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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추가 감산’에 쏠린 눈…국제유가 전망, 사우디에 달렸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추가 감산으로 국제유가 부양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024년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08% 하락한 배럴당 77.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ICE선물거래소에서 2024년 1월 인도 브렌트유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16% 상승한 배럴당 82.45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및 원유 수요 둔화 우려로 이달 중순 WTI 가격이 지난 7월 6일 이후 최저가인 배럴당 73.09달러까지 추락하자 OPEC+ 추가 감산론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주요 외신들은 오는 26일 예정된 산유국 정례회의에서 추가 감산 여부가 검토될 것으로 보도한 바 있다.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현재 산유국별로 할당된 감산량을 내년까지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추가 감산의 필요성을 따져본다는 것이다.이 소식이 전해지자 유가는 최근 6% 넘게 반등했지만 월간 기준으로 보면 이달에만 4% 하락한 상황이다. 올해 최고점(93.68달러)과 비교하면 17% 가까이 폭락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산유국들이 추가 감산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OPEC+회원국은 작년말부터 시작된 감산을 통해 하루 516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 공급을 축소시켰다. 이는 하루 전 세계 수요의 5% 가량 해당되는 규모다. 구체적으로 OPEC+ 차원에서 하루 366만 배럴이 감산됐고 사우디는 여기에 추가적으로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7월부터 올해말까지 약속했다. 러시아 또한 하루 3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올 연말까지 이행하기로 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요르게 레온 부회장은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사우디의 자발적 감산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내년 국제유가는 현 수준인 배럴당 평균 82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자발적 감산이 내년 4월까지 연장될 경우 유가는 평균 96달러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 로이터통신은 글로벌 투자은행들과 주요 에너지 기관들의 애널리스트 대다수는 OPEC+이 감산을 연장하거나 감산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사우디가 그동안 원유 생산량을 많이 줄였기에 다른 회원국에게 추가 감산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음은 OPEC+ 감산 전망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발언들.◇ 골드만삭스OPEC은 가격 결정권을 활용해 브렌트유가 배럴당 80∼100달러 범위 내 유지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비OPEC 산유국들의 공급 증가 또는 성장률 둔화는 가격 하락을 이끄는 요인이지만 OPEC이 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한 브렌트유는 80달러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JP모건현재 시행되고 있는 감산합의가 연장될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두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감산 규모 확대 가능성과 관련해 사우디는 OPEC+ 동맹들에게 감산을 분담할 수도 있습니다. ◇ 에너지 애스팩츠재고를 낮은 수준에 유지시키기 위해 사우디와 러시아는 12월 이후에도 자발적 감산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OPEC+ 회원국에게 추가 감산을 설득하기 위해선 시황이 더 악화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SEB2024년에는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며 이는 원유 시장에 약세적인 환경입니다. 사우디가 나홀로 감산을 확대하기엔 부담이 돼 이라크, 쿠웨이트, UAE 등에게 추가 감산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ING유가가 특히 사우디의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유가 약세는 사우디가 100만 배럴의 자발적인 감산을 내년 초까지 연장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PVM최근 유가 약세를 고려하면 사우디는 자발적 감산을 내년 1월에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우디가 언제까지 일방적으로 유가를 부양할 의향이 있는지가 이번 회의에서 뜨거운 논쟁거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UBS연초 계절적 수요 둔화, 경기침체 우려 등을 고려하면 사우디는 자발적 감산을 내년 1분기까지 연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관련 발표가 오는 26일에 이뤄질지 12월 초에 이뤄질지 불분명합니다. ◇ 바클레이즈자발적 감산이 내년에 연장되어도 놀라지 않을 것입니다.OPEC 로고(사진=로이터/연합)WTI 가격 추이(사진=네이버금융)

