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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에 트럼프 당선 확률 급등...‘비트코인·주식·달러’ 시세 전망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암살 시도를 피하며 당선 가능성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가운데, 이로 인한 자산 시장 파급력이 주목 받는다. 15일(이하 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밴티지 포인트 자산 관리의 닉 페레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지난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이후 그의 지지율이 급등한 사실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압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마도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 크레셋 캐피털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도 “이번 암살 시도는 아마도 '강한 트럼프'의 이미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채권 시장에서는 대선 토론 직후와 같은 상황이 다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측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 따르면 총격 사건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은 60%에서 70%까지 크게 높아졌다. 당장은 비트코인을 비롯해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시 수혜가 예상되는 자산 가격도 일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100 관련 선물은 전장 대비 0.28%, 0.45% 오른 채 거래되고 있다. S&P 500 변동성을 추종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특히 테슬라 주가는 국내 미국 주식 주간 거래에서 5% 넘게 상승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피격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가운데, 정규장에서도 강세가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인다. 최근 주춤했던 비트코인 가격도 이번 사건 이후 상승 폭을 확대, 한때 6만 3000달러를 재돌파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6만 3025.43달러를 찍은 뒤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비트코인은 5만 8000달러대에서 움직이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소식이 알려지자 순식간에 5만 9000달러대로 뛰어올랐다. 이후에도 상승 폭을 확대하며 6만 달러선을 탈환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스스로 '암호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관련 업계에 대한 적극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만큼 극명하지는 않지만, 달러화 역시 강세다.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87 오른 104.280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친 시장' 정책이 줄 수 있는 명암에 주목하고 있다. 재정정책 완화와 보호주의 강화 기조 자체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완화 및 금리 인하 측면에서 악재에 가깝다는 시각이 많다. JP모건 전략가들은 “트럼프가 더 높은 관세와 더욱 강경한 이민정책을 약속한 만큼 인플레이션 심화와 달러 강세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BMO자산관리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 및 연내에 있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레스 최고투자책임자는 “트럼프는 언제나 더욱 '친시장적'이었다"며 “앞으로 예상되는 핵심 문제는 재정 정책이 계속 무책임한 상태로 느슨하게 유지되는지, 그리고 이것이 인플레이션을 재발시키는지와 향후 금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이라고 말했다. 뉴욕 탈바켄 캐피털의 마이클 퍼브스 최고경영자(CEO)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국세 인하, 관세 인상, 불법 이민자 추방 등 공약을 이행할 경우 금리상승은 불가피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가 승리해 공약대로 정책을 이행할 경우 채권시장에서는 상당한 매도세가 나올 것"이라면서 “올해 주식시장보다 채권시장이 선거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예측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기업들 실적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20년 동안 5번 대선을 거치면서 기업 경영인들 자신감이나 소비심리, 특히 중소기업들 경영 전망은 민주당이 승리했을 때보다 공화당이 이겼을 때 더 호의적으로 바뀌었다"고 짚었다. 이어 “심리 개선은 지출과 투자 증가로 이어지는 만큼, 트럼프 승리는 실질적인 정책 변화 없이도 일부 기업 수익 전망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예 이번 총격 사건이 주식 시장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인터액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주식 투자자들은 기업 매출이나 수입, 현금 흐름 등에 명확하게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가 아니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번 사건도 그럴 것"이라고 봤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TSMC “수요 급증에 2분기 순익 30% 증가 전망”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가 수요 급증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순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시장분석업체 LSEG가 애널리스트 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TSMC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이 2361억 대만달러(약 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의 순이익 1818억 대만달러보다 29.9% 늘어나는 것이다. 