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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군 투입’ 임박 이스라엘…바이든 "가자지구 점령은 큰 실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CBS 방송 ‘60분’ 인터뷰에서 ‘현시점에서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점령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그는 이어 "가자지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라. 내 견해로는 하마스와 하마스의 극단적 분파들은 팔레스타인 주민 전체를 대표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이 가자를 다시 점령한다면 실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또한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 지원 의사를 재확인하면서도 미군 병력 파병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앞둔 이스라엘의 공습과 전면 봉쇄가 계속되면서 민간인 사망자가 속출하고 식량, 물, 전력 부족 등으로 인도적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발언을 두고 그가 이스라엘에 가자지구를 재점령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면서 이스라엘을 제지하려는 공개적 첫 중요한 노력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CNN 방송은 하마스의 공격에 대응하는 데 있어 이스라엘에 자제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과 함께 가자지구 주민들에 대한 원조 물자 제공 등 인도적 위기 해결을 위한 미국 관리들의 움직임을 전하면서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이 이스라엘의 지상전에 따른 인도주의적 측면에서의 결과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NN에 가자 주민들은 물과 의약품, 음식에 접근할 권리가 있다면서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날 미국 국무부는 레바논, 터키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데이비드 새터필드 전 대사를 중동 인도주의 문제 담당 특사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그의 임무는 민간인의 안전을 증진하고 취약층에 대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WP는 이 같은 움직임은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대한 전적인 지지를 보냈던 바이든 행정부가 일부 변화를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이러한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6일 추가 협의를 위해 이스라엘을 재방문한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2일 이스라엘로 급파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과 만난 뒤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순방에 나서 하마스에 대한 대응과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 위기 완화책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하마스에 보복전을 펴는 이스라엘을 지지하기 위한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악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초점이 이스라엘에 지지를 표현하고 이란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전쟁에 끼어들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데 있다고 해설했다.전쟁이 9일째를 맞은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에서 집계된 사망자는 4000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저녁까지 집계된 누적 사망자가 2670명이라고 밝혔다. 부상자는 9600명이다. 이날까지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1500여명으로 집계됐다.한편, 미국, 이스라엘, 이집트가 16일(현지시간) 오전 9시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에서 이집트와 연결된 라파 통로를 일시 휴전과 함께 재개방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휴전이 지속되는 정확한 시간은 명확하지 않다며 수시간에 이를 것이라는 소식통의 발언을 전했다. 미국 정부는 민간인들의 대피를 돕기 위해 라파 통로의 재개방을 추진해왔다.조 바이든 미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美, 對중국 반도체 추가 수출통제 이번주 발표할듯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용 등 첨단 반도체에 대한 대중국 수출통제를 한층 강화하는 방안을 이번 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지난해 10월 미국이 발표한 대중국 수출 통제 조치에 더해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정부의 통제를 우회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7일 미국 기술을 사용한 첨단 반도체 장비나 인공지능 칩 등의 중국 수출을 포괄적으로 제한하는 수출통제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 핀펫(FinFET) 기술 등을 사용한 로직칩(16nm 내지 14nm 이하) ▲ 18nm 이하 D램 ▲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기술을 중국 기업에 판매할 경우 허가를 받도록 했다. 미국 정부는 여기에 더해 첨단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에 대한 신규 통제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노트북 컴퓨터와 같은 소비재는 추가 규제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미국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전했다. 지난해 미국의 수출 통제 조치가 발표되자 엔비디아는 A100과 H100 반도체의 대중 수출에 제동이 걸리자 기존 보다는 성능이 다소 떨어지지만 수출 규제에는 걸리지 않는 A800 칩을 대(對)중국 수출용으로 개발해 생산해 왔다. 앞서 그동안 외신은 미국이 대중국 수출통제 최종 규정을 발표할 경우 이는 기존 잠정 규정의 허점을 보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해왔으며 AI 반도체 칩뿐만 아니라 반도체 장비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도 업데이트될 것으로 관측했다.USA-CHINA/CHIPS (사진=로이터/연합)