세계 1위 비트코인 거래소에 "美 역대급 벌금, 암호화폐 산업 전체에 메시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역대 최대 규모의 벌금을 내기로 미국 정부와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북한 등 미국 정부 제재 대상과 거래를 중개하고 자금세탁 방지 제도를 마련하지 않은 혐의 등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와 법무부는 21일(현지시간) 은행보안법(BS)과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 위반 등 혐의에 바이낸스가 유죄를 인정하고 43억달러(약 5조 5000억원) 상당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바이낸스 창업주인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는 효과적인 자금세탁방지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아 은행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를 인정하고 CEO직을 사임했다. 바이낸스는 미국인을 고객으로 둔 암호화폐 거래소로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에 등록하고 효과적인 자금세탁방지 제도를 운용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이런 조치를 하지 않아 은행보안법을 위반한 것이다. 이 때문에 바이낸스는 하마스 무장 조직인 알 카삼 여단,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 이라크와 시리아 이슬람국가(IS)를 포함한 테러단체, 랜섬웨어 가해자, 자금세탁자 등 범죄자와의 의심 거래를 금융당국에 보고하거나 방지하지 못했다. 바이낸스는 또 미국 고객이 이란, 북한, 시리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등 제재 대상 지역에 있는 사용자와 거래하는 것을 중개했다. 재무부는 바이낸스가 미국 고객과 제재 대상 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이를 차단할 충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제재를 위반한 암호화폐 거래 총 166만여건(총 7억 달러 상당)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북한과 관련해서 바이낸스는 미국 고객과 북한에 있는 사용자 간 총 80건(총 437만달러 상당·약 56억원) 암호화폐 거래를 중개해 대북 제재를 위반했다. 이에 재무부는 바이낸스가 유죄 인정 합의 조건으로 43억달러 벌금을 낼뿐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또 미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 네트워크인 핀센(FinCEN) 모니터링을 받고 제재를 준수하기로 약속했고, 재무부가 5년간 바이낸스 회계 장부 등을 열람하도록 했다. 메릭 갈랜드 법무부 장관은 "바이낸스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가 될 수 있었던 이유의 한 부분은 그동안 저지른 범죄 때문"이라며 "이제 바이낸스는 미국 역사상 기업으로서 가장 큰 벌금을 내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합의는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소가 테러와 대량살상무기(WMD) 자금 조달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을 강력히 단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온 가운데 이뤄져 특히 주목된다. 미국 정부는 북한이 국제사회 제재를 피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 자금을 확보하는 데 암호화폐에 갈수록 의존하고 있다면서 이를 차단하려는 노력을 배가해왔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이낸스와의 합의에 "더 넓게는 오늘과 내일의 암호화폐 산업 전체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며 "어디에 있는 어느 기관이든 미국 금융체계의 혜택을 받고 싶다면 우리 모두를 테러리스트, 외국 적대세력과 범죄로부터 안전하게 하는 규정을 따르거나 결과를 감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hg3to8@ekn.krCrypto SEC Binance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전 최고경영자(CEO).AP/연합뉴스

여전히 인플레 우려하는 美 연준…금리인하 언급도 없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될 가능성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준이 21일(현지시간) 공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는 "대부분의 회의 참석자는 인플레이션이 재개될 위험성을 여전히 인지하고 있다"라는 언급이 포함됐다.연준 인사들은 물가가 분명하게 안정될 때까지 한동안 긴축적인 입장을 유지하자는 데도 의견을 함께했다.요약본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미국의 활발한 경제활동을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했다.특히 "만약 향후 수개월간 발표되는 경제 지표에서 물가를 잡기 위한 연준의 노력이 불충분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시장에서는 최근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통화정책 전환을 기대하는 시각이 적지 않지만, 연준은 이에 대해 시기 상조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회의 참석자들은 2%대 물가상승이라는 연준의 목표가 달성되는 방향으로 경제가 흘러가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을 만한 증거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최근 일부 긍정적인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는 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결국 FOMC 참가자들은 "최대한 조심스럽게 경제 상황을 지켜보자"고 의견을 모았다.당시 회의에서 연준은 현재 기준 금리(5.25~5.50%)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다만 소수의 연준 인사들은 신용시장의 긴축과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약화, 유가 급등 등의 요인을 들어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연준은 다음 달 12일부터 열리는 FOMC에서 올해 마지막으로 금리의 향방을 결정한다. 