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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한 트럼프, 해리스에 ‘패드립’, ‘뇌기능’ 공격까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해 혈통과 과거 성적을 문제 삼는 등 인신공격을 퍼부었다. 당초 선명했던 자신의 우세가 흐릿해지자 비난 수위가 고조되는 모양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초청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 흑인 혈통을 꼬집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는 항상 인도계 혈통이라고만 홍보했다. 나는 몇 년 전까지, 그녀가 흑인으로 변신하기 전까지 그녀가 흑인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스탠퍼드대 경제학 교수를 지낸 자메이카인 아버지와 암 연구 과학자 겸 민권 운동가였던 인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제 그는 흑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어 한다"면서 “그가 인도계냐 흑인이냐, 나는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양쪽 모두 존중하지만, 그는 명백히 아니다. 그녀는 항상 인도계였고, 갑자기 흑인으로 돌아섰다"며 “누군가 이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국가기밀문건 유출 및 불법보관 혐의 기소 문제와 이와 연관된 질문에 대해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에 화살을 돌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도 동일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지만, 그가 재판을 받을 능력이 안 돼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며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그가 기억력이 전혀 없다고 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한 편파수사론을 은근히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물러나겠느냐는 질문엔 "물론“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에 공을 돌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누구든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사람은 인지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미 두 번이나 받았고 우수하게 통과했지만 또 받을 것"이라며 “해리스에게도 인지력 검사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알지 모르겠는데, 그는 변호사 시험에 떨어졌으며 인지력 시험도 통과하지 못할 수 있다“고 비꼬았다. 이어 "사실 전달 차원에서, 그는 변호사 시험에 떨어졌었다“며 거듭 인신공격을 이어갔다. 이밖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은 임신 9개월에도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고도 했다. 또 1·6 의회 폭동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폭도들에 "만약 그들이 결백하다면 물론 그들을 사면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취임 첫날에는 "(멕시코와 맞닿은 남부)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며 국경을 통해 남미의 범죄자들과 정신병자들이 미국으로 불법적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날 행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초청을 놓고 협회 소속 일부 언론인들이 강하게 반발해 토론 시작 전부터 소동이 일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압박 질문에 나선 레이철 스콧 ABC 뉴스 기자에게 막말 공격을 퍼부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러라고 자택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과 식사한 사실 등을 거론하는 기자에게 "인사 한마디 없이 처음부터 이렇게 끔찍한 질문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당신이 ABC 출신이냐. 끔찍한 가짜뉴스 방송“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좋은 의도로 나왔는데 아주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아주 무례한 소개“라며 반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토론 와중에도 "이 여성에게 아주 무례하게 대우받았다“며 "아주 무례한 질문이며, 심지어 질문도 아니다. 그녀는 성명을 읽었다“고 규탄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美연준, 기준금리 5.25∼5.50% 동결…금리인하는 9월 유력

미국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31일(현지시간)까지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현재 미국 금리는 200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며, 한국(3.50%)과의 금리차도 역대 최대인 2%포인트이다. 2022년 3월부터 작년 7월까지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했던 연준은 작년 9월부터 이번까지 8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시장 주요 관심사인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FOMC 성명에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인플레이션 위험에 고도의 주의를 기울이는 상태로 남아있다"라는 기존 문구에서 '인플레이션 위험' 표현을 삭제하고 “두 가지 책무의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라고 바꿨다. 여기서 두 가지 책무는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을 뜻한다. 연준은 또 “최근 몇 달간 FOMC의 2% 물가 목표를 향한 일부 추가 진전(some further progress)이 있었다"라며 “위원회는 고용과 물가 목표 달성에 대한 위험이 더 나은 균형에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somewhat elevated)이라고 평가했는데 지난 6월 FOMC 때는 '다소'(somewhat)라는 표현이 없었다. 