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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여전히 엇갈린 증시…엔비디아·애플·메타·테슬라·AMD 등 주가↓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83p(0.10%) 오른 3만 9043.32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96p(0.19%) 밀린 5165.31을, 나스닥지수는 87.87p(0.54%) 내린 1만 6177.77로 마감했다. 전날 7%가량 급반등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1% 이상 하락했다. 이날 주가는 오는 18∼21일 예정된 AI 개발자 콘퍼런스(GTC)를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엔비디아는 그간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하며 시장을 이끌던 대표적 주도주라, 주가 흐름이 특히 주목 받는 종목이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도 애플과 메타 주가가 1%가량 하락했고, 테슬라와 AMD 주가도 4%가량 내렸다. 테슬라 주가는 웰스파고가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축소'로 하향하고, 목표가를 200달러에서 125달러로 하향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시장은 최근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대로 올해 6월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들 실적은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고 있으나, 소매기업들 실적은 엇갈린 모습이었다. 소매 할인업체 달러트리 주가는 이날 예상치를 밑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해 14% 이상 밀렸다. 윌리엄스-소노마의 주가는 이익이 예상치를 웃돌고 배당을 상향했다는 소식에 17% 이상 상승했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자재, 유틸리티 관련주가 오르고, 기술, 부동산, 헬스 관련주가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에 언제 도달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봤다. 다만 연초 물가 지표는 연준 기조에 어떤 변화도 가져오지 못했다며 AI 투자 심리도 여전히 훼손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가이 르바스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떨어지고 있다는 방향에는 확신하지만, 언제 거기에 도달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달간의 인플레이션 지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의견에 어떤 중대한 변화도 가져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달탈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창립자는 CNBC에 “투자자들이 전날 기술주의 큰 반등 이후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지만,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에 대한 심리는 여전히 낙관적이며,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4.8%로 전날보다 소폭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9p(0.65%) 내린 13.75를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40대 대통령 ‘전망 적중’…비트코인 시세에 ‘확’ 뜬 이 나라, 가격 얼마나 튀겼을까

매서운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에 중미 엘살바도르가 '대박'을 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투자 손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사설 웹사이트 나이브트래커에서 엘살바도르 잠정 수익률은 68%대로 알려졌다. 엘살바도르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하고 국고를 동원해 암호화폐를 사들인 것으로 유명하다. 알려진 것만 2832개 비트코인을 보유했고, 매도 추정 수익은 8357만 달러(1095억원 상당)에 이른다. 나이브 부켈레(42)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 투자 전략으로 8300만 달러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다른 이용자의 게시물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2021년 9월 법정통화 도입 후 비트코인을 틈틈이 매수해 지금까지 1억 2190만 달러(1598억원 상당)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적으로 부켈레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결정이었다. 부켈레 대통령은 사회적 합의 절차를 생략한 채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했는데, 지난해 초중반까지 60% 안팎 손해를 보면서 비판받기도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는 “암호화폐에 법정통화 지위를 부여하지 말라"는 '질책'도 들었다. 그러나 부켈레 대통령은 “저점일 때 사들이는 게 좋다"며 굴하지 않고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하도록 했다. 이어 지열 에너지 기반 비트코인 채굴, 1조원대 비트코인 채권 발행, 화폐에 대한 양도 행위 허용 등 비트코인을 금융자산으로 보장하는 각종 정책을 의욕적으로 펼쳤다. 부켈레 대통령은 엑스에 비트코인을 활용한 주요 수익 모델로 “시민권 제공 프로그램을 통한 수익, 기업체를 위한 달러로의 환전 수익, 채굴을 통한 수익, 정부 서비스(투자)를 통한 수익"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엘살바도르 국회는 이날 해외에서 들어오는 자금에 부과되던 소득세를 면제하는 개혁안을 통과시켰다. “더 많은 외국인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는 이번 결정으로 기존 15만 달러 이상 소득에 매기던 세금(30%)은 없어졌다. 엘살바도르 국회는 보도자료에서 “가족 송금이나 외국 자본은 금액과 관계없이 세금을 납부하지 않고 국내로 유입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2월 美 CPI, 예상치 상회했지만…6월 금리인하 기대는 ‘여전’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시장에서는 미국 기준금리가 6월에 인하될 것으로 여전히 기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3일 한국시간 오후 3시 기준,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6월 기준금리가 현재의 5.25~5.50%보다 낮을 가능성을 66%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3월과 5월 금리 동결 전망은 각각 99%, 85%인 것을 고려하면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첫 인하 시점을 6월에 무게를 두는 상황이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2월 CPI는 전년 동기대비 3.2% 올라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3.1%)를 상회했다. 