앞서 연준이 분기별로 공개하는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 금리예상치(중간값)는 5.6%다. 현재 기준 금리와 비교할 경우 올해 말까지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이 가능하지만,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 따르면 ‘향후 수개월간’의 경제지표를 지켜보자는 의견이 제시된만큼 연말에도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아울러 이번 의사록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힌트를 찾을 수 없었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11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위원회는 당장은 전혀 금리 인하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시장은 연준이 내년 5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해 내년 말까지 총 100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FP/연합)

[미국주식] 밀린 뉴욕증시…MS·아마존·테슬라 등 주가 엇갈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75p(0.18%) 하락한 3만 5088.29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19p(0.20%) 내린 4538.19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4.55p(0.59%) 밀린 1만 4199.98로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가는 그간 단기간 빠른 상승세 영향으로 개장 초부터 약세였다. 시장은 특히 연방준비제도(연준·Fed)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과 소매기업들 실적 등을 주시했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FOMC 의사록에서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 2%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통화정책 기조를 충분히 제약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위원들은 앞으로의 결정은 입수되는 정보와 이것이 전망에 미치는 영향, 위험 균형 등을 모두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이번 의사록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힌트도 찾을 수 없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11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위원회는 당장은 전혀 금리 인하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 당국자들은 정책 기조를 바꾸기 전에 더 많은 증거를 보길 원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은 "참석자들이 앞으로 몇 달 내 입수되는 지표가 차입금리 상승 속에 인플레이션 둔화의 지속 정도를 명확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은 연준이 내년 5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해 내년 말까지 총 100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날은 주택 자재 판매업체 로우스와 가전 유통업체 베스트바이, 의류업체 아메리칸 이글, 스포츠 제품 판매업체 딕스 스포팅 굿즈 등이 실적을 발표했다. 로우스는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돈 데다 연간 매출 전망치도 하향했다. 소비자들 재량 지출이 줄어들면서 회사가 압박을 받은 것이다. 이 회사 주가는 3% 이상 하락했다. 베스트 바이도 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연간 매출 전망치를 하향했다. 회사 경영진들은 소비자들 수요가 고르지 못하고,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베스트바이 주가는 0.7% 하락했다. 아메리칸 이글은 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연말 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시장의 기대를 밑돌면서 주가가 15% 이상 폭락했다. 딕스 스포팅 굿즈는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돈 데다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하면서 주가가 2% 이상 올랐다. 시장은 연말 연휴를 앞두고 3분기와 달리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이번 소매 기업들 실적 발표는 시장에 실망감을 더했다.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에 따르면 연말 연휴 매출은 1~3%가량 증가에 그쳐 지난해 5.1% 증가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엔비디아 주가가 이날 정규장에서 0.9%가량 하락했다. 장 마감 후에는 엔비디아가 예상치를 웃돈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다. 특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주가는 마감 후 거래에서 1%가량 하락 중이다. 이밖에 정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1.1%, 아마존닷컴이 1.5%이상 내린 반면, 테슬라는 2.3%이상 올랐다. S&P500지수내 기술, 부동산, 임의소비재, 에너지 관련주가 하락하고, 헬스, 자재,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관련주가 올랐다. 