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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 美 웨스팅하우스 원전 소송 승소…폴란드·체코 수주 길 ‘큰 돌’ 치웠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경쟁사인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가 간 소송전에서 한수원이 1승을 거머줬다. 웨스팅하우스가 한수원 독자 원전 수출을 막으려고 제기한 소송을 미국 법원이 각하한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은 18일(현지시간) 한수원의 주장을 받아들여 웨스팅하우스가 제기한 소송을 각하한다고 판결했다. 법원은 웨스팅하우스가 제810절(수출통제 규정)을 집행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할 권한이 없다고 판단했다. 앞서 웨스팅하우스는 작년 10월 한수원이 폴란드와 체코 등에 수출하려고 하는 한국형 원전이 미국 원자력에너지법에 따른 수출통제 대상인 웨스팅하우스 기술을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국 연방 규정 제10장 제810절을 근거로 미국 정부 허가 없이 원전 수출을 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규정은 특정 원전 기술을 수출통제 대상으로 지정해 외국에 이전할 경우 에너지부 허가를 받거나 신고할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이에 한전은 웨스팅하우스가 문제 삼은 원자력에너지법은 법을 집행할 권한을 미 법무부 장관에게 배타적으로 위임했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민간기업인 웨스팅하우스 같은 사인(私人)에게는 소송을 통해 권리를 주장할 권한을 부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법원은 이날 한수원의 주장에 손을 들어줬다. 웨스팅하우스가 가진 소송 자격 자체를 부인한 것이다. 다만 원래 핵심 쟁점은 한국형 원전이 웨스팅하우스 기술이냐, 아니면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이냐였다. 한수원은 원전 개발 초기에는 웨스팅하우스 도움을 받았지만 지금 수출을 추진하는 원전은 이후 독자적으로 개발한 모델이라 미국 수출통제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법원은 이번 판결에서 이 문제는 다루지 않았다. 이날 판결로 한수원은 수주 전에서 부담을 덜게 됐다. 원전 건설을 맡길 기업을 고민하는 외국 정부 입장에서는 웨스팅하우스가 아닌 한수원을 선택했다가 법원 판결로 문제가 생길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 판결로 그런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번 소송은 웨스팅하우스가 지식재산권 문제로 갈등하는 한수원을 압박하고 협상력을 높이고자 제기했다는 관측이 일반적이었다. 특히 법원이 웨스팅하우스 주장을 받아들였다면 한수원은 앞으로 원전을 수출할 때마다 웨스팅하우스와 미국 정부의 ‘허락’을 받아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당초 웨스팅하우스가 소송을 제기한 이후 한수원은 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해왔다. 원전 업계에서는 한미 양국 정부가 제3국 원전 시장 진출 등 원자력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상황에서 웨스팅하우스와 한수원이 적절한 타협안을 도출하기를 기대해왔다. 물론 소송 각하만으로 이번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볼 수는 없다. 웨스팅하우스가 한국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 때부터 지식재산권 문제를 물고 늘어진 것을 고려하면 이번 판결에 항소하고 여타 경로로 계속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또 웨스팅하우스 대신 미국 정부가 수출통제를 문제 삼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한수원은 작년 말 웨스팅하우스를 우회하고, 체코 원전 수출을 직접 미국 에너지부에 신고하려고 했다. 그러나 에너지부가 반려해 미국 정부가 한수원의 독자 수출에 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왔었다. hg3to8@ekn.krclip20230919080944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바라카 원전 2호기.연합뉴스

[미국주식] 금리 긴장 뉴욕증시, 혼조…포드·GM·스텔란티스 등 자동차 관련주는↓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6p(0.02%) 오른 3만 4624.30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1p(0.07%) 오른 4453.5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0p(0.01%) 상승한 1만 3710.24로 마쳤다. 시장에서는 오는 20일 나오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금리 결정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기자회견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어 연준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내놓을지 여부가 주목 받고 있다. 미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2월 회의까지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40%가량에 달한다. 또 11월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30%에 그친다. 골드만삭스는 앞서 보고서에서 연준이 11월에도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위원들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를 내놓을 예정이다. 