이는 전달(3.1%)보다 더 오른 수치이기도 하다. 또 전월 대비로는 0.4% 올라 0.4% 상승을 예상한 시장 전문가 기대와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2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8% 상승해 시장 예상치(3.7%)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도 0.4% 올라 예상치(+0.3%)를 상회했다. 그럼에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12%)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는 등 미국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지 않았다는 점에 시장이 안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이날 CPI 발표로 오는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론이 강화될 수 있겠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 인하 기조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FOMC 이후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를 통해 올해 0.25%포인트씩 3차례, 총 0.75%포인트(중앙값) 정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던 연준이 이번에 나올 점도표에서도 이러한 견해를 유지할지가 관건이라고 봤다. CPI 상승률이 2개월 연속 예상치를 상회했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 목표인 2%로 내려오지 않은 만큼 연내 2차례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신중론이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FOMC 회의에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견해가 강화되면서 열띤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연준이 금리 결정 시 주시하는 물가 지표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관련,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는 2월 PCE 상승률(전월 대비)을 각각 0.2%와 0.3%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1월 상승률 0.42%보다 낮은 것이다. 2007∼2021년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지낸 에릭 로즌그렌은 CPI 발표에도 불구하고 연내 3차례 금리 인하 기대가 근본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지표상 보이는 것보다 경제가 더 가라앉고 있는 만큼 개인적으로는 5월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연준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내려가는지 더 확신을 얻기 위해 6월까지 기다릴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유명 헤지펀드 시타델의 켄 그리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한 행사에서 “내가 연준이라면 너무 빨리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최악의 결과는 금리 인하, 중단에 이어 방향을 바꿔 빠르게 금리를 올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파괴적 결과를 피하기 위해 신중론이 필요하다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에 대한 사람들의 2개월 전 예상보다 다소 느리게 갈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역대급 비호감 ‘바이든 VS 트럼프’ 리턴매치 확정…미국인 30% “둘 다 싫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리턴 매치(재대결)가 공식적으로 성사됐다. 대선 후보 선출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을 두 전현직 대통령이 나란히 차지하면서다. 다만 두 사람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율이 낮아 이번 선거는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승리했다. 이날은 미시시피, 하와이, 워싱턴주에서도 경선이 진행됐지만 조지아주 승리만으로도 대의원 과반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민주당은 자치령 북마리아나제도와 해외 거주자 프라이머리도 진행했다. 공화당도 마찬가지로 이날 조지아, 미시시피, 워싱턴주에서 프라이머리가 진행됐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사퇴로 단독 후보 상태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워싱턴주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하면서 대선후보를 확정했다고 CNN은 밝혔다. 이에 따라 이후 경선과 무관하게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각 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될 최소 조건을 충족하게 됐다. 두 전현직 대통령이 이미 확정된 리턴 매치에 마지막 쐐기를 박은 셈이다. 이에 미국 대선은 11월 5일 투표일을 8개월 가까이 앞두고 '마라톤' 본선 체제로 전환을 완료할 전망이다. 헤일리 전 대사 사퇴 시점을 실질적인 본선 전환점으로 환산할 경우, 244일간 레이스가 시작된 것이라고 퓨리서치 센터는 분석했다. 이는 2004년 공화당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였던 존 케리의 본선 대결(244일)과 동일한 수준이다. 2000년 부시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였던 앨 고어 전 부통령의 싸움 역시 243일 전 시작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본선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선을 앞둔 지난 9일 경합주 가운데 하나로 분류되는 조지아주를 동시에 찾아 첫 유세 대결을 벌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의 주도 애틀랜타에서 열린 유세에서 “오는 11월 투표에 우리의 자유가 정말로 달려 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집권하면 민주주의가 위험해진다고 경고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의 지역구를 방문, 이민 문제를 집중 공격하며 “조 바이든이 우리 국경과 이 나라의 국민에게 한 짓은 반인륜 범죄이며 그는 절대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론조사 결과는 아직 트럼프가 우세하다. 