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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운완’ 미라클 모닝 vs 나포츠, 비만·혈당 잡는 운동법은?

바쁜 아침 시간을 쪼개 운동하는 '미라클 모닝'과 기진맥진한 퇴근길 뒤에도 발걸음을 옮기는 '나포츠(나이트 스포츠)' 가운데 탄수화물과 당으로 인한 비만에서 탈출하기 좋은 운동법은 무엇일까? 스페인 그라나다대 조나탄 루이스 교수팀은 중·고강도 '나포츠'에 손을 들어준 연구 결과를 내놨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구팀은 미국비만학회(TOS) 학술지 비만(Obesity)에 과체중·비만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운동 효과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실험 결과 저녁 시간대 운동이 혈당 조절에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포도당 항상성 향상에는 운동량뿐 아니라 시간대도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임상에서 운동요법을 처방할 때는 가장 적합한 운동 시간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고강도 운동이 인슐린 저항성 발병 위험이 큰 비만·과체중 성인 포도당 항상성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런 운동을 언제 하는 게 좋은지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그라나다와 팜플로나에 거주하는 체질량지수(BMI) 32.9㎏/㎡의 과체중·비만 성인 186명(평균 연령 46세)을 대상으로 14일 동안 손목 착용형 장치로 신체활동과 포도당 변화를 측정했다. 참가자들은 하루 전체 중·고강도 운동량 가운데 50% 이상을 오전에 수행한 아침 그룹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한 오후 그룹,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한 저녁 그룹으로 나뉘었다. 이후 이들 운동 시간대와 혈당 변화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중·고강도 운동 50% 이상을 저녁에 하면 비활동적인 경우에 비해 낮과 밤, 일일 혈당 수치가 모두 유의미하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녁 운동 그룹은 비활동적 그룹에 비해 일일 혈당 수치가 1.26㎎/dL 낮았고, 주간 혈당 수치는 1.10㎎/dL, 야간 혈당 수치는 2.16㎎/dL 낮았다. 이런 연관성은 혈당 조절 장애가 있는 참가자에게 더 강하게 나타났으며 남성과 여성 모두 비슷한 연관성 패턴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저녁에 더 많은 중·고강도 운동을 하는 것이 과체중과 비만, 대사장애가 있고, 앉아서 생활하는 성인 포도당 항상성 개선에 좋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루이스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정밀 운동 처방 분야의 중요성 잘 보여준다"며 “임상에서 처방하는 운동·신체활동 프로그램 효과를 높이기 이해서는 최적 운동 시간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엔비디아 액면 분할 첫날 증시, 애플·테슬라·AMD·게임스탑 등은 주가↓

엔비디아 액면 분할 첫날인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05p(0.18%) 오른 3만 8868.0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80p(0.26%) 오른 5360.79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9.40p(0.35%) 오른 1만 7192.53에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날 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시장은 이번 주 앞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주요 이슈로 삼을 전망이다. 인공지능(AI) 기술주 흐름을 주도하던 엔비디아는 이날 10대 1 액면 분할과 함께 0.7%대 상승했다. 이밖에 기술주 투자 심리는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였다.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은 2% 가까이 올랐고, 알파벳A와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지지력을 보였다. 다만 애플과 테슬라 주가는 2% 안팠 하락했다. 애플은 이날부터 일주일 간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인 '세계개발자회의(WWDC)24'를 개최한 가운데 첫날 자체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테슬라는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노르웨이 은행 투자관리(NBIM)가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오는 13일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CEO 보상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시장 시선은 미국 물가지수와 금리 결정에도 집중돼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따르면 5월 CPI는 전년대비 3.4%, 근원 CPI는 3.5%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직전월에 CPI가 전년대비 3.4% 상승, 근원 CPI가 3.6% 상승보다 크게 둔화되지 않은 수준이다. 금융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동결을 99% 이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와 함께 점도표 상에서 기존 올해 3회 금리인하 예측이 2회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주에 미국 고용지표가 탄탄하게 나오면서 연준 금리인하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는 진단에 무게가 실렸다. 연준보다 앞서 금리 인하 첫발을 뗀 유럽중앙은행(ECB)조차 앞으로 연속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9월 미 연준의 25bp 인하 확률은 45.0%, 9월 동결 확률은 51.0%를 나타냈다. 