시장은 여기에서 올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내년 금리 인하 폭 등을 가늠하려 애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유가가 또다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어 인플레이션 우려는 당분간 증시를 짓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배럴당 91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올해 3분기에만 30%가량 상승한 수치다.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94달러를 넘겨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가 상승세와 관련해 "우리는 상황을 아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정부가 유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고려하고 있는지를 묻는 말에는 "대통령이 휘발유 가격이 낮게 유지되기를 원한다"고 언급하는 데 그쳤다. 한편, 지난 15일 파업 돌입을 선언한 전미자동차노조(UAW)와 기업들과의 협상에 거의 진전이 없다는 소식은 관련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미 포드와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GM) 일부 공장에서는 UAW 노조원들의 파업이 시작됐다. UAW는 더 나은 제안을 받지 못하면 파업 대상지를 더 늘리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주가는 포드 2% 이상, GM 1.8%, 스텔란티스 1.6%가량 하락했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기술, 금융, 통신, 산업 관련주가 오르고, 임의소비재, 부동산, 자재, 헬스 관련주는 하락했다. Arm홀딩스 주가는 번스테인이 종목 커버를 시작하며 ‘시장수익률 하회’ 의견과 목표가 46달러를 제시했다는 소식에 4.5%가량 하락했다. 애플 주가는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신규 아이폰에 대한 긍정적 수요 전망을 내놓으면서 1.7%가량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골드만삭스가 올해와 내년 연간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3% 이상 하락했다. 골드만은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은 ‘중립’으로 유지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내놓는 가이던스가 시장을 움직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렉티브 인베스터의 리처드 헌터 시장 담당 헤드는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같이 나오는 전망과 발언은 연준의 현 생각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헌터 헤드는 "내년 전망에 있어 투자자들의 전망이 분분한 상황에서 연준의 전망이 시장을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PI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최근 지표가 인플레이션을 강화될 것을 시사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더 높은 금리가 더 오래 지속될 환경을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99.0%를 나타냈다. 11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69.1%, 0.25%p 인상할 가능성은 30.6%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1p(1.52%) 오른 14.00을 기록했다. hg3to8@ekn.krclip20230623093059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인근의 월스트리트 거리표지판.연합뉴스

러 방어선 이제서야 뚫는데...우크라이나, 전황 위협하는 두 변수는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 침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가 반격에서 국소적인 성과를 내는 가운데, 전황을 어둡게 하는 요소들에 대한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전쟁 비용 부담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과 더불어, 날씨마저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기울어간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다수 외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육군 지휘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는 17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동부 격전지 중 한 곳인 도네츠크주 바흐무트를 포위할 수 있는 교두보 클리시이우카를 수복했다고 밝혔다. 전쟁 전 수백명의 주민이 살던 이 마을은 바흐무트의 남쪽 9㎞에 있는 고원지대에 있어 전술적으로 중요한 곳으로 평가된다. 일리야 에울라시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은 "클리시이우카를 수복함으로써 바흐무트를 에워싸고 공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앞서 인근의 작은 마을 안드리이우카를 점령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이번 크리시이우카 수복이 우크라이나가 지난 6월 대반격을 개시한 이후 거둬들인 매우 중요한 성과 중 하나라고 전했다. AFP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방미를 앞두고 이런 승리가 특별히 중요하다고 논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추가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내주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이다. 