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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 시세가 또…‘줍줍 가격’ 전망도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급등세를 타고 7만 달러선을 회복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기준 25일(현지시간) 오후 1시 20분 (서부 시간 오전 11시20분) 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7만 620달러(9484만원)를 나타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8.53% 급등해 지난 14일 이후 11일 만에 7만 달러선을 회복한 것이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8.41% 오른 3631달러, 솔라나가 12.14% 급등한 194달러에 거래되는 등 암호화폐는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지난 13일 역대 최고가(7만 3800달러)를 기록한 이후 일주일 동안 하강 곡선을 그려 한때 6만 달러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 20일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연내 세 차례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면서 급반등했다. 당시 가격은 6만 8000달러대까지 껑충 뛰기도 했으나, 추가 상승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지난주에는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 유입이 지지부진했다. 비트코인 펀드(GBTC)를 ETF로 전환한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 ETF에서도 자금이 계속해서 빠져나가 전체 자금 유출이 9억 달러에 달했다. 이에 블룸버그는 지난 1월 11일 본격 출시 이후 주 단위로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가장 큰 자금 유출 규모였다고 전했다. 특히 그레이스케일 ETF에서만 19억 달러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날 상승과 관련해서는 하락장에 저가 매수하려는 심리가 발동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디지털 자산 헤지펀드인 인디고 펀드 공동 설립자 나다니엘 코헨은 “ETF로 자금 유입이 주춤하고 있지만 6만 달러 부근에서 매수 주문이 들어오고 있어 시장이 하락장을 매수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증시 너무 올랐나…인텔·MS·메타 등 주가↓

2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2.26p(0.41%) 밀린 3만 9313.6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99p(0.31%) 내린 5218.19를, 나스닥지수는 44.35p(0.27%) 하락한 1만 6384.47이었다. 3대 지수는 지난주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후 점차 반락했다. 시장은 기술기업 주가 조정,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하 기대 등을 주시했다. 반도체 관련주들은 이날 중국발 악재에 타격을 입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가 작년 12월 26일 발표해 시행 중인 정부용 컴퓨터 및 서버 조달과 관련한 새 가이드라인을 조명했다. 이 가이드라인을 통해 중국 정부는 정부 기관과 당 조직이 '안전하고 신뢰할 만한 제품'을 사용하도록 규정하면서, 외국산 제품 대신 중국산 제품을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자국 정부 기관에서 미국 컴퓨터 기업 인텔과 AMD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개인용 컴퓨터(PC)와 서버를 퇴출토록 한 것이다. 이런 소식이 주목 받자 인텔 주가는 2% 가까이, AMD 주가도 0.5%가량 떨어졌다. 아울러 유럽연합(EU)이 애플, 알파벳, 메타를 상대로 디지털시장법(DMA) 위반 여부에 대한 첫 조사에 돌입했다는 소식도 기술주 악재가 됐다. 먼저 구글과 애플에 대한 조사는 '다른 결제방식 유도 금지'(anti-steering)' 규정과 관련됐다. EU는 앱 마켓 운영업체가 외부 앱 개발자에 대해 앱 내 다른 결제방식을 선택하도록 연결하거나 광고하는 것을 금지하는 관행을 주목했다. 메타의 경우 지난해 가을 도입한 '결제 혹은 동의' 플랜에서 사용자들이 타깃 광고를 위해 디지털 활동 사용 허용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월 최대 11달러 구독료를 내도록 한 방식이 'DMA'법 위반인지 여부가 포인트다. 주가는 구글이 0.46%, 애플이 0.83% 내렸고 메타는 1.29% 하락했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1.37% 밀린 반면, 테슬라가 1%이상 올랐다. 전반적으로는 연준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해온 시장이 가파른 랠리 후 조정 압력을 받았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하락하 전망에 변화를 주지 않고, 연내 3회 금리 인하를 예상하면서 증시는 지난주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올해 총 3회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주 후반에 나오는 연준 선호 2월 개인소비지출(PEC) 가격지수가 또다시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나온다면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할 위험도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주 금요일에 샌프란시스코 연은이 주최하는 대담에 나설 예정이라, 관련 지표를 어떻게 평가할지도 주목된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긍정적으로 나왔다. 