"자본 유출 막자"…아시아 각국, 채권 발행으로 환율 방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인도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이 달러 강세에 따른 자본 유출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채권을 잇따라 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5일(현지시간) 블루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 당국은 지난 6일 시중 유동자금을 흡수하고 루피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더 많은 채권을 발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동안 인도의 외환보유고가 감소한 것은 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개입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올해 들어 루비/달러 환율 상승률이 1%가 안 되는 만큼 인도 당국의 환율 대응은 대체로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인도네시아 중앙은행도 지난달 인도네시아 채권 시장에서 11억 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 자금이 빠져나가자, 이에 대응해 자본을 끌어들이고 통화 가치를 지키기 위해 이른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루피아 증권’ 발행을 시작했다.중국 정부도 위안화 가치를 지지하고 위안화 수요를 늘리기 위해 기록적인 규모의 역외 위안화 표시 국채 판매를 진행 중이다.중국은 4분기에 역외 위안화 표시 국채를 260억 위안(약 4조8000억원) 규모로 발행, 올해 총 발행 규모를 550억 위안(약 10조1000억원)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상태다.이러한 배경에는 미국의 고금리가 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1년여 사이 기준금리 상단을 0.25%에서 5.5%로 공격적으로 올린 데 이어, 기준금리를 더 높은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하겠다(higher for longer)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이에 따라 유로화·엔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7월 저점 대비 7%가량 상승한 상태다.아시아 각국의 기준금리는 미국에 비해 낮은 만큼, 자본 유출에 더욱 특히 취약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기존 방식에 따르면 당국은 통화 가치 하락을 용인하거나 외환보유고를 써가며 환율 방어에 나서고, 혹은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채권 발행 등이 외환보유고를 통한 외환시장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채권 발행으로 이러한 딜레마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홍콩 크레디트 아그리콜 CIB 투자은행(IB)의 전략가인 에디 청은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자본 유입을 위해 고금리 채권 발행을 늘리는 데 대해 "외환보유고를 쓰지 않고도 통화 가치를 지지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라면서 "매우 똑똑하다"고 평가했다.싱가포르 미즈호 은행의 비스누 바라탄은 이러한 조치에 대해 "(외환보유고에) 매우 신중한 보완물"이라면서 "보유 외환 소진 우려로 갑자기 통화 매도세가 심화할 수 있는 만큼 외환보유고 감소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봤다.미 달러화(사진=로이터/연합)

"이스라엘 지상전 투입은 대학살"…국제사회, 민간인 피해 최소화 분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이 초밀집지역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벌일 경우 무고한 민간인들의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것이란 인도주의적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국제사회에서는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한 외교적 행보가 분주해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가자지구를 봉쇄한 이스라엘군이 주민들에게 15일(현시지간) 오후 1시까지 대피하라고 통보했지만, 가자지구에서 남쪽 이집트로 연결되는 ‘라파 통로’는 이집트의 폐쇄로 막혀 있고 하마스가 주민들의 대피를 제지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주민들의 안전은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다.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이 9일째인 이날까지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만 누적 사망자가 2600명을 넘었다.이런 상황에서 지상전까지 벌어지면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프랭크 매켄지 전 미국 중부사령관은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모두에게 피바다가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예측 불가능한 시가전에 빠져들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한다고 해도 그 이후 어떻게 할지 중장기 계획이 아직 없어 인명 피해만 양산하고 가자지구를 둘러싼 갈등과 대립만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이에 따라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대재앙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민간인과 같은 비전투원 살해는 국제법상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 이런 우려를 반영해 미국 등 주요국이나 관련국들의 외교적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면서도 "이스라엘이 전쟁 규칙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CBS 방송 심층 인터뷰 프로그램 ‘60분’ 전문에서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 우려에 대해 이같이 답하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재점령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BS의 시사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법치와 전쟁법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민간인의 안전은 물론 안전한 곳으로 가려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식음료, 의약품, 피란처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앞서 민주당 하원의원 55명은 지난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들의 인도주의적 대피로를 열고 무고한 민간인 피해를 줄이는 조치를 하도록 압박을 가해달라고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촉구하는 서한에 서명했다.