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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위협에 이스라엘 눈 북쪽으로...NYT “전쟁 ‘4가지’ 시나리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을 지속하고 있는 이스라엘 눈길을 북쪽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끌면서, 중동 긴장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설지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23일 TV 인터뷰에서 “하마스와 전쟁에서 고강도 단계가 끝나가고 있다"고 말한 것에 주목했다. 이런 '새 국면' 진입 언급은 지난해 10월 하마스 기습을 받고 '피의 보복'에 나섰던 이스라엘이 전쟁 9개월째를 앞두고 저강도 전투 전환을 시사한 것이다. 이는 이스라엘이 국경 남쪽인 가자지구에서 최남단 라파까지 초토화한 가운데, 국경 북쪽에서 레바논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충돌이 격화하는 와중에 나왔다. NYT는 이에 이스라엘의 정치적 화두와 전략적 구상 초점이 레바논을 상대로 한 국경 북쪽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NYT는 그러면서 가자 전쟁 향방 또한 이스라엘 입장 변화에 따라 달리게 된다고 내다봤다. NYT는 '새 국면'이 실제로는 어떤 상황으로 전개될지 4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했다. 우선 가자지구를 피바람으로 몰았던 이스라엘 타격이 이어지기는 하겠지만 이전보다는 소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앞으로 몇 주 안에 이스라엘 군이 라파 작전을 마무리하고 나서는 그간 가자 전역에서 벌였던 인질 구출에 집중할 것이라는 점에서다. 동시에 이스라엘 군 당국자들은 하마스 세력 회복을 저지하기 위해 전쟁 초기 점령했던 지역에서는 짧게 타격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이기도 하다. NYT가 주목한 두번째 시나리오는 가자지구 권력 공백에 대한 것이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섬멸을 전쟁 목표로 내걸면서 전쟁이 끝나면 하마스를 대신에 가자지구를 누가 통치하게 될지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지도부에게 권력을 이양하지 않은 채 가자지구 대부분 지역에서 철수하게 될 수도 있다. NYT는 이 경우 결국 하마스 지도부가 장악력을 유지하는 상황을 허용하게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만약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정기적으로 타격한다면 이는 하마스 부활을 저지할 수는 있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그러나 반대로 갱단이 기승을 부리게 되면서 치안 공백이 커져 전후 재건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한다. 다만 NYT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와 맞닿은 이집트 국경 통제권을 유지하면서 무기 밀수를 차단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번째 쟁점은 이스라엘 국경 북쪽에서 헤즈볼라와 충돌이 전면전에 이를지 여부다. NYT 관측대로라면 일단은 이스라엘이 북쪽에 병력을 증강하는 게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 이에 맞서 헤즈볼라가 더 많은 로켓 공격에 나설 수 있고, 이는 전면전으로 치달을 '계산 착오'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다. 이란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 지도부는 지난주 이스라엘을 침공할 수 있다는 경고장을 이미 꺼내든 상황이다. NYT는 한편으로 오히려 가자지구에서 새 국면으로 전환한다는 신호가 긴장 완화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고 점쳤다. 헤즈볼라는 이란이 주도하는 '저항의 축' 일원으로 팔레스타인 편에 서서 이스라엘에 맞서왔다. 이런 입장에서는 가자지구 전투가 줄어드는 게 '출구 전략'이 될 수도 있다. 네번째 화두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 이스라엘 사이에 불거진 불화다. 굳건한 맹방이던 양국은 가자지구 휴전을 둘러싸고 기싸움을 이어왔다. 그러나 NYT는 저강도 단계인 '새 국면'에서는 긴장이 불거질 여지가 줄어들 것으로 봤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전황 반전 없는 러우 전쟁, 미·러 국방부 장관 통화 엇갈린 반응

교착 전선을 형성한 우크라이나 전쟁에 서방 무기 지원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신임 국방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1년여 만에 전화 통화를 했다.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통화를 먼저 요청한 오스틴 장관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 양국 소통 채널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은 이번 전화 통화 계기를 묻는 말에는 소통 채널 유지 중요성만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좀 더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전했다. 로이터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벨로우소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군대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무기 공급을 통해 상황이 더욱 악화할 위험에 대해 지적했다"고 전했다. 러 국방부는 “다른 이슈들도 논의됐다"고 전했는데, 로이터는 이에 “양측이 크게 다른 설명을 내놓았다"고 평했다. 미국과 러시아 국방부 장관 간 통화가 이뤄진 것은 1년여만이다. 앞서 오스틴 장관은 지난해 3월 세르게이 쇼이구 당시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바 있다. 