기술주 외 종목별로 보면 밈(Meme) 주식 대표주자인 게임스탑 주가는 12%대 급락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 주가는 7%대 급등했다. 이 회사에는 글로벌 행동주의 투자자인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호재가 작용했다. 엘리엇은 약 20억달러를 투자한 후 사우스웨스트 이사회에 보낸 편지에서 사업 전략 포괄적 검토를 포함해 1년 내 주가를 77%까지 올리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인 AMD 주가는 4%대 내렸다. 모건스탠리는 AMD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 핵심 사업에서 실적이 회복되더라도 상향 조정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업종 지수는 엇갈렸다. 필수소비재, 금융, 소재 관련 지수는 하락했고, 에너지, 헬스, 산업, 부동산, 기술, 커뮤니케이션 관련 지수는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2p(4.26%) 오른 12.74를 나타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한국 AI·반도체 중소벤처, 중남미에 좋은 경제파트너

한국의 4대 수출시장인 중남미 지역에 국내 유망 중소벤처기업 진출과 민간 협력 확대를 위해 한국과 중남미의 정부가 직접 나섰다. 1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와 외교부가 공동주최한 '한-중남미 미래협력 포럼'이 화제의 자리로, 외교부가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단독으로 진행해온 중남미 관련 최대 고위급 행사이기도 하다. 올해 행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외교부뿐 아니라 중기부가 처음으로 공동 주최자로 참여한 것이다.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한국과 중남미 간 분야별 실질 협력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날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한국과 중남미 간 협력 증진을 위해 국가 주도의 협력관계를 넘어 다양한 차원의 민간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자원과 공산품, 제조업 중심으로 이루어져왔던 경제협력 분야를 첨단산업과 디지털, 스타트업 육성 등 한국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 있는 분야로 확장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오 장관은 “풍부한 자원과 두터운 젊은 인구를 가진 중남미와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디지털 역량을 가진 한국은 누구보다 좋은 경제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양한 차원의 민간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중기부가 양국 기업 간 네트워킹과 기술교류의 계기를 지속적으로 마련하는 동시에 한-중남미 스타트업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투자와 기술지원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행사에 참석한 하비에르 곤잘레스 올라에체아 페루 외교부 장관은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 사례는 페루뿐만 아니라 중남미 국가들이 배울 점이 많다"며 “우리 중남미에는 기회가 많은 만큼 함께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화답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양국 고위인사 및 학계 전문가들의 양국 경제협력 증진을 위한 다양한 제언이 나왔다.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가르시아 온두라스 외교부 장관은 “멕시코와 브라질, 칠레, 페루, 아르헨티나 등이 한국과의 교역에서 많은 이익을 얻었다"며 “한국은 특히 에너지와 관련한 연구를 많이 해왔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 온두라스에 매우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윤 서강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은 “미-중 갈등이라는 국제 정세 속에서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며 “신재생에너지나 그린에너지, 디지털 네트워킹 분야에서는 정치적 제한 없이 양국 간 관계 증진이 가능할 것 같다"고 제언했다. 이승호 전북대학교 스페인중남미학과 교수도 “정치적 입김에서 자유로운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누구도 쉽사리 부정하기 어려운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양국 간 상호의존성을 강화시켜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중남미는 아시아·북미·유럽에 이은 한국의 4대 수출시장이다. 지난 2022년 기준 중남미 국가와의 무역 규모는 총 593억달러(약 95조4122억원)로, 20년 전과 비교해 4.7배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중남미에 자동차 부품이나 반도체 등 중간재를 수출하고, 원유나 정밀화학원료, 식물성물질 등 원자재를 주로 수입해 왔다. 대(對) 중남미 주요 수출품목으로는 자동차부품, 자동차, 철강판, 합성수지, 선박 품목이 전체 수출액의 약 44%를 차지했다. 주요 수입품은 원유, 정밀화학원료, 식물성물질, 동광, 동제품과 같은 원자재 등이 전체 수입액의 약 50%에 이른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美 역대급 허리케인 예고에…재난에 투자하는 ‘캣본드’ 인기몰이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올해 미국에서 역대 최악의 허리케인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되자 기후재난에 의한 손실을 보장해주는 '캣본드(Catastrophe bond·대재해 채권)' 발행이 올해 기록적 수준으로 늘어났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보험연계증권(ILS) 정보 집계업체인 아르테미스를 인용해 올해 1∼5월 캣본드 판매액이 기존 최고치였던 전년 동기 대비보다도 38% 늘어난 상태라고 보도했다. 