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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버냉키 “美경제 연착륙 가능…침체 피할 수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달성해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옐런과 버냉키는 제롬 파월 현 의장에 앞서 연준 의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방영된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미국 경제가) 연착륙의 길이 있으며, 강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었다"며 “지금 데이터는 그 일이 일어났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이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바이든 행정부의 최우선 순위 과제"라고 인정하면서도 물가상승률이 크게 낮아졌고 급여는 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는 마지막 단계가 주택가격 하락 지연으로 인해 늦어지고 있다면서 임대료 하락으로 주거비는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옐런 장관은 또 연준 관계자들의 최근 발언들을 근거로 미국 기준금리가 지난주 '빅컷'(0.5% 포인트 인하하면서 4.75∼5.0%)에 이어 중립(금리) 수준으로 더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립금리란 인플레이션을 가속하지 않으면서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실질 금리 수준을 일컫는다. 이와 함께 옐런 장관은 국채 이자 비용을 관리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재정적자를 줄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중앙은행 차원의 디지털화폐 도입에 대해서는 “우리는 대안의 접근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미·중 관계에 대해 “필수적인 영역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중국과의 관계는 더 가까워졌고, 차이를 논의할 수 있는 건설적 방법들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주최한 행사에서 “일자리와 인플레이션, 금리가 모두 정상으로 돌아오는 가장 좋은 연착륙 시나리오를 연준이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실업률이 현 수준에서 안정되지 않고 더 높아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는 “경제가 둔화하기 시작하면 실업률이 높아질 수 있는데, 아직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사람들이 자신감을 잃거나 새 정부 정책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분명히 그럴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연준이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버냉키 전 의장은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50~75bp(1bp=0.01%포인트) 더 인하할 수 있다고 봤다. 올해 남은 2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 '빅컷'이 있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내년에는 추가로 1% 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연준의 연방기금 금리는 3%를 조금 넘는 수준이 될 텐데, 이는 연준이 생각하는 중립 금리 수준에 근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어떤 의미에서는 이것(중립금리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그 목표에 도달할지 아니면 새로운 지표나 충격 등 때문에 어긋날지는 지금 알 수 없지만 이 과정이 계속되면서 결국에는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돈풀기 시작한 중국…지준율 0.5%p↓·정책금리 0.2%p↓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예고한 대로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판궁성 행장이 지난 24일 금융당국 수장 합동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0.5%포인트(p) 낮춰 금융시장에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89조4000억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한 지 사흘 만이다. 당시 판 행장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1.7%에서 1.5%로 0.2%p 인하하겠다고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7일 인민은행은 “지지적 통화정책 입장을 견지하면서 통화정책 조절 강도와 정밀성을 높여 중국 경제의 안정적 성장과 고품질 발전에 양호한 통화·금융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이날부터 금융기관 지준율을 0.5%p 낮춘다고 밝혔다. 이어 인민은행은 이번 지준율 인하로 중국 시중은행의 가중 평균 지준율은 약 6.6%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미 5% 지준율을 시행 중인 금융기관은 이번 조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앞서 인민은행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 속에 지난 2022년 4월과 12월, 작년 3월과 9월에 지준율을 0.25%p씩 각각 낮췄고, 올해 춘제(春節·설날) 연휴를 앞둔 2월 5일에는 0.5%p 더 인하했다. 아울러 인민은행은 “통화정책의 역주기조절(逆周期調節·경제가 하방 압력을 받으면 금리 인하 등으로 완화하고 상승세가 과열되면 열기를 식히는 거시경제 정책) 강도를 높이고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지지하기 위해 27일부터 7일물 역레포 금리를 1.7%에서 1.5%로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지준율과 정책금리 조정은 중국 최대 휴가 기간인 국경절 연휴(10월 1∼7일)를 목전에 두고 발표된 것으로, 중국 당국이 침체에 빠진 내수를 살리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전날 시진핑 총서기(국가주석) 주재로 현재 경제 상황을 분석·연구하는 회의를 열고 “현재 경제 운영에는 일부 새로운 상황과 문제가 나타났다"며 “지준율을 낮추고, 금리 인하를 힘 있게 실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중앙정치국은 특히 '5% 안팎'의 올해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재정 지출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 투자의 주도적 역할을 더 잘 발휘하기 위해 초장기 특별국채와 지방정부특별채를 발행해 사용해야 한다는 방침도 거듭 분명히 했다. 