지난달 미국 전미활동지수(NAI)는 석 달 만에 확장세로 돌아서 미국 경기 개선을 시사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2월 전미활동지수는 작년 12월부터 이은 마이너스(-) 기록을 마치고 0.05를 기록, 석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전미활동지수가 플러스면 경기가 장기 평균 성장세를 웃돈다는 의미다. 반대로 마이너스(-)면 장기 평균 성장세를 밑돈다는 의미다. 종목별로 보면 보잉 주가는 데이브 캘훈 보잉 최고경영자(CEO)와 래리 켈너 보잉 이사회 의장이 사임한다는 소식에 1% 이상 상승했다. 그간 보잉은 지난 1월 5일 알래스카 항공이 운행한 737맥스9 여객기의 도어플러그 이탈 사태 이후 강도 높은 당국 조사를 받아왔다. 파산설에 시달렸던 전기차 신생 업체 피스커 주가는 대형 자동차업체와의 거래가 무산됐다는 소식에 28% 정도 내렸다. 업종 지수는 임의소비재, 필수소비재, 금융, 헬스, 산업, 부동산, 기술, 통신 등 관련 지수는 하락했다. 반면, 에너지, 소재, 유틸리티 관련 지수는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3.5%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3p(1.00%) 오른 13.19를 나타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1300만원에 최대 402㎞”…中, 저가 전기차 공세에 글로벌 업계 긴장

중국의 저가 전기차 공세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 CNBC는 중국의 값싼 전기차 가격이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파장을 부르고 있다며 이는 각국의 자동차 산업을 뒤흔들 수 있는 잠재력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비야디(BYD)가 제작한 소형 전기차 시걸(Seagull)의 가격은 6만9800위안(약 1300만원)부터 시작한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약 190마일(306㎞) 갈 수 있는데 특정 모델의 경우 250마일(402㎞)까지 주행할 수 있다. 차량의 최고 속도는 시속 129㎞인 것으로 알려졌다. BYD는 이달 초 자사의 가장 저렴한 전기차인 시걸의 가격을 5% 인하하며 중국 내 가격 경쟁에 기름을 부은 바 있다. 중국 업체들은 이런 가격을 앞세워 유럽과 남미, 다른 지역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물론 독일과 일본에 이르기까지 이들 나라의 자동차 업계 경영진과 정치인들까지 바짝 긴장하게 하고 있다. 제너널모터스(GM) 임원 출신인 컨설팅회사 '케어소프트 글로벌'의 자동차 부문 사장 테리 보이초프스키는 시걸 브랜드의 경우 “나머지 자동차 산업에 분명한 신호"가 될 수 있다며 “중요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시걸이 아직 미국 땅에서 판매되지 않지만 BYD는 전 세계적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더 많은 중국산 차량이 미국에 닿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미국제조업연맹(AAM)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저렴한 자동차가 들어오는 것은 결국 미국 자동차 부문을 멸종 수준으로 몰아넣는 사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도 중국 기업들을 '가장 경쟁력 있는' 도전자로 꼽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무역 장벽이 없다면 전 세계 대부분의 다른 자동차 회사가 거의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미국내 정치권도 우려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는 지난 5일 중국산 자동차가 미국 시장에 범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입 관세를 2만달러(약 2600만원) 인상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산 전기차는 미국으로 수입될 때 27.5%의 관세가 부과된다. 일반적으로 수입차에 적용되는 2.5% 관세에다 2018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차량에 도입한 25%의 추가 관세를 포함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은 여전히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이들 차량을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통해 미국으로 들여올 수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는 지난 23일 자신이 당선된다면 중국 기업이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보이초프스키 사장은 전통적인 제조업체들을 향해 “100년 동안 어떤 일을 해왔다고 해서 계속 그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더는 적절하지 않다"며 계속 배워야 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프와 크라이슬러 등 여러 개의 자동차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가 미국 내 공장에서 약 400명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폭스비즈니스방송이 보도했다. 스텔란티스는 전기차 생산으로 전환하는 동안 인력을 계속 감축해왔으며 추가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기술 분야 사무 직원 약 400명에게 해고 통보를 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귀 자르고 망치로 구타”…모스크바 테러범 고문 영상 확산