지난 5월 임명된 벨로우소프 장관과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의회에서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예산이 처리된 이후 우크라이나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국이 제공한 무기를 러시아 본토에 공격하는 데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제한도 일부 해제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의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자국이 점령 중인 크림반도를 공격하자 주러시아 미국 대사를 초치하는 등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윈도우 화상회의는 팀즈? EU “끼워팔기” 반독점 잠정 결론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해 독점금지법 위반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MS가 자사 소프트웨어 상품을 팔면서 화상회의 앱 팀즈(Teams)를 '끼워팔기'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25일(현지시간) MS측에 이런 예비조사 결과를 담은 심사보고서(State of Objections)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집행위는 시장 지배적 위치에 있는 MS가 적어도 2019년 4월부터 팀즈를 자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앱과 묶어 판매해 경쟁을 제한했다고 판단했다. MS의 팀즈 동영상 앱 이용자수는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면서 급증했다. 운영 첫 해인 2017년 약 200만명이었던 일일 이용자수는 지난해 3억명으로 늘었다. MS는 작년 7월 집행위 공식 개시된 이후 일부 제품군에서는 팀즈를 포함하지 않은 채 공급하는 등 배포 방식을 변경하긴 했다. 아울러 지난 4월에도 팀즈를 전 세계에서 분리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집행위 우려를 해소하기엔 불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집행위는 “경쟁 제한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MS의 추가적인 변경 조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심사보고서는 EU 독점금지법 위반 조사 공식 절차 중 하나다. 이를 발부한다는 건 예비조사 결과 시정조처가 불충분하다고 판단돼 조사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심사보고서가 발부되면 MS는 반론을 제기하거나 추가 시정방안 등을 담은 답변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집행위는 MS 답변서와 자체 조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과징금을 비롯한 제재 부과 여부를 최종 판단한다. MS가 EU 독점금지법을 위반한 혐의가 인정될 경우 전 세계 연간 매출의 최대 10%에 해당하는 벌금을 내야 할 수도 있다. MS측은 이달 초 심사보고서가 발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추가 시정조처를 마련해 집행위와 협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MS는 이날 브래드 스미스 사장 명의 성명을 통해 “팀즈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앱과) 분리하고 상호 운영성(다른 프로그램과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U 집행위의 추가적인 우려 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EU 잠정 결론은 2019년 메시징 플랫폼 슬랙(Slack) 신고에 따른 것이다. 이후 슬랙은 2021년 클라우드 기반 고객 관리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인 세일즈포스에 인수됐다. 세일즈포스는 이날 사바스티안 나일즈 사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EU 집행위의의 결론을 환영한다"고 환영했다. 그러면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택을 회복할 수 있도록 신속하고 구속력 있으며 효과적인 구제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MS는 2013년 EU 당국으로부터 컴퓨터 운영체제(OS) 윈도우 이용자에게 다른 웹 브라우저 선택권을 부여하지 않았다며 벌금을 받았다. 이후에는 10여년간 EU 공식적인 반독점 조사를 받은 적이 없다. 반독점법 위반 여부가 쟁점이 됐던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와 관련해서는 MS가 반독점 우려 해소 방안을 제시해 지난해 EU 측으로부터 승인을 얻었다. 연합뉴스

전기차, 같은 부진·다른 전망…테슬라·리비안 주가 제각각

시장 부진에 빠진 전기차 업계에 새 바람이 부는 모양새다. '절대 강자' 테슬라가 지난해 연말 양산을 시작한 사이버트럭에는 품질 이슈가 지속 제기되는 반면, '한때 대항마' 리비안에는 수조원대 투자 호재가 터지면서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전체 직원 가운데 최소 14%를 감원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7일 '전체' 직원들에 이메일을 보냈는데, 그 수가 12만 1000명에 달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테슬라 전체 직원 수 14만 473명보다 약 1만 9500명 줄어든 수치다. 머스크 CEO는 지난 4월에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조직을 면밀히 검토하고, 전 세계적으로 10% 이상 인력을 감축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한때 테슬라 대항마로 주목받았던 리비안 역시 비슷한 시기, 비슷한 규모 감축을 단행했다. 리비안은 지난 2월 직원 10%를 감원한 데 이어 4월에는 지원 부서를 중심으로 인력 1%를 추가로 감원했다. 다만 향후 판도까지 유사한 길을 걷게 될 지는 미지수다. 테슬라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사이버트럭과 관련해 품질 이슈가 지속 제기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앞 유리창 와이퍼와 짐칸 트림 부품에 결함이 발견됐다. 