일반적으로 4월, 7월, 12월에만 경제 현안을 의제로 다룬 중앙정치국 회의가 이례적으로 9월에 경제 문제를 논의한 건 중국 당국의 심각한 경제 인식을 보여준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날 중앙정치국 회의를 앞두고 중국 정부는 국경절을 맞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일회성 지원금과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상하이시 정부는 호텔·레스토랑 등 이용과 영화 및 스포츠 경기 관람을 늘리기 위한 5억위안(약 947억원) 규모 쿠폰 발행 계획을 발표하는 등 지방정부들도 내수 활성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판 행장이 24일 회견에서 “올해 안에 시장 유동성 상황을 보고 시기를 택해 지준율을 0.25∼0.5%p 추가 인하할 수 있다"고 공언한 만큼, 4분기에도 내수와 경제 회복에 탄력이 붙지 않으면 최대 1조위안 규모의 유동성이 더 공급될 가능성도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日 차기 총리’ 자민당 총재 선거…다카이치·이시바 결선

일본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과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결선에 진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7일 오후 도쿄 당 본부에서 개최한 제28대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은 181표, 이시바 전 간사장은 154표를 각각 얻어 1위와 2위로 결선에 올랐다. 이번 선거에서 초반 돌풍의 주인공인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은 136표에 그쳐 1차 투표에서 낙선했다.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로 파벌 대부분이 해산한 상황에서 역대 가장 많은 9명이 출마한 가운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368표)를 한 후보가 없어 상위 2명을 대상으로 결선이 치러지게 됐다. 1차 투표는 자민당 국회의원 투표와 전날 마감된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 투표를 합산해 결과를 냈다. 본래는 국회의원이 1표씩 행사한 368표에 당원·당우 약 105만 명 투표를 의원 표와 동수인 368표로 환산해 더할 계획이었으나, 국회의원 유효 표는 367표였다. 1차 투표 1위인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은 의원 72표와 당원 109표, 2위인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의원 46표와 당원 108표를 각각 얻었다. 결선 투표는 자민당 국회의원 368표와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47표를 합쳐 승부를 가린다. 1차 투표와 비교하면 국회의원 표 비중이 압도적으로 커진다. 현지 언론은 당내 유일하게 남은 파벌인 '아소파'를 이끄는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 옛 '기시다파' 수장이었던 기시다 후미오 총리 등 유력 정치인 동향을 주시하면서 결선에서는 기존 파벌 역학관계가 당락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결선 투표를 통해 결정되는 새 자민당 총재는 내달 1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차기 총리로 선출된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다수당인 집권당 당수가 총리를 맡는다. 민당은 중의원(하원)에서 독자적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고, 참의원(상원)에서는 연립 여당인 공명당 의원을 합쳐 전체 의석 수의 50%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월가는 지금 사라는데…‘빅쇼트’ 마이클 버리, 2년전부터 ‘中 빅롱’ 외쳤다

중국 정부가 침체에 빠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유동성 공급과 정책금리 인하 등을 포함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공개하자 미 월가에선 중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마침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으지만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는 이보다 먼저 중국 기업들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27일 버리의 헤지펀드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4년 2분기 13F 공시에 따르면 버리가 운용하는 포트폴리오 중 중국 기업이 차지한 비중은 4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식에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기관들은 분기마다 SEC에 13F 공시를 통해 롱포지션을 취한 지분 현황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버리는 특히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전자상 거래업체 알리바바를 21%(15만5000주)의 비중으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바이두와 장둥닷컴의 보유 비중도 각각 12%(7만5000주·25만주)에 달한다. 주목할 점은 버리는 약 2년 전부터 중국 기업을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부분에 있다. 13F 공시에 따르면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는 2022년 4분기에 알리바바와 장둥닷컴 주식을 각각 5만주, 7만5000주어치 처음으로 사들였다. 버리는 지난해 2분기에 두 주식을 모두 처분했지만 작년 3분기에 다시 사들였고, 그 이후부터 매 분기마다 보유량을 늘려왔다. 올 1분기엔 바이두 주식도 처음으로 4만주 매수했다. 이런 와중에 중국 정부가 지난 24일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하자 알리바바, 장둥닷컴, 바이두 주식은 뉴욕증시에서 급등세를 탔다. 26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이 주식들의 주간 상승률은 각각 19%, 32%, 18%에 이른다. 그 결과 버리는 중국 기업 주식투자를 통해 이미 수익을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헤지 팔로우(Hedge Follow)에 따르면 알리바바 주식에 대한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의 평균 단가는 78.83달러로 추산됐다. 알리바바 주식은 이날 뉴욕증시에서 105.07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는데 버리가 지금까지 처분을 안했을 경우 수익률은 33%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버리가 중국 빅테크를 앞으로도 유지하면 수익률 또한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스캇 루브너 글로벌 시장 상무이사는 전날 투자노트를 통해 “이번엔 중국에 대해 정말 다르다고 본다"며 중국 증시가 마침내 회복기에 진입했다고 전망했다. 