미국 기존 주택판매는 13년 만 최악 수준을 보였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0월 기존주택 판매(계절 조정치)는 전월 대비 4.1% 급감한 연율 379만채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8월 이후 약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수치는 시장 예상치인 1.5% 감소보다도 더 부진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 예상보다 고금리 환경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너무 빠르게 반영된다는 지적이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벌 전략가는 "우리는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금리가 더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1990년대 이후 연준이 마지막 금리 인상에서 첫 금리인하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11개월가량이었다"고 했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는 보고서에서 "오늘의 시장 부진은 연준을 잘못 해석했다고 판단한 시장이라기보다는 단기적인 과매수의 되돌림일 가능성이 더 크다"라며 "시장은 여전히 연준이 금리 인상을 끝냈고, 연준의 메시지와 상관없이 내년 경제에 금리 인하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12월 연준 금리 동결 가능성은 94.8%에 달했다. 내년 5월까지 금리 인하 가능성은 59.6%, 금리 동결 가능성은 38.4%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6p(0.45%) 내린 13.35를 기록했다. hg3to8@ekn.krclip20230623093059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인근의 월스트리트 거리표지판.연합뉴스

‘PC주의 전쟁’ 치르는 머스크의 X, 테슬라 내부도 ‘술렁’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재벌 일론 머스크가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 주의’ 논쟁에 의해 홍역을 앓고 있다. 개인 SNS 글까지 ‘도덕 논쟁’의 도마 위에 오르면서 기업 경영에 영향이 빚어지는 것이다. 20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테슬라 주주인 ‘퍼스트 아메리칸 트러스트’의 제리 브라크먼 사장은 성명에서 "나는 표현의 자유를 믿지만, 상장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증오를 퍼뜨리는 것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머스크를 직격했다. 이어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에게 1∼2달간 직을 떠나 공감 훈련 또는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면서 정직을 요구했다. 이는 앞서 머스크가 지난 15일 반유대주의 음모론과 연결되는 엑스(X) 사용자의 게시글에 "당신은 실제 진실을 말했다"고 동조 댓글을 달면서 벌어진 논란이다. 해당 게시물은 "유대인 공동체는 자신들에 대한 증오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백인들에 대해 그런 변증법적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밖에도 머스크는 유대인 단체인 반(反)명예훼손연맹(ADL)을 언급하며 "일부의 행위를 유대인 공동체 전체로 일반화하지 말라"는 다른 사용자의 댓글에 "이것이 모든 유대인 커뮤니티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ADL에만 국한된 것도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이후 디즈니와 NBC유니버설, 컴캐스트, 라이언스게이트,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등 기업들은 머스크가 소유한 X 플랫폼에서 광고를 중단했다. 여기에는 진보성향 미디어 감시 단체인 미디어 매터스가 지난 16일 X 플랫폼상에서 일부 브랜드 광고가 친 나치 콘텐츠 옆에 배치된 것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것도 영향을 줬다. 이런 논란에 브라크먼 사장은 "그의 부와 기술·사업 능력이 그의 발언을 용서하는 구실이 되지는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그가 지닌 악마성을 증폭시켰을 뿐"이라며 "이제는 그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꼬집었다. 캘리포니아주 샌타애나에 본사를 둔 퍼스트 아메리칸은 지난 9월 말 기준 테슬라 주식 1만 6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일부 테슬라 주주들도 머스크의 반유대주의적 발언에 반발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거버 가와사키의 CEO이자 사장인 로스 거버는 최근 경제매체 CNBC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행동이 "전적으로 터무니없다"며 "브랜드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예일대 경영대학원의 리더십 연구 학장인 제프리 소넨펠드는 CNN에 "테슬라 이사회는 행동할 책임이 있다"며 "그가 테슬라 최고경영자라는 직함을 사용할 수 없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머스크는 이런 논란에 위축되기 보다는 더 거칠게 대응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X에 "지난주 내가 반유대주의적이라고 주장한 수백개의 사이비 언론 기사들이 쏟아졌다. 이는 진실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나는 인류와 번영, 모두의 밝은 미래를 위한 최선의 일만 바란다"고 해명했다. X는 특히 미디어 매터스 발표가 자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소송까지 제기한 상황이다. 