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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낙선 or 경기침체...비트코인 가격 뚝, 시세 전망 ‘경고등’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미 동부 시간 4일(현지시간) 오후 3시 31분(서부 오후 1시 31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07% 내린 5만 9286달러(8071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5만 7100달러대까지 급락해 5만 7000달러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6만 달러선 아래에서 거래되다가 지난달 13일부터 급등해 7만 달러선도 터치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이후 6일간 약 15% 떨어졌다. 시총 2위 이더리움 가격도 같은 시간 5.35% 급락한 2756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에 이어 지난달 23일부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이슈를 현실화했지만 상승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암호화폐 침체 속에 비트코인보다 낙폭이 더 커진 모습이다. 이런 전반적 약세 배경에는 '트럼프 효과' 소멸과 경기침체 우려 등이 꼽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암호화폐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친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을 당하면서 오는 11월 대선 당선 기대감이 커졌다. 이에 비트코인도 상승하기 시작해 7만달러 고점을 맛 봤다. 그러나 최근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접전 양상을 보이는 형국이다. 아울러 위험 자산 회피 심리도 약세 전반에 큰 몫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7월 실업률이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경제 지표 악화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중동 지정학적 불안 고조와 10년 전 파산한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 비트코인 상환 등에 따른 공급량 증가 등도 하락 이유로 꼽힌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일부 투자자들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과 기술주 등 위험자산에 대한 심리 위축으로 비트코인이 5만 500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이란, 이스라엘 보복 공격 임박?…미군 중부사령관 중동행

이스라엘을 향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중동지역 내 미군을 총괄 지휘하는 사령관이 중동으로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악시오스는 3일(현지시간) 미국 중부사령부를 지휘하는 마이클 에릭 쿠릴라 대장이 중동에 도착했다고 미국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쿠릴라 사령관의 이 지역 방문은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헤즈볼라 간 긴장이 고조되기 전에 계획된 일정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이란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수장을 살해한 뒤 역내 긴장이 현격히 높아진 상황에서 이뤄진 방문으로 의미가 달라졌다.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 3명은 이란이 영토 내 귀빈 암살에 대한 보복으로 이르면 5일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공격의 파괴력을 키울 방안으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 반군 후티 등 비롯한 역내 대리세력을 동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최고위급 간부를 공습으로 살해하자 따로 보복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쿠릴라 사령관은 이번 방문을 지난 4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방어한 것과 같은 공조를 끌어내는 데 활용할 것으로 미 당국자는 예상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 4월 1일 시리아 주재 영사관이 이스라엘에 폭격당하자 같은 달 13~14일 이스라엘 본토에 대규모 드론·미사일 수백발을 날렸다. 미국은 유럽 동맹국들과 주변 아랍권 우방들의 도움을 받아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미사를 거의 피해 없이 막아냈다. 쿠릴라 사령관은 걸프 국가들과 요르단, 이스라엘 등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요르단 방문이 중요할 수 있다. 요르단은 지난 4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당시 미국과 이스라엘 전투기가 자국 영토를 이용해 이란의 드론을 요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미국은 필요하다면 이같은 지원이 다시금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고 미 당국자는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현지언론에서는 가자지구 전쟁의 격화로 이스라엘과 미국에 대한 반감이 커진 까닭에 아랍권 우방의 협조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이란의 보복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이란과 헤즈볼라 등이 함께 총공세를 펼칠 수도 있고 별도의 작전을 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들 당국자는 이란과 헤즈볼라 모두 공격 계획을 마무리하면서 정치적 차원에서 이를 승인 받으려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미국 국방부는 이란과 그 대리세력의 동향에 따라 전날 중동 지역에 해군 순양함과 구축함, 전투기 등을 추가로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보복 방식을 저울질하는 이란 측이 미군의 전력 증강 소식에 영향을 받아 행동을 자제하도록 하려는 억제의 의도가 있었다고 미국 당국자들은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란이 물러날 것 같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러기를 바란다.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해리스, TV토론 주관 놓고 격돌…“폭스여야” vs “예정대로 ABC”