또 모건스탠리의 로라 왕 전략가는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가 단기적으로 10% 가량 더 뛸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주 CSI 300 지수는 전날까지 10% 가량 급등했다. 헤지펀드들도 중국 주식을 대거 사들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 브로커리지 데스크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의 중국 주식 투자 비중은 최근에 5년 만에 가장 낮은 7% 수준으로 추락했지만 24일부터 투자 비중을 빠르게 늘렸다. 24일 당일에는 2021년 3일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순매수에 나섰다. 헤지펀드 거물인 데이비드 테퍼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 일(빅컷)이 중국의 통화완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그들(중국 인민은행)이 이렇게까지 거대한 내용을 발표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는 중국과 관련한 모든 것들을 매수할 시기라며 향후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어도 강세론을 유지했다. 테퍼는 “(관세 인상은) 상관없는 일"이라며 “이번 경기 부양책은 내수 촉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뉴욕증시, 마이크론 주가에 ‘화들짝’

2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모두 강세로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0.36p(0.62%) 오른 4만 2175.1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11p(0.40%) 뛴 5745.37,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08.09p(0.60%) 오른 1만 8190.29에 마쳤다. 이날 S&P500지수는 장 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역대 최고치로 마감했다. 마이크론이 '깜짝'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가 탄력 받았다.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 마이크론은 전날 장 마감 후 2024 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 급증한 77억 5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18달러를 기록해 모두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날 마이크론 주가는 14.73% 급등했다. 마이크론 호실적으로 엔비디아와 알파벳, 브로드컴도 모두 상승했다. ASML은 4.19%, AMD는 3.38%, 퀄컴은 2.61% 상승해 두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도이체방크의 헨리 앨런 분석가는 “주식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가 지난 24시간 사이에 강해졌다"며 “강력한 마이크론 수익이 모멘텀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기술정보(IT) 컨설팅 기업 액센추어는 예상을 상회하는 호실적과 배당금 인상 계획, 자사주 매입 계획에 힘입어 주가가 5% 이상 올랐다. 글로벌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새 표적으로 삼은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주가가 5% 이상 뛰었다. 이 기업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수익 증가 전망을 내놓은 상태다. 노디아의 잰 본 게리치 수석 분석가는 “실질적 성장 우려가 있는 시기에 미래 수익에 긍정 전망을 갖게 하는 기업 실적은 주가를 쉽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주요 경기지표는 미국 경기 연착륙을 가리켰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1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 21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주보다 4000명 줄어든 수치이자 시장 예상치 22만 4000명 또한 밑돌았다. 그만큼 고용 여건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전기 대비 연율 3.0%로 확정됐다. 2분기 GDP는 지난 1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 1.6%보다 두 배 가까이 개선됐다. 미국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 또한 시장은 전월 대비 2.8% 감소를 예상했으나 보합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모건스탠리 산하 E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투자 총괄은 “고용시장에 문제가 있다면 주간 실업보험 청구 지표에 나타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항상 그렇듯이 월별 고용 보고서는 시장 심리를 정의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반대 증거가 나올 때까지는 이런 수치가 연착륙에 대한 희망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주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잇달아 공개 발언에 나섰다. 다만 통화정책과 관련한 내용은 거의 없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주최한 채권 콘퍼런스 개회사에서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또한 연설에 나섰으나 교육적 측면을 말하는 데 집중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만 공개 발언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간 연간 물가상승률 목표치 2%를 웃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먼 이사는 “금리인하는 신중한 속도로 진행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미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노동 시장과 인플레이션은 우리가 연착륙을 향한 궤도에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궤도가 유지된다면 금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중립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고 연준 내에선 금리가 더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재료가 2% 가까이 급등했고 기술도 1% 가까이 올랐다. 