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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이냐 ‘관망’이냐…이·팔 전쟁에 딜레마 빠진 이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르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동맹인 이란이 이 전쟁에 어느 수준까지 개입할지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란이 앙숙인 이스라엘을 상대로 전쟁에 직접 뛰어들 경우 이스라엘과 서방의 반격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란이 가만히 있으면 자국 강경파의 반발을 사는 것은 물론 중동 지역에서 동맹들의 신뢰를 잃고 영향력이 쇠퇴할 수 있다.이에 따라 이란이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대리세력을 앞세워 하마스를 측면 지원하되 그 수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연합뉴스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40년 넘게 이스라엘을 파괴하겠다고 맹세해온 이란이 대리세력과 함께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침공에 어떻게 대응할지, 보다 광범위한 국지전 위험을 무릅쓸지 저울질하고 있다.이란 정부와 가까운 분석가 나시르 이마니는 "이란은 이번 전쟁에 직접 개입해 이스라엘을 공격할 필요가 없다"며 "이란의 정책과 전략을 따르고 자국 대신 행동하는 ‘저항의 축’ 민병대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지금 이란은 통제 모드에 있다"며 "이란은 헤즈볼라를 포함한 저항의 축 민병대 모두에게 상황을 계속 들끓게 하되 자제하라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란 관리들은 실제로 전면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공개적으로 보내고 있다.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최근 미 뉴욕 유엔본부의 이란대표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전쟁의 확대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재차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그는 그러나 레바논과 예멘, 이라크, 시리아의 민병대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여러 전선을 펼칠 수 있다는 경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들 민병대가 독립적으로 행동한다고 주장했다.이는 이란이 대리세력을 앞세워 이번 전쟁에 개입하되 자신들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친이란 민병대는 이스라엘 국경 지역을 향해 로켓포나 자폭 드론(무인기) 등을 수시로 발사하고 있으나 아직 가자지구에 버금가는 추가 전선이 생겼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이란은 국가와 종교 지도자들에게 위험을 초래하는 국지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NYT가 내부 사정에 정통한 3명의 이란인을 인용해 전했다.이스라엘과 장기전을 벌이면 이란 동맹들의 군사력이 크게 약화할 수 있고 미군이 참전할 경우 더욱 그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그러나 이란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국가 지도자들이 내부는 물론 동맹의 신뢰를 잃을 위험이 있다는 것이 변수다.일부 강경 보수주의자들은 이란의 행동이 알 쿠드스(예루살렘)를 이스라엘 통치로부터 해방시키겠다는 그동안의 발언과 왜 일치하지 않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란 정부를 지지하는 많은 사람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싸우겠다며 상징적으로 자원병으로 등록했다.분쟁 전문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이란 국장은 이란이 이런 상황을 의식해 자신들의 동맹이 수위를 조절하며 이스라엘과 미국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헤즈볼라와 예멘의 후티 반군이 최근 이스라엘을 공격했지만, 전면전이 아니고 하마스를 상대하는 이스라엘군의 전쟁 수행 능력을 제한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됐다.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과 그 대리세력에 이번 전쟁을 키우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이란과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이후 상황을 따져보는 것으로 관측된다.이들은 하마스가 이스라엘로부터 실존적 위협에 직면했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이란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소탕에 성공하면 그다음엔 이란과 헤즈볼라를 겨냥할 수 있다는 것이다.바에즈 국장은 "거의 40년 동안 이란의 전방 방위 정책은 외국의 공격으로부터 자국 영토를 지켜왔다"며 "가자지구 분쟁이 전례 없는 방식으로 이 정책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군사 훈련 중인 이란군(사진=로이터/연합)

채권왕의 베팅..."내년 美 기준금리 2.5%로 인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월가에서 ‘신(新)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경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미국 기준금리가 내년에 큰 폭으로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건들락 CEO는 1일(현지시간) 미 CNBC ‘클로징 벨’ 방송에 출연해 "내년 상반기에 우리가 침체로 진입해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며 경기를 둔화시키는 몇 가지 요인들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그는 실업률이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상승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1년 넘게 역전 현상을 보이는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 스프레드가 최근 들어 가파르게 변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건들락 CEO는 또 기업들의 정리해고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정말로 해고가 다가오고 있다고 믿고 있다"며 "기업들의 채용은 동결되고 정리해고 발표가 목격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이 금융·테크 업계에서 확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2023년 화계연도에 1.7조 달러로 불어난 상황에 속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로 미 국채금리가 급등한 점에 우려했다. 