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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경호국이 먼저 막은 두번째 암살시도…트럼프 지지세력 다시 결집하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로 생명의 위협을 받는 사건에 직면했다. 이번엔 다치지 않았지만 대선을 51일 앞두고 두 후보간 판세가 초박빙 양상을 보이는 상황 속에서 이번 사태가 미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간) 비밀경호국(SS)과 현지 경찰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자기 소유 골프장 5번 홀과 6번 홀 사이에서 골프를 치던 중 주변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경호를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앞서가던 경호국 요원이 골프장 외곽 덤불 사이에서 무장한 남자가 AK-47 계열 소총을 겨누는 것을 보고 그 방향으로 총을 발사한 것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고 즉각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가 이후 인근의 마러라고 자택으로 이동했다. 용의자는 경호국의 사격에 총을 떨구고 현장에서 차를 타고 도주했으며 그가 실제 총을 발사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경호국은 밝혔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용의자 간 거리는 불과 300∼500야드(약 274∼457m)로 조준경을 장착한 소총으로 맞추기에 먼 거리가 아니라고 수사 당국은 브리핑에서 밝혔다. 용의자는 그가 도주하는 장면을 목격한 사람이 차와 번호판의 사진을 찍어 경찰에 넘긴 덕분에 인근 지역 고속도로에서 체포됐다. 용의자는 58세 남성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로, 그는 하와이에서 살았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건설 노동자로 일했으며 주로 경미한 범죄 혐의로 8번 체포된 전력이 있다. 그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전쟁에서 싸울 외국인 자원자를 모집하는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CBS뉴스에 따르면 그는 과거 엑스(X·옛 트위터)에서 자신이 2016년 대선 때 투표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실망감을 표현하면서 “난 당신이 사라지면 기쁠 것"이라고 적었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의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수사를 주도하는 연방수사국(FBI)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진행한 야외 유세 중 총에 오른쪽 귀 윗부분을 맞아 다친 지 약 두 달 만에 발생했다. 이 암살 미수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방탄유리로 둘러싼 무대에서 연설하는 등 강화된 경호 지원을 받고 있지만, 또다시 그의 생명이 위협받자 공화당 등에서는 더 높은 수준의 경호를 요구하고 있다. 이 사건 보고를 받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치지 않아 안도했다면서 “안전을 보장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자원과 역량"을 투입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그가 안전해 기쁘다. 미국에 폭력을 위한 자리는 없다"고 규탄했다. 미국 유권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사이에 팽팽하게 갈려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대결을 벌이는 상황에서 대선(11월 5일)을 고작 51일 앞두고 벌어진 이번 사건이 판세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난 7월의 총격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 세력을 더 뭉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사건에 대한 책임이 자신을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비판해온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에 있다고 주장했는데 그는 이번 사건도 정치적으로 활용하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총격 직후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난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내 목숨을 겨냥한 또 다른 시도 이후 내 결의는 더 굳건해졌을 뿐"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TV토론·스위프트 효과 미미…초접전 해리스·트럼프, ‘269 對 269’로 비기면?