서방 지도자들와 외교관들이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해 이스라엘 정부 고위 인사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가자지구 민간인 보호와 이들의 대피, 인도주의적 지원책 접근 허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서방의 한 관리는 "이스라엘의 계획은 하마스를 완전히 파괴하는 것이지만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할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아라비아반도 및 북아프리카 등지의 아랍권 국가들로 구성된 아랍연맹(AU)은 아프리카 전체 55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해 있는 아프리카연합(AL)과 공동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지상전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이들 기구는 "늦기 전에 재앙을 막아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시) 전례 없는 규모의 대량 학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중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행위는 자기방어 범위를 이미 넘어섰다"고 비판하며 이번 전쟁의 확전을 막고 협상을 중재하기 위해 다음 주에 중동 지역에 특사를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러시아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요구하고, 민간인에 대한 폭력과 테러 행위를 비난하는 내용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 채택을 제안했다.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며칠 내 이스라엘 방문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미국 행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이날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이 조만간 이스라엘을 방문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도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시점을 이번 주 후반으로 잡고 사안을 논의중이라고 보도했다.15일(현지시간) 피난길에 오른 팔레스타인(사진=EPA/연합)

"전기차 생각보다 안 팔리네"…하이브리드 부활 신호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전기자동차의 인기가 갈수록 식어가고 있다. 얼리어답터들이 전기차 구매를 이미 마친 상황에서 일반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것이 전반적인 시장 둔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선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 업체들은 시장에서 부활의 조짐을 보이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15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51% 증가했다. 그러나 판매 속도는 작년에 비해 둔화되고 있어 전기차 재고가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데이터 분석업체 JP파워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몇 개월 동안 전기차 판매 비중은 약 9% 수준이 유지됐다"며 "전기차에 대한 구매자들의 관심이 예상보다 얕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꼬집었다. 업계에서는 얼리어답터들이 전기차를 이미 모두 구매한 상황인만큼 자동차 업체들이 구매를 주저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설득하는 단계로 넘어왔다고 관측한다. 그러나 전기차 가격은 여전히 비싼데 이어 주행거리 불안으로 충전을 자주 해야 하는 불편함 등이 시장 확대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 평균 가격은 5만 683달러로, 작년 9월(6만 5000달러)에 비해 대폭 낮아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차량 구매에 4만 달러대 이하를 지불하는 것에 익숙한 만큼 전기차 가격이 더 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도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미국 주요 딜러사 중 하나인 갈핀 모터스의 뷰 보엑만 회장은 "얼리어답터들이 그랬던 것과 같은 속도로 대중이 전기차를 채택할 것이란 약간의 낙관적인 생각이 있었다"며 "소비자들은 전기차를 사기 위해 문을 두드리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전기차 재고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실제 리서치업체 모터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포드가 보유한 머스탱 마하-E 전기차 재고는 3.5개월치로 기록해 업계 평균치를 더 배 넘게 웃돌았다. 현대·기아차, 폭스바겐 등도 지난달 전기차 재고가 전년 동기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은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수요 둔화에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전기차를 구매할 때 가정용 충전기를 무료로 제공하고 설치비를 할인해 약 1100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내는 프로모션을 최근 시작했다. 현대차는 또 리스 프로그램을 포함한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해 소비자들을 계속 끌어들일 계획이다. 현대차 북미 사업을 총괄하는 랜디 파커는 "우리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아차, 폭브바겐 등도 이런 성장 둔화세가 단기적이라며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부 업체들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두드러지는 하이브리드 차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모터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48% 급등했다. ‘전기차 열풍’의 여파로 지난해 1월∼9월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2021년 동기대비 6% 감소한 것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미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리서치업체 글로벌데이터는 전 세계적으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이 올해 20% 증가하고 향후 5년간 71% 이상 뛸 것으로 예측하고 북미와 아시아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북미 사업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크라이스트는 "최대한 많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WSJ에 말했다. 