건들락 CEO는 "시장이 직면할 문제는 현 수준의 금리와 적자가 지속되지 못할 것이란 점"이라며 "지금의 금리 수준으로는 정부가 운영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어난 이자비용이 다음 "금융 위기"를 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내년 초여름까지 기준금리가 2.5%까지 인하될 것으로 전망됐다. 건들락 CEO는 "예상대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경우 연준은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가 아닌 200bp 인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연준이 지난 9월 공개된 점도표처럼 긴축을 이어나가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9월 발표한 경제 전망 자료에서 올해 말 금리를 5.6%(이하 중간값)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당시에는 연준이 연내에 한차례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건들락 CEO의 이러한 전망은 이날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제기됐다. 이날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시키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몇 달 동안 장기채권 수익율 상승으로 금융 여건이 긴축됐다"고 말했다.건들락 CEO는 지난달 초에도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이러한 연준 기조가 미국 경제에 주요 어려움이 되었다면서 "이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5%를 넘으면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보기도 했다.한편, CNBC에 따르면 미국 델타항공은 이날 성명을 통해 비용절감 차원에서 사무직 직원들의 정리해고가 단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델타항공은 "완전한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업 프로그램, 예산 및 조직 구조를 조정해야 할 때"라며 "이중 하나는 사무직 인력을 조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규모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회사 대변인은 사무직과 관리직에 "작은 조정"이 따르고 파일럿과 승무원 등은 이번 감원 계획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델타항공의 정규직 직원들은 2021년 말 8만 3000명에서 작년말 9만 5000명으로 늘었다.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사진=로이터/연합)

기준금리 또 동결한 美 연준…파월 "금리인상 끝" 시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났음을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시키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연준은 40년 내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했다가 지난 6월 15개월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그 이후 7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9월에 이어 이번에 다시 금리를 동결하는 결정을 내렸다.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고공행진한 것이 연준의 두 번째 금리 동결 배경으로 지목된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가계와 기업에 대한 긴축된 금융 및 신용 여건으로 경제활동, 고용, 인플레이션에 무게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최근 몇 달 동안 장기채권 수익율 상승으로 금융 여건이 긴축됐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파월 의장은 "우리가 묻는 질문은 ‘앞으로 금리를 더 올려야 할까’라는 것"이라며 "속도를 늦추는 것은 우리가 더 많은 일(긴축)을 해야 한다면 얼마나 더 해야 하는지에 대해 더 나은 감각을 갖게 해준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파월 의장은 40년만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끝났음을 시사했다"고 평가하며 파월의 비둘기파적인 피벗으로 시장은 환호했다고 전했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도 내년 1월까지 금리가 한 차례 더 인상될 가능성이 전날 약 40%에서 이날 회의 후 25%로 축소됐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빌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은 기본적으로 여기서 더 이상 (긴축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며 "연준은 그동안 많은 것을 해왔다고 파월은 확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또 지난 9월 발표된 점도표와 관련해 "특정한 시점에서 위원들의 개별적인 견해를 나타낼 뿐"이라며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거리를 뒀다. 그는 이어 "점도표는 모두가 동의하거나 앞으로 실행할 계획이 아니다"며 "점도표의 유효성은 3개월에 걸쳐 약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9월 발표한 경제 전망 자료에서 올해 말 금리를 5.6%(이하 중간값)로 예상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2%)를 여전히 웃돌고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있다. 연준은 "최근 지표에 따르면 3분기에 경제활동이 강한(strong) 속도로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고용 증가세는 연초 이후 완화됐으나(moderated) 여전히 강세이며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FOMC 땐 경제활동이 ‘견고한(solid)’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고 했으나 이번엔 강한이란 표현을 사용해 수위를 높였다. 고용 관련 문구도 ‘둔화했다(slowed)’에서 ‘완화됐다’로 변경됐다.이는 경제 활동 및 고용 상황 등 경제 지표상으로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이와 관련, 파월 의장은 "우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출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 정책 기조를 달성했는지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회의마다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파월 의장은 또 "위원회는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현재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금리 인하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연준의 기준 금리 동결로 한미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2.0%포인트로 유지됐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달 19일 기준금리를 다시 3.50%로 동결했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FP/연합)

