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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푸틴 ‘브로맨스’에 한계?…“중국,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균형 유지할듯”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중국에 도착해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그의 방중이 중국과 러시아 관계의 시험대가 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중국이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중러 관계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SCMP는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중을 통해 양국은 점점 커지는 지정학적 동맹 강화와 양국 정상간 '깊은 우정'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분석가들은 이 점이 오히려 중국과 러시아 관계의 한계를 드러낼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3년 차를 맞은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로 타격을 받고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상황에서 점점 중국에 가까워지고 있다. 두 정상은 작년 3월(모스크바)과 10월(베이징) 회동을 포함해 지금까지 40차례 넘게 만나면서 끈끈한 관계를 이어왔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은 지난 3월 대통령 선거 승리와 이달 7일 취임식으로 집권 5기를 시작한 뒤 첫 해외 일정이다. 분석가들은 “푸틴 대통령은 방중 기간 양국의 '무제한' 파트너십에 대한 약속을 확보하기 위해 열심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싱크탱크 해군분석센터(CNA)의 엘리자베스 위스닉 선임연구원은 “푸틴 대통령 입장에서 이번 방문은 개인 여행이 제한되고 국제적, 경제적으로 고립된 상황에서 중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여전히 굳건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 입장은 러시아와는 다르다는 관측이다. SCMP는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서방 제재를 피하면서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우크라전과 관련한 미국의 새로운 대중 제재 위협 속에서 서방과의 대결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와 미국 간의 관계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짚었다. 현재 미국은 중국이 본토나 홍콩 기업 등을 통해 군사적으로 전용 가능한 이중용도 품목을 러시아로 수출함으로써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돕고 있다고 의심하며 제재를 가하면서 즉각적인 수출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 극동연방대학교의 아르템 루킨 부교수는 미국의 이같은 요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립적'이라는 중국의 주장을 시험하는 것이라며 “공작기계, 트럭, 칩, 위성 영상 등 광범위한 제품과 서비스가 본질적으로 이중 용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입장에서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러시아에 전면적인 금수조치를 취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루킨 부교수는 “만약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해 러시아에 최후통첩한다면 중국과 러시아 간 무역이 상당 부분 중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지난해 무역액이 사상 최고치인 2401억 달러(약 324조원)를 기록할 정도로 경제 협력을 강화했다. 그러나 올해 중국의 대러시아 수출은 미국이 중국 은행과 기업들을 겨냥한 제재를 확대하고 나섬에 따라 급감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중국 인민대 중양금융연구원이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등의 제재가 가중되면서 지난 3월까지 중러 간 무역대금 결제의 약 80%가 중단됐다. 중국으로서는 미국 견제에 맞서 러시아와의 공조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중국을 상대로 첨단 기술 접근을 막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고 있는 미국과 관계 개선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양측 사이에서 딜레마에 처한 중국이 앞으로 이런 점을 모두 고려해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루킨 부교수는 “중국은 공개적으로 미국을 무시하거나 미국의 요구를 완전히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러시아와의 전략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과 미국과의 대결을 피하는 것 사이에 어느 정도 균형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사회과학원의 중앙아시아 전문가 리리판은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서로가 필요하지만, 각자의 핵심 이익으로 간주되는 많은 문제에 대해 반드시 의견을 일치시킬 필요는 없다"며 중국이 러시아가 원하는 만큼의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번엔 슬로바키아까지…세계 정상들 과거 피습 사례는?