아이폰 제조사 애플과 인공지능(AI) 선도기업 엔비디아가 주요 고객인 TSMC는 2분기 매출이 급증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지난주에 밝혔으며, 시장에서는 3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TSMC는 오는 18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연간 실적 전망과 함께 생산 확대를 위한 자본지출 규모도 새로 공개할 예정이다. TSMC는 생산의 대부분이 대만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미국 애리조나주에 건설 중인 3개 공장에 650억 달러(약 90조 원)를 투자하는 등 해외에 새 공장을 짓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TSMC는 지난 4월 공개한 올해 자본 지출 전망치가 280억∼320억 달러(약 44조 원)로, 지난해의 304억5천만 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그중 70∼80%가 첨단 기술 분야에 투자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증시에 상장된 TSMC의 주가는 올해 들어 75% 상승했으며 이에 힘입어 대만 증시도 33%나 올랐다. 특히 지난주 이 회사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약 1383조 원)를 넘어서기도 했다. TSMC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대만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대만을 수호하는 신성한 산'으로 불린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총격범, 고교 사격팀 가입 좌절…동창들 평가도 엇갈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내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한 20세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20·사망)에 대해 동창생들의 다양한 진술이 나오고 있다. 그가 사격에 관심이 있었으나 실력이 나빠 사격팀에서 탈락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2022년 크룩스와 함께 펜실베이니아 베설 파크 고교를 졸업했다는 옛 급우 제임슨 마이어스는 14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 인터뷰에서 “(크룩스는) 누구에게도 나쁜 말을 한 적이 없는 좋은 아이였다"면서 “난 그가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때 크룩스와 가까웠지만 고교에서는 멀어졌다는 그는 “내가 그와 이야기를 나누던 시절 그는 딱히 인기있진 않지만 괴롭힘 등을 당하지도 않는 평범한 소년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크룩스가 고교 1학년때 학교 사격팀에 들어가려다 실패했고, 이후 졸업할 때까지 다시는 지원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또다른 동창생 서머 바클리도 피츠버그 소재 KDKA 방송에서 비록 인기있진 않았지만 크룩스에게는 친구들이 있었고 교사들의 사랑을 받았다면서 '위험 징후'(red flag) 같은 건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와는 상당히 다른 진술을 하는 동창들도 있었다. 한때 동급생이었던 제이슨 콜러는 KDKA 인터뷰에서 크룩스가 외모 때문에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했고, 군복이나 사냥복을 입은 채 교실에 나타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크룩스는 종종 수업이 시작될 때까지 구내식당에 홀로 앉아 있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때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뒤에도 한참동안이나 의료용 마스크를 쓰고 다니기도 했다고 콜러는 전했다. 미국 NBC 방송이 취재한 한 졸업생도 “그는 거의 매일같이 괴롭힘을 당했다. 점심 때면 홀로 앉아 있었다. 그는 따돌림받는 이였다"고 강조했다. 이 졸업생은 “그는 (고교에서) 정말 많은 괴롭힘을 당했다. 그들은 그의 옷차림과 외모를 놀려댔다"면서 “이건 좀 슬픈 일이다. 이게 원인이었다고 말하고 싶진 않지만 결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크룩스와 같은 해에 베설 파크 고교를 졸업한 세라 댄절로는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학창시절 그가 정치적인 모습을 보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면서 “그는 자신의 정치적 견해나 트럼프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등에 대해 대놓고 말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뉴욕포스트는 크룩스가 고교 1학년때 학교 사격팀에 들어가지 못한 건 실력이 부족했던 데다 총기와 관련해 부적절한 농담을 했기 때문이라는 동창생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매체가 인터뷰한 동창생 제임슨 머피는 “그는 (대표팀 선발을) 시도했지만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잘못 쏴서 팀에 들어가지 못하고 첫날 이후 그만뒀다"고 말했다. 크룩스는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중이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반자동 소총으로 총격을 가하다가 현장에서 사살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中 2분기 성장률 4.7%로 전망치 하회…연간 목표달성 빨간불

중국의 올해 2분기 경제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간 목표 달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 2분기 GDP가 작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이 나란히 내놓은 시장 전망치 5.1%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2분기 성장률은 우리의 보수적인 전망치마저 하회했다"고 꼬집었다. 중국 경제는 작년 3분기 4.9%, 4분기 5.2%와 올해 1분기 5.3%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오다 올해 2분기에 다시 둔화세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 전체 성장률은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 성장 목표로 설정한 '5% 안팎'과 비슷한 5%로 집계됐다. 