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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이스라엘·우크라 지원 논의…"구호 트럭 가자지구에 도착할 것"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향후 이틀 이내에 구호 트럭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의 회담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이스라엘과 이집트 대통령으로부터 도로가 열릴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속도로가 새로 포장돼야 한다.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며 "향후 24~48시간 이내에 트럭이 국경을 넘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EU 지도부와의 회담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침공으로 벌어진 이스라엘 전쟁을 비롯해 장기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방안 등 현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에서 중동과 우크라이나를 거론하며 "우리는 어느 때보다 단결돼 있다"고 확인하고 남·동중국해 문제를 비롯해 신장 및 홍콩의 인권 문제,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 관계 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멍했다. 양측간 최대 경제 현안인 철강제품 무역협상과 관련해선 "실질적 진전을 이뤘으며, 향후 몇달간 중요한 진전을 이루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양측은 지난 2018년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이들 제품의 무역문제를 둘러싸고 분쟁이 시작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선 모두 발언에서 "오늘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함께하고 있다"며 "클린 에너지와 철강 및 알루미늄 문제, 핵심 광물, 인공지능 등 문제에 있어 완전한 파트너십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셸 상임의장은 "우리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규탄한다"며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으며, 이는 국제 인권법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상적인 이스라엘 방문에 감사한다"며 "우리는 이스라엘과 함께 테러의 반대편에 서 있다. 동시에 팔레스타인 역시 하마스에 고통받고 있으며, 가자 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 이스라엘 및 우크라이나 등 지원을 위해 1천50억달러 규모의 긴급 안보 예산을 요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에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국제적 분쟁이 이어진다면 갈등과 혼돈이 세계 다른 곳으로 번져나갈 것"이라며 이스라엘 및 우크라이나 지원의 중대성을 강조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를 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두 정상은 가자 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 구출 노력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US-EU-DIPLOMACY-SUMMIT 20일(현지시간) 미·EU 정상회담(사진=AFP/연합)

뉴욕증시, 국채금리 상승에 또 출렁…나스닥 1.5%↓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자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6% 하락한 3만 3127.2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6% 떨어진 4224.16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3% 밀린 1만 2983.81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채권시장의 움직임과 전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 기업 실적 등을 주목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으며 정책이 제약적이지만, 너무 긴축적이지도 않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불확실성과 위험,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고려해 위원회가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라고 언급하면서도 금리가 너무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11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전날 파월 의장의 발언에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한때 5%를 돌파했다.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금리는 다시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으나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 주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2년물 금리는 8bp(=0.08%p) 이상 하락한 5.08%를, 10년물 금리는 6bp 이상 밀린 4.92%를, 30년물 금리는 2bp가량 떨어진 5.08%를 나타냈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내년 말이나 되어야 가능할 것이라는 당국자 발언도 나왔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를 묻는 말에 "(인플레이션이) 2%에 가까워질 때"라고 답변했다. 구체적 시기를 묻는 말에는 "2024년 말이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연준 당국자들은 내년 말 기준금리가 5.1%(중간값)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현 기준금리가 5.25%∼5.50%인 점을 고려하면 내년 1회나 2회(올해 1회 추가 인상 때) 정도만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로레타 메스터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방기금금리가 고점에 다다랐거나 그 근처에 있다면서도 자신은 추가 인상을 지지하는 쪽에 있다고 말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정책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신중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금리 동결을 재차 주장했다. 금값은 2주 연속 올라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비트코인은 8월 이후 처음으로 3만달러를 돌파했다. 금리가 오르면서 대체 투자로 금과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은 지속됐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억류 중인 미국인 인질 2명을 풀어줬다는 소식이 나왔으나 이스라엘의 지상 작전을 막기 위한 압박 카드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동과 유럽 주요 국가 정상 등이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전쟁 논의를 위해 이집트에 모인다는 소식이 나왔으나 이스라엘과 미국이 불참할 것으로 알려져 이번 긴장을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업들의 실적은 계속 엇갈리고 있다. 