1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맞붙게 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TV토론을 둘러싸고 격돌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9월 4일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TV토론을 하기로 폭스뉴스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포기를 선언하기 전에 합의한 'ABC방송 주최 9월 10일 TV 토론'은 취소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더 이상 후보가 아닌 데다, 자신이 ABC 방송과 소송 중이기 때문에 이해상충 문제가 있다고 '취소' 사유를 설명했다. 또 폭스뉴스 주최 토론은 청중 없이 진행됐던 지난 6월 CNN 토론과 달리 행사장이 청중들로 가득 찬 상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만약 해리스 부통령이 주관사 및 일정 변경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9월4일 TV토론'은 폭스뉴스가 주관하는 타운홀 미팅(후보가 유권자들을 만나 질문에 답하는 행사)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은 3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어떻게 '언제, 어느 곳이든'이 '특정 시간, 특정한 안전 장소'로 바뀔 수 있는지 재미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TV토론 관련 발표를 일축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을 포기하기 전, '바이든 대통령과 언제, 어디서든 TV토론을 하겠다'는 기조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가 교체된 뒤 일정과 주관사 등을 바꾸려 하는 데 대한 조롱이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어 “나는 그(트럼프)가 동의한 대로 9월 10일 거기(ABC 주최 토론)에 갈 것이다. 그곳에서 그를 보길 희망한다"며 바이든-트럼프 간 합의를 그대로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해리스 캠프의 마이클 타일러 공보국장은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는 겁을 먹고 자신이 동의한 토론에서 발을 빼려 하는 동시에 자신을 구해 달라며 폭스뉴스에 달려가고 있다"며 “그(트럼프)는 장난을 그만둬야 하며, 9월 10일에 하기로 이미 약속한 토론(ABC 주최)에 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참가 여부와 관계없이 9월 10일 시청자들 앞에 설 것이며, 그 이후 양 진영이 합의하는 추가 TV토론에 기꺼이 나설 용의가 있다고 타일러 국장은 밝혔다. 다만 ABC는 양자 간의 토론이 무산될 경우 해리스 부통령만 참석하는 '타운홀 미팅' 등으로 형식을 전환할지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TV토론 관련 제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해리스 부통령과의 TV토론에 나서지 않겠다는 '최후통첩'을 했다. 그는 3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해리스는 나를 상대로 9월4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릴 예정인 진짜 토론을 할 정신적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며 “나는 그녀를 9월4일에 보지 않으면 아예 안 볼 것"이라고 썼다. 고령에 인지력 저하 논란에 휩싸인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해리스 부통령 쪽이 상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변화로 풀이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보다 19살 어린 59세인 데다, 공개 장소에서의 논쟁을 '업'으로 삼았던 검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바이든이었기에 양보할 수 있었던 토론 조건'을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는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속내로 보인다. 해리스 부통령도 '친트럼프 매체'로 통하는 폭스뉴스가 토론을 진행할 경우 '기울어진 운동장'이 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역시 쉽게 양보하지 않을 태세다. 이처럼 양측이 TV토론을 놓고 좁히기 어려운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대선 전 트럼프-해리스 간 TV토론이 무산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AP통신 등 미국 언론이 진단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R의 공포에 비트코인 시세도 ‘뚝’…한때 6만달러 밑으로도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가 엄습하자 글로벌 증시는 물론 가상화폐 비트코인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에서 미 동부시간 3일 오후 3시 25분 비트코인 1개는 24시간 전 보다 4.85% 하락한 5만9908.27달러에 거래됐다. 이후 낙폭을 다소 줄이며 오후 4시 50분에는 6만600달러 선까지 반등했다. 비트코인 시세가 6만달러 아래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달 14일 이후 3주 만이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비트코인닷컴뉴스는 가상자산 거래회사 QCP캐피털 보고서를 인용해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파산한 일본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비트코인 상환 등에 따른 공급량 증가, 채굴 난이도 급등에 따른 채굴자들의 보유 자산 청산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주식시장을 흔들고 있는 미국의 거시 경제 지표 악화와 경기침체 우려 확산 기류도 가상화폐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다른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도 전날부터 급락한 비트코인 시세를 전하며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손을 떼는 분위기에 굴복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각각 1.51%와 1.84% 내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43% 급락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5% 넘게 하락했다. 