[미국주식] 뉴욕증시 ‘땡큐 파월’…엔비디아·메타·아마존·테슬라·MS·알파벳·애플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1.71p(0.67%) 상승한 3만 3274.58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4.06p(1.05%) 뛴 4,237.86으로, 나스닥지수는 210.23p(1.64%) 오른 1만 3061.47로 마쳤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기자회견, 재무부 차입 계획, 민간 고용 지표 등을 주시했다. 연준은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동결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가계와 기업의 더 긴축된 금융 및 신용 환경은 경제 활동,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기존 "더 긴축된 신용 환경"에서 금융 환경까지 포함한 것이다. 이는 장기 국채금리가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금융 환경이 크게 긴축된 것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도 "더 높아진 장기 국채 수익률로 인해 최근 몇 달간 금융환경이 크게 긴축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과정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국채 수익률 상승이 추가 금리 인상을 제한할 수는 있지만, 이는 장기 금리가 지속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 경우라고 전제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에는 "위원회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민간 고용 지표, 재무부 분기 재차입 계획, FOMC 회의 결과 발표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지속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19bp 이상 하락한 4.73%를, 30년물 국채금리는 17bp 이상 밀린 4.92%를, 2년물 국채금리는 14bp 이상 내린 4.95%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는 지난 17일 이후 최저 수준, 2년물 금리는 지난 1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재무부는 다음 주에 국채 1120억달러를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분기의 1030억달러에서 늘어난 것으로 규모는 예상한 수준과 대체로 일치한다. 재무부는 10년물과 30년물 발행 규모를 매달 20억달러, 10억달러씩 늘리고, 20년물에는 변화를 주지 않기로 했다. 이는 8월에 예상한 수준보다 각각 10억달러씩 적은 수준으로, 일부 애널리스트들 예상 수준보다는 약간 적게 늘어난 것이다. 이번 주 예정된 노동부 고용 보고서를 앞두고 민간 부문 고용은 빠르게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1만 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13만명 증가를 밑돌았다. 지난 9월에도 민간 고용은 8만 9000명 증가에 그쳤다. 10월 임금 인상률은 5.7%를 기록해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0월 비농업 고용이 17만명 증가해 전달 33만 6000명 증가에서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3.8%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9월 고용은 이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 장기간 고금리 환경 지속 가능성을 높인 바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하는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7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시장 예상치인 49.2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10월 수치는 전월치인 49보다도 낮았다. ISM 제조업 PMI는 12개월 연속 50을 밑돌아 위축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집계한 10월 제조업 PMI는 50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앞서 발표된 예비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전월치인 49.8도 상회했다. 9월 미국 기업들 채용 공고건수는 955만건으로 시장 예상 940만건을 웃돌았다. 노동시장 자신감을 보여주는 자발적 퇴직자 수는 366만건으로 직전월보다 약 2000건 감소해 큰 차이가 없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는 에너지와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이 중 기술 관련주가 2% 이상 올라 상승을 주도했다. 위워크 주가는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에 46% 이상 폭락했다. AMD 주가는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9% 이상 올랐다. CVS헬스 주가는 예상보다 강한 순이익에도 연간 이익 가이던스를 내리면서 0.4% 하락했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엔비디아가 3.7%, 메타가 3.5%, 아마존이 2.9%, 테슬라가 2.4%, 마이크로소프트(MS)가 2.3%, 알파벳A가 1.9%, 애플이 1.8% 등으로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융 환경의 긴축을 인정했다는 점은 주목할 부문이며, 이로 인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었다고 평가다. TBH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메릴은 "내가 가장 주목한 부문은 연준이 더 긴축된 금융과 신용 환경을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강력한 경제활동을 목격하고 있다는 점이다"라며 "따라서 그들은 현재 금리가 있는 곳에서 더 많은 효과가 나타나길 바라고 있으며, 이 때문에 그들은 더 오래 중단해 그러한 누적된 금리인상의 효과가 나타나길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파월은 결코 자신들이 동결 중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X의 다마닉 단테스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최근 채권 수익률 상승을 고려할 때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작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인플레이션을 계속 낮추기 위해 추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9월 이후 더 긴축적인 금융환경이 연준 목표를 일부 달성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80.2%, 0.25%p 인상 가능성은 19.8%에 그쳤다. 