캣본드는 특히 지난달에만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 가량 발행돼 월간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재해(catastrophe)와 채권(bond)의 합성어인 캣본드는 손해보험사가 허리케인 등 대규모 자연재해 때 보험 가입자에게 지급하는 보험금을 채권발행을 통해 자본시장에 리스크를 전가하는 일종의 ILS다. 대형 재해가 발생하지 않으면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재난으로 보험금 지급 조건이 발생할 경우 원금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캣본드는 고위험·고수익 상품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경기나 금리 상황 등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대체투자 차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자연재해는 물론 인플레이션, 인구 밀도 등도 캣본드 발행을 주도하는 요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해의 경우 보험금 지급 조건을 충족하는 재해가 비교적 적었던 덕분에 캣본드 투자 수익률은 약 20%로 거의 30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해수면 온도가 기록적 수준인 데다 라니냐(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상태)로 이행하는 상황인 만큼, 미국의 허리케인 활동이 극히 활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는 캣본드 보유에 따른 리스크가 더 커짐을 의미하는 만큼 투자자들은 더 많은 수익률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르테미스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캣본드 수익률과 미 국채처럼 리스크가 없는 채권의 수익률 간 스프레드가 23% 확대됐다. 아울러 허리케인이 발생하더라도 반드시 손실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찰스 그라햄 보험 애널리스트는 “허리케인이 어디에 강타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투자자들은 캣본드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줄이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영국 런던 소재 테낙스캐피털의 한 애널리스트는 “무엇을 살지에 대해 더 엄격하다"면서 캣본드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애덤 카민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지난해 정말 재앙적인 허리케인 시즌을 피했지만, 전망이 맞다면 올해는 그렇게 운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은행(WB)은 지난 4월 멕시코의 폭풍·지진 등에 대비해 총 4억2000만 달러(약 5783억원) 규모의 캣본드를 발행했고, 그로부터 일주일 뒤 자메이카의 폭풍 재해에 대비해 1억5000만 달러(약 2065억원) 규모의 캣본드를 판매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극우돌풍 유럽…이민·기후정책 등 EU정책에 변화 오나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에서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세력이 약진함에 따라 지금까지 중도파가 이끌었던 EU의 주요 정책에 큰 변화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유럽의회가 발표한 각국 출구조사 결과에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폴란드 등 인구 규모가 큰 주요국에서 극우와 포퓰리즘 계열 정당이 의석수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720석을 거느린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현재 다수당인 중도 우파 유럽국민당(EPP)이 약 184석을 얻어 1위 자리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이탈리아형제들(FdI)이 속한 강경우파 정치그룹 유럽보수와개혁(ECR), 유럽의회 내 극우 정치그룹(교섭단체)인 정체성과 민주주의(ID)가 각각 약 80석, 약 53석을 확보해 세력을 크게 불린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유럽의회 제2당이자 EPP의 기존 협력 파트너인 중도좌파 사회민주진보동맹(S&D)는 139석에 그쳐 고전했고, 진보적인 환경 정책을 강조하는 녹색당의 의석수도 50석대 초반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 CNBC 방송은 극우와 포퓰리즘 세력의 입김이 커지면서 향후 유럽의회의 '우향우'가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뜨거운 감자'인 이민 문제에서부터 환경,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방 정책은 물론 산업과 EU 몸집 확대 등에 이르기까지 EU 주요 정책 전반에 극우 진영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이야기다. 이 매체는 특히 국경 통제 강화, 역외 이민자 강경 단속 등을 추구하는 우파가 득세함으로써 차기 유럽의회가 활동하게 될 향후 5년 동안에도 이 문제가 EU 의제의 최우선 순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역외 이민자들의 유입을 단속해야 한다는 데에는 폭넓게 공감하면서도, 단속 방식을 놓고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역외 이민자들의 관문 역할을 하는 EU 남부 국가들과 독일, 북유럽 등 북부 국가들 사이에 뚜렷한 이견이 있는 만큼 이주민 단속을 어떻게 이행할지가 향후 논의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물가 등급과 지지부진한 경제 성장으로 이미 압박을 받고 있는 기후변화 대응 정책도 이번 선거로 추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아르미다 판 리즈 선임연구원은 유럽의회가 이미 우파 성향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일부 기후정책 관련 법안에서 후퇴하는 등 EU가 야심 차게 추진해온 탄소중립 정책이 “진짜로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 수개월간 유럽 곳곳을 휩쓴 '트랙터 시위'에 놀란 EU는 이미 농가에 대한 환경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한 바 있다. CNBC는 이번 유럽의회 선거 결과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2035년까지 내연 기관 차량 판매를 금지하려는 계획이 철회되고, 재생에너지 중시 정책이 후퇴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친러시아, 친중 성향인 극우·포퓰리즘 정당의 득세로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 차원의 공동 지원 기조가 불투명해지고, EU 공동 방위비 부담 확대에 대한 이견이 분출될 소지도 있다고 CNBC는 예상했다. 