미국 대선 TV토론과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선언에도 지지율에 큰 미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번 대선에서 두 후보가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확보가 비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대선은 단순히 더 많은 표를 가져가는 후보가 이기는 게 아니라 50개 주(州)와 수도인 워싱턴DC에 배정된 선거인단(electoral college) 총 538명 중 과반(270명 이상)의 표를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한다.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득표율이 48.2%에 달했지만 확보한 선거인단은 227명에 그쳤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46.1% 득표에도 304명의 선거인단을 차지해 2016년 대선에서 승리했다. 미국에선 50개 주가 있지만 정작 승패를 좌우하는 곳은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세가 비슷한 경합주다. 경합주가 중요한 이유는 대부분의 주에서 한 표라도 더 많이 얻는 후보가 해당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전부 가져가는 승자독식 구조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블루 스테이트'(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에서 아무리 격차를 좁힌다고 해도 해리스 부통령보다 더 많이 득표하지 못하면 선거인단 54명 중 단 1명도 가져갈 수 없다. 마찬가지로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남부의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텃밭)인 루이지애나(8명), 미시시피(6명), 앨라배마(9명)에서 총력전을 벌인다 해도 선거인단은 한 명도 차지하지 못한 채 시간과 자원만 낭비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대선 때마다 양당 후보는 안정적인 지역을 내버려 두고 경합주에서 총력전을 펼쳐왔다. 이번 대선 경합주는 미국 북부의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수 19명), 미시간(15명), 위스콘신(10명)과 남부의 노스캐롤라이나(16명), 조지아(16명), 애리조나(11명), 네바다(6명) 등 7개로 꼽힌다. 나머지 43개 주와 워싱턴DC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2020년 대선 때와 같은 결과를 재현한다고 가정할 경우 해리스 부통령은 226명, 트럼프 전 대통령은 219명의 선거인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시작하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7개 경합주의 선거인단 93명을 어떻게 나눠 갖느냐가 승패를 좌우한다. 누구든 270명 이상을 확보하면 백악관에 입성하는데 이론적으로는 각 후보가 269명을 가져가면서 선거인단만으로 승부를 가르지 못하는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해리스 부통령이 위스콘신,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를 가져가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미시간에서 이기면 해리스 269명(226+10+16+11+6), 트럼프 269명(219+16+19+15)이 된다. 해리스 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에서 승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네바다를 가져가도 해리스 269명(226+16+16+11), 트럼프 269명(219+15+19+10+6)이다. 승자독식을 채택하지 않은 네브래스카주를 고려하면 변수가 더 늘어난다. 나머지 48개 주와 달리 메인주(4명)와 네브래스카주(5명)는 주 전체 투표에서 이긴 후보에게 선거인단 2명을 주고 나머지 선거인단은 각 선거구 투표 결과에 따라 배정한다. 2020년 대선 때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메인주 전체 투표와 1선거구에서 이겨 선거인단 3명을 확보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선거구에서 이겨 1명을 얻었다. 당시 네브래스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체 투표와 1·3선거구에서 이겨 선거인단 4명을 가져갔고, 바이든 대통령은 2선거구의 1명을 확보했다. 이번 대선에서 메인은 2020년과 비슷한 상황이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네브래스카 2선거구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 있다. 2선거구는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세가 비슷한 것으로 평가되는데 현직 하원의원은 공화당 소속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을 확보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네브래스카 2선거구를 가져가면 해리스 269명(225+19+15+10), 트럼프 269명(220+16+16+11+6)이 된다. 이처럼 선거인단에서 비기면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미국 대선은 각 주의 유권자가 선거 당일 투표하면 해당 주의 대표 격인 선거인단이 나중에 따로 모여 투표 결과대로 대통령을 선출하는 간접 선거 방식이다. 선거인단 투표 후에도 동률인 상황이 계속될 경우 내년 1월 3일 새로 출범하는 119대 의회가 대선 결과를 결정하게 된다. 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하원이 대통령을, 상원이 부통령을 결정하는 구조다. 하원에서는 435명의 하원의원이 각자 투표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대표하는 주 단위로 투표한다. 50개 주 가운데 26개 주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미국 선거 예측 사이트 '270투윈'에 따르면 현재 하원은 공화당이 26개 주에서 자당 소속 의원이 더 많으며 민주당은 22개에 불과하다. 이 사이트는 오는 11월 하원 선거 이후 공화당이 29개주, 민주당이 19개 주에서 우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원에서 대통령을 결정하게 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리하다는 의미다. 