이에 작년부터 최근까지 인도된 사이버트럭 총 2만 2000여대가 리콜 대상에 올랐다.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지난 4월에도 가속 페달 패드 문제로 인해 약 4000대가 리콜된 바 있다. 지난 2월 역시 경고등 계기판의 글자 크기가 규정보다 작은 문제를 시정하기 위해 모델S와 모델Y 등 219만대를 리콜했는데, 여기에 사이버트럭도 포함됐다. 물론 이런 리콜 유형상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형태가 아닌 만큼, 주가에 즉각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이날 뉴욕증시 장 마감때도 테슬라 주가는 2.6% 상승한 187달러 선에 마쳤고, 이 가격대가 시간외 거래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시장이 워낙 부진해 악재가 달갑지는 않은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올해 직원 2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고, 머스크 CEO도 감원 숫자가 더 커질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머스크 CEO는 지난 4월 말 1분기 실적 발표에서 “2019년 시작된 성장 기간 이후 테슬라의 비효율성이 25∼30%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반면 리비안은 독일 자동차회사 폴크스바겐으로부터 2026년까지 50억 달러(7조원 투자)를 받기로 했다. 폴크스바겐은 우선 10억 달러를 리비안에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이후 4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리비안과 합작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폴크스바겐과 리비안은 합작회사가 “같이 통제되고 소유될 것"이라며 “첨단 소프트웨어를 갖춘 '차세대' 배터리로 구동되는 차량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2030년 이전에 합작회사가 개발한 기술이 적용된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기대했다.이런 기대감은 리비안 주가에도 반영됐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8.6% 상승 마감한 리비안 주가는 폴스크바겐 투자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50% 이상 급등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동해 쪽에 쏜 北 탄도미사일 日 너머로...미일 ‘강력 반발’

북한이 26일 오전 동해상으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가운데, 일본과 미국이 즉각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공영방송 NHK와 교도통신 등은 일본 방위성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방위성은 북한이 내륙에서 적어도 탄도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으며, 이 미사일이 최고 고도 약 100㎞로 200㎞ 이상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북한 미사일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쪽에 낙하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항해 중인 선박에 관련 정보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해상보안청은 지금까지 선박 피해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탄도미사일 발사는 (일본) 국민의 안전에 관련된 중대한 문제로 북한에 엄중히 항의하고 강력히 비난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역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인지하고 있다"며 추가적 안보 저해 행위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주한미군을 관장하는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는 이런 행위를 규탄한다"며 “북한이 추가적인 불법적인 안보저해 행위를 삼갈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인태사령부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역내 동맹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한국 및 일본에 대한 방위 약속은 철통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행위가 미국민 및 본토, 우리 동맹에 대한 즉각적 위협이라고 평가하지는 않지만, 상황을 계속해서 주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 쪽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공지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 주식] 증시, 어제랑 정반대…엔비디아·MS·애플·알파벳·아마존·메타·테슬라 등 주가↑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 흐름을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9.05p(0.76%) 밀린 3만 9,12.1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1.43p(0.39%) 오른 5469.30, 나스닥지수는 220.84p(1.26%) 뛴 1만 7717.65에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에선 전날과 반대 상황이 펼쳐졌다. 전날은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주 위주로 투매 움직임이 나타나고 우량주가 올랐다. 그러나 이날은 엔비디아로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기술주가 살아난 반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주를 제외한 업종은 대부분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6.76% 급등해 전날 하락분을 거의 만회했다. 