로베르트 피초(59) 슬로바키아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여러 발의 총격을 받아 위중한 상태에 빠진 가운데 각국 전·현직 정상들의 과거 피습 사례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이번 피초 총리 피습이 최근 이뤄진 정치인에 대한 여러 공격 중 하나라면서 1960년대 이후 여러 정치적 암살·암살 미수 사건을 짚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해 4월 15일 와카야마현 유세 현장에서 폭발물 피습을 당했다. 용의자가 기시다 총리를 향해 폭발물을 던졌으나 긴급 대피해 다치지는 않았다. 용의자 기무라 류지는 살인 미수 혐의 등으로 기소됐지만,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보다 약 1년여 앞선 2022년 7월 8일에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선거 유세 중 피격돼 사망,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줬다. 아베 전 총리는 일본 역대 최장인 통산 8년 8개월간 총리를 지낸 인물이다. 살해범인 야마가미 데쓰야는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상원) 선거 자민당 후보자 지원 유세에 나섰던 아베 전 총리에게 접근해 자신이 직접 제작한 총으로 총격을 가했다. 야마가미는 아베 전 총리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같은 해 9월 1일에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자택 앞에서 대통령을 지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당시 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던 중 한 남성이 그의 이마에 권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권총에는 실탄이 4발 장전돼 있었으나 다행히 발사되지는 않았으며, 암살미수범은 현장에서 경호원들에게 제압됐다. 같은 해 11월 3일에는 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가 유세 중 총에 다리를 맞았다. 범인인 30대 남성 모함마드 나비드는 총을 난사하다가 칸 전 총리의 지지자에 의해 제압당했다. 칸 전 총리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현장에 있던 지지자 1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 칸 전 총리는 암살 시도 배후로 당시 총리와 내무장관, 군 정보국을 지목했다. 2021년 7월 7일에는 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사저에서 침입자들의 총격으로 암살됐다. 관련 용의자 40여명이 국내외에서 체포됐고 최근 아이티 검찰은 모이즈 전 대통령 부인과 전직 주요 관리 등 수십명의 모이즈 전 대통령 암살 공모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은 2018년 9월 7일 미나스제라이스주에서 유세 도중 한 남성에게 복부를 찔리는 공격을 받았다. 그는 목숨은 구했지만, 이후 수술을 여러 번 받아야 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레바논에서는 친 서방 정책을 폈던 라피크 알-하리리 전 총리가 2005년 2월 14일 수도 베이루트의 도로에서 승용차로 이동하던 중 폭탄테러로 사망했다. 당시 이 테러로 하리리 전 총리뿐 아니라 경호원 22명 등도 함께 숨졌다. 1995년 11월 4일에는 이츠하크 라빈 당시 이스라엘 총리가 텔아비브의 한 광장에서 평화기원행사에 참석했다가 극우파 유대인인 이갈 아미르에 의해 암살당했다. 살해범 아미르는 라빈 총리의 평화 정책,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가 맺은 평화 협정인 오슬로 협정에 반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는 인도 현대 정치사에 큰 영향을 끼친 '네루-간디 가문'의 인디라 간디 전 총리와 그의 아들 라지브 간디가 모두 암살로 생을 마감했다. 인도 초대 총리인 자와할랄 네루의 딸인 인디라 간디 전 총리는 1984년 총리 재임 중 시크교도 경호원이 쏜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의 뒤를 이어 총리에 취임한 아들 라지브 간디는 총리직 사임 후인 1991년 5월 21일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에서 유세 중에 폭탄 테러로 사망했다. 이처럼 최근 몇 년 새 세계 전·현직 정상들에 대한 암살·공격 시도가 크게 늘어나자 일각에서는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 등이 암살됐던 1960~1970년대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1963년 11월 22일 댈러스에서 차량 행렬 중 머리에 총을 맞아 사망했다. 사건 발생 10개월 후 조사 당국은 미 해병 출신 리 하비 오스왈드의 단독 범행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이런 조사 결과에 대해 충분치 않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이후 미 의회 위원회는 “암살이 모종의 음모에 의해 저질러졌을 수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케네디 대통령이 사망한 지 6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이 암살 사건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높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英 연구진 “기후변화,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치매·우울증↑”

기후변화가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적 명문 대학인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논문을 의학 저널 '란셋' 2024년 6월호에 개재했다. 기후변화가 감염병, 호흡기 질환 등 측면에서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그동안 잘 연구돼왔지만 정신적 피해도 입힌다는 점이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폭염 등 극한적인 기상 상황이 잦아짐에 따라 신경 및 정신질환이 더 자주 발생하는 것은 물론 증상 또한 심해진 것으로 나타됐다. 연구진은 기후변화가 알츠아이머병, 치매, 편두통, 뇌졸증, 다발성 경화증 및 뇌수막염을 포함한 19개의 신경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332개의 자료를 분석했다. 신경질환은 정신질환과 자주 동반되기 때문에 연구진은 우울증, 불안, 조현병 등을 조사한 자료도 함께 분석됐다.