이날 공개된 월간 지표도 중국 경기 불안감을 키웠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2.0% 증가해 전월 기록한 3.7%는 물론 시장 예상치인 3.3%를 크게 밑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12% 감소했다. 지난달 주택 판매량 또한 작년 동월대비 2%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3.3%를 크게 하회했다. 산업생산은 작년 동월대비 5.3%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5.0%를 넘었지만 전월(5.6%)보단 낮았다. 또 올해 상반기 고정자산 투자는 작년 동기 대비 3.9% 증가해 예상치에 부합했다. 그러나 부동산 투자는 올 상반기 10.1% 감소했다. 상반기 도시 실업률은 5.1%로 앞선 분기보다 0.1%포인트, 작년 동기보다는 0.2%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부동산 침체와 일자리 불안정에 따른 약한 소비 심리 그리고 줄어든 정부 지출이 성장률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경기 부양책이 필요할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봤다. 특히 이날부터 나흘 일정으로 개막한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앞으로의 경제 정책 운용 방향을 제시해야 할 중국 지도부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 이번 3중전회에서는 부동산 경기 활성화 등 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규모 부양책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한 상황이다. 크레딧에그리꼴의 샤오자 지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오자 정부는 연간 성장률 목표치 '5% 안팎'을 달성하기 위해 더 많은 정책 지원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은 대외 수요 하락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내수 회복을 위한 추가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라홀딩스의 루 팅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소비 둔화세를 회복시키기 위해선 가계 자산의 약 7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총격은 자작극?…퍼져가는 음모론, ‘CIA 암살 지시’ 주장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현장에서 총격을 당한 사관과 관련해 음모론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연단에서 150m도 떨어지지 않은 건물 지붕에 총기를 든 남성이 기어오르는데도 막지 못한 '경호실패'가 어떻게 가능했는지와 관련한 풀리지 않는 의문이 음모론이 자라나는 배경 중 하나가 됐다. 영국 BBC 방송은 “음모론은 때때로 합당한 의문과 혼란 속에서 시작된다"면서 “(경호실패의 이유가 설명되지 않자) 그 빈 공간으로 불신과 추측, 거짓정보가 밀려들었다"고 14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이번에는 좌파 진영이 음모론의 진앙으로 지목됐다. 트럼프 측이 자작극을 꾸몄다는 게 대표적 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연한 대처를 통한 강인한 모습 부각으로 지지층을 결집, 승기를 더 굳혔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열세에 처한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자들이 움직인 게 아니냐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극우 음모론 집단 '큐어넌'(QAnon)에 빗대어 좌파 진영 내부의 음모론 세력을 가리키는 블루어넌(BlueAnon)이란 표현까지 등장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블루어넌(BlueAnon) 음모론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고 촌평했다. 실제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선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저격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연출됐다'(Staged)란 표현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이 표현은 음모론의 온상으로 꼽히는 트루스소셜 등 비주류 소셜미디어에서 주로 쓰이던 것이지만, 이번 사건으로 엑스를 비롯한 주류 소셜미디어까지 사용되는 범위를 확장했다고 BBC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엑스 상에서 근거 없는 추측과 증오, 욕설로 채워진 게시물들이 수백만건의 조회수를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오른쪽 귀에 총탄을 맞고 단상에서 내려오던 트럼프 대통령이 결연한 표정을 지은 채 나부끼는 성조기를 배경으로 주먹을 치켜드는 모습이 담긴 AP 통신 에번 부치 기자의 사진도 음모론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국 대선 판도를 뒤흔들 '세기의 사진'으로 꼽히며 회자되는 이 사진의 구도가 즉석에서 찍었다기엔 지나치게 완벽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미국내 유튜브 이용자는 “(사진이) 너무 심하게 완벽하다"면서 “깃발은 물론 모든 것이 완벽하게 배치됐다"고 적었다. WP는 “이들은 트럼프의 귀에 묻은 피가 연극용 젤이고, 총격은 (일종의 자작극인) '가짜깃발'(false flag)이며, 비밀경호국(SS)이 트럼프 선거본부와 공모했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 직후 대피를 재촉하는 경호요원들을 “기다려라"(wait)며 제지한 뒤 수차례 주먹을 치켜들며 지지자들을 격려했다. 부치 기자의 사진이 찍힌 것도 이때였는데 음모론자들은 당사자가 고집한다고 대피를 늦추는게 말이 되느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 후원자로 유명한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회장의 정치고문 드미트리 멜혼은 13일 밤 “트럼프가 사진을 얻고 역풍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이 총격이 유도됐거나 심지어 연출됐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메일을 지지자들에게 보냈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미국 아우크스부르크 대학 소속 가짜뉴스 전문가 칼 포크는 WP에 “지난 8개월 사이 자유주의 집단들에서 더 음모론적인 사고방식이 더 많이 표출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극우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우파 진영에서도 다른 방향의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루스소셜 이용자들은 이번 총격 사건의 배후에 바이든 대통령이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있다거나 미 중앙정보국(CIA)가 암살을 기도했다는 등의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캐시 파텔 전 국방장관 대행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추측과 거짓정보를 퍼트리는 이들은 우리의 관심을 받을 자격이 없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하지만 이 글에는 곧장 “어떻게 정부와 법무부가 말하는 걸 믿느냐. 