만일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기대만큼의 지원을 얻어내지 못한다면 가뜩이나 진척이 더딘 전선을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내년 국방비와 재건 비용 등을 마련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총동원하는 ‘짜집기식’ 접근법을 채택하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곧 국방비를 세 번째로 증액하는 안건을 표결에 부쳐 올해 국방비 지출을 300억 달러(약 40조원)에서 400억 달러(약 53조원)로 늘릴 예정이다. 재건 비용은 최소 4110억 달러(약 545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수도 키이우 소재 금융그룹 ICU에 따르면, 올해 우크라이나 경제활동이 전쟁 이전 예년에 비해 약 25% 위축된 수준에서 마무리될 전망이다. 당장은 부족한 자금을 우선 국내 채권 시장을 통해 확보하고 있다. 현지 당국은 올해 국내 시장에서 채권 매각을 통해 100억 달러(약 13조 2000억원)를 차입했는데 이는 미국 원조로 얻은 85억 달러(약 11조 3000억원)를 넘어서는 규모다. 당국은 또 키이우 소재 금융그룹 ICU와 협의해 우크라이나 국채를 해외, 특히 서유럽의 개인들에게 원격으로 판매하는 프로그램도 시작할 예정이다. 자금 압박 외에도 우크라이나는 날씨 압박까지 받고 있다. WSJ은 "전쟁터에서 우크라이나의 다음 적은 나쁜 날씨"라며 땅을 흠뻑 적시는 비와 강추위가 전장에서 최종 돌파구를 마련할 기회를 방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가을비와 겨울 한파로 우크라이나군이 수개월간 전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봄과 가을에 비가 오면서 흑토지대가 진흙탕으로 변하는 이른바 ‘라스푸티차’ 현상이 찾아온다. 이때 보병은 물론 탱크와 같은 중무장 장갑차가 빠르게 이동하는 것이 어렵게 된다. WSJ은 11월이나 12월 초가 우크라이나군에게 진흙탕 때문에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작년 가을에도 진흙탕 때문에 전투에 곤욕을 치렀다. 계절이 겨울로 바뀌면 땅이 굳어지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살을 에는 추위 탓에 군인들은 포탄 장전부터 격발까지 기본적인 작업을 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WSJ은 눈이 오는 겨울에는 군인들과 장비 모두 적의 시야에 노출될 위험도 크다고 지적했다. 보병을 앞세워 치열한 근접전을 치르는 우크라이나군이 전장에 탱크를 투입하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셈이다. 마크 밀리 미군 합참의장도 지난 10일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 상황과 관련해 "대략 30∼45일 정도 전투가 가능한 날씨가 남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서방의 한 국방부 관리는 WSJ에 10월 말쯤 우크라이나군이 공격에서 방어로 전환하고 러시아 드론(무인기)과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민간인 시설 보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g3to8@ekn.krTOPSHOT-UKRAINE-RUSSIA-CONFLICT-WAR-RELIGION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FP/연합뉴스

이란 "한국 동결자금 카타르로 송금"…‘이자 지급’도 요구할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의 제재로 한국 은행에 동결됐던 이란의 석유 수출대금이 이란으로 송금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방영된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 60억달러(약 8조원)가 오늘 카타르로 송금됐다. 이에 따라 미국과 죄수 교환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타르 당국도 도하의 이란 계좌에 돈이 송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카나니 대변인은 또 "오늘 미국과 수감자 맞교환을 진행할 것"이라며 "5명의 이란인 수감자와 5명의 미국인 수감자가 교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P통신도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동결됐던 자금이 스위스를 거쳐 카타르에 송금됐다는 사실이 미국과 이란에 통보됐다고 보도했다. 카타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인 수감자 5명과 2명의 가족을 이란에서 태우고 나오기 위한 비행기가 도하에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 이란 이중국적자인 이들이 도하를 거쳐 미국으로 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국도 이날 이란인 수감자 5명을 풀어줄 예정이다. 다만 이란인 수감자 중 2명은 미국에 남을 것이라고 카나니 대변인이 말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카타르의 중재하에 지난달 수감자 맞교환 대가로 한국 내 이란 동결 자금을 해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후 이란은 감옥에 있던 수감자들을 가택연금으로 전환했다. 복수의 이란 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풀려날 수감자들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전했다. 