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 기후변화가 각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대체적으로 유병률 증가와 증상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신경질환의 발병률, 유병률, 심각성이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는다는 증거가 있다"며 “익숙하지 않은 극한 기온과 넓은 온도차에 따른 악영향을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산제이 시소디야 교수는 “정상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선 뇌가 비교적 좁은 온도 범위 내에서 유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뇌에 질병이 있으면 체온 조절능력이 손상된다"며 “신경질환 환자를 극심한 폭염에 노출시키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치매 환자들이 극심한 폭염에 노출됐을 때 도움을 청하거나 옷을 가볍게 입거나 물을 더 많이 마시는 등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더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후변화에 따른 야간 기온 상승으로 수면이 저해될 경우 뇌졸중이 더 치명적이고 뇌전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정신질환의 발생률은 물론 입원율과 사망률이 주변 기온 상승과 가장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에서 정신질환과 관련된 응급실 방문에 대한 건강보험 청구는 더위가 심한 날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폭풍이나 산불과 같은 기상 이변은 급성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 우울증 및 자살 충동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환경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신경과학자 버신 이키즈는 “기온이 상승하면 우리의 뇌는 스트레스 반응에 들어가는데 이는 염증과 다양한 형태의 퇴화로 이어져 인지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두려운 것은 2050년이 되면 신경질환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은 물론 70~80세가 아닌 40~50세 사이에서 발생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우리 뇌는 폭염, 오염, 미세플라스틱 등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돼왔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빅쇼트 마이클 버리의 올해 투자전략은?...“빅테크 매도, 금 매수”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의 헤지펀드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지난 1분기에 빅테크 주식을 전부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동시에 버리는 중국 기술주들의 비중을 더욱 늘렸고 금 현물에도 처음으로 포지션을 새로 구축해 관심이 쏠린다.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4년 1분기 13F 공시에 따르면 버리는 지난 1월~3월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식을 모두 매도했다. 미국 주식에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기관들은 분기마다 SEC에 13F 공시를 통해 롱포지션을 취한 지분 현황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버리는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아마존과 알파벳 주식을 각각 3만주, 3만5000주 사들였는데 불과 1개분기 만에 모두 매도한 것이다. 버리는 이에 그치지 않고 그가 보유했던 12개의 주식도 모두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라클, CVS 헬스,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워너 브로스 디스커버리, 부킹홀딩스, 넥스타 미디어 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동시에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는 그동안 보유했던 중국 주식의 비중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에 따르면 버리는 중국 전자상 거래업체 알리바바와 제이디닷컴(장둥닷컴)의 비중을 지난해 4분기 각각 7만5000주, 20만주에서 올해 1분기 12만5000주, 36만주로 크게 늘렸다. 이로 인해 버리의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제이디닷컴과 알리바바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위(9.53%), 2위(8.74%)를 차지하게 됐다. 버리는 또 이번 1분기 처음으로 중국 최대 검색기업 바이두 주식을 4만주 어치 사들였다.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는 대표 안전자산인 금 투자에도 나섰다. 공시에 따르면 버리는 현물 금 시세를 반영하는 펀드인 스프롯 현물 금 트러스트(Sprott Physical Gold Trust)를 44만729주 사들였다. 중국 증시와 국제금값이 올들어 크게 오른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알리바바와 제이디닷컴 미국 주식 예탁증서(ADR)를 보유하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raneShares CSI China Internet ETF(티커명 KWEB)는 이날 종가까지 20% 가량 급등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중동지역 등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국제금값은 올 들어 16% 뛰었다. 아울러 버리는 퍼스트 솔라, 브리티시 페트롤리엄, 시그나 주식도 올 1분기 새로 사들였다. 이로써 버리는 소비재, 금융, 헬스케어, 에너지, 기술, 산업, 통신 등 7개의 섹터에 걸쳐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두고 야후파이낸스는 “전략적 다각화와 금에 대한 상당한 포지션 구축은 시장 변동성에 대비한 방어적인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시사했다. 