우린 그럴 수 없다"는 답변이 달려 음모론 확산이 쉽게 멈추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NYT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공개된지 8년…사우디 야심작 ‘비전2030’ 기대보다 우려 큰 이유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탈석유 경제개혁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을 처음으로 공개된 이후 8년이 지났지만 이에 대한 기대감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우디는 경제를 개혁하는 과정에서 가장 위태로운 시기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사우디 정부는 석유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에서 탈피하고 산업을 다각화하겠다는 내용이 핵심인 비전 2030 프로젝트를 2016년 발표했다. 주요 사업 중 하나인 '기가 프로젝트'는 대규모 인프라·도시 개발 계획으로, 미래 신도시 네옴, 디리야게이트, 키디야 등 5건의 건설 프로젝트를 통해 사우디를 주요 관광국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우디는 또한 202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 2029년 동계 아시안게임, 2030년 세계박람회 등 대형 국제 행사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시키기 위해 막대한 자금이 요구되지만 사우디 정부는 2022년 말부터 6개분기 연속 재정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출은 갈수록 늘어나는 반면 핵심 수입원인 원유 가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2022년 대비 낮은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210억달러 적자가 예상된다. 블룸버그가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집계한 결과, 2022년 사우디 정부의 지출은 전년대비 13% 증가한 3125억달러로 집계됐는데 작년엔 3446억달러로 불어났다. 올해 지출은 3335억달러로 예측됐는데 작년보다 약 3% 감소한 수준이지만 2022년보단 여전히 높은 수치다. 반면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2022년 3월에 배럴당 127.98달러까지 폭등했지만 이후 등락을 반복하여 현재 8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IMF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가 적자에서 벗어나려면 브렌트유가 100달러에 육박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컨설팅업체 글로벌소스 파트너스의 저스틴 알랙산더 애널리스트는 “지출의 증가가 일시적이거나 순환적인 것이 아닌 상당한 규모의 구조적인 적자로 이어지는 것이 최대 우려사항"이라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사우디 부채 또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정부가 발행한 국채에 이어 사우디 아람코를 비롯한 국영기업, 사우디 국부펀드(PIF) 등의 채권 발행 규모가 지난해 471억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지난 10일까지 463억달러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사우디가 중국을 제치고 채권을 가장 많이 발행한 신흥국이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비전2030 프로젝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이지만 이에 대한 지속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UBP의 아포스톨로스 반티스는 “사우디는 현재의 채권 발행 속도를 너무 오래 유지할 수 없다"며 “이는 채권의 펀더멘털과 (사우디의) 자금 조달 비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IMF는 사우디의 대외건전성을 보여주는 핵심지표인 경상수지가 올해는 제로(0)에 가까워지고 내년부터 본격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은행 바클리는 “사우디의 해외 부채가 전례없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사우디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크게 증가하지 않는 것도 부담이다. 지난해 사우디의 FDI 규모가 123억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이웃국가 아랍에미리트(UAE)보다 60% 적은 수치이며 사우디 정부가 2030년까지 목표로 하는 1000억달러에도 크게 못 미친다. 올 1분기엔 25억달러로 나타났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 상반기 사우디의 '소버린 리스크'(국가의 채무상호나 불이행 위험) 점수가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다음으로 크게 떨어졌다고 이달초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비전2030 프로젝트가 당초 계획과 다르더라도 끝까지 추진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블룸버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네옴을 포함해 다양한 프로젝트들의 예산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뱅크오브아케리카의 죤 미첼 살리바 중동 및 북아프리카 이코노미스트는 “현실에 직면한 비전2030이 현재 조정을 거치고 있다"라며 “비전2030이 탈선하고 있다는 신호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하나님 뜻 아니면 말 되나”...‘트럼프 피격=당선’ 공식 확산