지난달 진행된 모닝컨설트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7개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두 바이든 대통령을 앞질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두 전현직 대통령은 지지 기반을 넓히는 것이 본선 경쟁력 차원에서 꼭 넘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CNN은 “2000년과 2004년 선거와 이번 대선의 차이점은 당시에는 유권자들이 자신의 선택에 만족했다"며 “많은 미국인들은 바이든과 트럼프의 재대결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공개된 ABC뉴스·입소스 여론조사(지난 8~9일 성인 536명 대상)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30%는 누가 국가를 더 잘 이끌지를 묻는 질문에 둘 다 아니라고 했다. 또 81세의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지난 7일 국정연설에서 고령 우려에 정면돌파를 시도했지만 국정연설을 보거나 듣지 못했다는 응답자는 35%로 가장 많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경제, 인플레이션, 이민, 범죄 분야에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지지율이 높았다. 그러나 범죄, 기후변화, 총기, 낙태 분야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인플레이션과 이민 분야에서도 부정평가는 50%에 달했다고 입소스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또 사법 리스크가 주요 위협 요인으로 지목된다. 당장 이번에 우승한 조지아주에서 선거 방해 혐의로 기소돼 형사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에 블룸버그는 이번 선거가 역사상 돈이 가장 많이 드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현직 대통령을 모두 싫어하는 유권자들이 투표에 나설 수 있도록 공격적인 광고 공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명 헤지펀드 시타델의 켄 그리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한 행사에서 오늘 미국 대선이 치러질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고 답했지만 그에 대한 지지는 표명하지 않았다. 그리핀 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유감스럽다"면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전반적으로 자본 시장에 더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에 매우 비판적"이라며 “트럼프가 미국을 위해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듣고싶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초콜릿 가격 더 오른다던데”…화이트데이·발렌타인데이 선물 어쩌나

초콜릿 주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7000달러를 돌파했다. 카카오 주산지인 가나 등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기후변화 등으로 생산량이 큰 폭으로 줄어 공급부족 우려가 심화되면서다.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코코아 가격이 1만달러를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코코아 선물가격은 장중 전 거래일 대비 5.5% 급등한 톤당 7096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연초대비 70% 가까이 폭등한 수치로, 역대 최고가다. 1년 전까지만 해도 2600달러대에 불과했던 코코아 가격은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으며, 지난달엔 역대 전고점을 넘어섰다. 카카오 열매를 가공해 만드는 코코아 가격이 급등한 배경엔 지난해부터 가나, 코트디부아르 등 서아프이카 주산지에 이상기후가 닥쳤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서아프리카 지역의 강수량은 30년 평균치를 두 배 넘게 웃돌았다. 폭우로 카카오를 부패시키는 흑점병(blackpod)이 확산돼 생산량이 급감한 것이다. 그 결과 세계 카카오 생산의 60%를 차지하는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에선 지난해 생산량이 각각 13년, 7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공급부족 현상이 갈수록 더 심화될 것이란 점이다. 현재 카카오 생산량이 전년 동기대비 30% 급감한 코트디부아르에선 올해 40~50만톤이 생산될 것으로 예측됐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생산량은 60만~62만에 달했다. 가나의 경우 올해 생산량 전망치가 기존 85만 톤에서 65만~70만톤으로 하향조정되면서 14년래 최저치를 찍을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공급을 늘릴만한 방법도 마땅치 않다. 가나와 코트디부아르 정부는 1년 전 판매가로 고정해 생산자들에게 돈을 장기 지급하기 때문에 농부들은 코코아 가격 급등에 따른 수혜를 입지 못하고 있다. 에콰도르와 브라질 등에선 카카오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는데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기엔 최소 3년이 걸린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런 와중에 수요는 위축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제코코아기구(ICO)는 올해 카카오 수요가 공급을 37만 4000톤 웃돌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초코릿 제조업체 바리 칼리바우트는 올해와 내년에 카카오 공급이 각각 50만톤, 15만톤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자재 리서치업체 하이타워 리포트는 이날 투자노트에서 기상 악화, 생산 감소 등에도 수요는 위축되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씨티그룹은 서아프리카로부터 공급차질이 지속되고 수요 또한 큰 폭으로 위축되지 않을 경우 코코아 가격은 앞으로 7000달러~1만달러 범위 내 거래될 것으로 지난달 전망했다.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2025년 하반기부터 가격이 진정될 것으로 예측됐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로 인해 초콜릿 생산업체들의 비용은 물론 판매 가격은 향후 6개월에서 12개월에 걸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식품업체들은 이미 대응에 나선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허쉬, 몬델레즈 등은 코코아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추가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지난달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업체들이 가격 인상 외에도 제품 크기를 줄이거나 제품에서 초콜릿 함량을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김소영 부위원장 “배당소득세 완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