외신들은 그러나 13F 공시는 기관들의 현재 보유량을 반영하지 않는 데다, 숏포지션(공매도)과 미국 외 주식은 포함하지 않는다고 전하는 등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증시, CPI 발표 따른 ‘환호’…엔비디아·메타·알파벳·애플·MS 등 주가↑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소매판매 역시 정체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9.89p(0.88%) 오른 3만 9908.0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1.47p(1.17%) 뛴 5308.15를, 나스닥지수는 231.21p(1.40%) 오른 1만 6742.39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3만 9935.04까지 고점을 높였다. S&P500지수는 장중 5311.76까지, 나스닥지수는 한때 1만 6749.74까지 올랐다. 특히 S&P500지수는 1% 이상 오르면서 처음으로 5300선을 웃돌았다. 주식시장은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되면서 빠르게 반응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4월 CPI는 전월보다 0.3% 상승해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시장 전망치 0.4% 상승을 살짝 밑돌았다. 4월 CPI는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3.4% 상승해 전월치 3.5%보다 소폭 둔화했다. 변동성이 큰 식음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폭 역시 직전월보다 모두 완화됐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3.6% 상승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4월 미국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과 같은 7052억달러로 집계됐다. 4월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0.4% 증가를 크게 밑돈 수준이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되고, 소매판매도 정체 국면을 보이면서 미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가 차올랐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9월 미 연준 금리동결 확률은 24.7%, 25bp 인하 확률은 52.7%로 반영됐다. 9월에 25bp를 넘어선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합치면 금리인하 확률은 75.3%로 높아졌다. 다만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정책금리를 “더 오래(for a while longer)"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거래일 동안 주식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던 밈(Meme;온라인상의 입소문을 바탕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주식) 주식 열풍은 누그러졌다. 밈 주식 투자자로 유명했던 키스 길(Keith Gill; 포효하는 키티)이 3년 만에 X(옛 트위터) 계정에 게시물을 올린 후 관련 종목들은 고공행진을 펼쳐왔다. 하지만 이날 게임스탑은 18%대, AMC엔터테인먼트 홀딩스는 20%대 하락했다. 레딧 주가도 4%대 하락했다. 반면, 로빈훗 마켓츠는 2%대 올랐다. 금리인하 기대에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이 급락한 점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전일 전산장 마감가 대비 9bp 이상 급락한 4.34%에 거래됐다. '매그니피센트7'(M7·애플,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 주가는 대체로 올랐다. 알파벳A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는 1%대, 엔비디아는 3%대 상승했다.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는 2%대 올랐다. 아마존닷컴은 약간 내렸고, 테슬라는 2%대 하락했다. 뉴욕 커뮤너티 뱅코프는 전일 JP모건체이스에 50억달러 규모 대출 포트폴리오를 매각했다고 발표했으나 주가가 5%대 하락했다 브라이언 닉 매크로 연구소 수석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소프트한 보고서를 얻고 싶어 했고, 원하던 것을 얻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97p(7.23%) 내린 12.45를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 4월 CPI 발표, 3.4%↑ 전망치 부합…나스닥 선물 상승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대비 3.4% 오른 것으로 발표됐다. 나스닥 선물을 포함한 뉴욕증시 선물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 4월 CPI는 전년 동기대비 3.4% 올라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3.4%)와 부합했다. 이는 전달(3.5%)보다 하락 수치는 물론, 올해 초반부터 이어졌던 물가 반등세가 처음으로 하락 반전한 것이다. 미 CPI 상승률은 지난 1월 3.1%을 기록한 이후 2월, 3월에 각각 3.2%, 3.5%로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0.4% 상승을 예상한 시장 전문가 기대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4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6% 상승해 시장 예상치(3.6%)와 부합했다. 이는 전달(3.8%)보다 하락한 수치다. 전월 대비로도 0.3% 올라 시장 전문가 예상치(0.3%)와 동일하게 나왔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다. 이번 4월 CPI 발표는 물가 반등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크게 후퇴하는 상황 속에서 발표된 지표라는 점에서 투자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달 초 미국 4월 고용지표가 둔화된 것으로 발표된 와중에 물가마저 예상치를 밑돌 경우 시장에서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감이 크게 되살아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전날 네덜란드 외국은행연합회 초청 대담에서 “고용시장이 조금씩 식고 있다는 신호가 있다"며 “다음 금리 결정이 인상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 대해 “예상보다 높았지만, 3월 수치 수정치는 낮아졌다"며 “뜨겁다고 하기보단 혼재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PPI는 전월 대비 0.5%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 0.3% 상승을 웃돌았다. 이런 가운데 4월 CPI 발표를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이 다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연준이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율 3.6%의 근원 CPI 상승률은 정확히 3년만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반영하듯, 4월 CPI 발표 직후 뉴욕증시 선물은 상승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5일 한국시간 오후 9시 31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45%, S&P 500 선물은 0.56%, 나스닥 선물은 0.66% 등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오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푸틴, 방중 앞두고 “중러 관계 최고…시진핑은 현명한 정치인”