반면 에너지는 2% 급락했고 부동산도 1% 넘게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1월 기준금리 50bp 인하 확률은 51.3%까지 하락했다. 전날 마감 무렵은 60.7%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4p(0.26%) 내린 15.37을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전력으로 헤즈볼라를”…‘레바논 휴전 일축’ 이스라엘, 지상전 준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면전 수준 무력충돌을 벌이고 있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휴전 가능성을 일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 총리실이 26일(현지시간) “미국과 프랑스 (휴전) 제안에 총리가 아직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가 레바논 공습 강도를 낮추라고 군에 명령했다는 일부 보도에도 “사실에 반한다"고 부인했다. 총리실은 오히려 “네타냐후 총리가 군에 전력을 다해 (헤즈볼라를) 폭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전쟁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가자지구 전투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엑스(X)에 글을 올려 “북부에서는 휴전이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우리는 헤즈볼라 테러조직을 상대로 승리하고 북부 주민들이 안전하게 귀환할 때까지 싸움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AFP 통신, 영국 스카이뉴스 등 매체는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몇시간 내로 3주간 휴전에 합의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전날 미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도 유엔총회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21일간 휴전하는 내용의 협상안을 제시하는 등 외교전에 나섰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이날도 헤즈볼라를 향해 강도 높은 폭격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밤새 레바논 동부 베카밸리, 남부 접경지 등의 헤즈볼라 무기 저장고와 로켓 발사대 등 헤즈볼라 표적 약 75개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전 전투기로 레바논 남쪽의 목표물을 추가로 폭격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테러 인프라를 해체하기 위해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헤즈볼라도 오전에만 이스라엘 북부로 로켓 45기를 발사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성명을 내고 “레바논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 로켓을 일제사격해 (이스라엘의) 라파엘 방위산업단지를 폭격했다"고 주장했다. 라파엘 방산단지는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 인근에 있다. 이스라엘군이 이런 공방전에서 전면 지상전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군은 레바논 접경지 군사작전을 담당하는 북부사령부 산하 7기갑여단이 레바논 내 기동을 가정한 모의 훈련을 “오늘 아침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훈련은 레바논 국경에서 몇㎞ 떨어진 덤불이 우거진 산악 지대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이어 “훈련 기간 7여단은 북부전선 적 영토에서 벌어질 다양한 전투 시나리오를 놓고 작전·군수 준비태세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주가 오를까 내릴까…‘기대 전망’에 관심

미국 뉴욕 증시에 '닷컴 버블' 이래 가장 뜨겁다는 평이 나오면서 강세장 지속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722.26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사상 최고를 경신한 5732.93에서 10.67p(0.19%) 내린 수치다. 올해 상승률은 20%에 육박한다. S&P500지수 기록 경신은 올해 41차례 이뤄졌다. 2022년 10월 저점 이후로는 60%나 솟았다. 마켓워치는 주가가 이렇게 계속 상승한 것은 1990년대 말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당시 S&P 500지수는 1995년 이래 4년 연속으로 상승률이 20%가 넘었고 1999년에는 19.5%에 달했다. 이렇게 강세장이 지속되자 일각에서는 언제 상승세가 꺾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90년대 말과 비교하며 향후 증시 상황을 가늠해보고 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전략가인 스티브 소스닉은 “그때도 사람들이 주식에 열광했고, 증시에 돈을 기꺼이 쏟아부었다"며 비슷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야데니 리서치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에릭 월러스타인은 “당시에도 기술주가 주력이어서 S&P 500지수에서 정보기술(IT)과 통신 서비스 비중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회사 매출 대비 주가는 지금이 더 비싸다. 예상 매출 대비 주가 비율이 8월 말 기준 2.9배로 1999년 말 2.4배보다 높다. 하지만 대기업들 수익성이 확대됨에 따라 예상 이익 대비 주가 비율은 현재 1999년 말보다는 낮다. 현재는 21.6배, 당시는 24배 수준이다. 또 마켓워치는 S&P 500이 향후 10년간 평균 이하 수익률을 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초 S&P 500 기업의 10년간 연 평균 수익률이 5.7%로 낮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우존스 데이터에 따르면, 1957년 도입 이래 연 평균 수익률은 8.5%였다. 이와 달리 월러스타인은 예상보다 높은 경제 성장 덕에 S&P 500 수익이 2030년까지는 뒷받침될 것이라고 본다. 그는 S&P 500에서 대형 기술주 7개 종목을 일컫는 '매그니피센트7'(M7) 비중이 커지는 점이 향후 증시 밸류에이션이 더 상승할 것으로 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전에 뒤처져있던 금융, 유틸리티주 등이 올라 주가지수 상승에 기여하는 정도가 커지는 징후가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 종목이 계속 오르면 주가지수도 계속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다우존스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주 초 S&P 500 기업이 지수보다 좋은 성과를 낸 경우는 34%였다. 이는 2023 회계연도(29%)보다 높지만, 지난 10년 평균은 46%가 넘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랙록은 올해 세계 기업 실적 전망이 다소 낙관적 수준이라고 봤다. 