상원에서는 100명의 상원의원이 각자 투표하며 51명의 지지를 먼저 확보하는 후보가 부통령이 된다. 현재 하원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지만, '270투윈'은 상원이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에 넘어갈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1824년 대선 때 4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누구도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하원에서 존 퀸시 아담스를 대통령으로 결정한 전례가 있다. 한편, ABC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15일(현지시간) 공개한 TV토론 이후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지지율은 해리스 51%·트럼프 46%로 토론 전에 한 여론조사 결과(해리스 50%·트럼프 46%)와 별 차이가 없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8%는 해리스 부통령이 토론에서 승리했다고 평가했으며 36%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겼다고 봤다. 그러나 토론에 대한 평가가 두 후보의 지지율에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ABC뉴스는 해리스 부통령이 토론에서 이겼다는 평가가 훨씬 많은데도 지지율이 바뀌지 않은 이유에 대해 유권자들이 양 진영으로 확고하게 갈라졌고 생각을 바꿀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응답자의 81%는 스위프트의 해리스 부통령 지지가 자신의 투표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어 스위프트의 지지 때문에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답한 응답자는 6%에 불과했고, 13%는 오히려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13일 성인 327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오차범위는 ±2%포인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2차암살시도] 잇단 암살 시도 사건, 박빙 美대선에 미칠 영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2번째 암살 시도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약 50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11월5일)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전현직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미국 비밀경호국(SS)과 현지 경찰에 따르면 15일 오후(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소유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 인근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인근에서 총격이 있은 뒤로 안전하다"고 밝혔고, SS도 그의 안전을 확인했다. 앞서 7월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 명백한 암살시도였던 20세 외톨이 청년의 총격을 받고 귀를 다친지 2개월여만에 벌어진 사건이었다. 용의자는 일단 하와이 출신의 58세 남성으로 확인됐다 사건의 전모는 물론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기 전이지만 사법당국은 일단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또 한차례의 암살 시도 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하고 있어 주목된다. 암살시도 사건으로 최종 규정된다면 단일 선거 시즌에 특정 후보를 겨냥한 두번째 암살 시도가 된다는 점에서 파장이 클 전망이다. 지난 7월 사건 당시 범인은 현장에서 대응 사격을 받고 사망했기에 구체적인 동기나 배경 등은 여전히 물음표로 남았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경우 용의자가 체포됐다는 점에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면 파장은 더 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암살 시도 동기와 배후 등이 앞으로 대선 과정에서 중요 뉴스로 다뤄지고 유권자들의 중대 관심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전현직 고위 인사들에 대한 암살을 시도한 혐의로 외국 국적자가 기소된 사건까지 발생한 터라 해외 세력과의 연계 여부도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지난달초 뉴욕 연방 검찰은 파키스탄 국적의 46세 남성 아시프 메르찬트를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한 전·현직 관리들에 대한 암살 시도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앞서 연방수사국(FBI)은 7월 12일 저격수와 접촉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을 모의한 뒤 미국을 떠나려던 메르찬트를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이번 사건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계획된 암살 시도 사건으로 확인될 경우 우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은 더 결집할 공산이 커 보인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한 전당대회(7월15~18일 밀워키) 이틀 전 발생한 7월의 1차 총격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세력을 더 뭉치게 만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극적으로 생명을 잃을 위기를 넘긴 데 대한 지지자들의 감정 이입과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상을 당했음에도 곧바로 일어나 청중들에게 '파이트(Fight·싸우자)'라고 외치는 모습이 극적 효과를 더하면서 전당대회는 그야말로 '트럼프 대관식' 분위기로 치러졌다. 6월말 대선 후보 TV토론 때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 저하 문제가 부각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승세를 타던 흐름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드 폭은 더 커졌고, 결국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 선언과 민주당 후보 교체로 연결된 바 있다. 