중국 국빈방문을 앞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중러 관계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무역 및 경제적 관계가 외부 도전과 위험에 면역력을 갖춘 채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양국 관계를 발전시킨 데 있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로를 칭찬하며 “현명한 정치인(wise politician)"이라고 평가해 지난해부터 이어진 양국 정상 간의 '브로맨스'도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의 초청으로 16~17일 중국을 방문한다. 5선 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으로, 그가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시 주석은 지난해 3월 3연임 임기 시작 후 첫 해외 방문지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국빈방문을 통해 양국 간에 긴밀한 공조를 재확인할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중국 간의 무역 규모가 지난 5년간 두 배로 늘었다면서 앞으로 산업, 우주, 평화적 핵 에너지 사용 등 다른 혁신 분야에서도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양국 간 무역 규모는 약 20조 루블, 혹은 1조6천억 위안(약 300조원)에 달한다"며 “중국은 지난 13년간 우리의 핵심 사업 파트너였으며 지난해 러시아는 중국의 4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에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러시아 주도로 출범한 정치·경제·안보 협의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가 “떠오르는 다극화된 세계 질서를 떠받치는 핵심 기둥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러시아와 중국이 뜻을 모아온 서방 중심의 국제질서 재편에 대한 의지도 재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평화적 수단을 통한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정당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대화에도 열려 있지만 협상에는 러시아를 포함해 모든 분쟁 당사국의 이해관계가 고려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불행하게도 우크라이나와 그 서방 동맹국들은 상호 존중과 각각의 이해관계에 대한 고려에 기반한 동등하고 정직하며 열린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있지 않다"며 분쟁 지속의 책임이 우크라이나와 서방에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근본 원인을 이해하며 러시아는 이에 대한 중국의 접근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반면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은 이 글로벌 위기의 근간에 있는 원인에 대해 논하기를 꺼린다"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모든 평화적인 해결은 러시아를 포함한 당사국들의 안보에 대한 보장과 국제 사회의 안정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를 포함해야 한다며 “이는 신뢰할 수 있는 보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국가들이 부과해 온 대러 제재에 대해서는 '위법'이라고 주장하며 서방이 우크라이나의 테러 행위는 외면한 채 러시아에 벌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방의 엘리트들은 끈질기게 러시아에 벌을 주고 러시아를 고립시키고 약하게 만들려 하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나라에 거의 1만6천건에 달하는 위법적인 제재를 부과했으며 우리의 해외 자산을 불법적으로 도용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들은 나치주의의 부활과 우리 영토 내에서 우크라이나의 지원을 받아 벌어진 테러 공격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일 취임식을 열고 집권 5기에 접어든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세계 4대 경제 대국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천명했다. 그는 “오늘날 러시아는 구매 능력 지수에 있어서 전 세계 상위 5개국 중 하나"라며 “이제 우리는 세계에서 경제 규모로 4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뉴욕증시, “금리인상 없다” 파월에 상승…나스닥 역대 최고치