중동 산유국 이란은 2010년부터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이란중앙은행 명의로 개설한 원화 계좌로 한국에서 석유 판매 대금을 받고, 한국으로부터의 수입품 대금을 이 계좌에서 지불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이란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리면서 이 계좌가 2019년 5월 동결됐다. 한국에 동결된 이란 석유 결제 대금 문제는 2021년 시작된 핵 합의 복원 협상과 얽히면서 양국 관계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했다. 이란은 동결 자금 문제로 우리 정부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해왔다. 한국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만 따를 뿐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 이란의 주장이었다. 이란은 동결자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란에서 한국 드라마 방영을 중단할 수 있다고 했고, 한국 기업이 생산한 가전제품에 대해 수입 금지 조처를 내리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2021년 1월에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을 항행하던 한국케미호와 선원을 나포했다가 약 석 달 만에 풀어줬는데 당시 원화 자금에 대한 불만이 주된 이유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이란 반관영 매체인 타스님뉴스는 이란 정부가 한국 측에 그동안 동결된 자금에 대한 손해배상을 하도록 법적 절차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난 16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국 내 동결자금이 카타르를 통해 이란중앙은행으로 송금되더라도 수년간의 동결에 따른 손해를 한국 측에서 배상받도록 이란 정부는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IRAQ-TREASURY/ 미 달러화(사진=로이터/연합)

‘전기차·인공지능’ 수혜…한국 등 신흥국 소형주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국·대만을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평균 시가총액 5억 8300만 달러(약 7737억원)인 기업 1905개를 포함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소형주 지수는 올해 들어 14.7% 상승했다.이는 평균 시가총액이 79억 달러(약 10조 4848억원)가량인 MSCI 신흥시장 대형주 지수 상승률 2.5%를 크게 앞선 것이다.두 지수의 상승률 차이는 12.2%포인트로, 현 추세면 지난 14년 새 대형주 대비 소형주의 상대 이익률이 두 번째로 높을 전망이다.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대형주 지수에서 중국 기업들의 비중이 절반을 훨씬 넘는 만큼 중국 경기 둔화에 더 노출된 반면, 소형주들은 인공지능(AI)·전기차 투자 열기와 인도 성장 기대 등의 수혜를 봤다고 해석했다.모건스탠리 투자운용의 지타니아 칸다리는 "코로나19 봉쇄 종료 이후 신흥국 소형주들이 대형주보다 상대적으로 더 오른 것은 침체 이후의 역사적 선례들과 비슷하다"고 말했다.신흥국 소형주 가운데는 AI 관련주인 대만의 위스트론과 글로벌 유니칩이 올해 각각 255%, 131% 올랐고 인도 성장 수혜주인 진덜 스테인리스도 100% 넘게 올랐다.한국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204% 상승,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전기차 지수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미국 투자회사 루미스 세일즈의 아시시 추그는 소형주 지수 선방이 국가 편향으로 설명 가능하다면서, 중국 비중을 낮추고 인도·대만·한국 시장을 우선했다면 투자 성적이 양호했을 것으로 평가했다.율리우스 베어 은행의 네나드 디니츠는 건실한 소형기업이라면 향후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하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면서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더 크게 의존하는 만큼 대출비용 인하 시 수혜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신흥국 소형주는 변동성이 크고 위험자산 기피시 가장 먼저 팔아치우는 자산군인 만큼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0년 닷컴버블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8년 미·중 무역전쟁 등의 시기에 소형주 지수가 대형주 지수보다 30% 넘게 빠진 바 있다는 것이다.게다가 소형주들은 상대적으로 규제 수준이 낮고 정치적 개입이나 시세조작 등에 대한 우려도 있다.에코프로비엠본사

미국 유권자 44% "바이든, 재선 성공해도 임기 못 채울 것"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2024년 미국 대선이 1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올해 80세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더라도 임기를 못 채울 것으로 보는 유권자가 4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가 인용한 17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과 유고브가 지난 12∼15일 유권자 4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1%포인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44%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임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중도 