두 번의 총격 시도에서 목숨을 건졌다는 사실은 지지자들에게 트럼프 지지에 대한 더 큰 확신을 주거나, 자기 후보를 지켜야 한다는 심리로 연결되면서 지지층을 더 결집시킬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다만 이번 사건이 지지층 결집을 넘어 무당파 부동층의 표심을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움직이게 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마지막 남은 약 7주간의 선거운동 기간 양 진영이 정책과 공약 대결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다가서야 할 시점에 암살시도 사건이 잇따르면서 다른 대선 관련 논의를 잠식할 경우 그 파장은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예상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트럼프, 골프장서 암살시도 모면…“절대 굴복하지 않겠다”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본인 소유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중 암살 시도로 보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7월 야와 유세 중 총격을 당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제2의 암살 시도 사건이 또다시 일어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다. 사법 당국은 도주하던 용의자를 체포해 수사하고 있다. 범인의 신원과 범행동기가 어떻게 드러나는지에 따라 대선에 미치게 될 영향도 다를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SS)과 현지 경찰측은 15일 오후(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소유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 인근에서 총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 수사를 주도하는 연방수사국(FBI)은 성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로 보이는 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선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인근에서 총격이 있은 뒤로 안전하다"고 밝혔고, SS도 그의 안전을 확인했다. 사법 당국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던 중 경호국 요원이 골프장 밖에 있는 무장한 용의자를 발견해 사격했다. 한 남자가 골프장을 둘러싼 울타리와 덤불을 통해 AK-47 유형 소총의 총구를 들이댔고, 경호를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한, 두 홀 앞서가고 있던 경호국 요원이 이를 포착해 대응했다. 비밀경호국의 라파엘 바로스 마이애미 지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용의자가 우리 요원들에게 총을 발사할 수 있었는지 지금 당장은 확실하지 않지만, 우리 요원들은 확실히 그와 교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발사된 총알 4발이 전부 경호국 요원의 총이냐는 질문에 4발인지 6발인지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그렇다"고 답했다. 경호국 요원의 사격에 용의자는 소총을 떨어뜨리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달아났다. 그는 골프장이 위치한 팜비치카운티 북쪽에 있는 마틴카운티의 고속도로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팜비치카운티 릭 브래드쇼 보안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후 1시30분께 SS로부터 총격 사건을 보고받고 골프장 주변을 즉각 폐쇄했다고 밝혔다. 용의자가 덤불에서 나와 검은색 닛산 차를 타고 달아나는 것을 목격한 사람이 있었고, 목격자가 차량 사진과 번호판을 촬영한 덕분에 경찰이 즉각 추격에 나설 수 있었다고 브래드쇼 보안관은 설명했다. 용의자가 있었던 덤불에서는 조준경을 장착한 AK-47 유형의 소총과 세라믹 타일이 든 배낭 2개가 발견됐으며 현장 촬영 용도로 보이는 고프로 카메라가 있었다. 브래드쇼 보안관은 용의자와 트럼프 전 대통령 간 거리에 대해 “아마 300∼500야드(약 274∼457m)일텐데 그런 조준경을 장착한 소총이라면 먼 거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골프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는 동안 부분적으로 폐쇄된 상태였지만, 울타리 밖에서 골프 치는 사람들이 보이는 지점이 몇 곳 있다. NBC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 당시 5번과 6번 홀 사이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용의자는 하와이 출신 58세 남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범행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가 정치권이나 외부 세력과 연계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7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미수 사건 이후 미 당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이란의 암살 첩보를 입수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경호 수준을 상향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사건에 대해 보고받았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전하다고 해서 안도했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그가 안전해 기쁘다. 미국에 폭력을 위한 자리는 없다"고 규탄했다. 