이날 강세로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3조 1018억달러까지 불어 3조 달러 선을 되찾았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도 이날 0.7%, 0.4%가량 상승하면서 엔비디아 시총은 여전히 3위 자리에 머물렀다. 엔비디아 급반등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79% 상승했다. 그러나 전날 급락했던 반도체 관련주들이 모두 회복된 것은 아니다. 브로드컴은 이날도 0.72% 하락했고 퀄컴 상승률은 0.66%에 그쳤다. 두 회사 주가는 전날 각각 3.70%와 5.50% 하락했었다. 그나마 Arm 홀딩스는 6.31% 오르면서 전날 하락분을 만회했다. 인디펜던트어드바이저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 엔비디아와 다른 기술주의 하락은 단기 조정으로 보인다"고 봤다. 그러면서 “기술주는 다시 증시를 주도하고 있고 엔비디아는 저가 매수세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르네상스매크로리서치의 제프 드그라프는 “기록에 나타난 패턴을 보면 최근의 반도체 매도세는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평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여름은 증시가 힘든 시기로 이 기업들 주가는 장기 상승 추세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기술주들은 아마존 0.4%, 알파벳과 테슬라가 2.6%, 메타 플랫폼스가 2.3% 등으로 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매파적 발언과 경계론을 내놓았다. 매파로 분류되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가진 공개 발언에서 아직 기준금리를 내릴 시기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더 완화하지 않는다면 금리 인상 여지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치 2%를 향해 지속적으로 가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지면 기준금리를 낮추는 것이 결국 적절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이날 뉴욕 경제클럽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크게 진전되고 노동시장이 점진적으로 냉각되면서 어느 시점에는 경제의 건전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정책 제약의 수준을 낮추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런 조정 시점은 경제 데이터가 어떻게 전개되는지와 그것이 경제전망과 위험 균형에 의미하는 바에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5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전미활동지수(CFNAI)는 미국 경기가 3개월 만에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다는 점을 가리켰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은 5월 전미활동지수가 0.18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미활동지수가 '0'보다 낮으면 경제가 장기 평균 성장세를 밑돈다는 의미다. 플러스면 경기가 장기 평균 성장세를 웃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4월 미국 주택가격은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으나, 상승 속도는 둔화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4월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동기대비 6.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지수는 직전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를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다만 상승세는 전월치(6.5%↑)에 비해 소폭 둔화했다. 트루스소셜 모기업 트럼프미디어는 워런트 행사로 6940만달러 수익이 예상된다는 소식에 주가가 8.5% 상승했다. 트루스소셜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주주인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다. 이 회사 주가는 전날에도 21.2% 급등한 바 있다. 태양광 인버터 제조업체 솔라엣지 테크놀로지스는 3억달러 규모 전환사채 발행 계획이 알려지며 주가가 21% 급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이날 기술업종은 1.79%,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업종은 1.85% 올랐다. 반면 부동산은 1.41%, 재료는 1.28% 떨어졌고 산업과 금융 업종도 1% 가까이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오는 9월 연준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65.9%로 반영됐다. 9월 동결 확률은 34.1%였다. 전날보다 동결 확률이 소폭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9p(3.68%) 내린 12.84를 가리켰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세계 최초 달 뒷면 샘플채취’ 中 창어6호 지구 귀환