앞서 머스크가 놓은 ‘으름장’을 실제 현실화시킨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 18일 자신의 X 계정에 "월미디어 매터스와 이 사기적 공격에 공모한 모두를 상대로 폭탄 소송(thermonuclear lawsuit)을 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머스크는 당시 X에 함께 올린 성명에서 "미디어 매터스는 언론의 자유를 훼손하고 광고주를 오도하기 위한 또 다른 시도로 X의 실제 경험을 완전히 잘못 표현한 보고서를 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이날도 또 다른 게시 글에서 "미디어 매터스는 진정한 악"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린다 야카리노 X CEO 역시 지난 19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일부 광고주들이 광고를 중단한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고 조작된 기사" 탓이라며 "데이터가 사실을 말해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X에서 일하는 우리는 모두 반유대주의, 차별과 맞서 싸우기 위한 노력을 매우 분명하게 해왔다"고 강조했다. hg3to8@ekn.krTWITTER-ADVERTISING/ 일론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엑스(X)계정.로이터/연합뉴스

‘따끈따끈’ 엔비디아 주가 기대감, 호재는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기대감이 다시 일면서 관련 주식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 주가 등이 주목받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MS 주가는 2.05% 상승한 377.44달러로, 연초 대비 57% 오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MS가 최근 전격 해임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해 새로운 첨단 AI 팀을 이끌게 하겠다고 밝힌 것이 상승세를 부추긴 것이다. AI 기대감은 지난해 말 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올해 상반기에도 증시를 크게 달군 바 있다. 카슨 그룹(Carson Group)의 수석 시장전략가 라이언 데트릭은 "AI에는 아직 놀라운 잠재력이 있다"며 "MS나 엔비디아 같은 회사들은 확실히 이를 잘 활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다른 주요 기술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0.72%, 애플은 0.93%, 메타는 1.47%, 테슬라는 0.55% 올랐다. 특히 대표적 AI 수혜주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2.3% 상승한 504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245%나 올랐다. 시가총액의 경우 1조 2000억달러(1546조원)를 넘어섰다. 이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나 전기차 업체 테슬라보다 훨씬 큰 규모다. 오는 21일 장 마감 후(한국시간 22일 오전) 발표될 실적 역시 호재로 꼽힌다. 엔비디아는 이때 이번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매출 162억달러(21조원), 순익 72억달러(9조 3000억원)을 예상한다. 1년 전 같은 기간 매출 59억달러(7조 6000억원), 순익 6억 8000만달러(9000억원)를 기록한 것을 보면 매출이 170% 이상 늘 것으로 전망된다. 팩트셋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 20개 분기 중 19개 분기에서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다. 월가는 내년 가을까지 분기당 매출이 220억달러(28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 담당 애널리스트 52명 중 49명은 매수 또는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으로 평가했다. 나머지의 경우 보유(Hold)였다. 이들의 평균 목표 주가는 655.60달러로 현재 가격보다 약 30% 높다. 다만 아시아발 이슈는 엔비디아에 위협적인 악재로 꼽힌다. 엔비디아는 현재 대 중국 규제에 직면한 데다 생성형 AI 시장에서 대만계 CEO 리사 수가 이끄는 AMD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리사 수는 지난달 말 자사가 4분기에 약 4억달러(5000억원), 내년에는 20억달러(2조 6000억원) 이상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매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을 대부분 차지해왔던 엔비디아에는 타격인 셈이다. AMD 주가는 이날 0.75% 올라 121.53달러를 기록했다. 이밖에 CNBC 방송은 엔비디아의 비싼 제품 가격도 문제로 꼽았다. hg3to8@ekn.krUSA-STOCKS/SEMICONDUCTORS 미국 기술기업 엔비디아 로고.로이터/연합뉴스

日에 위성발사 통보한 北, 美는 "러시아 우려된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를 일본 정부에 통보한 가운데 배후에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이 자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일본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21일 북한은 오는 22일부터 내달 1일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는 내용의 메일을 해상보안청 해양정보부에 보냈다. 낙하물 등이 우려되는 위험구역은 북한 남서쪽 서해 해상 등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해상 1곳으로,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이다. 해상보안청은 이번 통보에 따라 항행 경보를 내리고 선박에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통보는 북한이 이미 두 차례 시도했다가 실패한 군사정찰 위성 발사 계획에 대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과 8월에 군사 정찰 위성을 각각 발사 예고 기간 첫날 쏘아올렸으나 실패한 바 있다. 