안보 분야에 있어 긴밀한 우방 미국과 핵심 교역 상대국인 중국이 첨예한 무역 전쟁을 벌이는 사이에서 조심스러운 줄타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선거 결과로 EU가 최첨단 산업과 친환경 산업 등에서 보호주의와 개입주의를 더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이 매체는 소개했다. 이밖에 EU에 회의적인 극우 세력의 급부상으로 EU의 확장 정책에는 제동이 걸리면서 차기 유럽의회가 이끌어갈 2029년까지 EU 회원국은 현재와 같이 27개국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도 나온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번에 약진한 ECR과 ID가 대러시아 입장 등 여러 분야에서 이견을 보이는 만큼 유럽의회에서 연합 세력을 결성해 협력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면서도, 이들 극우 세력들이 이민 정책부터 기후 정책에 이르기까지 모든 의제에 있어 EU의 전반적인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MS·애플·엔비디아·알파벳·아마존 주가, 빠질 때? 주목 받는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 등 최근 증시를 주도해온 이른바 '빅5' 테크 기업들 전망에 먹구름이 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조사에서 '빅5' 기업 순익 증가율은 1분기 50%에서 2분기 29%, 3분기 18%, 4분기 19% 등으로 점차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소재산업이나 헬스케어 분야는 하반기에 수익성이 많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소재산업의 경우 1분기 -20%, 2분기 -9%로 마이너스를 보이다가 3분기 9%, 4분기 23% 등으로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헬스케어 분야 역시 1분기 -25%였으나 2~4분기에는 16%, 18%, 24% 등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의 케이스 르너 투자팀장은 “하반기 증시가 상반기와 비슷한 성적을 내려면 더 많은 기업의 상승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권오성 주식 분석가도 “에너지, 소재, 소비재, 산업, 금융 업종이 꽤 흥미로워 보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아울러 “이런 경기순환 분야 업종이 하반기에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증시 주도주 변환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5월 마지막 주에 뱅크오브아메리카 고객들은 기술주 분야 투자자금을 약 22억 달러 정도 빼냈다. 이는 200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주간 유출액이다. 이들은 빼낸 자금을 임의소비재 분야에 대거 투자했다. 이 분야는 올해 상승률이 1.9%에 불과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업종별 지수에서 두 번째로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빅테크 기업들 성장이 끝났다는 의미로 읽히지는 않는 측면도 있다. 르너 팀장은 “우리는 여전히 빅테크 기업들이 더 나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 수준은 완만해질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높은 경영성과에 풍부한 현금, 좋은 재무 상태를 보이는 이 회사들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월 이후 주식시장 주요 지수는 큰 변화가 없이 지루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개별 주식들 주가 변동은 매우 컸다고 분석했다. S&P 500지수는 2월 이후 2% 이상 출렁인 적이 없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 역시 지난달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하루 10% 이상의 변동을 보인 개별주식은 매우 많았다. 이는 시장 특정 이슈에 관련 종목들 승자와 패자가 갈리면서 오르는 종목은 많이 오르고 그렇지 못한 종목은 크게 떨어지는 장세가 펼쳐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연 2회? 1회? 불확실한 美연준 피벗…6월 FOMC 발표에 쏠린 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서 어떤 내용들이 공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들어 유럽중앙은행(ECB)와 캐나다중앙은행 등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내리자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시기가 더욱 주목받는 상황이다. 연준은 11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이틀간 6월 FOMC 정례회의를 진행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연준은 지난해 7월까지 기준금리를 5.25~5.50%까지 올린 후 같은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금리를 이 수준으로 유지해왔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을 기정사실화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미국 금리가 이달 동결될 가능성은 99.4%에 달한다. 