세계 최초로 달 뒷면 샘플을 채취한 중국 우주탐사선 '창어 6호'가 25일 지구로 복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중앙TV(CCTV)는 생중계를 통해 창어 6호가 이날 오후 2시 7분(현지시간)께 중국 북부 네이멍구자치구 쓰쯔왕기 착륙장에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CCTV는 “창어 6호 귀환선은 25일 네이멍구 쓰쯔왕기의 예정 구역에 정확히 착륙했고 정상 작동했다"며 “달 탐사 프로젝트 창어 6호의 임무가 원만한 성공을 거뒀고 세계 최초로 달 뒷면 샘플을 채취해 귀환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궤도선·착륙선·상승선·재진입모듈 등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된 창어 6호는 달 뒷면 토양·암석 등 2㎏의 샘플 채취를 목표로 지난달 3일 발사된 뒤 약 한 달 만인 이달 2일 목표 지점인 달 뒷면 '남극-에이킨 분지'에 착륙했다. 중국 국가항천국(국가우주국)에 따르면 이후 창어 6호는 2∼3일 해당 분지에서 토양 샘플을 채취·밀봉했고 달 뒷면을 촬영하는 등 표면 탐사에 나섰다. 미리 싣고간 중국 국기 오성홍기를 달 뒷면에서 펼치기도 했다. 탐사를 마친 창어 6호 상승선은 4일 오전 달 뒷면을 이륙했으며, 이후 달 궤도와 지구 궤도를 거쳐 이날 네이멍구 착륙장에 도착했다. 창어 6호가 가져온 달 뒷면 토양·암석 샘플은 과학자들이 달의 기원·구조를 파악하는 연구 자료로 활용된다. 이번 탐사 성공은 중국과 미국 간 우주 진출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뤄진 성과기도 하다. 미국, 러시아 등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2010년대 이후 달 탐사 분야에서는 가장 앞서나가는 국가로 꼽히는 중국은 '우주 굴기'를 외치며 2030년까지 유인 우주선을 달에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은 2004년부터 달 탐사 프로젝트 '창어'를 시작했고 2007년 무인 우주탐사선 창어 1호를 쏘아 올린 뒤 2013년에는 창어 3호를 달 앞면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어 창어 4호는 2018년 12월 발사돼 2019년 1월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뒷면에 인류 최초로 착륙했다. 2020년 발사된 창어 5호는 약 2㎏의 달 관련 샘플을 채취해 귀환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오는 11월 유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 발사 계획을 내놓으며 미중 달 탐사 경쟁 본격화도 예고한 상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번 임무가 성공하면 2025년이나 2026년께 우주비행사 2명을 실제로 달에 내려보내 일주일간 탐사 활동을 하는 아르테미스 3호 발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기후변화에 산불도 크게 늘어…“최근 20년 동안 두 배 증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심각한 수준의 산불 발생이 최근 20년새 두 배 이상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호주 태즈메이니아대 연구팀은 과학 저널 '네이처 생태와 진화'(Nature Ecology and Evolution)에 발표한 논문에서 지난해 '극단적 산불'(extreme wildfire)의 빈도 및 강도가 2003년의 약 2.2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과는 연구팀이 2003~2023년 전 세계에서 발생한 산불 3000만 건 중 온실가스 배출량과 생태·사회·경제적 영향이 상당했던 2913건을 극단적 산불로 분류한 뒤 도출한 것이다. 연구팀은 위성 데이터를 이용해 이들 산불의 연간 복사 에너지(radiative power)를 합산, 그 경향성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서부와 캐나다의 온대 침엽수림에서 극단적 산불 발생이 11배 이상으로 폭증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또한 북미·러시아 북쪽 지역의 아한대 산림에서도 극단적 산불 발생이 7.3배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분석 대상이 된 '극단적 산불' 중 가장 극심한 6번의 사례가 최근 7년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의 수석 저자인 캘럼 커닝엄은 “극심한 산불을 통해 지구 온난화와 건조해지는 기후의 징후를 눈앞에서 보고 있다"며 “짧은 기간 이렇게 큰 증가를 감지했다는 사실은 더욱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 전문가인 제니퍼 말런 박사는 “더 큰 규모의 심각한 산불은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는 가장 분명한 징후"라며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위키리크스 어산지 자유인된다…석방 대가로 유죄 인정 합의

미국 정부의 기밀문서 수십만건을 유출, 폭로한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안 어산지가 미국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석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국 법무부가 플리바게닝(유죄협상제도)을 통해 어산지 사건을 마무리할 계획을 담은 문건을 법원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어산지는 이 계획에 따라 미국의 스파이방지법을 위반한 중범죄에 대한 유죄를 시인하고 모국인 호주에서 추가 사법처리를 전혀 받지 않고 자유인이 된다. 미국 검찰은 어산지가 미국 정부의 범죄인 인도 요청에 맞서 법정공방을 벌이며 영국에 수감된 기간을 선고 예정인 5년형을 복역한 것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어산지는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도피 생활을 하다가 2019년 영국 경찰에 체포돼 보안 수준이 높은 구치소에 갇혀있었다. 미국 정부와 어산지의 이번 합의는 미국령 마리아나 제도의 가장 큰 섬인 사이판에 있는 미국 연방법원에서 26일 집행된다. 어산지가 미국 본토에 가는 데 반대하고 사이판이 석방될 장소인 호주와 상대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심리 장소가 그렇게 결정됐다. 이번 합의는 어산지의 사법처리를 중단해달라는 호주의 요청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지 몇 달 만에 구체화했다. 합의대로 재판이 마무리되면 내부고발 신화와 함께 세계적 주목을 받은 어산지의 도피행각이 끝난다. 미국, 유럽, 남미, 호주 등 여러 대륙에 걸친 갈등도 일단락된다. 어산지는 미국 육군 정보분석원인 첼시 매닝을 설득해 기밀로 취급되는 외교 전문과 국방 정보를 빼돌려 2010년 위키리크스를 통해 폭로한 혐의를 받는다. 유출된 정보에는 미군 아파치 헬기가 로이터 통신 기자 2명을 비롯한 11명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살해한 사건 등 미군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자행한 비위가 담겨있었다. 