그동안 인플레이션 잡는 데만 집중했던 연준이 장기간의 고금리로 노동시장이 둔화될 위험에도 신경쓰겟다는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도 기자회견을 통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전체적인 데이터, 경제전망의 변화와 위험 균형이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확신 증가와 탄탄한 노동시장 유지와 부합하는지가 관건"이라며 “이런 검증(test)이 충족되면 이르면 9월부터 금리인하 여부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검증 조건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데이터에 의존해 결정을 내리지 '데이터 포인트'(data point)에 의존해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며 특정한 데이터 한두 개 발표에 반응해 정책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동시장이 급격히 둔화되는지 매우 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하하는 이른바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장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또 '왜 오늘 금리를 내리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에는 “경제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게 적절한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게 위원회의 대체적인 인식"이라면서도 “아직은 그 시점에 이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다수는 이달 금리를 내리지 않은 것에 강력히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기준금리를 23년 만에 최고 수준에서 1년 넘게 유지해 온 현재 통화정책과 관련해 “극도로 제약적이지는 않지만 효과적으로 제약적이다"고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증시 ‘달달’ 파월에 사르르…테슬라·엔비디아·브로드컴·AMD·ASML·퀄컴 등 주가↑

3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금리인하 개시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가운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기술주가 튀어 올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99.46p(0.24%) 오른 4만 842.7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5.86p(1.58%) 오른 5522.30, 나스닥종합지수는 451.98p(2.64%) 급등한 1만 7599.40에 마쳤다. 이달 들어 큰 폭 조정받았던 기술주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나스닥지수가 날아올랐다. 나스닥은 지난 2월 22일 이후 하루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파월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회견에서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한 점이 주가에 순풍으로 작용했다. 이날 FOMC 정례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5.25~5.50%로 정해 8회 연속 동결했다. 하지만 시장은 회의 후 파월 의장 회견에 더 주목했다. 금리 동결은 예상된 바였고 파월 의장을 비롯한 FOMC 위원들이 금리인하에 어떤 입장인지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이 현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한다면 9월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며 “9월에 금리인하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비롯한 파월 의장 발언은 전반적으로 강력한 비둘기파적이었다. 9월 금리인하를 강력하게 시사한 만큼 투자자들은 매수 확대로 대응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파월 의장은 시장이 듣고 싶어 하는 것을 정확하게 말해줬다"고 평가했다. 이날 나온 미국 민간 고용 지표도 둔화 신호를 보내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미국 지난달 민간 고용 증가세는 월가의 예상치를 하회하며 둔화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7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달보다 12만 2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 14만 7000명을 하회하는 수치다. ADP 민간 고용 증가세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둔화한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거대 기술기업 호실적도 시장을 끌어올렸다. '엔비디아 대항마'로 언급돼온 AMD는 매출 58억 1000만달러,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 0.69달러 등 실적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모두 상회했다. 특히 AI 관련 사업을 관장하는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가 넘는 28억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AMD는 이날 주가가 4.36% 상승했다. 최근 급락했던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는 이날 상승률이 더 컸다. 엔비디아는 AMD를 비롯한 AI 관련 기업들 호실적에 반사이익을 누리며 12.81% 급등했다. 브로드컴도 11.96% 뛰었다. ASML은 8.89%, 퀄컴은 8.39% 상승했고 Arm홀딩스도 8.43% 올랐다. 이번 달 조정폭이 컸던 기술주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해석됐다. 모건스탠리는 엔비디아에 최근 '과매도' 됐다며 반도체주 가운데 '최선호주'로 선정했다. 전날 2024 회계연도 4분기(4~6월) 실적을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는 1%대 내렸다. MS는 전반적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AI 사업 수익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7%가량 급락했었다. 