이럴 경우 연준은 7회 연속 금리를 동결하게 된다. 이러한 배경엔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겁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7만2000명 증가, 시장 예상치인 19만명 증가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실업률이 4.0%로 오르긴 했지만 미국 고용 시장은 여전히 탄탄하다는 평가다. 이처럼 미국 5월 고용보고서가 서프라이즈로 나타나자 피벗을 둘러싼 연준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고용지표 발표 직후 JP모건과 씨티그룹은 애초 전망이었던 7월 금리 인하론을 폐기했다. 이에 따라 이번 FOMC에서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금리 인하 횟수가 얼마나 줄어들지가 관건이다. 연준은 지난 3월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가 세 차례 인하될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지만 시장에서는 올해 금리가 한차례 또는 두차례 인하될지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두 차례 인하를 예상한 비중은 41%로 나타났고 나머지 41%는 한 차례, 혹은 인하가 아예 없다고 응답했다. 또 경제 전망과 관련해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과 실업률이 각각 2.1%, 4.0%에 이를 것으로 봤다. 아울러 연준이 통화정책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때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EC) 가격지수의 경우 올 연말 2.5%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준이 3월 공개한 경제전망요약(SEP)에선 연말 PCE 상승률 전망을 2.4%로 제시됐다. 공개되는 6월 FOMC 성명과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기자회견에서 어떤 스탠스가 취해질지 또한 관심사다. 지난달 FOMC에선 연준은 다소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내세운 바 있다. 파월 의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이 될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엇갈리는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아나 웡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와 관련해 가장 분명한 힌트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6월 FOMC는 올해 중추적인 회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점도표에선 두 차례의 금리인하가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상대적으로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몬스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고금리를 더욱 길게 유지하는 방향을 선택할 것"이라며 “금리를 내리기 전에 데이터가 2%를 향한 인플레이션 추이와 부합하는 모습을 보고싶어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12일에 공개될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이번 FOMC에 핵심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블룸버그 조사결과 대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금리를 내리는 배경을 노동시장 진정 또는 경제 충격이 아닌 인플레이션 둔화를 꼽았다. 이와 관련, 울프 리서치의 스테파니 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월 CPI 발표가 FOMC 어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완만하게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 0.3%를 밑돌 경우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증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은 5월 CPI가 전월대비 0.1%, 전년동기대비 3.4%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전년동기대비 3.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민·안보에 유럽의회 선거 극우돌풍…지각변동 예고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에서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 결과 '극우 돌풍'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유럽의회가 발표한 각국 출구조사 결과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인구 규모가 큰 주요국에서 극우를 포함한 우파 계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번 선거는 유럽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자리지만, 사실상 각국 기성 정치권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으로 치러졌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게는 '굴욕'을 안긴 선거였다. 프랑스 출구조사에 따르면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이 약 32%의 득표율로 압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RN은 유럽의회 내 극우 정치그룹(교섭단체)인 정체성과 민주주의(ID) 일원이다. 이는 2위로 예측된 르네상스당의 예상 득표율 15.2%의 두 배 수준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같은 예측 결과가 발표된 지 약 한 시간만에 패배를 인정, 의회 해산하고 이달 30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독일도 상황은 비슷하다. 