유전서비스업체 슐럼버거는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3%가량 하락했다. 태양광업체 솔라에지의 주가는 3분기 가이던스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27% 이상 폭락했다. 도이체방크가 태양광 업체들인 솔라에지와 선런, 선노바의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내렸다는 소식도 나왔다. 선런과 선노바의 주가도 각각 7%, 6%가량 하락했고, 다른 태양광 업체인 인페이즈 에너지도 14% 이상 떨어졌다. 리전스 파이낸셜은 분기 순이익과 영업수익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12% 이상 하락했다. 휴렛 패커드 엔터프라이즈의 주가는 연간 실적 전망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6% 이상 떨어졌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주가는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5% 이상 하락했다. S&P500지수에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으며, 에너지와 기술, 임의소비재, 자재, 금융, 통신, 유틸리티, 산업 관련주가 모두 1%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강한 경제 지표가 긴축 위험을 높여 금리를 끌어올리고, 이것이 다시 증시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쿼트 뱅크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채권 매도세는 강한 비농업 고용과 예상보다 강한 물가 지표 이후 나온 강한 소매판매로 설명될 수 있다"라며 "이들은 모두 매파적 연준에 대한 기대에 불을 지폈다"라고 말했다. 채권 가격이 지표 강세로 하락하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얘기다. CIBC 프라이빗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도나베디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식시장이 채권시장을 주시하는 가운데 지금 (채권시장에서) 보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비교적 좋은 소식에도 국채 수익률(금리)이 오르고 있다. 이것이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주요 원인이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11월에 기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7.8%까지 높아졌다. 전날에는 93.4%였다. 12월 회의까지 기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6.5%,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1.8%에 달했다. 이는 전날의 29.9%에서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1포인트(1.45%) 오른 21.71을 기록했다.USA-STOCKS/ (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최근 수개월간 반격 작전에서 저조한 성과를 보여온 우크라이나군이 거듭 고삐를 당기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BBC 방송은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주요 작전 지역 중 하나인 남부 헤르손주에서 드니프로강을 건너 러시아군 점령지로 진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언론은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하르키우주와 도네츠크주에서도 공격을 시도했으나 러시아군에 격퇴됐다고 전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해군 보병 여단 소속의 2개 중대 규모로 추정되는 부대가 17~18일 드니프로강을 건너 동안 지역에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헤르손주에서는 도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드니프로강을 중심으로 서안 지역은 우크라이나군이, 동안 지역은 러시아군이 통제해 왔다. ISW는 "18일 공개된 영상은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 동안의) 피샤니우카 마을 북쪽으로 진격해 인근의 포이마 마을로 진격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피샤니우카와 포이마 마을은 모두 드니프로강 동쪽에 있는 도시로 강둑에서 3~4km 떨어져 있다. ISW는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을 건너 동쪽으로 최대 4km까지 진격한 것으로 추정했다. 우크라이나군 참모부도 19일 오전 전황 보고에서 "러시아가 지난 24시간 동안 피샤니우카를 공습했다"고 밝혀 자국군이 드니프로강 동안으로 진격했음을 시사했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 ‘와곤조’는 드니프로강 동쪽 기슭에서 전투를 벌이는 우크라이나군 부대가 이전에 영국에서 훈련받은 부대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 동쪽 지역에서 작전을 벌이고 있음을 확인했다. 국방부는 18일 전황 보고에서 "러시아군이 포이마와 인근 피드스테프네 마을에서 우크라이나군 파괴·정찰 공작조 4개 그룹의 활동을 진압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이전에도 드니프로강을 건너 여러 차례 소규모 공격을 가한 적이 있다. 다만 BBC는 이번 공격이 대규모 도하 작전을 앞두고 강 동쪽의 더 넓은 지역에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월 러시아군 점령지 탈환을 위한 반격 작전을 개시한 뒤 남부 크림반도와 동부 돈바스 지역(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사이 육상 통로를 차단하는 데 집중해 왔다. 러시아는 앞서 크림반도를 지난 2014년에 합병하고 지난해 침공 이후 돈바스를 점령한 바 있다. 결국 우크라이나군 목표는 남부 헤르손주와 인근 자포리자주를 관통해 아조우해까지 진격하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에 주둔 중인 러시아 군대를 둘로 갈라놓고 러시아군 보급선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 반격 작전은 겹겹이 구축된 러시아군 방어선에 막혀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 소규모 지역을 탈환하는 제한적인 성과만을 낸 채 교착 상태에 빠져 있었다.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헤르손주와 함께 동부 하르키우주와 도네츠크주에서도 반격 작전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 서부방면군 공보실은 20일 "하르키우주 쿠피안스크 방향에서 11차례에 걸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시도를 격퇴했다"면서 "교전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군인 최대 70명을 사살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군 남부방면군 공보실도 이날 "도네츠크 방향에서 우크라이나군 기계화 대대의 공격을 격퇴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최대 50명의 적 병력을 제거했다"고 전했다. hg3to8@ekn.kr