이날 시총 2위 이더리움 가격도 한때 4.12% 떨어지며 2884.26달러를 찍었고, 솔라나도 8.39%까지 급락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달 13일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중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달 29일에는 7만달러를 찍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세계 최대 가상화폐 연례행사인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자신이 재집권하면 “미국이 지구의 가상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가상화폐 산업을 육성하는 “친(親)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민주, 대선후보 공식 선출…‘해리스 vs 트럼프’ 대결 확정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이 2일(현지시간)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되자 오는 11월 미국 대선의 대진표가 마침내 확정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해 전날부터 온라인으로 실시한 '호명투표' 2일차인 이날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표의 과반을 확보했다고 민주당 전국위원회 제이미 해리슨 의장이 밝혔다. 흑인 여성이 미국 주요 정당(민주·공화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은 해리스 부통령이 처음이다. 이로써 해리스 부통령은, 당초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에 따른 건강과 인지력 저하 논란 속에 지난달 21일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한 지 12일만에,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할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인도계 흑인 여성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백인 남성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 매치'로 일찌감치 굳어지는 듯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예상치 못한 낙마로 상황이 급변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등장으로 대선판 자체가 새롭게 짜인 뒤 민주당은 심기일전의 모습을 보이며 심상치 않은 기세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 스스로 “대선 경쟁의 모멘텀이 변화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언급할 정도다.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지난달 26~28일 미국의 성인 10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43%의 지지를 받아 트럼프 전 대통령(42%)을 오차범위(±3.5%) 내에서 앞섰다. 레드필드앤윌튼 스트래티지가 미국의 성인 17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45%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3%)을 2%포인트 앞섰다. 블룸버그와 모닝컨설트가 7개 경합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과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 등 4개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앞서며 기세를 올렸다. 민주당은 해리스 부통령이 불러온 대선 열기가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선 도전 당시 상황과 비교할 수 있을 만큼 뜨겁다고 평가하고 있다. 공화당은 그러나 이 같은 상승세를 일종의 '허니문 효과'에 불과하다며 일시적 현상으로 평가절하하고 있다. 여전히 다수의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앞서고 있다는 게 공화당의 주장이다. 또 공화당은 대선까지 3개월 넘게 남은 시점에서 민주당과 해리스 부통령이 현재와 같은 기세를 계속 이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장담하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인종 공격에 불을 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행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을 인도계로만 내세우다가 몇 년 전 갑자기 흑인 행세를 하고 있다면서 “그녀가 인도계냐 흑인이냐"라고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공화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경제 및 국경 문제를 부각해 바이든 행정부 실정론을 공격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의 공동책임론을 펴고 있다. 반면 민주당과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선거를 민주주의와 독재의 구도로 규정,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미국의 민주주의 자체가 존립 위기에 서게 된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보수 우위로 재편된 대법원이 폐지한 낙태권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애리조나와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를 중심으로 전면적으로 이슈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유색인종이자 여성, 진보라는 자신의 한계를 보완해 줄 러닝메이트를 오는 5일 이전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조시 셔피로 주지사의 낙점 가능성이 힘을 얻는 가운데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실적 부진에 인텔 주가 26% 폭락…50년 만에 최대폭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주가가 50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전날보다 26.05% 폭락한 21.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폭은 인텔이 뉴욕 증시에 상장한 지 3년 만인 1974년 31% 폭락 이후 최대폭이다.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2013년 4월 15일(21.38달러) 이후 11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가총액도 918억 달러(약 125조원)를 기록하며 1000억 달러 아래로 쪼그라들었다. 삼성전자 시총(3875억 달러)의 4분의 1 수준이다. 이날 주가는 한때 20.42달러까지 떨어지며 20달러선까지 위협을 받기도 했다. 인텔 주가의 이날 폭락은 부진한 분기 실적이 전날 발표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인텔은 2분기(4∼6월) 128억3000만 달러의 매출과 주당 0.02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129억4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하고, 주당 순이익도 전망치 0.10달러를 밑돌았다. 3분기에는 125억∼135억 달러 매출에 주당 0.03달러의 조정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인텔은 예상했는데, 이 역시 매출 143억5000만 달러에 주당 0.31센트의 순이익을 예상한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인텔은 이에 100억 달러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전체 직원의 15%인 1만5000명 이상을 감원하는가 하면, 4분기에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연간 자본 지출도 20% 이상 줄이기로 했다. 한때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름잡았던 인텔은 반도체 '메이드 인 USA' 정책으로 미국 정부의 전폭적 지지를 받으며 '반도체 왕국' 재건에 나섰지만, 목표 달성은 요원해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회사 번스타인의 반도체 애널리스트인 스테이스 라스곤은 “우리가 볼 때 인텔이 당면한 문제는 이제 기업의 존재 기반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approaching the existential)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고용쇼크에 ‘빅스텝’ 금리인하 급부상…월가 “연내 1.25%p 인하”