뉴욕증시가 14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한 가운데 나스닥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2% 오른 3만9558.11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48% 오른 5246.68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75% 상승한 1만6511.18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지수도 고점을 높였지만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28일(5254.35) 이후 최고치 부근에 머물렀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오전에 발표된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주목했다. 미국 노동부는 4월 PPI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3% 상승을 웃도는 수치다. 직전월인 3월 PPI는 전월 대비 상승률이 0.1% 하락으로 조정됐다. 미국 도매 물가인 PPI가 월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가운데 주식시장 투자 심리는 견조한 양상을 보였다. 이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공식 석상에 나선 파월 의장은 별로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이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이 조금씩 식고 있다는 신호가 있다"며 “다음 금리 결정이 인상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4월 PPI에 대해 “예상보다 높았지만, 3월 수치 수정치는 낮아졌다"며 “뜨겁다고 하기보단 혼재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오는 9월에는 연준이 금리인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5일 발표될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다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따르면 4월 CPI는 전월대비 0.4%, 전년대비 3.4%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3월 헤드라인 CPI가 전월대비 0.4%, 전년대비 3.5% 오른 것과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약간 누그러진 정도다. 4월 근원 CPI는 전월대비 0.3% 상승, 전년대비 3.6%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직전월에 전월대비 0.4%, 전년대비 3.8% 오른 것보다 완화된 수준이다. 밈(Meme·온라인상의 입소문을 바탕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주식) 주식 열풍은 이날도 지속됐다. 전일 밈 주식 투자자로 유명했던 키스 길(Keith Gill·포효하는 키티)이 3년 만에 X(옛 트위터) 계정에 게시물을 올린 후 게임스탑과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의 주가가 2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탔다. 이날 게임스탑은 60%대 급등했고,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는 30%대 상승했다. 밈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레딧과 로빗훗 마켓츠 역시 각각 7%대, 6%대 올랐다. 아울러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와 태양전지에 부과하는 관세를 대폭 인상하기로 하면서 전기차 관련 종목은 상승했다. 테슬라는 3%대 상승했고, 리비안은 2%대 상승했다. 중국 전기차회사인 리 오토(ADR)는 2%대 하락했다. 하지만 또 다른 중국 전기차 기업인 니오(ADR)는 7%대 올랐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9월 미 연준의 금리동결 확률은 32.9%, 25bp 인하 확률은 49.7%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1.32% 내린 13.42를 기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25조 규모 중국산 제품에 관세 폭탄…전기차·반도체·태양전지 등 대폭인상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현재 25%에서 100%로 대폭 인상키로 했다. 또 철강·알루미늄 및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의 관세도 25%로, 반도체와 태양 전지의 관세는 50%로 각각 큰 폭으로 상향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 및 그에 따른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무역법 301조에 따라 무역대표부(USTR)에 이런 관세 인상을 지시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관세 인상 대상은 중국산 수입품 180억 달러(약 24조6510억원) 규모다. 미국 정부는 우선 올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100%로 인상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보도 자료에서 “상당한 과잉 생산 리스크로 이어지는 광범위한 보조금과 비(非)시장적 관행 속에서 중국의 전기차 수출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70% 증가해 다른 곳에서의 생산적 투자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100%의 관세율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으로부터 미국 제조업체를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조치는 미국 노동자들이 미국에서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만들 수 있게 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비전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또 ▲ 리튬이온 전기차 배터리 7.5%→25%(연내) ▲ 리튬이온 비(非)전기차 배터리 7.5%→25%(2026년) ▲ 배터리 부품 7.5% → 25%(연내) 등으로 각각 관세를 올린다고 밝혔다. 또 핵심 광물 가운데 천연 흑연 및 영구 자석의 관세는 현재 0%에서 2026년에 25%로 올라간다. 이 외 다른 핵심 광물은 올해 0%에서 25%로 크게 상향된 관세율이 적용된다. 백악관은 “중국의 핵심 광물 채굴 및 정제 능력 집중은 미국의 공급망을 취약하게 만들고 국가 안보 및 청정에너지 목표를 위험에 빠트린다"면서 이 같은 관세 인상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또 연내 특정한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현재 0~7.5%에서 25%로 인상키로 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USTR에 중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또 2025년까지 중국산 반도체에 대한 관세를 현재 25%에서 50%로 인상한다. 