13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 총격·방화 테러 용의자들을 잔혹하게 고문하는 영상이 확산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의 친정부 성향의 텔레그램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에는 러시아군이 전날 체포된 모스크바 테러 피의자 남성 네 명을 구타하고 전기충격기와 망치 등을 이용해 고문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피의자 중 샴시딘 파리두니(25)는 바지가 벗겨지고 성기에 전기충격기가 연결된 채로 바닥에 쓰러져 입에 거품을 물고 있었다. 또 다른 영상에서 피의자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30)는 귀가 잘리는 고문을 당했으며, 망치로 구타를 당해 얼굴에 피를 흘리는 모습도 공개됐다. 이날 러시아 법정에 출석한 이들은 얼굴에 고문 흔적으로 보이는 멍과 상처가 가득한 채로 나타났다. 영상에서 귀가 잘렸던 라차발리조다는 한쪽 귀가 있던 자리에 큰 붕대를 붙였으며, 이들과 함께 출석한 피의자 무함마드소비르 파이조프(19)와 딜레르존 미르조예프(32) 역시 얼굴에 구타당한 흔적이 있었다. 파이조프는 휠체어를 탄 채로 출석해 심문 내내 눈을 감고 있었다. 이들의 고문 영상과 사진은 러시아 군사 당국과 밀접한 SNS 채널들을 통해 공개됐다. 이에 당국이 일부러 고문 장면을 공개했다는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적나라한 고문 장면에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불필요한 잔혹 행위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테러의 배후가 우크라이나라고 일방적으로 주장해 온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를 뒷받침할 거짓 증언을 받아내기 위해 이들을 고문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푸틴 정권의 고문 행위를 비판해 온 러시아 인권단체 '굴라구.넷'은 “이번 고문은 푸틴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 분명하다"며 “만약 이들이 범인이라는 증거가 전부 있다면 왜 당국이 이들을 고문하겠는가. 이는 푸틴 대통령과 당국에 유리한 버전의 증언을 받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망명한 러시아의 야권 언론인 드미트리 콜레제프는 데일리메일에 “러시아 당국은 고문 사실을 자랑스러워하며 이를 일부러 유출하고 있다"며 “이러한 고문이 벌어진 뒤에 이 피의자들한테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사람들을 죽였다는 (거짓) 시인이 나올 것이라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법정에 출석한 피의자들은 모두 집단 테러 혐의로 기소됐으며, 혐의가 유죄로 판결되면 최대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AP·AFP 통신은 전했다. 피의자 네 명 모두 타지키스탄 국적으로 확인됐으며, 이들 중 미르조예프, 라차발리조다, 파리두니는 이날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법원은 이들에 대해 오는 5월 22일까지 2개월간 공판 전 구금을 명령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스라엘, 같은 곳에서 또 군사작전…가자 전쟁 장기화 우려

반년 가까이 이어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끝날 기미가 아직도 보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하마스 전멸을 목표로 세운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 치고 빠지는 전투를 거듭하면서 전쟁 장기화 우려가 제기된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과 그 주변에서 이날까지 일주일 가까이 군사작전을 벌였다. 이스라엘군은 이 작전을 통해 약 800명의 테러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이 중 480명이 하마스나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 대원이라고 발표했다. 하마스 운영 매체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알시파 병원 의사 5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작년 11월에도 알시파 병원을 급습했다. 이스라엘군이 이처럼 4개월 만에 같은 장소에서 군사작전을 한 것은 가자지구가 무정부 상태로 전락한 것과 관련이 있다. 이번 전쟁으로 가자지구는 통치에 공백이 생겼고, 시민 질서는 무너졌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완전한 재점령을 꺼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이 사후 관리는 신경 쓰지 않은 채 군사 작전을 마치고 떠난 틈을 타 하마스가 기존 전투 지역에 다시 돌아오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칼릴 시카키 팔레스타인정책연구소 소장은 하마스 대원들이 전투 지역 상황이 바뀌어 복귀할 수 있을 때까지 철수한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병원 등 기존 군사 작전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의 추가 작전이 되풀이되면서 환자를 비롯한 민간인들의 피해가 커지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지금까지 3만2000명 넘게 숨졌으며 이 중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다. 이스라엘군은 이같은 사망자 수가 대략 맞는다면서도 이들 가운데 3분의 1가량은 무장세력이라고 주장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무슬림계 유권자들을 의식해 전쟁을 빨리 끝내도록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 섬멸을 위해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중동 분석가 요시 메켈베르그는 이스라엘이 하마스 제거라는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를 설정했다며 이보다 못한 결과는 실패로 여겨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최대 우방인 미국의 만류에도 강경한 태도를 고집하는 이유로 꼽힌다. 