中, 갈륨·게르마늄 이어 흑연까지 수출통제…한국 파장 촉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정부가 갈륨·게르마늄에 이어 이차전지 핵심 원료인 구상흑연 등 고(高)민감성 흑연도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했다. 흑연에 대한 중국에 의존도가 높은 만큼 국내 업계에 파장이 우려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세관)는 20일 ‘흑연 관련 항목 임시 수출 통제 조치의 개선·조정에 관한 공고’를 통해 올해 12월 1일부터 수출 통제가 적용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수출 통제 대상이 된 품목은 ▲ 고순도(순도 99.9% 초과), 고강도(인장강도 30Mpa 초과), 고밀도(밀도 ㎤당 1.73g 초과) 인조흑연 재료와 제품 ▲ 구상흑연과 팽창흑연 등 천연 인상흑연과 제품이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기존에 임시 통제됐던 구상흑연 등 고민감성 흑연 품목 3종을 이중용도 품목(민간 용도로 생산됐으나 군수 용도로 전환 가능한 물자) 통제 리스트에 넣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철강·야금·화학공업 등 국민경제 기초산업에 주로 쓰이는 용광로용 탄소전극 등 5종의 저민감성 흑연 품목에 대한 임시 수출 통제 조치는 취소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관련 국가·지역에 (변경 조치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특정 흑연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방식으로, 중국은 세계 최대의 흑연 생산국이자 수출국으로서 장기간 비확산 등 국제적 의무를 확고하게 이행해왔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최근 중국 정부는 ‘수출통제법’ 규정에 따라 흑연 품목 임시 통제에 대한 전면적인 평가를 진행했고, 조정을 결정했다"며 "(수출 통제는) 비확산 등 국제적 의무 이행과 글로벌 공급망·산업망의 안전·안정 보장, 국가 안보와 이익 보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 수출 통제의 정상적인 조정은 어떤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며 "관련 규정에 들어맞는 수출은 허가받게 될것"이라고 덧붙였다. 흑연은 이차전지 음극재 원료로 대(對)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인조흑연의 87%, 천연흑연의 72%를 중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첨단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갈륨·게르마늄 관련 품목의 수출을 지난 8월부터 통제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흑연까지 틀어쥔 것은 미중 갈등 속에 산업용 핵심 광물을 ‘무기화’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갈륨·게르마늄의 경우 수출 허가에 시간이 걸려 통제 첫 달인 8월 중국의 수출량이 ‘제로’(0)로 떨어진 바 있다.CHINA-METALS/GALLIUM (사진=로이터/연합)

테슬라 주가 9% 급락…머스크 자산 하루만에 22조원 증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자 세계 부호 1위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자산이 하루만에 22조원 가량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테슬라 주가가 9.3% 급락하면서 테슬라 전체 지분의 13%가량을 보유한 머스크의 자산 평가액이 하루 만에 161억 달러(약 21조8000억원) 날아갔다고 전했다. 앞서 18일 발표된 테슬라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233억5000만달러(약 31조6000억원)를 기록, 시장 전망치 241억달러(약 32조6000억원)에 못 미쳤다. 테슬라가 이달 초 공개한 3분기 차량 인도량(43만5059대)도 전 분기보다 7% 감소해 판매 부진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키운 바 있다. 머스크가 전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세계 경제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전기차 수요 위축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도 투자 심리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머스크는 지난해 말 테슬라 주가 급락 과정에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에게 세계 최고 갑부 자리를 내준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주가 반등으로 올해 들어 자산평가액이 700억 달러(약 94조9000억원) 이상 늘어난 2096억 달러(약 284조3000억원)를 기록, 이날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 갑부 자리를 유지했다.FRANCE-TECH/MUSK (사진=로이터/연합)

"하얀 석유라더니" 리튬 가격 70% 폭락…고개드는 비관론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하얀 석유’라고 불리는 리튬 가격이 올 들어 70% 가까이 폭락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동시에 리튬 공급이 앞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맞물리면서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대중화 등의 이유로 리튬 가격 반등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지만 이와 반대되는 의견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20일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지난 19일 중국 탄산리튬 가격은 kg당 163.5위안을 기록했다. 탄산리튬 가격은 10월 둘째 주엔 153.5위안까지 떨어졌는데 올 초 가격이 474위안대를 보였던 고려하면 68% 가량 폭락한 셈이다. 지난해 11월 중순에 기록된 사상 최고가인 581.5위안과 비교하면 하락률은 70%를 넘는다. 리튬 확보를 위한 세계 각국의 쟁탈전으로 가격이 지난 몇 년 동안 급등세를 보여왔던 모습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이처럼 리튬 가격이 올 들어 급락한 이유는 중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급감하고 있어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2021년 동기대비 2배 뛰었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9월 전기차 판매량은 작년 동기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성장세가 확연히 둔화됐다. FT는 또 배터리 업계에서 그동안 축적해온 재고를 정리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근 리튬 가격 하락세가 더 극심했다고 전했다. 고금리 여파로 리튬을 보관하는 비용이 늘어나자 업체들이 물량을 새로 사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라이스태드 에너지의 수잔 주 애널리스트는 통상 중국 리튬 수요는 재고보충을 위해 4분기에 증가하지만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활용할 재고물량은 아직도 많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인기를 끌자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를 만들 때 활용되는 수산화리튬 시장은 더욱 암울하다. 중국 리튬 생산업체는 "NCM 배터리 시장은 활기가 없고 수산화리튬에 대한 수요는 거의 전무한 상황"이라며 "수요가 없으면 가격이 아무리 낮더라도 이를 사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수산화리튬 가격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고 시장조사업체 패스트마켓츠에 말했다. 