하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바이든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완수할 것으로 예상하는 유권자는 34%에 그쳤고 22%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바이든 대통령의 맞상대로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올해 77세)에 대해선 유권자의 55%가 임기를 무사히 마칠 것으로 내다봤고, 임기를 채우지 못할 것이라고 보는 유권자는 16%였다.CBS 방송은 "유권자 대부분은 바이든의 재선 임기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바이든이 충분히 건강한지 우려하고 있다"며 "이런 점들은 이미 불안해하는 대중에게 불확실성을 가중한다"고 지적했다.이번 가상 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각각 49%, 50%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때 중도 하차할 것으로 보는 유권자의 84%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유권자의 43%는 대통령직을 수행할 육체적 건강을 가진 후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았고, 44%는 트럼프 전 대통령만이 대통령직에 적합한 정신 건강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반면 바이든 대통령의 육체 건강과 정신 건강에 대해선 유권자의 16%, 26%만이 합격점을 줬다.바이든 대통령의 나이 문제뿐만 아니라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도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현재의 재정적 상황이 어떤지 문항에 형편이 나빠졌다는 응답은 45%였고, 나아졌다는 답변은 20%였다.CBS 방송은 "무당파뿐만 아니라 재정적으로 이전보다 어려워졌다고 느끼는 유권자들은 전반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며 "유권자들의 재정 문제가 바이든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아울러 미국 유권자들은 차기 대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면서도 대체로 바이든ㆍ트럼프 맞대결 구도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거의 4분의 3은 다음 대선에 민주주의의 운명이 달려있다고 응답했으나 ‘바이든·트럼프의 재대결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64%가 민주적 시스템이 무너진 결과라고 답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

이제 월가 대세는 상승장?…올해 S&P500 전망치 줄줄이 상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올해 미국 증시의 상승 랠리를 예측하지 못했던 월가 전략가들이 올해 S&P500 지수 목표치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시에테제네랄의 마니시 카브라는 지난주 S&P 500의 연말 목표를 4300에서 4750으로 높였다. 새 목표치는 올해 애초 예상한 3800보다 25% 높은 수준이다.카브라를 포함한 몇몇 전략가들은 올해 15.9%의 상승에 맞추고자 최근 몇 달 동안 올해 전망을 올렸다.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씨티그룹의 스콧 크로넛 같은 이들이다.이들 전략가는 대체로 올해 애초 전망을 이미 철회했지만, 그렇다고 강세장으로 전망을 바꿀 준비도 돼 있지도 않다.카브라의 경우 S&P 500이 소비자 지출 위축으로 내년 중반까지 3800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지수는 지난 15일 4450으로 장을 마쳤다.굳건한 약세론자인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은 지난해 7월 자신이 너무 비관적이었다고 인정했으나 여전히 올해가 끝나기 전에 미국 주식이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들은 최근 증시가 인플레이션이 냉각되고 소매 판매는 강세가 유지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이번 주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강세를 보였지만 내년에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이들 약세론자가 또 틀릴 것으로 본다. 증시는 올해도 이미 같은 위험을 극복했고, 현재 미국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개선되고 연준 자체도 경기 침체의 징후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웰스스파이어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부사장 올리버 퍼시는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거의 끝나가는 가운데 기업의 수익 전망이 밝아지고 소비자 지출이 여전히 활발해지면서 주식 시장과 경제를 낙관하는 쪽이다.다만, 자신의 입장과 같이 하지 않는 사람의 의견을 돌아보는 것도 훨씬 가치 있는 일이라는 설명을 곁들였다.BofA에 따르면 경제가 연착륙으로 향하고 있다는 믿음이 커가면서 주식형 펀드는 최근 18개월 사이 주당 최대 유입을 기록했다.그러나 시장의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현재 월가를 괴롭히는 주요 질문은 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클을 종료한다면 높은 수준의 금리를 얼마나 유지하느냐 하는 것이다.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20일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하고 내년 5월에 첫 인하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하 시점은 지난 7월 조사보다 두 달 늦춰졌다. 주식 비중을 일년내내 축소해 온 자산운용사 홈리치 버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스테파니 랭은 "상승세가 이처럼 빨리 진행될 것으로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전략가 대부분이 방향을 바꾸면, 일부가 이미 우려하고 있는 경제적 약점이 더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미 월가(사진=로이터/연합)