독일 출구조사에서 보수 성향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29.5%의 득표율로 1위, 극우 독일대안당(AfD)로 16.5%의 득표율을 확보할 전망이다. 2019년 선거에서 11.0% 득표율을 기록한 AfD는 이번 선거에서 뇌물 스캔들과 나치 옹호 발언 등 논란에도 약진했다. 숄츠 총리의 친정인 사회민주당(SPD)은 AfD에 밀려 3위를 기록하는 등 '신호등' 연립정부에 속한 정당 3곳 모두 2019년 대비 득표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기민·기사당 연합은 이같은 선거 결과에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조기 총선 실시를 연정에 촉구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고물가, 이민자 급증과 우크라이나 전쟁·중동분쟁으로 고조된 안보 불안감으로 고조된 불만이 극우 포퓰리스트·민족주의 성향 정당 약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극우 정당의 약진으로 유럽의회 정치지형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유럽의회에서 교섭단체 역할을 하는 정치그룹은 국적이 아닌 정치 성향이 비슷한 정당 간 결성하게 된다. 정치그룹을 형성하기 위해선 최소 7개 회원국에서 23명의 의원이 모여야 한다. 현재 의회에는 제1당 격인 유럽국민당(EPP)을 포함해 총 7개 정치그룹이 있지만,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기존 정치그룹 구성이 변동되거나 새 정치그룹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각 정치그룹은 내달 중순 첫 본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참여 정당 및 의원 명단을 확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약 한 달간 정치그룹 재편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1위 자리를 지킨 EPP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오후 제2·3당이자 기존 협력 파트너인 중도좌파 사회민주진보동맹(S&D), 중도 자유당그룹(Renew Europe)과 계속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애초 선거 직전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이탈리아형제들(FdI)이 속한 강경우파 정치그룹 유럽보수와개혁(ECR)과 협력 가능성을 시사해 중도 세력의 반발을 산 바 있다. 하지만 EPP가 예상보다 더 안정적으로 1위를 확보할 것으로 예측되자 일단은 '주류' 정치그룹 간 연대를 더 공고히 하겠다는 계산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ECR과 ID가 연대하면 제2당인 S&D 의석수를 앞질러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우파 계열이라 하더라도 우크라이나 지원, 친EU 여부 등 핵심 분야에서 입장차가 커 현실화 가능성이 아직 크지는 않다. 오히려 '비슷한 듯 다른' 우파 계열 난립으로 기존 정치그룹 구성 정당이 변동되거나 새로운 정치그룹이 등장하면서 향후 EU 입법 절차가 한층 복잡해지고 혼란도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유럽의회 선거, 또 ‘우파 돌풍’… 프랑스 ‘국회 해산’까지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9일까지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정당 약진이 두드러지며 '우파 돌풍'이 재입증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10일 오전 0시께 잠정 예측치를 발표했다. 그 결과 현재 제1당 격인 중도우파 성향 유럽국민당(EPP)은 전체 720석 중 191석(26.53%)을 얻어 유럽의회 내 제1당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존 의석수(705석 중 176석, 25.0%)보다 비중을 다소 확대한 것이다. 당초 1차 예측 결과에서는 181석이었으나, 개표가 먼저 끝난 회원국 집계 결과 등이 반영되는 과정에서 예상 의석 수가 늘었다. 최종 개표 결과에서 소폭 변동이 있을 수는 있지만 제1당 자리는 안정적으로 지킬 수 있게 됐다. EPP도 선거 결과를 두고 '승리'를 일찌감치 자축했다. 제2, 3당은 자리를 지켰지만, 영향력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제2당인 중도좌파 사회민주진보동맹(S&D)은 135석(18.75%)을 차지, 의석 비중이 현 의회(19.7%)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제3당인 중도 자유당그룹(Renew Europe)은 현재 102석(14.5%)에서 크게 줄어든 83석(11.53%)에 그칠 것으로 점쳐졌다. 친환경 기후정책 추진에 앞장섰던 녹색당-유럽자유동맹(Greens/EFA)은 현재 71석(10.1%)에서 53석(7.36%)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강경우파와 극우 성향 정치세력은 예고된 대로 약진했다. 강경우파 성향 정치그룹인 유럽보수와개혁(ECR)은 현재 69석(9.8%)에서 71석(9.86%)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극우 정치그룹 '정체성과 민주주의(ID)'는 49석(7.0%)에서 57석(7.92%)으로 늘 전망이다. 현 의회와 비교하면 ECR과 ID 의석 총합은 10석이 늘어나게 된다. 기존 정치그룹에 속해 있지 않은 '무소속' 극우·민족주의 성향 정당 약진도 눈에 띈다. 독일대안당(AfD)은 독일 유럽의회 선거 출구조사 결과 2위를 차지, 유럽의회에서 적어도 16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유럽의회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올해 선거 투표율이 다수 회원국에서 증가함에 따라 51%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2019년 투표율(50.66%)를 상회하는 것으로, 1994년(56.67%) 이후 3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들 극우 열풍이 더욱 거셌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 르네상스당이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에 대패하면서 조기 총선이 추진될 예정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유럽의회 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대국민 연설에서 “나는 투표를 통해 여러분에게 우리 의회의 미래에 대한 선택권을 돌려드리기로 결정했다"며 “오늘 저녁 국회를 해산한다"고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달 30일 1차 투표, 내달 7일 2차 투표를 알리는 법령에 곧 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난 2022년 6월 총선을 치른 지 2년 만에 다시 의회를 구성하게 생겼다. 