미국 7월 고용보고서가 악화된 것으로 나오자 월가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부터 빅스텝을 연달아 밟을 것이란 전망을 잇달아 내놓았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 바클리,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은 이날 미국 실업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자 올해 금리인하 전망과 관련해 인하 폭이 커지거나 횟수가 늘어날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씨티그룹의 경우 연준이 9월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금리를 각각 50bp(1bp=0.01%포인트) 내리고 12월에도 연이어 25bp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에도 금리인하가 지속돼 내년 중순까지 미국 기준금리가 3~3.25%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현재보다 2.25%포인트 낮은 금리 수준이다. 씨티그룹은 앞선 전망에서 연준이 9월부터 12월까지 3회에 걸쳐 매번 25bp씩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측해왔다.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9월과 11월 연속해서 50bp 인하에 나서고 이후 회의 때마다 25bp 인하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9월 FOMC 회의를 열기 전에 행동에 나서야 할 강력한 근거가 있다"면서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미 소란스러워진 이번 여름에 추가 잡음을 넣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다른 글로벌 IB들도 연준이 금리를 더 적극적으로 인하할 것이란 전망에 동참했다. 골드만삭스, 바클리, TD증권은 올해 9월과 12월에 각각 25bp 인하의 예상했었는데 11월에도 25bp 인하가 더해질 것이라고 전망을 수정했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7월 고용 보고서가 고용시장 약화를 과대하게 포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8월 고용지표마저 악화하면 9월 빅스텝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가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첫 금리인하의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연준이 올해 12월에야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그동안 고수해왔다. 시장에서도 9월 빅스텝 가능성에 베팅을 크게 늘리는 분위기다. CME 페드와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 미국 기준금리가 4.75~5.0%로 50bp 인하될 가능성이 단 하루만에 22.0%에서 69.0%로 급등했다. 또 올 연말 기준금리가 4.00~4.25%로 총 125bp 인하될 가능성도 같은 기간 2.6%에서 43.7%로 대폭 올랐다. 그러나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연준은 단 하나의 경제지표에 과잉 반응하지 않는다"라며 7월 고용지표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파월 의장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데이터 포인트'(data point)에 의존해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며 연준이 특정 지표 한두 개 발표에 반응해 정책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또 9월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장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앞서 이날 미 노둥부 발표에 따르면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4000명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7만6000명)를 대폭 밑도는 수치다. 7월 실업률은 6월 4.1%에서 4.3%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7월 실업률이 4.1%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웃돌았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6%로 각각 상승해 시장 전망(0.3%·3.7%)을 모두 밑돌았다. 이에 미국 경기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식어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했다. 특히 실업률이 전월 대비 0.2%포인트 오르자 경기 침체를 가리키는 '삼의 법칙'이 공식적으로 발동됐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 법칙은 최근 3개월 실업률이 지난 1년간 최저 실업률보다 0.5%포인트 오르면 경기 침체라고 규정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이젠 해리스 부모 핏줄까지 ‘충격 조롱’했지만...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과 맞붙게 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모 인종을 겨냥한 인신공격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자극적 발언은 잠깐 '반짝 관심'을 끌 뿐 공화당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행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몇 년 전 갑자기 흑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음날인 1일에는 트루스소셜에 인도 전통의상을 입은 해리스 부통령 사진을 올리고 “인도 혈통에 대한 당신의 우정과 사랑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고 조롱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부통령이 인종이 다른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점을 네거티브 소재로 또다시 꺼내 든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아프리카계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 이민자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흑인 명문대학인 하워드대를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이번 대선에 함께 뛰는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도 부통령이 편할 때 정체성을 바꾸는 카멜레온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 주장에 동조했다. 