뛰는 유가 위에 나는 디젤 가격?…"올 겨울까지 공급부족 위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과 유럽 등에서 공급부족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디젤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 선물시장에서 디젤 가격은 최근 배럴당 140달러를 돌파했는데 매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이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유럽에서는 올 여름동안 디젤 가격이 60% 가량 폭등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지난 금요일(15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95 달러선 문턱까지 오르는 등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왔다"며 "그러나 디젤 가격과 비교하면 원유 가격 상승세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디젤 가격이 폭등세를 보이고 있는 원인은 공급이 부족한 반면 수요는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를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중질유가 풍부한 원유 감산 조치를 올해 말까지 이어가기로 발표했다. 통상 연말은 디젤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로 꼽힌다. 디젤 수출국인 러시아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 대한 공급을 제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다른 디젤 수출국인 중국은 수출 할당량을 최근 상향했지만 올 연말까지 예상되는 공급 부족분을 메우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들이 입을 모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디젤 수출은 5년래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정유시설들의 디젤 생산량 감소 또한 가격 강세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올 여름 북반구에서 지속된 역대급 폭염으로 많은 공장들의 가동률이 감소했다. 또 공장들이 수요가 크게 회복했던 휘발유와 항공연료 생산을 늘린 점이 디젤 생산 감소로 이어졌다고 골드만삭스의 칼룸 브루스 애널리스트가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산유국들의 감산 조치로 정유사들이 다른 원유를 처리하기 시작했는데 이로 인해 디젤 정제 수율이 최대 하루 100만 배럴 떨어질 것으로 추산했다. 아울러 글로벌 정유산업은 코로나19 여파로부터 아직도 회복하지 못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효율성이 저조한 공장들이 문을 닫았는데 석유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음에도 많은 시설들은 아직도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이를 반영하듯, 경제협렵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디젤과 중간유분(middle distillate)의 재고는 2018년 수준과 비교해 월등히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토릴 보소니 석유시장 총괄은 "겨울철을 앞두고 특히 증류물 연료에 대해서 공급이 지속적으로 빡빡할 위험에 처해 있는 상황"이라며 "정유시설 또한 따라잡기 위해 애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컨설팅업체 FGE의 유진 린델 정제제품 총괄은 "공급차질이 근본적인 문제"라며 "특히 유럽 정유사들은 계획되지 않은 가동중단으로 인해 여름 동안 공급을 늘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디젤 수요가 높은 미국의 트럭운송 산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물류회사인 JB헌트 트랜스포트 서비스는 소매업체들은 재고를 많이 소진한 상태인 만큼 미국 내 화물 수요가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컨테이너 운송 정보 플랫폼 프라이트 웨이브 리서치의 크레이그 풀러 최고경영자(CEO)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부양 프로그램에 따른 건설프로젝트가 디젤 트럭의 사용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올해 디젤, 등유 등 증류물 연료 수요를 하루 393만 배럴로 최근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이같은 글로벌 디젤 공급제한은 인플레이션 반등 등을 포함한 경제적인 악영향을 초래한다. 에너지 정보업체 라피단 에너지그룹의 클레이 시겔 이사는 "디젤은 공장에서 시장으로 제품을 옮기는 18륜 트럭의 연료"라며 "디젤 가격 급등에 따른 운반비 상승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사진=EPA/연합)(사진=로이터/연합)