장 마감 후에는 메타플랫폼스가 지난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이 390억 7100만달러, EPS는 전년 동기 대비 73% 급증한 5.16달러를 기록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에 메타 주가도 시간 외 거래에서 5% 안팎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아마존이 2.9%, 테슬라가 4.3% 뛰었다. 스타벅스는 매출이 2분기 연속 감소했으나 2%대 상승세를 보였다. 식품 자이언트 크래프트하인즈는 매출이 시장 예상에 못 미쳤으나 주당순이익은 예상치를 웃돌며 주가가 4% 이상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술업종이 3.95% 급등했고 산업과 재료,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유틸리티 업종도 1% 넘게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마감 무렵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100%로 반영했다.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씩 3회 인하할 확률도 63%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특히 12월까지 기준금리가 100bp 하락할 확률도 11.2%로 상승한 게 눈에 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33p(7.52%) 내린 16.36에 마쳤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해리스 “와서 얼굴 보고 해봐”...트럼프·밴스 ‘옹졸 가십꾼’ 만든 일침

사실상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TV 토론을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일침을 가했다. 자신과의 대면을 피한 채 미디어를 통해 각종 구설과 논란을 낳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J.D 밴스 상원의원 태도를 정면 비판한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은 남부 경합주인 조지아를 찾아 애틀랜타 조지아주립대 컨보케이션 센터에서 유세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법이민자 유입을 줄이는 국경통제 강화법안을 무산시켰다며 국경 문제 역공에 나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연초 의회가 안보 패키지 법안을 처리하던 당시 공화당 반대로 국경 강화 법안이 빠진 것을 거론하며 “트럼프는 초당적인 협상을 무산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통과될 준비가 다 됐으나 마지막에 트럼프는 상원 측근들에게 반대투표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하는 것이 선거 승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상원 여야 지도부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등에 대한 안보 지원 패키지 예산 법안에 국경 강화 예산법안도 포함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 반대 등으로 국경 관련 내용은 절차 투표 과정에서 부결되면서 최종적으로 빠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에 “트럼프는 국경 안보를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그가 신경 쓰는 건 오직 자신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트럼프가 죽인 국경안보법을 되살려서 법으로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에게 진짜 리더십이 어떤 모습인지 보여줄 것"이라며 당찬 포부도 밝혔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면에 내세운 '국경 문제' 프레임에 대한 역공 성격을 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국경 문제를 책임지는 '차르'라고 칭하며 대규모 불법 입국으로 인한 위기를 초래한 장본인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9월 TV 토론에 '할 수도 있지만 안할 수도 있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도 강하게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유세를 중계하는 카메라를 정면으로 보면서 “도널드, 나는 당신이 토론 무대에서 나를 만나기 위해 (토론 문제를) 재고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말하듯이 '할 말이 있으면 내 얼굴을 보고 하라'"고 도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 입장을 번복한 이유에는 “이번 대선에서의 모멘텀이 바뀌고 있으며 트럼프가 이것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 러닝메이트인 밴스 의원까지 거론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는 토론하지 않을 것이지만, 그와 그의 러닝메이트는 분명히 나에 대해 할 말이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데 그들이 말하는 것(stuff) 중 일부는 진짜 이상(plain weird)하지 않으냐"라고 반문했다. 밴스 의원은 재혼 가정인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한 막말 논란으로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한 상황이다. 그는 2020년 11월 한 보수 팟캐스트에 나와 “무자녀 때문에 사람들이 소시오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의 일종) 성향을 더 갖게 되고 궁극적으로 나라 전체가 정신적으로 조금씩 더 불안정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 달 뒤 SNS에서는 “저출산 때문에 많은 사회 지도층이 소시오패스가 됐다"고 주장했다. 밴스 의원은 2021년에도 해리스 부통령 등 민주당 인사를 '무자녀 캣 레이디'(childless cat ladies)로 불러 논란에 휘말렸다. 캣 레이디는 고양이를 아끼는 여성을 일컫지만 때로 가족 없이 혼자 반사회적 은둔생활을 한다는 비하, 개탄 의미로도 쓰인다. 밴스 의원은 같은 해 정치자금 모집을 위한 이메일에서도 “이 나라의 급진적 무자녀 지도자들의 심각한 문제에 대해 당신과 같은 애국자들에게 직접 얘기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무자녀 소시오패스들의 지배를 받게 됐는데 이 자들은 자녀에 투자하지 않았기에 이 나라에 아무것도 투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해리스 심상찮은데 또 가정사…트럼프 조카 “핵폭탄급” 폭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조카가 트럼프 전 대통령 과거 언행을 문제삼아 강하게 비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조카 프레드 트럼프 3세(이하 프레드)는 30일(현지시간)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성격을 “복잡하고 때로는 잔인하다"고 묘사했다. 