지난달 도요타의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재고는 1주치를 소폭 웃돌은 반면 최초 순수 전기차인 bZ4X 재고는 2개월치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는 전기차 생산 목표를 낮추는 동시에 하이브리드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포드는 연간 전기차 60만대 생산 목표를 올 연말에서 내년까지로 연장하고, 2026년까지 연간 전기차 200만대 생산 목표는 폐기한 상태다. WSJ는 또 "포드가 공장을 F-150 라이트닝 전기차 생산시설로 전환하려는 계획을 취소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와 동시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포드는 약 3년 전 출시한 F-150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고 가격을 1900달러 내렸다. 야심차게 추진했던 전기차 계획을 줄여 향후 5년에 걸쳐 하이브리드 판매량을 4배 늘리겠다는 전략이다.충전 중인 전기차(사진=로이터/연합)도요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사진=로이터/연합)

IMF의 경고 "스태그플레이션 오면 세계 주요은행 자산 위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전 세계에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발생하면 세계 주요 은행 자산의 3분의 1이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5일 국제통화기금(IMF)가 홈페이지에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GFSR)에가 공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33개국, 약 900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담겼다.보고서는 세계의 은행들이 전반적으로 회복력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60여 개 은행의 자본 수준이 낮다는 점을 확인했다.모두 합치면 글로벌 은행 자산의 약 5%를 차지한다.특히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 놓이면 은행권 위기는 훨씬 심각해졌다.전체의 5분의 1 정도, 글로벌 은행 자산의 36%가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규제 기준인 7% 아래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는 중국과 유럽, 미국의 시스템적 중요 은행(SIB)들이 포함됐다.시나리오상 세계 금융기관들의 CET1 비율은 지난해 12.6%에서 내년 10.1%로 낮아질 것으로 추산됐는데, 하락폭이 -3.9%로 중국이 가장 크고 유로권(-3.4%)과 미국(-1.6%)도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IMF는 실업률이 높아지고 금리가 200bp(1bp=0.01%포인트) 오르는 가운데 세계 경제가 2% 역성장하는 상황을 전제로 했다. 내년 실제로 발생할 가능성은 5%다.토비아스 아드리안 IMF 통화자본시장 부문 책임자는 "우리의 최근 평가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금융 안정 리스크가 상당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성장에 대한 위험도 하방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진단했다.IMF는 최근 업데이트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최근 세계 경제성장률이 작년 3.5%에서 올해 3.0%, 내년 2.9%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내년 전망은 가장 최근인 지난 7월에 예측한 3.0%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많은 선진국에서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여전히 높고 금리 인상이 계속되자 대출자들의 부채 상환 규모도 커지고 있다. 다만, 선진국들의 금융 상황이 적극적인 금리 인상과 다른 통화 긴축 조치에도 완화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연착륙에 대한 낙관론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였다. 신흥경제국의 경우 큰 시장들은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이 약한 시장들은 계속 어려움 속에 있다.IMF는 이에 따라 금융 부문의 규제와 감독 강화가 시급하다고 촉구했다.아드리안 책임자는 "각국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할 때까지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단호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IMF는 최근 요동치고 있는 채권시장을 시스템적인 위협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국채 수익률 급등이 효과 측면에서 통화 정책 긴축과 매우 부합하고, 금융 여건 안에서의 긴축도 최근 질서 있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IMF(사진=AFP/연합)

이스라엘 군사작전 초읽기…이란 "안멈추면 상황 통제불능될 것"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이 대규모 군사작전이 임박했음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은 무력충돌이 중단되지 않을 경우 상황이 통제 불능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의 이란 대표부는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을 통해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와 대량 학살이 즉시 중단되지 않으면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며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책임은 유엔과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안보리를 막다른 길로 모는 국가에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입장은 이스라엘이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에 보복을 천명하고 일주일 넘게 가자지구를 봉쇄한 채 공습을 퍼붓는 가운데 나왔다.