설사 실적이 하향 조정되더라도 주식시장이 소화해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랙록 펀드멘털 에쿼티스 EMEA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헬렌 쥬얼은 “올해 수익 전망치가 약간 낮아지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반드시 주가 하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S&P 500 기업 수익이 올해 약 9%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작년 말 전망치 11%보다 조금 낮다. 시티그룹 지수에 따르면, 6월 말 이후 애널리스트들이 기업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경우가 반대 상황보다 많았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미 대선을 앞두고 기업들이 계획을 미루면서 4분기에 인수·합병(M&A)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딜로직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세계적으로 발표된 M&A 거래는 25일 기준으로 8468억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14% 늘었다. 다만 미국에선 8% 감소한 3380억달러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대선 이후로 큰 거래를 미루려고 한다고 말했다. 새 정부 규제 등을 확인한 뒤에 움직이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이 때문에 M&A가 4분기에 잠시 주춤하겠지만 내년에 다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관측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호주, 대형 석탄광산 3곳 운영 연장 승인…환경단체 “배신” 반발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 중 하나인 호주 정부가 3곳의 석탄 광산 운영 연장을 승인했다. 환경 단체들은 호주 정부가 겉으로는 강력한 기후 위기 대응을 말하면서도 석탄 채굴과 수출은 계속한다며 기후 위기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했다. 26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화이트헤븐 석탄의 나라브리 광산과 마하 에너지 오스트레일리아의 마운트 플레전트 광산, 애쉬튼 석탄 운영의 레이븐스워스 열탄 광산 운영을 앞으로 8∼22년 더 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호주 환경부는 이번 결정이 환경법에 따른 것이라며 탄광 운영 연장으로 인한 탄소 배출은 호주의 강력한 기후법에 따라 규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이트헤븐 측은 “고품질 열탄은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세계 에너지 안보를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특히 고효율·저배출 석탄 화력 발전소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탄소 배출 감축을 핵심 정책으로 내세우는 노동당 정부 정책 기조와 반대된다. 노동당 정부는 강력한 기후법 제정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43% 감축하는 기후법을 지난해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호주 정부는 현재 가동 중인 16개 석탄 화력 발전소 운영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수년 내 순차적으로 폐쇄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처럼 탄소 배출 감축 운동을 하면서도 석탄 채굴과 수출은 계속되고 있어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노동당 정부는 이번 사례까지 총 7개 탄광 운영을 승인한 바 있다. 싱크탱크 오스트레일리아 인스티튜트는 이 3개 광산이 추가 운영 기간 총 14억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것이라며 이는 호주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3배라고 설명했다. 그린피스 호주 태평양의 조 라팔로비츠는 이번 결정이 기후 위기 상황에 대한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의 배신이라며 “전 세계가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기로 합의한 이 시점에 앨버니지 정부는 화석 연료 이익에 편승하기로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호주 정부에 따르면 호주의 화력 발전용 석탄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 370억호주달러(약 33조6000억원)였지만 2026년 6월에는 연 280억호주달러(약 25조4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메타가 10년 공들인 ‘오라이언’…스마트안경 시대 열리나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가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스마트 안경을 공개하면서 '핸즈프리 시대' 시대가 열릴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메타는 2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커넥트 2024'를 열고 증강현실(AR)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Orion)'을 공개했다. 스마트폰이 간단한 손가락 조작만으로 PC의 모든 기능을 가능하게 했다면 '오라이언'은 그 기능을 안경으로 고스란히 옮기는 차세대 스마트 기기로 주목받고 있다. '오라이언'은 시제품으로 출시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동안 많은 기술 기업들이 개발한 스마트 안경으로는 가장 완성된 기기로 평가받고 있다. 메타 최고기술책임자(CTO) 앤드루 보스워스는 “이 안경이 향후 10년 이내에 소비자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스냅챗'이 최근 내놓은 자사의 5세대 스마트 안경인 스펙타클스도 사진과 동영상 촬영, AI와 음성 대화가 가능하지만, 무겁다는 한계가 있다. 구글은 최근 다시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2013년 소비자용 스마트 안경을 출시한 뒤 2년 뒤에 단종했다. 애플도 당초 내년 출시를 목표로 스마트 안경을 개발해 왔으나,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보류돼 당초 예정보다 늦어진 2025년 이후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람처럼 대화할 수 있는 '메타 AI'도 전 세계 20억명 이상의 이용자를 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탑재됐다. 기대감은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메타 주가는 전날보다 0.88% 오른 568.