이 같은 폭로는 언론의 자유와 알권리 보장을 촉구하는 전 세계 활동가들의 선풍적인 지지를 받았고 일부는 어산지를 그들의 영웅으로 떠받들었다. 그러나 미국 검찰은 어산지의 행위가 언론의 취재 수준을 넘어 무차별적으로 기밀정보를 훔쳐 폭로하는 국가안보 위협이라고 판단했다. 어산지에게 기밀 정보를 건넨 매닝은 스파이방지법 위반 혐의로 35년형이 선고됐다. 다만 그는 2017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감형에 따라 수감생활을 7년으로 끝내고 석방됐다. 어산지는 2010년 스웨덴에서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수배된 상황에서 영국을 기반으로 도피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012년 범죄인으로 미국에 압송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해 망명에 성공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2019년 내부 논란 끝에 아산지의 망명을 철회하고 영국 경찰을 대사관에 불러 그를 체포해가도록 했다. 영국 정부가 어산지의 신병을 확보하자 미국 검찰은 그를 스파이방지법 혐의로 기소했다. 미국 정부와 어산지는 영국 법원에서 범죄인 송환을 두고 지금까지 법정공방을 벌여왔다. 위키리크스는 X(엑스)에 올린 성명에서 어산지가 이날 구치소를 나와 비행기를 타고 영국을 떠났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는 이번 합의를 환영하면서 “위키리크스는 정부의 부패와 인권 침해에 대한 획기적인 폭로 기사를 발행해 권력자들의 행동에 책임을 물었다. 줄리안은 편집장으로서 이러한 원칙과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미 ‘슈퍼 엔저’인데…“엔화 환율 170엔까지 급등할 수도”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달러당 160엔선을 다시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엔화 가치가 현 시점에서 대폭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돼 관심이 쏠린다. 25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1시 20분 기준,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9.45엔을 보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60엔선을 돌파한 지난 4월 29일 이후 약 두 달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외환 시장에서 장 중 한때 159.9엔까지 오르기도 했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엔화 환율이 달러당 최대 170엔까지 급등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미토모 미쓰이 DS 자산관리와 미즈호은행 등은 이같이 전망했다. 엔/달러 환율이 170엔대를 보였던 적은 1986년이 마지막이다. 엔/달러 환율이 올들어 12% 가량 오른 상황 속에서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일본 정부의 엔화 매입을 포함해 엔저 흐름을 반전시킬 만한 촉매재가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스미토모 미쓰이 DS 자산관리의 쿠니베 신지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당국이 개입할 경우 엔화 가치가 150엔 넘어서 강세를 보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170엔대로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즈호 은행의 비슈누 바라단 경제 및 전략 총괄은 엔/달러 환율이 170엔대로 급등할 가능성을 두고 “바람직하지 않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약 25년간 엔화 트레이딩을 해왔던 ATFX 글로벌 마켓의 닉 트위데일은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에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70엔까지 오를 잠재력이 있다"며 “정부의 단기적 시장 개입은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 당국은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29일까지 한 달 동안 엔화 매수에 9조8000억엔 가량을 지출했지만 엔저 흐름이 반전되지 않았다.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전날 필요시 24시간 언제든 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해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영향력은 거의 없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RBC의 알빈 탠 아시아 외환 전략 총괄은 당국의 마지막 시장개입 이후에도 엔/달러 환율의 상승 압박을 감안했을 때 시장은 이제 개입에 덜 두려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도 엔화 가치가 더 하락할 것이란 방향에 베팅을 늘리고 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이 지난 18일까지 한 주 동안 엔화 순매도를 늘려 이들의 약세 포지션 규모가 2006년 이후 가장 큰 수준으로 불어났다. 헤지펀드들의 엔화 약세 베팅 또한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러나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키무라 타로 선임 일본 이코노미스트는 “(미일) 금리차가 우호적인 환경으로 변해 엔화 가치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약세보다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러한 관측은 연말까지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를 두 차례 단행할 것을 전제로 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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