이에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선거팀이 준비한 메시지에서 '이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WP는 트럼프 선거팀 목표를 불법 이민과 인플레이션을 부각해 해리스 부통령을 이긴다는 전략으로 소개했다. 다만 그럼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48시간 동안 이런 메시지에서 벗어나 인신공격이라는 더 익숙한 영역으로 반복적으로 이탈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논란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 민주당 대선 후보 하차 이후 해리스 부통령 선거 캠페인에 쏠렸던 스포트라이트를 낚아채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화당 내부에서도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의 새로운 버서리즘(Trump's new birtherism)이란 제목의 기사를 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이 “이미 박빙의 레이스로 마음이 어지러운 공화당원들에게는 악몽(nightmare)"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부동층 마음을 떠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버서리즘'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 시민권자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음모론을 말한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 정치적 부상은 미국 첫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전 대통령을 적법한 지위에서 끌어내리려는 수년간의 운동과 함께 시작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에도 인종 정체성을 정치적 라이벌에 대한 공격 포인트로 삼아왔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초 공화당 경선에서도 라이벌인 인도계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에 대해 출생 문제를 지적했다. 태어날 당시 부모가 미국 시민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거짓 주장이다. 악시오스는 공화당원들이 해리스 부통령 인종 정체성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 공격이 부동층을 떨어져 나가게 할 수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공화당의 케빈 크레이머(노스다코타) 상원의원은 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현명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AP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신시아 루미스 공화당 상원의원(와이오밍)도 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의 피부색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루미스 의원이 이번 선거에 인종과 정체성에 대한 수사(레토릭)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 여러 의원들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 인종 문제를 건드렸다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공화당 내부 분석 결과도 나왔다. AP 통신에 따르면, 공화당 여론조사원 프랭크 런츠는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발언 뒤 부동층 유권자 그룹을 분석했다. 그 결과, 성별 관련 비판론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취약점이 될 수 있는 반면, 인종에 기반한 공격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부동층 사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제 “아무도 (인종에 기반한) 비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며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NBC방송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일 때 얻지 못했던 흑인 무슬림 단체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흑인무슬림리더십협의회기금(BMLCF) 지지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등에 적극 목소리를 내온 것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로도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보다 나은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와 입소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 43% 지지율, 트럼프 전 대통령은 42%였다. 블룸버그와 모닝컨설트가 7개 경합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과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 등 4개 주에서 앞서 기세를 올렸다. 이런 분위기에 선거 자금 역시 해리스 부통령이 7월 3억 1000만달러(4226억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달 1억 3870만달러(1891억원)로 나타났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 7월 고용보고서 11만4000명↑·실업률 4.3%…나스닥 선물 하락