백악관은 “레거시 반도체 부문에 대한 중국의 정책이 (중국의) 시장점유율 확대 및 생산 능력의 빠른 확장으로 이어지면서 시장이 주도하는 기업의 투자가 위축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법에 따른 미국 내 투자 상황을 거론하면서 “반도체에 대한 관세율 인상은 이런 투자의 지속 가능성을 촉진하기 위한 중요한 초기 조치"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태양 전지에 대한 관세는 태양 전지 모듈의 조립 여부와 무관하게 25%에서 50%로 올해 일괄적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중국의 정책 주도형 과잉생산으로부터 해당 산업을 보호하겠다는 목표다. 이밖에 ▲ STS크레인 0% → 25%(연내) ▲ 주사기 및 바늘 0% → 50%(연내) ▲ 마스크를 비롯한 개인 보호 장비(PPE) 0~7.5% → 25%(연내) ▲ 의료 및 수술용 고무장갑 7.5% → 25%(2026년) 등으로 관세가 크게 상향된다. 미국의 무역법 301조는 대통령에게 미국의 무역과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불공정 무역행위에 대응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이 법은 4년마다 정책 효과 등을 검토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USTR은 최근까지 트럼프 정부 당시의 고율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한 검토를 진행해왔다. 바이든 정부는 출범 초반에는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해 고율 관세를 조정한다는 입장이었으나 대선이 다가오면서 기존 고율관세를 유지하거나 강화하는 등 기조를 바꾸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인 2018~2019년 무역법 301조를 활용해 광범위한 중국 제품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이번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할 경우 중국에 추가로 막대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공약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든 정부의 이번 관세 인상이 트럼프 측의 공약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이른바 '보편 관세 10%' 부과를 공약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서는 60% 이상 고율의 관세 적용을 시사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이 멕시코에서 만든 자동차에 대해서도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조치에 대해 “전략적인 부문에서 신중하게 타깃을 맞춘 것"이라면서 “우리는 동맹을 훼손하거나 모든 국가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무차별적으로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보다는 중국의 불공정 관행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의 이런 관세 폭탄 조치에 대해 중국 정부가 보복성 조치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현재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전기차가 거의 없고 미국이 중국의 태양광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기 때문에 바이든 정부의 이번 조치가 상징적인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올 1분기 미국에 수출된 중국산 전기차는 지리자동차의 폴스타 2217대에 불과하다고 로이터통신이 중국승용차협회를 인용해 전날 보도했다. 중국이 지난해 미국에 수출한 태양 전지는 전체 수출의 0.1% 미만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AI붐에 SK하이닉스 등 고성능 메모리칩 내년 물량까지 거의 완판

인공지능(AI) 붐으로 고성능 메모리칩이 내년 생산 물량까지 거의 매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CNBC는 세계 최대 메모리칩 공급 업체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올해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동났고 내년 물량도 거의 다 팔렸다고 보도했다. 모닝스타의 이토 가즈노리 주식 리서치 이사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전반적인 메모리 공급이 올해 내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계 양대 메모리칩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칩셋 수요 덕에 크게 이익을 봤다.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에서 칩을 받고 있으며, 삼성도 잠재적 공급업체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능 메모리칩은 챗GPT와 같은 거대언어모델(LLM)을 훈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나스닥 IT 인텔리전스의 윌리엄 베일리는 “이런 칩을 제작하는 것은 더 복잡하고 생산량을 늘리기는 어렵다"며 “이 때문에 올해 내내 그리고 내년 대부분 동안 공급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시장정보회사 트렌드포스는 3월 HBM 생산 주기는 일반적으로 개인용 컴퓨터 등에 쓰이는 DDR5 메모리칩보다 1.5∼2개월 더 길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수요 급증에 대응해서 미국 인디애나주 첨단 패키지 시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에 투자해서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HBM 공급 규모는 비트(bit) 기준 작년 대비 3배 이상 지속해 늘려가고 있고, 해당 물량은 이미 공급사와 협의를 완료했다"며 “2025년에도 올해 대비 최소 2배 이상의 공급을 계획하고 있으며 고객사와 협의를 원활하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등은 자체 거대언어모델 훈련에 수십억달러를 쓰면서 AI칩 수요를 늘리고 있다. 반도체 산업 관련 책 '칩 전쟁'을 쓴 크리스 밀러는 “메타와 MS와 같은 AI 칩 큰 손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자원을 계속 쏟아부을 것이란 신호를 보냈다"며 “이는 적어도 올해 내내 HBM 등 AI 칩을 대규모 구매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업체들은 가장 앞선 제품을 만들어 AI 열풍을 잡으려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최고 성능 HBM3E 12단 제품을 3분기에 양산한다고 밝혔고 삼성전자는 2분기 안에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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