고서도 주시하고 있다. 최근 ADP가 발표한 민간 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예상보다 빠른 고용 둔화에 대한 전망을 강화했다. S&P500지수 내 헬스, 유틸리티, 부동산, 필수소비재 관련주가 하락하고, 임의소비재, 기술, 에너지 관련주가 올랐다. 세일즈포스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3%가량 올랐다. 소프트웨어업체 옥타 주가는 연간 전망치를 상향하면서 13% 이상 상승했다.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9% 이상 올랐다. 할인 소매업체 달러 제너럴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고, 가이던스도 하향하면서 12% 이상 하락했다. AMC 엔터테인먼트 주가는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 영상이 영화관을 통해 개봉된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1%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혼조세에도 최근 국채금리 하락이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음날 나올 고용에서 깜짝 소식이 없다면 연휴를 앞두고 거래가 한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칼라모스 인베스트먼트의 조셉 쿠식 수석 부사장은 CNBC에 "중요한 것은 주식이 채권을 따라가고 있기 때문에 계속된 국채금리 하락은 주식이 추가 오를 수 있는 발판"이라고 말했다. 그는 "8월 고용보고서에서 놀랄만한 결과가 없다면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연휴로 인한 유동성 환경이 조성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인터렉티브 인베스터의 리처드 헌터는 마켓워치에 "현재 트레이더들이 9월 금리 동결을 가정하는 상황에서 인상 사이클 종료에 도달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 남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면 "대형 기술주에서도 계속 강세를 보여 온 성장주에 특히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88.5%, 0.25%p 인상 가능성은 11.5%에 달했다. 11월 회의까지 금리를 0.25%p 이상 인상할 가능성은 42%가량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1p(2.23%) 내린 13.57을 기록했다. hg3to8@ekn.krclip20230623093059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인근의 월스트리트 거리표지판.연합뉴스

‘러시아 균열’ 노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전략, 남부 밀고 본토 견제구?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두 달여 간 러시아군 방어선에 가로막혔던 우크라이나가 남부 전선 공세를 강화하고 동쪽 러시아 본토에 ‘드론 견제구’를 넣는 식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다수 외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최근 파리에서 프랑스 외교관들을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군을 크림반도로 몰아넣을 길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부 전선 전략 요충지인 자포리자주 로보티네 마을을 탈환하면서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육상통로를 차단할 희망이 생겼다는 것이다. 쿨레바 장관은 "(로보티네) 양 측면을 확고히 하면서 우리는 토크마크, 멜리토폴과 크림반도 행정경계로 가는 길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토크마크와 멜리토폴은 우크라이나 남부를 점령한 러시아군 핵심 보급로가 지나는 곳들이다. 이 도시들을 우크라이나에 빼앗기면 크림반도를 거치지 않고 직접 탄약과 물자, 병력을 투입할 길이 막히게 된다. 아울러 드니프로강을 따라 형성돼 있는 러시아군 방어선도 유지되기 힘들어진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이날 전황 보고서에서도 로보티네 남부와 남동부 방면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했다. 다만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측 주장과 달리 로보티네와 인근 베르보베 일대에서 9차례에 걸친 우크라이나군 공세를 모두 막아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CNN 방송은 로보티네와 베르보베 사이 좁은 구역에 양측 부대 다수가 뒤섞인 채 근접전을 벌이면서 상당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로보티네를 확고히 장악했더라도 쾌속 진격이 시작되긴 어려울 수 있다. 러시아 군당국은 이 지역에 3겹 방어선을 구축했다고 밝혔는데, 우크라이나군 로보티네 탈환은 이중 한 겹을 뚫어낸 것에 불과하다. 반대로 우크라이나 북동부에서는 역습에 나선 러시아군이 하르키우주 전략요충지인 쿠피안스크를 향해 진격을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퍼붓던 후방에 대한 공습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 대한 드론 공습을 감행하면서 사실상 ‘공방전’ 양상을 띄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흑해곡물협정을 중단한 이후 우크라이나 주요 곡물항을 거듭 폭격한 데 이어 30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겨냥해 올 봄 이후 최대 규모 공습을 가했다. 이번 공격에는 이란제 자폭 드론은 물론 투폴레프(Tu)-95MS 전략폭격기까지 동원돼 장거리 미사일을 쏘아댔다고 한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도 같은날 새벽 러시아 북서부 프스코프를 비롯한 러시아 본토 6개 지역을 대상으로 이번 전쟁 발발 후 최대규모로 보이는 드론 폭격을 감행했다. 전방에는 큰 영향을 줄 수 없는 이런 소모적 후방 장거리 공격에는 심리전이 배경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양측은 드론 공격 소식과 격추 소식 등을 계속해서 전파하며 군 사기와 국민 여론을 북돋으려 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31일도 수도 모스크바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드론(무인기)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보스크레센스키는 수도 모스크바 동남쪽에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저녁에도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브랸스크주에서 드론 2대를 요격했고, 크림반도 상공에서는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최근 드론 공격에 대해 지난해 2월 개전 이후 러시아 영토에 대한 최대 규모 공격으로 분석했다. 공격에 사용된 드론 가운데는 골판지로 만든 3500달러(약 460만원)짜리 저가 ‘종이비행기’가 있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호주 정부는 올해 3월부터 매달 100대씩 총 2000만 달러(약 260억원) 상당 골판지 드론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한 상황이다. 이 드론은 네모난 상자 형태로 운반된 뒤 즉석에서 조립돼 사용되며, 난이도는 조립식 가구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래프는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 드론에 러시아군 방공망이 뚫리는 경우가 잦아진 데는 골판지 드론 등장도 일부 원인이 됐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hg3to8@ekn.krRUSSIA UKRAINE CONFLICT 미하일 베데르니코프 러시아 프스코프 주지사가 텔레그램을 통해 제공한 드론 파괴 후 연기가 치솟고 폭발이 일어나는 사진.EPA/연합뉴스