미국 7월 고용지표가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스닥 선물을 포함한 뉴욕증시 선물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 노둥부 발표에 따르면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4000명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7만6000명)를 대폭 밑도는 수치다. 7월 실업률은 6월 4.1%에서 4.3%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7월 실업률이 4.1%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웃돌았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6%로 각각 상승해 시장 전망(0.3%·3.7%)을 모두 밑돌았다. 7월 고용보고서는 전날 미국 경기지표가 모두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면서 글로벌 증시가 모두 하락한 상황 속에 발표돼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내리기 전에 경기 침체가 먼저 도래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커진 것이다. 특히 실업률이 전월 대비 0.2%포인트 오르자 경기 침체를 가리키는 '삼의 법칙'이 공식적으로 발동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이 법칙은 최근 3개월 실업률이 지난 1년간 최저 실업률보다 0.5%포인트 오르면 경기 침체라고 규정한다. 이를 반영하듯, 7월 고용지표가 발표된 이후 뉴욕증시 선물은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일 한국시간 오후 9시 31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1.18%, S&P 500 선물은 1.6%, 나스닥 선물은 2.31% 등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내리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렇게까지 떨어질 줄”…美 경기침체 공포에 아시아 증시 폭격

미국의 경기침체 공포에 한국은 물론 아시아 주요 지수들이 새파랗게 질렸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2700선이 붕괴됐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무려 6% 가까이 급락했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49포인트(3.65%) 내린 2,676.19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58.29포인트(2.10%) 내린 2,719.39로 출발해 개장 직후 잠시 2,72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장중 2,666.40까지 떨어지는 등 마디선을 차례로 내줬다. 코스피 지수가 27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6월 10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435억원, 기관은 7785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1조6182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지수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20포인트(4.20%) 내린 779.33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1507억원, 899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2445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일본증시는 더욱 곤두박질쳤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장보다 5.81% 하락한 35,909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2.49% 내린 데 이어 연이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2,216포인트 떨어져 1987년 이후 사상 두 번째로 하락 폭이 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의 다른 주가지수인 토픽스는 전 거래일 대비 6.14% 급락한 2,537.6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토픽스 지수 하락폭은 2016년 이후 가장 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토픽스 지수는 2거래일에 걸쳐 9.2% 하락했다. 이날 삼성전자(-4.21%)를 비롯한 SK하이닉스(-10.40%)·한미반도체(-9.35%), 일본 도쿄일렉트론(-11.99%)·어드반테스트(-7.96%) 등 반도체주 낙폭이 두드러졌다. 호주 S&P/ASX 200 지수는 2.11% 떨어졌고 대만 자취안 지수는 4.43% 하락했다. 중국 본토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0.92%)와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1.02%)도 약세다.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는 이날 최대 3.6% 하락했는데 이는 3년래 최대 낙폭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발표된 미국 제조업·고용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로 뉴욕증시가 폭락했고 이에 따른 투매심리가 아시아 시장에도 퍼진 것이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7월 21∼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9000건으로, 지난해 8월 첫째 주간(25만8000건) 이후 약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7월 14∼20일)도 187만7000건으로, 2021년 11월 이후 약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아 고용이 악화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또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7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6.8로 시장 예상치(48.8)를 밑돌았고, 그 하위지수인 고용지수는 전달 대비 5.9 급락한 43.4로 2020년 6월 이후 최저였다. 일본의 경우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지난달 31일 단기 정책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10월에도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엔화 강세로 이어져 미국 경기침체 공포와 함께 일본증시에 추가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엔화 강세는 수출기업들의 경쟁력 부담은 물론 부동산 관련주, 백화점 등 여행 관련주에도 부담이 된다. 금리인상 수혜주로 꼽혔던 미쓰비시 UFJ은행(-12.14%) 등 금융주도 이날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속에 약세를 보였다. 미쓰비시 UFJ 자산운용의 이시가네 키요시 수석 펀드매니저는 “증시가 이렇게까지 폭락할 줄 몰랐다"며 “미국 경제가 크게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기 때문일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일본 주식에 가장 불쾌한 패턴"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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