특히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지상전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다음 단계가 다가오고 있다"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이스라엘군(IDF)도 이날 성명을 내고 "중요한 지상 작전에 중점을 두고, 전국에 병력을 배치해서 전쟁의 다음 단계에 대응 태세를 강화했다"며 "육해공을 통해 가자지구에 통합되고 조율된 공격을 하는 등 광범위한 작전을 실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같은날 이란은 유엔을 통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공격을 계속할 경우 이란이 개입할 수 밖에 없다는 경고를 보냈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두명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소식통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유엔의 중동 특사 토르 벤네슬란드를 만나 이번 분쟁이 지역 전쟁으로 번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있는 민간인들의 석방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이란에는 ‘레드라인’이 있으며,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계속되고 특히 지상전을 실행한다면 이란도 이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벤네슬란드 특사는 이같은 말을 듣고 차히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과 다른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은 이란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이란이 시리아의 무장 단체나 헤즈볼라의 전면 참전 결정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직·간접적으로 분쟁에 개입하면 전쟁이 다른 중동 지역으로 확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은 전날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만나 가자지구 상황을 논의했다.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헤즈볼라가 마련한 시나리오에 대해 알고 있다"며 "저항 세력이 취하든 어떤 조치라도 이스라엘에는 대지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스라엘의 "조직적인 전쟁 범죄가 즉각 중단되지 않는다면 어떠한 가능성도 상상할 수 있다"라고도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이 중동에서 확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고 미국의 지지를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과 통화에서 하마스의 공격을 규탄하고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주민의 존엄과 자기 결정권을 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하마스의 공격 이후 중동 각국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도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교부 장관을 만나 중동 지역 분쟁 확산을 막고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가자지구로 향하는 이스라엘군 탱크(사진=AP/연합

ESG 장벽 높아지는데···K-중기 수출전선 ‘빨간불’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전세계 무역 시장에서 ‘ESG 장벽’이 높아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중소기업(중기)들이 이에 대한 대응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눈앞에 닥친 현안에 대해서도 상당수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술 개발, 수출 다변화 등을 위한 교육·지원이 절실하지만 정부는 내년도 중기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삭감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15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기 78.3%는 이달 초 시범실시에 들어간 EU CBAM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달 11∼25일 제조 중소기업 3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CBAM 및 탄소중립 대응현황 조사’ 결과다.CBAM은 이달 1일 시범적으로 시작됐다. 시멘트, 전기, 비료, 철 및 철강 제품, 알루미늄, 수소 등 6대 품목을 EU에 수출할 때는 탄소 배출량을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하는 게 골자다. 특히 2026년부터는 배출량에 따른 탄소 비용도 부과할 방침이다. 수출 중기 입장에서는 비용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U 수출 실적이 있거나 진출 계획이 있는 기업 142곳 중 54.9%는 이번 조사에서 이와 관련 특별한 대응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우리 중기가 ‘ESG 장벽’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EU에서 추진하고 있는 ESG 실사 의무화 관련해서도 기업들은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글로벌 공급망 ESG 실사현황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ESG 실사 의무화 대응 수준으로 ‘매우 잘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은 0.4%에 불과했다. ‘다소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은 10.4%, ‘보통’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0.2%였다. ‘공급망 ESG 실사에 대해 ‘별로 준비하고 있지 않다’와 ‘전혀 준비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이 각각 32.8%, 26.2%로써 ESG 실사 의무화를 준비하지 못한 기업은 59%에 달했다.중기들은 ESG 실사에 대한 ‘정보 및 내부인식이 미흡’(36.6%)하고 ‘실사 전문인력이 부족’(27.6%) 등 이유로 대응체계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 실사 의무화가 시행되면 가장 중요한 공급망 리스크에 대해서는 ‘협력사 근로자의 노동·인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0%로 가장 높았다. ‘협력사 사업장의 안전보건’(29.6%), ‘협력사 환경오염 및 사고’(23.6%), ‘협력사 임직원의 윤리 및 컴플라이언스’(15.8%) 등이 뒤를 이었다.이 의원은 "올해 초부터 독일 공급망 ESG 실사법이 시행됐고 연내 EU의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지침 최종안’이 마련되면 우리 기업의 새로운 수출장벽이 될 것"이라며 "중소·중견기업의 ESG 경영 준비가 매우 미흡한 수준이기 때문에 산업부·중소벤처기업부·코트라 등은 공급망 실사 인프라 구축, 정보제공, 교육, 컨설팅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진단했다.문제는 이 같은 형국에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서 중소기업 R&D 투자 금액을 25% 삭감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해당 예산은 올해 1조7701억원에서 내년 1조3208억원으로 4493억원 줄어든다. 