프레드는 1981년에 43세를 일기로 작고한 트럼프 전 대통령 형 프레더릭 크라이스트 트럼프 주니어 아들이다. 그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된 숨겨진 가족사를 담은 저서 '올 인 더 패밀리'(All in the Family: The Trumps and How We Got This Way)를 이날 출간했다. 프레드는 이날 인터뷰에서 “다들 알다시피 가족이란 복잡한 관계"라며 “어느 가족이나 미친 삼촌이 있게 마련인데, 내 삼촌 도널드는 핵폭탄급으로 미쳤다(atomic crazy)"라고 말했다. '핵폭탄급으로 미쳤다'라는 표현에 대한 추가 설명 요청에 프레드는 “몸서리"를 칠 정도라고 반응했다. 그러면서 “'내가 알던 그 삼촌이 맞나?' '무엇이 사람을 이렇게 만들었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행동한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프레드는 다만 “그가 한 말에도 나는 그와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나에게 정말 끔찍한 일을 저질렀고, 사람들은 '어떻게 아직도 그와 관계를 유지하냐'라고 묻는데 그는 내 삼촌이고 가족이다. 그것은 의미가 크다"라고 했다. 프레드는 2020년 5월 장애인 지원과 관련한 일로 백악관을 방문했을 당시 현직 대통령이던 삼촌이 장애인들을 향해 폭언을 했다고도 증언했다. 그는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과 만난 자리에서 장애인들을 지칭하며 “모든 비용을 고려하면 이 사람들은 그냥 죽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1999년 태어난 프레드 아들은 생후 3개월 만에 희귀질환 진단을 받았고, 이로 인해 장애가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프레드는 장애가 있는 자기 아들을 위해 가족들이 적립한 의료 기금이 떨어져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려고 삼촌에게 전화했다고 한다. 그러나 프레드는 이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망설임 없이 “네 아들은 널 알아보지도 못한다. 그냥 죽게 내버려 두고 플로리다로 이사 와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프레드는 자신이 열 살,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대 무렵이던 1970년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족들에게 흑인을 비하하는 'N 단어'(n-word)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N 단어는 흑인을 비하하는 '니그로'(negro)나 '니거'(nigger)를 완곡하게 말하는 표현이다. 자신이 애지중지하던 캐딜락 엘도라도 컨버터블 차량에 누군가 흠집을 낸 것을 발견했을 때 흑인들 짓이라고 단정 짓고 해당 N 단어를 두 차례 내뱉으며 화를 냈다는 것이었다. 프레드는 “나는 삼촌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흑인이건 아니건 그저 사람들을 이용할 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즉각 “완전한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스티븐 청 트럼프 선거캠프 대변인은 ABC뉴스에 보낸 성명에서 프레드 주장에 대해 “완벽히 날조된 최고 수준의 완전한 가짜뉴스"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역겨운 거짓말이 미디어에 실릴 수 있다는 게 놀랍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가 그런 말을 절대 쓰지 않았으리라는 것을 모두 알 것"이라며 “이런 거짓 이야기는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라고 주장했다. 햔편,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분명한 우위를 점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가 카멀라 부통령으로 교체된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 대부분이 팽팽한 '경합' 국면을 나타내고 있고,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라고 불리는 중도 경합주 7곳 가운데서도 민주 세력 상승세가 분명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 러닝 메이트 J.D 밴스 상원의원과 관련한 막말, 부도덕 이슈 공격을 펼치고 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정치 경력이 짧은 해리스 부통령 핵심을 찌르는 '공격 프레임'을 찾지 못한 채 바이든 정부 공동 책임론을 내세우고 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제2회 런던한류축제, 10월 5일 트라팔가 광장에서 개최

제2회 런던한류축제가 오늘 10월 5일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Trafalgar Square)에서 개최된다. 이는 2015년 이후 9년만에 트라팔가 광장에서 공식 개최되는 한류 행사로, 트라팔가 광장은 매년 15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영국의 주요 관광지이다. 런던한류축제(LOHAF)는 한영수교 140주년과 찰스 3세 국왕의 뉴몰든 한인사회 방문,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2023년 시작된 행사로, 올해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2024 런던한류축제에는 K-POP 콘서트와 K-DRAMA OST 라이브 공연뿐만 아니라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K-FOOD, K-브랜드 엑스포, K-CULTURE TALK 등이 포함되며 축제를 통해 한류를 사랑하는 전 세계 팬들과 직접 만나고 소통하는 장을 제공한다. 