한국 금융당국이 배당소득세 완화 등의 조치를 통해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저평가 현상,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의지를 피력했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기업 밸류에이션 제고는 한국이 직면한 고령화, 성장 둔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주식시장의 지속적인 저평가를 끝내고 개인투자자들과 기업들이 재산 증식을 위해 주식에 의존하도록 장려하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어 “국내 최대 기업들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하고 있으며 정부 또한 자본시장을 발전시키기 위해 배당소득세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산을 통한 부의 증식은 고령화 사회에 도움이 될 것이고 기업은 증시를 통해 자본을 더 조달할 수 있어 경기 둔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 증시가 중장기적으로 랠리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당국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금융소득(배당소득+이자소득)이 연간 2000만원 이하인 경우에는 배당수익의 15.4%를 배당소득세로 걷는다. 하지만,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하면 다른 종합소득(근로소득, 연금소득 등)과 합해 누진세율(6.6~49.5%)을 적용한다. 반면 미국의 경우 배당소득세를 배당수익의 15%로 분리과세한다. 중국과 베트남 등은 배당과세율이 배당수익의 10%이며, 영국과 홍콩은 배당과세가 0%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안착을 위한 당국의 노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재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초안이 지난달 26일 공개됐지만 세제혜택 등 구체적인 내용이 빠진데다 강제성이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국은 또 올 6월까지인 공매도 금지 기간의 연장 여부와 관련해 성과 등을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언급했다. 김 부위원장은 “공매도를 6월 이후에 바로 재개할 수 있을지 여부는 제도를 개선하는 데 얼마나 진전이 있는지, 그리고 그 때 시장 상황에 달려 있다"며 “1년 넘게 불법 공매도 사례가 수차례 적발되었는데 기존 제도에선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매도 금지로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어려워졌다는 지적에 궁극적으론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위원장은 “제도가 개선된 후 공매도가 재개된다면 자본시장은 더 선진화돼 MSCI 편입에 마이너스 요인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불법 공매도를 적발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국의 목표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보단 자본시장 선진화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라며 “이 과정에서 우리는 확실히 편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김 부위원장은 국내 비은행권의 국내 및 해외 부동산 투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당국은 이들의 레버리지가 상당한 만큼 자금을 새로 조달하는 과정에서 금융시스템 위기로 번질 수 있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韓, 미국 주도 반도체장비 중국 수출통제 참여 검토

한국 정부가 미국 주도의 대(對)중국 수출통제에 참여할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022년 10월 자국 기업이 중국에 첨단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장비를 수출하지 못하게 하는 규제를 발표한 이후 동맹에도 비슷한 수준의 수출통제를 도입하라고 압박해왔다. 처음에는 미국처럼 반도체장비 기술 수준이 높은 네덜란드와 일본이 주요 압박 대상이었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한국에 대한 압박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이제는 미국이 한국의 특정 기업을 거론하면서까지 한국의 대중국 반도체장비 수출을 문제 삼는 상황이다. 지난 2월에도 미국 상무부와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간에 관련 협의가 진행됐다. 미국은 한국도 미국처럼 ▲ 핀펫(FinFET) 기술 등을 사용한 로직 칩(16nm 내지 14nm 이하) ▲ 18nm 이하 D램 ▲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기술을 중국 기업에 판매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실제로 그 정도 수준의 장비를 중국에 판매하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한미 간에 시각차가 있지만, 미국은 미래에 한국 장비기업의 기술이 그 수준까지 발전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다른 소식통은 연합뉴스에 전했다. 문제는 한국 업체들이 생산하는 반도체장비의 기술 수준이 미국, 일본, 네덜란드에 못 미치는데도 주요 시장인 중국에 대한 수출을 통제하면 반도체장비 산업의 자립화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그간 미국 기업들은 미국만 반도체장비 수출을 통제한 탓에 중국 시장에 생긴 미국 기업의 빈자리를 한국 등 다른 나라 기업이 메운다며 이런 '백필링'(backfilling)을 차단해야 한다고 미국 정부에 요구해왔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미국 기업이 중국에 판매할 수 없는 장비를 외국 경쟁사들은 아무런 제약 없이 판매하고 있어 경쟁에서 불리하다면서 한국과 대만 등 동맹도 미국과 같은 품목을 같은 방식으로 수출을 통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난 1월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에 제출한 바 있다. 