미국 대선 정국에서 '인간의 힘'으로 통제되지 않는 변수들이 거듭 부상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신의 뜻'이 있다는 목소리까지 불거지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노화'로 인한 인지력 논란에 후보 교체론까지 언급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을 입고도 생존해 건재함을 과시하는 역사적 장면을 쓰면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 인근에서 시민들은 연신 '신의 뜻'을 거론했다. 리치 카진스키(72)씨는 당시 총알이 날아가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언급하면서 “트럼프는 총알이 오기 직전에 고개를 돌렸다. 신이 그를 보호했으며 그 목적은 분명하다. 그것은 이번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밥 쿤스트(82)씨도 “그는 죽을 수도 있었지만, 신이 개입을 했고 살아남았다"면서 “나는 이것을 (사실상의) 선거 승리로 본다. 그들(민주당)이 선거를 또 훔쳐 가지만 않으면 이번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충격적 암살 시도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살아남았으며, 사건 당시 불굴의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실상 대선 승리를 예약했다는 주장이다. 공화당 지지자 일각에서는 형사 기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기를 이어가면서 대선 승리가 예고되자, 이번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고 보고 있다. 국외 주요 인사들 가운데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온다. 자이르 보우소나루(69) 브라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피습 사건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그는 저와 마찬가지로 구원받았다"며 “이건 하늘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독실한 복음주의 계열 개신교 신자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은 “2018년에 저도 흉기 피습을 입었고, 당시 의사들은 부상 정도로 미뤄 (살아난 건) 기적이라고 말했다"며 “그(트럼프) 역시 불과 몇 센티미터 차이로 생명을 구했다"고 언급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18년 9월 미나스제라이스주(州) 대선 유세 중 괴한 흉기에 복부를 찔렸다. 심각한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그는 수술 뒤 회복했고, 그해 선거에서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비단 '신의 뜻'을 제쳐두고서라도, 이번 사건이 트럼프 전 대통령 정권 재창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은 대체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자신의 '고령 리스크'에 대한 반박 일환으로 “트럼프만은 안 된다"는 '트럼프 불가론'을 내세웠었다. 그러나 이번 피격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어려워진 반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는 '경호 책임론' 등 공세 불씨가 남게 됐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경호 강화 요구가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비밀경호국(SS)을 산하에 둔 국토안보부의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장관이 이를 거부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공화당은 또 의회에서도 경호 문제를 쟁점화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하원 정부 감독위원회는 이미 전날 이번 총격 사건과 관련, 오는 22일 킴벌리 치틀 SS 국장을 불러 증언을 청취하기로 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하원은 비극적 사건에 대해 전면적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면서 “미국 국민은 진실을 알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상원 국토안보위도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및 경호 실패와 관련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트럼프 총격범, 아버지 소총으로 범행…차량·자택서 폭발물 발견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총격범의 차량과 자택에서 폭발물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및 A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총격을 가한 뒤 현장에서 사살된 용의자 토머스 매슈 크룩스의 차량과 자택에서 폭탄 제조물질이 발견됐다. WSJ은 용의자의 차량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유세 현장 인근에 주차돼 있었으며, 경찰은 용의자 주변에서 수상한 물질을 목격했다는 다수의 신고를 접수하고 곧바로 수사를 이어갔다고 보도했다. AP 통신은 또 용의자가 범행에 사용한 총기는 그의 아버지가 최소 6개월전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이라고 복수의 경찰 관계자를 이용해 전했다. CNN 방송은 현장에서 사살된 용의자가 신분증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사법 당국이 그의 신원 파악을 위해 범행에 사용한 AR-15 계열 소총의 등록 정보 등을 이용한 추적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앞서 연방수사국(FBI)은 펜실베이니아에 거주하는 20대 백인 남성 크룩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에 연루된 용의자라고 지목했다. 당국은 다만 조사가 진행중이며, 범행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크룩스는 펜실베이니아주 유권자 명부에 공화당원으로 등록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당일인 지난 2021년 1월 20일 진보 계열 유권자 단체에 15달러를 기부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FBI 수사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이 크룩스의 단독 범햄이라며 대중에 대한 추가 위협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FBI는 또 용의자 크룩스가 정신병을 앓았거나 온라인에서 위협적인 행동을 한 증거를 찾지 못했고, 특정 이념에 연루됐다는 것도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암살미수 사건으로 간주하고 수사하고 있지만 국내테러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피격] ‘침묵’ 아내와 ‘앙숙’ 여전사까지 소환한 총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피격에도 불구하고 기존 일정을 그대로 수행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와 직간접적으로 거리를 뒀던 주변 인물들도 목소리가 한 데 모이는 양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4일 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예정대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제의 끔찍한 일로 인해 위스콘신 방문과 공화당 전당대회(15~18일) 일정을 이틀 연기하려 했다"면서도 “그러나 '총격범' 또는 암살 용의자가 일정표나 다른 어떤 것을 강제로 바꾸게 할 수는 없다"고 적었다. 