그는 하마스가 게릴라 전술을 펼치는 점을 들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최대 도시 가자시티와 남부 핵심 도시 칸 유니스에서 섣부른 승리를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휴전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약 140만명의 피란민이 몰려 있는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를 상대로 한 지상전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날 자국 인질 4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800명을 맞교환하는 새로운 안을 제시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이날 이스라엘 채널12에 “이스라엘이 주요 쟁점에서 새로운 유연한 제안을 하고, 하마스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사흘간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답변을 기다릴 것이며 타결 가능성은 50%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글로벌 탈석탄 시들시들...온난화 주범 ‘석탄’의 식지 않는 존재감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는 가운데 지구온난화의 대표적 주범으로 꼽히는 석탄에 대한 의존도가 앞으로도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24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석탄 생산량은 87억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의 경우 생산량이 전년에 비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지만 그럼에도 내년까지 안정적인 추이를 이어갈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대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글로벌 석탄 생산량이 2013년에 고점을 찍은 후 정체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주요 은행들이 석탄 업체들에게 자금조달을 중단하고 있는 점도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했었다. 그러나 2021년 중국에 전력대란이 발생하자 중국 정부가 석탄에 눈길을 다시 돌렸고, 2022년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도 폭염 등이 일어나면서 석탄 수요가 더욱 치솟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 결과 석탄 가격은 과거 평균 가격보다 높은 수준에 유지되고 있다. 발전용 석탄 가격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호주 뉴캐슬 석탄 선물 가격은 지난 22일 톤당 127.7달러를 기록했다. 석탄 가격이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2022년 450달러에 육박했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는 많이 빠진 상태지만 2011년부터 2020년 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현재 석탄 수요를 주도하는 지역은 단연 아시아다. IEA에 따르면 지난 2000년에는 선진국들이 세계 석탄 소비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그러나 2026년에는 중국과 인도에서만 70% 이상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규 석탄 발전 프로젝트 또한 아시아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에서 새로 가동된 석탄발전소 규모는 59기가와트(GW)로 나타났으며 새로 계획 중인 석탄발전소는 106GW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 전체 대비 90%에 이르는 수준이다. 국제사회에서도 탈(脫) 석탄에 대한 인식이 약해지고 있다. 지난 2021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주요국은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내용의 조약을 채택했다.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지난해 열린 COP28에서 이보다 더 진전된 단계적 퇴출이 합의안에 담길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결국엔 화석연료에서 '멀어지는 전환'이란 문구로 대체됐다. 이런 가운데 아민 나세르 사우디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개최된 에너지 콘퍼런스 세라위크에서 “에너지 전환 전략은 다섯 가지 어려운 현실과 충돌하면서 눈에 띄게 실패하고 있다"며 “전 세계가 지난 20년동안 에너지 전환을 위해 9.5조 달러 이상을 투자했지만 화석연료가 대규모로 대체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석탄 수요 또한 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이는 그동안 사람들이 그려왔던 미래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나세르 CEO의 발언 직후 이날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내며 동의를 표했다. 장기적으론 석탄이 재생에너지 등에 밀려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블룸버그는 “태양광·풍력 기술 발전으로 비용이 석탄보다 이미 낮고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력이 향상되면 에너지 믹스를 바꾸는 비용 또한 저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현재로서 석탄 등 화석연료는 쉽게 대체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호주 광산업체 뉴호프의 롭 비숍 CEO는 “아시아의 석탄 수요와 신규 발전소 건설 등을 보면 석탄은 빠른 시일 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에너지 전환을 지지하기 위해 앞으로 수십년 동안 많은 석탄이 요구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골드만 “엔화 환율 전망치 상향”…역대급 엔저 지속되나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엔화 약세). 