정부는 한국 장비업체의 경쟁력은 그 장비를 구매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용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문제라 대중국 수출통제를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햇다. 특히 중국 화웨이가 첨단반도체를 탑재한 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에 충격을 받은 미국이 범용(legacy)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장비까지 통제하려고 할 경우 한국 반도체산업이 받는 피해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수출통제를 통해 중국 반도체산업의 성장을 억제하면 중국의 추격을 뿌리쳐야 하는 한국 기업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런 부분을 고민하는 가운데 정부는 미국 주도의 다자 수출통제체제에 참여해야 할 때를 대비해 관련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2월 CPI 발표’ 맞은 증시, 엔비디아·MS·아마존·메타 등 주가↑

1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얀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35.83p(0.61%) 오른 3만 9005.49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7.33p(1.12%) 뛴 5175.27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6.36p(1.54%) 오른 1만 6265.64로 마감했다. 시장은 이날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하 기대, 엔비디아와 오라클 등 기술주의 강세 등을 주시했다. 인플레이션 압력 우려는 미국 소비자물가가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계속됐다. 2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보다 0.4% 올라 전달 0.3% 상승을 소폭 웃돌았다. 그러나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전년 대비로는 3.2% 상승해 전달 3.1% 상승보다 높아졌고, 예상치인 3.1%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다. 2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전월과 같았으나 예상치인 0.3%를 웃돌았다. 전년 대비로는 3.8% 상승해 예상치인 3.7% 상승을 웃돌고, 전월치인 3.9%보다는 소폭 내렸다. 물가 지표 발표 이후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5bp 이상 오른 4.155%를 기록했고, 2년물 국채금리는 5bp 이상 상승한 4.595%를 나타냈다. 1월 CPI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초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은 지표 발표 이전부터 제기됐었다. 오히려 시장은 예상치를 크게 웃돌지 않았다는 점에 안도했다. 특히 자가주거비(OER)의 상승률이 전달의 0.6% 상승에서 0.4% 상승으로 둔화한 점에 안심했다. 그간 주거비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었다. 2월 CPI가 발표된 이후 연준이 6월에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67%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에릭 로젠그린 전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날 물가 지표는 “그렇게 뜨겁지 않았다"라며 연준이 올해 6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정체되고 있는 점은 연준이 좀 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한 행사에서 자신이라면 금리 인하를 6월 이후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먼은 “그들(연준)은 빠르고 극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지만 그들에 대한 신뢰가 위험에 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나라면 심지어 6월이 지나서 모든 것이 해결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기술주들은 인플레이션 강세에도 오라클 실적 호조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가 다시 반등한 점도 기술주 투자 심리 회복에 일조했다.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은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11% 이상 올랐다. 엔비디아 주가는 7% 이상 올라 3거래일 만에 상승, 지난 2거래일간 하락분 7%가량을 거의 되돌렸다. 인공지능(AI) 수혜주로 꼽혀온 슈퍼마이크로 컴퓨터 주가도 7% 이상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도 2% 안팎 오르고, 메타 주가도 3% 넘게 올랐다. 사우스웨스트항공 주가는 보잉 여객기 인도 지연을 이유로 수익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면서 14% 이상 하락했다. 보잉 주가는 이날도 4% 이상 떨어졌다. S&P500지수 내 기술 관련주가 2% 이상 올라 상승을 주도했고, 통신, 임의소비재, 필수소비재, 헬스 관련주가 올랐다. 유틸리티, 부동산, 에너지 관련주는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혼재된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 지표가 연준 금리 인하 전망을 흔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CPI가 2개월 연속 전달보다 0.4% 오른 점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더 큰 확신"을 얻는 데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전년 대비 수치가 둔화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6월에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이때쯤에는 근원 개인 소비지출(PCE)가격지수가 연준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이라는 증거가 더 많아질 것"이라며 “이제 3월 CPI에서 분위기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9.8%였다. 