이와 동시에 리튬 공급이 중국, 호주, 칠레 등에서 대폭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시장을 놀라게 했다고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이 밝혔다. 호주 증권사 오드 미네트의 딜런 켈리 애널리스트는 "리튬 공급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 앨버말이 LG에너지솔루션 등 공급사인 라이온타운 리소시스 인수를 최근 철회한 것도 리튬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켄트 마스터스 앨버말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현재로서는 인수를 추진하는 것이 앨버말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업계에서는 리튬 가격이 회복할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피치솔루션 연구기관인 BMI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32년까지 중국에서 전기차용 리튬 수요가 연평균 20.4% 증가하는 데 비해 중국 리튬 공급량은 6% 느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면서 이르면 2025년부터 리튬시장이 공급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CNBC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코린 블랜차드 리튬 및 청정 기술 리서치 이사는 리튬 부족량이 2025년말엔 4만∼6만 톤에 이르지만 2030년말엔 76만 8000톤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스티브 번 애널리스트는 리튬 시장의 과잉공급이 2025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가치사슬 전체에 매출과 마진이 압박받을 수 있다고 지난 18일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이유로 앨버말 목표주가를 212달러에서 161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 영향으로 앨버말 주가는 지난 18일 하루에만 10% 넘게 폭락했다.골드만삭스도 리튬 가격이 앞으로 12개월 동안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핵심 관심사"라며 "과거 대비 실망스러운 판매량이 기록될 경우 리튬 가격이 하방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리튬 광산(사진=AFP/연합)지난 1년간 리튬 가격 추이(사진=한국광해광업공단)

파월 "인플레 여전히 높아" 발언에…美 국채금리 5% 돌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연 5.0%선을 돌파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9일(현지시간) 미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오후 5시 직후(미 동부시간 기준) 연 5.001%로, 5% 선 위로 올라섰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 선 위로 올라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트레이드웹 등 일부 전자거래 플랫폼에서 나온 결과로 일부 다른 거래 플랫폼에서는 이날 고점이 5% 선을 돌파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두고 여전히 높다고 평가하면서 현 고금리 상황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강화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으며 최근 몇 달간의 좋은 수치는 인플레이션이 우리 목표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신뢰를 구축하는 일의 시작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게 2% 수준으로 낮아지려면 일정 기간 추세를 밑도는 성장세와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이달 31일~11월 1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미 국채 금리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 7월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경제 지표가 예상을 뛰어넘어 호조를 지속하면서 금리 상승의 동력을 제공했다. 지난 18일 나온 미국의 9월 소매 판매 증가율이 전문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으면서 10년물 금리를 5%까지 밀어 올리는 주된 요인이 됐다. 미 정부 재정적자 확대로 장기 국채 발행량은 늘어난 것도 장기 채권값을 하락(채권금리 상승)시키는 요인이다. 월가 주요 인사들도 고금리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발언을 해 시장 경계감을 키우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금리가 7% 수준으로 오를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해 시장에 경계감을 주기도 했다.Fed Chairman Speech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P/연합)

[미국주식] 뉴욕증시, 파월·국채에 또 한방…주가 테슬라 ‘급락’ 넷플릭스 ‘급등’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또다시 밀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0.91p(0.75%) 하락한 3만 3414.17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6.60p(0.85%) 내린 4278.00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8.13p(0.96%) 밀린 1만 3186.18로 마쳤다. 시장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발언 등을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뉴욕 경제 클럽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또 현재 통화정책이 제약적이지만 너무 긴축적이지는 않다고 평했다. 파월 의장은 불확실성과 위험을 고려해 금리 결정을 신중하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달 동안 금융여건이 상당히 긴축됐고, 장기 국채수익률이 이런 긴축을 이끄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것이 통화정책 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계속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국채수익률이 너무 오르면 연준 추가 금리인상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 발언은 오는 10월 31일~11월 1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특히 주목 받았다. 미 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90% 이상으로 높아졌다. 파월 의장이 불확실성과 위험을 고려해 신중히 진행하겠다고 언급한 점이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였다. 