유럽 최대 한인타운인 뉴몰든의 시위원이자 aT의 글로벌 김치대사인 김동성 축제위원장은 “이번 런던한류축제는 한류의 전통과 트렌드를 포함하는 포괄성과 동서와 인종을 아우르는 보편적 인도주의, 저탄소 식문화를 지구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전세계에게 전달하고, 이를 통해 영국의 문화적 다양성 함양과 다문화 포용주의 확장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며, 이 축제가 한류의 생산, 소개, 유통, 소비 단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즐기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재 유관 기관 및 한국과 영국의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2024 런던한류축제의 성공적인 개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영국에서 한국을 향한 애정과 관심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영국 음원 싱글차트 1위를 차지했고, 2019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BTS 공연은 12만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사전 중 하나로 꼽히는 옥스퍼드 영어 사전은 2021년'한류'를 포함 '대박', '먹방', '김밥' 등 한국어 단어 26개를 새로 등재했고 2022년 빅토리아앤드앨버트 박물관이 개최한 '한류! 코리안 웨이브(Hallyu! The Korean Wave)' 특별 전시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영국은 전 세계적으로 문화적 역량과 영향력이 큰 국가로서 브렉시트 이후 한국과의 문화∙경제 교류에 대한 수요가 국가적 차원에서 높아지고 있다. 또한 런던은 금융, 보험, 법률, 관광 등 한국 기업들에게 영국을 넘어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가 되는 중요한 지역이다. 런던한류축제는 이런 전 세계적인 한류 열풍을 활용, 한류, 방산, 에너지 등 한국 산업 미래 100년 먹거리들의 브랜드, 제품, 서비스들을 세계의 중심인 런던에 모아 글로벌 미디어들을 통해 전세계인들에게 홍보, 전시할 기회를 마련할 전망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하니예 피살에 보복 다짐한 하마스…“선전포고” 이란은 안보회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최고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의 사망 사실을 공식확인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다. 선전포고라고 받아들이는 이란은 긴급회의에 나서자 중동 정세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초긴장 상태로 접어들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하마스는 31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우리의 지도자 하니예가 거짓된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급습으로 테헤란의 숙소에서 순교했다"며 “위대한 팔레스타인, 아랍, 움라(이슬람 공동체) 그리고 전세계 모든 자유민의 아들을 추모한다"고 밝혔다. 하마스 정치국의 고위 인사인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비겁한 그들(이스라엘)의 행동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복을 다짐했다. 사미 아부 주흐리 하마스 대변인은 “우리는 알쿠드스(예루살렘의 아랍어 지명)를 해방하기 위한 전면전을 전개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위해 어떤 대가도 치를 각오가 됐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계열 강경파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도 이스라엘이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그들은 '저항의 축' 전체와 전면전을 위해 상황을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항의 축은 적과 대결에 완전히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그들은 하니예를 암살하고 이란의 주권을 공격한 죄악을 후회하게 될 것" 경고했다. 하마스의 연대 무장조직 팔레스타인 이슬라믹지하드(PIJ)도 이날 성명을 통해 “모든 한계선을 어기는 적의 범죄를 끝장내기 위해 계속 최손을 다하겠다"며 “강탈을 일삼는 그들(이스라엘)에 하마스 현제들과 손잡고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하마스는 정치국 최고 지도자 하니예가 전날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 피살됐다고 밝혔다. 이란혁명수비대도 성명을 내고 하니예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이스라엘의 급습으로 경호원과 함께 살해됐다고 발표했다. 하마스를 후원하는 이란에선 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최고국가안보회의(SNSC)가 하니예 암살과 관련해 긴급회의를 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소식통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SNSC를 소집해 관저에서 회의를 열고 있으며, 이 회의에서 하마스 암살에 대응하는 이란의 전략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의에는 이란혁명수비대 고위 지휘관들을 비롯해 친(親)이란 무장세력 네트워크를 감독하는 혁명수비대 산하 쿠드스군 총사령관 등이 참여하고 있다고 당국자들은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혁명수비대 고위급 인사는 이란에서 하마스 지도자를 겨냥한 공격이 일어난 것을 두고 이란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중동에서 전쟁 확산이 불가피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필리핀을 방문 중인 오스틴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하니예 피살에 대한 질문에 “전쟁은 불가피하지 않다. 외교를 위한 공간과 기회는 항상 있다"며 이스라엘이 공격당한다면 이스라엘 방어를 계속 돕겠지만, 우선순위는 긴장을 낮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그런 일(중동전 확전)이 벌어지기를 원치 않는다"면서 “우리는 외교적 만남을 통해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사안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대중 반도체장비 수출규제 강화…한국은 예외”