이 같은 전망은 최근 엔/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연중 최고 수준에 유지되고 있는 와중에 제기돼 관심이 더욱 쏠린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향후 3개월, 6개월, 12개월 뒤 달러당 각각 155엔, 150엔, 145엔을 기록할 것을 내다봤다. 이는 직전 전망치인 달러당 145엔(3개월), 142엔(6개월), 140엔(12개월)보다 모두 상향 조정된 수치다. 지난 22일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1.41엔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올해 최고 수준으로, 엔화 환율은 올 들어 7.5% 가량 급등한 상황이다. 엔화 환율이 골드만삭스의 전망대로 달러당 155엔까지 치솟을 경우, 역대급 엔저 현상이 일어났던 2022년 10월 당시 최고점인 151.96엔을 넘어서 1990년 이후 3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게 된다. 골드만삭스의 이러한 전망은 일본은행이 최근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난 이후 나왔다. 일본은행은 지난 19일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했지만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은행은 향후 금리전망에 대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아 '비둘기파적 인상'이란 평가가 뒤따랐고 그 결과 엔화 환율은 올해 처음으로 달러당 151선도 돌파했다. 이런 와중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인하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카마크샤 트리베디 등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긍정적인 거시경제적 리스크 환경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엔화 가치에 무게를 가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둔화로 연준이 금리를 신중히 내리더라도 엔화 가치는 오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미국 금리 인하가 축소될 것이란 전망은 오히려 엔화의 안전자산 매력도를 부각시키는 경기 침체 리스크 확률을 낮췄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글로벌 증시전망] ‘연준 선호’ 美 2월 PCE 물가 분수령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를 경계하여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반등에 성공했다. 3대 지수는 지난 21일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와 예상보다 강한 경제 환경 등이 주가를 떠받쳤다. 그러나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인 22일에는 고점 부담에 지수별로 흐름이 엇갈렸다. 다우지수는 4만선을 눈앞에 두고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소폭 하락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이날에도 상승하는 등 나홀로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갔다. 하락해 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한 주간 0.13% 떨어졌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각각 0.02%, 0.7% 떨어졌다. 이번 주의 핵심 이벤트로는 오는 29일 발표 예정인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거주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지표다. 연준은 통화정책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CPI 대신 PCE 가격지수를 준거로 삼는다. 소비자 행태 변화를 반영하는 PCE 가격지수가 CPI보다 더 정확한 인플레이션 정보를 제공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연준은 또 에너지 및 식료품 가격이 제외된 근원 물가를 상대적으로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에너지·식료품 가격은 단기 가격 변동성이 커 잘못된 물가 신호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1월(0.4%)보다 소폭 둔화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근원 PCE 가격지수의 월간 상승폭이 2월에도 높은 수준에 유지되자 3개월 및 6개월 상승률도 연율 기준 각각 3.5%, 2.9%로 대폭 치솟을 전망이다. 3개월 및 6개월 상승률의 경우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각각 1.5%, 1.9%를 기록해 연준 목표치인 2%를 하회했다. 심지어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1월 지표가 상향 수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 지난해 1월(0.5%) 이후 1년 만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 연준은 최근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돈 것에 아직은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2월 근원 PCE 가격지수마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 금리인하에 대해 더욱 신중한 태도를 보일 전망이다. 한편, 오는 29일은 굿프라이데이(성금요일)로 뉴욕증시는 휴장한다. 이에 2월 PCE 가격지수 발표에 따른 영향 등은 4월 첫 거래일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공개되는 작년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확정치는 기존 수정치와 같은 3.2%로 예상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모스크바 테러범 모두 체포됐지만…배후설 공방 여전, 우크라 전쟁 향방은?