이번 총격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 약 두 달 만에 발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진행한 야외 유세 도중 총에 오른쪽 귀 윗부분을 맞아 부상했으며, 수사 당국은 이를 암살 시도로 규정했다. 암살 미수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층 강화된 경호 지원을 받고 있다. 일례로 야외 유세를 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방탄유리로 둘러싸인 가운데 연설을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 직후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자신은 안전하다면서 “아무것도 날 늦추지 못할 것이다. 난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해리스·트럼프 추가 토론 불확실…부통령 후보에 주목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추가 TV토론 성사 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다음 달 1일 열리는 부통령 후보간 토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통령 후보 자체가 대선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부통령 후보간 토론이 11월 5일 선거 이전에 진행되는 유일한 대선 관련 토론이기 때문이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은 CBS 방송 주관으로 내달 1일 뉴욕시에서 토론을 갖는다. 토론은 CBS 저녁 뉴스 앵커인 노라 오도넬, CBS 대담 프로그램 진행자인 마거릿 브레넌이 진행할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토론 규칙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토론은 중서부의 흙수저 출신이지만 정치적 성향은 물론 사회 경력, 스타일 등이 판이한 두 부통령 후보간 첫 대결이다. '동네 아재' 스타일의 월즈 후보는 네브래스카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주립대를 나온 뒤 주 방위군 근무, 고등학교 교사, 학교 미식축구 코치 등을 지낸 평범한 이력의 소유자다. 반면 밴스 후보는 오하이오의 힐빌리(가난한 백인 촌뜨기를 일컫는 말) 출신이지만, 예일대 로스쿨을 나와 변호사, 벤처캐피털리스트 등으로 성공했다는 점에서 '개천에서 난 용'으로 불린다. 초선 상원의원인 밴스 후보의 경우 영화로도 만들어진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 때문에 지명도가 더 있기는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전국적으로는 신인에 가깝다. 다만 월즈 주지사의 경우 선거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의원을 향해 '진짜 이상하다'고 말한 것이 관심을 받는 등 평이한 말과 친근한 태도로 더 높은 호감도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다가 밴스 의원이 과거에 '자식 없는 캣레이디' 발언 등으로 계속 구설에 올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공화당 일부 인사들이 오하이오 스프링필드 지역에서 '아이티 이민자들이 이웃 주민의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음모론을 확산하는 등 논란성 언행으로 비판을 받는 것도 결과적으로 월즈 주지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의 여론조사 종합 분석에 따르면 월즈 주지사는 호감도(43.6%)가 비호감도(40.9%)보다 높지만, 밴스 의원은 여전히 비호감도(46.8%)가 호감도(39.8%)보다 크다. 그러나 밴스 의원이나 월즈 주지사 모두 전국 무대에서 토론은 검증된 바가 없기 때문에 실제 토론장에서 누가 더 잘할지는 불투명하다. 더힐은 “월즈 대 밴스의 대결은 인터넷상에서 유행하는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나 동영상, 기타 선거 운동에 흥미를 유발할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다"고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애플 비전프로 인기 끝물?…美 판매량 75% 급락 전망

애플의 혼합협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의 3분기 미국 내 판매량이 출시 초기 4분의 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14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2월 초 출시된 비전 프로의 미국 내 판매량은 올 1분기와 2분기를 합해 17만 대에 그쳤다. 이는 30만~40만대가 팔릴 것이란 예상을 크게 밑돌은 수치다. 심지어 3분기에는 1분기 대비 75% 줄어든 2만∼3만대 판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케어 플러스가 포함된 1TB 용량 비전 프로가 구입가 5000달러로 출시된 이후 초기에는 중고 시장에서 웃돈이 붙어 팔렸지만, 최근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서 320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비전 프로의 제한적인 인기는 이 기기에서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000 개에 그치는 점에서도 나타난다. 아이폰용 앱이 앱스토어 출시 해인 2008년 말 기준 1만 개, 아이패드용이 출시 수개월 뒤인 2010년 중반 2만 개에 달했던 것에 비교하면 한참 못 미친다. IDC는 3500달러인 비전 프로의 반값 수준에 MR 헤드셋이 나와야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애플은 저렴한 버전의 MR 헤드셋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렴한 비전 프로는 다른 사람이 전면 스크린을 통해 사용자의 눈을 볼 수 있도록 한 '아이사이트' 기능을 탑재하지 않거나 카메라나 센서 수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해리스와 2차 토론 가능성?…“내 기분이 좋다면”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2차 TV 토론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골프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2차 토론 여부와 관련해 “어쩌면 내 기분이 좋다면(right mood). 나도 모르겠다"면서 “지금 당장은 내가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로 전날만 해도 자기가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토론(6월 27일) 및 해리스 부통령과 토론(9월 10일)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고서 “세 번째 토론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다시 토론하려면 필요한 것이 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필요한 것은 없다. 나는 내일 할 수도 있지만 두 차례나 토론했다"고 답했다. 그는 “내 공화당 우군 대부분은 내가 토론에서 훌륭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뉴욕증시 또 올랐다…전망 끌어올린 재료는