유럽 인플레 장기화…ECB, 기준금리 ‘10연속 인상’ 밟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유럽 일부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자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또 다시 올릴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로존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8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동기 대비 6.4% 상승해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중간값) 6.3%를 웃돌았다. 스페인은 2.4%로, 독일보다는 매우 낮지만 2개월 연속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며, 근원물가는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 아일랜드 현지 매체인 아이리시타임스에 따르면 8월 아일랜드 소비자물가가 4.9%를 기록하면서 전월(4.6%) 수치를 웃돌았다. 독일과 스페인의 8월 소비자물가는 다음 달 14일로 예정된 ECB의 금리 결정에 주요 지표로 활용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ECB가 9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란 방향에 베팅을 늘리기 시작했다고 아이리시타임스는 전했다.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 등 ECB 내 매파(통화 긴축 선호)들은 이미 금리 인상을 추진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으며 역시 ECB 정책위원인 투오마스 발리마키 핀란드 은행 이사도 지난 29일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례 경제 심포지엄 ‘잭슨홀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으나 대응조치와 관련된 언급은 피했다. ECB는 또 인플레이션을 고착화하는 임금인상 관련 전망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독일 물가 지표는 고착화되는 반면 경제 심리가 4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려는 ECB에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지난주 기업 설문조사에서 독일 민간 부문 활동에 대한 우울한 전망이 제시돼 지난 겨울 경기침체에서 간신히 벗어난 회복세를 약화시켰으며, 이는 수요 약화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ECB 인사들은 이러한 경기 동향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만큼 강력한지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한편, ECB는 지난 7월 통화정책 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4.25%로 9회 연속 올랐다. ECB는 지난해 7월 11년 만에 처음으로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감행했고 지난해 9월과 10월 두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이후 다시 빅스텝을 세 차례 연속 이어간 뒤 다시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으로 속도조절에 나섰다.EU, 유럽연합, ECB (사진=로이터/연합)

‘AI 열풍’에 3배 넘게 오른 엔비디아 주가…더 오른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 주가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아직도 저렴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약 1% 오르며 종가로는 최고가인 492.64달러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499.27달러로 500달러 턱 밑까지 도달했으며, 3일 연속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3일 143달러로 마감한 뒤 올해 무려 240% 폭등했다.지난 23일 장마감 후 ‘깜짝’ 분기 실적 발표 이후 25일 하루 조정을 받은 것을 제외하고는 계속 오름세다. 실적 발표 다음 날인 24일에는 6.5%의 강한 상승세로 장을 열면서 주당 502달러를 넘기도 했다.이처럼 엔비디아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마켓워치 등은 여전히 저렴하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데이터 분석 및 투자업체인 멜리우스 리서치의 벤 라이츠는 보고서에서 엔비디아의 주가나 너무 비싸다는 말을 듣곤 한다며 아직 다른 거대 IT 종목들처럼 비싸지는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그는 엔비디아가 2024년 평균 수익 추정치의 28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아마존이나 어도비,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낮다며, 엔비디아 추정치는 가장 보수적인 종목군에 포함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멜리우스 리서치는 엔비디아의 목표 가격을 730달러로 제시하면서 ‘매수’ 등급을 부여했다. 월가의 기대치는 643달러다.로젠블라트 증권의 애널리스트 한스 모세만은 엔비디아 목표가를 최고가인 1100달러로 설정하고 있다.현재 엔비디아에 대해서는 ‘매수’ 추천 56건, ‘보유’는 4건이고 ‘매도’는 한 건도 없다.이런 가운데 주가 급등에도 편승하지 못한 뮤추얼 펀드들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금융정보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S&P 500 또는 유사한 지수를 추종하는 약 330개 뮤추얼 펀드 중 엔비디아와 관련해 지수 가중치(index weight) 이상을 보유한 곳은 15%에 불과했다.평균 이하의 가중치를 보유한 펀드 중 85%가 올해 지수에 비해 저조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로이터통신은 엔비디아의 밸류에이션 이외에 칩 수요의 현 수준 지속 여부와 함께 AI 환경의 진전과 관련한 우려가 투자자들에게 경계감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엔비디아의 주요 파트너인 콴타 클라우드 테크놀로지(QCT)는 AI 서버 매출이 내년에 배로 늘고 장기적으로 기업들이 AI를 운영 및 서비스에 통합하게 되면서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대만 콴타 컴퓨터가 전액 출자한 QCT의 마이크 양 사장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실제로 AI 붐은 지속될 것이며 앞으로 몇 년간 그 성장이 점점 강해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콴타 컴퓨터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AI 서버를 구축하고 있으며, 월가의 주목을 받으며 대만 증시에서 올해 주가가 배 이상으로 올랐다.(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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