국채금리는 장기 금리를 중심으로 10~12bp가량 상승세를 지속했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4.99%까지, 30년물 금리도 5.11%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2년물 금리는 단기적으로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5bp가량 내린 5.16%를 기록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해 고용 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4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만 3000명 감소한 19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21만 명도 밑돌았다. 미국 9월 기존주택 판매(계절 조정치)는 전월대비 2.0% 감소한 연율 396만채를 기록했다. 이는 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3.5% 감소보다 적게 줄어든 것이다. 다만 9월 수치는 2010년 10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모기지 금리가 8%까지 급등하면서 주택매매가 부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들 실적은 엇갈리고 있다. 테슬라는 시장 기대를 밑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해 주가가 9% 이상 하락했다. 가격 인하 정책으로 영업이익률도 급감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사이버 트럭이 생산 시작 후 12~18개월 동안 상당한 플러스 현금 흐름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도 주가 낙폭을 키웠다. 넷플릭스는 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고 신규 가입자 수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는 16% 이상 올랐다. AT&T도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는 6% 이상 올랐다. 블랙스톤은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에 주가는 8%가량 하락했고, 아메리칸항공은 예상치를 웃돈 조정 순이익에 0.8%가량 올랐다. S&P500지수내 통신 관련주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부동산과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2%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여전히 선택지를 열어두고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신호를 주지 않으면서 변동성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리치 버그의 스테파니 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장기적으로 금리를 어떻게 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여전히 약간의 혼란이 있다"며 "연준은 일이 끝났다고 말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으며, 금리가 정점에 도달할지에 대한 더욱 명확한 생각을 갖기 전까지 시장에 변동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IG 노스 아메리카의 JJ 키나한 최고경영자(CEO)는 "국채수익률이 연준의 일을 일부 해주고 있다고 한 것은 이를 주시하고 있음을 인정한 것이지만, 파월의 메시지는 ‘시장이 우리를 위해 이를 해주지 않는다면, 우리가 그것을 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전날 93.4%에서 이날 97.2%까지 높아졌다. 12월 회의까지 금리 동결 가능성은 69.1%, 0.25%p 인상 가능성은 전날 36.9%에서 내린 29%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18p(11.34%) 뛴 21.40을 기록했다. hg3to8@ekn.krTESLA-STOCKS/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 로고.로이터/연합뉴스

美 국채금리 급등에 역대급 부채까지…딜레마 빠진 연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국채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통화정책을 둘러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미 연방정부 부채가 역대급 수준으로 불어난 상황에서 ‘인플레 파이터’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올리자니 정부의 이자비용이 늘어나 재정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와중에 금리인상 사이클이 중단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다시 뛸 수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 정부 부채를 둘러싼 월가의 우려가 연준의 이중 책무(물가안정·최대고용) 양방향에 리스크를 초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재정 적자를 겪고 있는데 미 부채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33조5000억달러까지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와중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경우 국채를 추가로 발행해야 하는 연방정부 입장에선 이자비용이 더 오르는 동시에 경착륙으로 이어져 실업률이 상승하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경제 고문이었던 더글라스 홀츠 이킨은 "우리의 예산은 금리에 매우 민감하다"며 "국채금리 급등은 감당할 수 없는 재정 전망을 더욱 악화시는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4.9%를 돌파했다.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배경은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과 달리 계속해서 좋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해 예상치(0.2%)를 크게 웃돌았다. 미 국채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는 점도 국채 수익률 상승의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됐다. 연준은 양적긴축(QT)의 일환으로 국채를 매각하는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미 채권 최대보유국인 중국과 일본이 국채 매입을 줄이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탄탄하다는 점은 물가 상승을 자극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금리인상 요인이지만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연준이 쉽게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연방정부의 차입 비용을 제한시키기 위해 연준이 물가안정이란 목표를 축소하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다시 들썩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국채금리가 급등한 만큼 오는 연준이 31일∼11월 1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아나 웡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 10년물 국채수익률 상승은 연준의 금리인상처럼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며 "9월 FOMC 이후 올랐던 국채금리가 앞으로도 지속될 경우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해야 하는 필요성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율이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2%)를 