유럽의회가 발표한 1차 국가별 선거 예측 결과에 따르면, RN은 지난 2019년 유럽의회 선거 때보다 10%p가량 높은 약 32%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뉴스는 이 결과 대로라면 RN이 유럽의회 선거 역사상 프랑스 단일 정당으로는 처음으로 30% 이상 득표율을 기록하게 된다고 짚었다. RN은 유럽의회 내 극우 정치그룹(교섭단체)인 정체성과 민주주의(ID)에 속해 있다. 2위로 예측된 르네상스당 예상 득표율은 15.2%에 그쳐 격차가 2배에 달했다. 르네상스당은 유럽의회 중도 성향 자유당그룹(Renew Europe) 일원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선거 결과에 대해 “지난 몇 년 동안 유럽의 진보에 반대해 온 극우 정당들이 대륙 전역에서 진전을 보인다"고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국수주의자와 선동가의 부상은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 그리고 유럽과 세계 내 프랑스의 입지에 대한 위험"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르펜 하원 원내대표는 마크롱 대통령 의회 해산 소식을 환영하며 이번 선거를 통해 RN이 “주요 대안 세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르펜 원내대표는 “이 역사적인 선거는 국민이 투표하면 국민이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는 권력을 행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조기 총선에서도 RN 후보들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프랑스에서 의회 해산은 대통령 고유 권한으로, 대통령이 자신의 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임을 확인하고자 할 때 행사할 수 있다. 또 의회와 정부 간 심각한 정치적 교착 상태에 빠져 더는 정부 정책을 추진할 수 없을 때나 대통령이 특정한 정치적 변화나 개혁을 밀어붙이고 싶을 때 행사할 수 있다. 프랑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마지막으로 의회를 해산한 대통령은 1997년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다. 그에 앞서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과 샤를 드골 대통령이 각각 두 차례 의회 해산권을 행사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글로벌 증시전망] 6월 FOMC·5월 CPI…빅이벤트 총집합

이번 주 글로벌 증시 향방을 흔들만한 빅 이벤트들이 예정됐다. 지난 한 주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2%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8% 상승했다. 두 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하락 전환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한 주 동안 0.29% 올랐다. 이런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오는 11일부터 이틀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과 캐나다중앙은행(BOC)은 금리를 인하해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섰다. 앞서 스위스, 스웨덴의 중앙은행도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다만, 미국의 경우 셈법은 훨씬 복잡하다. 미국의 경제는 다른 주요국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지난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전월대비 27만2000명 증가해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5월 실업률이 4%로 오르긴 했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고용 시장은 여전히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동결시킬 것으로 거의 확실시된다. 5월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JP모건과 씨티그룹은 애초 전망이었던 7월 금리 인하론을 폐기하기도 했다. 이번 FOMC에서 주목받는 부분은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와 연준의 경제 전망이 담긴 경제 전망 요약(SEP)이다. 이번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이 얼마나 줄어들지가 관건이다. 연준은 지난 3월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가 세 차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12일 오후에는 6월 FOMC 결과가 공개되는데 이날 오전에는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이에 5월 CPI 발표는 이번 FOMC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은 5월 CPI가 전월대비 0.1%, 전년동기대비 3.4%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전년동기대비 3.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10:1 액면분할을 실시한다. 통상 액면분할을 주가 상승의 호재로 작용한다. 엔비디아가 주식 분할 후에도 순항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가총액 2위인 애플의 경우 이번 주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를 개최한다. 애플은 이 자리에서 애플 아이폰에 탑재할 새로운 인공지능(AI)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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