내년 6월까지 기준금리가 현 수준보다 인하될 가능성은 67.6%에 달했다. 이는 전날 50% 수준에서 더 늘어난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27p(7.00%) 하락한 16.87이었다. hg3to8@ekn.kr뉴욕증시 뉴욕증권거래소 외관. AP/연합뉴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란 중심 ‘악의 축’ 꿈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본격 지상전 국면에 돌입한 가운데, 이란을 주축으로 하마스를 지원하는 세력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다수 외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인 쿠드스군의 에스마일 카아니 사령관은 레바논에서 중동 내 반이스라엘·미국 세력의 대이스라엘 작전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이니 사령관은 하마스 기습 공격 하루 뒤인 지난 8일 레바논 베이루트에 도착한 이후 테헤란을 방문한 16∼20일을 제외하고 줄곧 베이루트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카아니 사령관은 또 최근 열흘간 헤즈볼라는 물론 하마스 지도부를 만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들 반 이스라엘·미국 세력은 이란을 중심으로 이라크 시아파 무장정파(민병대)들, 시리아 정부,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반군 후티에 이르는 ‘시아파 벨트’와 하마스를 일컫는다. 이들은 서방에선 ‘악의 축’, 스스로는 ‘저항의 축’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슬람 수니파지만 이스라엘을 압제자, 침략자로 규정하고 이들에 대한 무장 투쟁을 독립·자주 수단으로 본다는 점에서 노선을 공유한다. 카타르를 방문 중인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도 "그들이 이스라엘의 범죄에 침묵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며 "그들은 그 누구의 조언도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쟁을 멈추기 위한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항 세력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며 휴전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더 광범위한 파급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위협한 것이다. 이란은 군사적 위협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이스라엘에 타격을 주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이슬람 국가들에 이스라엘에 대한 석유·식량 금수 조치를 촉구했다. 하메네이는 이날 테헤란에서 학생들에게 한 연설에서 "이슬람 세계는 가자지구의 중대한 문제와 관련해 억압받는 팔레스타인 국가에 반대하는 이들이 미국, 프랑스, 영국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이스라엘에 죽음을", "미국에 죽음을"이라고 외쳤다. 다만 이스라엘 역시 이들에 대한 강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무차별적 살상력으로 ‘금지 무기’로 불리는 백린탄을 썼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는 이스라엘군이 이달 16일 헤즈볼라 근거로 불리는 레바논에서 남부 두하이라를 공습하며 백린탄을 투하했다고 밝혔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역시 국제앰네스티와 함께 이스라엘군이 이번 전쟁 때 가자지구에서도 백린탄을 썼다고 주장했다. 백린탄은 발화점이 낮은 백린을 이용해 대량의 연기와 화염을 내뿜도록 만든 무기로 연막탄이나 소이탄으로 사용된다.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투하 지점 근처에 광범위하게 피해를 주는 까닭에 전쟁범죄 우려가 뒤따르는 무기다. 백린탄은 그 불꽃이 몸에 닿으면 뼈까지 타들어 가고 살더라도 감염이나 장기기능 장애 등을 겪을 수 있어 ‘악마의 무기’로 불린다. 이스라엘은 최근 AP통신의 해명 요구에 백린탄을 연막탄으로만 사용하고 민간인들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백린탄을 사용할 수 있는 예외 사례를 두면서도 그 사례가 무엇인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또 예멘 쪽 홍해에도 반군 후티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초계함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지원을 받는 후티가 하마스와 연대해 보복에 나서면서 이 지역을 새 전선으로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티는 전날 자체 방송인 알마시라TV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3차례에 걸쳐 이스라엘을 겨냥해 드론과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hg3to8@ekn.krIRAN GOVERNMENT KHAMENEI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EPA/연합뉴스