웃돌고 있는 만큼 연준이 금리인상 중단을 섣불리 선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던 줄리아 코로나도는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위협은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준의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뉴욕 퀸스 칼리지에서 열린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 2%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금리가 당분간 제한적인 수준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속적인 기준으로 (인플레이션) 목표 2%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 목표를 고수해야 한다"며 "당분간 이 같은 제한적인 입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기준금리의 경로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기에 앞서 경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더 지켜 봐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이 고착화 또는 재상승한다면 "최근 장기금리 상승에 도 추가 긴축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로이터통신은 윌러 이사의 이런 발언은 11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임을 사실상 보증하는 것이지만 동시에 연말까지 금리 인상의 문을 활짝 열어놓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USA-ECONOMY/FED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국제금값 더 오르나…등돌린 월가 강세론자 "주식 줄이고 금 늘려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때 월가에서 강세론자로 꼽히던 JP모건 체이스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수석 시장 전략가가 증시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는 동시에 투자자들이 금,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 비중을 늘릴 것을 권장했다. 18일(현지시간) 귀금속 전문매체 킷코에 따르면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최근 발표한 ‘글로벌 시장 전략’ 보고서를 통해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증시는 여전히 과대평가된 상황이고 지정학적 리스크는 지속적으로 고조되고 있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금 비중을 늘리기 좋은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이어 "미국 증시가 이달초 저점에서 반등한 상황이지만 훈풍이 잦아들고 역풍이 강하게 불기 시작해 중기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직도 높은 주식 밸류에이션은 높은 실질금리와 자본 비용에 따른 리스크 증가에 직면하고 있고 내년 실적 기대감은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인다"며 "PMI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는데 이는 3분기 실적 성장이 마이너스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특히 대부분의 고금리 여파가 아직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 대출 연체와 기업 파산이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기준금리가 인하되지 않는 한 이런 추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정학적 갈등이 새로운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약적인 기준금리, 높은 밸류에이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지속되면서 우리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JP모건이 제시하는 모델 포트폴리오에는 주식에 대한 비중축소(underweight), 현금과 원자재에 대한 비중확대(overweight) 전략이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 국채와 금 등 안전자산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JP모건은 모델 포트폴리오에서 듀레이션 익스포져를 축소했는데 이번에는 이를 번복했다. 미 국채 비중을 더 늘렸다는 의미다. 콜라노비치 전략가의 이러한 관측은 최근 미 국채금리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 나와 주목된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는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4.9%를 돌파했다. 국채 금리 상승 여파로 미국 내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30년 만기 기준)는 2000년 이후 처음으로 8%를 돌파했다. 이와 관련해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미 국채가 바닥을 찍었는지 불확실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낮은 가격과 투자자 포지셔닝 등을 고려해 미 국채에 대한 비중을 다시 1%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정학적 리스크 헷징, 실질금리 하락 전망 등을 고려해 우리는 원자재 중에서도 특히 금에 대한 비중을 확대했다"며 금투자에 대해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금값이 내년까지 뛸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4분기 금 현물 평균가격이 온스당 1920달러에 머물지만 내년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1950달러, 2030달러로 뛸 것으로 예측됐다. JP모건은 또 내년 3분기와 4분기에는 금값 시세가 각각 2100달러, 2175달러까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1968.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미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갈등을 중심으로 중동지역에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자 금값은 지난 5일 1831.80달러에 바닥을 찍은 후 현재까지 7% 넘게 뛰었다. 한편,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이달 초 미 CNBC 방송에 출연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20% 하락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기관투자자 설문조사에서 12년 연속 1위 주식 전략가를 차지한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지난해 S&P 500 지수가 49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연말 목표치를 4200로 내리는 등 약세론자로 선회했다.골드바, 금값 골드바(사진=로이터/연합) 2023-10-19_110648 지난 1년간 국제금값 시세 추이(사진=네이버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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