이는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38p(9.07%) 내린 13.84를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 2월 CPI 발표, 3.2%↑ 예상치 상회…나스닥 선물 상승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대비 3.2% 오른 것으로 발표됐다. 다만 나스닥 선물을 포함한 뉴욕증시 선물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 2월 CPI는 전년 동기대비 3.2% 올라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3.1%)를 상회했다. 이는 전달(3.1%)보다 더 오른 수치이기도 하다. 전월 대비로는 0.4% 올라 0.4% 상승을 예상한 시장 전문가 기대와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2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8% 상승해 시장 예상치(3.7%)를 웃돌았다. 다만 1월(3.9%)보다는 상승폭이 소폭 둔화됐다. 전월 대비로도 0.4% 올라 시장 전문가 예상치(0.3%)를 웃돌았다.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다.이번 2월 CPI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발표되는 마지막 주요 지표라는 점에서 투자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미국 기준금리가 이달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의회에 출석해 물가 하락세가 지속가능하다는 확신이 생기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멀지 않았다고 시사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2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것은 연준의 금리인하 신중론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2월 CPI 발표 직후 뉴욕증시 선물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2일 한국시간 오후 9시 34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13% 상승, S&P 500 선물은 0.43% 상승, 나스닥 선물은 0.30% 상승 등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오르고 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인플레이션 지표에도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인하에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베팅을 바꾸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이 6월로 유력하기 때문에 2월 CPI가 예상치를 웃돌아도 이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사진=EPA/연합)

고공행진 비트코인 시세, 銀시총 추월했다…은값은 언제 오르나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귀금속인 은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시총 순위 집계 사이트 컴퍼니즈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총은 약 1조4070억 달러를 기록, 은 시총 1조3880억 달러를 뛰어넘어 전체 자산 가운데 시총 8위로 올라섰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미 동부시간 기준 낮 12시 7만 2087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8일 사상 처음 7만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6만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올 들어 비트코인 시세는 68% 가량 급등했다. 비트코인 강세장 배경에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관투자자들의 유입, 비트코인 채굴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이른바 반감기에 대한 기대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영국 규제당국이 암호화폐 관련 상장지수증권(ETN)의 승인 가능성을 열어둔 것도 새로운 호재다. 지금과 같은 비트코인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구글 모회사인 7위 알파벳(시총 1조6880억 달러)을 비롯해 시총 상위권에 포진한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역전도 가능하다는 기대가 나온다. 전체 자산 가운데 시총 1위는 금(14조6640억 달러)이며, 비트코인이 금 시총을 역전하려면 현재 가격의 10배가 넘어야 한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비트코인 가격의 폭발적 상승세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 신고가를 새로 쓴 금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은도 이러한 추세를 따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은 가격 상승세가 금을 앞지를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12일 한국시간 오후 1시 20분 기준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0.03% 오른 온스당 2178.43달러로, 9일 기록한 신고가 2195.15달러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은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0.58% 오른 온스당 24.45달러이며, 아직 지난해 12월 당시의 전고점(25.48달러)에도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주 의회에 출석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멀지 않았다고 시사한 점 등이 금·은 가격에 호재로 꼽힌다. 금융그룹 매쿼리의 마르쿠스 가비는 미 CNBC방송 인터뷰에서 조만간 발표될 미국의 고용·물가 지표에 따라 금값이 2300 달러선으로 올라가거나 2100 달러 선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은 가격과 관련, 은이 귀금속이자 산업용 금속으로 쓰이는 만큼 예상대로 올해 세계 성장세가 더 높아지기 시작하면, 금에 비해 수익률이 비교적 높지 않았던 은의 수익률이 3∼4분기에 금을 앞지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은협회(the Silver Institute)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금 수요가 12억 온스로 사상 2번째로 많은 수준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은 가격의 경우 변동성이 큰 만큼 개인 투자자들로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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