당시에도 북한은 일본과 국제해사기구(IMO)에 발사 예고 기간 등을 통보했다. IMO는 회원국이 항행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군사훈련 등을 할 경우 미리 통보할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5월 북한 위성 발사 통보후 발사체 낙하물 등에 대비해 지대공미사일 패트리엇 부대와 이지스함에 의한 파괴 조치명령을 자위대에 발령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북한의 이번 통보와 관련해 정보 수집과 분석에 만전을 기해 국민에게 적절히 정보를 제공하고 한국과 미국 등과 협력해 북한에 발사 계획을 중지하도록 요구할 것 등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NHK는 북한이 이번에 통보한 위험구역 등은 지난 8월 통보 때와 같은 내용이어서 인공위성을 발사할 경우 오키나와현 상공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런 북한의 움직임에 미국은 러시아 개입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위성 발사에 러시아 기술이 이전됐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전언된 이벤트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미국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및 기타 군사 프로그램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기술 이전 혹은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무기 제공도 우려한다"며 "이런 이전은 러시아 스스로가 찬성한 복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그는 "이들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며 역내 동맹과 함께 북한의 안보 저해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g3to8@ekn.krclip20231121104629 지난 5월 ‘실패한’ 북한 위성 발사 장면.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국내에서만 사용가능]

30대 올트먼 1명에 세계 AI 판이 출렁…‘역전극’ MS 주가 사상 최고치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인공지능(AI) 챗GPT의 ‘30대 아버지’ 샘 올트먼(38)이 스타트업 ‘오픈AI’를 완전히 떠나게 되자 AI 시장 판도가 출렁이고 있다. 그의 다음 행선지가 정보통신기술(IT) 최대 기업 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MS)로 낙점되면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20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 계정에 "샘 올트먼과 (전 오픈AI 이사회 의장이자 공동창업자인) 그레그 브록먼이 동료들과 함께 MS에 합류해 새 AI 연구팀을 이끌게 된다"며 해당 소식을 공유하게 돼 "매우 흥분된다"고 썼다. 올트먼 본인도 자신의 엑스 계정에 나델라 CEO의 게시글을 리트윗하며 "임무는 계속된다"고 적었다. 지난 17일 오픈AI 이사회가 올트먼 해임을 발표한 이후 벌어진 사흘간 혼돈 끝에 사태가 올트먼의 MS 행으로 일단락된 것이다. 이에 AI시장 판도는 MS가 약진하는 가운데 구글 등 경쟁사가 오픈AI 이탈 인력을 일부 흡수, 다소 간 반사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대 수혜자는 MS, 최대 손실은 오픈AI의 몫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인 셈이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이번 사태로 오픈AI가 타격을 입게 되면 MS가 오픈AI 투자에서 어느 정도 손해를 볼 수 있지만, 올트먼을 비롯해 오픈AI 핵심 기술팀을 직접 고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적은 대가를 지불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MS가 오픈AI 회사 전체를 인수·합병할 때 겪어야 하는 많은 규제 장애물과 싸울 필요 없이 핵심 지도부의 기술과 전략을 확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 매체는 올트먼 산하 MS AI 그룹에는 GPT-4 책임자 야쿱 파초키, 오픈AI의 주요 연구원 사이먼 시도르 등이 합류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전했다. 경제매체 CNBC도 여기에 챗GPT 등 개발에 결정적 역할을 한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 미라 무라티가 포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웨드부시 증권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이제 MS는 AI 개발에서 더욱 강력한 위치에 서게 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는 당초 전망과는 거리가 있는 결말이다. 오픈AI에 2019년부터 총 130억달러(약 17조원)를 투자한 MS는 오픈AI 이사회가 올트먼을 전격 해임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주가가 출렁였다. 현재 기술 업계에서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는 AI 개발에서 MS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오픈AI 지분 현황을 보면 MS가 49%를 보유하고 있다. 다른 투자자들과 직원들이 49% 지분을 갖고 있고, 나머지 2% 지분은 비영리 모회사가 보유하고 있다. 이에 금요일이었던 17일 당일 MS 주가는 전날보다 1.7% 떨어졌다. 그러나 올트먼을 재빠르게 영입한 나델라 CEO의 리더십이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것이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주말 나델라만큼 반전을 이룬 사람은 없었다"며 "MS는 올트먼을 비롯해 오픈AI의 유능한 연구원들을 영입할 수 있게 됐고,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자라면 누구나 투자하려고 줄을 섰을 새로운 인공지능 연구소의 100%를 사실상 소유하게 됐다"고 전했다. 투자회사 벤처하이웨이의 아비랄 바트나가르는 엑스 글에서 "이제 사티아 나델라가 왜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기술 CEO 중 한 명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트먼을 계속 보유하고 가능한 한 깔끔한 전환을 이루면서도 오픈AI를 파괴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투자회사 맥쿼리 연구원들도 "나델라가 오픈AI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야심 찬 인재를 확보하면서 자신만의 쿠데타에 성공했다"고 평했다. 