"가자지구는 아이들의 묘지"…이팔 전쟁 사망자 1만명 넘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이 이어지면서 양측 사망자가 1만명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3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지지구 보건부는 이날 지난달 7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852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사망자가 주로 어린이들을 포함한 민간인들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도 같은 기간 팔레스타인인 사망자가 124명으로 늘었다고 튀르키예 아나톨리아 통신이 이날 현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건부를 인용해 전했다.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인한 이스라엘인 희생자는 1400명으로 추산된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대한 응징으로 가자지구에 연일 무차별 폭격을 퍼붓고 지난달 27일부터는 지상전까지 개시해 팔레스타인인 사망자가 지속해 증가하면서 이번 무력 분쟁으로 인한 양측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가자지구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날에도 가자지구 북부에 위치한 자발리아 난민촌에 이스라엘군이 수천㎏의 폭발물을 투하하면서 4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유엔은 특히 어린이 사망자 급증에 큰 우려를 표명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대변인 제임스 엘더는 이날 "3450명 이상의 어린이가 사망한 것으로 보도됐고 이 수치는 매일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가자지구가 수천 명 아이들의 묘지가 됐다"고 개탄했다. 그는 또 가자지구 보건기관들의 통계를 인용해 940명의 아이들이 실종 상태라고 전했다. 실종 어린이들은 폭격으로 붕괴한 건물 잔해 속에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 봉쇄로 인한 물자 고갈도 어린이 희생을 크게 키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엘더 대변인은 "가자지구에 살고 있는 백만 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물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인도주의적 지원이 강화되지 않으면 폭격으로 인한 사망은 빙산의 일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가자지구의 물 생산 능력은 평소 일일 생산량의 5%에 불과하다"면서 "탈수로 인한 어린이 사망, 특히 유아 사망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가자지구를 전면봉쇄하고 식량·연료·물·전력 공급을 완전히 차단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달 21일에서 30일 사이 식량·물·의약품 등을 실은 트럭 143대가 이집트와 접경한 라파 국경을 통해 가자지구로 들어갔지만, 이 같은 지원 규모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인도주의 단체들은 지적한다. 유니세프는 즉각적인 인도주의 휴전을 통해 물·식량·연료·의약품 등을 포함한 구호물자가 가자지구로 안전하고 지속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모든 접근 통로를 개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한편 이스라엘은 자국 어린이들도 하마스의 공격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위스 제네바 주재 이스라엘 대사 메이라브 에일런 샤하르는 지난달 30일 기자들에게 "하마스가 9개월 된 아이를 포함해 33명의 어린이를 인질로 붙잡고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가 지난달 이스라엘 기습 공격 당시 끌고 간 240명 이상의 인질 가운데 30명이 넘는 어린이가 포함돼 있다는 주장이다.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쑥대밭이 된 가자지구(사진=EPA/연합)

피치 "석유·가스 등 화석연료 기업, 신용등급 강등될 수도" 경고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석유·가스 등 화석연료 기업의 상당수가 향후 저탄소 시대에 제때 적응하지 못하면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갈수록 엄격해지는 배출규제 등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분석 결과, 석유·가스 기업들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등급 평가(investment grade)를 받는 글로벌 기업의 20% 이상이 향후 10년간 기후변화 관련 위험이 커짐에 따라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중 절반이 석유·가스 업종이었다. 석탄과 유틸리티 기업 역시 상대적으로 높은 강등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게다가 715개 표본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후 위험으로 인해 강등 가능성에 직면해 있는 기업의 절반 이상이 현재 투자 등급 기업이었다고 피치는 지적했다.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 이전에 전 세계 석유 수요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일각에서는 그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실제로 피치는 2025년에 정점에 달하고, 이후 20년간 수요가 6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피치의 기업평가 부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담당 소피 쿠토 총괄은 "수요감소 폭이 엄청나게 클 것"이라며 "기업들이 적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피치의 경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화석연료 가격이 치솟는 에너지 위기가 촉발된 후 석유업계가 투자를 크게 늘리는 가운데 나왔다. 하지만 최근 영국의 글로벌에너지기업 BP가 가스 수익 저조로 시장의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유가 100달러 가능성도 갈수록 낮게 보는 등 그동안 막대한 규모를 자랑했던 화석연료 수익은 줄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피치는 또 주요 석유·가스 기업들이 아직 완전하게 개발되지 않은 탄소 포집 기술을 사용해 향후 배출량 감축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실현 가능한 탄소 배출량 감축 계획을 마련할 수 있는 시간도 부족하다고 경고했다.이런 가운데 기후 리스크가 이미 신용평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유럽중앙은행(ECB)은 2015년 파리협약 이후 기후 리스크에 노출이 많이 된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이에 빠르게 적용한 동종기업에 비해 하락한 사실을 확인했다.또 캐나다 은행의 7월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나 경기침체 등 신용 전환 리스크가 높은 기업에 투자할 때 보증보험이나 신용부도스와프(CDS) 등 신용보증을 위해 상당한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규제 및 정책 리스크를 기업의 신용 평가에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보고 있다고 밝히는 등 기후 리스크가 신용평가사의 평가모델에 주요항목으로 포함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왼쪽부터) 엑손모빌, 토탈, 쉐브론, BP, 셸