이어 “그래서 나는 당초 계획대로 오후 3시 30분에 밀워키로 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대 마지막 날인 오는 18일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당초 18일에 임박해 현장을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전대 개막 전날 현지에 도착하게 됨에 따라 그가 전대 중간부터 행사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특히 이번 전대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첨예하게 각을 세웠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연설자로 나설 예정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1월 시작한 공화당 경선에서 열세 속에서도 당내 온건파 지지를 받으며 후보 중 가장 마지막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레이스를 벌였다. 헤일리 전 대사가 계속 경선 참여를 고수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새대가리' 등 멸칭을 써가며 반감을 숨기지 않았었다. 헤일리 전 대사도 경선 포기를 선언하며 하차한 지 2개월여 경과한 지난 5월에야 11월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했다. 헤일리 전 대사 측 대변인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헤일리 전 대사가 전당대회에 초청받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이번 피격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가 '정적' 관계를 청산하는 '통합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도 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 아내이면서도 그의 최근 정치적 행보와 거리를 뒀던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이례적으로 메시지를 내 미국 사회 화합과 통합을 촉구했다. 이날 멜라니아 여사는 남편 암살을 시도한 범인을 '괴물'로 강력 규탄하는 성명을 내놓았다. 멜라니아 여사는 “내 남편을 비인간적인 정치 기계로 인지한 괴물이 트럼프의 열정에 조종을 울리려 했다"며 “그의 진면목인 인간적 부분들은 정치에 묻혀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총알이 내 남편을 지나는 것을 보았을 때 내 삶과 아들 배런의 삶이 치명적 파손의 경계에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경호 당국에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사상한 피해자 및 가족들에게도 위로를 전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의견의 다름이나 정치 게임은 사랑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면서 “정치적 이념은 우리 인간과 비교하면 단순하기 짝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정치는 우리 공동체를 끌어가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면서 “사랑과 열정, 친절함과 공감이 필수불가결한 것"이라고도 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좌우를 떠나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위해 함께 싸워나가는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면서 “새벽이 밝았다. 우리는 다시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정치적 분열을 넘어 위로를 전한 모든 분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로 지명되는 이번 전당대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트럼프 피격] 총격범 정체는?…“펜실베이니아 거주 20세 백인 남성”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총격범은 펜실베이니아에 거주하는 20세 남성으로 확인됐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CNN 소속 기자가 소식통을 인용해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재인용, 미 연방수사국(FBI)이 총격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FBI는 총격 용의자의 이름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와 관련,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사법 당국자들을 인용, 총격이 발생한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현장에서 사살된 백인 남성의 시신에서 AR-15 계열 반자동 소총 한 정이 회수됐다고 보도했다. AR-15 계열 소총은 군용 총기인 M-16을 민수용으로 개량한 것으로 대량살상을 노리는 총기 난사범들이 자주 사용해 악명이 높은 무기다. 미 주류·담배·총포 담당국(ATF)은 대량살상 혹은 세간의 주목도가 높은 사건에 적용되는 표준절차에 따라 해당 총기의 구매내역 등에 대한 긴급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NYT는 전했다. 미국 ABC 뉴스는 총격범이 트럼프가 연설 중이던 무대에서 200∼300 야드(약 183∼274m) 떨어진 건물 옥상에 걸터앉은 채 최다 8발의 총탄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를 하던 중 총격을 받아 총탄이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하는 상처를 입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살됐으나, 유세장을 찾았던 시민 한 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관련 당국은 이번 사건을 암살미수로 규정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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