이에 MS 주가 역시 반전, 이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MS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05% 오른 377.44달러(약 48만 8596원)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16일 376.17달러를 넘어서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다. 종가 기준 MS 시가총액은 2조 8052억달러(약 3631조 3314억원)로 상승하며 3조달러에 한 걸음 다가섰다. 시총 1위 애플(2조 9776억달러·3854조 5032억원)과의 격차는 약 6.1%다. 반대로 올트먼이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보낸 오픈AI는 극심한 내홍에 직면했다. 오픈AI 전체 직원 3분의 2에 해당하는 약 500명은 올트먼을 보낸 이사회의 사임을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렸다. 이들은 이사회가 사임하지 않을 경우 올트먼을 따라 회사를 떠나겠다며 초강수를 두는 상황이다. 직원들의 이런 움직임이 현실화할 경우 회사는 사실상 해체되는 셈이다. 특히 직원들은 한창 진행 중이던 우리사주 매각 계획이 무산된 데 대해 분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이 보유 주식을 높은 가격에 현금화할 기회였으나, 올트먼이 떠나고 회사 가치가 추락하면서 주식 매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NYT는 "이번 사태의 명백한 패배자는 오픈AI 그 자체"라며 최고의 리더가 사라지고 직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hg3to8@ekn.krUS-TECHNOLOGY-AI-ALTMAN 오픈AI 로고 뒤로 전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의 모습이 흐릿하게 비춰지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주식] 또 뛴 뉴욕증시,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MS)·메타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갔다.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3.76p(0.58%) 상승한 3만 5151.04으로 마감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3.36p(0.74%) 오른 4547.38로, 나스닥지수는 159.05p(1.13%) 뛴 1만 4284.53으로 마쳤다.이번 주는 오는 23일 추수감사절 연휴로 금융시장이 휴장하면서 24일도 조기 폐장한다. 통상 추수감사절 연휴 주간에는 시장 변동성이 컸다.지난주 3대 지수는 모두 2%가량 올라 반등세를 이어갔다.10년물 국채금리가 최근 4.5% 아래로 떨어지면서 고금리 부담이 크게 완화됐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완화되면서 내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다.미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르면 내년 5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5월까지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은 57.8%, 금리 동결 가능성은 41.3%에 달한다. 시장은 내년 연준이 금리를 총 100bp(1%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2bp가량 하락한 4.41%에서, 2년물 국채금리는 1bp가량 떨어진 4.89% 근방에서 움직였다.다만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내려오고 있으나 여전히 끈질긴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금리를 더 높게 더 오래 유지할 근거가 된다고 짚었다.그는 인플레이션 움직임이 향후 주시해야 할 핵심 지표라며 "인플레이션이 오르면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며, 인플레이션이 자연스럽게 나온다면 그러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발표된 경기선행지수는 여전히 미국이 침체에 직면할 가능성을 시사했다.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0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보다 0.8% 하락했다. 이는 19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전달 수치와 월스트리트저널 집계 시장 예상치인 0.7% 하락보다 부진한 것이다. 경기선행지수가 19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2007년 말~2009년 대침체 기간이 마지막이었다.콘퍼런스보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소비지출 위축으로 미국 경제가 매우 짧은 침체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시장은 이번 주 나올 대표적 인공지능(AI) 수혜주 엔비디아의 오는 21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도 주목하고 있다. 올해 들어 200% 이상 오른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도 2% 이상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한편, 이날 챗GPT로 AI 열풍에 불을 댕긴 오픈AI에서 해임된 샘 올트먼 전 최고경영자(CEO)가 마이크로소프트(MS)에 합류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나왔다.올트먼은 지난 17일 돌연 오픈AI 이사회로부터 해임됐다. 오픈AI에 130억달러를 투자해 최대 주주가 된 MS도 올트먼 해임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혼란 끝에 MS가 해임된 올트먼을 데려오는 것으로 사태가 일단락됐다. 이 가운데 MS 주가는 2%이상 올랐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메타가 1.4%이상 상승했다.