비트코인 시세 회복에…자문사들 "담아라" 한목소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암호화폐 비트코인 시세가 최근 3만 5000달러선까지 급등하자 투자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담으라고 자문사들이 입을 모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은 3만 4500달러 수준에 거래, 연초 대비 두배 넘게 뛰었다. 비트코인은 미국 금융당국의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기대감으로 지난달 중순부터 크게 오르기 시작했는데 같은 기간 미 국채금리 급등 영향으로 뉴욕증시가 크게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런 와중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고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자 재정 자문사들이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담으라고 조언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투기적 자산이 아닌 주요 재테크 수단 중 하나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투자자문사 HCM 웰스 어드바이저의 본 켈러맨은 "비트코인은 은퇴자부터 사회초년생에 이르기까지 모든 포트폴리오에 편입돼야 한다"며 투자자 성향에 따라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 할당 비중이 최대 5%에 달할 것을 권장했다. 켈러맨은 또 "개별 주식을 추천하는 것과 같다"며 "하나의 포지션이 포트폴리오를 망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양화를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컨설팅 업체인 머서 스트리트의 라이언 퍼스 파이낸셜 플래너는 비트코인이 더 이상 미국 채권과 주식에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이 매력적으로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비트코인이 지난 9월부터 34% 가까이 급등한 반면, 이와 상관관계를 보여왔던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약 8% 급락했다. 퍼스는 또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또다시 부각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는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앞으로 더 뛸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미국 투자회사 번스타인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새로운 사이클을 시작하면서 2025년 중반까지 15만달러(2억295만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15만달러는 현재 비트코인 시세인 3만4000달러대 대비 4배 넘는 수준이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이 다가오는 반감기와 최초의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 등 잠재적으로 큰 산업 시장의 변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로 주어지는 공급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시기로, 시장에서는 그 시기를 내년 4월로 예상한다. 또 시장에서는 여러 자산운용사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ETF 신청서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승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비트코인 투자가 여전히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이낸셜 플래너로 활동하는 브라이언 던컨슨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는 여전히 투지적 자산"이라며 "비트코인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기업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치는 온전히 시장의 수요공급에 따라 결정된다"며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매수 규모를 최소화할 것을 권장했다. 투자자문사 MY 웰스 플래너의 다니엘 여거 회장은 "비트코인 가치가 투자심리에 좌우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포트폴리오 다각화 수단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앞으로도 증시와 상관관계를 보이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자문사 비욘드 유어 해먹의 에릭 로버지 창업자는 비트코인이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지 않는 다는 점에 대해 강조했다. 비트코인에 내재적 가치가 없는 만큼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포함해 다른 시장 리스크가 발생하더라도 비트코인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FINTECH-CRYPTO/WEEKLY 비트코인(사진=로이터/연합) BTC_1672498800-1698850799_graph_coinmarketcap

"당국 개입 없다" 관측에…엔화 환율, 또다시 연고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최근 금융정책 수정 이후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폭등해 연고점을 또다시 경신했다. 1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9시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1.32엔을 보이고 있다. 이날 새벽엔 환율이 달러당 151.7엔대까지 치솟으면서 지난해 일본당국의 개입을 불렀던 수준(151.9엔대)까지 근접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올 들어 13% 가량 상승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전날 회의에서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의 변동 폭 상한 목표를 기존 0.5%에서 1%로 올리되 시장 동향에 따라 1%를 어느 정도 초과해도 용인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수정이 예상보다 약했다는 평가가 나온 것이 엔화 약세로 이어진 것이다. 실제 전날 오전 달러당 149엔대에 머물러 있었던 엔화 환율은 회의결과가 나온 이후 단숨에 심리적 저항선인 150엔선을 돌파했고 이날 오전까지 급등세를 이어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관련해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라며 금융완화정책으로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이 느리고 점진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시사했다. 