Arm 상장 소프트뱅크, "이번엔 AI에 대규모 투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최근 뉴욕증시에 상장한 가운데 이를 인수한 소프트뱅크가 이번에는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오픈AI에 투자하거나 오픈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것을 포함한 AI 부문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소식통들은 소프트뱅크를 이끄는 손정의 회장이 AI 투자에 최대 수백억달러를 쓸 수도 있다고 전했다.손 회장은 그간 스스로를 챗GPT ‘헤비유저’라고 소개하며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거의 매일 대화를 나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소프트뱅크 모바일 사업부는 이미 오픈AI와 업무 제휴를 맺어 생성형 AI 기술이 필요한 일본 기업들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소프트뱅크는 다만 오픈AI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방안 역시 모색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그중 영국 AI 반도체 설계업체 그래프코어에 대해서는 이미 인수를 위한 사전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소프트뱅크가 2016년 인수한 Arm은 지난 14일 나스닥시장에 상장했다. Arm은 상장 첫날인 전날 공모가(51달러) 대비 24.69% 급등한 63.59달러에 마감한 데 이어 2일 차를 맞아 6%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증시 약세 분위기 여파로 상승 폭을 반납하고 오후 들어 하락 반전해 60.75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2일 차 약세로 마감하긴 했지만 여전히 공모가 대비 19% 상승한 가격을 유지하면서 전체 기업가치는 620억달러(82조5000억원) 수준을 나타내는 등 소포트뱅크가 상장을 통해 대박을 터트렸다. 이번 Arm의 기업공개(IPO)는 2021년 11월 전기차 업체 리비안이 140억 달러를 조달한 이후 미국 최대 규모다. Arm의 성공적 데뷔로 미국 기업공개 시장에도 활기가 돌기 시작하는 분위기다.미국 식품 배송업체 인스타카트는 주식 공모가격 희망범위를 기존 주당 26∼28달러에서 28∼3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새 희망 가격을 적용할 경우 인스타카트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100억달러(13조 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사진=로이터/연합)

봄인데 벌써 30도 폭염?…엘니뇨에 호주 몸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기후변화와 엘니뇨의 영향으로 호주에서도 때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17일(현지시간)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 등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의 낮 최고 기온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30도를 넘어설 것으로 예보됐다. 이는 평년 기온 대비 15도 가량 높은 수준이다. 호주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최고 38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이 때문에 호주 기상청은 ‘심각’ 수준의 폭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남반구인 호주는 이제 겨울이 지나고 봄이 시작됐지만 기온이 30도를 넘는 등 폭염이 벌써 시작된 것이다. 호주 기상청은 9월에 이른 더위가 찾아온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이번 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와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빅토리아주 북동부 내륙 지역에서 기록적으로 높은 기온이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기온이 빠르게 올라가면서 호주 당국은 벌써부터 대규모 산불이 자주 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벌써부터 NSW주에서는 크고 작은 화재들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 영향으로 시드니의 대기질도 크게 악화한 상황이다. NSW주 당국은 주민들에게 화재 알람 앱을 설치하고 산불에 따른 연기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농작물 작황에도 악영향을 줄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쌀 생산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호주도 올해 밀 수확량 예측치를 낮췄다. 이처럼 이른 무더위가 시작되는 것은 엘니뇨 현상 때문으로 해석된다. 엘니뇨는 적도 지역 태평양 동쪽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호주는 지난 6∼8월 겨울 평균 기온이 16.75도를 기록, 1996년에 세웠던 종전 최고 기록인 16.68도를 넘어섰다. 기상청의 사이먼 그레인저 선임 기상학자는 "이런 상황은 농작물에 악영향을 주고 산불 위험을 높이며 더 강력한 폭염을 가져올 수 있다"라며 "인간의 건강과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AUSTRALIA SYDNEY MARATHON 17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23 시드니 마라톤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은 옷을 입고 하버 브리지를 건너고 있다(사진=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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