이 금액 전체가 ‘ESG 장벽 대응’에 쓰이는 것은 아니지만 중기의 체질개선 의지 자체를 꺾는 악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중소기업부 예산 자체도 한때 20조원이 넘었지만 내년에는 13조원으로 축소될 예정이다. 지난 12일 펼쳐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여야 의원들은 이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여러 부분을 챙기겠다"고 언급했다.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 협력사의 경우 원청에서 ESG 관련 지원을 일정 수준 해주는 경우가 있지만 일반기업은 이마저 쉽지 않다"며 "수출기업 위주로 적절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yes@ekn.kr자료사진. 부산항에 수출을 앞둔 컨테이너가 쌓여있다.우리나라 중소기업의 EU CBAM 인지 설문조사 결과. 사진=중소기업중앙회.우리나라 중소기업의 공급망 ESG 실사 의무화 대응 수준. 사진=이동주 의원실.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준비 마쳤는데…가자지구 진입은 언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 군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점령한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지만 실제 투입이 지연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이스라엘 군대는 행동에 나서기 위해 단합했으나 이들이 전투 명령을 기다리면서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다"며 "더 오래 기다릴수록 이들이 준비성과 사기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인근에 병력과 장비를 집결시킨 데 이어 며칠 안에 가자지구 중심도시 가자시티에서 대대적 군사작전을 벌일 것이라며 민간인들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하는 등 지상군 투입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그러나 실제로 지상군 투입이 이뤄질 경우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선 도심 지역에서의 전투와 하마스가 만들어 놓은 터널, 인질의 존재는 이스라엘 군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이스라엘 측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 하마스의 병력은 3만여 명으로, 이들이 지닌 무기는 자동 소총과 로켓 추진식 수류탄, 대전차 미사일 등으로 추정된다.이스라엘 군은 하마스가 가지지 않은 탱크와 포병대 등을 지녔지만, 가자지구 도심 지역에서의 전투는 이스라엘 군에게 불리할 수 있다.하마스가 좁은 골목 입구마다 부비트랩과 사제 폭발물을 설치해뒀을 가능성이 크고, 이들이 가자지구 안에 파 놓은 미로 같은 터널 지형 역시 더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군 전문가이자 예루살렘 포스트의 전 편집자인 야콥 카츠는 "이스라엘 군대는 가능한 한 터널 안에 들어가는 것을 피하고 대신 폭발물을 떨어트려 터널을 먼저 없애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하마스가 데려간 인질의 존재도 변수다.2011년 이스라엘 군인 길라드 샬리트의 인질 협상에 참여했던 길르앗 예비역 소장은 이스라엘 군이 인질의 존재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뭔가 명확한 행동을 하지 않으면, 더 힘든 문제들을 마주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네타냐후 총리의 국가안보보좌관 출신인 야코프 아미드로르 예비역 소장은 인질의 존재가 군대가 행동에 나서는 걸 막아서는 안된다면서 "우리는 하마스와 끝까지 싸울 것이고 작전 중에 인질들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지상군을 투입할 시 커지는 민간인 피해도 이스라엘의 전쟁에 대한 명분을 약화할 수 있다.이스라엘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로부터 지지 입장을 받아내며 전쟁과 지상군 투입에 대한 명분을 쌓아왔으나, 민간인 사상자가 늘어난다면 이러한 지지는 약해질 수 있다고 BBC는 전했다.궁극적으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군이 하마스의 군 병력을 진압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하마스의 정치적 생명력까지 없애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전략연구소의 톰 베케트 중장은 BBC에 "군대 조직으로서 하마스를 이기기 위한 작전이 아무리 성공적이더라도, 하마스의 정치적 필요성과 저항에 대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지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가자지구와 이스라엘 국경에 배치되는 기갑차량(사진=AFP/연합)가자지구 남부로 피란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사진=AP/연합)

3분기 호실적 거둔 미 은행들…웃지 못하는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금리 상승 등으로 미국 대형은행들이 3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13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3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131억5000만달러(17조8000억원)라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4.33달러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92달러)를 웃돌면서 주가가 장중 한 때 5% 치솟기도 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웰스파고와 시티은행도 3분기 순익이 시장 예상을 웃돌며 호조를 나타냈다.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 시티은행 등 3개 대형은행의 3분기 순익은 220억달러(29조7000억원)에 달했으며, 합계 매출액은 810억달러(109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이 커진 데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 게 은행권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은 향후 위기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고금리 장기화가 경기에 부담을 줄 것이란 관측이 커진 가운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지난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 더해지면서 에너지 및 식량 시장, 국제교역, 지정학적 관계가 광범위하게 영향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는 현재 아마도 최근 수십 년 새 가장 위험한 시기일 수 있다"며 "최선의 결과를 희망하면서도 광범위한 결과에 대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USA-BANKS/ECONOMY (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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