이에 트레이더들 사이에선 일본 정부가 시장에서 달러화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직접 시장 개입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으며 엔화 약세에 대한 베팅이 늘어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삭소뱅크의 차루 차나나 시장 전략가는 "일본은행은 또다시 실망감을 안겼다"며 "엔화 약세론자들이 다시 돌아왔고 150엔선은 더 이상 중요한 저항선으로 작용하지 않아 152엔 돌파가 테스트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엔화 환율이 달러당 155엔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엔저 현상이 장기화되자 일본은행이 긴축을 더 강하게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톨루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스펜서 하키미안 최고경영자는 "일본은행이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을 조정했음에도 엔화 통화가치가 약세를 보인점, 그리고 일본의 원자재 수입 의존도롤 그려하면 일본은행이 내년에 YCC를 폐지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며 "이때 엔화 가치상승이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엔저 장기화의 급등한 근본적인 배경이 미일 금리차이기 때문에 결국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을 중단해야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BNY 멜론 인베스트먼트 매지니먼트의 아닌다 미트라 전략가는 "일본은행의 긴축만으론 엔화 가치 절상이 부족하다"며 "그것(엔화 환율 하락)이 나오려면 연준의 비둘기파적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칸다 마사토 일본 재무관은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시장 개입 등의 조치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현재 스탠바이 중이지만 우리가 무엇을 할지, 그리고 언제 단행할지는 말할 수 없다"며 "긴박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전반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방적이고 급격한 환율 흐름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과도한 움직임에 대해 가능한 모든 옵션을 적절하게 선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칸다 재무관은 또 최근 엔화 환율 급등의 가장 큰 원인으로 투기적인 외환 시장 움직임을 지목하면서 "펀더멘털로 하룻밤에 몇 엔씩 움직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올해 초 대비 25엔 가량 급등한 상황"이라며 "또 짧은 시간 내 몇 엔 더 올랐다"고 덧붙였다.엔달러 환율(사진=로이터/연합)

우크라·러시아, 이스라엘·하마스는 다른 전쟁? 美 대통령 거부권 시사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백악관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분리 대응하려는 공화당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31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백악관이 요청한 안보예산안에 대해 하원 공화당이 대이스라엘 지원액만 별도로 처리하려는 것과 관련 "국가안보를 가지고 정치 게임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전쟁 등 ‘양대 전선’ 지원과 중국 견제, 국경 관리 강화 등을 묶은 안보 지원 패키지를 내놓은 바 있다. 커비 조정관은 여기서 이스라엘만 분리하는 공화당 방안이 우려스럽고, 미국 안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의 핵심적 국가 필요에 부합하지 않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공화당 이스라엘 분리 지원안이 상·하원까지 통과하더라도 대통령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커비 조정관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문제는 서로 얽혀있다"며 하마스나 러시아 모두 "이웃한 민주주의 국가를 멸절시키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독재자들이 대가를 치르지 않을 때, 테러리스트들도 대가를 치르지 않음을 역사는 가르쳐 줬다"고 부연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스라엘·하마스 상황에는 "지금은 일반적 의미의 휴전을 할 때가 아니"라면서도 가자지구 내 주민들이 인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투 중단은 "검토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인도적 일시 교전 중단은 가치가 있을 수 있다"면서 "언제, 어디서, 얼마나 오래, 무슨 목적으로 할지에 대해 양측에서 신뢰할 만한 지지가 있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하마스와 소통이 가능한 국가를 포함한 (중동) 지역의 파트너들과 그것(인도적 차원의 일시적 교전중단)이 가능한지 보기 위해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도적 지원 물자를 가자지구에 공급하고, 가자지구에서 대피하길 원하는 사람이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일시적 교전 중단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지난 24시간 동안 식량과 물, 의약품 등 트럭 66대 분량 물자가 가자지구로 들어갔다고도 소개했다. 그는 이 물량이 7일 양측 전쟁 개시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고 전했다. 커비 조정관은 또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공습 및 단계적 지상전 돌입에 따른 가자지구 민간인 희생 증가에는 "민간인 살상은 일어나고 있고, 비극적인 일"이라면서도 "그것은 이스라엘군의 목적이 아니며, 이스라엘군은 민간인 희생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중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전화통화를 갖고 가자지구 인도적 위기 완화를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hg3to8@ekn.krUS-POLITICS-JEAN-PIERRE-BRIEFING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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