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전 세웠던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564.41달러)를 다시 경신하며 이제 600달러선을 바라보고 있다. '오라이언'은 약 10년 전부터 자체 개발을 해왔고, 2021년부터 에실로룩소티카와 함께 카메라와 스피커가 장착된 레이밴 스마트 안경을 판매해 오고 있다.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처음 공개하며 스마트폰 시대를 연 것처럼 메타가 스마트 안경 시대를 열지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 통신은 “스마트 안경이 결국 스마트폰과 경쟁하게 될 것"이 라고 내다봤고, 로이터 통신은 오라이언을 마크 저커버그의 “미래에 대한 타임머신"이라고 평가했다. 기술 리서치 회사 포레스터의 마이크 프루 이사는 “스마트 안경은 헤드셋과 달리 소비자와 기기간 상호작용을 혁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오라이언은) 혁신적인 3D 컴퓨팅 플랫폼이 실제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미래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제사회 ‘긴장 완화’ 압박에도…마이웨이로 버티는 네타냐후

중동지역 긴장감을 완화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마이 웨이'를 고수하며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군사작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가 국제적으로 고립된 상태이지만 분쟁을 끝내라는 압력에 저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은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의 행위를 비판하는 결의안은 통과시키면서 (가자전쟁을 불러온) 하마스의 (작년) 10월 7일 공격을 성토하지 않는 유엔을 비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번 주에 나온 (이스라엘에 대한) 훈계와 비난은 단기적으로 전쟁을 막는 데는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다"고 진단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6일 유엔 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 도착해 27일 총회 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가 가자전쟁과 전면전 수준으로 격화한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무력충돌에 있어 기존의 강경노선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은 네타냐후 총리의 기존 행보에서도 어느 정도 읽힌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의 전쟁 사망자가 4만명이 넘었고, 이들 대부분이 민간인으로 추정되는데도 '하마스 섬멸'을 고집스럽게 내세우며 국제사회의 휴전 요구를 무시해왔다. 이스라엘은 현재 하마스 지지를 표명하며 이스라엘 북부를 타격해 온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제거 대상으로 못 박고, 헤즈볼라 근거지인 레바논을 사흘 넘게 공습 중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레바논에서의 지상전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해왔는데, 이 때문에 중동 내 '확전'을 막으려는 유엔 등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긴박해진 상태다. 유엔총회에 모인 각국 지도자들은 일제히 확전만은 막아야 한다며 양측에 자제를 호소했고, 미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21일간 휴전하는 내용의 협상안을 제시하는 등 외교전에 나섰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자국에서 연설을 통해 “이들(헤즈볼라 공격으로 이스라엘 북부를 떠난 피란민)이 귀환할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며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세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대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도 이런 뜻을 반영한 듯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약화시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AFP 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확전과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 외교를 통해 진지하게 노력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면서도 대화가 실패할 경우에는 “국제법에 따라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앞서 “(유엔 총회가 또 다른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나 수단이 아닌 가자지구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 각국 지도자들이 사태의 근원인 하마스, 헤즈볼라의 공격은 무시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네타냐후 총리가 계속 강경노선을 걷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분석이 나온다. 지지 기반이 약한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권력 유지를 위해 자신을 총리로 만들어 준 우파 연정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하마스 척결'을 최우선시하는 연정 내 극우 정치인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이 요구하는 휴전안을 수용하면 연정을 탈퇴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강경 대응을 견인하고 있다. 연정의 의석은 64석에 불과해 단 4명만 이탈해도 네타냐후 총리는 실각할 위험이 있다. WSJ은 네타냐후 총리에 국제사회의 압박이 통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미국의 애매한 태도를 들었다. 미국이 이스라엘을 옹호하고 안보 지원을 계속하면서 유엔을 통해 이스라엘을 설득하려는 국제사회의 시도가 방해받았다는 것이다. WSJ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전쟁 처리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미국이 무기 선적을 보류하고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사용하지 않는 등 이스라엘이 휴전 협정을 체결하고 지역에 평화를 가져오도록 하는 모든 외교적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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