1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러시아 수도 모스코바 총격·방화 테러범들이 하루 만에 전부 체포됐다. 러시아 측은 이번 테러에 우크라이나가 연계됐다고 주장하고 있어 3년째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에 돌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3일(현지시간)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테러를 벌인 핵심 용의자 4명을 포함해 이 사건 관련자 총 11명을 검거했다. 무장 괴한들은 지난 22일 저녁 공연장에 난입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건물에 불을 질렀다. 사건 직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현재까지 테러로 숨진 이들이 총 133명이지만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현지 매체는 143명 이상이 숨졌다고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도 최소 3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 주지사는 구조물 해체 및 인명 수색에 며칠은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 당국이 구성한 사건 조사위원회는 핵심 용의자 4명이 모두 모스크바에서 남서쪽으로 약 300㎞ 떨어진 브랸스크 지역에서 검거됐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경찰의 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도주하던 르노 승용차와 추격전을 벌인 끝에 핵심 용의자들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FBS는 “용의자들이 범행 후 차를 타고 도주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으려 했다"며 “이들은 우크라이나 측과 관련 접촉을 했다"고 주장했다. 브랸스크는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깝다. 차량에서는 마카로프 권총, AK-47 소총의 개량형인 AKM 돌격소총 탄창, 타지키스탄 여권 등이 발견됐다. 타지키스탄 외무부는 이번 테러 공격에 자국 시민들이 연루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러시아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방송사 RT의 편집장 마르가리타 시모냔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검거된 용의자 중 샴숫딘 파리둔(26)은 신원 미상의 '전도사'라는 인물로부터 애초 50만루블(약 730만원)을 대가로 약속받고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그가 실제 전달받은 돈은 그 절반가량에 불과했지만 지시자로부터 '나중에 100만 루블(1461만원)을 주겠다'고 재차 약속받았다고 한다. FSB는 추가 공범을 찾아내기 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국민 연설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며 일요일인 2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푸틴 대통령은 용의자 검거와 관련해 “그들은 우크라이나 방향으로 도주했는데, 초기 정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쪽에 국경을 넘을 수 있는 창구가 마련돼 있었다고 한다"며 “배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찾아내 처벌하겠다"고 다짐했다.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은 텔레그램에서 “테러 공격 조사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의 흔적이 더욱 명백해지고 있다"며 “잔혹한 키이우 정권이 테러리스트를 고용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IS가 이번 테러의 배후가 자신들이라고 주장했음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연관성을 제기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즉각 일축했다. 오히려 이번 참사가 러시아 측의 자작극일 수 있다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일어난 일은 명백하다. 푸틴과 다른 인간쓰레기들이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돌리려 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우크라이나는 이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받아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모스크바 테러는 푸틴의 명령에 따라 러시아 특수부대가 계획적이고 의도적으로 도발한 것"이라며 자작극 의혹을 제기했다. 우크라이나 측이 이번 테러와 무관함을 재차 밝혔지만 러시아는 이와 상관없이 그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돌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실시된 대선에서 87%가 넘는 득표율로 5선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으로서도 당선 직후에 수백명의 희생자를 낸 초대형 참사가 일어난 것은 내치에 있어 대형 악재로 꼽히기 때문이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찰스 리치필드 부국장은 “크렘린궁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확실한 경로는 (테러를) 우크라이나 전쟁과 연관 짓는 것"이라며 러시아가 이번 테러를 계기로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공세의 고삐를 더 세게 쥘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번 테러와 관련해 규탄 입장을 밝히고 희생자 가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은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테러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우리는 이 극악무도한 범죄로 희생된 사람들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명한다"라고 