미국 정부가 다음 달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은 영향권에서 빠질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31일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국이 외국에서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로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권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본, 네덜란드, 한국 등 동맹국은 예외로 둬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는 이번 조처에 해당한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반도체 공장 중에 어떤 곳이 영향을 받을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일본은행, 기준금리 4개월만 또 인상…엔화 환율 ‘롤러코스터’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4개월 만에 다시 올렸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예고한 장기채 매입 감축 계획도 발표되면서 엔/달러 환율은 순식간에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31일까지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현재 0~0.1%에서 0.25%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단기금리는 주요 국가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지만 2008년 12월 이후 15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게 됐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3월 회의에서 17년 만에 금리를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으나, 이후 열린 두 차례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일본은행은 3월 금리 인상 이후 임금 상승 등으로 물가가 2% 넘게 오르고 경기도 회복된다고 판단해 이번에 추가 금리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6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같은 달보다 2.6% 상승하며 27개월 연속 2% 넘게 올랐다. 이와 함께 일본은행은 지난달 회의에서 예고한 장기채 매입을 내년 1분기까지 현재 6조엔에서 3조엔으로 절반 가량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내용이 발표되자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은 요동쳤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 발표 무렵 152엔대에서 순식간에 151.6엔대까지 급락했다가 단숨에 153.89엔까지 치솟았다. 이날 한국시간 오후 1시 47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2.82엔으로 진정됐다. 한편, 일본은행은 이날 경제성장률과 물가 등을 담은 경제전망 수정보고서도 발표했다. 일본은행은 2024년도(2024년 4월∼2025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신선식품 제외 기준) 전망을 2.5%로 지난 4월 발표한 기존 전망(2.8%)보다 0.3%포인트 내렸다. 2025년도(2025년 4월∼2026년 3월)와 2026년도(2026년 4월∼2027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각각 2.1%와 1.9%로 제시했다. 국내총생산(GDP) 기준 실질 성장률은 2024년도는 기존보다 0.2%포인트 내린 0.6%, 2025년도와 2026년도는 각각 1.0%로 변동이 없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대통령 취임식날 하마스·헤즈볼라 지도부 피살…중동 정세 격랑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살해됐다. 이란 신임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날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고위 지도자가 잇달아 살해되면서 중동 정세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확전 위기 속에 이란의 대응 또한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31일(현지시간)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하니예가 전날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도 성명을 내고 하니예가 테헤란에서 살해됐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하니예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후 그의 거주지를 표적으로 한 이스라엘의 급습을 받아 경호원과 함께 살해됐다. 이스라엘은 골란고원 축구장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같은 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도 공습, 헤즈볼라 최고위 지휘관인 푸아드 슈크르를 제거했다. 이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날 하니예와 슈크르가 살해되자 중동 정세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초긴장 상태로 접어들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니예는 특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에 핵심 인물로 꼽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니예 사망과 관련해 논평을 거부했다고 미 CNN 방송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외국 언론의 보도에는 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가 이란에서 살해 됐다는 보도를 봤다면서도 추가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올해 62세로 가자시티 인근 난민캠프에서 태어난 하니예는 1980년대 1차 인티파타(민중봉기) 당시 하마스에 합류했다. 그는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하마스의 대승을 이끌고 총리에 올랐지만, 이후 선거 결과를 둘러싼 하마스와 파타(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주도)간 갈등 속에 해임됐다. 이후 2007년 하마스가 일방적으로 가자지구 통치를 시작하면서 가자지구의 하마스 지도자를 맡았다. 하니예는 2017년 2월 가자지구 지도자 자리를 야히야 신와르에게 넘기고 같은 해 5월 하마스 정치국장으로 선출된 뒤 카타르에서 생활해왔다. 가자전쟁 발발 후에는 이집트, 카타르,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과의 휴전협상에 참여해왔다. 하마스 고위 관리 무사 아부 아르무즈는 하니예 암살은 “처벌받지 않은 채 지나갈 수 없는 비겁한 행위"라며 이스라엘을 비판했다고 하마스가 운영하는 알아크사TV가 보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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