1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동반 상승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7.01p(0.72%) 오른 4만 1393.7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26p(0.54%) 상승한 5626.02,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14.30p(0.65%) 오른 1만 7683.98에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지난주 급락에서 급반등하면서 올해 가장 강한 한 주를 보냈다. S&P500지수는 이번 주 4.02% 올라 2023년 11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수익률을 보였다. 나스닥지수도 이번 주 5.95% 급등하면서 마찬가지로 작년 11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찍었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지표나 이벤트는 없었지만, 금리인하 기대감이 랠리를 지탱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주 회의에서 빅 컷(50bp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대감도 증시에 탄력을 불어넣은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미국 증시를 주도하는 기술주와 우량주도 반사이익을 누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을 51%로 반영했다. 전날 오전 15% 안팎에서 하루 만에 50% 이상으로 급등했다. 전현직 연준 인사가 일부 언론을 통해 빅컷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50bp 인하론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기대감이 고조됐다. 더들리 전 총재는 전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브레턴우즈 포럼에서 “50bp (인하를) 주장할 수 있는 강력한 논거가 있다"며 “나라면, 내가 무엇을 추구할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본인은 50bp 인하를 지지한다고 시사한 셈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 테슬라와 브로드컴은 강세를 보였다. ASML이 2% 이상 오르고 AMD도 1% 넘게 상승하는 등 반도체 및 인공지능 관련주도 전반적으로 강세였다. 반면 애플과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플랫폼스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어도비는 그간 인공지능 테마주로 강세를 보였으나 4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실망감을 주면서 8% 넘게 급락했다. 보잉은 공장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주가가 3% 넘게 떨어졌다. 가구 소매업체 RH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 주가가 25%나 급등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FOMC 회의를 앞두고 기대감과 함께 추가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적 패턴을 보면 일반적으로 주식은 9월에 당해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디티아 바브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다음 주 회의에서 금리인하가 나오겠지만 정책 경로에 대한 큰 통찰력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고 경계했다. 아울러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정책 경로에 대해 많은 것을 얻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우량주들도 상당수 올랐다. 금리가 오르면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이 낮아져 가처분소득이 늘고 이는 필수소비재 구입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월마트가 1.18%, 맥도날드가 1.43% 상승했다. 프록터앤드갬블, 존슨앤드존슨, 코카콜라 등도 강세였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종목 중 유틸리티. 부동산, 필수소비재는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편 미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 자신감을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개선세를 이어갔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9.0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 확정치 67.9에서 약 2% 상승한 수치다. 또한 올해 5월 이후 최고치기도 하다. 향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73.0, 현재 경제여건지수는 62.9를 기록했다. 모두 전월치보다 더 개선됐다. 미국의 지난달 수입물가는 큰 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0.2% 하락보다 더 크게 내린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1p(2.99%) 내린 16.56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 시세, 또 ‘쑥’…강한 전망?