여타 개별 종목 중에 보잉 주가는 도이체방크가 보잉 투자 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4% 이상 상승했다.도박업체 펜엔터테인먼트 주가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6% 이상 상승했다.우버 주가는 5년 만기 전환사채 12억달러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0.6% 올랐다.맥도날드 주가는 칼라일 그룹으로부터 중국 사업부 소수 지분을 인수했다는 소식에 1% 이상 올랐다.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는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기술과 통신 관련주가 1% 이상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완화적 통화 환경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주 거래량이 줄어 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고 했다.인터렉티브 인베스터의 리처드 헌터 시장 담당 대표는 "시장이 완화된 통화 환경에 계속 수혜를 보고 있다"라며 "최근 나온 인플레이션 지표는 금리 인상 주기가 끝났다는 시각에 강하게 부합하며 연준이 경제를 연착륙 궤도에 올릴 수 있다는 희망을 강화했다"고 말했다.그는 "추수감사절 연휴로 거래일이 줄고, 발표되는 지표가 거의 없지만, 블랙프라이데이를 통해 현재의 소비자 수요를 확인하고, 연말 연휴 시즌에 돌입하면서 약간의 탄력이 붙기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모건스탠리 E-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트레이딩 담당 이사는 "냉각되는 경제는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고 있다"라며 "지금은 옳고 그름을 떠나 연준이 언제 금리 인하로 돌아설지에 대한 이슈로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펀드스트랫의 톰 리 리서치 대표는 "우호적인 계절적 상황, 인플레이션 하락에 대한 자신감 증가, 전반적인 투자자들의 회의론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주 시장은 위쪽으로 치우쳐 있다"며 다만 "연휴 주간에는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데스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이런 상황이 시장 움직임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99.8%에 달했다.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9p(2.83%) 내린 13.41을 기록했다.hg3to8@ekn.kr뉴욕증권거래소 외관.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꽉 막힌 전황에 젤렌스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교착 전황에 빠지면서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신속한 군 작전 변경을 요구하면서 의무부대 수장을 전격 해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부 장관과 만났다면서 "우메로우 장관과 회담에서 우선순위가 정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날 밤 화상 연설에서 "결과를 기다릴 시간이 거의 없다"면서 "앞으로의 변화를 위해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2년 전부터 국군 의무부대 수장으로 일해 온 테티아나 오스타슈첸코 소장의 해임도 발표했다. 후임으로는 수도 키이우에 있는 국립 군의료원 아나톨리 카즈미르추크 소장이 임명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우리 병사를 위한 근본적으로 새로운 수준의 의료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필요한 의료 지원에는 고품질 지혈대를 비롯한 장비 개선과 디지털화, 더 나은 소통 체계 등이 포함된다고 부연했다. 자리에서 물러나는 오스타스흐츠헨코 소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기 전인 2021년 여성 최초로 의무부대 사령관으로 임명됐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군 사이에서 이전부터 오스타쉬첸코 소장 업무 처리 방식에 관한 불만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우메로우 장관이 그의 해임 요청을 고려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최근 나왔다. 이런 젤렌스키 대통령 인사 조치는 러시아와의 전쟁이 20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전선 교착 국면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단행됐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수개월간 동남부 지역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반격에 나섰으나 진군 성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또 지난달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사회 관심이 돌아서면서 우크라이나를 향한 미국 등 지원에도 힘이 빠지는 것이다. 이에 우크라이나가 전황을 타개할 만한 뚜렷한 방책이 없을 것이라는 취지의 전망도 이어진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전장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전선에서 큰 변화가 일어날 즉각적 전망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AP 통신은 러시아는 밤새 키이우, 중부 체르카시 등을 겨냥해 이란제 샤헤드 드론 20대를 발사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중 15대를 격추했다. hg3to8@ekn.krNot Real News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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