말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별도 성명을 통해 “미국은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극악무도한 테러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라면서 “우리는 무고한 시민을 대상으로 한 비양심적인 공격으로 희생된 사람들의 가족과 부상자 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IS를 거론하면서 “IS는 모든 곳에서 물리쳐야 할 공동의 적"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모스크바 테러 사망자 143명…“배후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벌어진 무차별 총격 및 방화 테러로 사망자가 140명을 넘어선 가운데 러시아 측은 이번 테러가 우크라니아와 연관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방송사 RT의 편집장 마르가리타 시모냔은 23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서 143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금요일 밤 다수의 군중이 몰려있던 가운데 사건이 발생한 데다, 부상자 중 중상자가 많아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 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소방·구조인력 719명이 사건 현장에 투입돼 구조물 해체 및 인명 수색을 하고 있다며 “작업이 적어도 며칠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로비요프 주지사는 테러 장소인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중에서도 콘서트홀이 화재로 완전히 소실되는 등 피해가 집중됐다며 “남은 천장 부분이 붕괴할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사망자 유족에게 300만루블(약 4383만원)을 위로금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입원 환자에게는 100만루블(1461만원), 외래 치료를 받는 경상자에게는 50만루블(730만5000원)을 각각 지원한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번 테러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테러의 핵심 용의자 4명 등 관련자 11명을 검거했다며 핵심 용의자 4명이 모두 모스크바에서 남서쪽으로 약 300㎞ 떨어진 브랸스크 지역에서 검거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용의자들이 범행 후 차를 타고 도주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으려 했다"며 “이들은 우크라이나 측과 (테러 관련) 접촉을 했다"고 주장했다. 브랸스크는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깝다. 시모냔은 용의자들을 체포한 군인들이 포상받아야 한다면서 “괴물들(테러 용의자들)은 우크라이나 국경까지 불과 100㎞ 정도만 남겨놓고 있었다"며 이어 이번 사건이 “형제가 아닌 사람들(우크라이나인들)에 의해 계획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이번 테러의 배후가 자신들이라고 주장했음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연관성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이 같은 러시아 측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이번 테러가 자신들과 관련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우크라이나는 이 사건들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러시아 측의 주장이 절대적으로 용납될 수 없으며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우크라이나는 나아가 이번 참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의 자작극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군 정보기관은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은 푸틴의 명령에 따라 러시아 특수부대가 계획적이고 의도적으로 도발한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더욱 확대하고 확장하려는 것이 목표였다"고 주장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나 우크라이나인이 연루돼 있다는 징후는 없다"며 '우크라이나 연루설'에 선을 그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테러와 무관함을 재차 밝혔으나 러시아는 그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돌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실시된 대선에서 87%가 넘는 득표율로 5선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서도 당선 직후에 수백명의 희생자를 낸 초대형 참사가 일어난 것은 내치에 있어 큰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푸틴 대통령이 이번 테러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이미 많은 러시아 전문가는 지난주 치러진 대선 이후 푸틴 대통령이 안보 정책에 있어 상당한 변화를 꾀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내부 반대 의견을 가혹하게 진압하거나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군인을 추가 징집하는 조치 등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안보 정책에 있어 대대적인 변화를 줄 구실을 찾고 있었다면, 이번 테러가 그 빌미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찰스 리치필드 부국장은 “크렘린궁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확실한 경로는 (테러를) 우크라이나 전쟁과 연관 짓는 것"이라며 러시아가 이번 테러를 계기로 우크라 전장에서 공세의 고삐를 더 세게 쥘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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