지지부지하던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선을 회복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미 동부 시간 13일(현지시간) 오후 5시 13분(서부 시간 오후 2시 13분) 암호화폐 1개당 가격은 6만107달러(8006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3.14% 오른 가격으로, 지난달 27일 이후 17일 만에 6만 달러선을 회복한 것이다. 같은 시간 시총 2위 이더리움도 3.25% 오른 2432달러를 기록하고, 솔라나도 2.09% 오른 139달러를 나타내는 등 대부분 상승세를 나타냈다. 앞서 비트코인은 미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지난 6일 5만 20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경기 둔화 우려가 사그라지면서 가격을 차츰 회복했다. 이날에는 내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상승세를 나타내다가 '빅 컷'(50bp 금리 인하. 1bp는 0.01%) 가능성이 급부상하면서 크게 뛰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자문역을 맡았던 존 파우스트와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연준 출신 인사들은 50bp(0.5%) 인하 주장을 잇달아 전해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시장에서 0.5%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나오면서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단일 기업으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추가 매입에 나섰다. 설립자 마이클 세일러는 이날 자신의 엑스(X)에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달 6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총 11억 1100만 달러를 들여 비트코인 1만 8300개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1개당 평균 구매 단가는 6만 408달러다. 세일러는 또 지난 12일 기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비트코인 보유량이 24만 4800개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입한 것은 이 암호화폐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CATL發 ‘리튬가격 반등론’ 솔솔…골드만삭스 “아니다”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업체 중국 CATL이 리튬 광산 운영을 중단할 것이란 소식이 나오면서 리튬 가격이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와 정반대된 의견을 내 관심이 쏠린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CATL은 장시성에서 리튬 생산량 조절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CATL측은 “최근 탄산리튬 시황을 감안했을 때 회사는 이춘 지역의 탄산리튬 생산량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이는 CATL이 레피도라이트 광산 운영을 중단했다는 애널리스트 보고서 이후 논평을 요청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 UBS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11일자로 낸 보고서를 통해 CATL의 광산 중단으로 중국의 월간 탄산리튬 생산량이 8% 감축돼 수요공급이 균형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UBS는 또 CATL의 이러한 결정이 리튬 가격 상승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리튬 시세는 올 연말까지 11~23%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보고서가 나온 이후 필바라미네랄 주가는 호주 증시에서 이날 하루에만 장중 최대 17% 가량 급등했다. 이 주식은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2년래 최저치인 2.36호주달러로 추락했다. 같은 날 뉴욕증시에서도 앨버말, SQM 주가도 각각 장중 최대 17%, 12% 가까이 상승했다. 여기에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이와 별도의 투자노트를 통해 CATL이 세 곳의 탄산리튬 생산라인 중 한 곳을 중단할지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공급 축소로 이어지는 만큼 수년간 하락세를 이어왔던 리튬 가격이 마침내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오지만 골드만삭스는 이를 일축했다. 골드만삭스의 트리나 첸과 조이 장 등 애널리스트는 전날 보고서를 내고 “장시성 주요 광산 중단으로 과잉공급 우려가 완화되면서 리튬 가격이 단기적 바닥을 찾을 수 있다"면서도 “전반적인 리튬 사이클 전망은 여전히 매우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전면 중단될 경우 올해와 내년 글로벌 공급에 미칠 잠재적 영향은 각각 3.9%, 5.2%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와 동시에 탄산리튬 시장에서 과잉공급될 비율은 올해 26%, 내년 57%에 달할 것"이라며 “이에 생산 중단이 글로벌 수요공급 균형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뒤집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골드만삭스는 “수요공급 전망의 근본적인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개발된 리튬 프로젝트들에서 감산이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며 “현재 톤당 9174달러대의 탄산리튬 현물 가격으론 (추가 감산을 위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튬 가격이 앞으로 더 떨어져야 공급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른 기관들 사이에선 리튬 가격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다이와 캐피털 마켓은 (CATL의 감산으로) 영향을 받게될 리튬공급이 “살짝 과장된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씨티그룹은 혼조된 전망을 내놨다. WSJ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3개월 뒤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가격 전망치를 톤당 1만달러에서 각각 1만4000달러, 1만42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향후 6~12개월에 걸쳐 가격이 각각 1만3000달러, 1만3200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 회복으로 공급량이 다시 늘어나 수요공급의 재균형이 지연될 것이란 지적이다. 일각에선 감산 규모보단 배터리 생산업체인 CATL이 소유한 광산을 중단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S&P 글로벌 코모디티 인사이트의 알리스 유 금속 및 광산 리서치 총괄은 “CATL의 생산 중단엔 강력한 신호가 있다"며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업체의 감산은 다운스트림 수요 약세가 장기화할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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